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lgaria - Sofia - 동유럽 끝에서 한 템포 쉬어가기


Bulgaria - Sofia - 동유럽 끝에서 한 템포 쉬어가기

불가리아. 발칸반도의 끝에서 유럽으로 들어오는 관문이자 중동으로 내려가는 관문. 여기만 지나면 유럽 어디든 갈 수 있기에 국경에서의 절차가 제법 까다롭다는데, 아니나 다를까.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탄 기차가 자정쯤 국경에 도착하자 총을 멘 경찰들이 우르르 들어오더니 한 명씩 한 명씩 심문을 하기 시작한다. 마침 나는 맨 끝자리에 앉아 있어서 한참 걸릴 줄 알고 천천히 잠을 깨고 있는데, 두 번째 사람이 채 끝나기도 전에 경찰 몇 명이 다가오더니 한 명은 여권을 요구하고, 다른 한 명은 어디로 가는지 물어본다. 그런데 순간, 머릿속이 하얘지면서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도저히 생각이 안 나는 거다. 여행이 4달째로 접어드니 만만해져서 그만 정신줄을 놓았던 모양. "어... (표를 꺼내어 보고)... 소피아." 그런 내 행동이 수상했는지 무전기를 꺼내 들고 한참을 뭔가 얘기하더니 무전기에서 "Da(Yes)" 소리가 들리고 나서야 스탬프를 찍어준다. 앞으로는 국경 넘을 때 정신 바짝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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