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하게 지나가기


유쾌하게 지나가기

사춘기 아들은 한동안 외로워 보였지요. 그러던 어느 날 불만이 가득 찬 질문으로 어미의 속을 긁습니다. 사사건건 동생에게 트집을 잡다가 저와 싸우기도 합니다. 또 어느 날엔 운동에 푹 빠져 뛰어다니더니 혼자 목표치를 달성했다며 흐뭇해하더군요. 사춘기의 양태는 다양하다더니 최근엔 문어처럼 흐느적거리며 청개구리 짓을 합니다. 토요일 늦은 아침 논술 숙제 제출 날짜 알고 있니? 네, 알고 있어요. 토요일 점심 오후에 농구하러 안가? 지금 사회 자료 찾을 거예요. (잉? 사회자료는 왜? 아들은 로크, 마키아벨리를 펼쳐두고 혼자 낑낑거리고 있습니다. 참고로 저 책들은 논술 숙제와 전혀 무관합니다.) 토요일 저녁 너무 늦었다. 숙제는 내일하고 일찍 자. 논술 숙제하고요. (아들은 늦은 밤까지 논술과 전혀 무관한 책들을 읽었습니다.) 일요일 늦은 아침 논술 다 마쳤니? 책 읽느라 못했어요. 일요일 점심 동생 농구하러 갔는데, 넌 안 갈 거니? 논술 숙제할 거예요.(첫째는 농구나 축구 같은 팀플레...


#감정 #유쾌 #질풍노도 #청개구리 #희로애락

원문링크 : 유쾌하게 지나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