하동 평사리의 아침


하동 평사리의 아침

하동은 녹차의 고장이지만, 이제 대세는 커피인지라 오랜만에 쌍계명차에 들렀더니 손님도 없고 을씨년스럽다. 예전에는 찻집계의 스벅 같은 곳이었는데. 1층 숍에서 2층으로 이어지는 박물관을 구경하고 나오니 차들이 계속 지리산 쪽으로 줄지어 올라간다. 궁금해서 따라가 봤더니 이런 대형 백화점 같은 카페가... 커피계의 테마파크 같은 더로드101 다양한 화초와 수목이 어우러진 운동장만한 야외 좌석과 온실처럼 통유리로 뒤덮인 내부 한마디로 고급리조트 같은 럭셔리함이 느껴진다. 듣기로는 정원사만 10명 넘게 고용됐다는데, 유지비 뽑아내려면 메뉴는 꽤 비쌀 듯. 음료를 안 사 먹은 건 오늘의 목적지가 여기가 아니라 화개장터에서 박경리문학관을 지나 한참 더 올라가야 하는, 심지어 내비에서도 길이 끊겨 한참을 헤매야 하는, 그야말로 오지 중의 오지에 있는 평사리의 아침이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조기 은퇴한 부부가 고향인 하동에 내려와 남편은 빵을 굽고, 아내는 바느질 공예를 하며 살던 어느 날,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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