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주라호 - 색기가 흐르는 마을


카주라호 - 색기가 흐르는 마을

아그라에서 카주라호까지는 좀 힘들게 이동했다. 기차가 바로 연결이 안 돼서 사트나(Satna)란 곳에 내려 버스로 갈아타야 하는데, 기차에서 만난 아저씨가 카주라호 버스는 일찍 끊겼다며 근처 호텔을 추천하는 바람에 아무런 정보도 없는 곳에서 200루피나 하는 비싼 곳에 묵게 된 것이다. 오후 3시면 버스가 끊길 시간도 아닌데 왜 단 한 번도 의심해보지 않았을까. 델리에서 자이푸르로 가는 기차에서 너무 친절한 사람들만 만나서 내가 잠시 정신줄을 놓은 모양이다. 아, 이제라도 정신 바짝 차려야지. 200루피는 교육비 낸 셈 치자. 다음날 아침, 첫차가 6:30이래서 늦을까 봐 서둘러 체크아웃하고 버스 스탠드로 갔더니 호텔에서 완전 가깝다. 버스가 오려면 아직 멀었다며 매표소 아저씨가 안으로 들어와서 기다리란다. 아무리 인도라도 11월의 아침은 꽤 쌀쌀해서 다들 담요를 둘둘 말고 있더라는. 안으로 들어가니 난로도 피워주고 따뜻한 짜이도 한 잔 내어주신다. 아, 정말 하늘은 한쪽 문을 닫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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