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잃어가기


잘 잃어가기

아이의 어릴 적 사진을 들여다보며 그 사랑스러움을 다시 느끼려는 저를 발견한 적이 있습니다. 아이 옷을 고를 때도 은연중에 실제보다 조금 작은 치수를 집어 들기도 하다가 문득 '아... 내가 상실을 겪고 있구나 ...'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딸은 성장이 또래보다 빠르고 덩치가 커지면서 표정엔 그 사랑스럽고 애교 넘치던 웃음이 사라지고 무뚝뚝함이 묻어났습니다. 딸이 이렇게 이젠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니라고 신호를 보내고 있는 동안 저는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어린 딸아이의 모습을 수시로 소환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크고 작은 상실을 무수히 겪으며 살아갑니다. 그 상실에 대한 적절한 #애도는 어떤 방법으로 이루어졌을까요? 부모를 잃는 것에 대해 충분히 애도하기보다는 방어하기 마련입니다. 아이를 정서적으로 자신과 더 단단히 밀착시키려 하거나 멀어지는 아이와 갈등을 빚으며 상실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습니다. 예전엔 안 그러던 아이가 왜 그렇게 됐냐고 나무라는 것으로 아이 내면에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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