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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짧은 건 대봐야 알지. [내부링크]

유튜브 쇼츠, 인스타그램 릴스…. 원초적인 재미만 추구하는 짧은 컨텐츠의 세상에서 우리의 속도는 어찌 해야 하는가, 이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다. 짧은 길이에 더불어 강렬하지만 단순한 자극을 택할 것인가, 비록 좀 길고 지루하지만 짙고 잔향이 되는 자극을 택할 것인가. 그것은 선택의 문제이나, 나는 긴 것을 택하겠다. 30일에 한 번씩 쇼츠가 안 보이도록 하는 번거로운 노력도, 작고 느린 것들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면 곧장 유튜브 앱에 들어가 쇼츠를 끄는 행동이 시간낭비로는 보이지 않겠지. 빨라졌기에 편한 세상, 그러나 무관심한 세상. 나는 느리기에 불편한 세상, 그러나 다정한 세상에서 앞으로 살아가겠다. 어느 것이 오래오래 살아남을지. 길고 짧은 건 대봐야 알 테니까.

들어본 시인의 들어보지 못한 시 [내부링크]

어느 사이에 나는 아내도 없고, 또, 아내와 같이 살던 집도 없어지고 그리고 살뜰한 부모며 동생들과도 멀리 떨어져서, 그 어느 바람 세인 쓸쓸한 거리끝에 헤메이었다. 바로 날도 저물어서 바람은 더욱 세게 불고, 추위는 점점 더해오는데, 나는 어느 목수(木手)네 집 헌 삿을 깐, 한방에 들어서 쥔을 붙이었다 이리하여 나는 이 습내나는 춥고, 누긋한 방에서, 낮이나 밤이나 나는 나 혼자도 너무 많은 것 같이 생각하며, 딜옹배기에 북덕불이라도 담겨오면, 이것을 안고 손을 쬐며 재위에 뜻없이 글자를 쓰기도하며, 또 문 밖에 나가지두 않고 자리에 누워서, 머리에 손깍지베개를 하고 굴기도 하면서, 나는 내 슬픔이며 어리석음이며를 소처럼 연하여 쌔김질 하는 것이었다. 내 가슴이 꽉 메어올 적이며, 내 눈에 뜨거운 것이 핑 괴일 적이며, 또 내 스스로 화끈 낯이 붉도록 부끄러울 적이며, 나는 내 슬픔과 어리석음에 눌리어 죽을 수 밖에 없는 것을 느끼는 것이었다 그러나 잠시뒤에 나는 고개를 들어,

포노 사피엔스 (Phono sapiens) [내부링크]

앞을 향해 달려가야만 하는 우리의 시선은 지금 어디에 꽂혀있는가. 헛된 것에 꽂혀있진 않은가. 빛으로 번쩍거리고 모든 정보란 정보는 다 들어가있는, 얇고 신비한 직육면체. 우린 이걸 폰 (Phone)이라고 부른다. f 한글자로 되어있거나, 초록창, 무지개색 G, 하이라이트 모음집까지... 누르면 열리는 조그마한 사각형, 혹은 원형. 이 직육면체를 바라보게 하는 것들이며. 이 직육면체를 놓치 못하게 하는 것들이며. 이 직육면체를 쥔 자에게 짙은 상처를 남기는 것들이며. 이 직육면체로 하여금 납작해지게 하는 것들이며. 이 직육면체에 연인보다 더 집착하게 만드는 것들이다. 수축하고 이완하며 우리의 육체를 여행하는 따듯한 체온보다 설계된 회로의 회선 속에 정해진 대로만 흐르는 전류를 더 믿는 21세기의 인류는 얼마나 비참한가. 그 전류 속에 얼마나 많은 감정들이 녹아들어 블랙아웃을 일으키는가. 감정의 역류는 발전소를 암전시킨다. 그리고 따스한 체온보다 회선 속 전류를 믿으며 절망하고, 시기

넌 웃을 때 제일 아름답다. [내부링크]

넌 웃을 때 제일 아름답다. 넌 웃는 표정이 가장 아름답다. 네가 나를 시야에서 발견했을 때, 지어주는 표정이 제일 아름답다. 밤하늘을 은하가 무리지어 수놓듯이, 네 웃음을 생각하며 수를 하나하나 두다 보면 아름다운 수가 내 손끝에서 탄생한다. 네 웃는 표정은 그만큼 아름답다. 이 세계의 우리는 하나의 유의미한 삶을 살아가는 필멸자이고, 그 필멸의 삶 속에서 나는 영생을 찾고 싶다. 필멸의 삶이 끝나고 불멸의 삶이 찾아올 때, 나는 영생인 것을 그리며 반갑게 맞이하고 싶다. 그리 하여, 나는 네 웃는 표정이 내 영생이 되어주었으면 좋겠다. 네 웃음이 끊이지 않고 계속 지속되어 내 영생이 되어주었으면 한다. 어떤 연유에서든, 네 웃는 표정이 계속 지속되어 무한했으면 한다. 강산이 바뀌고, 너와 내가 걷던 달동네의 풍경이 한순간에 아파트 부락으로 변해버린다고 해도 네 웃는 표정은 항상 영원하였으면 좋겠다. 세상을 항상 긍정적으로 살아가고, 안 좋은 일이 네게 파도처럼 밀려와도 웃는 표정

2023년 8월 9일, 가상의 뮤즈 [내부링크]

2023년, 나의 여름방학이 끝나기까지 얼마 되지 않는데. 태풍이 몰려온다. 그것도 역대급 태풍이 될 거라는 가능성을 지닌 채로. TV를 틀면 나오던 뉴스에서 이번 태풍은 역대급이라는 소리를 하고, 올해의 여름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이 무더운 한여름이 끝을 향해서 무작정 달려갈수록 나는 점점 담백해진다. 이상의 날개를 읽어 그에 푹 빠진 탓인지, 아니면 그냥 심경에 변화가 있던 것인지는 당사자인 나도 가늠하기 어렵다. 그저 감정 부스러기 하나없이 담백해진 내 글만을 바라볼 뿐이다. 참으로 담백하다. 글을 쓰는 주제에 뮤즈 하나 없는 나로서는 지나간 인연이든, 현재를 소중히 하며 서로의 손을 마주잡고 바라보는 연인이든지 간에 뮤즈가 있는 문인들이 부럽다. 심히 부러워 가상의 뮤즈를 생각하며 글을 쓰지만, 뮤즈가 있는 자와 없는 자와의 깊이는 세상이 잘 판단해주리라 믿는다. 세상은 그렇게 바보가 아니니까. 세상은 잔인하다. 이젠 깨닫는다, 뮤즈가 없는 내 글이 깊이를 가지고 있을

풋여름 메일링 [내부링크]

발신인 : yoonad 수신인 : you 안녕, 오늘은 너에게 편지하듯 메일링을 해보려고 해. 네가 그렇게 좋아하던 여름이니까, 충분히 좋아할 거라고 난 생각해. 틀렸다면 미안하고. 내가 살고 있는 한국은 8월 초라 그런지, 요즘 태풍이 우리나라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어. 나도 날씨에게 영향을 받은 탓인지, 아니면 너가 내 옆에 없어서 그런 탓인지 괜시리 혼란스럽고 영 그렇더라. 넌 어떻게 생각해? 이 지구의 반대편에 사는지, 아니면 먼 도시에 사는지, 아니면 같은 도시에 사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시기에 맞지도 않은 풋과일들을 내 입에 욱여넣고 있어. 설익은 사과보다는 풋사과가 더 귀엽게 느껴지지 않아? 올해의 여름은 내게 정말 많은 것들을 안겨주었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성장을 했거든, 넌 모르고 있겠지만 널 만나러 갈 준비를 차곡차곡 하고 있는 거야. 반겨줄지, 질색할지는 아마 내 예상 밖에 매달려있겠지. 그래도 일단은 최선을 다해볼 생각이야. 이런 날 너무 미워하지는

역설의 패러독스 [내부링크]

역설들이 모여 가증할 상식의 패러독스를 쌓으면, 다중부정이 되어 역설이 아니게 되겠죠. 이 세상에 쌓인 역설들이 사실이 되어가는 것을 지켜볼 때 나는 공허합니다. 난세에 나타나지 않는 광야의 영웅을 기다리며 나는 공허합니다. 밤하늘의 별을 하나하나 세어보며 나는 공허합니다. 갈매나무 밑, 한 점 부끄럼 없는 광야의 영웅은 도대체 언제쯤 오시는지?

문장집 1권 : 사랑과 철학 [내부링크]

부제 : 사랑과 철학 1 cAn i LovE ? 2 그 누구보다 차가운 사람이었다. 그러나 운이 좋던 어느날 그의 입에서 나오던 노랫말은 그 누구보다 다정하고, 따듯했다. 3 밖에 첫눈이 내려요. 이 시리고도 고독한 겨울에 열병에 걸려버린 날 가엾이 여겨주어요. 북향으로 난 나의 거처는 나를 더욱 고독하게 만들어주어요. 외로워요. 4 모든 것이 느리게 흘러가더라도, 너에 대한 내 마음은 빛보다 훨씬 더 빠르게 닿았으면 싶어. 어중간한 밀당은 집어치우고 네 어깨랑 체온을 부딪히고 싶다고. 5 거시세계에서는 보이지 않던 너의 사랑이, 미시세계에서도 보이질 않네. 네 몸을 이루며 흐르는 전기자극들이 미시세계에서조차 안 보이면 난 어떻게 해야 해? 6 고독한 감정의 물성에 익숙해져야만 하는 이 세계는 왜 이리 시렵고 황량한가. 따듯했던 너의 품에는 왜 내 자리가 사라졌는지 묻고 싶으나, 나는 말을 아끼기로 했다. ...널 떠올려봐도 아무 감정이 떠오르지 않는 걸 보니 이 세계에 사랑이라는

문장집 2권 : 이상과 공상 [내부링크]

부제 : 이상과 공상 1 이상을 쫓다 현실이라는 매복된 실에 걸려 넘어질 때, 우린 공상을 펼쳐놓고 이상을 그려본다. 현실 속에서는 이루어지지도 않는 허황되고 가치없는 목표들을 하나씩 적어보다 보면 이상에 도달할 수 있지 않을까... 라고 고심해본다. 2 현실은 대가를 늘 얻고 싶어한다. 허무맹랑한 공상을 이상으로 만들고, 현실로 가져오고 싶은 자는 그만큼 대가를 치뤄야 하지. 그들의 열정, 그들의 모든 시간을 모조리 가져가는데도 현실에겐 아직도 대가가 모자른 것 같아. 그만큼 현실은 욕심쟁이야. 너무 욕심쟁이라서 공상으로 도망가고픈 맘이 내 속에 넘쳐흐르고 있다, 넘쳐흘러서 이 방을 가득 채울 만큼. 3 현실에서는닿지도못할별하나에외로움과사랑과이상과.모든걸별하나에다담아내고싶네.아마공상이라가능한일인듯싶군. 4 이상과 공상을 한마디로 정의할 수 있는 '인생의 철학'이란 무엇인가? 철학이라는 학문 하나만으로 인생을 쉽게 정의할 수만 있다면, 모두가 철학을 깊게 파고들 거라고 말이다. 5

설악산 노인 [내부링크]

백설의 함박눈이 내리던 설악산 중턱. 그 이웃집에 젊은 노인이 살고 있다. 이 이른 아침에 나는 소리라고는 노인의 짚 볏자루 소리와 멧새소리, 바람소리뿐이다. 그토록 빛나던 청년의 푸르름이 오물덩어리에 묻혀져 설악산 중턱에 자리를 잡았을 때 젊은 노인은 그제서야 늙어버렸다.

문장집 3권 : 지나간 것들은 뒤로 하고. [내부링크]

부제 : 지나간 것들은 뒤로 하고. 1 지나간 연인은 이제 마음속 바다에 깊이 묻어두고, 그나마 조금 가벼워진 몸을 이리저리. 그대들의 문학적 소재를 생각해서는 그리 나쁠 건 없으나, 사람으로써는 좋을 것도 없다. 나 또한 오랜 풋내음의 외사랑 잔재들을 한쪽에 멀리 치워두고, 사람들이 모를 장소 한켠에 쭈그려앉을 테니. 2 가을이 찰나로 스러져가고, 겨울의 오한이 찾아오기 시작할 때 나는 겨울의 그 고독한 향을 코 끝으로 그려봅니다. 아시아를 머무르고 있는 고기압 때문일지, 당신이 유난히 그리워 보고 싶은 연유 때문일지는 그들의 자유에 맡기려고 합니다. 오한이 있기에 더 붙어있을 수 있는 것이니까요. 3 이 생명 가능 지대에 너와 내가 함께. 5억 년 뒤면 우린 중성자와 양성자가 되어 이 온 우주를 떠돌게 될 테지. 혹여나 헤어지게 되더라도 너무 슬퍼하지 말아주길. 온 우주의 섭리에 의해 우린 결국 재회하게 될 테니. 그때까지 초신성 폭발에 휘말리지만 말아줘. 4 너에게 문자할 때

연말 메일링 [내부링크]

발신인 : yoonad 수신인 : you 안녕? 벌써 계절이 두 번이나 바뀌었네. 넌 어떻게 지냈어? 나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삶을 보냈어. 블로그에도 '문장집'이라는 주제, 콘텐츠…?를 가지고 글을 올리기도 했었고, 나만의 시집 개인출판을 위해서 원고작업을 하기도 했었거든. 아마도 내 노력의 결실이 곧 열매를 맺게 될 것 같아, 곧 나올 테니 기대해줘. 블로그에도 홍보하려고 글 올릴 거니까. 넌 그동안 무슨 일을 하고,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이 불행 쪽에 속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라. 늘 행복 속에서만 살아갔으면 좋겠어. 진심이야. 아, 참. 연말이 다가올수록 너의 존재가 더욱 절실해져. 옆구리도 시리고, 핫팩을 데워도 건네줄 사람이 없으니 이 사람을 죽일 듯 시려오는 추위에도 굳이 쓰지 않게 되기도 해. 하하…아무래도 이번 겨울은 너 없이 보내야만 하나 봐. 언제 만날지는 나도 사실 잘 모르겠지만, 마음 편히 먹고 있으면 언젠가는 네가 찾아와줄 거라고 믿고

시집을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내부링크]

안녕하세요? 윤선강입니다! 오랜만에 글이 아닌 공지로 찾아왔어요 :) 제가 글 쓴 지 어느덧 1년이 다 되어가는 사람인데 저의 열여덟, 1년을 어느새 자그마한 시집으로 내게 됐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갈매 - 윤선강 18살로 지낸 1년 동안 겪은 경험과 이에 대한 어리숙함, 성장을 담은 시집입니다. 작지만 깊은 고뇌를 담았습니다.... bookk.co.kr + 실물사진. + 예스 24, 알라딘 등 대형 서점에서도 정식 판매 시작했습니다!

주인 잃은 다정함 [내부링크]

내가 널 좋아하는 것이 자체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걸 알았을 때, 나는 얼마나 절망했던가. 지독한 외형과 운명의 장벽에 가로막혀 시작조차 해보지 못한 나는 이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하는가. 잘난 것 어느 하나 없는 나는 손에 무얼 쥐고 벽을 올라야 하는가. 이는 스스로 벽을 만들어낸 나의 미련함 때문인가, 내면을 봐주지 않는 사람들의 잘못 때문인가. 고민하면 무얼 하나, 돌아오지 않는 건 너의 호감뿐인데. 내면을 중요시하게 여긴다고 하더라도, 나는 자신이 없다. 좋아하는 마음은 높을지언정 내가 다른 누구보다 괜찮고 자상하지 못할 것 같아서 시작조차 가로막혀 있는 벽에 기대어 앉아 하염없이 눈물로 밤을 지새우고, 나의 다정함은 벽을 타고 올라가질 못한다. 주인을 잃은 다정함이란 이 얼마나 무섭고 처량한 것인가.

Vincent [내부링크]

내가 그린 해바라기의 냄새는 오후 2시 26분, 아를 시내의 한 베이커리에서 바게트를 오븐에서 꺼낼 때 나는 냄새. 오늘따라 아를은 해바라기를 더욱 닮아있고, 짙은 노을 아래 까마귀가 힘없이 퍼덕대는 노을빛의 밀밭은 얼마나 완결적인가. 오늘도 아를은 해바라기 같은 표상을 유지한다. 나는 한쪽 귀를 잃은 대신 다른 것들의 애원을 들을 수 있게 되었다. 별이 빛나고 있는, 아니 별볕이 바람을 타고 날아다니는 밤하늘의 울음섞인 애원을 들을 수 있게 되었다. 삶이 더는 괴로우지 않을 수 없다. 시대를 잘못 태어나 이런 천대는 도대체 무어인가. 천재를 등한시하고 오만하다 무시하는 시대 속 나는 무엇을 얻기 위하여 이 시대에 내렸나. 해바라기들 속 작은 씨앗들이 나를 더욱 극치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