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웹연재16. 15계단의 눈물


창작웹연재16. 15계단의 눈물

또다시 곰봉자 제16화 “휴대전화기” 별관을 나온 봉자는 연구실에 두고 온 전화기가 떠올랐다. “으, 바보. 바보.” 눈물인지 땀인지 모를 것이 범벅이 되어 흘러내리는데, 봉자의 입에서는 가느다란 신음이 새어 나왔다. 그녀는 연구실로 뛰었다. 긴 플레어 치마가 휙휙 소리를 내며 쫓아오고, 복도 형광등이 깜박깜박 숨 가쁘게 달린다. 쿵쿵 발소리가 들리더니 문이 '쾅' 하며 옆으로 밀려났다. 작업에 몰두하던 선배들이 일제히 소리 나는 곳으로 돌아보았다. 활짝 열린 연구실 문 앞에 치마를 꽉 움켜잡고 창백한 얼굴로 숨을 헐떡이는 봉자가 서 있다. ‘쿵 쿵쿵’ 그녀는 그 누구도 개의치 않고 자신의 자리로 이동한다. 옆자리 박 선배가 자신을 보고 있어도 전혀 아랑곳없이 책을 들썩이고 가방을 뒤적인다. 급기야 모든 물건을 쏟아부었다. ”아, 없어, 없어. “ 당황해하는 봉자에게 박 선배가 입을 연다. “봉샘, 뭐 찾아? ” “제제 제 전화기가 없어요. ” “어, 아까 옆 연구실 민주씨가 봉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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