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마른 파고다의 도시 바간에서 촉촉한 호수 마을 낭쉐(Nyaungshwe)로 이동했다. 물이 부족한 거기선 샤워하는 것도 신경 쓰이더니, 여기선 뭔가 많이 여유로워진 느낌. 확실히 물은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바간에서 인레 호수가 있는 낭쉐로 가는 길 역시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버스표는 다행히 숙소에서 예매할 수 있었고, 버스도 숙소 바로 앞까지 픽업해주었지만, 꼭두새벽부터 비포장 도로에 시달리다 쉐낭에 도착했을 땐 해가 뉘엿뉘엿 지는 저녁 무렵. 근데 쉐낭이라니, 낭쉐가 아니었던가? 버스 기사가 이름을 잘못 말한 줄 알았는데, 쉐낭과 낭쉐는 다른 곳이었다. 쉐낭(Shwe Nyaung)이 호수 마을인 낭쉐로 들어가는 길목의 읍 정도 되는 마을이라면, 낭쉐(Nyaungshwe)는 인레 호수(Inle Lake)에 인접한 깡시골이어서 버스가 거기까지는 들어가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일단 쉐낭에서 내렸다가 합승 지프를 갈아타고 낭쉐로 들어가야 하며, 바간처럼 마을 자...
원문링크 : 인레의 선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