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ssia - Moscow 1 붉은 도시


Russia - Moscow 1 붉은 도시

4박 4일간의 기차 여행이 끝나고, 드디어 종착지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내가 내린 곳은 야로슬라브스키(Yaroslavsky)역. 하지만 모든 TSR이 이 역에 서는 건 아니다. 이르쿠츠크에서 만난 다른 여행자들은 같은 시베리아 노선을 탔어도 카잔스키역이나 레닌그라드스키역에 내렸으니까. 참고로 이 근처에만 기차역이 세 군데나 있고, 그 외에도 대여섯 군데의 역이 더 있는 걸 보면 모스크바는 진정 방대한 유라시아를 품고 있는 대륙의 수도답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수도라고 해서 당연히 영어가 통하리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여긴 러시아니까.ㅡㅡ; 그래서 상트페테르부르크행 기차표를 살 때 또 한 번 식겁했다. 여행은 호기심과 열정에 시간과 돈만 보태지면 되는 건 줄 알았는데, 이렇게 언어장벽에 부딪힐 때마다 여행자로서 자격미달인 건 아닌가 싶어 심히 위축된다. 남미처럼 대륙 하나가 아예 통째로 스페인어를 써서 일만 시간의 법칙처럼 다니다 보면 어느새 익숙해지는 그런 곳이라면 얼마나 좋겠냐마는...



원문링크 : Russia - Moscow 1 붉은 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