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랑가바드 - 엘로라 석굴, 그리고 사색


아우랑가바드 - 엘로라 석굴, 그리고 사색

아우랑가바드의 석굴사원 시리즈 2번째 엘로라(Ellora)로 향한다. 엘로라 석굴사원은 아잔타보다 조금 후인 기원후 5~10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12곳의 불교 사원, 17곳의 힌두교 사원, 5곳의 자이나교 사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어제 갔던 아잔타는 순수 불교 사원인데 비해 여러 종교가 섞인 걸 보면 엘로라가 좀 더 인도답다는 생각. 1~12번 불교 석굴 외부는 아잔타와 비슷하지만 안에는 벽화 대신 불상이 있으며, 그 주위로 조각이 다들 에로틱해 보이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인도만의 종교적 특징인 듯하다. 힌두교의 종교화를 보면 알겠지만, 거의 모든 신은 남성과 여성의 미를 동시에 지니고 있으니. 하물며 힌두교보다 뒤에 나온 불교는 어떻겠나. 나는 인도의 이런 점이 참 마음에 드는 것이, 아무리 예술이라도 종교가 들어가면 뭔가 경건하고 정갈해야 할 것 같은데, 인도에서는 예술 그 자체만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니 저런 말랑말랑한 종교 예술도 나올 수 있지 않았을까. 굽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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