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정원, 2013 - 도쿄의 비 내리는 공원에서 맥주 한잔


언어의 정원, 2013 - 도쿄의 비 내리는 공원에서 맥주 한잔

언젠가부터 비 내리는 날이 좋아졌다. 그게 등굣길이 아니고 출근길이 아니게 된 언젠가부터. 그리고 일본, 특히 도쿄 여행을 마음에 두고 있는 이 시점에서 비 내리는 동경의 대도시 풍경은 삭막하기보다 오히려 로망으로 다가왔고, 그래서 출근시간대의 이 지옥철 씬도 넘나 좋더라. 물론 한국의 1.5배나 비싼 요금을 생각하면 난 아마도 대부분의 공간을 걸어 다니겠지만. 미국도 해냈는데 일본이라고 못할까ㅡㅡ; - 2달 전 고등학교에 입학해서야 알게 됐다. 교복을 적시는 누군가의 우산, 누군가의 셔츠에 밴 나프탈렌 냄새, 등 뒤로 느껴지는 타인의 체온, 얼굴에 닿는 불쾌한 에어컨 바람... 이 냄새가 싫어서 남자 주인공 타카오는 비가 오는 날이면 학교를 땡땡이치고 패션의 메카 하라주쿠역과 도쿄 도청이 있는 신주쿠역 사이에 걸친 거대한 공원 신주쿠 교엔으로 향한다. 에도 시대(1603~1867) 번주 나이토 가문의 저택이었던 곳이 메이지 시대(1872) 황실 소유를 거쳐 1949년에 공원으로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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