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역서울284 기획전시 <사물을 대하는 태도>


문화역서울284 기획전시 <사물을 대하는 태도>

수원과 인천 출장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 잠시 짬을 내어 문화역서울284에 들렀다. 늘 기차 타기에 바빠서 눈팅만 하던 구역사에 한 번쯤 와보고도 싶었고, 마침 '사물을 대하는 태도'라는 주제로 기획전시도 열리고 있어서 기차 시각보다 1시간쯤 일찍 도착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빠듯했다. 일제강점기 경인선의 개통과 함께 르네상스 양식으로 지어진 이곳은 당시 동양에서는 도쿄역 다음으로 큰 역사였기에 전시물 외에도 공간 자체가 또 하나의 볼거리였으니. 커다란 채광창과 열주 사이로 은은한 조명이 어우러지는 중앙홀. 그 암울한 시절에 이렇게나 화려한 역이 적국의 자본과 기술로 만들어졌다니, 그 덕에 철도 인프라의 혜택을 누리고 광복 후에는 산업 발전까지 가져왔으니 이런 아이러니가 또 어디 있겠나. 1, 2등석 대합실과 부인 대합실. 근대 문물이 들어오고 개화가 이루어졌음에도 남녀칠세부동석의 가치관은 여전했나 보다. 하지만 이것도 2등석이나 돼야 가능한 얘기이고, 3등석은 남녀고 칠세고 그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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