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공직은 천직이었다


내게 공직은 천직이었다

[나는 그들이 한 짓을 알고 있다 – 두 번째 이야기] 내게 공직은 천직이었다. 면장으로 재직 중 사회단체장들이나 기관장들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만나지 않았다. 소위 끝발있는 사람들과 어울림보다 어렵게 생활하신 분들을 찾아 아픔과 슬픔을 같이 하는 게 좋았다. 그랬던 공직생활이 하루아침에 송두리째 무너졌다. 난생처음 점쟁이를 찾았다 “공무원이시구먼. 재판 문제로 오셨네? 걱정하지 마라. 모든 진실이 밝혀져. 가담자가 다섯이네. 얘들 전부 쇠고랑 차는 모습이 보여!” 살면서 점쟁이를 찾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샤머니즘에 심취한 사람을 경멸하기까지 했었다. 그랬던 내가 점쟁이를 찾은 거다. 세상이 미치지 않았다면 이런 일이 생길 리 없다. 신(神)이 노하지 않고 선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했다. 앞뒤 안 가리고 빨간 깃발이 달린 허름한 판자 집에 들어섰다. 남 눈치 볼 상황이 아니었다. 들어서자마자 점쟁이는 내 직업과 어떤 문제로 왔는지 맞췄다. 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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