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구속되기로 했다


차라리 구속되기로 했다

[나는 그들이 한 짓을 알고 있다 – 열두 번째 이야기] 구속전 실질심사를 받기 전 변호인은 두 종류의 서류를 내게 보였다. 하나는 저들의 거짓 주장을 인정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모두 부인하는 것이었다. 변호인은 전자의 경우 구속은 면하지만, 후자는 장담할 수 없다고 했다. 아니 어떻게 하지도 않은 것을 했다고 하란 말인가! 차라리 구속되겠다고 말했다. 회색빛 새벽 2018년 11월 26일. 평소보다 일찍 일어났다. 아니 잠을 못 잤다는 게 맞다. 마치 먼 여행이라도 가듯 새벽 4시에 일어나 샤워 후 양복을 갈아입었다. 정장차림으로 판사 앞에 서는 것이 여러 가지 면에서 좋을 수 있다는 변호인 말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11월 새벽 5시, 어둠이 짙다. 마치 꿈속에 서 있는 것 같았다. ‘그렇다, 나는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거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느 날 갑자기 압수수색을 당하고 구속될지 모를 운명에 놓인단 말인가! 가끔 꾸었던 그런 악몽이다. 잠시 후면 짠하고 그 꿈에서 깰 것...


#구속전영장실질심사 #유치장

원문링크 : 차라리 구속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