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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를 자퇴하고 지방대 문과로 편입하다 [내부링크]

나는 17년도 지방 사립의대를 입학하고 2021년 초 자퇴를 했다. 최근 극심해진 의대열풍 속에 아깝지 않냐고 물어봐 주는 사람들도 많았다. 안타깝게도 나는 의학에 뜻이 없다는 것을 대학에 들어와서야 알게 되었다. 나와는 맞지 않는 옷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고등학생 때 이과를 선택해 과학, 수학 등을 열심히 공부했지만 어렸을 때부터 나의 관심은 사회와 인간에 집중돼있었다. 자습시간에도 공부에 몰입하기가 힘들었다. 세상이 어떤 방식으로 돌아가는지, 불합리한 현실을 바꿀 수는 없을지, 왜 사람들은 필요 이상의 상처를 받아야 하는지.. 항상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이 이어졌다. 나름의 조사와 연구도 하고 글을 쓰다 보면 시간이 많이 지나있었다. 이런 나의 성향과 맞는 직업이 무엇일까 생각해봤을때 나름 내린 합의점이 정신과 의사였다. 관심 분야인 심리학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고, 돈도 충분히 많이 번다는 생각이었다. 이후 의대에 입학하면 더이상 날 고통스럽게 했던 생각은 하지 않기로 다

낙인찍기를 멈춰야 한다 [내부링크]

https://blog.naver.com/isp2350/223212398743 불특정 다수를 향한 분노 1. 칼부림 사건 지난달부터 흉흉한 소식들이 많이 들려온다. 그럴 때마다 사형이라던가 엄벌에 대한 요구가... blog.naver.com 위 글에서 사회에 대한 분노와 범죄에 대해서 다루었다. 글 중간에 보면 '중요한건 이들을 마치 범죄 고위험군처럼 언론에서 부풀리고 낙인을 찍어선 안된다는 것이다' 라고 적어놓았다. 실제로 묻지마 범죄와 사회적 고립은 유의미한 관계가 있다. 그렇지만 가능성이 높다는거지 그 집단 자체에 '묻지마 범죄 DNA'가 내재되어 있는게 아니기에 함부로 집단을 형용하면 안된다. '은둔형 외톨이 범죄'를 검색하면 최상단에 나오는 기사들이다. 특정 집단(혹은 특성이 있는 집단)을 콕 집어서 '범죄자'와 연결시키는 모습이다. 기사의 조회수 올리는 데에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사회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누구보다도 강력한 펜을 쥐고 있고 그 영향력을 알텐데 대중

"내 직업이 사라질까?" [내부링크]

작년 9월, AI로 만든 그림이 미국의 한 미술대회에서 우승작으로 뽑혔다 1년 전, AI가 그린 그림이 미술 대회에서 우승을 하여 크게 논란이 된 적이 있었다. 미술 업계에서는 비상이 걸렸다. 그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AI가 인간의 직업을 대체한다는 개념은 먼 미래의 것이었다. 몇 달 후, 챗 지피티의 등장까지.. AI는 세계에서 압도적으로 중요한 키워드가 되었고 어떤 직업이 먼저 없어질까 이야기도 많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 주제에 관하여 스피치 대회에 참가한 적이 있는데 그때 말했던 내용을 공유하고 싶었다.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지금도 충분히 AI가 대신 할 수 있는 직업은 많지만 도의적인 차원에서, 법적인 차원에서, 혹은 협회의 방어적 차원에서 직업들을 지키고 있다. 언제까지 방어가 될지는 모르겠다. 대한민국 전후 70년 동안 성공의 방법은 족보처럼 쌓여왔다. 시대가 변해도 성공 공식은 일반적인 상식 기준에서 크게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공식에 금이 가기 시작하더니 이

남에게 휘둘리지 않아도 되는 이유 [내부링크]

롯데그룹 지배구조. 출처 매일경제 기업들은 모두 지배구조가 있다. 그것도 아주 복잡하게 얽히고설켜 있다. 많은 지분을 쥐고 있을수록 입김이 세지고 회사는 그 주주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물론 무시하고 주주들에게 피해를 주는 회사도 있지만..) 사람에게도 지배구조가 있다. 물론 계약상 존재하지는 않지만, 분명히 우리에게는 '나에게 어떤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가'에 대한 데이터가 있다. 그 영향력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돈, 그리고 권력. 돈은 말 그대로 '돈이 누구를 통해서 나에게 들어오는가' 에 해당한다. 권력은 '행정적인 절차로 나에게 불이익을 줄 수 있는가' 를 보는 것이다. 이 두 가지만 정확하게 파악하면 그 영향력 밖에 있는 사람들에게서 크게 스트레스받을 일이 없다. 게임으로 치면 마을 NPC와 같은 존재, 아무런 해도 이득도 주지 않는 사람에게 왜 굳이 정신력을 낭비하는가? 너무 이해타산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득이 안되면 손절하라'라는 의미가 절대로 아니

티핑 포인트 - 소수에 의해 잠식되는 집단 [내부링크]

티핑포인트, 즉 임계점을 넘기는 순간 특정 현상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진다 나는 한 게임을 하면서 신기한 경험을 했다. 온라인 웹게임이었는데 한국에선 잘 알려지지 않았다. 한국 서버의 인원은 많아야 50명이 접속하는 정도였다. 그 게임을 처음 할 때만 하더라도 적은 인원이지만 나름의 체계와 문화가 있었다. 회원가입도 필요없는 익명의 플레이어들이었지만 다들 과격한 채팅은 자제하는 편이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일까, 익명에 기대어 정말 질떨어지는 채팅을 하는 사람들이 한 두명 생기기 시작했다. 처음에 사람들은 그들을 무시했다. 불행히도 '나쁜 부류'의 사람들이 점차 늘기 시작하더니 기존의 플레이어들은 게임을 이탈하거나, 공격적인 채팅에 잡아먹히지 않기 위해 똑같이 공격적으로 대응하기 시작했다. 결국 그 게임에서의 채팅 문화는 완전히 바뀌었고 거기서 정상적인 채팅을 하는 사람은 곧 비정상으로 간주되었다. 그렇게 점령된 문화에 굴복하고 똑같이 행동하거나, 그 게임을 하지 않던가. 둘

운전문화 [내부링크]

우회전시 일시정지 의무를 알리는 영상과 그 댓글 우리나라의 미성숙한 운전문화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바이며 외국의 칼럼에서는 한국의 거친 운전문화를 '여행 중 조심해야하는'리스트에 항상 올려놓는다. 나 역시 운전대를 잡을 때가 많지만 보행자나 운전자나 고생하는건 마찬가지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문화적인 성숙을 이루어왔지만 유독 교통 문화에서만큼은 그 속도가 더디다. 그 이유로 운전면허 발급이 너무 쉽다는 점이 지적된다. 사실상 교육이 없이 면허를 발급해주니 운전자를 대상으로 한 재교육 영상에 당혹감을 표출하는 것도 이해가 된다. 그러나 교육 외에도 문화적인 이유도 존재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 핵심적인 요인으로 체면문화를 이야기 하고싶다. 체면은 남의 시선으로부터 자신의 위신을 지키는 것이다. 당연하게도 익명의 공간에서 체면은 무용지물이 된다. 도로 위는 마치 익명의 공간과 비슷하다. 여기서부터는 '개인의 이익'에서 '도덕성'의 영역으로 넘어가게 된다. 심각한 인터넷 문화에서도 알

이강인의 사과 - 관용이 없는 사회의 단면 [내부링크]

이강인이 굳이 사과까지 해야하는 이유는 '국가대표 퇴출'의 수위까지 여론이 들끓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전국적 인지도가 있는 정치인까지 가세했으니 사과를 안 할 수가 없다. 축구선수 사이에서 그것이 선후배라 할지라도 불화나 싸움이 생기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다. 선수 개인에게 이정도로 비난이 쏟아지고 공식적인 대국민 사과까지 하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2010년 프랑스 대표팀 케이스처럼 팀 해체수준까지 가는 경우를 제외하면. '새파란 후배가 대선배에게 대드는 것'을 좋게 볼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당연히 감정적으로 격분할 일이다. 그러나 사적인 감정과 공적인 절차는 다르다. 그 감정을 '대표팀 박탈'수준까지 끌고 가는 것은 자신의 분노에 대한 보복밖에 되지 않는다. 진짜 한국 축구를 걱정하고 대의를 생각한다면 비난의 대상은 이강인이 아니라 축구협회가 되어야 한다. 감정적으로 짜증 나서 그런 건지, 대표팀을 정말 걱정해서 그런 건지는 그 사람들이 알겠지. 선수 본인도 이미 사과를 했음에도

'인종'차별 청정국, 인종'차별' 공화국 [내부링크]

레딧에서 우연히 발견한 글이다. 글쓴이는 한국에서의 고충을 다음과 같이 털어놓는다. 나는 베트남계 독일인인데 사람들이 '너 너무 예쁘다, 한국인같이 생겼어' 와 같은 말을 한다. 외모에 대한 말을 듣는 것도 스트레스고 이걸 칭찬으로 받아들일지 기분 나빠해야 할지 모르겠다 나는 칭찬을 한 사람들은 악의가 없었을 것이라고 믿는다. 단지 무례했을 뿐이다. 우리나라는 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외국 출입에 제한이 있었고 다른 인종을 접하게 된 역사도 길지 않다. 자연스럽게 인종차별의 역사도 길지 않으며 타인종보다는 같은 동아시아끼리 생긴 감정의 골이 훨씬 크다. 서구권에서는(특히 미국) 오래전부터 인종갈등 문제가 큰 사회적 문제였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민감도가 굉장히 높다. 인종차별주의자는 지금도 어딜 가던 있지만 사회적 통념상 그 나쁨을 인지하는 정도가 크다는 의미이다. 많은 사람들이 한국은 특히 동남아를 대상으로 한 인종차별이 심하다고들 한다. 그러나 화교 출신이나 '서양인스럽게' 생긴 사

개인탓 vs 사회탓 ? [내부링크]

요즘 구인난과 구직난이 동시에 심하다고 한다. 여기에 대해 서로 다른 두 주장이 펼쳐진다 A: 요즘 젊은 친구들이 노력을 해야지.. 눈만 낮추면 다 일자리 구할 수 있어 B: 경제도 어려운데 어쩔 수 없는거죠. 고학력자들은 많은데 그에 상응하는 일자리도 없고요. 둘 중 누구의 말이 맞을까? 정답만 말하자면 B가 맞다. 문제 상황을 이미 사회적 차원에서 (구인난 구직난) 제시했기 때문에 개인의 차원에서 대답을 하면 서로 다른 카테고리에서 이야기를 하는 꼴이 되어버린다. 설령 개인들의 잘못이 합쳐진 결과물이라 하더라도 그것을 사회적 수준의 언어로 잘 정리하여 제시해야 한다. 가령 '경기 침체로 인해 무기력함이 퍼지게 되었다' '경제수준이 높아지면서 구인자와 구직자간의 눈높이에 차이가 생겼다' 와 같은 최소한의 부연설명이 있어야 할 것이다. '노력론'은 개인에게 해줄 수 있는 최선의 조언일 수는 있지만 사회적 시선에서 할만한 주장은 아니다. 사회문제를 고민하고 해결하는 이들의 최종 목표는

불특정 다수를 향한 분노 [내부링크]

1. 칼부림 사건 연속적인 칼부림 사건과 흉기난동으로 큰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달부터 흉흉한 소식들이 많이 들려온다. 그럴 때마다 사형이라던가 엄벌에 대한 요구가 많아지는 것 같다. 하지만 이는 이미 피해자가 발생한 이상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사기죄와 같이 수지타산을 계산한 후 치밀하게 계획하는 범죄와는 다르게 우발적 범죄, 혹은 감정의 폭발로 인해 조악하게 계획된 범죄는 높은 형량으로 근절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물론 거시적인 예방 차원에서 그렇다는 거지 나 역시 형량을 지금보다도 강화하고 흉악범들이 최대한 사회와 오랫동안 격리되었으면 좋겠다) 일본에는 '확대자살(拡大自殺)'이라는 용어가 굉장히 많이 쓰인다. 삶의 끝자락에 서있던 이들이 분노의 화살표를 일반 시민으로 돌리고, 최대한 많은 이들을 죽인 후 본인도 죽겠다는 결심으로 저지르는 범죄다. 재작년 도쿄 지하철에서 흉기를 휘두르고 방화를 저지른 사건이 있었는데 당시 피의자는 '사람들을 죽이고 사형을 받고 싶었다'라

부정적인 자극을 최소화 해야하는 이유 [내부링크]

우리는 일생에서 수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살아간다. 그럼에도 누군가는 금방 맑은 정신으로 돌아오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깊은 수렁에 빠지기도 한다. 사실 순간순간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가장 큰 문제는 재앙적 사고이다. 재앙적 사고란 사건의 심각성을 과장하여 생각하는 것을 뜻한다. 부정적인 사고가 자신을 지배하고 그것이 점점 부풀려지는 악순환에 빠질 때, 그때는 단순히 '스트레스를 받는다'의 수준을 넘어서게 된다. 삶이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찾아온다 세상은 언제나 돌아가던 대로 돌아간다. 변하는건 세상을 바라보는 나의 시각이고 나의 심리상태이다. 이런 재앙적 사고는 세상 좋지 않은 부분만 취사선택하여 받아들일 때 생긴다. 비극적인 생각은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만들어 순간적인 만족감을 주기도 한다. 이는 스스로를 늪에 빠지게 만들 수도 있기 때문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인간은 자극에 매우 예민하다. 지능이 매우 발달한 동물이기 때문에 물리적 자극만큼이나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