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朝雨中


秋朝雨中

가을날 이른 아침 어둡지도 밝지도 않은 비내리는 아파트 숲속길을 걸었다. 아직도 무성한 나뭇잎이 내마음을 감싸주고 정아를 보내고 울적해 하는 나를 내리는 비가 달래준다. 혼자 음악을 들으며 걷는데 많은 생각이 오고 가지만 주로 정아 생각에 감정이 증폭된다. 마음속으로 울던중에 이런 생각이_ 옆에 있어도 마음에 없으면 없는 것이고 옆에 없어도 마음에 있으면 있는 것이라고. 나중에 내가 천국에 가면 제일 먼저 정아가 달려 와서 맞아 줄 것 같다. 9월30일에 내가 자주 산책을 나가는 동네 뒷산 길가 나무밑에 한줌의 재로 돌아 온 정아를 묻어 주었다. 산책할 때마다 자주 볼려고. 정약용이 유배가서 지은 시중에 이런 구절이 있다. 晴日思如近 雨日思如遠 맑은 날은 더욱 가깝고 비오면 더 멀어지는 것 같네. 멀리 유배지에서 고향을 그리며 지은 시다. 나는 이것을 정아가 있는 곳으로 바꾸어 그렇게 생각하고 싶다. 오늘 비가 오니 더 멀리 있는 듯하다. -오늘 아침 내마음에 깊이 다가 온 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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