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페스에서 에페스 한잔


에페스에서 에페스 한잔

비 오는 파묵칼레에서 발만 담갔다가 급하게 이동한 곳은 로마 시대 가장 번성한 도시이며, 신약성서에 나오는 에베소서(에페소인들에게 보내는 편지)의 배경이 된 터키 최대의 고대 도시 에페스(Efes). 예전 이름은 에페소스(Ephesos) 또는 에페수스(Ephesus)라고 한다. 사실 맥주로 먼저 알게 된 곳이고, 지금은 거의 옛터만 남았지만, 그리고 기독교 신자가 아니어서 성경의 내용도 잘은 모르지만, 꽤 잘 계획된 고대 도시의 표본을 제대로 감상하고 온 느낌이다. 그 옛날에도 도로의 대부분은 대리석으로 깔려 있었고, 수도가 발달했던 로마의 흔적을 잘 보여주듯 수도관이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는 걸 보면 도시 인프라가 상당했다는 걸 알 수 있다. 게다가 모임의 장소였던 아고라와 바실리카, 그리고 <글래디에이터>를 떠올리게 하는 원형극장과 더불어 목욕탕과 화장실까지 공공 장소로 만들어 놓은 걸 보면 사회복지의 개념도 어느 정도 장착되어 있음을 유추해 볼 수 있다. 물론 귀족들을 위한 커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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