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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그리고 새로운 시작 [내부링크]

1. 생활 회사에서 마지막으로 보낸 한 주였다. 월요일에는 연차로 휴무였고, 평일 찬스를 이용해 치과와 미용실에 갔다. 지난했던 충치 치료 끝에 새로운 치아가 내 입 안에 안착했다. 어색할 거라는 예상과 달리 다른 치아보다 더 깨끗한 느낌에 혀로 만지면 몽글몽글(?)해서 기분이 좋았다. 환영한다고, 다른 치아들과 사이 좋게 지내고 속으로 되뇌였다. 그만큼 반갑고 귀여운 느낌이었다. 태풍이 오기 전에 파마를 하면 안 된다는 한 미용사님의 말 이후 계속 미루고 있던 파마도 해버렸다. 생각보다 가격이 비싸 미용실 몇 개를 전전하다가 예산에 맞는 동네 미용실을 찾아냈다. 미용사 아주머니는 아주 쿨하게 훌렁훌렁 로뜨를 말아주셨고, 2시간 만에 뽀글머리가 되어 미용실을 나설 수 있었다. 파마 전, 파마 중, 그리고 파마 후 며칠 뒤. 처음에는 컬이 너무 얇아서 경박해보이지 않나 싶었는데, 일주일 정도가 지난 지금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 나름 만족스럽다! 퇴사 후 블로그를 진지하게 해볼 생

[프랑스어 노래] Paradis - Je m'ennuie [내부링크]

오늘은 제가 좋아하는 프랑스 음악 + 뮤직비디오를 소개해드리면서 간단한 프랑스어 표현을 알려드리려고 해요. 소개할 음악은 파하디 Paradis의 Je m'ennuie 지루해 입니다. Paradis는 2011년부터 활동을 시작한 일렉트로닉 듀오 (시몽 메니 Simon Mény, 삐에흐 후쏘 Pierre Rousseau)로, 프랑스 젊은 층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일렉트로닉 뮤지션 그룹 중 하나에요. 삐에흐 후쏘 Pierre Rousseau (좌), 시몽 메니 Simon Mény (우) 그룹명인 Paradis는 영어의 Paradise와 유사하죠? 네, 맞습니다. Paradis [빠하디]는 영어의 Paradise와 동일하게 한국어로 '천국, 낙원'이라는 뜻이에요. 저도 파리에서 유학할 때 Paradis의 음악만 들었던 시기가 있을 정도로 이분들의 음악을 정말 좋아하는데요. 음악 뿐만 아니라 뮤직비디오들도 굉장히 흥미로워요. 다양한 뮤직비디오 중에 <Je m'ennuie>를 고른 이유는

[프랑스어 팟캐스트] : Les Pieds sur terre [내부링크]

안녕하세요! 오늘은 일상적인 프랑스어 표현을 익히는 데에 도움이 되는 프랑스 팟캐스트를 추천해드리려고 합니다. 처음으로 소개해드릴 팟캐스트는 바로! Les Pieds sur terre [레 삐에 쉬ㅎ 떼ㅎ]입니다. 그림을 보시면 두 발이 지구본 위에 있죠? Les Pieds sur terre는 직역하자면 '발이 땅(지구)에 있다'라는 뜻으로 '현실에 발을 딛고'라고 의역할 수 있어요. 영어 have 동사의 동격인 프랑스어의 avoir 동사를 앞에 넣은 'Avoir les pieds sur terre'는 '현실적이다'라는 표현입니다. 예를 한 번 들어볼게요. ex) Amélie veut se marier avec Jin de BTS? Elle n'a pas de pieds sur terre ! 아멜리가 방탄소년단 진하고 결혼하고 싶어한다고? 걔 현실 감각이 전혀 없구나! 프로그램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Les Pieds sur terre는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인터뷰를 담은 다큐멘

[프랑스어 문법] 의문문 만들기 1 : 간단한 의문문 만들기 [내부링크]

안녕하세요! 오늘은 프랑스어에서 의문문을 만드는 법에 대해서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의문문 중에서도 Oui 혹은 Non으로 대답할 수 있는, 간단한 의문문을 만드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1. 평서문의 끝을 올리기 한국어에서 '밥 먹었어?'라고 묻고, 똑같은 표현으로 '밥 먹었어'라고 답하는 것처럼, 프랑스에서도 평서문의 끝을 올려 말하면 의문문이 됩니다. Tu as mangé ? [뛰 아 멍줴?] : 밥 먹었니? Vous avez un stylo ? [v부 자베 앙 스띨로?] : 펜 하나 갖고 계신가요? Il est grand ? [일 레 그헝?] : ㄱㅒ 키 크니? 간단하죠? 일상 회화에서 가장 자주 쓰이는 형식의 의문문이에요. 2. 주어와 동사 도치 주어와 동사의 자리를 바꿔주면 의문문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도 끝을 올려 말해주셔야 겠죠? As-tu mangé ? [아 뛰 멍제?] : 밥 먹었니? Avez-vous un stylo ? [아베 부 앙 스띨로?] : 펜 하나

엘리아 슐레이만이 바라보는 세상, <여기가 천국> [내부링크]

« 팔레스타인의 분쟁에 관한, 이국적인 영화를 원하는 건 아닙니다. 그러나 당신의 프로젝트는 굳이 팔레스타인을 배경으로 하지 않아도 되는 영화에요. 충분히 팔레스타인적이지 않네요. » 영화 <여기가 천국> 중 프랑스 파리에서 만난 한 프로듀서가 영화감독 엘리아 슐레이만에게 하는 말이다. 뉴욕에서 만난 친구는 그를 « 팔레스타인 출신인데 코미디 영화 만드는 사람 »이라고 소개하며, 마치 그 둘 사이에 모순적 관계가 있는 것처럼 말한다. 엘리아 슐레이만이 연출과 동시에 직접 주연을 맡은 <여기가 천국>은 팔레스타인 영화감독이 바라보는 세상, 그 시선에 관한 영화다. 극 중 본인 역할로 등장하는 엘리아 슐레이만은 팔레스타인 나사렛에서 산다. 그는 다른 대부분의 영화 주인공들과 다르게, 위기에 처해있거나 무언가를 강렬하게 원하지 않는다. 꽤 한가하게 보여지는 일상 속, 엘리아 술리만은 호기심을 품은 눈으로 주변을 관찰한다. 이웃 남자가 자신의 레몬 나무에 물을 주고 있는 것, 몰려다니는 거

안나 까리나 타계, 그녀에 대한 기억 [내부링크]

2019년 12월 14일, 안나 까리나가 향년 79세로 세상을 떠났다. 안나 까리나는 60년대 초 프랑스 영화 경향인 누벨바그의 대표 여배우다. 누벨바그의 핵심 인물인 영화감독 장 뤽 고다르의 두 번째 장편 영화 <작은 군인 Le Petit Soldat> (1960)으로 데뷔해, 그의 뮤즈로서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다. 이외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대체 불가능한 매력을 보여줬던 그녀는, 직접 장편 영화를 연출하기도 했고, 가수로 활동하기도 했다. 내가 안나 까리나를 처음으로 발견하게 된 건, 고다르의 영화 <미치광이 피에로 Pierrot le Fou>(1965)를 통해서였다. 여전히 옛날 영화는 좀 유치하지 않나 생각했던 대학 새내기 시절이었다. 나는 자유롭고 거만하며 강렬한 이 영화에 놀랐는데, 무엇보다도 안나 까리나의 모던한 아름다움에 빠졌다. 그녀의 자유분방한 극 중 역할, 그리고 조금은 차가운 태도로 상대를 흘겨보는 듯한 찢어진 눈이 인상적이었다. 내가 모르던 치명적 아름다움이

이제는 고요함이 필요한 청춘, <칙스 Chicks> [내부링크]

프랑스 파리, 갓 스무살이 넘은 대학생 팜(Pam)은 또래인 마농(Manon)과 함께 산다. Ranch(불어 정의 - 미국식 목장) 라고 명명한 이 아파트는 그녀와 친구들의 아지트다. 그들은 Ranch의 거실에 모여 수다를 떨거나 술을 마시고 춤을 추며 많은 시간을 보낸다. 또래친구 집단의 중심에서 팜은 즐거워보이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들로부터 멀어지려 한다. 한국 제목으로는 <칙스 Chicks >라고 소개되어 있는 (다음 영화 페이지) <la vie au ranch>는 프랑스 영화감독 소피 르뚜흐너 Sophie Letourneur의 첫 장편 영화다. 자전적인 요소를 많이 포함한 중단편 영화들을 연출했던 그녀는 이십대 초반 또래 여자친구들과 겪었던 삶의 경험을 첫 장편 영화의 소재로 삼았다. 영화는 성인이라 술, 담배, 외박은 자유롭지만, 여전히 중고등학생처럼 친구들과 집단으로 몰려다니는 시기를 보여준다. 아직 사회에서의 개인의 정체성보다는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는 무리 내의 즐거움이

눈 깜빡임과 영화 편집, 월터 머치의 <눈 깜박할 사이> [내부링크]

지인의 추천으로 월터 머치의 <눈 깜박할 사이>라는 편집에 관한 에세이를 읽었다. 월터 머치는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의 <컨버세이션>, <아포칼립스 나우>, 밀로스 포만의 <프라하의 봄> 등 거장들의 명작에 참여한 미국 편집자다. 저자는 수십 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영화 편집에 대한 실제적인 충고 및 그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을 소개한다. 살짝 복잡하다 싶은 개념들이 적절한 비유를 통해 잘 설명되어 있어, 저자로부터 영화에 대한 통찰을 명쾌하게 전수받는 느낌이 든다. 실전에 적용할 수 있는 편집 기술에 대한 내용도 훌륭했지만, 편집의 가장 기본적인 원리에 질문을 던지는 지점이 가장 흥미로웠다. 매우 짧은 시간 안에 스크린 안의 배경, 인물 등 이미지 안의 요소들이 바뀌는 것은, 편집이 가능한 영상 매체만의 고유한 특징이다. 한 장면에서 다른 장면으로 넘어가는 이 비연속성 이미지의 흐름을, 어떻게 관객들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걸까? 저자는 우리가 깨어있는 동안의 현실이 연속성에 기반하는

디테일이 주는 울림, <결혼 이야기> [내부링크]

헤어진 연인에 대해 ‘오랜만에 봤는데 여전하더라’라는 말. 그 안에는 당사자만 아는 사소한 것들이 담겨있다. 노아 바움백의 넷플릭스 영화 <결혼 이야기>는, 이러한 너무나도 개인적인 작은 울림을 관객에게 전달하는 데에 성공한다. 영화는 한 커플이 상대방에 관해 묘사하는 몽타주로 시작한다. “니콜은 누구와도 편하게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녀는 내 머리를 잘라주곤 했다. 그녀는 마시지도 않는 찻잔을 집안 곳곳에 두었다.” 그리고 남편인 찰리에 대해 니콜이 말한다 : “찰리는 전기를 아끼는 게 습관에 밴 사람이었다. 그는 누구와라도 가족처럼 지낼 줄 알았다. 그는 자신만의 생각에 빠지는 일이 흔했다.” 영화는 내레이션에 해당하는 배우들의 사소한 행동들을 보여주면서, 오랜 시간을 함께한 부부의 친밀감을 전달한다. 서로를 향한 애정 어린 시선이 느껴지는 이 몽타주는 사실 이혼 중재 프로그램 일부인 ‘상대방의 장점에 관해 적기’ 과제였다. 그렇게 영화는 뉴욕에 사는 연출가 찰리와 그의

다시 찾은 바닷가: Deauville, France [내부링크]

어제 정오쯤 남자친구가 갑자기 도빌 Deauville 에 가자고 했다. 도빌은 프랑스 북쪽에 위치한 노르망디 지방의 해안가 도시로, 파리에서 차로 두 시간 정도 걸린다. 해야 할 일들로 마음이 편하진 않았지만, 일단 좋다고 했다. 그가 바로 직전의 말다툼에서 내가 항상 제멋대로 라며 자기가 얼마나 맞춰주는지 알기는 하냐며 서운함을 표시했기 때문이다. 언제나 화해의 제스처를 관대하게 건네는 그는, 도빌에 가서 바다도 보고 맛있는 것도 먹고 오자고 했다. 삼 년 전에 한 번 도빌에 간 적이 있다. 유난히 힘들었던 2016년 겨울, 모든 의욕을 잃고 내 존재에 대한 총체적인 의심을 하고 있을 때였다. 혼자 괴로워하는 모습이 안쓰러웠는지, 친구 유는 룸메이트가 자리를 비운 동안 본인의 아파트에 휴가를 오는 게 어떠냐고 물어왔다. 고마운 제안에 냉큼 짐을 싸 그녀의 집으로 갔던 첫날, 그녀의 친구인 원이 집에 놀러 와 함께 저녁을 먹었다. 원은 갑자기 바다가 보고 싶다고, 함께 도빌에 가자고

다른 나라(프랑스 파리)에서, 홍상수 감독님 [내부링크]

1. « Tu viens d’où, toi ? 넌 어느 나라 출신이야 ?» « Je viens de Corée du sud. 한국에서 왔어. » « Ah, j’adore HSS. 정말? 나 홍상수 완전 좋아하는데. » 프랑스 파리에서 영화를 공부한 지도 이제 6년 정도가 지났다. 많은 사람을 만났고, 그중에 대부분이 영화과 학생이거나 영화 관련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이중 거의 모든 사람이 홍상수 감독의 팬이었다. 완전 팬은 아니더라도 대부분이 그의 영화를 알았고, 매우 흥미롭게 여겼다. 매번 같은 레퍼토리가 지겹긴 했지만, 어쨌든 나도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좋아하니까, 그의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쉽게 대화를 이어갈 수 있었다. 교수님들은 내가 홍상수에 관련한 논문을 쓴다고 하니 한국에서 그에 관한 자료를 가져올 것에 환영했고, 친구들은 그의 영화 개봉시기마다 신작 어떠냐고 나에게 물어왔다. 졸업작품을 위해 썼던 시나리오는 술 좋아하는 여자애가 하룻밤 동안 우연을 거듭

현대 사회의 엽기적 고난 속 천진난만한 <암퇘지> [내부링크]

몸이 건강해야 정신도 건강하다는 말을 뼈저리 경험하는 요즘, 웬만하면 일주일에 세 번 정도는 근처 공원에서 달리려고 한다. 며칠 전에도 음악을 들으면서 달리다 지겨워 France culture (문화에 관련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프랑스 국영 라디오)의 마스터클래스 Les Masterclasses라는 팟캐스트에서 우연히 마리 다리외세크 Marie Darrieussecq를 알게 되었다. 마스터클래스는 유명한 작가, 영화감독, 화가 등을 초대해 그들의 창작 방법에 관해 논하는 인터뷰식 강연이다. 주로 파리에 위치한 프랑수와 미테랑 도서관에서 진행되며, 강연의 내용은 France culture를 통해 전파되는 식이다. '예술도 다 사람이 하는 것이고, 최적화된 환경에서 자신을 굳게 믿으며 작업을 해나가면 된다', 는 긍정적인 생각을 강화하고 창작의 두려움을 떨쳐내기 위해 가끔 듣는 편이다. 아무런 배경지식 없이 그냥 랜덤으로 골라 듣는데, 작가의 이력이 꽤 흥미로웠다. 전직 정신분석가에 가

<스틸 라이프>, 울림으로 담아낸 거대한 세계 [내부링크]

지아 장커의 <스틸 라이프>를 보고 무력해졌다. 이렇게 큰 스케일의 영화는 처음이었다. 할리우드의 블록버스터 영화의 예산과 기술력을 말하려는 게 아니다. <스틸 라이프>는 작은 단위라고 할 수 있는 개인의 고독한 감정에서 시작해서, 2000년대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는 중국인들의 삶과 사회를 웅장한 풍경 속에서 그려낸다. 두 시간도 안 되는 러닝타임에 모든 요소가 하나도 소홀히 취급되지 않은 채 담겨 있다. <스틸 라이프>는 댐 건설로 물에 잠겨가는 도시, 중국 싼샤에 누군가를 찾으러 온 두 사람의 이야기다. 16년 만에 아내와 딸을 찾으러 온 한산밍과 2년 동안 연락 두절된 남편을 찾으러 온 셴홍. 오랜 시간 떨어져 지내던 배우자를 찾고 있다는 점 이 외에 두 남녀는 서로 다른 나이대에 다른 직업군(광부, 간호사)으로 별 연관이 없다. 같은 도시 속에서 서로의 배우자를 찾는 한산밍과 셴홍의 이야기는 섞이지 않은 채 평행적으로 진행될 뿐이다. 한산밍의 얘기로 시작해서 셴홍의 이야기로

<소무>, 거장의 풋풋한 첫 영화 [내부링크]

시를 쓰는 문학청년, 화가를 꿈꾸는 미술학도였던 지아장커는 첸 카이거의 <황토지>(1984)을 보고 영화감독이 되기로 마음먹는다. 영화 속에 자신이 알고 있는 일반 민중들의 모습이 담겨 있는 게 그에게 하나의 충격이었고, 그런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이후 1993년도부터 1997년까지 그는 베이징 필름 아카데미에서 수학한다. <소무> (1997)는 지아장커의 졸업작품이자 첫 장편 영화 데뷔작이다. 1997년, 지아장커는 잠시 들리게 된 고향 편양이 곧 철거될 거라는 이야기를 듣고, 도시가 사라지기 전에 펀양에서 영화를 찍기로 결심한다. 원래는 수공업을 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 특히 재단사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하다가, 도둑질하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고 방향을 바꾼다. 프랑스어 제목인 <Xiao Wu, artisan pickpoket>은 <소무, 수공업자 소매치기>로 직역되는데, 소매치기를 ‘손과 간단한 도구를 사용하여 생산하는 작은 규모의 공업’인 수공업으로 취급한다는 게 유머러

<달콤한 잠>, 캄보디아 영화의 과거와 현재의 대화 [내부링크]

1960년에 뒤늦게 시작된 캄보디아 영화 산업. 정치적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영화는 오히려 대중의 많은 사랑을 받고, 1975년까지 약 400편의 영화가 제작되며 황금기를 누린다. 그러나 1975년 급진 좌익 정권인 크라메 루주가 캄보디아를 장악하고, 킬링필드라 일컬어지는 캄보디아 집단 학살이 자행된다. 지식인들이 사살당했고, 영화인도 예외는 아니었다. 감독들, 배우들, 제작자들이 살해되었고, 대부분의 영화는 사라졌다. 데이비 추의 첫 장편 영화, 다큐멘터리 <달콤한 잠>(2011)은 더 큰 꽃을 피기 전에 사라질 수밖에 없었던 캄보디아 영화계에 대한 오마주다. 캄보디아 혈통의 프랑스인 감독인 데이비 추는 당시 영화 제작자로 활동했던 Van Chann의 손자다. 영화를 했던 할아버지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연결고리는, 한 젊은 시네아스트가 자신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캄보디아의 영화사로 거슬러 올라가는 이유다. 감독은 이 첫 영화를 통해 자신의 근원을 찾으며, 잃어버린 기억을 되살

<다이아몬드 아일랜드>, 캄보디아의 현재를 보여주는 현대적 미학의 영화 [내부링크]

캄보디아의 잃어버린 영화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달콤한 꿈> (2011)으로 첫 장편 데뷔를 한 캄보디아 출신 프랑스 감독 데이비 추. 그의 첫 영화는 역사를 살아낸 인물들과 현재 그것에 대해 질문하는 감독과의 대화, 즉 과거와 현재의 대화를 모티브로 한다. 이에 비롯된 미장센의 한 방식으로, 영화 곳곳 감독의 분신이라고 할 수 있는 캄보디아 청년들이 지나간 영화사의 황금기를 듣고 있었다. 이후 데이비 추는 과거에서 현재로 시선을 돌리게 되고, 자신의 첫 영화를 채우고 있던 캄보디아 청년들의 삶에 관심을 가진다.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청년들의 꿈을 다룬 실험적 단편 <캄보디아 2099>(2014) 이후, 그는 다시 프놈펜으로 돌아와 자신의 두 번째 장편인 극영화 <다이아몬드 아일랜드>를 연출한다. '다이아몬드 아일랜드'는 한강의 여의도처럼 프놈펜을 가로지르는 메콩 강에 위치한 섬 이름이다. 카지노, 호텔, 리조트 등 서양식 호화로운 건물들을 집중적으로 건설하고 있는 지역으로, 캄보

<리노의 도박사>, 폴 토마스 앤더슨의 아쉬운 장편 데뷔작 [내부링크]

최근작 팬텀 쓰레드 Phantom Thread (2017)를 보고 감격해서 (대사의 절제, 음악 사용, 배우 연기 등을 종합했을 때 작품 전체에서 느껴지는 매우 섬세한 감독의 감각) 그의 영화를 모조리 찾아보기로 했다. 폴 토마스 앤더슨은 뉴욕대에 진학했으나, 한 선생이 ‘터미네이터 2 같은 영화를 쓰는 곳이 아니다’라는 말에 이틀 만에 자퇴했다고 한다. (예술 영화를 사랑하는 만큼 상업 영화도 좋아한다는 폴 토마스 앤더슨. 그는 할리우드 시스템 안에서 상업적인 요소를 잊지 않고, 인간의 본성에 대해 탐구하는 몇 안 되는 감독 중 한 명이다.) 학교를 떠나 영화를 만들며 감독의 꿈을 키우던 그는 26살의 어린 나이에 <리노의 도박사>를 통해 장편 영화감독으로 데뷔한다. (물론 부기 나이츠는 그의 천재성을 입증하지만) 폴 토마스 앤더슨도 날 때부터 거장은 아니었다... 스토리는 말할 것도 없고 등장인물들의 캐릭터가 모두 엉성하다. 시드니 같은 경우에 이전에 마피아에 연관되었다고 하지만

<팬텀 스레드>, 가장 개인적인 발견에서 매혹적인 상업 예술 영화로 [내부링크]

영국 50년대 패션계에서 활약하는 한 드레스 디자이너 레이놀드의 이야기이다. 그는 잠시 휴식차 시골로 향하던 길에 카페에서 서빙을 하고 있는 매력적인 알마를 만나게 되고, 둘은 첫눈에 사랑에 빠지게 된다. 알마는 그가 원하는 완벽한 체형을 가진 여자다. 자신이 원하던 이상형과 사랑에 빠진 남자의 이야기, 영화는 피그말리온 신화를 원형으로 한다. 그러나 영화의 이야기는 어떻게 피그말리온이 자신의 모델을 찾느냐 혹은 어떻게 그가 사랑에 빠지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그 모델과 어떻게 살아갈 것이냐, 이다. 알마는 자신의 삶을 정리하고 레이놀드의 사업에 합류한다. 그녀는 그의 모델이 되어서 패션쇼에 서기도 하고, 화보를 찍기도 한다. 누나와 함께 운영하고 있는 레이놀드의 드레스 회사는 그의 우아한 왕국이나 다름없다. 최고의 드레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섬세한 남자 레이놀드는 그만큼 예민한 완벽주의자며 워커홀릭이다. 드레스 장인, 아티스트인 그는 창의성과 효율을 끌어낼 수 있는 일정에

불어와 한국어 사이 [내부링크]

헝가리에서 태어나 스위스로 망명한 이후 제1외국어인 프랑스어로 글을 썼던 아고타 크리스토프. 그녀는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 <문맹>에서 헝가리 영토를 침투했던 언어들, 독일어, 러시아어를 ‘적들의 언어’라고 명명한다. 망명으로 어쩔 수 없이 선택하게 된 언어, 오랜 시간 동안 말해오고 글을 써왔지만 여전히 불완전한 프랑스어도 ‘적들의 언어’다. 끊임없이 싸워야 하기 때문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 언어가 내 모국어를 죽이고 있기 때문”이다. 파리에서 오래 지낸 한국 사람들 사이에서 “늘지 않는 불어, 잃어버린 한국어, (돌이킬 수 없는 영어)”라는 웃픈 말을 들은 적이 있다. 한 언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건 이미 보통 일이 아니다. 게다가 언어는 사용하지 않으면 금방 잊어버리기 마련이다. 그러나 유학 초기에는 자신이 한국어를 제대로 구사한다고 생각했고, 그토록 익숙한 한국어가 나에게서 멀어질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한국어는 나를 기다려 줄 거라고. 일단은 불어가 시급했다.

왕가위의 <아비정전>과 <화양연화>를 다시 보고, [내부링크]

빛나는 감정의 순간, 그 파편의 몽타주 영화를 찍다 보면 실험적인 쇼트를 하고 싶어도, 시나리오의 내용과 어울리지 않아 시도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일상적인 친구와의 대화 씬을 현란한 카메라 워크로 찍을 수 없고, 집에 쓸쓸히 걸어가는 인물을 고속 촬영할 수도 없다. 현실을 모델로 하는 드라마 장르를 연출하는 감독들은 대부분 사실주의에 입각해 영화적인 표현을 절제하는 게 일반적이고, 관객은 평범한 장면 연출에 익숙하다. ‘영화적인 장면’의 기준은 애매할수도 있지만, 그것이 영화의 기술적인 특성이 적극 활용되어 미적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인상적인 장면이라고 해보자. “훌륭한 영화는 멋진 세 장면이 있고, 잘못된 장면이 없는 걸로 충분하다”라고 말했던 하워드 혹스의 말처럼, 대체로 일반 장편 영화에서 ‘영화적인 장면’이 세 장면만 나와도 신선한 작품으로 인정받기 마련이다. 최근에 왕가위 영화 예술의 정점이라고 일컬어지는 <화양연화>를 다시 봤다. 좁은 복도로 배경으로 서로를 마주하

나의 중편 영화 1: 단편도 장편도 되지 못한 이야기 [내부링크]

불어로 쓰인 내 시나리오 최종고는 서른 두 장이었다. 한 페이지를 일 분으로 치는 관습에 따르자면, 내 영화는 엔딩 크레딧을 포함해 대략 삼십오 분에서 사십 분 정도로 예상되었다. 러닝타임 육십 분 이하의 영화는 삼십 분을 기준으로 그 이상은 중편, 그 이하는 단편이라고 칭하는 게 일반적이다. 나의 첫 중편 영화. 지금 생각해보면 ‘중편’이라는 단어를 참 좋아했던 것 같다. 프로젝트를 소개해야 하는 경우, 내 영화를 커다란 단편 영화의 카테고리에 대충 욱여넣지 않았다. 굳이 구분 지었다. 졸업 ‘중편’ 영화에 출연하실 배우들을 구합니다, ‘중편’ 영화 촬영을 위해 조명을 도와주실 분을 찾습니다, 등등. 단편 영화에서 한 단계 나아간 느낌이라서 그랬을까? 무의식적으로 다음엔 장편에 도전해야지, 마음 먹고 있었는지도. 그러나 대체로 영화의 긴 러닝타임은 장점이 아닌 핸디캡이다. 다수의 단편영화제가 20분 혹은 30분 이내의 영화만을 수급하기 때문이다. 중편영화는 제작 초기 단계부터 목표

나의 중편 영화 2: 내가 꿈꾸던 영화, 관객이 바라는 영화 [내부링크]

그리고 2019년 9월 초, 영화를 찍었다. 프로덕션에 큰 비용이 들어가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외부 촬영이 대부분이었고, 최소한의 스태프로 조명도 별로 치지 않고 가볍게 찍으려 했다. 기술적 퀄리티보다 현장에서 배우들의 에너지가 더 중요한 미니멀한톤의 영화였다. 문제는 찍어야 하는 씬의 양이었다. 총 26씬을 11일에 걸쳐 찍었다. 아무리 찍기 쉬워 보이는 영화라도, 긴 촬영 기간은 그만큼의 소비와 규모를 뜻했다. 사실 11일 촬영은 매우 짧았다. 촬영이 끝나자마자 영화가 전체적으로 어떤지 파악하기 위해 빠르게 가편집을 했다. 시나리오 내용에 맞추어 컷들을 모아 놓으니 오십 분이 넘었다. 대사가 많았는데, 여자주인공이 러시아 친구라 불어로 대사를 치는 속도가 살짝 느렸기 때문이다. 십 분만 더 채우면 장편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마음 한구석에서 피어올랐다. 살짝 짜치는 부분이 있어도 나름 신선한 매력으로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을 거라고. 촬영을 끝낸 지 얼마 안 된

<데몰리션> : 원가족 외 정서적 유대 관계를 통한 감정 회복 [내부링크]

집에서는 사회적인 페르소나를 벗어 던진 채 자신의 가장 솔직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 가족 구성원들과 일상적이고 사소한 것을 공유하며 타인의 다양한 면모들을 알아간다. 공동생활에서 마찰은 불가피하지만, 갈등을 통해 타인과 자기 자신을 더욱 잘 이해하게 된다. 자연스레 서로의 안위를 걱정하고, 각자의 행복을 기원한다. 가족에게서 오는 정서적 지지는 불완전한 개인이 인생의 굴곡을 이겨낼 수 있게 하는 힘이다. 현 한국 사회에서 가시화되고 있는 동거, 패치워크 가족 등 혈연과 결혼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형성되는 대안 가족은 이러한 정서적 유대를 바탕으로 한다.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2013)으로 국내에 잘 알려진 감독 장 마크 발레에게 가족은 중요한 화두다. 그의 출세작 <크.레.이.지.>(2005)는 다섯 형제 가족의 불협화음 속 한 소년의 성장기이며, <카페 드 플로르>(2011)는 60년대 파리의 다운증후군 아들에 대한 모성애와 현대 퀘벡에서의 배우자의 실연을 연결 짓는다. <데

[프랑스어 시청각 자료] Streetphilosophy [내부링크]

안녕하세요! 오늘은 제가 프랑스어를 공부하면서 자주 시청했던 문화 채널 Arte의 한 프로그램을 소개해보려 합니다. 바로 Streetphilosophy 입니다! 우선 Arte는 프랑스와 독일 공동 출자로 설립한 공영 방송국으로, 문화 예술 철학 관련 프로그램을 제작, 방송하는 교양 채널이에요. 한국으로 치면 EBS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죠. 요즘엔 한국에서도 Youtube 채널이나, Arte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프로그램들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답니다! Arte Youtube 채널 : https://www.youtube.com/@arte ARTE Bienvenue sur ARTE, la chaîne culturelle européenne. Histoire, sciences, culture pop, reportages d'investigations ou documentaires complets : prenez le temps de comprendre le monde. Règles de

[프랑스어 노래] Philippe Katherine - Duo (avec Angèle & Chilly Gonzales) [내부링크]

안녕하세요 :) 오늘은 프랑스 노래인 필립 꺄뜨린 Philippe Katherine의 Duo 를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필립 꺄뜨린은 배우, 영화감독, 화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만능 예술가로 활동하고 있는데요, 원래는 90년대부터 활동을 시작한 싱어송라이터입니다. 독특한 유머를 가진 노래들을 많이 불러요. 그런 필립 꺄뜨린이 프랑스에서 가장 인기 많은 벨기에 여가수 앙젤 Angèle과 함께 듀오로 부른 곡이 있어요. 노래랑 뮤직비디오도 너무 귀엽고, 가사도 심플하면서도 철학적(!)이라서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흥겨운 노래에 반복되는 소절이 많아서 따라부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ㅎㅎ (노래가 약간 중독성이 있어서, 한 번 들으면 머릿 속에 맴돌고 계속 가사를 따라하게 되더라고요 ㅎㅎ) 참고로 노래 가사를 뜻하는 단어는 'Paroles [빠홀]' 이에요. Parole 은 '말, 언어 (n.f.)'를 뜻하는데, 노랫말을 말할 때는 복수형인 Paroles을 써주시면 됩니다. https://

[프랑스 영화 명대사] <훔친 키스 Baisers bolés(1968)> [내부링크]

안녕하세요, 오늘은 프랑스 영화 <훔친 키스 Baisers volés>에서 제가 너무도 좋아하는 장면을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훔친 키스>는 '시네필의 영원한 초상'이라고 일컬어지는, 프랑스 누벨바그를 이끈 비평가 출신 영화 감독 프랑수아 트뤼포 François Truffaut의 영화인데요. 트뤼포의 장편 데뷔작인 <400번의 구타 Les quatre cents coups>(1959)의 연작으로, 9년이 지나 성인이 된 앙뚜완의 삶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400번의 구타>에 출연했던 장 삐에르 레오 Jean-Pierre Léaud가 앙뚜완 역할을 맡았는데, 장 삐에르 레오만의 순수하면서도 엉뚱한 모습이 너무 귀여운 성장 멜로 코미디 영화입니다. 이 영화에서 앙뚜완은 여러 직업은 전전하는데요, 구두점에서 일하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아름다운 구두점 사장의 부인인 파비안느(델핀 세이그 Delphine Seyrig)에 한 눈에 반하게 되죠. 소원해지긴 했지만, 앙뚜완에게는 크리스틴이라는 여

[프랑스어 표현] '행운을 타고 나다' [내부링크]

안녕하세요, 오늘은 '행운을 타고 나다, 좋은 팔자를 타고 나다'라는 뜻을 의미하는 프랑스 표현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바로 être né(e) sous une bonne étoile 입니다. 발음은 [에트ㅎ 네 수 쥔 본 에뚜알] 이에요. 각 단어의 뜻부터 한 번 알아볼게요. être né : '태어나다' sous : ~ 아래 bon(ne) : 좋은 étoile : (n. f.) 별 직역하면, '좋은 별 아래 태어나다'라는 뜻이고, 프랑스에서는 관용적으로 '행운을 타고 나다, 좋은 팔자를 타고 나다'라는 뜻으로 쓰입니다. 의미만 들어도 점성학과 (n.f. astrologie) 관련된 느낌이 들죠? 점성학에서는 우리가 태어난 순간의 별자리가 우리의 운명에 영향을 준다고 하잖아요 ㅎㅎ 프랑스 사람 중에는 여전히 '별자리 운세 Horoscope'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래서 신문 한 켠에 '별자리 운세'가 많이 있어요. 저도 유학할 때 아침마다 무료 신문을 받아보면서 별자리 운세

[프랑스 영화 명대사] <미치광이 삐에로 Pierrot le Fou>(1965)의 한 장면 [내부링크]

안녕하세요, 오늘은 '영화 혁명가'라고도 불리는, 프랑스 누벨바그의 거장 장 뤽 고다르 Jean-Luc Godard 감독 영화의 한 장면을 소개해보려고요. 장 뤽 고다르 영화에는 심오하면서도 단언적인, 뭔가 깊게 통찰하고 싶게 만드는 대사들이 많이 나오는데요, 오늘 소개해드릴 장면은 그런 대사가 담긴 장면은 아니지만, 영화를 보고 나서 이상하게 계속 생각나는, 아주 간단한 대사가 반복되는 장면입니다. 바로 <미치광이 삐에로 Pierrot le Fou>의 여주인공인 마리안 (안나 카리나 Anna Karina)이 해변에서 혼잣말을 되풀이 하는 장면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Q-TWIBOmHTA Qu'est-ce que je peux faire ? Je sais pas quoi faire... 마리안은 이전 옛 연인이었던 페르디넝 (장 뽈 벨몽도 Jean-Paul Belmondo)과 우연히 재회한 후, 함께 살인 사건에 휩싸여 도주하게 되는데요. 둘

[프랑스어 노래] 알파벳 노래 La Chanson de l'Alphabet [내부링크]

안녕하세요, 오늘은 프랑스어 알파벳 발음을 잘 기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랑스어 알파벳 노래를 공유해드리려고 합니다 :) 다들 어렸을 적에 노래로 영어 알파벳을 익히셨던 기억이 있죠? 그런 노래의 프랑스어 버전이라고 생각하시면 되요. 이렇게 노래를 통해 학습하면, 훨씬 흥미롭게 배울 수 있고, 무엇보다도 기억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어요. (몇 번 듣기만 해도 머릿 속에서 자동 재생되는 효과가 있죠 ㅎㅎ) 가사 Paroles ABCD EFG HIJK LMNOP QRS TUV WXYZ Maintenant je les connais [망뜨넝 주 레 꼬네] 이제 나는 그것들을 알아요 Toutes les lettres de l'Alphabet [뚯뜨 레 레트르 드 알f파베] 알파벳의 모든 글자들을 어휘 maintenant : 지금, 이제 je : 나 les : 그것들 (복수형 목적보어 대명사) connais : 알다 (connaître 동사의 1인칭 현재형) tout : 모든 la lettr

[프랑스어 노래] Françoise Hardy - Tous les garçons et les filles [내부링크]

안녕하세요! 오늘은 프랑수아즈 아르디 Françoise Hardy 의 너무도 유명한 샹송 <모든 소년과 소녀들 Tous les garçons et les filles>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프랑수아즈 아르디 프랑수아즈 아르디는 60년대를 대표하는 프랑스 대중 문화의 아이콘으로 싱어송라이터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노래 <모든 소년과 소녀들 Tous les garçons et les filles>가 포함된 앨범은 프랑스에서 무려 200만장이나 팔리는 메가 히트를 기록하고, 국경을 넘어 유럽 전역에 프랑수아 아르디의 이름을 알리게 해 준 곡이에요. 심플한 멜로디가 매력적이고 어린 아가씨만이 지을 수 있는 가사가 너무 귀여워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만큼 정말 아름다운 곡이니 꼭 한 번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 https://www.youtube.com/watch?v=XPkBMqehr5k - Tous les garçons et les filles de mon âge [뚜 레 갹

[프랑스어 표현] Chez [쉐] - '~네, ~네 집에서' [내부링크]

안녕하세요. 최근에 곧 태어날 조카 선물로 '쉐베베'라는 유아 브랜드에서 물건을 몇 개 구입했는데요 ㅎㅎ https://m.chez-bebe.com/ Chez bebe 감성 유아패브릭 쉐베베 m.chez-bebe.com 너무 예쁘고 좋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한국) 생활 속의 프랑스어!' 매우 흔히 쓰이는 프랑스어 전치사 'Chez'를 소개해드릴게요. Chez는 '~네, ~네 집에서'라는 뜻으로, 영어에는 없는 독특한 프랑스어 전치사입니다. 쉐베베는 '아가네 집'이라고 해석하면 되요 :) 보통 'Chez + 사람 명사' 의 형태로 쓰고, 식당이나 상점 이름으로 정말 많이 쓰이는 전치사입니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이렇게 Chez ~ 는 파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상호명이에요. 물론 'Chez + 강세형 인칭 대명사' 로도 쓰이죠. 내 집 : Chez moi 너희 집 : Chez toi 그의 집 : Chez lui 그녀의 집 : Chez elle 우리의 집

[2023 프랑스] 에어프랑스 서울 파리 직항 항공편 AF267 후기 [내부링크]

2023년 11월 2일. 운 좋게도 올해 두번째로 프랑스로 향하는 비행기를 타게 되었다. 지난 5월-6월 체류를 프랑스 S/S 체류, 올해 11월 체류를 F/W 체류라고 명명해보려고 한다 ㅎㅎ 두 여행 모두 출국시 에어프랑스를 이용했다. S/S 때는 서울에서 베이징을 거쳐 파리로 가는 비행기를 탔고, 돌아오는 비행기는 직항이었다. 이번엔 서울에서 파리로 에어프랑스 직항을 타고, 돌아오는 건 KLM 항공을 이용해 암스테르담을 경유할 예정이다. - 내가 타는 비행기는 2023년 11월 2일 11시 45분 AF267이었다. 에어프랑스는 제2여객터미널을 이용하는데, 전날에 체크인을 했기 때문에 자동으로 수하물을 부치는 기계에서 짐만 붙였다. - 10시가 안 되어 일찍 출국 수속을 밟고, 슬슬 면세점을 구경했다. 그러다 결국 이전에 사용한 적 있는 '샤넬 코코 마드모아젤 오 드 뚜알렛'을 구매했다. 새로운 향수를 시도해보려고 면세점 향수 코너를 기웃기웃하면서 구찌, 끌로에 등을 시향해봤는데

프랑스 심카드 구매 및 이용 : 리카 모빌 Lyca Mobile 심카드 [내부링크]

안녕하세요! 저는 어제 프랑스에 도착해서 앞으로 3주간 지낼 예정인데요, 한국에서 로밍을 해오지 않아, 현지에서 심카드를 샀습니다. 이 기회에 프랑스 심카드를 어디서 사는지, 그리고 어떻게 이용하면 되는지에 대해서 간단하게 포스팅을 하려고 합니다. 한국에서 로밍을 하지 않고 프랑스에 오신 분들! 현지에서 구입하는 심카드 및 통신 비용이 비싸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많으신데요, 사실 프랑스는 통신비가 그리 비싼 나라가 아닙니다. 한국이 오히려 많이 비싼 편이죠. Free Mobile 요금제 예시 예를 들어 오프라인 지점을 두지 않은 통신사 Free는 약 13유로의 가격 (한화 2만원이 안 되는 가격)에 전화 무제한, 문자 무제한, 데이터 120기가 이상을 제공하고 있어요. 물론 한국의 SKT, KT와 같은 Orange나 Bouygues Telecom은 가격이 조금 더 나가긴 하지만요. 어쨌든! 프랑스에서 심카드를 구입하고 사용하는 것도 그리 비싸지 않아요. 그렇다면 심카드는 어디서 사면

[2023 프랑스] 1일차 몽후쥬, 파리 여행 : 가성비 해산물 식당 Paris Pêche, 심카드 구입, 텍사스식 식당 Melt [내부링크]

서울에서 파리로 가는 에어프랑스 직항 AF267을 타고 11월 2일 오후 5시가 넘어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 도착했다. https://blog.naver.com/cinefille/223255122248 [일상 기록] 에어프랑스 서울-파리 (AF267) 후기 2023년 11월 2일. 운 좋게도 올해 두번째로 프랑스로 향하는 비행기를 타게 되었다. 지난 5월-6월 여행을 ... blog.naver.com 공항에 마중 나온 남자친구와 함께 택시를 타고 파리 남쪽의 작은 도시 Montrouge 몽후쥬로 향했다. 그의 집에 도착하니 오후 8시 20분 정도 되었다. 무사히 짐을 풀고 배달로 베트남 쌀국수를 먹으니 잠이 솔솔 왔다. 비행기에서도 잠을 많이 잤음에도 오후 10시 경에 취침할 수 있었다. 시차 적응을 순조롭게 할 것만 같은 느낌 :) 도착 후 프랑스 1일차, 평소 한국 기상 시간인 7시 쯤 잠에서 깼다. 뜨거운 물을 마시고, 명상을 하니 푸르던 하늘이 점점 밝아져왔다. 산책을 나갔

[2023 프랑스] 2일차 몽후쥬, 파리 여행 : 생제르망데프레 산책, 씨티파르마, 카페 라 빨레뜨, 프랑스 영화 <추락의 해부학> [내부링크]

프랑스 체류 2일차. 서울에서 프랑스로 갈 때, 시차 적응이 덜 된 건 어쩌면 좋은 건지도 모르겠다. 전날 저녁에 10시가 되니 잠이 쏟아졌고, 그 다음날 새벽 5시 잠에서 깼다.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푸른 새벽 하늘에 가로등은 여전히 따뜻한 불을 밝히고 있는 시간. 게다가 고요한 혼자 만의 시간. 시차로 인해 그토록 원하던 맑은 새벽 시간을 선물 받은 느낌이다 ㅎㅎ 비가 왔지만, 그래도 아침 산책을 나갔다. 흐린 토요일 아침 날이라 그런지 거리엔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한국의 낮기온은 여전히 20도를 넘어 따뜻한데, 파리는 아침 기온이 10도 이하다. 추워서 다시 집으로 들어가려다가 힘을 내어서 조금 더 걸었다. La boutique du futur '미래의 상점'이라는 간판을 단 희한한 물품점을 지나고, Entr'acte : '연극 같은 공연의 막 사이 휴식 시간 - 막간'이라는 이름의 비스트로를 지나, Au péché mignon '귀여운 죄'라는 재치 있는 이름의, 집 건물

[2023 프랑스] 3일차 파리-> 뚤롱 : TGV, 뚤롱 해변가 Plages de Mourillon, 뚤롱 항구 [내부링크]

프랑스에 도착한 후 맞이하는 첫 번째 일요일. 파리에서 프랑스 남부 도시 뚤롱 Toulon 으로 가는 TGV를 타는 날이다. 보통 집에서 재택 근무를 하는 나와 남자친구는, 프랑스 남부에서 2주 정도 일을 하면서 지낼 예정이다. 사실 앞으로의 파리 날씨 예보는 처참했다... ㅠㅠ 매일 흐리고 비가 오다가 말다가 하는 우중충한 파리의 겨울 날씨. 이런 회색의 날씨를 좋아하는 독특한 취향의 사람들도 있지만, 난 유학을 할 때 겨울 마다 너무 우울해서 힘들었다. 나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 하는 날씨다. 사실 겨울에 프랑스를 오게 된 건 파리에서 머물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남자친구와 함께 프랑스 남부에서! 일하면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 우울한 파리의 날씨를 피해 남부로 도망치듯 떠났다. 고양이 아사코도 함께. 파리 리옹역 Gare de Lyon에 가기 위해 택시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 이 날은 아침 일찍 일어나, 아사코 화장실을 청소하고, 미저 못챙긴 짐

[프랑스어 표현] '밤낮없이 열심히 일하다' - travailler de jour comme de nuit [내부링크]

안녕하세요! 지난 주말에 DELF B1, B2 시험이 있었는데요, 시험을 열심히 준비하신 수험생분들께 부디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은 '열심히 공부한다'는 표현과 관련한 '밤낮없이 열심히 일하다'라는 뜻의 프랑스어 표현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 바로, travailler : 일하다, 공부하다 jour : n.m. 낮, 일 nuit : n.f. 밤 'de jour comme de nuit'라는 표현은 관용적으로 '낮이고 밤이고'라는 뜻으로 쓰여요. 그래서 travailler de jour comme de nuit [트하바이에 드 주ㅎ 꼼 드 뉘] 는 '낮이고 밤이고 열심히 일한다'는 표현이에요. 더 자연스럽게 해석한다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밤낮없이 일한다' 라고 해석할 수 있겠죠. 그리고 travailler라는 동사가 '공부한다'는 뜻도 있다는 것 잊지 마시고요 ㅎㅎ 예문을 볼게요. Tom a travaillé de jour comme de nuit afin de

[프랑스어 표현] 프랑스의 왕세자 = 돌고래 (Dauphin) ? [내부링크]

안녕하세요, 최근에 마이웬 감독의 <잔 뒤 바리 Jeanne Du Bary>라는 영화를 봤는데요, 평민 출신 매춘부 잔 뒤 바리가 어떻게 루이 15세를 만나 그의 총애를 받아 신분 상승을 하는지, 베르사유궁의 사교계에서는 어떻게 살아 남았는지, 또한 루이 15세의 마지막 정부로써 어떻게 왕의 마지막을 지키는지를 보여주는 영화였습니다. 잃을 것이 없었던 잔 뒤 바리의 겁 없는 행보가 인상적이었고, 당시 프랑스 궁정 문화를 보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영화를 보는데, 루이 15세의 아들 루이 16세를 Dauphin [도f팡], '돌고래'라고 부르더라고요. 루이 16세에 시집 온 마리 앙뚜아네뜨를 돌고래의 여성형인 Dauphine [도f핀느]라고 부르고요. 찾아보니 Dauphin de France [도f팡 드 f프헝스]가 프랑스의 왕세자를 일컫는 말이라는 걸 이제야 알게 되었어요 ㅎㅎ 그리고 여성형인 Dauphine [도f핀느]는 왕세자비라는 뜻이고요. 영화 <잔 뒤 바리> 중, Daup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