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아르헨티나, 그리고 볼리비아


다시 아르헨티나, 그리고 볼리비아

이스터섬에서 산티아고로 돌아오던 날은 공항에서 노숙을 했다. 나오키가 일본인 민박집으로 가자고 꼬셨지만, 가면 또 눌러앉을 게 뻔하니까 아쉽지만 여기서 바이바이. 4박 5일 동안 길동무해줘서 고마워. 돌아가면 멋진 금융인이 되길. 참고로 나오키는 도쿄타워에 있는 금융회사에 취직이 확정된 상태라고 한다. 또 다른 순례 일정이 남아 있는 레오는 우리보다 하루 일찍 떠났는데, 나오키가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나한테만 미니 성경책을 주고 갔다. 지저스 크라이스트가 자주 나오는 것만 빼면 오히려 어린 나오키보다 사회 물도 어느 정도 먹어서인지 통하는 구석도 많고 좋았는데, 더 많은 대화를 나누지 못해서 아쉬웠던 레오, 어딜 가든 무얼 하든 너의 그 밝은 에너지로 잘 헤쳐나가기를. 그가 준 성경책은 숙소에 잘 기증하고 왔다. 나보다 더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니. 그리고 이제부터는 속도를 좀 내보기로 했다. 그동안 적응기를 가진다는 핑계로 유럽 같은 아르헨티나와 칠레에서 삐대다 보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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