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진옥_"심심한 듯 심심하지 않은 국물"


청진옥_"심심한 듯 심심하지 않은 국물"

내게는 두 개의 미스테리 음식이 있다. 하나는 청진옥의 해장국이고, 다른 하나는 군산에서 먹은 소고기무국이다. 맛있지는 않다. 그렇다고 맛없지도 않다. 밥을 말아서, 김치나 깍두기와 함께 먹었을 때 묘하게 먹을 만해지는 음식이다. MSG예찬론자의 입장에서 절제된 사용에 고개를 갸웃거리게 되면서도, 평가를 유보하게 만드는 묘한 맛을 보여 준다. '이거 깍두기가 너무 익었는데' 싶다 가도, 막상 밥을 말아 먹을 때는 그런 느낌이 사라진다. 후추를 쳐도, 다데기를 넣어도 더 맛있어지지 않는 이 묘한 음식에 오늘도 고개를 갸웃거리며 막걸리 한 병을 비웠다. 고독한 미식가 놀이를 부추기는 별난 맛이다. 2020년 11월 나의 인스타그램에서 https://www.instagram.com/p/CHU9fKQhRqS/ 음식을 잘 하는 것은 아니지만, 할 줄 모르는 편도 아니다. 그렇다고 미식을 즐길 정도로 섬세한 입맛을 가지고 있는 편도 아니어서, '서울의 노포'를 다루어보자 마음 먹기 전까지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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