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7시에 방비엥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비엔티안을 빠져나오는데 그렇게 섭섭할 수가... 겨우 이틀 있었을 뿐인데 그새 정들었나 보다. 수도이면서 전혀 수도스럽지 않은 수도 같은 너... 터미널에서 아침으로 사 먹은 라오 샌드위치는 하나에 5000낍인 줄 알았는데 저렇게 세 개가 한 묶음이었다. 그러고 보면 비엔티안은 물가도 착했어. 라오스도 베트남처럼 프랑스의 식민지배를 받아서 바게트 버거가 대세다. 차이점이라면 베트남의 반미는 고기류가 많이 들어가고, 라오 샌드위치는 속을 고를 수 있어서 취향대로 먹을 수 있다는 게 장점. 그래서 고기를 안 좋아하는 내겐 채소를 듬뿍 넣어먹을 수 있는 라오 샌드위치가 더 잘 맞았다. 비엔티안에서 서너 시간쯤 달려 도착한 방비엥(Vang Vieng). 라오스 발음으로는 '왕위앙'이라고 하며, 중국의 계림, 베트남의 하롱베이와 같은 카르스트 지형으로 유명한 곳이다. 한마디로 자연 말고는 볼 게 딱히 없고, 자연을 이용한 액티비티 말고는 즐길 게 딱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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