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검은 하늘에 연노랑 실바람이


9. 검은 하늘에 연노랑 실바람이

“봉샘은 어제 다 끝냈지요? 하긴 연구실에 계셨으니... 우리만 피곤했네.” “그 그러면 저 주세요. 제제가 도와드릴게요." “어, 그래 줄래요? 저는 내일 캡틴 발표 자료를 만들어야 해서, 땡큐.”” 옆자리에 있던 1년 차 박선배가 봉자에게 자신의 파일을 넘긴다. 그림 파일을 잘라 각각의 메타데이터를 입력하는 단순한 작업이다. 이 단순한 작업에 수억이 따라오니 연구실에서는 매우 중요한 프로젝트이다. 랩 캡틴은 매주 마감 시간을 지키라 엄포를 놓는다. “캡틴, 하루만 좀 더 늦춰줘요. 어제 술을 너무 마셨더니...” “어휴, 그분들 너무 지저분하지 않아?, 나는 어제 못 봐주겠더라고." “엘렌팽크을 사랑한다잖아.... 나도 맞추는데 좀 힘이 들긴 했지.” “근데, 울 교수님 기가 막히게 장소를 섭외하신다 말이야...” 파일의 번호를 입력하던 봉자씨의 귀에 선배들이 이야기가 들려온다. 엘렌팽크...선정적인 현대미술의 대가. 그가 가는 길에는 모든 것이 원색만 존재한다며 자신의 속옷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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