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ssia - Saint Petersburg 1 유럽의 창


Russia - Saint Petersburg 1 유럽의 창

황량한 물결 일렁이는 강기슭에 서서 그는 위대한 생각을 품고 먼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자연이 정한 이치대로 우리는 이곳에 유럽을 향한 창을 내고 굳건하게 바닷가에 서 있으리. 러시아의 대문호 푸시킨이 표트르 대제와 그의 도시를 노래한 서사시 '청동의 기사'의 한 대목이다. 여기서 '그'는 표트르 대제를, '유럽을 향한 창'은 서구의 근대 문물을 받아들인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의미한다. 그의 시구절처럼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첫인상은 영락없는 유럽이었다. 비록 간판은 키릴 문자로 그득하지만, 이곳에서는 수도 모스크바에서 느낄 수 없었던 자유로우면서도 여유로운, 마치 서구에 한 발짝 가까워진 것 같은 그런 향기가 느껴졌다. 러시아 최초로 황제가 다스리는 국가라는 뜻의 '제정 러시아'를 선포한 표트르 대제. 그가 새로이 설계하고, 유럽의 건축가들이 참여하여 장장 10년에 걸쳐 건설한 신도시가 바로 이곳 상트페테르부르크이다. 도시의 이름은 그가 유럽의 사절단으로 가 있을 때 가장 감명을 받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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