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노래 부르지 못하는 귀뚜라미 날개 없는 꼽등이


2. 노래 부르지 못하는 귀뚜라미 날개 없는 꼽등이

또다시 곰봉자 제2화 보금 봉자는 벽에 붙어 있던 벌레를 잡았다. 배가 툭 튀어나온 벌레의 뒷다리를 조심스럽게 잡아 마루 아래로 넣어 준다. 그러면 친구들과 이내 다시 올라왔다. 노래도 부르지 못하는 귀뚜라미의 뒷다리는 어찌나 긴지, 퉁퉁 튀어 천장으로 붙어버린다. 봉자는 저들이 천장으로 튀어 오르기 전에 잡아야만 했다. 볼이 터져라. 숨을 들이켜고 살금살금 다가가 잽싸게 뒷다리를 낚아챘다. 어린아이가 저리 잡는 걸 보니 한두 번 잡은 솜씨는 아니다. 해가 완전히 떨어지지도 않았는데 벌써 다섯 마리가 비닐 봉지 안에서 파드닥 거리고 있다. 날개 없는 귀뚜라미는 어린 봉자의 유일한 친구. 오늘은 몇 마리가 튀어나올까? 볼이 빨개지도록 기다려본다. 어떤 날은 두발을 모아 쿵쿵 뛰어 자고 있던 벌레들을 깨웠다. 화들짝 놀란 벌레들이 앞다투어 마루 위로 튀어 오른다.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느라 더듬이로 공기를 마시고 있을 때 빗자루로 살짝 눌러 빠르게 봉지에 담았다. “니 또 꼽등이 잡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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