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쪼든 세상 그래도 기리버시


망쪼든 세상 그래도 기리버시

지난호(53호) 첫 페이지를 보고는 깜짝 놀랐다는 분들이 꾀 계시네요. 늘 빽빽이 채워진 그것들만 보다가 텅 빈 하얀 종이가 낯설었던 모양이지요. 혹시 곽목사가 실수한 게 아닌가? 하기사 복사집 사장님도 전화로 혹시 원고 빠뜨린 것 아니냐며 연락이 왔더군요. 늘 쓰던 소중한 말 다 어디 가고 ‘내일은 맑습니다.’ 이 한 줄 남기고 휑그레 비워두었습니까? 그 마음 그 뜻 알만도 한데 내일은 맑다니. 그걸 대선 투표날 3월 9일 저녁 뉴스에 나오는 멘트로 했다니. 아마 그냥은 아니시겠죠. 무슨 속뜻이 있겠지요... 이렇게 생각들을 하시는 모양입니다. 그렇겠지요. 그냥 해본 말은 아니겠지요. 한 무리들이 한바탕 요란 떨더니 승리의 자축을 할 때 한쪽은 견디지 못할 고요가 찾아오는데 이상한 신음을 보내는군요. 그 어디선가 신호가 나타나 어떤 덩어리가 막 깨어나겠지요. 먹구름 속에 작은 구름 조각이 움짝하며 우리 앞에 나타나겠지요. 그러기 위해 이번 선거를 어떻게 해석하고 정리할 수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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