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커피향 가득한 영화 <가비>


근대 커피향 가득한 영화 <가비>

대구 근대골목 하니까 생각나는 근대 배경의 커피 영화 <가비>. 하고많은 근대 영화 중 하필 이 영화가 생각난 이유는 암울하면서도 화려하고 낭만적인 '모던 타임즈'를 한 폭의 그림처럼 화면 속에 가장 아름답게 담아냈기 때문이다. 사실 이 영화를 이끌어가는 두 남녀 주인공의 이야기는 그닥 흥미롭지가 않다. 오히려 박진감 넘치는 시대상과 조선 왕실을 둘러싼 갈등 요소를 방해하는 느낌도 드는데, 넌 기와집 속에 갇혀 살지 말거라. 러시아 말을 배우거라. 세계를 누리며 살거라. 라는 선친의 유언을 받들어 러시아어를 배우고 세계를 누리며 하는 짓이 하필 열차 강도라는ㅡㅡ; 증기기관차 시절의 시베리아 횡단열차가 나와서 <놈놈놈> 같은 분위기인가 싶다가도 갑자기 커피를 따르고 연애질을 하며 앞으로 진중하게 흘러갈 영화를 한없이 가볍게 만드는 두 주인공의 러브 라인은 아무래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더군다나 혼자서 N:1로 적을 무찌르는 설정은 남녀 불문하고 현실성이 떨어져도 너무 떨어진단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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