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새와 박쥐의 죽음


참새와 박쥐의 죽음

섬진강 6년 전 안좋아진 아내의 건강 관리를 위해 지리산 자락의 아담한 시골 동네에 깔끔하게 새로 지은 한옥 한채를 빌려 살고 있었다. 하루 종일 집 안의 나무 가지에는 참새 떼들이 몰려들었고 기와지붕과 처마사이를 많은 참새들이 즐거운듯 드나들곤 하였다. 거실 뒷문 위의 처마 안 쪽에는 박쥐 몇마리가 둥지를 꾸린듯 했다. 그것은 아침마다 뒷마루 위에 잔뜩 흐트러져 있는 박쥐 똥을 쓸어내면서 알게되었다. 면역 억제제를 매일 먹지 않으면 안되는 아내는 실내에서 자유롭게 화초를 가꿀 수 없었는데 시골의 화단과 텃밭에서 여러가지 꽃들과 다양한 채소들을 가꿀 수 있어서 좋았다. 자연 속에서 몸과 마음을 힐링할 수 있었고 가까이에 흐르고 있는 강과 시냇가를 산책하며 자연스럽게 체력 증진과 정서적 안정을 이룰 수 있었다. 아내의 정기 진료를 위해 집을 일 주일 정도 비웠다가 돌아온 어느 여름날, 거실에 놓여 있던 수석들의 어두운 틈새에서 박쥐 새끼 한마리의 말라버린 사체가 발견되었다. 마루에 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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