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2doubt의 등록된 링크

 no2doubt로 등록된 네이버 블로그 포스트 수는 66건입니다.

생제르망데프레 Saint Germain des Pres [내부링크]

12월 마지막 2주는 아이들 크리스마스 방학이다. 나도 아이들 방학에 맞춰 휴가를 냈다. 그런데 야속하게도...

갈레트 데 루아 Galette des rois [내부링크]

프랑스의 새해 음식은 1월 6일 주현절에 먹는 ‘갈레트 데 루아’다. 1월 6일에만 먹는 것은 아니고 크리스...

프랑스 소설 읽기 [내부링크]

프랑스 사람들과 일을 하다 보면 대체 이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떤 흐름으로 논리를 전개하...

볼로뉴 숲 - Mare Saint-James [내부링크]

아이들이 알프스에 다녀온 후로 자동차는 앞으로 타지 않겠다고 선언을 했다. 한번 마음 먹은 것은 꼭 지키...

꽃게 먹는 날, La Chandeleur [내부링크]

아빠 오늘은 꽃게 먹는 날이래그래? 학교에서 배웠어?응. 프랑스어 시간에 배웠어.저녁을 먹으...

꼬뜨 드 본 Côtes de Beaune 와인 [내부링크]

알프스에 휴가 갔다 오는 길에 부르고뉴의 와인 수도라 불리는 본 Beaune 에 들렀다. 와인 수도 답게 와인...

로랑페리에 그랑시에클 샴페인 Laurent-Perrier Grand Siècle [내부링크]

회사에서 하던 프로젝트가 성공해서 회사가 돈을 많이 벌었다. 그래서 회사에서 약소한 상금을 받았다. ‘...

생뚜앙 Saint-Ouen 벼룩시장 [내부링크]

오랜만에 생뚜앙 벼룩시장에 다녀왔다.아이들에게는 중고 책이나 장난감을 사라고 10유로씩 줬다. 나는 음...

해피 발렌타인 [내부링크]

윤수는 학교 숙제로 이번 주 내내 같은 반 친구들에게 발렌타인데이 편지를 썼다. 담임선생님이 양식을 보...

파리 예술과 직업 박물관 Musee des Arts et Mertiers [내부링크]

파리에는 루브르, 오르세, 퐁피두, 모네 등 많은 미술관과 박물관이 있지만 그 중에서 가장 재미있는 곳을 ...

샤르트르 Chartres 여행 [내부링크]

프랑스인: 파리에서의 주말에는 어땠어요? 뭐했어요? 나: 샤르트르에 다녀왔어요프랑스인: 어디요?나...

파리 프랑스 식당 - Auberage Dab [내부링크]

같이 출장 온 동료가 프랑스에 왔으니 달팽이는 한 번 먹어보자고 해서 찾아간 프랑스 식당. 가보니 신기하...

유럽사진미술관 Maison Européenne de la Photographi [내부링크]

맛있는 커피를 찾아 시내를 어슬렁거리다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미술관을 발견했다. 구글맵에 물어보니 유...

리카르도 샤이와 파리 오케스트라 - 베토벤 교향곡 9번 [내부링크]

리카르도 샤이가 누군지도 모르고, 베토벤 교향곡 9번도 제대로 들어본 적이 없지만, 사진으로 본 파리 필...

파리 방브 벼룩시장 [내부링크]

시차 부적응으로 아침 일찍 일어났다. 전날 밤부터 내리던 비가 계속 내리고 있었다. 주말에 파리에 있을 ...

파리 생활 준비 [내부링크]

지하철 카드를 샀다. 1회권 티켓을 충전해서 쓰는 Navigo Easy 카드. 수십장 충전해 놓으니 벤딩 머신에 ...

생말로 Saint Malo 해변 [내부링크]

몽생미셸 섬에서 나와서 점심을 먹고 생말로 Saint Malo로 향했다. 생말로는 브르타뉴 Bretagne 지방에 ...

생말로. Memorial 39-45 [내부링크]

2차대전때 연합군은 프랑스에서 철수하기 위해, 그리고 상륙하기 위해 많은 작전을 수행했다. 그리고 그 흔적이 프랑스 북부 해안에 많이 남아있다. D-day 비치나 덩케르크 같은 유명한 곳도 있지만 작은 기념관이나 추념비도 많이 볼 수 있다. 생말로 여행 중에 들린 MEMORIAL 39-45도 그런 곳 중 하나다. MEMORIAL 39-45에는 2차대전때 독일군이 건설한 해안 벙커가 남아있다. 생말로 전투의 기록을 전시해놓은 기념관도 있었지만 코로나 때문인지 실내 전시실은 문을 닫았다. 하지만 야외 전시물 만으로도 전쟁의 참상을 느끼기에는 충분했다. 반으로 갈라진 대공포, 형편없이 뜯겨나간 시멘트 벽, 그리고 가장 압권은 철제 벙커.......

마르모탕 모네 미술관 Musée Marmottan Monet [내부링크]

10월 30일부터 봉쇄가 시작되었다. 앞으로 한달동안 하루에 한 번, 집에서 1km 반경 내로만 외출이 가능하다. 한 달 내내 집에 갇혀있기에는 파리의 가을이 너무 아까워 봉쇄 전 날 마르몽탕 모네 미술관 Musée Marmottan Monet 으로 마지막 외출을 했다. 마르몽탕 모네 미술관에서는 세잔 특별전을 하고 있다. 프랑스의 시골 풍경을 그린 그림들이 마음에 들었다. 초원 위의 예쁜 마을들, 숲속 오솔길, 키 큰 나무, 몇 달 동안 교외로 열심히 다니면서 본 익숙한 풍경들이었다. 천천히 보고 싶었는데 아이들이 나가고싶다고 계속 보챘다. 몇일 전 다녀온 루앙 대성당을 그린 그림에도 관심이 없었다. 다른 사람들을 방해할 정도로 장난을 치.......

메츠 대성당 Cathédrale Saint Étienne de Metz [내부링크]

로렌 Lorraine 지방에 있는 공장에 출장을 갔다. 파리에서 TGV를 타고 메츠역에 내려서 차를 빌렸는데 시간이 조금 남아 메츠 대성당 Cathédrale Saint Étienne de Metz에 가봤다. 메츠 대성당을 비롯해서 구시가지의 건물 벽이 모두 노란빛을 띄었다. 로렌 지방의 석회암에는 철성분이 많은데 철이 산화되면서 변색이 된 것이라고 한다. 그러고보니 내가 출장을 가는 석유화학 공단도 과거에는 철광석을 사용한 중공업으로 시작이 되었다고 했다. 메츠 대성당은 프랑스에서 3번째로 큰 성당으로 올해 800살이 되었다. 실내 높이가 지금까지 프랑스에서 가본 성당들에 비해 훨씬 높았다. 이렇게 높은 벽을 스테인드글라스가 가득 채우고.......

마들렌 사원, 튈르리 정원 [내부링크]

말이 안통하는 학교에 다니느라 힘든 아이들은 주말에는 집 밖에 안나가려고 한다. 주말 만이라도 한국말만 듣고 싶단다. 하지만 아빠 엄마는 어디든 나가고 싶다. 바람을 쐬고 싶기도 하고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이 많이도 하다. 그래서 주말마다 외출을 위한 밀당을 하고 있다. 이번 주말에는 마들렌 사원 Eglise de la Madeleine에 다녀왔다. 아이들을 집 밖으로 데리고 나오기 위해 사원 옆 공원에서 모래놀이하고 아이스크림을 먹는 조건을 내걸어야 했다. 지수는 집 앞을 나서자마자 다리가 아프다도 찡찡대서 결국 아빠한테 업혔다. 그래도 막상 마들렌 사원에 도착해서는 광장을 뛰어다니면서 잘 놀았다. 요즘 엄마랑 그리스 건.......

루앙 노틀담 대성당 [내부링크]

생말로로 여행을 가는 길에 루앙 Rouen에 들렀다. 루앙에 간 목적은 모네의 연작 그림으로 유명한 노틀담대성당을 보기 위해서였다. 노틀담대성당 안에는 2차대전때 처참하게 파괴된 성당의 사진이 전시되어 있었다. 아이들이 왜 이렇게 된건지 물어봐서 전쟁때 독일군이 파괴했다고 설명을 해주었다. 천년 전부터 사람들이 수백년에 거쳐 건설한 성당이 불과 몇일만에 무너져내린거라고. 그리고 나중에 집에 와서 유럽 역사 책을 읽다가 설명을 잘못 해준걸 알게 되었다. 노르망디 상륙작전 전후로 연합군은 노르망디 지역에 집중적으로 폭격을 했다. 루앙도 가장 많은 피해를 본 지역 중 하나로 1944년 4월에 24회의 공습이 있었다. 폭탄.......

아마존에서 사지 마세요 [내부링크]

“N'achetez pas sur Amazon, achetez chez votre libraire, Amazon, c'est la mort de nos librairies et de notre vie de quartier.” 아마존에서 사지 마세요. 동네 서점에서 사세요. 아마존은 우리의 서점과 우라 동네 삶의 죽음이에요. 파리 시장이 얼마전에 한 말이다. 파리시는 봉쇄 기간동안 문을 닫지 않는 ‘필수 업종’에 서점을 포함시켰다. 서점이 문을 닫은 동안 아마존이 상권을 잠식할 것을 우려해서다. 시장이 이렇게 특정 기업명까지 언급하며 이야기할 수 있는건 프랑스 ㄱ정치 문화가 성숙한 것도 있겠지만, 사람들이 시민들이 책을 많이 읽고 또 동네 가게를 아끼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봉쇄 첫 날 서점.......

몽생미셸 Mont-Saint-Michel [내부링크]

아이들 방학을 맞아 몽생미셸 Mont-Saint-Michel과 생말로 Saint Malo에 여행을 다녀왔다. 루앙에 먼저 들려 노틀담대성당을 구경하고 다시 두시간을 넘게 달려 몽생미셸에 도착했다. 눈앞에 바위섬과 수도원을 앞두고 우리는 Alligator Bay에 먼저 가야했다. 차타기 싫어하는 아이들이 여기까지 따라와준 것은 악어떼를 보여준다고 했기 때문이었다. 약속은 지켜야지.앨리게이터 베이는 작지만 알찬 동물원이었다. 각종 뱀, 거북이, 이구아나, 도마뱀들이 살고 있었다. 악어늪에는 정말 다양한 악어들이 득실득실했다. 동물원 안에 놀이터가 있어서 한참을 놀다가 나왔다. 몽생미셸 섬 안에 들어가기에는 시간이 애매해.......

오르세미술관 [내부링크]

오르세 미술관에는 고흐, 모네, 밀레 등 윤수와 지수가 알고 있는 그림들이 많이 있다. 그래서 오르세에 가면서 아이들이 흥미를 가지고 열심히 보지 않을까 은근히 기대를 했다. 하지만 전혀! 아니었다. 그림에 거의 눈길도 주지 않았다.대신 특별전시회인 Léopold Chauveau의 “Au pays des monstres”를 정말 재미있게봤다. 기괴하면서도 익살맞고 귀여운 몬스터의 그림과 조각이 잔뜩 전시되어 있으니 유아들 취향에 딱이다. 어떤 몬스터가 더 웃기게 생겼는지 토론을 하거나5분 전에 해본 손으로 만져서 모양 맞추기를 처음인 것처럼 다시 해보거나내가 그린 몬스터가 스크린에 나오면 신이 나서 팔짝팔짝 뛰면서 열.......

TGV에서 [내부링크]

공장에 출장을 갔다가 집에 오는 길에 기차를 탔다. 내 자리 756번에 다른 사람이 앉아 있었다. 앉아 있는 사람에게 자리 확인을 해달라고 했더니 “내 자리 맞아요” 톡 쏘아붙이고는 눈을 감고 모른척한다.일단 복도로 후퇴해 표를 다시 확인해봤다. 분명 756번인데. 다른데 빈 자리에 가서 앉을 수도 있었지만 재수없는 파리지앤한테 싶지 않았다. 다시 가서 내 표를 주고 표 확인을 해보라고 했다. 그녀는 인터넷이 안되서 볼 수 없다고 핑계를 댔다. 이 사람이 정말.“여기 내 자리 정말 확실히 맞아요. 내가 도와 줄테니 따라 와봐요”재수없는 파리지앤은 나를 데리고 승무원을 찾아 갔다. 승무원이 내 표를 보더니 프랑스어로.......

오늘의 메뉴 Plat du jour [내부링크]

요즘 프랑스 식당에 가면 오늘의 요리를 주로 주문한다. 메뉴에서 직접 고르면 아무래도 아는 것, 익숙한 것만 계속 주문하게 된다. 그러다 어느 순간 미식의 나라에 와서 스테이크나 연어만 계속 먹는 것은 바보같은 짓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요즘은 메뉴를 보지 않고 오늘의 메뉴를 주문한다. 대신 오늘의 메뉴는 사전을 찾아가면서 열심히 읽고 웨이터의 설명도 듣는다. 오늘의 메뉴가 두 개인 경우에는 둘 중에 더 모르겠는 것을 주문한다.오늘의 메뉴는 보통 전식, 본 요리, 디저트까지 세트로 구성되어 있다. 프랑스식 식사를 경험해보는 것이 목적이니 가능하면 세 개를 다 주문한다. 배가 부를 경우에는 앞에 두 개 혹은 뒤에.......

수동변속기 운전 [내부링크]

공장에 가려면 역이나 공항에서 차를 빌려야 한다. 차는 회사와 계약을 한 여행사 사이트에서 예약을 한다. 차량을 직접 선택할 수 있지만, 소형 자동차만 허용이 된다. 더 높은 급의 차량을 선택하면 빨간 깃발이 뜨면서 ‘너의 한도를 초과해서 매니저 승인을 받아야 해’라고 메시지가 나온다. 주로 혼자 혹은 상사와 둘이 다니니 크기는 소형차면 충분하다. 문제는 소형차는 거의 전부 수동변속기라는 것이다. 유럽도 자동변속기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이지만 아직은 수동 차량이 압도적으로 많다. 렌트카도 대부분 수동으로, 자동은 중형 이상 차량에만 있고 가격이 수동보다 훨씬 비싸다. 처음 두 번 출장은 한도를 초과해 중형 오토 차.......

출퇴근 자전거 구매 [내부링크]

프랑스에 온 지 몇달만에 새 사무실로 이사를 했다. 사무실이 집에서 걸어가려면 조금 멀고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기에는 가까운 애매한 거리에 있어서 자전거를 샀다. 원래 계획은 유럽 감성이 물씬 느껴지는 클래식한 디자인의 자전거였다. 그런데 클래식 디자인의 가벼운 자전거는 가격대가 꽤 나갔다. 비슷한 무게의 보통 디자인의 자전거보다 두 배 이상 비싼 것 같았다. 하지만 파리에서는 왠지 클래식한 초록색 자전거를 타보고 싶어서 비합리적인 구매를 하기로 했다.회사에서 나의 계획이라고 이야기하니 직원들이 훔쳐갈 마음이 전혀 들지 않게 스크래치도 많이 내놓고 매일 아침 바퀴에 바람도 빼놓으라고 조언을 했다. 좋은 자전.......

동물원 Thoiry ZooSafari [내부링크]

동물원은 동물을 향한 인간의 이기심으로 만들어진 곳이다.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보호하고 연구하며, 생명의 다양성을 교육하는 순기능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본래의 목적 - 다른 종을 가둬놓고 감상하기 위함 - 을 부정할 수는 없다. 그래서 동물원에 갈 때마다 마음이 편하지 않다. 입장권이 많이 팔려야 동물원의 동물들이 잘 먹고 잘 살 수 있다, 윤수와 지수가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될 것이다, 혹은 더 나아가서 동물학자나 환경운동가가 될 수도 있을거다 등등 애써 합리화를 해본다. Thoiry ZooSafari는 그동안 가본 동물원 중에서 마음이 가장 덜 불편한 동물원이었다. 여기 동물들은 한 눈에 봐도 한국 동물원보다.......

빵은 중요하다. [내부링크]

빵이 너무 맛있다. 레스토랑에 가면 기본으로 주는 빵, 호텔 조식 빵, 회사 식당에서 점심시간에 주는 빵, 회의 때 쉬는 시간에 주는 빵, 카페에서 아침 세트 메뉴로 나오는 빵 다 맛있다. 심지어 슈퍼에서 파는 식빵도 맛있다. 어딜 가나 빵이 맛있는건, 그만큼 프랑스 사람들에게 빵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얼마나 중요했으면 1986년까지 정부가 빵값을 통제했고, 바게트 제조 방법에 대한 법령 baguette de tradition française이 있어서 허용된 재료만 넣어야 전통 바게트라거 부를 수 있다. 역사적으로는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라고 했다가 목이 잘린 분도 있다 (사실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한다). 최근에는 집 근처 맛있는 빵집.......

프로뱅 Provins 나들이 [내부링크]

토요일 아침. 거의 일주일 만에 해가 떴다. 일기예보에 의하면 앞으로도 일주일 동안 내리 비가 온다고 한다. 기회가 있을 때 햇볕을 쬐러 나가야 한다. 에트르타, 퐁텐블로, 바르비종 파리 근교에 갈만한 곳을 검색하다가 지수 친구네가 Provins 프로뱅에 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따라 나섰다. 프로뱅의 구시가지는 11세기 요새 도시의 모습이 잘 보존되어 있어서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이 되었다. 마을을 둘러싸고 있던 성벽에 먼저 올라가봤다. 성 안쪽에는 마을이, 밖으로는 초원이 편쳐진다. 성벽은 12세기에서 14세기에 걸쳐 지어졌다고 한다. 그 옛날 왜 이렇게 높은 성을 쌓아야만 했을까. 성에서 내려와서 마.......

퐁피두 센터 Centre Pompidou [내부링크]

주말에 퐁피두 센터에 다녀왔다. 아이들이 가기 싫어해서 퐁피두 서점에는 만들기 놀이 책이 많다고 설득해야했다. 아빠 엄마가 가고 싶으면 싫어도 따라가야 하는거야. 항상 너희들이 가고 싶은데만 가는건 아니란다. 1층에 어린이 갤러리가 있었다. 지금 뮤지엄에서 전시중인 작품들을 아이들이 가지고 놀 수 있도록 만들어놓았다. 진짜 작품을 보고 와서 놀면 더 좋겠지만 놀이터를 보고 그냥 지나갈 수는 없는 일이다. 아이들이 가자고 할때까지 한참 놀고 상설 뮤지엄에 올라갔다. 아이들이 뮤지엄에서 가장 관심있게 본 작품은 Thomas Hirschhorn의 Outgrowth였다. 백개가 넘는 지구본이 전시가 되어 있는데 모.......

야간 통금을 앞두고 [내부링크]

매일 아침마다 비가 오고 있다. 비가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물방울이 공중에 둥둥 떠있는 느낌이다. 그래서 우산을 써도 별로 소용이 없다. 프랑스 사람들이 왜 비가 와도 우산을 잘 쓰지 않는지 이제 이해가 된다. 나도 레인코트를 하나 사야하나. 우울한 계절이다.마크롱 대통령이 어제 우울한 계획을 발표했다. 이제 파리에서는 저녁 9시부터 아침 6시까지 밖에 나갈 수 없다. 나는 지금도 저녁 9시 이후에는 거의 나가지 않으니 별로 영향은 없다. 통금이 계속되면 11월과 12월에 예매해놓은 파리필하모닉 공연이 취소되겠지만 내년 시즌에 보면 된다.오늘 회사에서도 통행제한 이야기가 나왔다. 국가가 통행의 자유를 제.......

사진을 보다가 [내부링크]

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1910년대에 찍은 우리 동네 사진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깜짝 놀랐다. 어! 여기는 프랑프리 앞이자나!이 사진은 정육점 사거리네. 100년 전 사진인데도 어디에서 찍혔는지 알 수 있을만큼 거리의 모습이 지금과 똑같았다. 나무가 더 자라고 마차 대신 자동차가 있는 것 빼고는 달라진게 없다. 심지어 정육점 앞 카페는 1910년에도 (다른 이름의) 카페였다. 20년 전에 파리에 살았던 동료가 그때 가게들이 지금도 그대로 있다고 해서 놀랐는데 20년은 아무것도 아니였다. 우리나라는 1910년대까지 갈 것도 없이 30년 전 사진만 봐도 지금과 너무 다른데. ‘세상이 변한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 프랑스 사람들이 떠올.......

바캉스 [내부링크]

프랑스의 10월 마지막 주는 toussaint 방학 기간이다. 공휴일은 아니지만 아이들이 방학을 하니 부모들도 휴가를 내고 여행을 많이 간다. 우리도 가까운 브리타니에 여행을 가기로 했다. 토요일에 출발에서 화요일에 돌아오는 일정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화요일에 출발하는 출장이 잡혔다. 출장 일정을 바꿀 수도 있었지만 화요일에 가야 제일 많이 얻어올 수 있는 출장이라 그냥 가기로 했다. 여행 일정은 취소하고, 상사에게 휴가를 가려고 했다는 이야기는하지 않았다. 그리고 상사의 상사와 점심을 먹다가 별 생각 없이 브리타니 대신 공장에 가게 되었다고 이야기를 했다. 브리타니를 공장으로 바꾸는건 나쁜 거래다, 공장의 설비들이 나.......

루브르박물관, 팔레 루아얄 [내부링크]

아이들이 파리에 오면 가장 먼저 가고싶어 한 곳은 루브르박물관이었다. 박물관에 가기 전에 예습을 잠깐 했다. 루브르에 전시된 작품들의 사진을 아이들과 같이 보면서 가서 보고 싶은 것이 있는지 물어봤다 지수는 스핑크스와 Liberty Leading the People을, 윤수는 비너스, 모니리자, 사계절이 보고싶다고 했다. 그래 오늘은 이것만 다 보고 와도 성공이다. 루브르 입구에는 생각했던것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줄을 서있었다. 예약한 사람만 들어갈 수 있다고 해서 바로 입장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아무리 코로나 시즌이라고 해도 휴가철 토요일 오후 두시에 오는건 너무 안일한 생각이었다. 30분 가까이 기다려야 했다. 아이.......

그랑팔레, 오랑주리 미술관 [내부링크]

그랑팔레 Grand Palais에서 열린 폼페이 특별전에 다녀왔다. 나의 목적은 전시보다는 건물에 있었다. 철골과 유리로 된 거대한 지붕을 건물 안에서 보고 싶었다. 그랑 팔레에 가려면 아이들부터 설득해야 했다. 아이들이 낯선 환경에 대한 피로가 누적 되었는지 요즘 사람들이 많은 곳에는 가지 않으려고 한다. 천년도 전에 커다란 화산이 터져서 마을 전체가 화산재에 덮였어. 그런데 얼마 전에 사람들이 공사를 하려고 땅을 파다가 우연히 마을을 발견했어. 천년 전 모습 그대로 보존된거야. 미라가 있기는 하지만 진짜는 아냐. 진짜는 폼페이에 있어. 이 정도면 충분했다. 미라가 있는 폼페이에는 가지 않기로 합의를 하고, 설레는 마음.......

프랑스 국립자연사박물관 [내부링크]

프랑스 국립자연사박물관은 하나의 건물이 아니라 프랑스 여러 곳에 흩어져 있다. 그 중에서 세 개의 전시관이 파리 중심부에 있는 식물원 Jardin des Plantes에 있다. Grande Galerie de l’evolution은 진화를 주제로 동물의 모형과 박제가 전시된 곳이고 (이하 진화박물관), Galerie de paleontologie et d’antomie conparee 에는 고생물학과 비교 해부학이라는 이름에 맞게 화석과 뼈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하 뼈박물관) 그 외에 이런데는 대체 누가 갈까 싶은 지질과 광물 박물관도 있다. 진화박물관에 먼저 가봤다. Ground 층에는 입구부터 지수가 좋아하는 물고기들이 가득했다. 형제가 같이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물고기 도.......

시테 섬 Île de la Cité [내부링크]

일요일에는 방브 벼룩시장에 가려고 했는데 아침부터 비가 왔다. 비는 점심시간이 거의 다 되어서야 그쳤다. 벼룩시장은 이미 파장 분위기일 것 같아 시테 섬에 있는 꽃시장에 가는 것으로 계획을 바꿨다. 꽃시장이 일요일에는 새를 파는 시장으로 바뀐다고 하니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았다. 시테 섬에 도착하자마자 점심부터 먹었다. 생트샤펠 맞은편에 있는 Les Deux Palais 라는 식당에 갔는데 직원들이 정말 친절했다. 아이들에게는 색연필과 색칠할 수 있는 종이를 주었다. 덕분에 여유 있게 밥을 먹을 수 있었다. 아이들이 포크와 칼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가능한 혼자 먹게 하고 있다. 윤수는 이제 칼을 제법 쓰기 시작했고, 지수도 포.......

포 Pau 출장 [내부링크]

프랑스 남서쪽 끝에 있는 작은 도시 Pau에 출장을 다녀왔다. Pau는 피레네 산맥에서 50km 거리에 있어서 도시 어디에서나 피레네 산맥을 볼 수 있었다. 매일 퇴근을 하고 도심에서 전망이 제일 좋은 피레네 대로 Boulevard des Pyrénées에 갔다. 테라스에 서면 남쪽으로 시야에 한번에 담기지 않을 만큼 넓은 피레네 산맥이 펼쳐진다. 테라스에는 피레네를 보면서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이 몇 곳 있다. 매일 저녁 가족과, 친구와, 연인과 나온 사람들이 식당을 채웠다. 그나마 좀 한산한 Aragon이라는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비쌀거라 생각했는디 파리에 비하면 훨씬 쌌다. 샐러드, 스테이크, 와인, 커피까지 마셨는데 30유로도 안나왔다. .......

지베르니 Giverny 여행 [내부링크]

모네의 정원으로 유명한 지베르니에 다녀왔다. 지베르니는 파리에서 차로 한 시간 정도 걸린다. 기차를 타고 버스을 탈 수도 있지만 한여름에 아이들과 가기에 적당한 방법은 아니다. 차를 하루 렌트해서 가기로 했다. 점심시간이 거의 다 되어 모네의 정원에 도착했다. 예약 시간보다 1시간 가까이 늦게 도착해서 입장을 못하면 어쩌나 걱정을 했는데 아무 문제 없었다. 평일 오전에, 예약 입장만 가능한데도 여름휴가 시즌이라 사람이 많았다.모네의 정원은 정말 예뻤지만 아이들은 별로 관심이 없었다. 덥다, 목이 마르다, 개구리가 없다, 배고프다 계속 칭얼대는 통에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 아빠도 초록이 얼마나 좋은건지 알게된건 얼.......

'20 챔스리그 결승전 PSG - Bayern [내부링크]

'20년 8월 23일 밤. 자려고 누웠는데 동네가 갑자기 시끄러워졌다. 사고가 난걸까? 아니면 싸움이 났나? 궁금해서 베란다 밖을 내다봐도 무슨 일인지 알 수가 없다. 다시 침대에 누웠을때 챔스리그 결승전 중계 광고가 갑자기 떠올랐다. 오늘이구나!윗집 아저씨들이 본격적으로 흥분하기 시작해서 잠을 자기는 이미 어려운 상황. 다 같이 거실로 나와서 TV를 틀었다. 매일 밤 자러 가는게 너무나도 억울한 아이들은 오늘 완전 횡재했다. 유럽에 왔으니 유럽 사람들의 축구 열기도 좀 느껴봐야지.유럽에 도시마다 축구팀이 있는데, 오늘은 어느 팀이 제일 잘 하는지 결정하는 결승전이야. 올해 유럽에서 제일 잘 한 팀이 두 팀 올라왔는.......

뤽상부르 공원 Le Jardin du Luxembourg [내부링크]

파리에 출장을 왔는데 반나절 정도 시간이 남는다면 에펠탑에 갈 것이 아니라 뤽상부르 공원에 가야 한다. 뤽상부르 공원은 파리 사람들의 일상을 경험하기에 가장 좋은 곳이다. 커다란 나무 그늘 아래 50년은 된 것 같은 녹색 철제 의자에 앉아 바게트를 먹거나, 햇볕을 좀 쬐어도 상관 없다면 잔디밭에 누워서 책을 읽는다. 카페 야외 테라스에 앉아서 디저트와 함께 커피나 와인을 마셔보는 것도 좋다. 분수대에 걸터 앉아 세상 진지하게 열정적으로 애정행각을 하는 커플을 보거나, 다 큰 어른들이 세상 진지하게 열정적으로 구슬 치기(Petanque)를 하는걸 구경할 수도 있다. 놀이터에서 진짜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내가 할 일.......

파리 근교 농장 Picking Gally [내부링크]

회사 동료가 파리 교외에 채소와 과일을 직접 수확해서 구매할 수 있는 농장을 추천해주었다. 우리도 주말에 바로 가봤다. 농장 이름은 Picking Gally. 집에서 차로 30분 정도 걸렸다.농장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컸다. 다들 손수레를 끌고 다녔는데 우리는 늦게 도착해서 남아있는 손수레가 없었다. 늦게 가면 또 안좋은 점은 상태가 좋음 아이들을 이미 다른 사람들이 다 땄다는거. 윤수는 토마토를 따고 싶어 했으나 밭에 남아있는 것이 별로 없었다. 다른 사람들의 수레에 담긴 잘 익은 토마토를 부러운 눈으로 바라봐야 했다. 가지, 호박, 피망, 고추 등 다른 채소들은 우리 식구가 먹을 만큼 수확했다. 아이들도 신이 나서 밭에.......

항공우주박물관 Musée de l'Air et de l'Espace [내부링크]

파리 지하철역 곳곳에 항공우주박물관 Musée de l'Air et de l'Espace 광고가 붙어있다. 광고를 볼 때마다 가보고 싶다고 한건 아이들인지 아빠인지 잘 모르겠다. 차를 빌린 김에 가보자고 한건 아빠다.항공우주박물관은 르부르제 Le Bourget 공항에 있다. 공항 대합실과 격납고는 실내전시실, 계류장은 야외전시장이 되었다. 바로 옆 건물이 공항이라 활주로에 진짜 비행기가 날아다닌다. 항공우주박물관으로는 최적의 입지조건이다. 야외전시장에는 A380, 보잉747, 미라주 전투기들, 그 외 많은 비행기, 로켓도 전시되어 있었다. 보잉747은 안에 들어가볼수 있다. 평소에 볼 수 없는 비행기의 벽 내부, 짐칸, 조종실 등을 볼 수.......

에펠탑 [내부링크]

아침 일찍 파리 아쿠아리움에 갔다. 동네 횟집만하다는 명성대로 1시간 정도 돌아보니 끝이었다. 집에 돌아가기에는 너무 이른 시간이라 뭘 할까 고민을 하는데 에펠탑이 보였다. 그럼 우리 에펠탑에 가볼까?에펠탑에는 걸어서 올라가거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간다. 우리는 아이들이 어리니 엘리베이터를 선택했다. 탑의 중간인 2층까지 가는 표와 맨 위 3층까지 가는 표도 따로 있다. 파리 시내에 높은 건물은 에펠탑밖에 없으니 2층에서도 전망이 좋을 것 같아 2층까지 가는 표를 예매했다. 파리에 출장을 자주 왔지만 에펠탑에 올라가본건 이번이 처음이다. 에펠탑은 멀리서 보는게 예쁘지 막상 올라가면 볼 것이 없을.......

파리에서 집 구하기 [내부링크]

회사 지원 한도 내에서 아이들 학교로 걸어갈 수 있는 위치에 집을 구하자.딱 두 가지 조건만 가지고 집을 찾았지만 이 두 개가 동시에 만족하기 어려운 조건이었다. 아이들 학교가 있는 곳이 부촌이라 한도 내에 들어오는 집이 거의 없었다. 방 3개짜리는 처음부터 포기하고 방 2개까지 집 중에서 후보를 골랐다. 그마저도 코로나 때문에 집 보는 것이 쉽지 않았다. 직접 가본 집은 3곳 밖에 없었다. 3곳 중에서 마음에 드는 집에 있었으나 시작은 이제부터. 집주인이 온갖 서류들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조건 협의하는데 2주가 넘게 걸렸고, 계약하는 날 추가 서류를 요구해서 계약을 연기하기도 했다. 나도, relocation 업체도 지쳐서 그냥.......

노르망디 디에프 Dieppe [내부링크]

출장으로 노르망디 해안에 있는 디에프 Dieppe에 갔다. 호텔 체크인을 하고 시간이 조금 남아서 인터넷에 도시 이름을 검색해봤다. 대부분의 페이지가 ‘디에프 상륙작전’ 이야기다. 2차 대전때 독일이 점령한 디에프에 캐나다군과 영국군이 해안으로 침투했다. 작전은 완전히 실패했다. 캐나다군의 피해가 특히 심했는데 4963명 중에서 2210명만이 영국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정치적 작전이었다, 예정된 패배다, 노르망디 상륙 작전의 성공에 밑거름이 되었다, 몇 대의 전투기를 잃었다 등등 이야기들. 그리고 수 많은 사진들. 자갈밭에 빠진 전차, 절벽 위에 설치된 독일군 벙커 폭격을 맞은 구축선. 포로들, 시체들. 침대에 누워서 쭉.......

동네 극장 Le Village [내부링크]

토요일. 청소도 하고 빨래도 책도 읽고 공부도 했지만 시간이 많이 남는다. 아이들과 있을 때는 뭐 좀 하다보면 그냥 주말이 지나가버렸는데. 신기한 일이다. 저녁을 먹고 너무 심심해서 영화관에 가볼까 검색을 해봤더니 동네에 극장이 있었다. Le Village. 극장 이름도 ‘마을’이다. 마침 영어 영화를 하고 있어서 가봤다. 상영관이 2개가 있는 작은 극장이다. 팝콘은 팔지 않는다. 1927년에 지어졌고, 90년대에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했다고 한다. 인터넷 예매는 되지 않고 카운터에서 표를 사야 한다. 프랑스의 CGV라고 할 수 있는 UGC영화관과는 많이 달랐다. 동네에 사는 가족 단위의 관람객이 대부분이었다. 영화 시작 전 광고는 모.......

샹파뉴 Champagne 여행 [내부링크]

샹파뉴 Champagne는 파리에서 동쪽으로 2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지방이다. 이름을 보면 알 수 있는 것처럼 샴페인의 고향이다. 샴페인이 처음 만들어진 곳이고, 스파클링 와인 중에서 샹파뉴 지방에서 만든 것만 샴페인이라고 이름을 붙일 수 있다고 한다. Winery 투어를 예약을 하려고 몇 군데 전화를 했다. 그런데 이럴수가. 코로나 때문에 투어는 없고 셀러만 문을 열었다고 한다. 포도밭을 보지 못하고 마셔조지도 못하고 사는 것만 하려면 뭐하러 거기까지....실망하던 찰나 프랑스인 동료가 도움을 주었다. A4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여기에서부터 국도로 가. 포도밭은 길가 어디에나 있어. 꼭 투어를 하지 않아도 돼. 투어 후에는.......

혁명기념일. 시내에서 어슬렁거림 [내부링크]

7월 14일은 프랑스 혁명의 발단이 된 바스티유 습격을 기념하는 혁명 기념일 (Bastille Day)다. 자유, 평등, 박애를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운 프랑스 사람들 덕분에 오늘은 쉬는 날. 심심하기도 하고 한국빵이 먹고 싶기도 해서 파리바게트 파리점에 가봤다. 그냥 프랑스 빵집들과 똑같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그래도 소보루빵과 단팥빵은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고. 하지만 한국 빵은 전혀 없었다. 커피도, 케익도 그저 그런 수준. 다시 올 일은 없을 듯하다. 여기 저기 아무 생각 없이 걷다가 멋진 서점을 발견했다. 입구로 들어가자마자 한 사람이 겨우 통과할 수 있는 통로 양쪽으로 책이 천장까지 꼽혀 있다. 새 책도 있고 중고.......

노르망디 옹플뢰르, 에트르타 [내부링크]

노르망디에 출장을 갔다가 그냥 파리로 돌아오기는 아쉬워서 옹플뢰르 에트르타에 들렀다. 옹플뢰르Honfleur는 노르망디 해안에 위치한 작은 항구도시고 Etretat는 하얀 절벽이 유명한 휴양지이다. 파리에서 두시간 정도면 갈 수 있어서 파리 사람들이 자주 찾는다고 한다. 사람 많은 시간을 피하려고 아침 일찍 옹플레르에 도착했다.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었다. 시내에 장터가 열리는 진짜 장날. 어느 장에 가나 파는 물건들은 똑같다. 사람들이 필요한게 다 비슷비슷한거겠지. 항구를 한바퀴 돌아보고 생카트린 교회 Eglise Saint Catherine에 갔다. 백년전쟁이 끝난 것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시민들이 지은 교회라고 한다. .......

쇼아 기념관 Memorial de shoah [내부링크]

가족이 오기 전 마지막 주말. 돈도 떨어지고 피곤하기도 해서 그냥 집에서 쉴 계획이었다. 하지만 집 앞 놀이터에서 무표정한 얼굴로 아이들을 지키고 있는 아빠들을 보고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언제 또 올지 모를 자유 시간을 이렇게 보낼수는 없다.지갑에 남은 돈을 탈탈 털어서 Saint-Julien-le-Pauvre 교회에서 하는 공연을 보기로 했다. 그리고 공연 시간까지 여유가 좀 있어서 근처에 있는 쇼아 기념관에 갔다. Shoah는 홀로코스트를 뜻한다. 그러니까 여기는 나치에 의해 희생된 유대인들을 기리는 곳이다. 기념관 입구에는 사람들의 이름이 빼곡하게 적힌 벽이 있다. 나치가 죽인 7만6천명의 이름이다. 프랑스에서만 7만 6천명이다.......

센강 유람선 Vedettes de Paris [내부링크]

동료들과 시내에서 저녁을 먹고 센강변 산책을 하다가 유람선 타는 곳을 발견했다. 해가 지고 있어서 야경을 보기에 딱 좋은 시간이었다. 매표소에 가보니 지금 마지막 배가 출발한다고, 빨리 타라고 했다.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손님도 거의 없었다. 그렇게 갑자기 유람선을 타게 되었다. 우리가 탄 배 Vedettes de Paris는 에펠탑 앞에서 출발해서 노틀담대성당을 지나 아랍세계연구소까지 갔다가 돌아온다. 티켓값 19유로에는 무료 음료 한 잔 포함이다. 1층 바에서 화이트와인을 한 잔 받아서 2층으로 올라갔다. 한낮의 열기가 식은 뒤 시원한 강바람이 불고 서편 하늘은 붉게 물들고 있었다. 배가 반환점을 돌때쯤에는 완전히 해가 졌.......

Neuilly-sur-Seine 공공수영장 [내부링크]

집 근처에 아이들을 데리고 갈 수 있는 공공수영장이 있었다. 물놀이를 좋아하는 7세 5세 형제에게는 정말 반가운 소식. 그래서 파리에 오자마자 이틀연속으로 수영장에 갔다.공공수영장이라 요금도 비싸지 않았다. Neuilly 주민은 할인이 된다. 주민이라는 것을 증명하려고 인터넷 계약서를 들고 갔는데 쓱 보더니 할인을 해주었다. 어른 12회와 아이 12회 이용권 합쳐서 100유로 정도 냈다. 훈련용 풀, 유아 풀, 다 같이 사용할 수 있는 풀이 따로 있어서 아이들을 데리고 와도 민폐끼치지 않고 놀 수 있다. 그 결과 토요일 일요일 연속으로 수영장에 다녀왔더니 너무나 피곤하다.

Jardin D’acclimation [내부링크]

볼로뉴 숲에 있는 Jardin D’acclimation은 유아 수준에 딱 맞은 놀이공원이다. 놀이기구들이 초등학교 고학년만 되어도 시시하다고 느낄 것들이라 사람이 별로 없다. 형님들은 디즈니랜드로 가신듯. 여기저기 멋진 놀이터가 많아서 놀이기구를 타지 않아도 신나게 놀 수 있다. 염소, 새, 당나귀 같은 동물들도 있다. 서울시와의 우정을 기념하여 만든 한국 정원에는 한글 표지판이 있어서, 아이들이 아는 글씨가 있다고 신났다. 요즘 윤수는 밖에 나온지 2시간만 되면 엄마 보고 싶다 집에 가고 싶다 노래를 부른다. 그래서 아쉽지만 반나절도 못놀고 집에 왔다. 마음 편하게 실컷 뛰어놀다가 애원을 해서 집에 데려가는 날이 오겠지. .......

Parc de Bagatelle 바갸뗄르 공원 [내부링크]

가족이 온 후로 프랑스인 동료들이 가족들이 잘 지내고 있는지, 아이들이 힘들어하지는 않는지 많이 물어본다. 나의 상사 다니엘은 거의 매일 아이들의 안부를 묻는다. 아마도 얼마 전에 할아버지가 된 영향도 있는 것 같다. 금요일에는 다니엘이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공원 두 곳을 추천해주었다. 볼로뉴숲에는 Parc de Bagatelle이 있고 방센느 숲에는 Parc Floral de Paris이 있어. Parc Floral에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놀이터가 더 많기는 한데 너희 집에서 너무 멀어. Parc Bagatelle은 어른들이 가기 좋은 예쁜 공원이야. 멋진 장미 정원도 있어. 아직 장미가 있을지 모르겠네.집에서 가까운 Parc de Bagatelle 을 먼저 검색해봤다. 지.......

적응 중 [내부링크]

동네 피자집은 실내 영업을 시작했고, 문을 닫았던 동네 스타벅스도 문을 열었다. 이제 점점 일상으로 돌아가는 모습이다. 통행 제한을 시작하는 날 한국에 들어가서 해제되기 전 날 프랑스에 왔으니 운이 좋았다고 해야 하나. 몇일 전에는 ‘코로나 차별’을 처음 당했다. 동료와 엘리베이터를 타러 갔는데, 엘리베이터가 오자 우리보다 먼저 와서 기다리던 프랑스인이 자기는 옆에 엘리베이터를 탈테니 먼저 올라가라고 했다. 누가 오기를 기다리는 상황은 아니고 누가 봐도 혼자인 상황. 같이 타기 싫었던거다. 본인은 마스크도 안했으면서. 어이없어. 시차 적응을 하기는 했는데 9시에 자서 4시 반에 일어나는 것으로 적응이 되었다. 그.......

오를레앙 Orléans 여행 [내부링크]

파리에서 남쪽으로 100km정도 거리에 있는 오를레앙 Orléans 에 다녀왔다. 오를레앙은 백년전쟁때 잔다르크가 영국군을 크게 무찌른 곳으로 잔다르크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래서 간 것은 아니고 그냥 라데팡스를, 파리를 좀 벗어나서 한적한 곳으로 가고 싶었다.Gare d'Austerlitz에서 오를레앙으로 가는 기차를 탔다. 한 시간만에 도착한 곳은 오를레앙 시내에 있는 역이 아니라, 교외에 있는 Aubrais역이었다. 시내로 가는 방법을 구글에게 물어보니 없다고 한다. 택시도 없고 우버도 잡히지 않았다. 역 바로 앞에 트램 정거장이 있길래 혹시나 하고 애플맵에 물어보니 트램을 타면 시내 중심가까지 바로 간다. 구.......

은행 계좌 개설 [내부링크]

프랑스 생할 준비는 은행 계좌에서 시작된다. 프랑스에서는 은행 계좌가 없으면 집을 구할 수도 없고 휴대전화 계약을 할 수도 없다. 그런데 계좌를 만드는 것이 정말 보통 일이 아니다. 은행계좌를 만들려면 집주소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집을 계약하려면 은행 계좌가 있어야 한다. 무한 루프. 프랑스 생활을 시작하는 사람에게 앞으로 펼처질 수 많은 고난을 예고하는 첫번째 관문이다. 내 Relocation을 도와주는 업체에서는 외국인에게도 쉽게 계좌를 열어준다는 이유로 HSBC를 추천했다. Relocation 업체에서 연결해준 HSBC 담당자는 여권 사본, 서명, 비자 사본, 급여명세서를 요청했다 한국에서 서류를 준비해서 보내고 프랑스 입국 다.......

파리 생투앙 벼룩시장 Sain-Ouen [내부링크]

아내에게 크고 좋은 도마를 사놓으라는 미션을 받았으나, 마트에서는 요구 조건을 만족하는 도마가 없었다. 그래서 일요일에 없는 것이 없다는 생투앙 Sain-Ouen 벼룩시장에 가봤다. '생투앙 시장'이라는 이름의 시장이 있는 것은 아니고, 생투앙이라는 동네에 시장과 노점들이 잔뜩 들어선 구조다. 지하철역에서 나오자마자 노점이 시작되었다. 노점에는 주로 생활용품, 중고 가전, 가짜 옷, 신발 같은 것들을 팔고 있었다. 생활용품을 사러 온게 아니므로 얼른 노점들을 지나서 Marche Vernaison으로 갔다. 여기는 골동품, 은식기, 차기, 고서적, 고가구 같은 것들을 파는 가게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골목을 쏘다니며 구경.......

오르세미술관 [내부링크]

오르세미술관이 코로나 휴장을 끝내고 문을 열었다. 퇴근하고 6시에 도착. 사람이 거의 없었고 그나마 있는 사람들은 제임스 티소 특별전에 모여있어서 다른 곳들은 여유있게 관람할 수 있었다. 지난번에 왔을 때는 인상파 그림들이 전시된 5층에서 시간을 거의 다 보내서, 이번에는 0층을 둘러봤다. 제임스 티소 옆에는 Leopold Chauveau의 특별전을 하고 있었다. 제목이 ‘괴물의 땅’. 우리 아이들이 와서 보면 깔깔 넘어갈 익살스러운 괴물 그림과 조각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9월까지 한다고 하니 가족들이 오면 다시 와야겠다. 오늘 제일 인상깊었던 그림 두 개다. 그 중 하나는 Cuno Amiet의 설경. 스키를 탄 사람이 끝.......

오베르 쉬르 우아즈 - 샹티이 성 투어 [내부링크]

덩케르크까지 떼제베로 2시간이면 가네요. 우울한 바다 내스타일인데. 벨기에에 가서 와플이랑 감자튀김을 먹을까? 스위스에 가서 퐁듀를 먹을까?그 정도 스케일이면 오로라도 보러 갈 수 있겠네요. 농담반 진담반으로 주말 계획을 이야기하다가 모네의 정원으로 유명한 지베르니에 가기로 했다. 렌트카 예약까지 마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모네 재단이 문을 열었는지 확인해봤다. 이럴수가. 예약한 사람만 방문할 수 있다. 그리고 주말은 이미 예약이 다 찼다.그래서 급하게 근교에 있는 다른 곳을 찾다가 오베르쉬르우아즈(줄여서 오베르라고 부르자) - 샹티이 성으로 목적지를 바꿨다. 파리를 벗어나는 것이 목적이니 어디든 상관은 없다.......

중세 마을 페루즈 Pérouges [내부링크]

출장 때문에 리옹 근처 시골 마을의 호텔에서 숙박을 했다. 체크인을 하는데 호텔 매니저가 저녁 계획이 있는지 물었다. 데이트 신청은 아니고, 주변에는 식당이 호텔 밖에 없는데 일요일에는 안한다고 한다. 대신 차로 15분 거리에 있는 Pérouges라는 마을에 가보라고 알려주었다. 방에 들어와서 검색해보니 Pérouges는 꽤 유명한 마을이었다. 중세 시대의 모습을 간직한 마을이 12세기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성벽으로 둘러쌓여 있다고 한다. 프랑스의 예쁜 마을로 선정된 적도 있다. 여기는 당연히 가야지!마을 입구에는 15세기에 지어진 교회가 있다. 창문이 작고 벽이 두꺼워서 교회보다는 성처럼 느껴진다. 성 옆에 있는 En Haut .......

지방 출장 [내부링크]

리옹 근처에 있는 공장으로 일주일 동안 출장을 다녀왔다. 리옹까지 TGV를 타고 가서 렌트카로 이동한다. TGV를 탈 때마다 느끼는데, 프랑스는 정말 땅이 비옥한 것 같다. 리옹까지 가는 내내 초원과 농장을 볼 수 있었다. 공장 근처에 론강 Le Rhône이 보이는 호텔에서 숙박을 했다. 호텔에서 아침을 먹고, 공장에서 일을 하고, 마을로 돌아와 저녁을 먹는 단순한 일상이지만 론강이 있어서 좋았다. 아침에도, 저녁에도 산책을 했다. 호텔 창문을 열어 놓으면 강바람이 들어왔다. 동네 여기저기 제네바로 가는 표지판이 많이 보여서 얼마나 떨어져있는지 찾아보니 1시간 거리다. 론강도 알프스에서 발원해서 흘러온다. 그래서 지방 이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