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간의 앙상블


바간의 앙상블

미얀마에 온 첫 번째 이유가 <비욘드 랭군>이라면, 두 번째 이유는 바로 이 사진 때문이었다. 황량한 땅 위로 흩뿌려진 수천 개의 인공 탑이 자연과 묘하게 어우러지던 모습. 탑은 불심으로 가득한데 그 모양새는 마치 키세스 초콜릿을 부어놓은 듯 서양의 도그마를 품고 있는 모습. 바로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와 인도네시아의 보로부두르에 이어 세계 3대 불교 성지라는 바간(Bagan)의 풍경이다. 양곤에서 바간으로 가려면 직행이 없고, 메익띨라(Meiktila)라는 곳을 거쳐야 한다. 띤잔(Thingyan; 새해를 알리는 물 축제) 때문에 표를 못 구할까 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메익띨라는 제2도시 만달레이로 가는 거점인 만큼 버스도 자주 배차되고 자리도 많이 남아 있었다. 다만 양곤의 아웅밍글라 터미널까지 가는 교통편이 불편해서 택시를 타야 했던 것과 터미널 규모가 어마어마해서 버스를 찾는 데 시간이 걸린 게 흠이었지만, 다행히 터미널 직원도 친절했고, 버스도 제 시각에 출발했다. 중간 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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