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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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첫째 아이와 병원에 다녀왔다. 이사를 가면서 다니던 병원과의 거리가 꽤 멀어져서 불편하지만 그래도 다녔던 병원이 익숙하고 무엇보다 친절하고 대기시간이 그렇게 길지 않아서 조금 멀어도 이 쪽으로 가게 된다. 좋아하는 풍경 외곽고속도에 진입할 때면 기분이 설렌다. 나의 고향을 지나가는 길이기도 하고 평소 잘 보지 못하는 푸른 산과 하늘을 보며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어서 좋다. 무엇보다 이 시간 만큼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가장 마음에 든다. 멀미 때문에 습관처럼 보던 핸드폰도 내려놓고 멍하니 창 밖을 응시하며 뒤로 달아나는 풍경들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늘 보채던 아이도 차를 타는 시간 만큼은 얌전히 있어서 조용하게 하늘과 산을 볼 수 있다. 아무 말도,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너무나도 소중하게 느껴졌다. 마이 컸다 우리 휘 진료 대기가 많이 밀려서 30분 늦게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역시나 생각했던 것처럼 좋은 말은 듣지 못했지만 그래도 괜찮다. 노력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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