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속에서


꿈속에서

어제 아침 허리에 담이 왔는지 갑자기 일어나지 못하겠더군요. 나이를 먹어가는지 이곳저곳이 삐걱거리네요. 아이들은 아직 어린데 세월의 속도는 빨라지니 마음은 무겁구요. 이런 속도 모르고 남편은 그저께 일로 여태 토라져 있더군요. 친정엄마가 시모 시집살이는 하루하루 무뎌지지만 남편 시집살이는 하루하루 힘들 거라 했는데, 딱 그 모양새라 저도 화가 났지요. 분명 미안하다 말했건만 분이 다 풀리지 않은 사람마냥 불러도 모른 체 하길래 오만가지 생각이 왔다가 나갔죠. 그래, 내 미안함에도 짜증이 있었지 하는 생각으로 마음을 고쳐먹고 허리를 집고 거실로 나갔어요. 미안해, 어젠 내가 짜증이 좀 났었나 봐. 그러면 안되는데 다음엔 화가 나도 그렇게 말 안 할게. 그런데 허리가 좀 아파... 전 지는 게 이기는 거라고 오래전에 터득했지요. 그제야 남편이 자리를 박차고 아침밥도 하고 아이들도 챙깁니다. 남편도 인정받고 싶은 갱년긴가.. 이럴 땐 아들 셋 둔 엄마 해도 나쁘지 않지요. 점심에는 별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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