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na - 敦煌(Dunhuang) - 천불동의 전설


China - 敦煌(Dunhuang) - 천불동의 전설

조행덕은 다시 걷기 시작했다. 걸으면서 지금의 자신이 예전의 자신과는 어딘가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어디가 어떻게 변했는지는 알 수 없었으나, 자신이 마음속으로 소중하다고 여기던 것이 다른 것과 통째로 바뀌어버린 듯한 기분이 들었다. 적어도 지금 자신이 갖고 있는 지식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것이었다. 아울러 조행덕이 지금까지 고수해온 사고방식이나 인생의 대처방법 등을 근본부터 흔들어대는 강렬한 힘을 지니고 있었다. - 이노우에 야스시의 <둔황> 중 누구나 한 번쯤 인생에서 저럴 때가 있을 것이다. 강렬함과 짜릿함, 그리고 상식이 무너지는 걸 느낄 때가. 나 역시 소설 속의 조행덕처럼 과거 급제만이 입신양명의 길이라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 그 길이 그 길이 아닌 것 같은, 이 길 말고 어딘가 다른 길이 있을 것 같은 생각이 자꾸만 드는 거다. 그럴 때마다 이대로 계속 갈 것인가, 아니면 잠시 끊고 휴식기를 가질 것인가 하는 양가적인 감정에 시달렸는데, 살면서 딱 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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