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넘던 박달재


울고넘던 박달재

'77년 5월초 나는 다른 팀원들과 함께 중무장을 한채 산길을 걷고 있었다. 내가 특전사 0여단 00지역대 00중대 부팀장이었던 시절의 이야기다. 천리행군은 강원도 정선에서 출발해서 충청북도를 거쳐 경기도 그리고 서울의 거여동까지 걸어가는 기나긴 장정이었다. 천리행군 코스는 들길이나 산길로만 걷도록 되어 있었다. 큰 길로 행군을 해서는 안되었다. 전시에 적진 후방에 침투하여 적지역을 교란하거나 적의 주요 전략시설등을 폭파하는 특수 임무를 수행하는 특전사 요원들이 큰길을 걸어갈 수는 없기때문이다. 모든 부대 이동은 전술적인 원칙하에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었다. 천리행군을 시작하기 전에 우리는 야간에 중무장을 하고 산악지형으로 공중침투를 했다. 강원도 평창지역의 산골로 야간에 커다란 수송기를 타고 집단강하를 실시했다. 그런데 우리가 낙하한 곳은 넓은 개활지가 아니고 산골의 조그만 마을 옆이었다. 그러다보니 어떤 팀원은 너와집 지붕 위로 떨어지기도 하고 일부는 나무위에 걸려 매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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