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재판의 위법성


십자가 재판의 위법성

빌라도의 물음과 예수의 대답 대부분의 형사 사건에서 범인 스스로 자신이 범죄를 저질렀다고 실토하는 경우는 드물다. 수사기관이 집요하게 추궁하거나 어쩔 수 없는 여러 증거가 드러난 경우에야 겨우 자백하기 마련이다. 자백이 있다면 조사관으로서는 수사하기가 수월하고, 재판에서도 유죄판결을 이끌어내기가 쉽다. 그래서 자백을 ‘증거의 왕’이라 부른다. 이에 따라 수사기관은 범인으로부터 자백을 얻기 위해 힘쓴다. 그리고 현대에 들어와서는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수사기관은 행동분석이나 심리기법에 의한 정교한 수사기법을 개발하여 범인으로부터 자백을 얻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빌라도는 예수에게 “네가 유대인의 왕이냐?”고 물었다. 이 질문에 예수는 “쉬 레게이스(네가 말하고 있다)”라고 대답하셨다(누가 23: 3). 전후 대화의 문맥을 보면 이것을 자백으로 볼 수는 없다. “너는 그렇게 말하고 있으나, 나는 그렇게 말하지 않겠다”는 의미이다. 그렇지만 빌라도는 예수가 스스로 범행을 시인한 것,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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