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슬봉이


구슬봉이

“아이쿠, 아야얏!” 개미는 발을 뻗어, 바람에 날려 온 씨앗을 받아 땅에 내려놓았다. “괜찮니?” “좀 아파. 근데 네가 도와줘서 괜찮을 거야. 고마워.” “넌 누군데, 요렇게 작니?” “나? 구슬붕이 씨앗이야.” 바람에 곧장 날아갈 것 같은 구슬붕이 씨앗을 감싸 안아주며, 개미는 “구슬붕이!”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개미는 흙으로 구슬붕이 씨앗을 땅에 살짝 묻어주었다. 구슬붕이 씨앗은 개미의 도움으로 소나무 그루터기 아래에 자리를 잡고 무사하게 겨울을 났다. 이슬이 함초롬히 내린 어느 봄날 아침이었다. 저만치 산 너머에서 들려오는 뻐꾸기 울음소리에 구슬붕이가 잠에서 깨어났다. 구슬붕이는 몸에 묻은 이슬을 떨어내느라 몸을 이리저리 흔들었다. 그 바람에 꽃봉오리가 톡 터졌다. 꽃봉오리 안에서 자주색 꽃이 앙증맞게 피어났다. 구슬붕이 꽃은 고개를 들고 세상을 둘러보았다. 동녘 산마루 위에서 자신을 비춰주는 해님이 우선 눈에 들어왔다. 눈길을 마주친 해님이 환하게 웃어주었다. 해님 근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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