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망대해만큼이나 씁쓸했던 톤레삽


망망대해만큼이나 씁쓸했던 톤레삽

앙코르 유적이 있는 씨엠립 근처에 캄보디아 최대 호수 톤레삽(Tonle Sap)이 있다. 크메르어로 톤레(tonle)는 강, 삽(sap)은 거대한 담수호라는 뜻이다. 앙코르 사원과 킬링필드 외에는 딱히 유명 관광지가 없는 이곳에 이만한 호수가 있다는 건 관광업자들에겐 기회였을 것이다. 바로 관광용 모터보드를 만들고, 휴게소를 지어서 시내보다 비싼 값에 팔 생각을 했을 테지. 저 모터보트에 올라탄 순간 알았다. 타고 있는 사람은 우리뿐이란 것을. 우리가 가는 길이 노를 젓고 있는 현지인들에게 방해가 된다는 것을. 현실을 살아가는 그들의 진지한 삶을 아무렇지 않은 구경거리로 만들고 있다는 것을. 관광객을 발견한 아이들이 다라이를 타고 몰려들기 시작했다. 영어를 할 줄 모르는 그들이 내뱉은 말은 "Money." 같이 온 팀원 중 한 명이 과자를 내밀자 시무룩해져서 돌아가는 아이들을 보니 만감이 교차한다. 우리가 너희를 그렇게 만들었구나. 휴게소 한쪽에서 양식되고 있는 악어와 뱀을 두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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