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로 인한 절명직전의 소대원 구하기


화재로 인한 절명직전의 소대원 구하기

'76년의 겨울은 말그대로 대단한 혹한이었다. 때를 맞춰 내가 소대장으로 근무하던 부대의 혹한기 훈련이 시작되었다. 내설악에 가까운 한계령 계곡에서 부터 흘러 나오는 두갈래 시냇물 사이에 자연스럽게 형성된 삼각주 같이 평탄한 지역을 혹한기 훈련장으로 선정하여 단위대별로 훈련을 실시하게 되었다. 꽁꽁 얼어붙은 땅을 2미터 가까이 파내고 10여명 정도 들어가 취침할 수 있는 공간을 분대별로 만들고 거기에 연통을 만들어 불을 피울 수 있도록 아궁이(벽난로)까지 설치해야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루 종일 땀흘리며 작업을 해야 했다. 연기가 잘 빠지지 않으면 병사들이 취침간 일산화 탄소에 중독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했고 취침시에는 반드시 불침번을 배치해야 했다. 또한 외부에서 바람이 들어오지 않도록 지붕을 마른 갈대나 나무 혹은 판초우의 등으로 견고하게 방풍 작업을 해야 했다. 취침호가 완성되어 불을 지피고 나면 그야말로 혹한 속의 아늑한 반지하 내무반처럼 된다. 그 안에는 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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