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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동감 [내부링크]

・음원이 세상에 공표되기까지의 거쳐지는 과정이 있다. 자신이 하는 음악에서는 크게, 데모를 VSTi를 이용하여 패턴을 배치하고 실물의 악기로 레코딩 한다. 이건 밴드라는 측면에서 불가결의 요소라고 여길 수 있지만 채산이 급격하게 상승해버리고, 최근에는 소프트웨어적인 퀄리티도 멋진 악곡을 제작하기에는 무리 없다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실은 욕심의 측면이 과하다. 크로키식으로 그려낸 데모가 세션을 통해 상당수 리듬적으로 보완되는 것과, 그분들의 경험이 깃든 풍부한 아이디어로써도 충분한 메리트가 있다. 나는 여기서 더 나아가 인간스러운 사운드에 대한 부분까지 취하고 있다. 스스로가 생각하는 밴드의 의의는 생동감에 있다. 인간이 신체의 일부를 사용하여, 그 순간 즉흥의 타격으로 유일무이한 벨로시티와 질감을 낸다는 건 아무래도 아름답다. 투박하다는 느낌이랄까. 그것이 어딘가 거짓 없다는 확신이 들고, 라이브에서 달아오르는 다이나믹스를 음원에도 실을 수 있다는 건 너무나 행복하다. 이 철학을 레

가사 [내부링크]

언어가 표현되는 순간의 고독이 사랑스럽다. 어떤 단어를 선택할지, 어떤 순서로 구성할지, 어떤 어조로 토해낼지를 마음의 판단에 내맡기는 건 갈팡질팡이라는 말이 걸맞다. 그 순간의 자신은 홀로 있다. 문장에 이끌리는 성격이란 어린 시절부터 남들보다 문학에 조금 더 친근했던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특징일지도 모르겠네. 그런 경로를 지나 온 나는 좋아하는 음악 타입을 논할 때 가사를 빼놓을 수 없는 인간이 되었다. 그것은 내가 악곡을 만들어 감에 있어 가장 욕심을 내고 있는 파트이기도 하다. 마땅한 글재간이 따라와 주고 있지는 않지만. 이런 일기라는 것도 처음 몇 년은 기초적인 구성만 갖춘 소담에 불과했고, 근래 조금 이야기다워진 것 같아. 그런 변명에서 블로그 운영은 어느 정도 연습의 측면도 있다. 뭐든 많이 해봐야 서툶이 사라지는 법이다. 작사는 작문과는 조금 달라, 이 전개에서는 새겨진 음표가 정해준 리듬과 음높이의 틀에서 입력 가능한 글자의 수가 제한된다. 세밀하게 나누어지는 리듬에

幻燈 [내부링크]

ヨルシカ - 幻燈 / 요루시카 - 환등 ・요루시카라면 n-buna 씨의 보컬로이드 시절부터, 나의 나이로 환산하면 중학생 무렵 정도부터 제법 오랜 시간 좋아하는 아티스트로 있다. 사실 요루시카라는 2인조보다는 n-buna라는 개인을 더 좋아했던 것 같다. 같은 음악을 하니까, 많은 동기라든가 삶의 태도를 그를 통해 배워갔던 것 같다. 혹은 문학과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것도 친근감이 있었을지도. ・보통의 CD나 근래 유행하는 USB 형식의 앨범이 아닌, 화집이라고 하는 도록으로 출시됐다. 그림은 加藤隆류 카토라는 작가의 독점 삽입. 스마트 기기로 화집 내에 있는 QR코드를 스캔하여 악곡을 리스닝할 수 있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고, 구태여 번거로운 방식을 채택한 이유는 화집의 서문, Spotify Edition에서 柴 那典시바 토모노리 씨와 함께 한 인터뷰, 그리고 後書き의 칼럼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요약하자면 저작권과 관련된 NFT와, 레코드판에 침을 떨어뜨릴 때의 과정을 현대의

24.01 favorite [내부링크]

그 달 체험했던 것 가운데, 조금 더 좋아했던 것. Music ヨルシカ - チノカテ / 요루시카 - 치노카테 22년에 처음 릴리즈된 후부터 줄곧 마음이 향하는 곡. 근래 내가 지닌 삶에 태도에 관해서 많은 회의가 있었고, 이 곡을 다시 찾게 된 건 2년 전과는 사뭇 다르게 느껴졌기 때문에. 앙드레 지드의 지상의 양식이 모티브가 되었다. 일본어 판은 地の糧. 지드를 처음 알게 된 건 19년도에 읽었던 심연으로부터라는, 오스카 와일드가 옥중에서 연인 더글라스에게 보낸 편지를 엮은 책에서였다. 뒤 페이지부터 지드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의 작품이라면 좁은 문이 재미있던 기억이 있다. 팡세도 언급됐던 것 같아. EP의 있을법한 소리가 좋다. 적절한 타이밍에 엇박을 내어주고 있다. 히라하타 테츠야平畑徹也씨가 라이브 때 Nord 계의 건반을 사용했으니까 레코딩도 이쪽일까. 어쿠스틱 기타의 손끝을 스쳐가는 질감, 스윙하는 그루브도 좋다. 언제나 실감하고 있지만, 편곡을 통한 이미지화가 뛰어나다.

자각 [내부링크]

당일치기로 가까운 촌락을 여러 군데 돌아다니면서, 소년기 때는 주변의 모든 것이 거대해 보였던 감각을 떠올린다. 인간의 뇌는 지식과 경험이 축적되며 가소성을 띨 수 있다는 이론이 있고, 어쩌면 당시에는 두뇌가 충분할 만큼 성장하지 않아서 시야에 도달하는 정보의 습득 과정 속에 세계가 비상식적으로 보였을 지도 모른다. 유원지나 시골의 자연과는 제법 신비주의적인 풍치와 뒤섞여 신기루를 걷는 듯한 체험이, 오늘날 대다수의 사람이 꿈에서 말로 형용할 수 없는 환상을 경험하는 이유가 되었다고 믿고 있다. 작년 9월에 <너머의 바깥>을 릴리즈하고서 어느 정도 공백기를 가졌다. 여전히 곡은 쓰고 있고, 지금도 착실히 다음 작품을 준비하고 있어. 현재 준비하는 최초의 EP 작업을 깔끔하게 마무리 짓고, 차기작도 차근차근 구상해나가고 싶다. 처음에 비하면 다소 열정이 식어버린 것 같아. 누구는 열정이 사라지면 침체기라고는 하지만, 사실은 마음이 조금은 여유로워졌다고 해도 좋다고 생각한다. 좀 더 놓

기록 [내부링크]

서문 24세, 음악을 만들고 있습니다. 과거로부터 비슷한 글을 이어오다가, 조금 더 간편하게 엮고 싶기에 옮기고서 시작합니다. 주역이 되는 음악과 더불어, 여러 활동, 생각, 책, 영화 등에 대해 떠오르는 대로 씁니다. 학창 시절부터 내킬 때마다 일기를 써 내려가던 것이 소셜 미디어에까지 진격했다. 독서마저 이해하기 어려운 취미가 되어버린 현대에서 일기 또한 비슷한 선상에 있고, 여전히 딱딱한 기호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럼에도 남기는 건, 지금 일생에서 청춘이라 불리는 시절을 살아가고 있고, 여기서 피어나는 가치관들은 처음 마주하는 순간들일테니까. 이를 언젠가 다시 되돌아보고 싶었다. 종이에 직접 잉크로 써 내려가는 구시대적인 것이 좋았지만, 점차 하는 일이 늘어나는 바람에 손으로 적어나가기에 시간이 모자랐고, 타이핑으로 종목을 바꿨다. 하는 김에 어딘가에 올리면 누군가 읽겠지. 여태껏 변해오지 않는 건, 나는 남을 의식하고서 보답받기 위해 무언가를 하지 않는다. 동기가 끓어오르지

추억 [내부링크]

뭐든지 불편함을 의도해서 만들더라도 멋대로 편리하게 뒤바꿔버리려는 시도가 거슬린다. 아날로그 마니아 같은 소수집단 사이에서나 매력이지, 이입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번거로운 방식에 불과하니까. 물건의 사용법을 한 가지로 고집해야만 할 편견은 없고, 지금까지 대수롭지 않게 사용해 왔다는 것은 단순하게 익숙해져 버렸다는 것이겠지만, 불편함을 눈치채 버린 순간부터 낯선 감각으로 손에 잡히게 된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조금 더 효율적인 딴지들이, 이 물건의 아이덴티티를 세척해 간다. 이런 당착이 신경을 긁는다. 과일을 좋아하는데 구매욕이 솟아나지 않는다. 언제부터 저런 것들을 사치품으로 간주하게 된 걸까. 디퓨저를 하나 양도받아 방에 놓았다. 자주 머무르게 되는 생활공간에 향취를 풍기는 무언가가 있다면 다소 머리가 둔해져 줄곧 놓지 않아 왔지만, 이따금 한 번씩은 괜찮을 것 같아. 추억은 항상 아름답게 느껴지는 걸까. 그 시절이 좋았다, 옛 것이 좋았다는 말도 한 번쯤 의심해 볼 필요가 있어

[내부링크]

낯선 공간에 발을 딛는 순간부터 새로운 연과 마주하게 되고, 늘 협소한 열정을 쏟고 있던 관심사를 빼고서 대화의 공통항을 찾아야 할 순간이 올 때가 있다. 조금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해. 음악도 독서도 누구냐에 따라 흥미를 유도하기에 충분하지만, 화자에게 있어 보통을 벗어나버린 것들이 타인에게 이해받기를 바람이란 아무래도 이기적이고, 그것들을 입에 올리지 않고서도 소통할 수 있는 인간이 되고 싶었다. 그러다 보니 애정은 고독이구나, 하고 생각하던 시절이 있다. 기호는 누구에게나 일정하지 않다는 논리가 공감대를 점차 떼어내어 간다. 쓸쓸함을 좋아하니까 불편하진 않지만, 그럼에도 보다 나의 기쁨을 넓히기 위해서라면 공유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는 편이 좋겠지. 다양한 콘텐츠에 발을 들이게 된 것도, 지식욕을 넘어서 그런 이유 또한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사람이란 단순히 나이를 먹어가는 것만으로도 자연스럽게 전문성이 생겨나니까. 종사하고 있는 일이나, 각자의 취미와 관계

송폼 [내부링크]

결말이 먼저 서술되고, 뒤이어 발단이 시작되는 소설이 있다. 음악으로 하자면, 코러스가 먼저 등장하고서 벌스가 등장하는 것과 비슷하달까. 이야기의 편집은 속을 재조합하는 것 외의 껍데기를 파괴하는 쪽에도 매력이 있다. 순차로 전개되는 작품에는 형식이 있고, 음악에서는 송폼(Song Form)이라고 부르고 있다. Verse - Pre Chorus - Chorus - Verse 2 - Pre Chorus 2 - Chorus 2 - Bridge - Chorus 3 다음과 같은 전개는 상당히 기초적이고, 대다수의 음악이 이 전개를 바탕으로 장식을 가미한다. Intro - V - P - C - Interlude - V2 - P2 - C2 - B - C3 - Outro 고속으로 첫 코러스에 도달하기를 원하면 인트로와 때때로 프리코러스를 축소 또는 생략할 수 있다. V - P - C... I - V - C... V - C... 첫 코러스까지의 시간이 러닝타임의 상당수를 차지했다면 2절의 벌스 혹

슬로건 [내부링크]

여러 곳에서 신년의 슬로건을 정하는 열기에 휩싸여, 이쪽도 캘린더 첫 장에 그럴듯한 한 줄을 적어냈다. 내용은 <사소한 사랑을 알기를>이 됐다. 근래 날씨가 풀리며 근방의 오래된 장소들을 찾아다니고 있고, 그곳의 세월이 그려낸 정경을 읊는다. 풍취에 한 껏 취해있자 하면, 점차 역사가 말하고 있는 이외의 많은 사건들을 상상하게 된다. 그중에서 우리가 기억하는 건 기록된 한 때뿐인 걸까. 소중하다고 여기는 자신의 삶도, 타인에게 비치지 않으면 아무것도 없었던 것이 된다. 그런 거 별로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인정받기 위한 삶도, 잘 보이기 위한 겉치레도, 마음이 이끌리는 목표도, 자신의 전부가 타인에게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니까. 그러고 보면 우리는 언젠가 남들과는 다른 자신의 일부를 눈치채고, 그중 하나는 명세에 있다. 나는 예부터 지금까지도 유명인이 방문하는 곳에 인파가 몰리는 현상이나, 자신이 그러한 인물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쪽에 흥미가 없다. 대다수는 그것을 특별하다고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