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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 후? [내부링크]

게스 후? Guess Who -감독: 케빈 로드니 설리번 Kevin Rodney Sullivan -각본: 데이비드 론 David Ronn, 제이 쉐릭 Jay Scherick, 피터 톨란 Peter Tolan 예비 장인이랑 예비 사위의 한판승부. <퍼펙트 웨딩>에서 작위적인 부분과 전개속도를 덜어내고 '인종갈등'과 '외국인으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개그'를 붙이면 이 영화가 되나 안 되나. 예상외로 예비 장인 VS 예비 사위의 불꽃튀는 대결은 얼마 없고 인종문제가 노골적으로 수면 위에 올라와 있는데, 영화 자체가 시트콤 같아서인지 지나치게 시리어스해지는 일은 없었다. #ㅂㄹ #ㅂㄹ_영화 #케빈_로드니_설리번 #데이비드_론 #제이_쉐릭 #피터_톨란

마파도 [내부링크]

마파도 -감독: 추창민 -각본: 조중훈, 추창민, 허인석 외 재미있는 부분은 진작에 영화 소개 프로그램이 다 채가서 남은 게 없다. 영화가 말하려던 바와는 거리가 멀긴 하나 라스트씬을 보며 저도 모르게 '아깝다'고 생각해버렸다. #ㅂㄹ #ㅂㄹ_영화 #추창민 #조중훈 #허인석

마틸다 [내부링크]

마틸다 Matilda 로알드 달 Roald Dahl 마틸다 x 선생님 권선징악 + 통쾌하다. 이 작가 소설 중에서는 그나마 마음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란 생각이 들었다. #ㅂㄹ #ㅂㄹ_책 #로알드_달

카인의 후예 [내부링크]

카인의 후예 황순원 한국전쟁과 관련된 단편 세 개. 성적인 묘사가 많이 나오고, <소나기>나 <별>처럼 교과서에 실릴 정도의 대중성도 갖고 있지 않다. <나무들 비탈에 서다>는 거의 야설. #ㅂㄹ #ㅂㄹ_책 #황순원

천변풍경 [내부링크]

천변풍경 박태원 강 주변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 딱히 기승전결도 메시지도 눈에 띄는 결말도 없이, 수십 명의 등장인물들이 사는 모습을 카메라 돌리듯 담담하게 묘사하고 있다. 군상극이라기보다 뉴스 같다. #ㅂㄹ #ㅂㄹ_책 #박태원

동백꽃 [내부링크]

동백꽃 김유정 김유정 단편선. <노다지><금><금 따는 콩밭>처럼 한 가지 소재를 놓고 다르게 쓴 단편들이 종종 보여서 연작집 같은 느낌이 난다 지금까지 읽어본 국내 작가 중에서 가장 비슷하다 싶은 사람은 채만식? 착착 감기는 문장이랑 비극(?)적인 상황에서의 희극적인 연출이 매력적이다. 픽업 단편은 어린 딸이 속으로 아버지한테 이 새끼 저 새끼하는 게 웃긴 <떡>, 교활한 예비장인 vs 어리숙한 예비사위 <봄.봄>, 조선 제일의 츤데레 점순이가 나오는 <동백꽃>. #ㄱㅊ #ㄱㅊ_책 #김유정

초속 5센티미터 [내부링크]

초속 5센티미터 秒速5センチメートル -제작: 코믹스 웨이브 필름 -감독: 신카이 마코토 新海誠 -각본: 신카이 마코토 新海誠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해가는 사랑을 그린 연작 세 편. 영상미가 좋다. 특히 3화의 마지막 몇 분은 몇 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을 정도. 단, 기술 자체는 향상되었음에도 기존작들과 비슷한 구도를 사용한 컷이 많아 참신함은 떨어진다. 내용상으로는 감독의 데뷔작 <별의 목소리> 때 큰 비중을 차지했던 SF 요소가 사라진 대신, 특유의 서정성과 원거리 연애라는 소재가 부각되어 있다. 단편 하나하나의 완성도는 나쁘지 않은데 세 개의 단편을 하나의 이야기로 묶어서 봤을 때에는 흐름이 매끄럽지 못하다는 인상이 있다. 1화와 3화 사이의 낙차를 보완해서 결말에 납득하게 만드는 완충재 역할을 했어야 했던 2화가, 사실상 외전에 가까운 내용이었다는 것이 아쉽다. #ㄱㅊ #ㄱㅊ_애니 #코믹스_웨이브_필름 #신카이_마코토

별의 목소리 [내부링크]

별의 목소리 ほしのこえ -감독: 신카이 마코토 新海誠 -각본: 신카이 마코토 新海誠 <최종병기 그녀>와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스멜이 난다. 제작 당시(2002년) 기준으로 봐도 안습한 캐릭터 디자인, 분명 2030년대일 텐데 2000년대 초반 수준에 머물러 있는 테크놀로지 묘사, ‘세카이계’답게 제대로 그려지지 않는 배경설정 등이 약점이다. 하지만 여기서 이게 감독이 아마추어 시절에 혼자 취미로 만든 자주제작 애니라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색감이라든가 배경, 일부 전투 씬은 지금 봐도 나쁘지 않다는 게 오히려 놀라운 일이다. 이제 와서 볼 정도의 작품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원거리 연애, 철도, 별, 일견 리얼충으로 보이지만 실은 첫사랑을 잊지 못해 괴로워하는 남자 등등 후속작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레퍼토리는 거진 다 나오므로 ‘감독의 원점을 알고 싶다!’는 사람에게는 추천한다. #ㅂㄹ #ㅂㄹ_애니 #신카이_마코토

신세기 에반게리온 [내부링크]

신세기 에반게리온 新世紀エヴァンゲリオン -제작: 타츠노코프로, GAINAX -감독: 안노 히데아키 庵野秀明 -각본: 안노 히데아키 庵野秀明, 에노키도 요지 榎戸洋司 외 90년대 로봇물 중에선 가장 유명할 것 같은 애니. 인간처럼 피를 흘리고 오장육부가 뒤집히는 로봇, 로봇의 아픔을 공유하는 파일럿, 미치거나 죽는 등장인물들, 그렇고 그런 관계인 적과 우리편, 글씨나 장면이 짧은 간격으로 빠르게 삽입되는 연출 등이 인상적이다. 왜 이게 사회현상으로까지 발전했는지, 진정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솔직히 모르겠다. 어쨌든 등장인물들이 각기 품고 있는 어둠은 괜찮게 묘사되었고, 엔딩도 뭐… '로봇에 타는 이유' '자신이 존재하는 이유'에 관해 주인공이 고민한 결과 얻어낸 해답이라고 보면 납득이 가는 구석은 있었다. 주인공의 내면세계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되었을지 몰라도 바깥세계 문제들은 그대로 남아 있다는 점에서 소화불량이라는 느낌이 강하기는 했다. -픽업 에피소드: EPISODE

신세기 에반게리온 진심을, 너에게 [내부링크]

신세기 에반게리온 진심을, 너에게 新世紀エヴァンゲリオン まごころを、君に -제작: Production I.G, GAINAX -감독: 안노 히데아키 庵野秀明 -각본: 안노 히데아키 庵野秀明 TV판 마지막화에서 이어지는 극장판. 오메데또!! 아리가또!!로 끝났던 전설의 마지막화에 비하면 그래도 스토리처럼 보이는 것을 전개하고 있지만, 여전히 내 머리로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은 아니었다. 특히 후반에 나온 실사랑 코스프레가 완전히 의미불명이다. 일단 주제는 타인과의 소통? 자기 안에 틀어박히지 말고 타인과 함께 살아가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었던 것 같다. 아님 말고. 주인공 ‘신지’가 전투에서 거의 활약하지 않았고(주역 삼인방 중에서 활약한 것은 ‘아스카’뿐인데 묘사가 매우 잔인하다), 끝나기 직전에 나눈 의사소통방식도 그 모양 그 꼴인 것이 묘하게 마음에 들었다. #ㅂㄹ #ㅂㄹ_애니 #Production_IG #GAINAX #안노_히데아키

구름 너머, 약속 장소 [내부링크]

구름 너머, 약속 장소 雲のむこう、約束の場所 -제작: 코믹스 웨이브 -감독: 신카이 마코토 新海誠 -각본: 신카이 마코토 新海誠 세계를 구하냐 사랑하는 소녀를 구하냐. 이 주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한 건 주인공이 아니라 주인공 친구고, 주인공은 남이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만 달랑 얹은 것처럼 보인다. 솔까 친구 쪽이 더 공감하기 쉬웠다. 후반부에 존재감이 증발하지만서도. 시적이고 로맨틱한 분위기를 즐기되, 그밖의 부분에 관해서는 신경쓰지 않는 것이 좋을 성싶다. #ㅂㄹ #ㅂㄹ_애니 #코믹스_웨이브 #신카이_마코토

최종병기 그녀 [내부링크]

최종병기 그녀 最終兵器彼女 타카하시 신 高橋しん 불쌍한 내 여친. 배경설정을 설명하지 않고 둥글둥글 따스한 그림체와 감성적인 분위기로 밀고 나가는 만화다. ‘2 페이지를 공백으로 채우기’ ‘대사 없이 4컷만화 형식으로 표현하기’ ‘대사 이중으로 적기’와 같은 몇몇 장면의 연출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ㄱㅊ #ㄱㅊ_만화 #타카하시_신

정령사 [내부링크]

정령사 精霊使い 오카자키 타케시 岡崎武士 90년대 대히트한 만화라고 띠지에 써 있었다. 지금부터 손대려는 사람은 ①표지랑 속지의 그림체가 180도 다르다 ②제일 중요한 에피소드가 쏙 빠진 채 미완에 가까운 형태로 막을 내린다 ③제대로 완결될 가능성이 별로 없다는 것을 유념하기 바란다. 불어난 스케일을 소화해내기엔 체력도 역량도 부족했다는 작가의 후기를 읽어보면 납득이 안 가는 것도 아니지만, 불, 물, 흙, 바람의 정령사의 역할에 관한 설정이 나름 특이했고 또 '보다 정상적인 형태'로 진행시켰다면 인상 깊게 다가왔을 장면들이 몇 개 보였던 만큼, 작가 스스로 <정령사>라는 만화를 포기해버린 것이 유감스러웠다. #ㅂㄹ #ㅂㄹ_만화 #오카자키_타케시

윈다리아 [내부링크]

윈다리아 ウインダリア -제작: 카나메 프로덕션 -감독: 유야마 쿠니히코 湯山邦彦 -각본: 후지카와 케이스케 藤川桂介 키워드는 ‘약속’. 왕자와 공주의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보느냐, 닭살부부의 ‘기다리는 여자 기다리게 하는 남자’로 보느냐에 따라 평가가 갈릴 듯. 심리묘사는 그냥 그랬지만 주인공들의 어리석은 사랑과 섬세한 영상미, 여운을 남기는 엔딩이 좋았다. 평화에 찌들어서 전쟁을 무슨 축제쯤으로 생각하고 있는 A국가, 다른 의미로 평화에 찌들어 싸우는 법을 잊어버린 B국가, 전쟁을 계기로 권력을 얻고 타락하는 인간 등 전쟁을 소재로 한 애니치고는 조금 독특한 관점을 가지고 있었다. #ㄱㅊ #ㄱㅊ_애니 #카나메_프로덕션 #유야마_쿠니히코 #후지카와_케이스케

패왕대계 류나이트 [내부링크]

패왕대계 류나이트 覇王大系リューナイト -제작: 선라이즈 외 -감독: 카와세 토시후미 川瀬敏文 -시리즈 구성: 호시야마 히로유키 星山博之 주제가부터 시작해서 <마신영웅전 와타루>를 의식한 게 보이는 작품. 그래도 어레인지가 많이 돼서 그런지 복사 붙여넣기해 썼다는 느낌은 특별히 없었다. 화려한 메카닉 소환씬은 나쁘지 않았는데 나머지가 좀…… 특히 전개가 날림이라고 해야 되나, 여태까지는 언급도 안 되다 갑자기 주인공 일행의 지인이랍시고 등장한 뉴 캐릭터가 1화만에 큰 의미없이 죽어버린다든지, 여태까지 철저하게 나쁜 놈으로 그려지던 애가 1화만에 갑자기 '실은 아픈 과거가 있는 좋은 놈이었어' 루트로 빠진다든지, 여태까지 뒤에서 가만히 있던 조역이 갑자기 앞으로 나와 사망플래그를 마구 세우더니만 결국 진짜로 죽어버린다든지 하는 급전개가 많았다. '클래스 체인지'라는 중대 이벤트를 일부 등장인물들 빼고 어영부영 넘겨버린 것도 불만스럽다. -픽업 에피소드: 49화 <섬광 속의 남매, 데링거

카오스 레기온 [내부링크]

카오스 레기온 カオスレギオン 우부카타 토우 冲方丁 1권에서 결말을 다 까발리고 시작하는 시리즈. 뒷권들은 ‘1권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일종의 과거편이자 번외편이다. 게임 출시와 관련된 문제로 인해 이런 구성이 될 수밖에 없었다는 모양인데, 이로써 생긴 문제점을 생각나는 대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로 메인인 1권보다 사이드 스토리에 해당하는 뒷권들의 완성도가 높아 메인 스토리가 죽어버렸다. 악역과 여주인공 또한 2권 이후 대두되는 인물들에게 밀려 존재감을 잃고 말았다. 둘째로 시리즈의 종착점을 미리 공개하는 바람에 위기감이 떨어진다. 주인공이 어떻게 되고 주변 캐릭터가 어떻게 되고 여주인공이 어떻게 되고 악역이 왜 그랬으며 셋 사이에 무슨 일이 있어났는지 다 아는 마당에서 'XX가 위험하다?!' '옛날엔 친했던 두 사람이 왜 지금은 적이 되었는가?!' '악역의 목적은 대체?!' 식으로 미끼를 던져봤자 흥이 날 리가 없다. 셋째로 1권에서 표현된 인물상과 2 ~ 7권을 거

링 테일 승전의 군주 [내부링크]

링 테일 승전의 군주 リングテイル 勝ち戦の君 마루야마 무쿠 円山夢久 라노베라기보다 판타지 소설. 견실한 대신 화려함은 없다. 남자주인공부터가 아저씨인 데다가 주소재인 마법 또한 불을 만들고 물을 내뿜고 바람을 불게 하는 식의 강렬한 것하곤 거리가 멀다. 무난하게 잘 읽었지만 읽는 동안 종종 ‘이게 대체 누구를 타겟으로 한 소설인가’라는 의문이 들기는 했다. 여자주인공의 활약, 복선 회수 등을 대놓고 다음권으로 떠넘긴 것도 마이너스. #ㄱㅊ #ㄱㅊ_책 #마루야마_무쿠

눈을 비비는 여자 [내부링크]

눈을 비비는 여자 目を擦る女 코바야시 야스미 小林泰三 머리 좋은 사람의 바보같은 발상이란 게 어떤 건지, 해설하는 사람조차 질려하는… 아니, 감탄하는 작가란 어떤 건지를 실감하면서 웃게 된다. 이것이야말로 호러, SF, 미스터리, 온갖 장르를 망라한 개그소설들의 집합체일지도 모른다. 마음에 든 단편은 명탐정 우사미가 떠올랐던 <초한탐정 ∑>, 모기 가지고 이런 거 다시는 쓰지 말았으면 하는 <각인>, 타임 패러독스를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미공개실험>이다. #ㅂㄹ #ㅂㄹ_책 #코바야시_야스미

집에 사는 것 [내부링크]

집에 사는 것 家に棲むもの 코바야시 야스미 小林泰三 노골적인 성애 묘사가 다수 등장하는 작품집. 하지만 작가가 작가라서인지 에로틱함보다는 공포, 징그러움, 혐오감을 강하게 불러일으켰다. 육식과 채식 사이에서 번뇌하는 <식성>, 얀데레가 나오는 <할아버지의 그림>이 재미있었다. #ㅂㄹ #ㅂㄹ_책 #코바야시_야스미

시공의 크로스로드 피크닉은 종말에 [내부링크]

시공의 크로스로드 피크닉은 종말에 時空のクロス・ロード ピクニックは終末に 타카미 카즈유키 鷹見一幸 어째 <시공의 크로스로드>라는 전연령판 걸 게임의 카오리 루트 번역본 같았다. 문장이 짤막짤막하고 개행이 많으며, 여주인공 카오리와의 관계가 다른 무엇보다 부각된 탓이 컸다. 요리에 비중이 잡혀 있다는 걸 제외하면 결코 신선한 얘기는 아니었고, 캐릭터도 딱히 개성적이지는 않았다. 그래도 깔끔한 문장과 구성 덕택에 읽을 만은 했다. #ㅂㄹ #ㅂㄹ_책 #타카미_카즈유키

러브크래프트 전집 [내부링크]

러브크래프트 전집 H.P.러브크래프트 H.P.Lovecraft 미지의 존재가 주는 공포. 크툴루 신화와 관련된 내용으로, 신에 관한 프로필(예를 들어 무슨 신이 누구랑 맺어져서 무슨 신을 낳고~ 인간계의 어떠한 일에 관여했으며~ 어떠어떠한 것을 관장하는지)은 거의 공개되지 않는다. '우연히 신의 존재를 알게 되고 공포에 사로잡힌 제3자'의 시점에서만 그려진다는 점이 독특하다. 당시에는 어땠는지 모르겠으나 지금 읽기에는 공포감도 혐오감도 큰 편이 아니고, 구성상 비슷한 단편끼리 묶여있다 보니 식상하다. 추천작은 광기류 갑이었던 <에리히 잔의 선율>과 다른 수록작들에 비해 설명이 상세했던 <인스머스의 그림자>. #ㅂㄹ #ㅂㄹ_책 #HP러브크래프트

제임스와 거대 복숭아 [내부링크]

제임스와 거대 복숭아 James and the Giant Peach 로알드 달 Roald Dahl 가난한 소년의 모험활극인 줄 알았더니 해충 사랑을 포교하는 소설이었다. 주인공을 인간 소년으로 설정한 이유는 '아이들한테 최대한 자연스럽게 해충 러브 정신을 불어넣기 위해서'가 아니었을까? 아님 말고. #ㅂㄹ #ㅂㄹ_책 #로알드_달

실종 HOLIDAY [내부링크]

실종 HOLIDAY 失踪HOLIDAY 오츠이치 乙一 <행복은 새끼고양이 모양>하고 <실종 HOLIDAY>가 실려 있다. 밝고 따뜻한 분위기. 여느때와 달리 이 작가의 추리소설적인 스타일이 거슬렸는데, 특히 <행복은 새끼고양이 모양>의 경우, 두 사람과 한 마리의 교류에만 집중하면 됐을 것을, 범인과 관련된 부분을 주제와는 크게 상관도 없는데 끼워 넣는 바람에 미묘해졌다는 이미지가 있었다. #ㅂㄹ #ㅂㄹ_책 #오츠이치

더블 캐스트 [내부링크]

더블 캐스트 ダブル・キャスト 타카하타 쿄이치로 高畑京一郎 일주일간 생판 모르는 남매한테 휘둘리는 가엾은 우등생의 비화. 범인 관련 부분이 노골적이었으며, 충분히 결말을 낼 수 있는 시점에서 억지로 이야기를 잡아끄는 바람에 뒤의 전개가 부자연스러워져 버렸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치만 짜임새 있는 구성과 80년대 액션물스러운 분위기는 매력적이었다. 무엇보다 중간보스와의 대결이 뜨거웠고, 이름은 같지만 성격도 특기분야도 판이하게 다른 두 주인공이 각자의 능력을 살려 사건에 대처하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ㄱㅊ #ㄱㅊ_책 #타카하타_쿄이치로

봉선낭랑추보록 [내부링크]

봉선낭랑추보록 封仙娘娘追宝録 로쿠고마루니 ろくごまるに 결함보패 727개를 회수하기 위한 풋내기 선인의 모험. 문장 자체가 길지 않고 개행도 많아서 편하게 볼 수 있다. 스리슬쩍 깔아뒀던 복선을 거두어들이는 수완이 뛰어나며, 강한 보스를 쓰러뜨리기 위해 파워업이나 핀치 후 각성, 금지된 능력이 아니라 그 보스의 성향이라든가 얼핏 보기엔 별 거 아닌 보패의 능력을 이용한다는 점이 괜찮았다. 그런 만큼, 시리즈 후반으로 갈수록 이러한 장점들이 잘 안 드러나게 돼서 불만. #ㄱㅊ #ㄱㅊ_책 #로쿠고마루니

바다를 보는 사람 [내부링크]

바다를 보는 사람 海を見る人 코바야시 야스미 小林泰三 짧고 굵은 SF로서 즐겨도 좋고, 스토리가 나름 짜임새 있으므로 나처럼 SF 설정은 죄다 마법의 주문이나 판타지라고 생각하면서 봐도 상관없고, 러브 성분이 그렇게까지 높은 건 아니지만 연애소설로서 즐기는 것도 가능은 하다. 작가의 다른 작품군에 비해 괴기하다 못해 웃긴 장면, 끔찍한 묘사, 나사 풀린 대사 등등이 없거나 굉장히 적기 때문에 부담을 덜 갖고 펼쳐볼 수 있다는 것이 매력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 마음에 든 건 <바다를 보는 사람>과 내용을 이해하기 쉬웠던 <캐시>. #ㅂㄹ #ㅂㄹ_책 #코바야시_야스미

육식저택 [내부링크]

육식저택 肉食屋敷 코바야시 야스미 小林泰三 순수하게 괴상했습니다. 갑자기 공무원이 지구외 생명체로부터 지구를 지키는 얘기가 됐다가 묘한 씬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육식저택>도 괴상하고, <정크>는 발상 자체가 괴상하고, <짐승의 기억>은 거듭되는 반전의 반전의 반전이 형용할 도리가 없이 괴상하다. 그나마 덜 괴상했던 건 순도 100% 러브스토리, <아내에게 보내는 세 통의 고백> 정도. …사람에 따라서는 제일 해괴한 단편일 수도 있겠지만. #ㅂㄹ #ㅂㄹ_책 #코바야시_야스미

삼대 [내부링크]

삼대 염상섭 일제강점기, 돈과 공산주의 때문에 파탄나는 중산층 가정을 그렸다. 타이틀에 비해서는 할아버지랑 아버지에 관한 묘사가 빈약한 듯. 실제로는 손자인 ‘덕기’조차 꽤 공기고 덕기 친구 ‘병화’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느낌이 있다. 할아버지 vs 아버지라든지 아버지의 쓰레기다운 일면을 강조했더라면 좀더 좋게 읽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ㅂㄹ #ㅂㄹ_책 #염상섭

두 파산 [내부링크]

두 파산 염상섭 읽기 힘들었다. 처음 몇 페이지 읽었을 때는 진짜 검은 것이 글씨고 흰 것은 종이구나 상태였다. 다행히 두 번째 단편, 세 번째 단편, 그 다음 다음으로 가면서 적응하기는 했다. 이 작가는 <삼대>가 가장 유명한 듯하지만, 개인적으로 완성도나 재미는 솔직히 이 단편선이 낫다고 생각한다. 학교에서 벌어지는 세력다툼을 묘사한 <E선생>, 한 명은 경제적으로 파산하고 한 명은 인격적으로 파산하는 <두 파산>이 괜찮았다. #ㅂㄹ #ㅂㄹ_책 #염상섭

포포로크로이스 [내부링크]

포포로크로이스 ポポロクロイス -제작: 도쿄무비 -감독: 오치 카즈히로 越智一裕 -시리즈 구성: 요시다 레이코 吉田玲子 게임 <포포로크로이스 2 ~달의 규율의 모험~>이 베이스. 대충 <투구벌레왕 무시킹>과 비슷한 느낌의 아동용 다크 판타지다. 동화적인 세계관과 잔잔하고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갖고 있지만 줄거리가 의외로 어두워서 그닥 가벼운 마음으로 볼 수가 없다. 특히 14화부터는 육지로 올라온 인어공주가 심적으로 고통받는 전개인 데다가 엔딩도 엔딩이라서 보는 사람이 다 찝찝해진다. -픽업 에피소드: 26화 <달의 규율> #ㅂㄹ #ㅂㄹ_애니 #도쿄무비 #오치_카즈히로 #요시다_레이코

투구벌레왕 무시킹 숲의 백성의 전설 [내부링크]

투구벌레왕 무시킹 숲의 백성의 전설 甲虫王者ムシキング 森の民の伝説 -제작: 톰스 엔터테인먼트 -감독: 야마우치 시게야스 山内重保 -시리즈 구성: 요시다 레이코 吉田玲子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 아버지를 찾아나서는 소년의 이야기. 주인공의 주변인물들이 희생당하거나 흑화하는 등 아동용치고는 우울한 전개를 많이 보여준다. 후반부에 SF로 빠지면서 설정도 난해해지는 편. 전체적인 분위기는 잔잔하고 따스하다. -픽업 에피소드: 제42화 <재생의 시간> #ㄱㅊ #ㄱㅊ_애니 #톰스_엔터테인먼트 #야마우치_시게야스 #요시다_레이코

야다몽 [내부링크]

야다몽 ヤダモン -제작: 그룹 택 -감독: 하라다 마스지 原田益次 -시리즈 구성: 오오이 미나미 大井みなみ, 토야마 소우 外山草 옛날엔 ‘야다몽’이 이렇게 재수없고 ‘타이몽’이 이렇게 불쌍한 줄 몰랐다. 타이몽 너무 막 굴리는 거 아닌가여,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러닝타임이 1화당 10분쯤. 구성상으로는 1화x5개로 하나의 커다란 에피소드가 마무리되는 초반, 1화로 한 에피소드가 마무리되는 중반, ‘키라’라는 여자가 등장하면서 이야기가 다음화 다음화로 계속 이어지는 후반으로 분리할 수 있다. 중반까지는 교육적이고 아기자기한 마법소녀물이지만 이후 꽤 어두운 전개로 빠지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단막극 느낌의 중반이 제일 괜찮았고, 템포가 느린 초반 + 야다몽이 키라에게 들이대는 이유가 약한 후반은 재미있게 못 봤다. -픽업 에피소드: 95화 <변신마법> #ㅂㄹ #ㅂㄹ_애니 #그룹_택 #하라다_마스지 #오오이_미나미 #토야마_소우

GO [내부링크]

GO 카네시로 카즈키 金城一紀 재일교포 소년과 일본인 소녀의 연애… 보단 민족정체성에 고뇌하는 젊은이들이나 일본인의 차별에 대항하는 재일교포들의 당당한 태도에 눈길이 가는 책. 극적 사건들이 하나같이 민족갈등과 관련된 것이어서 작위적인 감이 강했고 결정적으로 여주의 눈빛 관련 발언이 뇌를 강타하는 바람에 인상이 별로 좋지 않았다. #ㅂㄹ #ㅂㄹ_책 #카네시로_카즈키

레볼루션 No.3 [내부링크]

레볼루션 No.3 レヴォリューションNo.3 카네시로 카즈키 金城一紀 첫 장을 읽었을 때는 <69>, 마지막 장까지 읽고 나서는 <4teen>이 떠올랐다. 한 권 통째로 재일교포의 미묘한 위치와 그들을 대하는 일본(및 한국)의 태도를 비판했던 <GO>와 달리, 성적순으로 위아래가 결정되는 사회의 문제점을 그리는 등 다루는 주제의 폭이 넓어지고 유머가 늘어나 좀더 공감하기 쉬운 소설이 되었다. 여전히 일본을 향한 비판과 불만이 노골적으로 나오는 건, 재일교포인 작가 본인이 많이 고생했기 때문일까. #ㅂㄹ #ㅂㄹ_책 #카네시로_카즈키

69 [내부링크]

69 식스티 나인 무라카미 류 村上龍 대사 대부분이 사투리라는 점만 극복한다면 가볍게 읽을 만한 작품. 주인공의 거짓말과 황당한 업적들이 재미있다. 다만 1969년의 일본이나 서양음악에 관해 어느 정도 지식이 없으면 완벽히 즐길 수는 없다는 인상이다. 중간중간 굵고 큰 폰트로 써진 문장 역시 별 재미를 주지 못하는 때가 많았던 것 같다. #ㄱㅊ #ㄱㅊ_책 #무라카미_류

왕이 잠든 언덕 [내부링크]

왕이 잠든 언덕 王の眠る丘 마키노 오사무 牧野修 '원수 갚으려고 대륙횡단 레이스에 참여한다'는 줄거리. 프롤로그부터 대륙횡단 레이스까지 전체 분량의 4/5 가량을 소모하는 바람에 '원수를 갚는다'는 중대한 이벤트가 비교적 가볍게, 그것도 급전개로 처리되었다는 인상이 있다. 거기다 적과의 싸움 묘사가 엄청 짧다. 중간까지는 주인공과 동료들의 성장을 담담하고 차분하게 그린 소설로서 재미지게 읽었으나, 암살자들이 등장한 후부터의 전개는 솔직히 기대 이하였다고밖에 못할 것 같다. #ㅂㄹ #ㅂㄹ_책 #마키노_오사무

해리 포터 [내부링크]

해리 포터 Harry Potter J. K. 롤링 J. K. Rowling 세계구급으로 유명한 마법학교 시리즈.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캐릭터, 스토리, 그런 것보다도 대국적으로 봤을 때 주제와 크게 상관없는 부분에서 은근슬쩍 복선을 깔아뒀다가 회수하는 수법이었다. 1권의 이라든가, 3권의 ‘헤르미온느’라든가, 4권의 라든가. 미스터리 소설 같아서 즐거웠다. 스토리 자체는 4권 정도까지 평범한 학원물이었다가, 5권을 기점으로 해서 급격하게 어두워지고 밀도가 높아지기 시작한다. 나쁘지 않았으나 전체적으로 지팡이 주인공 보정이 강한 게 아쉬웠다. 6~7권쯤에는 라스트보스가 내일의 활약을 기대하며 꿀잠 자는 사이에 팔다리를 잘라놓는 듯한(?) 전개가 이어져서 우리편 등장인물들이 죽거나 다쳐도 크게 비장감을 느끼지 못했다. 설정도 그다지 취향은 아니었다. 아직 10살밖에 안 돼서 충분히 인격변화의 여지가 남아 있는 애들을 네 그룹으로 분리해다가 당파싸움이나 하게 만들지를 않나, 교장선생님은

구덩이 [내부링크]

구덩이 Holes 루이스 새커 Louis Sachar 또 양 파 냐 서바이벌 우정 스토리. 어른들이 소년들을 혹사시키면서 구덩이를 파는 이유는 무엇인가?에 관한 미스터리 요소도 섞여 있다. 앞쪽 챕터 몇 개를 읽거나 주인공의 풀네임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위트가 있는 작품이다. 과거와 현재가 자주 교차되어 나오지만 특별히 어수선하지 않고, 문장도 읽기 쉽고 복선도 특별히 안 회수되는 건 없이 깔끔했다. #ㄱㅊ #ㄱㅊ_책 #루이스_새커

여름과 불꽃과 나의 시체 [내부링크]

여름과 불꽃과 나의 시체 夏と花火と私の死体 오츠이치 乙一 <여름과 불꽃과 나의 시체>는 어딘가 망가져버린 남매를 주인공으로 하여 고전적인 방식의 위기와 완급을 반복하는 서스펜스물. 끝이 쪼까 판타지긴 했지만 '본래라면 절대로 불가능한 시점'에서의 서술이 신선했다. 반면 다음 작품인 <유우코>는 리드도 결말도 약해서 인상에 남지 않았다. #ㅂㄹ #ㅂㄹ_책 #오츠이치

쓸쓸함의 주파수 [내부링크]

쓸쓸함의 주파수 さみしさの周波数 오츠이치 乙一 읽어서 손해봤다고 할 정도까진 아니지만 굳이 안 읽어도 됐겠다는 느낌. 수록작 중에서는 조금 우스꽝스러운 <손을 쥐는 도둑의 이야기>를 첫손가락에 꼽겠다. #ㅂㄹ #ㅂㄹ_책 #오츠이치

어두운 곳에서 기다리는 중 [내부링크]

어두운 곳에서 기다리는 중 暗いところで待ち合わせ 오츠이치 乙一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되어버린 남성이 시력을 잃은 여성의 집에 무단투숙하면서 사건이 전개된다. 조마조마한 상황은 의외로 연출되지 않고, 고독을 침대삼아 살아가던 주인공 두 사람이 인간은 사교적인 동물임을 체감하는 과정만 담담하게 묘사된다. 여주인공에 비해 범인의 심리에 관한 설명이 적으며, 해결편과 마무리가 빈약한 것이 아쉬운 점. 어쨌거나 <너밖에 듣지 못해>가 하얀색, <죽다 만 아오>가 검정색이라면 이쪽은 ‘밝은 회색’, 다소 어둡지만 따스함이 배어나오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ㅂㄹ #ㅂㄹ_책 #오츠이치

나의 시체를 넘어가라 [내부링크]

나의 시체를 넘어가라 俺の屍を越えてゆけ -개발: 알파 시스템 세대교체 RPG. 발매 당초에는 인지도가 씹창이라 잘 안 팔렸지만 이후 꾸준히 입소문을 타서 스테디셀러가 되었고, 10여년 만에 리메이크판과 2편이 출시되기도 했다. GOOD - 저주받은 일족을 플레이어의 분신 삼아 키운다. 일족의 수명은 1~2년 정도이며 8개월쯤 되면 다른 성별의 신과 [교신]하여 부모보다 강한 자식을 낳을 수 있게 된다. 능력 또는 외모가 마음에 드는 신을 골라 플레이어블 캐릭터와 짝지어줄 수 있다는 점이 백미. - 전투에 돌입한 순간 슬롯이 돌아가면서 승리 시 드롭될 아이템을 추첨한다. 공략 사이트를 이용하지 않고도 입수 아이템의 종류, 레어도 등을 쉽게 확인할 수 있어 파밍하기가 편하다. [열광의 붉은 불]이라는 특수한 기간에는 입수율이 반전되어 레어템을 거의 확정적으로 손에 넣을 수 있게 된다. - 체력, 기력(MP)와 별개로 [건강도]라는 게 있다. 던전에서 달리거나 적에게 공격을 당하면 줄어들

만나고 싶어서… ~your smiles in my heart~ [내부링크]

만나고 싶어서… ~your smiles in my heart~ あいたくて… ~your smiles in my heart~ -개발: 코나미 -시나리오: 후쿠하라 켄이치 福原健一, 오자와 카요 小澤佳世, 이마무라 히데야 稲邑秀也 코나미가 소리소문 없이 내놓은 연애 시뮬레이션. 여러 요소를 뜯어보았을 때 절대 대충 만든 건 아닌데, 그렇다고 ‘역작’ ‘숨겨진 명작(수작)’이라고 하기는 꺼려진다. GOOD - 주인공의 패러미터를 올린다 → 여자아이의 호감을 살 만한 언동을 한다 → 주인공의 ‘여자아이에 대한 마음’을 일정치 이상으로 올린 다음 [고백]한다 → 고백 후의 관계를 일정기간 높은 수치로 유지한다 → 호감도와 패러미터에 따라 고유 엔드가 나온다는 흐름. 독특하게도 고백 전보다 고백 후의 관계가 중요시된다. - 이 게임의 진수는 뭐니뭐니해도 [데이트]. 호감도 관리하는 데 좋고, 플레이어가 직접 데이트 코스를 설정할 수 있어서 나름대로 자유도가 높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데이트를 성공

프린세스 메이커 ~꿈꾸는 요정~ [내부링크]

프린세스 메이커 ~꿈꾸는 요정~ プリンセスメーカー 〜ゆめみる妖精〜 -개발: 나인 라이브즈 마빡이 캐릭터 디자인이 참신한 작품. 이 3편까지를 보통 프린세스 메이커 시리즈의 전성기로 보는 것 같다. GOOD - 딸한테 ‘원래는 요정이었다’ ‘프린세스가 되고 싶어한다’ ‘플레이어가 친아버지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설정이 있다. 그래서인지 1~2편의 딸들에 비해서는 개성이 강하고 아버지나 주변인물들(신랑 후보와 라이벌)과의 상호작용도 풍부하다. 딸의 성장에 아버지의 직업이 영향을 미치게 된 것도 특이한 점. - 시리즈 중에서는 교육과 알바의 밸런스가 그런대로 맞는다. 정확히는 알바가 너프되고 교육이 상향조정을 먹은 느낌. 그리고 전작들에선 거의 쓸모가 없었던 [바캉스]에 미려한 CG, 우수한 스테이터스 상승효과가 붙어서 활용도가 올라갔다. - 15일 단위로 딸의 스케줄을 짤 수 있다. 덕분에 플레이타임이 짧아지고 편의성이 올라갔으며 좀더 육성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 결혼

진 여신전생 데빌 서머너 [내부링크]

진 여신전생 데빌 서머너 真・女神転生デビルサマナー -개발: 아틀라스 -시나리오: 이토 류타로 伊藤龍太郎 <진 여신전생> 시리즈의 외전. 악마들을 거느리고 지하로 내려가 파이트하는 게임이다. 현대 일본을 무대로 하고 있으며 분위기가 음침하다. GOOD - 던전에서 악마를 만났을 때 싸우지 않고 [대화]를 시도할 수 있다. 적절한 선택지를 고르거나 아이템을 주면 나카마(파티 멤버)로 들어온다. - 나카마 2체 혹은 3체를 모아 [합체]시키면 전혀 다른 나카마가 된다. <페르소나> 시리즈 등에도 이어지는 특징으로, 시행착오를 통해 강하거나 특별한 나카마를 만드는 재미가 있다. BAD - 어떤 나카마와 어떤 나카마를 짝지어줘야 원하는 나카마를 겟할 수 있는지 알기 어렵고, 합체에 소요되는 시간이 긴 편이며 여러 합체를 동시에 진행할 수 없다. - 플레이하는 동안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는 던전에 대해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던전이 깊고 각 에리어가 비슷비슷하게 생긴 데다가 특정

[내부링크]

흙 이광수 식민지 시대의 조선 농촌의 실태와 부흥을 그리고자 한 소설. 주인공의 하렘 에피소드가 너무 강렬해서 그런지, 아니면 작가가 친일파였다는 얘기를 듣고 읽어서 그런지, 조선의 미래가 어쩌고 저쩌고 하는 부분에서는 감흥을 받지 못했다. 오히려 연애 방면에 너무 힘을 쏟아서 진짜 테마일 터인 농촌의 부흥이라든가 ‘새로운 문명이 농촌을 어떻게 바꾸는가’ 하는 것들이 그다지 부각되지 못했다는 인상이다. 일본의 식민지배를 부정적으로 그리고 있지 않으며(정확하게는 관련된 서술 자체가 적다) 하층민의 애환도 많이는 나오지 않는다. 엘리트, 부르주아, 지식층의 방황과 타락 중심. #ㅂㄹ #ㅂㄹ_책 #이광수

무정 [내부링크]

무정 이광수 무정한 남자 때문에 여자는 변한다. 주인공이 비호감이었다. <흙> 주인공도 별로였지만 얘는 한술 더 떠서 걔만큼 확고한 의지도 없지, 불과 2~3페이지 만에 마음이 180도 바뀔 정도로 변덕스럽지, 이 여자 저 여자 왔다갔다하지. 심리묘사 면에서는 주인공보다 히로인 쪽이 나았다고 생각한다. 읽어보면 개화기 이전과 이후의 연애관 및 결혼관에 대해 어느 정도 알 수 있다. ……근데 왜 마지막에 뜬금없이 새 로 운 조 선 을 만 들 자 방향으로 시프트하는지? #ㅂㄹ #ㅂㄹ_책 #이광수

레디메이드 인생 [내부링크]

레디메이드 인생 채만식 채만식 단편선. 1900년대 초중반의 사회적 문제를 다루었다. 경험상 이런 작품들은 대체로 재미없었는데 이 작가꺼는 입담이 좋아서 무난하게 읽을 수 있었다. 여러모로 생각할 거리도 있고. 진지한 작품군하고 우스꽝스러운 작품군(비희극?)이 6 : 4 정도 비율로 들어가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후자가 더 취향이다. 기억에 남았던 단편은 취업 못하는 지식인의 현주소 <레디메이드 인생>, 윗대가리가 누구건 서민의 삶은 바뀌지 않는다는 내용의 <논 이야기>. #ㄱㅊ #ㄱㅊ_책 #채만식

고잉 솔로 [내부링크]

고잉 솔로 Going Solo 로알드 달 Roald Dahl 작가가 제2차 세계대전에 파일럿으로서 참전한 동안 겪은 일들을 실어놓은 자서전. 아주 무겁지는 않지만 배경이 배경이다보니 가벼운 이야기는 결코 아니다. 초반은 단편집 느낌이고, 작가가 본격적으로 파일럿 활동을 하는 후반부터는 챕터끼리의 연관성이 강해진다. 나같은 사람이 쓰면 X월 X일 XX를 했다 식으로밖에 못 썼을 무미건조한 체험담조차 기승전결을 제대로 짜서 따분하지 않게 풀어내는 솜씨는 역시 소설가다 싶었다. #ㅂㄹ #ㅂㄹ_책 #로알드_달

퍼펙트 웨딩 [내부링크]

퍼펙트 웨딩 Monster-In-Law -감독: 로버트 루케틱 Robert Luketic -각본: 아냐 코초프 Anya Kochoff 예비 시어머니랑 예비 며느리의 한판승부. 이거보다 좀 전에 예비 장인이랑 예비 사위가 한판 붙는 스토리의 영화가 있었던 것 같은데……. 어쨌건 처음엔 억지스런 코미디였다가 나중엔 좋은 이야기로 변하는 평범한 작품이다. 라스트가 뜬금없었다. #ㅂㄹ #ㅂㄹ_영화 #로버트_루케틱 #아냐_코초프

아마데우스 [내부링크]

아마데우스 Amadeus -감독: 밀로스 포만 Miloš Forman -각본: 피터 섀퍼 Peter Shaffer 살리에리의 눈을 통해 들여다보는 모차르트. 평소 같았으면 ‘열폭하는 수재’ 살리에리한테 공감하면서 봤을 텐데, 이 영화에서는 어째 아버지에 대한 굴절된 감정으로 엇나가버린 모차르트 쪽에 더 눈길이 갔다. 아마 모차르트가 조금이라도 겸손할 줄 아는 인간이었다면, 하다못해 (자각이 없었다고는 해도) 살리에리의 눈앞에서 그와 그의 작품을 모욕하지만 않았더라면 두 사람이 저렇게까지 망가질 일은 없었을 것이다. 괴팍한 천재 모차르트의 최대 피해자였던 살리엘리가 동시에 그의 가장 좋은 이해자이면서 열렬한 팬이기도 했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하다. #ㄱㅊ #ㄱㅊ_영화 #밀로스_포만 #피터_섀퍼

디 아더스 [내부링크]

디 아더스 The Others -감독: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Alejandro Amenábar -각본: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Alejandro Amenábar 후반부의 진실이 인상 깊은 작품. 광고할 때 모 영화는 언급 안 하는 편이 낫지 않았을까……. #ㅂㄹ #ㅂㄹ_영화 #알레한드로_아메나바르

우리 형 [내부링크]

우리 형 -감독: 안권태 -각본: 안권태 두식이가 죽일놈. 신파긴 하지만 슬픈 부분이 있다. #ㅂㄹ #ㅂㄹ_영화 #안권태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내부링크]

인정사정 볼 것 없다 -감독: 이명세 -각본: 이명세 빗속에서의 크로스 카운터로 유명한 작품. 두 형사의 만담과 범죄자 안성기의 변장이 볼거리다. 시나리오와 캐릭터 조형에는 특출난 구석이 없고 많은 부분을 감각적인 연출에 의존하고 있다는 인상. #ㅂㄹ #ㅂㄹ_영화 #이명세

planetarian ~작은 별의 꿈~ [내부링크]

planetarian ~작은 별의 꿈~ planetarian ~ちいさなほしのゆめ~ -개발: Key -시나리오: 스즈모토 유이치 涼元悠一 전연령 게임. 미소녀가 나오기는 하지만 특별히 그녀를 공략하는 내용은 아니고, 선택지가 없으며 플레이타임도 2시간 안팎으로 짧다. 드라마CD나 단편 애니메이션을 하나 감상하는 기분으로 잡을 수 있는 작품. 전개는 전형적이지만 나름대로 애잔하다. 지나가버린 과거에 사로잡혀서 덧없는 꿈을 꾸는 인간과 로봇의 이야기였던 것 같다. #ㅂㄹ #ㅂㄹ_게임 #Key #스즈모토_유이치

마동왕 그랑조트 [내부링크]

마동왕 그랑조트 魔動王グランゾート -제작: 선라이즈 -감독: 이우치 슈지 井内秀治 -각본: 이우치 슈지 井内秀治, 나카 히로코 中弘子 외 뚯뚯뚯뚯뚜두두뚯뚯 뚯뚯뚯뚯뚜두두뚯뚯 <마신영웅전 와타루>의 아류작이다. 세계관을 서양 판타지에 가깝게 만든다든지 주요 캐릭터 3명을 '마동전사'라는 동등한 위치에 놓는다든지 해서 변화를 주었지만 이 정도로는 <와타루>와 완전한 차별화를 이루었다고 말하기 어렵고, 핵심적인 부분에서는 아래와 같이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1)전투시간이 로봇 등장 ~ 변형에 걸리는 시간보다 짧다. 필살기 한 번이면 대부분의 적이 쓰러지므로 흐름이 무지 단순하다. (2)주인공의 로봇만 질리도록 등장하고 딴 동료들의 로봇은 거의 안 나온다. 특히 푸른 로봇의 출현율은 레어몹이 따로 없는 수준. 주인공도 동료들도 똑같은 마동전사인데 대우가 꽤 노골적이다. (3)반대로 스토리에서는 토끼귀 소년만을 띄워주고 나머지를 배경 취급한다. (4)적 단체가 막장이다. 서로 사이 안

마신영웅전 와타루 [내부링크]

마신영웅전 와타루 魔神英雄伝ワタル -제작: 선라이즈 -감독: 이우치 슈지 井内秀治 -시리즈 구성: 코야마 타카오 小山高生 TVA, OVA 등 다양하게 미디어믹스가 전개되었던 시리즈. TVA는 RPG 같은 스테이지 클리어 형식(스테이지 도착 → 보스 발견 → 보스 쓰러뜨리고 트랩 해제 → 다음 스테이지로 이동)의 시나리오이며, OVA는 패러렐 월드이다. TVA로는 초대 <마신영웅전 와타루>와 후속작 <마신영웅전 와타루2> 등이 있고, OVA로는 <진 마신영웅전 와타루 마신산편>과 <끝나지 않는 시간의 이야기>가 있다. 1은 정통파 JRPG 스타일. 다소 진부하지만 기승전결이 뚜렷하고 주요 캐릭터들의 개성이 잘 잡혀 있다. 아무래도 몇십 년 전의 물건이다 보니까 개그가 썰렁하기도 하고, ‘정의’니 ‘구세주’니 하는 단어들을 남발해서 부끄럽기도 하지만, 시대를 뛰어넘는 재미가 있는 작품임에는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2는 1의 직접적인 속편이지만 설정, 세계관, 작화 등 여러 면에서 1과 2

딸기 100% [내부링크]

딸기 100% いちご100% 카와시타 미즈키 河下水希 유리구두 떨어뜨리고 간 미인이나 어릴 적에 동경대에서 재회하자고 약속한 소녀를 찾는 작품이야 들어봤지만 설마설마 '딸기 팬티를 입은 미소녀를 찾아서'까지 나올 줄은 몰랐다. 뜬금없는 서비스씬과 끈덕진 딸기팬티 노출과 약속된 패턴의 향연과 왜 나왔는지 모를 라이벌과 쉴새없는 히로인 공세가 지겹도록 펼쳐지는 하렘물. 그림체가 꽤 색기있고 여캐의 심리에 대한 묘사도 나쁘지는 않다. #ㄱㅊ #ㄱㅊ_만화 #카와시타_미즈키

하현달 [내부링크]

하현달 下弦の月 야자와 아이 矢沢あい 아담과 이브의 러브 스토리…라기보다도 초등학생들이 뚜쟁이 노릇하는 얘기. 아담이 거북살스러워서 몰입에는 실패했지만 만화 자체는 무난했다. 딱히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다. #ㅂㄹ #ㅂㄹ_만화 #야자와_아이

테일즈 오브 이터니아 [내부링크]

테일즈 오브 이터니아 テイルズ オブ エターニア -개발: 남코 -시나리오: 토요다 쥰 豊田淳 <테일즈> 시리즈 세 번째 작품. 당시 기준으로는 엄청난 퀄리티의 애니메이션 오프닝이 유명했다. GOOD - 파티 멤버 하나를 액션게임 감각으로 직접 조작할 수 있다. 그래서 템포가 빠르고 시원시원하다. 조작하지 않고 있는 캐릭터에 대해서도 [숏컷] 기능을 이용해 원하는 타이밍에 원하는 기술을 넣게 할 수 있다. - [캠프]를 하면 던전에서도 HP가 회복된다. 던전 어디서나 세이브할 수 있는 점도 편리. 대신 로드하면 [로드 포인트]라는 특정 지점에서부터 다시 던전을 탐험해야 한다. - 카드게임 [위스]가 의외로 시간도둑이다. BAD - 정령 모으다 보면 끝나서 이야기가 밍밍하다. 갈등을 극복하는 과정이 밍숭맹숭했고 뒷부분도 갑작스러웠다. - 파티 멤버 2명 정도가 스포트라이트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 이렇게 취급할 바에야 차라리 존재 자체를 없애거나 게스트로만 써먹고 처음부터 파티를 넷으로 고

비너스 & 브레이브스 ~마녀와 여신과 멸망의 예언~ [내부링크]

비너스 & 브레이브스 ~마녀와 여신과 멸망의 예언~ ヴィーナス&ブレイブス〜魔女と女神と滅びの予言〜 -개발: 남코 세계의 사망플래그를 100년간 회피하는 작품. <나의 시체를 넘어가라>와 비슷한 세대교체 RPG이다. 세대를 거듭할수록 동료들의 능력이 강해진다. 약한 능력을 상대의 강한 능력으로 보완하는 것이 기본 전법. GOOD - 최종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중간 목표를 수시로, 알기 쉽게 제시해준다. 따라서 어떤 식으로 플레이해야 할지 방향을 잡기 쉽다. - 고유 이벤트가 있는 게스트 캐릭터가 등장한다. 그들이 늙어가는 모습이나 그들의 후손을 통해 100년이라는 시간의 흐름을 실감할 수 있다. 동료들의 얼굴 그래픽도 직업마다 성장기, 전성기, 쇠퇴기 세 가지 패턴이 준비되어 있으며, 죽었을 때 관련 이벤트가 나온다. - 4*3 진형을 짜서 싸운다. 버튼 하나면 해결되는 심플한 구조이지만, 전투가 시작된 뒤에는 좀처럼 손을 놓을 수가 없다. 잠시 화장실 간 사이에 전멸해 있었다…

터크 애버레스팅 [내부링크]

터크 애버레스팅 Tuck Everlasting 나탈리 배빗 Natalie Babbit 늙지도 않고 죽지도 않는 터크 일가를 좋아하게 된, (체질적으로는) 평범한 소녀가 주인공이다. 하지만 그녀가 터크 일가에게 정을 느끼게 되는 부분이 그다지 정성스럽게 묘사된 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들과 있었던 시간은 하루가 채 될까 말까이고, 이벤트라곤 해도 불로불사가 된 자초지종을 좀 듣고 식사나 한 끼 같이 한 정도 아닌가? 까놓고 말해 남자주인공이 미남이었다!! 정도밖에는 매력이 없지 않나. 스톡홀름 증후군까지는 아니더라도 여주인공이 바깥세상에 나갔다는 사실에 흥분해서 실제 이상으로 더 호감을 느끼게 된 것처럼은 보였다. 전체적으로 밋밋하다는 인상이었으나 챕터25 ~ 에필로그의 흐름은 여운이 있었다. 조금 더 불로불사의 장단점, 그리고 생명의 유한함에 관해 고민하는 부분이 있었다면 좋았을 거라고 본다. #ㅂㄹ #ㅂㄹ_책 #나탈리_배빗

감자 [내부링크]

감자 김동인 김동인 단편선. ‘가난 등의 이유로 도덕성이 파탄나고, 이로 인해 파멸해버리는 인간’을 다룬 비극이 대다수다. 그리고 그러한 비극이 당사자의 시점이 아니라 3인칭 or 1인칭 관찰자 시점을 통해 객관적으로, 담담하게 묘사되고 있다. 유명한 단편은 재미있었던 데 반해 유명하지 않은 것(특히 초기작)은 어떻게 평가해야 좋을지 몰라 ^^; 표정을 짓게 만드는 작품이 많았다. 좋았던 게 남자와 아내와 남동생의 삼각관계 <배따라기>, 가난한 여자의 타락을 그린 <감자>, 인간이기를 포기하고 예술가가 된 광인의 편지 <광염 소나타>. #ㄱㅊ #ㄱㅊ_책 #김동인

노에인 또 하나의 너에게 [내부링크]

노에인 또 하나의 너에게 ノエイン もうひとりの君へ -제작: 새틀라이트 -감독: 아카네 카즈키 赤根和樹 -시리즈 구성: 아카네 카즈키 赤根和樹, 오오노기 히로시 大野木寛 양자역학을 곁들인 청춘 SF물. 메인 스토리는 루즈하지만, 별로 상관없어 보이는데 실은 주제와 깊게 연관되어 있는 곁다리 에피소드들이 재미있다. 작화 방면은 니들 누구야 수준이었던 2화를 필두로 안정감이 떨어지는 편이다. 그러나 그 부분을 감안하더라도 개성적인 캐릭터 디자인, 부드럽고 역동적인 모션과 독특한 카메라워크를 바탕으로 그려지는 전투씬에는 일견의 가치가 있다. -픽업 에피소드: 21화 <환상> #ㄱㅊ #ㄱㅊ_애니 #새틀라이트 #아카네_카즈키 #오오노기_히로시

블루 [내부링크]

블루 이은혜 오래된 순정만화. 그림은 예쁘지만 배경이 허하고, 액션씬이나 동작이 많은 장면으로 넘어가면 망가진다. 데이트랑 키스를 굳이 Date, Kiss로 쓰는 의도도 불명. 아마 청춘들의 방황을 다룬 만화였던 것 같으나 워낙 난해하여 나로서는 평가가 불가능하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①해준 : 지옥에도 낭만은 있어. Hope princess! 승표 : 천국 속의 절망이기도 해. 나의 날개가 아니니까…. ②승표 : 여기까지… 이제 무력한 가슴의 문을 닫고 작별을 하자. 극복과 굴복의 시소놀이와 너절한 변명의 보석으로 서둘렀던 다짐들과 마침 없는 서툰 눈물의 독무를 멈추기로 하자. 후일 돌아올 그리움에 앞서 망각의 강을 건너는 고통이 온다 해도 나 이제 맹세로써 서러움과 빛을 잃은 한숨에 마침을 고한다. 이 모든 비감을 넘치게 격려할 새로운 약속은 다시없을 유일의 시간이 낳은 감정이다. 연민, 또는 착각된 걱정만으로 충분히 내 마지막 눈물은 미소할 것이다. 그래, 나 이제 맹세하니-

아크 더 래드 [내부링크]

아크 더 래드 アークザラッド -개발: 지 크래프트 RPG처럼 할 수 있는 SRPG. 시리즈 중에서는 제일 유명한 1~2편만 해봤다. GOOD - 1편과 2편이 직접적으로 링크된다. 1편의 주인공들이 재등장했을 때 오묘한 감동을 느꼈다. - 캐릭터는 2D, 맵은 3D다. 플레이한 경험이 있는 게임 중에서 가장 비슷한 것은 <그란디아>. 원근감이 잘 표현되었다. BAD - 전투불능 페널티가 없고, 데미지 계산의 필요성을 못 느낄 만큼 우리편이 강하며, 유닛 배치랑 맵 구조에도 의미가 없다. SRPG의 참맛은 '적이 어떻게 움직일지 예상하고 제한된 조건 하에서 아군을 조작해 차근차근 궁지 타파 & 역습의 계기를 만드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이 게임의 경우 그런 면은 깔끔히 사라진 채 아군 한 명 한 명한테 '움직일 방향 + 움직일 거리 + 취할 행동 + 행동이 끝난 다음 몸을 어느 방향으로 돌릴지'를 명령해야 하는 SRPG 특유의 귀찮음만 남아버리고 말았다. - 1편은 아까 그게 라스트?

첫사랑 발렌타인 [내부링크]

첫사랑 발렌타인 初恋ばれんたいん -개발: 패밀리 소프트 무려 한글화 + 더빙까지 완료하여 발매되었던 미연시. 한글판에서는 성우들의 어딘가 좀 딱딱한 연기를 원없이 들을 수 있다. 듣다보면 중독된다. GOOD - 히로인들이 다양하고, 이민, 아이돌, 기억상실, 삼각관계, 이중생활, 피가 안 섞인 여동생, 실은 유령이었다! 등등 당시 기준으로 들어갈 만한 소재는 거의 다 들어가 있다. 넓게~ 얕게~ 느낌. - 히로인들의 호감도를 신문부의 정보, 교내에서 우연히 만났을 때 히로인이 짓는 표정, 스탠딩CG의 원근감을 통해 체크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얘가 내 타입이다 싶으면 이따만하게 얼굴을 들이밀었다가 상심하면 화면 저만치로 멀어지는 스탠딩CG가 충격과 공포였다. 리얼하다면 리얼하지만. BAD 옛날 게임이다보니 히로인들 꼬시는 수단이 [편지]다. [강경][연애][체육] 등의 커맨드를 조합하여 작성하는데, 이 조합과 히로인의 취향이 맞느냐 안 맞느냐에 따라서 반응이 갈린다. 딴에는 ‘이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 [내부링크]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 Mr. and Mrs. Smith -감독: 더그 라이먼 Doug Liman -각본: 사이먼 킨버그 Simon Kinberg 한때 사랑했던 남녀가 기를 쓰고 서로를 죽이려 드는 장면은 동서고금 카타르시스를 자극…하던가. 다른 누구보다 안젤리나 졸리의 팬이 보면 만족할 수 있을 법한 영화다. 브래드 피트는 꽤 찬밥. #ㅂㄹ #ㅂㄹ_영화 #더그_라이먼 #사이먼_킨버그

마지막 황제 [내부링크]

마지막 황제 The Last Emperor -감독: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Bernardo Bertolucci -각본: 마크 페폴로 Mark Peploe,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Bernardo Bertolucci 아는 거라곤 어린 황제가 궁 밖으로 나가려던 장면뿐이었지만 실제로 보니 중국 최후의 황제의 생애를 그린 다큐멘터리풍 영화였다. 첫째 황비의 변모, 어른이 되어서까지 옷 하나 제대로 입을 줄 모르는 황제 등 인상 깊은 장면은 있었으나… 러닝 타임이 괴물급이다. 사전정보 없이 봤다가 하마터면 날밤 샐 뻔했다. #ㅂㄹ #ㅂㄹ_영화 #베르나르도_베르톨루치 #마크_페폴로

puzzle [내부링크]

puzzle 온다 리쿠 恩田陸 1부에선 스크랩한 기사가 나열되고, 2부에선 젊은 검사 둘이 사건에 관해 대화와 추리를 하고, 3부에선 모든 진상이 밝혀진다. 그간 깔아놨던 복선들이 좌르륵 풀리는 2부는 재미있게 봤지만 3부는…… 시체 세 구의 비밀까진 그렇다 쳐도 동기가 진짜 구렸다. #ㅂㄹ #ㅂㄹ_책 #온다_리쿠

남쪽 섬의 티오 [내부링크]

남쪽 섬의 티오 南の島のティオ 이케자와 나츠키 池澤夏樹 '나도 티오가 살고 있는 남쪽 섬으로 가보고 싶다', '문명의 발달에 의해 인류가 놓쳐버린 자연의 소리를 듣고 싶다', 그런 생각을 조금이나마 불러일으킬 수 있는 하트워밍 계열의 작품이다. 판타지성이 짙어서 사람에 따라서는 흥이 깨질 수도 있을 듯. #ㅂㄹ #ㅂㄹ_책 #이케자와_나츠키

바다의 선인 [내부링크]

바다의 선인 海の仙人 이토야마 아키코 絲山秋子 '판타지'와 주인공이 친목을 쌓는 얘기인가 했더니 그건 아닌 것 같고, 고독의 껍데기에 틀어박힌 주인공을 두 여성이 치유하는 연애물인가 했더니 것도 아닌 것 같고, 슬픈가 하면 우습거나 섬뜩한 부분도 있는 것 같고. 독후감을 정리하기가 상당히 어렵다. 아무튼 생각했던 것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질주해서 후다닥 끝나버렸다는 느낌. #ㅂㄹ #ㅂㄹ_책 #이토야마_아키코

잠자는 공주 [내부링크]

잠자는 공주 眠り姫 타카네 준이치로 貴子潤一郎 청춘물에서 하드보일드까지 작풍이 다양하고, 눈에 띄게 퀄리티가 떨어지는 수록작이 없어 안심하고 읽을 수 있는 단편집. 기발한 설정이나 강렬한 임팩트는 없다. 마음에 들었던 건 문장과 만담이 재미있었던 <탐정 마키> 시리즈, 서정적인 분위기의 <안녕히 아카이브>. #ㄱㅊ #ㄱㅊ_책 #타카네_준이치로

고양이의 지구의 [내부링크]

고양이의 지구의 猫の地球儀 아키야마 미즈히토 秋山瑞人 생각보다 본격적인 SF. 설정부터가 대중적인 거랑 거리가 있고 군더더기 묘사도 많아 초반에는 따분하다. 그러나 비슷한 문장 반복해서 적기, 한줄 띄고 중요한 문장 적기, 문장 끊어먹기와 같은 수법은 대표작 <이리야의 하늘, UFO의 여름>과 동등하거나 그 이상으로 효과적으로 쓰이고 있어서, 작가 특유의 문장을 좋아해 마지않거나 이미 익숙해진 사람이라면 읽고 난 뒤 매우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작가 소설 중에 한 권을 고르라고 한다면 나는 무조건 이거. 하권 후반의 전개는 알면서도 얻어맞는 특대 어퍼컷 같은 느낌. #ㄱㅊ #ㄱㅊ_책 #아키야마_미즈히토 #취향

BFG [내부링크]

The BFG 로알드 달 Roald Dahl 거인과 소녀의 우정. 중간에 BFG가 '거인이 인간을 먹는 게 인간이 동물을 먹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 또 '거인은 결코 동족을 죽이지 않지만 인간은 인간을 쉽게 죽인다. 그러므로 인간이 거인의 식성에 대해 왈가왈부할 자격은 없다', 대략 위와 같은 내용의 철학을 피로하는 챕터가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거 탓에 작품을 순수하게 즐기지 못하게 되어버렸다. 인간 입장에서 BFG는 크고 친절한 거인이지만 거인들 입장에서는 크지도 친절하지도 않은, 작고 교활한 배반자에 불과하지 않을까? #ㅂㄹ #ㅂㄹ_책 #로알드_달

코렐라인 [내부링크]

코렐라인 Coraline 닐 게이먼 Neil Gaiman 독특하면서도 몽환적인 세계관을 보여주는 작품. 결국은 사랑과 우정과 용기? 설정은 호러한데 내가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아니면 이 작가가 공포감을 조성하는 방식이 나랑 안 맞았던 탓인지, 딱히 무섭지는 않았다. 엄마아빠가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는데 담담하게 먹을 걸 챙겨먹고 잘 때는 잘 자고 하는 여주인공의 반응패턴이 조금 독특했다. #ㅂㄹ #ㅂㄹ_책 #닐_게이먼

라제폰 [내부링크]

라제폰 ラーゼフォン -제작: 본즈 -감독: 이즈부치 유타카 出渕裕 -각본: 타카야마 후미히코 高山文彦, 코나카 치아키 小中千昭 외 한 번 보고 다 이해한 사람은 십중팔구 제작진.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추상적이고 난해하다. '빼먹어도 이상하지 않은 에피소드'나 '다른 인물로 대체해도 or 등장 안 해도 상관없는 캐릭터'가 많고, 에피소드 하나만 떼어놓고 봤을 때는 나쁘지 않은데 한 군데 모아놓고 봤을 때는 제각기 메인 스토리와 밀접하게 얽히지 못한 채 흐름이 끊긴다는 이미지가 있다. 15화랑 19화는 재미있었지만 대체로 따분했다. -픽업 에피소드: 제19악장 <블루 프렌드 - Ticket to Nowhere -> #ㅂㄹ #ㅂㄹ_애니 #본즈 #이즈부치_유타카 #타카야마_후미히코 #코나카_치아키

라제폰 다원변주곡 [내부링크]

라제폰 다원변주곡 ラーゼフォン 多元変奏曲 -제작: 본즈 -총감독: 이즈부치 유타카 出渕裕 -감독: 쿄다 토모키 京田知己 -각본: 쿄다 토모키 京田知己, 이즈부치 유타카 出渕裕 같은 엔딩 다른 느낌. TV판에다 새로운 장면과 대사를 몇 개 넣고 짜집기해서 재구성한 극장판이다. 등장인물이나 설정이 일부 변경되었으나 기본 흐름은 똑같다. 라제폰~HARUKA's side~? 시나리오 관계상 TV판에서는 필연적으로 생략될 수밖에 없었던 ‘하루카’의 사정이 많이 묘사되어 있다. 그래서인지 캐릭터의 심리나 줄거리는 이해하기 쉬워졌지만, 반대로 특유의 몽환적인 분위기에 관한 묘사는 줄어들어 통속적인 연애물에 가깝게 변했다. 또 조연들의 비중이 대폭 감소하여 주인공 커플과 서브히로인 이외의 존재감이 없어졌고, TV판에서 좋았던 에피소드 몇 개가 삭제되었다는 점도 아쉬웠다(그만큼 TV판에 군더더기가 많았다는 방증이겠지만). 아무튼 스토리 정리는 잘 되어 있기 때문에 원판을 아는 사람은 물론이고 모르는

프린세스 메이커 [내부링크]

프린세스 메이커 プリンセスメーカー -개발: 가이낙스 시리즈 최초의 작품. 아르바이트, 교육, [무사수행] 등으로 수양딸을 육성한다는 기본 틀은 이 시점에서부터 확립되어 있다. GOOD - 딸의 옷 디자인이 다양하여 1살 먹을 때마다 봄옷, 여름옷, 가을옷, 겨울옷이 바뀐다. 그것도 무료. - 판타지 세계관이지만 묘하게 현실적이다. 딸이 평범한(?) 고아이고, 몸을 파는 알바를 시작하면 그 전에 아무리 잘나갔어도 평판이 급속도로 떨어지고, 마을에서 난다긴다 하는 전사들도 실상은 호랑이 한 마리 드래곤 한 마리에 맥을 못 추는 수준인 등. 드래곤보다 강한 이 동네의 레벨15 호랑이가 이상하다 - 무사수행에 전투로 경험치를 쌓고 레벨업을 한다는 개념이 도입되어 RPG처럼 플레이할 수가 있다. BAD - 1년에 한번 있는 무투대회나 미스 컨테스트를 제외하면 이벤트가 전혀 없다. 초기작이다보니 볼륨이 빈약하고 밸런싱도 덜 되어 있다. 딸과의 상호작용도 거의 원 패턴이다. - 무사수행의 효율이

발키리 프로파일 -레나스- [내부링크]

발키리 프로파일 -레나스- ヴァルキリープロファイル -レナス- -개발: 트라이에이스 -시나리오: 노리모토 마사키 則本真樹 북유럽 신화를 어레인지한 게임. 주인공 발키리의 목표는 쓸만한 인간을 (죽을 때까지 방치하여) 오딘 신을 위해 싸울 전사로 선정한 후, 어느 정도 레벨까지 단련해갖고 신계로 보내는 것이다. 일종의 헤드헌팅이라고 보면 되겠다. GOOD - 도트 쓴 게임 중에서는 최고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래픽이 미려하다. - 파티 멤버는 최대 4명이며 X 버튼에 각 캐릭터가 대응하고 있다. 타이밍 좋게 버튼을 누르면 콤보가 발생하면서 HIT수가 올라가고, HIT가 100이 되면 [결정기]라는 강력한 공격을 쓸 수 있게 되는 구조. 간단하면서도 액션게임처럼 상쾌하다. - 던전 퍼즐에 액션게임의 요소가 들어가 있다. 높이뛰기, 멀리뛰기, 발판 만들기, 장애물 부수기 등. 까다롭지만 몸과 머리를 다 써야 돼서 재밌다. - 동료를 영입할 때, 그들이 죽기 전의 에피소드가

오오쿠기 / 캡틴 러브 / 데카보이스 [내부링크]

오오쿠기 大奥記 -개발: 유한회사 다프트 니코동의 플레이 동영상을 끝까지 시청하고 쓰는 감상문. 로딩이 길며 맵을 알아보기 힘들고, 이동이 매우 불편해 보인다. '오오쿠 여자들의 증언을 모아 누명을 벗는다'는 전개에는 무리수가 많다. 하지만 <역전재판>을 연상시키는 드라마틱 & 판타스틱 스토리가 의외로 재미있다. 캡틴 러브 キャプテン・ラヴ -개발: Rit's -시나리오: 스코 카즈히코 須甲和彦 미싱 미싱 미싱의 미는 밍나의 미~~ 미싱 미싱 미싱의 시는 시아와세의 시 아는 사람은 안다는 B급 미연시. 니코동의 실황 동영상으로 봤다. 메인 히로인을 고르지 않으면 무조건 배드엔딩이라서, 진짜 엔딩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각기 다른 속성으로 무장한 채 주인공한테 앵겨오는 히로인들을 플레이어의 마음과 관계없이 무정하게 차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는 부분이 신선했다. 메인 히로인이 성우 포함해 상당히 독특…한 타입인 것도. 개인적으론 서브 히로인들이 딱히 ‘얘네랑 맺어지고 싶다’고 생각할 만큼 매력

역전재판 123 나루호도 셀렉션 [내부링크]

역전재판 123 나루호도 셀렉션 逆転裁判 123 成歩堂セレクション -개발: 캡콤 -시나리오: 타쿠미 슈 巧舟 4차원 법정배틀. 신참 변호사 '나루호도 류이치'가 주인공이었던 1~3편을 모아놓았다. 개인적인 만족도는 1편 > 3편 > 2편 순이다. GOOD - "잠깐!" "먹어라!" 등을 외치며 삿대질하는 변호사, 채찍을 휘두르는 여검사, 커피 컵을 내던지는 검사, 날이 갈수록 엉망이 되어가는 사법제도 등등 정신 나간 요소들이 많다. 이렇게 리얼리티가 없는 것과 별개로 스토리 자체는 나름 짜임새 있게 전개된다. 다음 에피소드나 속편으로 이어지는 복선도 잘 쳐져 있다. - 캐릭터가 대사에 맞춰 입도 뻥긋거리고 눈도 깜빡이고 시시각각 표정과 동작을 바꾸고 하기에 음성이나 동영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생동감이 느껴진다. 이거 하다 다른 거 하면 무진장 밋밋하게 보일 정도. - [법정파일]과 증인의 발언을 대조해보고, 뭔가 미심쩍다 싶은 대목이 있으면 [동요시키다][제시한다] 등의 커맨드를 써

이브 버스트 에러 플러스 [내부링크]

이브 버스트 에러 플러스 EVE burst error PLUS -개발: 시즈웨어 -시나리오: 켄노 유키히로 剣乃ゆきひろ <이브> 시리즈 1탄. 18금 PC판(오리지널), SS판(이식), PS2판(리메이크1), PSP판(리메이크2) 등이 있는데 보통 PS2판이랑 PSP판은 추천되지 않는다. 괴리감이 큰 캐릭터 디자인, 검열, 핵심적인 시스템의 삭제가 게임의 재미를 떨어뜨린다고. 일단 나는 PS2판으로 했다. GOOD 그림의 행방을 쫓는 사립탐정 ‘코지로’, 요인을 호위하는 에이전트 ‘마리나’, 두 주인공의 시점을 왔다갔다 한다. 아무래도 옛날 게임이라 그런지 참신함이나 카타르시스는 부족하지만, 처음에는 전혀 다른 방향에서 시작되었던 둘의 이야기가 하나의 사건으로 연결되는 모습에는 일견의 가치가 있다. BAD - 화면에 표시되는 선택지를 전부 다, 것도 여러 번 누르지 않으면 스토리가 진행되지 않는다. 그것 때문에 답답했던 때가 솔직히 한 두 번이 아니다. [앉는다] → [공기]나 [벗

물방울 [내부링크]

물방울 雫~しずく~ -개발: Leaf -시나리오: 타카하시 타츠야 髙橋龍也 고전 능욕게임. 히로인당 엔드는 2~3개로, 모든 히로인을 공략하더라도 10시간이면 너끈히 끝난다. GOOD - 세기말 야겜답게 어두운 분위기다. ‘가위’를 필두로 임팩트 있는 배드엔드가 많다. - 리메이크판의 경우 ‘츠키시마 선배’ 역을 맡은 카미유 모 유명성우가 진짜 길이길이 남을 열연을 보여준다. BAD 주 소재인 ‘광기’와 ‘전파’에 대한 묘사가 부족한 것 같다. 갑자기 시작된 주인공의 광기는 중고딩들의 자의식과잉, 소위 중2병처럼 느껴져 공감이 어려웠고, 전파의 경우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ROUTE 루리코 > 미즈호 > 사오리 사오리 루트 징검다리 효과. 주인공도 사오리도 ‘부외자’인 까닭에 이 루트를 거침으로써 밝혀지는 비밀은 거의 없다. 그냥 츠키시마 남매 사이에 뭔가가 있었나 보다, 라고 짐작만 할 수 있을 뿐. 말 많은 사오리가 졸졸 쫓아오는 지라 어두운 분위기도 상당부분 희석되었다. 미즈호

귀곡가 -The Cyber Slayer- [내부링크]

귀곡가 -The Cyber Slayer- 鬼哭街 -The Cyber Slayer- -개발: 니트로플러스 -시나리오: 우로부치 겐 虚淵玄 루이리 1/5. 남자주인공의 야스씬은 없습니다. 플레이타임은 5~6시간 정도로 짧고 선택지도 멀티 엔드도 없다. 걍 CG랑 음악이 지원되는 야설이라고 생각해도 되겠다. GOOD 세계관은 사이버펑크, 전개는 무협지 느낌이다. 원패턴이 되기 쉬운 줄거리인데도 이런저런 변수를 집어넣어 패턴화되는 것을 피했다. 예상을 뛰어넘지는 못하지만, 구원이 있는 건지 없는 건지 미쳤다고 손가락질해야 하는 건지 잘 됐다고 박수쳐야 하는 건지 알 수 없는 엔딩이 인상 깊다. BAD 스크립트의 7~80%를 전투묘사가 차지했는데, 각 인물의 무기 및 전투 스타일을 설명하는 부분이 불필요하게 장황한 감이 있었다. #ㄱㅊ #ㄱㅊ_야겜 #니트로플러스 #우로부치_겐

환상수호전Ⅴ [내부링크]

환상수호전Ⅴ 幻想水滸伝Ⅴ -개발: 코나미 -시나리오: 츠가와 카즈요시 津川一吉 마지막 넘버링 타이틀. 1~3편의 과거 시점이다. 전작에 나왔던 일부 인물들이 나름대로 비중있게 나온다. GOOD 파티에 넣을 수 있는 캐릭터가 6명 → 전투원 6명 + [서포트멤버] 4명으로 늘어났다. [서포트멤버]란 직접 싸우지는 않지만 파티에 유리한 효과를 주는 스킬을 가졌거나, 다른 파티멤버와 교대하여 전투에 참여할 수 있는 대기조를 말한다. 동료가 108명이나 되는 게임에 알맞는 변화였고, 비전투원에게도 활약할 기회를 주어서 좋았다. BAD - 마을 들어가면 로딩, 큰 집 들어가면 로딩, 전투 앞뒤로 로딩, 던전 들어가도 로딩, 뭔 이벤트만 있다 하면 로딩… 로딩지옥인 것도 모자라 맵과 마을이 쓸데없이 넓기까지 해서 짜증이 많이 났다. - 오토 설정을 변경(HP 많은 놈부터 공격한다거나 마법 위주로 싸운다거나)할 수 없어 ‘자동전투 = 무조건 앞줄에 있는 놈 때리기’가 되어버렸다. 하나하나 커맨드

나와 마왕 [내부링크]

나와 마왕 ボクと魔王 -개발: ZENER WORKS, SCE -시나리오: 요코미 마사히코 横弥真彦, 네모토 아키라 根本晃 자칭 마왕과 존재감 없는 소년의 가짜마왕 퇴치작전. GOOD 동화적인 그래픽이랑 아기자기(?)한 컨셉이 좋다. 분류표 관련 설정이 대두하면서 어두워지기도 하나 기본적으로는 유머러스하면서 얼빠진 무드를 유지한다. 한 편의 촌극같은 인상. BAD 몬스터랑 부딪치면 전투가 발생한다. 접촉을 피할수록 몬스터의 이동속도가 비례해서 올라가기 때문에 점점 피하기 어려워진다. 근데 전투 전 로딩에 4초, 싸울 동안 나오는 이펙트를 스킵하지 못해서 그대로 보다보니 걸리는 시간이 5초, 끝날 때 7초, 레벨업하면 한 캐릭터당 7초(파티멤버가 3명이므로 최대 21초), 그게 싫어 도주하려고 해도 준비작업에만 12초가 걸린다. 중반부터는 미치는 줄 알았다. #ㅂㄹ #ㅂㄹ_게임 #ZENERWORKS #SCE

마계전기 디스가이아 [내부링크]

마계전기 디스가이아 魔界戦記ディスガイア -개발: 니혼이치 소프트웨어 -시나리오: 아라카와 소헤이 新川宗平 폐인양성 노가다 SRPG. GOOD - 전투에서 사용할 캐릭터를 ‘만들고’, 레벨업과 [전생(능력치는 놔두고 레벨만 1로 되돌린다)]을 거듭하면서 좋은 [스승]과 [제자]를 붙여줘서 최강캐로 만드는 과정에 중독성이 있다. - 프리 전투가 다채롭다. BAD 스테이터스 화면에서 적이 소지한 기술의 범위나 위력을 확인할 수 없고, 공격할 때 데이터가 제대로 표시되지 않아 데미지를 계산하기가 어렵다. 적들이 아군의 행동이나 배치와는 상관없이 '일정 턴수가 지나면' 자기 위치에서 벗어나 이쪽으로 돌격해오기 때문에 미끼를 써서 차근차근 적진을 공략하는 전략을 취하지도 못한다. 그래서 지금까지 했던 SRPG와는 또 다른 의미로 계산이 힘들었다. 끝에 가서는 다 포기하고 캐릭터만 키워서 우라돌격했던 듯. ETC [암흑의회]가 특이했다. NPC들과 교섭해서 스테이터스를 조정하거나 상점 아이템을

Twelve~전국봉신전~ [내부링크]

Twelve~전국봉신전~ Twelve~戦国封神伝~ -개발: 코나미 -시나리오: 카와카미 미노루 川上稔 전국시대를 배경으로 한 SRPG. 어째서인지 다른 유력 무장들에 관한 이야기는 없고 오와리 마사나가(=오다 노부나가) 측 사람들만 깽판을 친다. GOOD - [호감도]가 동료들 → 주인공한테만 있는 것이 아니라 동료들끼리도 있다. 인간관계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어서 괜찮다. 호감도를 올리는 최고의 방법은 그 캐릭터를 [군사]로 지정하는 것. - 동료 10여명과의 개별 엔드가 있다. 많은 기대는 금물. - 라이터가 <종말의 크로니클>의 작가라서인지 대사가 은근히 재미있다. 가정용 게임이라 성적 농담은 전혀 없다. BAD - 그래픽이 그다지 좋은 수준은 아님에도 로딩이 길다. 스테이터스 화면에서 특히 버벅거림이 심하다. - 광범위 기술의 경우, 한번에 여러 캐릭터에게 데미지가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각각에게 데미지가 따로 들어가는 방식으로 연출되기 때문에 쓸데없이 시간이 오래 걸린다.

종말의 크로니클 [내부링크]

종말의 크로니클 終わりのクロニクル 카와카미 미노루 川上稔 살인적 두께를 자랑하는 시리즈. 스토리의 밀도 때문이라기보다는 ‘자주 개행되는 문장’과 ‘군더더기가 많은 묘사’ 때문에 뻥튀기된 거라고 생각한다. 문장과 묘사를 보통 라노베 수준으로 바꾼다면 책 두께가 반 이하로 줄어들지 않을까. 방대한 세계관과 설정, 가시 돋힌 만담과 성인물이 되려다 만 에로 이벤트 등등 흥미를 끄는 부분은 많았다. 하지만 문장이 어마어마하게 읽기 힘들어서 지금 어떤 상황인지, 뭐가 어떻게 된 건지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다. 내용이 이해가 덜 되다보니 재미도 반감된 기분이다. 만만찮은 분량과 읽느라 걸린 시간 및 노력을 감안하면, 결코 만족도가 높았던 작품이라고 할 수 없다. #ㅂㄹ #ㅂㄹ_책 #카와카미_미노루

프린세스 크라운 [내부링크]

프린세스 크라운 プリンセスクラウン -개발: 세가, 아틀라스 게임 자체보다 히로인의 캐릭터 디자인이 더 유명한 듯도 한 ARPG. GOOD - 요정과 용과 고블린이 존재하는 서양 중세풍의 세계관이 좋다. 씨앗을 땅에 뿌리면 열매가 열리고, 음식을 직접 조리해서 먹고, 길을 가다 나무열매를 따먹는 등 생활감이 곳곳에서 묻어나온다. - <발키리 프로파일> 스타일의 사이드 뷰 그래픽이다. 캐릭터들의 표정과 동작이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다. 그중에서도 압권인 것은 바스트 모핑. 조물조물 출렁출렁. - 회피, 방어, 공격 등의 행동을 할 때 [파워]를 소모해야 한다. 덕분에 연타 게임에서는 어느 정도 벗어났다. 해본 바로는 회피 위주로 가는 게 좋은 듯(노 데미지도 가능한 회피에 비해서 방어는 파워 소모량이 많고 상태이상 효과를 막지 못하기 때문에 쓸모가 없다). BAD - 플레이어블 캐릭터가 왕녀, 검사, 도적, 마법사, 총 4명이고 각각의 시나리오를 클리어하면 후일담과 라스트보스전이 나온다.

그란디아 [내부링크]

그란디아 グランディア -개발: 게임아츠 -시나리오: 하세베 타카히로 はせべたかひろ ‘소년소녀들이 모험한다’는 느낌을 살린 왕도적 RPG. GOOD - 줄거리도 그렇고 중간에 등장하는 바보 트리오도 그렇고, 한 시대 전의 모험 애니메이션을 연상시키는 구석이 있다. 예상을 뛰어넘지는 않지만 호감이 가는 스타일. - NPC의 대사 패턴이 다양하다. 마을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말 거는 재미가 쏠쏠하다. - 반쯤 리얼타임 전투라서 커맨드 넣을 때를 제외하면 흐름이 끊기지 않는다. - 3D 배경과 2D 캐릭터가 위화감 없이 어우러져 있다. BAD - 강한 기술(마법)을 터득하기 위해 전투 노가다를 뛰면서 이런저런 무기나 마법의 [숙련도]를 일정 수치까지 올려야 한다. 전투 결과화면에 숙련도의 현재 레벨이 표시되지 않아 얼마나 올라갔는지 확인하기 번거롭고, 전투 이펙트가 길 뿐 아니라 스킵도 되지 않아서 쓸데없이 많은 시간을 잡아먹는다. - 중간중간 파티에서 이탈하는 애들이 많다. 일단 그간 쌓

십이국기 [내부링크]

십이국기 十二国記 오노 후유미 小野不由美 동양풍 판타지. 제목은 저렇지만 아직 열두 국가가 다 나오지는 않은 것 같다. 차원이동 판타지에선 등한시되기 쉬운 언어문제, 여성이 혼자 여행하면서 겪는 문제가 다소나마 다루어지고 있고(1권) 개인, 특히 여성 캐릭터의 심리묘사가 우수하여 공감이 잘 된다. 반면 국가 규모의 묘사나 모략으로 넘어가면 이야기가 산만해지는 감이 있다. 또한 왕은 곧 신선이요 잘못된 정치를 하거나 스스로 물러나거나 목이라도 잘리지 않는 이상은 그 지위를 유지한다는 설정에 거부감이 있었으며, 국가끼리 영토를 두고 싸우는 일 없이 주로 한 나라 안에서만 사건이 벌어지고 해결되는 탓에 나라가 12개씩이나 되는 것치곤 묘하게 스케일이 작게 느껴졌다. 전쟁소설과는 방향성의 차이가 있는 만큼 어쩔 수 없는 문제긴 하겠지만. #ㄱㅊ #ㄱㅊ_책 #오노_후유미

12월의 베로니카 [내부링크]

12월의 베로니카 12月のベロニカ 타카네 준이치로 貴子潤一郎 중세풍 판타지 + 러브스토리. 우월한 부분이 하나 있다. 그 대목을 읽고 감탄할지 덤덤하게 넘겨버릴지는 독자가 평소 어떠한 책들을 주로 읽어왔느냐에 달렸다고 본다. 나는 물론 감탄했다. 메인 스토리랑 캐릭터(주인공들?) 자체는 그냥 그랬지만. #ㅂㄹ #ㅂㄹ_책 #타카네_준이치로

LOVERS~사랑에 빠지면…~ [내부링크]

LOVERS~사랑에 빠지면…~ LOVERS~恋に落ちたら…~ -개발: Jellyfish -시나리오: MAB, 타카시나 미키 高志奈未希 학원물 + 삼각관계(?). 사랑에 빠지면 연인들은 짐승처럼 몸을 섞습니다. GOOD - 에로씬이 전부 다 애니메이션이며 ‘순애물 치고’ 수위가 높다. 특히 메인 히로인과의 첫날밤은 지금 보아도 놀라운 퀄리티를 자랑한다. - 1주에 한 번 히로인들과 데이트를 할 수 있으며, 데이트장소로 러브호텔이나 집을 선택하면 화끈한 남녀경기가 펼쳐지게 된다. 스토리에는 영향을 주지 않으나 히로인의 호감도를 무난하게 올릴 수 있으므로 활용도는 높다고 하겠다. 뭐 야겜이니까 야한 거 많은 게 좋기도 하고. 단지 비슷비슷한 장면들이 많아서 쉽게 질리기는 한다. BAD - 주인공 – 히로인 – 친구의 갈등구도가 빈약하다. 주인공이 비호감인 탓도 있어서 스토리에 몰입하지 못했다. 1인칭과 3인칭을 의미없이 오가는 시점, 뭔 생각을 하고 넣었는지 알 수 없는 패러디도 별로였다.

스칼렛 [내부링크]

스칼렛 Scarlett -개발: 네코네코소프트 -시나리오: 카타오카 토모 片岡とも, 키오 나치 木緒なち 외 더블 주인공 체제의 첩보물. 메인 시나리오 1~4장이랑 [인터미션]이라고 불리는 서브 시나리오를 오가면서 진행한다. 각 장은 보통 10개 정도의 챕터로 나뉘며, 스타트메뉴를 경유하면 원하는 챕터만 골라서 플레이할 수 있다. GOOD - 시점 변경 시스템이 (크게 의미는 없지만) 독특하다. - 비교적 주인공들의 개입이 적고 가족간의 정, 윤리 등등 친숙한 문제를 다루는 3장 <인연>이 괜찮았다. '이 게임 건드리고 싶은데 시간이 없다!' 라는 사람은 3장만이라도 해봤으면 좋겠다. BAD 주제가 ‘일상과 비일상’인 듯. 하지만 이 게임에서의 '일상'은 우리가 공감할 만한 '일상'과는 거리가 멀고 그마저도 묘사가 별로 없기 때문에, 어떤 의미에서는 판타지소설 이상으로 황당무계하고 말이 안 되는 이 게임에서의 '비일상'과 효과적으로 대비되었다고 보기 어려울 것 같다. 하다못해 일상과

셔터 [내부링크]

셔터 Shutter -감독: 반종 피산다나쿤 Banjong Pisanthanakun, 팍품 웡품 Parkpoom Wongpoom -각본: 반종 피산다나쿤 Banjong Pisanthanakun, 소폰 사크다피싯 Sopon Sukdapisit, 팍품 웡품 Parkpoom Wongpoom 공포물인데 쓴웃음을 짓게 되는 건 어째서일까? 마지막 장면은 좋았다. #ㅂㄹ #ㅂㄹ_영화 #반종_피산다나쿤 #팍품_웡품 #소폰_사크다피싯

아이스 프린세스 [내부링크]

아이스 프린세스 Ice Princess -감독: 팀 파이웰 Tim Fywell -각본: 해들리 데이비스 Hadley Davis 은반요정의 성장기. 열혈순정만화를 보는 듯한 재미는 있었고 눈도 즐거웠다. 빙정기 에피소드가 웃긴다. #ㅂㄹ #ㅂㄹ_영화 #팀_파이웰 #해들리_데이비스

서커디아 [내부링크]

서커디아 サーカディア -개발: 알비온 -시나리오: 青木香 초능력 학원물. GOOD - 친구 만드는 것 자체는 쉽지만 계속 친구로 남게 하기는 어렵다는 진리를 잘 보여준다. BAD - 자유전투에선 랜덤 3명, 이벤트 전투에선 호감도 랭킹의 상위 3명이 파티멤버로 고정된다. 이마저도 호감도 변동에 따라 수시로 바뀌는 탓에 캐릭터들을 마음대로 넣다뺐다 할 수가 없다(대략적인 조정만 가능하다). 라스트 파티의 멤버도 특정 이벤트를 경험한 캐릭터 중 호감도가 상위인 3명이 자동으로 선발되는 방식. 그래서 원하는 캐릭터들로만 구성된 파티를 짜기가 힘들다. - [PP]라는 수치가 HP 겸 MP 역할을 한다. PP가 0만 아니면 뭔 짓을 해도 상관이 없다. 막판에 노가다 좀 뛰어서 주인공을 강화하면 동료 없이 혼자 싸워도 거뜬한 수준. 솔직히 전투의 박진감이 그 옛날의 <프린세스 메이커 2>보다도 없다. -주인공과 마스코트 캐릭터인 ‘내비’ 중심으로 전개되고 동료들은 메인 스토리에 별로 관여하지

프린세스 메이커 2 [내부링크]

프린세스 메이커 2 プリンセスメーカー2 -개발: 가이낙스 하늘에서 뚝 떨어진 소녀를 8년간 키우는 육성 시뮬레이션. 거쳐온 이벤트와 최종 스탯에 따라서 국왕, 장군, 농부 등 다양한 엔딩이 나온다. 결혼이 (왕비 계열을 제외하면) 엔딩의 한 종류가 아니고 이벤트 중 하나로 취급된다는 것이 특이한 점. GOOD - 심플한 고전게임이지만, 나름대로 이벤트가 풍부하고 육성 시뮬레이션 뿐 아니라 RPG와 오토메게임(…)의 요소도 구비하고 있다. 딸과 교류할 수 있는 캐릭터는 아버지, 집사, 왕궁 사람들, 라이벌, 마왕, 수호신 등이며, 이 중 상당수가 엔딩에도 영향을 미친다. - 미니게임 [무사수행]의 완성도가 높다. 동부, 서부, 남부, 북부로 맵이 4종류 있고 몬스터도 은근히 다양하며 히든 보스까지 나온다. 또 클리어 난이도에 비해 보상이 두둑하여, 웬만한 교육이나 알바보다 효율적으로 딸의 스탯을 높일 수 있다. BAD - 이것저것 특전이 많은 무사수행이나 돈도 벌고 스탯도 올리는 [아

구원의 인연 재림조 [내부링크]

구원의 인연 재림조 久遠の絆 再臨詔 -개발: 포그 -시나리오: 가토 나오키 加藤直樹, 코바야시 카츠노리 小林且典 외 남자 셋 여자 셋이 1000년간 전생을 거듭하면서 벌이는 애증극. GOOD 현대를 중심으로 해서 1장에선 헤이안, 2장에선 겐로쿠, 3장에선 막부 말기를 배경으로 한 과거가 밝혀진다. 히로인 자체는 3명밖에 안 되지만 1~3장까지 그녀들의 바리에이션이 다양하게 나오기 때문에 딱히 허전한 느낌이 없다. 1장의 히로인 3인방, 2장의 모 아가씨 등 인상적인 장면이 꽤 있고, 공략대상이 아닌 서브 히로인도 그럭저럭 임팩트 있게 활약했다. BAD - 장대한 스케일에 비해서는 묘사가 깊지 않았다. 전투씬의 대부분을 허접한 시스템(화면 중앙에 별 그리기)로 떼워버렸고, 후반 들어 의성어와 느낌표, 특정 문자나 고어로 화면을 메우는 일이 잦아져 읽기가 괴로웠다. 표현하고자 하는 바에 비해 라이터의 실력이 딸린다는 인상이 있었다. - 세이브 로드 화면에 ‘1장 현대편’ 식으로 챕터와

T.R.Y. [내부링크]

T.R.Y. 이노우에 나오토 井上尚登 혁명을 위한 대형 사기극. 시대배경은 일본인에게도 한국인에게도 중국인에게도 껄끄러운 바로 그 시기이고, 조사가 부족했던 건지 서로를 '성씨'로 부르는 한국인들(ex: "김! 오랜만이야!" "정말이군, 박!")도 등장한다. 템포는 괜찮았으나 지략보다 운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해 사기극으로서의 통쾌감이 약했고, '혁명'이라는 웅장한 테마에 비해 분위기가 너무 가벼웠다. #ㅂㄹ #ㅂㄹ_책 #이노우에_나오토

아르미안의 네 딸들 [내부링크]

아르미안의 네 딸들 신일숙 불새 찾아 삼만리. 각기 다른 성격을 가진 네 왕녀의 일생을 다루었다. 초기부터 플롯을 정해놓은 듯 보이는 것치고 전개의 당위성은 부족했다. 주인공 ‘샤르휘나’가 많은 희생을 감수하면서까지 불새의 깃털을 찾아 고국으로 돌아가야만 하는 이유, 갑자기 주무대가 인도로 변경된 이유, ‘야수말다’가 후반의 중요 키워드로 급부상한 까닭, 13권 이후의 주인공 심리 등은 조금 더 보강하는 게 좋지 않았을까. 여성이 주도권을 잡고 있는 ‘아르미안’이라는 세계의 설정도 사회비판 등으로 발전하지 못한 채 흐지부지 끝나버린 느낌이다. 작중에서는 ‘샤르휘나’와 ‘아스파샤’의 비중이 높았으나 나는 ‘마누아’와 ‘스와르다’의 사이드가 더 좋았다. #ㄱㅊ #ㄱㅊ_만화 #신일숙

비천무 [내부링크]

비천무 김혜린 고려인 무사와 혼혈 여인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다룬 무협물. 세련된 맛도 화려한 맛도 없는 대신 구성이 탄탄하다. 그러나 정치 파트에 할당한 컷이 많아 지루했고, 주역들이 친하게 지내는 모습이라든가 그 후 사이가 틀어지는 과정이 많이 다루어지지 못하여 전개에 감정이입하기 어려웠다. 주인공 커플보다도 서브 남주를 동정하고 있던 상태였기 때문에 모 장면이 좀 슬펐다. #ㄱㅊ #ㄱㅊ_만화 #김혜린

리니지 [내부링크]

리니지 신일숙 지금은 게임 쪽이 백배천배 유명할 것이다. 정당한 혈통을 가진 왕자가 왕위를 되찾기 위해 아이템을 모아 도전한다는 고전적인 내용으로, 전개에 안정감은 있지만 특별한 반전이나 개성 넘치는 캐릭터가 없기 때문에 심심하다. 전쟁 및 액션 묘사의 퀄리티도 좋지 못하다. 전체적으로는 돌직구 제목에서도 그렇고, ‘할아버지쯤 되는 사람이 손녀쯤 되는 아이한테 들려주는 이야기’ 식의 스토리텔링에서도 그렇고, 교훈적이고 (비교적) 건전한 권선징악 동화라는 인상을 받았다. #ㅂㄹ #ㅂㄹ_만화 #신일숙

베르사유의 장미 [내부링크]

베르사유의 장미 ベルサイユのばら 이케다 리요코 池田理代子 프랑스 혁명을 무대로 남장여자 ‘오스칼’과 터프가이 ‘앙드레’의 비극적 사랑을 다룬… 줄 알았으나 오스칼과 앙드레의 비중은 사실 그렇게 높지 않다. 오히려 비운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가 진히로인에 가깝다. 고전만화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읽을 만한 작품이지만, 그림체랑 캐릭터의 동작은 시대의 흐름을 완벽하게 거스르지 못하고 있다. 외전이 본편에 비해 카오스하다. 아마 외전처럼 '오스칼 여사의 모험담' 식으로 나갔다면 지금만큼의 유명세는 못 얻었을 것이다. #ㅂㄹ #ㅂㄹ_만화 #이케다_리요코

위플래쉬 [내부링크]

위플래쉬 Whiplash -감독: 데미언 샤젤 Damien Chazelle -각본: 데미언 샤젤 Damien Chazelle [속보] 무대에서 드러머가 폭주 [대참사] 차갑지만 내 제자에게는 따뜻한 교수님과 천재 드러머의 감동적인 석세스 스토리, 그렇게 생각했던 시절이 저에게도 있었습니다. 막상 보니까 교수님의 교육적 지도가 예상을 아득하게 돌파하는 수준이었다. 뭐 인간성이라든가 교육방침이라든가 절대로 실생활에서 맞닥뜨리고 싶지 않은 타입이라든가 하는 점은 둘째치고 매력적인 캐릭터라는 생각은 한다. 치열한 경쟁과 피나는 노력과 도 넘은 갈굼 속에서 한계에 다다르는 주인공의 모습이 세심하게 그려져 있어 감정이입하기 쉽다. 연주의 좋고 나쁨은 모르는 막귀임에도 라스트 10여분의 드럼 연주(및 교수님과의 신경전)이 잠시도 지루함을 느끼지 못할 만큼 재미있었다. #ㄱㅊ #ㄱㅊ_영화 #데미언_샤젤

와일드암즈 어드밴스드 서드 [내부링크]

와일드암즈 어드밴스드 서드 ワイルドアームズ アドヴァンスドサード -개발: 미디어비전 -시나리오: 카네코 아키후미 金子彰史 <와일드암즈>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 ‘황야’와 ‘모험’이 테마. GOOD - 몇몇 시스템으로 모험하는 느낌을 살렸다. 대사 안에 중요한 단어가 나왔을 경우 버튼을 누르면 상세한 정보를 표시하는 [ASK], 회복 아이템을 재배하여 수확하는 [화원], NPC한테 정보를 얻은 다음 주변을 열나게 뒤져서 던전이나 마을 찾아내는 [서치] 등. - '싸우는 이유'와 관련된 종반부의 열혈 전개가 좋았다. 주인공들은 물론 서브 캐릭터랑 보스들까지 하나둘씩 시적인 대사를 줄줄 늘어놓으며 활약하는데 어떻게 감동을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BAD - 전투 템포가 느려서 퍼즐 풀고 필드 걸어다니고 마을이나 던전을 탐색하는 'RPG로서 당연한 일들'을 하는 동안 적지 않게 스트레스를 받았다. 아군도 적도 전투 중간중간 의미도 없이 화면 안을 빨빨 돌아다니면서 위치를 바꾸니까 시간은 시

하울의 움직이는 성 [내부링크]

하울의 움직이는 성 ハウルの動く城 -제작: 지브리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 宮崎駿 -각본: 미야자키 하야오 宮崎駿 평범한 소녀의 미청년 공략담. 남자주인공의 팬서비스가 좋다. 전개는 마치 다이제스트를 보는 듯했고, 주인공들이 서로를 좋아하게 되는 과정 역시 충분하게 묘사되지 않았다. #ㅂㄹ #ㅂㄹ_애니 #지브리 #미야자키_하야오

이리야의 하늘, UFO의 여름 [내부링크]

이리야의 하늘, UFO의 여름 イリヤの空、UFOの夏 아키야마 미즈히토 秋山 瑞人 학교축제, 수영장에서의 난투, 많이먹기 경쟁 등등 일상을 다룬 에피소드가 좋다. 호흡이 굉장히 긴 문체랑, 등장인물들이 어떠한 행동에 나서기 전에 하는 사고를 별 상관없어 보이는 부분부터 앞으로 취할 행동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부분까지 의식의 흐름에 따라 짚어나가는 묘사랑, 사물과 상황을 특수한 대상에 비유하는 방식도 신선했고, 이러한 점들 덕택에 만화 등을 들춰보면 쉽게쉽게 볼 수 있는 스테레오타입의 캐릭터와 스토리도 색다른 느낌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 뒤집어 말하자면, 캐릭터와 스토리 단체만 놓고 봤을 때 색다르거나 매력있다고 여겨지는 구석은 적다. #ㄱㅊ #ㄱㅊ_책 #아키야마_미즈히토

배터리 [내부링크]

배터리 バッテリー 아사노 아츠코 あさのあつこ 건방진 천재 투수와 듬직한 포수의 만남. 어렵지 않은 한자에도 후리가나랑 주석이 잔뜩 달려 있어 일본어에 능숙하지 않은 사람이 쉽게 접할 수 있다.대체로 산뜻한 분위기지만 후반부의 심리묘사가 예상 외로 끈적끈적하다. 그리고 몇몇 대화, 턱을 끌어당긴다든가 하는 동작들이 BL스럽다. #ㅂㄹ #ㅂㄹ_책 #아사노_아츠코

프리즌 호텔 – 여름 [내부링크]

프리즌 호텔 – 여름 プリズンホテル ― 夏 아사다 지로 浅田次郎 코미컬하면서 휴머니즘하다. '야쿠자들이 경영하는 호텔'에 대한 일반인들의 반응 등, 부분적으로는 재미있게 볼 수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글쎄……. 작가 쪽 스토리를 깊이 파고들어줬다면 부족한 감이 덜했을 듯. #ㅂㄹ #ㅂㄹ_책 #아사다_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