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밥, '뜨신밥'에서 '찬밥'이 되기까지 30년


쌀밥, '뜨신밥'에서 '찬밥'이 되기까지 30년

한국인의밥상 쌀은 반만년 넘게 한국인의 주식이라고 하지만 실제 우리가 쌀밥을 풍족하게 먹게 된 건 40~50년밖에 안 된다. 1960년대부터 쌀 생산이 크게 늘었지만 보리밥 대신 쌀밥을 마음껏 먹겠다는 국민들 수요가 급증하면서 여전히 쌀 부족에 시달렸다. 쌀을 덜 먹게 하려고 정부가 온갖 조치를 내놨다. 작은 크기의 밥공기를 보급해 고봉밥 대신 ‘공기밥’ 시대가 열렸다. 정부가 식당들 조리법까지 관여했다. 탕반류에 쌀 함량을 반으로 줄이고, 잡곡 4분의 1, 국수 4분의 1을 내도록 했다. 설렁탕에 소면 넣어 먹는 식습관도 이때 생겼다. 1969년엔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쌀로 만든 음식을 팔지 못하는 무미일(無米日)까지 등장했다. 다른 먹거리가 풍성해지면서 한국인의 열렬한 쌀밥 사랑도 빠르게 식어갔다. 지난해 쌀 생산은 376만t. 1977년의 600만t에 비하면 3분의 2도 안 되는데도 쌀이 남아돌아 걱정이다. 1인당 쌀 소비량이 계속 줄어 3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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