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act0403의 등록된 링크

 contact0403로 등록된 네이버 블로그 포스트 수는 28건입니다.

상담사, 난임과 마주하다 [내부링크]

꿈에 예수님께서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예쁘게 포장된 선물상자를 주신다. 예수님께 선물을 받은 사람들은 기뻐하고 감격해한다. 나도 한껏 기대에 부풀어있다. 드디어 내 차례다. 내 앞에 오신 예수님이 나를 보셨다. “아~ ! 잠깐만~ 는 이거” 하시며 나에게는 다른 선물을 주신다. 아~ 남들과 다른 선물.... 나는 그 선물이 너무 싫다. “나도 남들과 똑같은 걸로 주세요!!!” 잠에서 깨어난 나는 한참을 울었다. 자녀의 잉태를 흔히들 신의 선물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 선물이라고 하는 자녀를 왜 나에게는 주시지 않는 걸까? 수많은 생각과 잡스러운 마음, 불쾌한 감정들이 오늘도 나를 괴롭힌다. 이것은 지난 날 내가 썼던 일기 중의 한 부분이다. 나는 난임을 만났다. 아니 만났었다. 지금은 27개월 된 어여쁜 아이가 있다. 이 아이는 결혼 13년 만에 만난 아이다. 난임은 나에게 끝이 없는 터널 같았고, 도저히 빠져 나갈 수 없는 미로 같았다. 나의 난임 기간을 생각하면 아직도 아프다.

병원 기록 - 5번의 채취, 7번의 이식 [내부링크]

- 나의 난임 기간 12년 - 난임 원인 : 원인불명 1. 산부인과 - 자궁경 수술 - 1차) 난자 채취 16개 신선 3일 배양 3개 이식 : 착상 실패 냉동 5일 배양 2개 이식 : 피검 86, 화학적 유산 냉동 3일 배양 3개 이식 : 착상 실패 2. 산부인과 - 종합검사 : 엽산대사이상 - 자궁경 수술 3. 산부인과 - 2차) 난자 채취 15개 : 복수 차서 응급실행, 결국 입원 신선 3일 배양 2개 이식 : 착상 실패 냉동 無 - 3차) 난자 채취 6개 : 신선 이식 없이 냉동 1개 - 자궁근종 복강경 수술 - 냉동 5일 배양 1개 이식 : 착상 실패 4. 산부인과 (처음 갔던 산부인과로 다시 돌아가다) - 4차) 난자 채취 10개 신선 3일 배양 3개 이식 (피검 127, 화학적 유산) 냉동 無 - 자궁경 수술 - 5차) 난자 채취 15개 신선 2일 배양 3개 이식 : 착상 성공 냉동 無 지난 끄적임의 시간들을 들춰본다. 나도 모르게 그때의 시간 속으

난임 상담을 하기로 결심하다. [내부링크]

나는 상담사다. 지난 십여년이 넘는 기간 동안 많은 내담자들을 만나왔다. 아동에서부터 청소년, 성인, 부부, 가족에 이르기까지.... 그 과정 속에서 난임은 나와 함께 했었고, 드디어 시험관 이식 7번 만에 출산을 하게 되었다. 아이에게 집중하며 생소한 엄마로의 삶을 우왕좌왕하며 오가고 있을 때, 지인을 통해 난임을 겪고 있는 사람이 있다며 도움을 요청해 왔다. 충분히 함께하고 싶었다. 당시 아이가 너무 어려 어렵게 자리를 마련했고, 우리의 첫 만남이 시작되었다. 내담자의 첫인상은 하얀 얼굴에 까맣고 긴 생머리가 잘 어울려 예뻤다. 하지만 예쁜 얼굴과 상대적이게 입술은 바짝 말라있었고 깊고 슬픈 눈빛이 보였다.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아 그 눈빛과 마주한 순간, 어느새 내 눈가도 촉촉해지는 것을 알아차렸다. 상담사로서 새로운 경험이었다. ‘내가 아닌 또 다른 나'를 만나는것 같았다.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내담자의 얼굴은 생기가 돌고 목소리가 커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늦둥이 - 나와 딸의 나이 차이는, 41살 [내부링크]

올해로 친정 엄마가 벌써 71세가 되셨다. 인정하고 싶지 않은 엄마의 주름진 얼굴과 부쩍 줄어든 머리숱 그리고 아픈 몸 이곳 저곳..... 아프다는 말씀은 그리 하지 않으시지만 가끔 보는 엄마 모습에서 알 수 있었다. 계단을 오를때 난간을 붙들고 올라가는 모습, 싱크대에 팔을 걸치고 설거지하는 모습, 습관적으로 팔을 주무르는 모습에서 엄마의 몸은 아프다고 말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가슴 한편이 찌릿하다. 애써 걱정되는 마음을 누르며 무심한 척 "엄마~ 요새 몸은 어때?"라고 물으면 엄마는 "만날 그렇지 뭐~"라며 짧은 대답만을 하신다. 자식이 걱정할까봐 아파도 아프다고 말씀하지 않으시는 엄마, 그런 엄마를 위해 설거지라도 할라치면 잽싸게 수세미를 낚아채며 "아직 엄마가 이정도는 할 수 있어."하신다. 그럴 땐 얼마나 빠르고 힘이 세신지 나는 뻘쭘해하며 뒤로 물러설 수 밖에 없다. 입에서는 연신 설거지를 못하게 하는 엄마에 대한 투정어린 불평을 쏟아내고있지만 엄마의 그

'그날,만나' 책 쓰기 모임의 시작 [내부링크]

난임을 겪으며 스스로 알아차리고, 해소하고, 그려냈던 나의 난임 과정을 책으로 내보면 어떻겠냐는 제의를 받았다. 나는 거의 세달을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과연 내가 책을 쓸 수 있을까? 그것도 나의 난임 이야기를... 처음에는 호기심에 한번 써볼까도했지만 금새 그 호기심은 두려움으로 변하고 자취를 감춰버렸다. 그 호기심을 다시 찾기에는 용기가 필요했다. 용기(勇氣), 씩씩하고 굳센 기운. 또는 사물을 겁내지 아니하는 기개 그 용기를 준 사람이 나타났다. 바로 석경아 작가다. 대학원 선배이기도 하며 벌써 두 권의 책 [우리는 영국에서 일 년 동안 살기로 했다], [감각통합놀이]를 출간한 작업치료사이자 작가이다. 석경아 작가가 나에게 구원의 손을 내민다. https://blog.naver.com/tjrruddk/222360850782 [그날,만나] 오프라인 책쓰기 모임 공지 :) 안녕하세요. 그레이스진입니다. :) 정말 오랜만이예요. 요즘 의식적으로 인스타 1일 1피드를 하고 있...

난임 - 회상 1, ''16일간의 행복'' [내부링크]

그동안 그렸던 스케치북을 들춰본다. 지나 온 시간의 흔적들이 보인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16일간의 행복, 너의 미친 존재감'' 유산이다. 화학적 유산... 비록 16일 너무 짧은 시간이긴 했지만 나도 임신이라는게 되는구나를 알려주고, 내 뱃속에 생명이 있다는 신비감에서 비롯되는 무한한 감동과 감정들을 선물해주고 간 ''딱풀이'' 딱풀이가 너무 일찍 떠나버린 감정을 추스리기 위해 난 또 스케치북과 크레파스를 집어든다. 눈에 띄는 색깔의 크레파스를 잡고 내 마음이 원하는대로 해달라고 손에게 부탁한다. 내 손은 검은색 크레파스를 집어든다. 마음을 맡긴 손은 그렇게 무언가 그려내고 칠하고 있다. 그런데 쓴맛이 느껴진다. ''쓰다. 너무 쓰다. 쓴맛이다'' 아프다 못해 내 온 마음과 몸에서 쓴 기운이 올라오는 것 같다. 혀 끝에는 계속 쓴맛만이 머문다. 그렇게 나는 실컷 울며 쓴맛의 부정적인 감정들을 쏟아냈다. 그리고 내 손은 다시 노란색을 집어든다. 딱풀이에 대한 고마운 마음이 올

지난 세달동안 [내부링크]

책 쓰기에 도전했다가 멈추었던 시간이 있다. 3월, 4월, 5월 딱 세달이다. 그 세달동안 나는 참 많이도 버리면서 집 안 이곳저곳을 비워냈다. 소위 말하는 '미니멀라이프'를 하고 싶었던건지.... 그런데 신기하게도 누가 나에게 '미니멀라이프'를 권하지도 않았고, 관련 책을 읽은 것도 아니였다. 그냥 비우고 싶었다. 내 마음이 그랬다. 그런데 물건들을 볼때면 '이건 안 쓰는건데, 이것도 앞으로는 안 쓸것 같은데....'라며 이젠 없어도 되겠다는 이성적인 판단까지 합세했다. 그렇게 나는 옷장의 옷들을 시작으로 싱크대 안에서 잠자고 있던 그릇, 팬트리의 잡다한 주방용품들과 구석진 곳에 안 보이게 숨어있던 식품들, 그리고 책, 이불 등.... 그렇게 매일 매일 조금씩 비워냈다. 어느새 큰 가구들이 눈에 들어왔다. 쇼파, 침대, TV.... 그동안 나랑 같이 너무 잘 지내왔던 가구와 TV였는데 문득 나를, 내 생활 공간을 지배하고 있는 것 같았다. 큰 부피와 무게때문에 옮기고 싶어도 매번

난임 - 지난 기록, "7번째 배아 이식 그리고 성공" [내부링크]

2018년 2월의 기록 [2월 13일] "우리 아가 만날 마음의 준비 끝~~" 이젠 엄마되자~!!!! [2월 15일] 5번째 난자 채취 - 15개 수정란 - 7개!! Lucky seven~!!! [2월 17일] 7차 이식 2일배양 신선 이식(중상급2개, 중급1개) [2월 22일] 이식 6일째 럭키들을 기대하며.... 제발 둘에서 셋이나 넷이 되자~!!! 꼭!!! [2월 26일] 이식 10일째~ "사람 꽃, 꽃 중의 꽃이어라" 나에게 온 꽃아~ 이젠 엄마, 아빠와 함께 하자~ 엄마, 아빠가 지켜줄게~!!!

늦둥이 - 내 아이의 뒷 모습 [내부링크]

어느 순간부터 아이의 뒷 모습을 보는 시간이 많아졌다. 항상 내 품에 있거나, 내 손을 잡거나 아니면 나를 향해 다가오던 아이는 이제 내가 따라잡기 어려울만큼 나보다 앞서 가기 시작했다. 어느새 아이의 뒷 모습을 보며 위험하지 않을 만큼의 일정 거리를 두며 나는 뒤따라 가고 있었다. 아이가 나에게서 조금 멀어진 것 같으면 나도 속도를 내서 따라가고, 아이가 천천히 걸어가면 나도 그에 맞게 속도를 줄여서 너무 가깝지도 않고, 너무 멀지도 않게 우리는 같은 길을 뛰거나 걸어 가고 있었다. 그런 아이의 뒷 모습을 보고 있으면 두 마음이 올라온다. 많이 컸구나하는 대견함과 점점 나에게서 멀어져 가겠지하는 서운함이다. 하지만 대견한 마음에 힘을 실어주며, 나중에 조금이라도 덜 서운하기 위해 눈과 마음과 사진으로 아이의 모습을 담아본다. '서아야~ 지금처럼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라렴. 그래서 이 세상을 훨훨 날아다니렴. 엄마가 너무 가깝지도 않고, 너무 멀지도 않게 지켜봐줄께!' 2021. 06

야생화 같은 해바라기 [내부링크]

주기적으로 하고 있는 Zoom 집단상담이 있다. 돌아가며 집단 리더가 되어보기도 하고 집단원이 되어보기도 하는 상담사들의 자기 성장 스터디다. 5월달은 단팥님이 리더가 되어 진행하였다. 주제는 핸드폰 속 수많은 사진들 속에서 눈에 띄는 혹은 나누고 싶은 사진을 공유하는 것이었다. 나의 핸도폰 속에는 무수히 많은 아이 사진이 있다. 하지만 그 많은 사진들 속에서 내 눈에 들어온 것은 해바라기였다. 내가 그린 해바라기! 이 해바라기의 실물은 시들어 가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화사한 해바라기를 그리고 싶었고, 그렇게 밝은 색으로 내 마음대로 표현했다. 집단원들의 질문들과 피드백, 그리고 그 과정에서 느껴졌던 내 감각을 통해 나는 알아차렸다. "야생화 같은 해바라기" 조금은 거칠어 보이지만 강하고, 화사한 해바라기! 온실이 아닌 거칠고 척박한 땅에서라도 꽃을 활짝 피울 수 있는 강한 해바라기가 내 마음 속에서 피어났구나~ 야생화같은 해바라기를 만난 후, 나는 계속 도전의 연속이다. 미니멀라

난임 - 회상 2, 아이를 갖고 싶은 마음이 몇 점이야?(척도 질문) [내부링크]

대학원 수업이 있던 어느 날, 늦은 저녁을 남편과 먹으며 그날 배웠던 해결중심상담 척도질문을 남편에게 무심히 던졌다. “자기는 아이를 갖고 싶은 마음이 몇 점이야? 10점 만점에 딱 떠오르는 숫자를 말해봐.” 남편은 머뭇거렸다. “딱 떠올랐잖아.?! 그냥 생각나는 숫자를 말해봐” 남편은 대답했다. “8” 나는 눈이 휘둥그레졌고, 머리를 망치로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8점?! 8점이라고?! 8점이면 아이를 가져야지?!!! 아이를 갖고 싶은 거잖아” 머리가 멍했다. 남편도 나에게 똑같이 물었다. “어~ 나?! 음... 나는 6점” ‘아~ 나도 아이를 갖고 싶긴 하구나.’ 항상 “아이 없이 이렇게 우리 둘이 사는 것도 좋아.”라고 이야기 했던 남편, 그 말에 동조하며 굳이 지금의 일과 공부, 자유를 포기하고 싶지 않았던 나 하지만 남편과 나의 마음을 알고 난 후, 나는 마음이 무거워지기 시작했다. ‘이젠 아이를 갖도록 더 적극적으로 노력해볼까?!’ ‘이제 나이가 있으니 가지려면 서둘러야

초고쓰기 시작~! [내부링크]

2021년 6월 22일 지난 주 드디어 뼈대인 목차를 구성하고 출간 기획서를 작성했다. 계속 수정하며 가겠지만 목차를 기반으로 오늘 첫 글, 한 꼭지를 쓰기 시작했다. 드디어 초고라는 것을 쓰게 되다니... 그냥 썼다는 것, 첫 시작을 했다는 것에 의미를 둔다. 솔직히 잘 쓰고 싶다. 하지만 금새 내 욕심이라는 것을 알아차린다. 뭔가를 잘 하려고 하면 내 몸에 힘이 들어간다. 내 몸의 힘, 생각의 힘, 마음의 힘을 우선 빼보기로 한다. 불쑥불쑥 올라오는 잘 쓰고 싶은 마음에 집중하고 알아차려본다. '그래, 나 잘 쓰고 싶구나. 맞아. 누구나 그렇지~ 당연한거야~' 스스로를 인정하고 지지를 보내준다. 한결 마음이 편해진다. 그래서 나는 우선 막 쓰기를 선택했다. 막 써보자! 그냥 써보자! 계속 써보자! meiying, 출처 Unsplash 그러다보면 어느새 쭉쭉 뻗어나가겠지~!! - 마음산책 -

상담의 여운 [내부링크]

priscilladupreez, 출처 Unsplash 난임 상담을 시작한 후, 상담이 끝나면 내담자에 대한 여운이 짙다. 예전의 나와 같은 고민들 속에서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갈팡질팡하는 모습, 비슷한 말들에 상처받고 아파하는 모습, 정말 임신이라는 것이 될 수 있을까하는 막연한 두려움과 기대감들이 뒤엉켜 있는 모습들.... 결국 이 모습들이 그 누구도 아닌 또 다른 나의 모습이라는 것을 알아차린다. 마음으로 꼭 안아준다. 괜찮다고.... 지금 이대로도 충분히 빛나고 있다고... 2021. 06. 25 마음산책

늦둥이 - 오늘은 앵그리맘 [내부링크]

Tumisu, 출처 Pixabay anger, 분노.... 오늘 내가 만난 감정이다. 아니 요새 자주 만나는 감정이었다. 누군가는 말했다. 분노는 가장 정직한 친구라고.... 그런데 요즘 나는 그 말이 위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가장 정직한 친구는 맞는것 같다. 날것 그대로, 모든것을 집어 삼킬것 같은 거친 친구이자 정직한 친구 맞다. 나는 그 거칠고 정직한 친구를 요즘 자주 만났고,그 영향은 고스란히 내 아이에게 전해지고 있었다. 화를 내고 나면 난 스스로를 괴롭힌다. '이 아이를 어떻게 만났는데.... 상담사라는 엄마가 아이한테 이렇게 화를 내다니....' 아이한테 화를 내고 나면, 나는 몸과 마음이 까맣게 타들어가며 내 존재 자체가 희미해졌다. 알아차리고 싶었다. 내 아이에게 왜 이렇게 화가 나는지... 미운 4살이라고 하지만 이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한창 호기심이 왕성한 아이가 엄마가 "하지마~"라고 한다고 안 하면 그건 아이가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난 화가 났

목차 수정 [내부링크]

2021년 7월 5일 지난 한 주간 목차를 수정했다. 목차를 구성하면 책은 반을 쓴거라던데.... 그 반을 다시 썼다. aaronburden, 출처 Unsplash 처음 책을 쓰겠다고 마음 먹었을때는 에세이였다. 하지만 상담사라는 직업군으로 난임을 겪었기 때문에 난임을 겪으면서 스스로 치유해 나갔던 나만의 self - counseling의 방법을 주로 기록하는 것이 더 낫겠다는 피드백들을 받았다. 그래서 나는 상담서적 쪽으로 다시 방향을 수정했다. 하지만 난임 상담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된터라 상담 케이스가 그리 많지 않았고 내가 경험해서 풀어나갔던 방법을 알려주고 싶었기에 자료는 턱없이 부족했다. '아~ 이것도 아니구나'를 알아차리며 고심했다. 에세이와 상담서적의 중간 지점 그게 뭘까? 묻고 또 물었다. 그 물음에 갑자기 지도가 떠올랐다. 난임 지도?! 난임의 길을 앞서 걸어간 경험자이자 상담자가 말해주는 지도 책 같은 안내서?! jontaylor, 출처 Unsplash 그러면서

애써 외면 [내부링크]

그림상황카드 GR-2-21 2015년 알아차림 연습을 하던 어느 날, 이 그림이 내 눈에 들어왔고 내 마음도 이 그림에 머물고 있음을 알아차린다. 외로움, 그리고 슬픔.... 주위는 고요하고 적막하기까지 하다. 이 감정을 알아차리는 순간 나는 이미 알고 있었다. 이 외로움과 슬픔이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를.... 하지만 나는 애써 외면하며 아이에 대한 마음을 펼치지 않는다. [초고 내용 중에서......] 초고를 쓰면서 다시 이 그림을 꺼내 들었다. 그런데 예전과 다른 느낌과 시선이다. 이 여인이 이렇게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당당하게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서 있었던가?! 지금 보는 이 그림은 결의에 찬 듯 무언가를 새롭게 시작하려는 느낌이다. 바람은 시원하기까지 하다. 외로움은 온데 간데 없고 새로운 내일을 힘차게 맞을 준비를 하는 것 같다. 이 그림에서 지난 날의 '나'와 오늘의 '내'가 만난다. 잘 지나왔구나~ 살포시 어깨를 두드려준다. 2021. 07. 13 마음산책 [심리학 쪽지

멈춤 [내부링크]

1차로 내 생활패턴이 멈추게 된 것은 코로나 4단계로 가정보육이 시작되고 나서부터이다. 새벽에 일어나서 했던 내 루틴들이 멈춰졌다. 노는 것도 엄마와 같이, 화장실도 엄마와 같이... 모든 것을 엄마와 같이를 외치는 아이를 위해 난 체력을 비축해야만 했다. 아이와 희노애락의 일상을 누리며 또 그렇게 적응해 가고 있었다. bogomi, 출처 Unsplash 그러던 중 2차로 내 마음이 멈추게 되는 계기가 생겼다. 언니의 수술.... 원래 지병이 있는 언니는 수술을 안 하려고 6개월을 넘게 의사들과 고심을 했는데 결국 수술을 하기로 했고, 근무지가 학교라 방학기간에 해야 하니 급하게 수술 날짜가 잡혔다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이었다. 언니가 가지고 있는 지병의 가장 취약점이 마취, 전신마취였다. 의사가 말한 최악의 수술 부작용이 안 깨어날 수도 있다는 것.... 그 부작용을 안고 수술을 감행해야 하는 상황이라니.... 수술 날짜가 점점 다가올수록 불안과 공포가 다가온다. 잘 될거라는 긍정의

휴식(休息, 休食) [내부링크]

휴식이란, 하던 일을 멈추고 잠깐 쉼을 갖는 것이다. "쉼, 쉬다~" 말만 들어도 좋고 마음과 생각이 넉넉해지는 기분이다. 이번 쉼은 휴식(休息)과 휴식(休食) 모두를 충족시켰다. 한옥 팬션의 고즈넉하고 여유로운 공간과 시간 그리고 현지인 맛집을 알려준 팬션지기님 덕분에 마음도 입도 즐거운 휴식이었다. 자연이 주는 파란하늘과 푸른 숲, 깨끗한 계곡물과 거침없는 바다~ 이 모든 것이 선물임을 안다. 강원도 양양 자연속에 있으면 치유를 받는다. 무언가를 애써 하지 않아도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움직인다. 그 자연스러움에 녹아 나의 뭉쳐있던 것들이 풀어지는 것 같다. 가만히 계곡물에 발을 담가 본다. 내 발을 지나 흘러가는 맑고 깨끗한 물~ 오색약수터 "저 흐르는 계곡 물에 무엇을 흘려보내고 싶어?" 내면의 물음이 올라온다. "음... 현재에 안주하고 싶은 마음 그리고 새로운 시작들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떨어진 자신감 등등..." "그랬구나~ 맘껏 흘려보내~" "잘가~~~"

그림을 그리는 이유 두 가지 [내부링크]

Yellena James 작품 copy 수업~~!! 코로나 4단계로 수업에 못 갔던 날이 많았지만 그래도 여차저차 끝냈다. 원본 copy 작품 Yellena James의 작품은 우리나라 샴푸 디자인으로도 유명하다. 섬세하고 또 섬세하다. 섬세함이란, 곱고 가늘다(세심한 필치), 매우 찬찬하고 세밀하다(섬세한 심리) 네이버 어학사전 내가 그림을 그리는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오랜 회기를 함께 했던 내담자들에게 의미있는 종결 선물로 캐릭커쳐를 그려주고 싶은 마음과 상담자로서 그대로 보고 표현해 낼 수 있는 정확함과 섬세함의 훈련이다. 상담자는 내담자의 거울이다. 깨끗한 거울이어야 상담자에게서 비춰지는 내담자 자신의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다. 자신의 모습을 직접 보고 스스로 알아차리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변화이고 지속 가능하다. 오늘은 상담자로서의 나를 알아차려보게 되는 날이다. 항상 오늘같이 맑고 깨끗한 파란 하늘 같은 마음이면 좋겠구나~~!!! 2021. 09. 15 마음산책

출판사 계약 [내부링크]

2월 책을 써볼까했던 생각을 시작으로, 3월부터 5월까지 3달은 마음의 준비와 환경을 정비하고, 6월부터 9월까지 책쓰기 스터디모임 참여 그리고 1차 투고에서 바로 계약 10월 현재는 초고 쓰기 중이다. 뒤를 돌아보니 숨가쁘게 뛰지는 않은 것 같은데, 이 책을 위해 끊임없이 고심하고 애써 왔구나 싶다. 내가 책을 써도 될까에 대한 내 안의 검열자와의 끊임없는 갈등, 과연 책으로 나올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 그리고 내 글에 대한 평가에 작아지고 위축되었던 나, 이런 나의 걱정과 불안을 멋지게 날려 준 출판사 부사장님의 말씀 "글빨이 좋다~!!" 그리고 내 책의 의도를 정확히 짚어 준 "도움을 주는 책", 내 책의 방향키이다. 지금은 이 말씀이 나만의 또 다른 무기가 되어 버렸다. 내 마음속 검열자가 부정적인 것들을 속삭이려 할때마다 꺼내들게 되는 나의 무기이다. jonasjacobsson, 출처 Unsplash 그렇게 나는 책을 쓰고 있다. 내 안의 나를 믿으며, 나에게 힘이 되는

이제는 나도 엄마가 되고 싶어 - 난임이라는 숲에 홀로 서 있는 당신에게 [내부링크]

드디어 출간이다. 출간일 2022년 3월 2일 이미 매대에 고스란히 올려져 있는 책~!! 이제는 나도 엄마가 되고 싶어 기다리기만 하면 아이가 선물처럼 올 줄 알았다-난임이라는 숲에 홀로 서 있는 당신에게8년의 기다림과 4년의 난임 시술. 저자는 7번의 시험관 이식에 도전한 난임 환자이자 난임 상담 심리사이다. 결혼을 하면 자연스럽게 임신이 될 거라 생각했지만, 아기는 찾아오지 않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아기를 갖고 싶다는 생각이 커지면서 시험관 시술에 도전한다.이 책은 여성이 난임 시술을 받는 동안의 고뇌와 슬픔, 그리고 극복의 과정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수차례 도전과 실패를 오가는 과정에서 저자는 몸뿐만 아니라 마음의 고통이 찾아오기도 했다. 주... book.naver.com 책이라는 것의 특별함을 새삼 깨닫는다. 머리속에만 있던 나의 경험과 생각들을 활자로 만들고 책이라는 형태로 내 손에 쥘 수 있다니.... 그야말로 무(無)에서 유(有)로의 탄생이구나싶다. 오늘 그 탄생을

늦둥이 맘, 유치원 입학식에 가다. [내부링크]

늦둥이 맘,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나는 늦둥이 맘이다. 신혼 초 아이에 대한 생각이 적극적이지 않았던 나의 선택에 대한 결과라며 받아들이고자 하지만 잘 안 될때가 있다. 오늘같이 아이와 함께 2인 1조가 되어 하루종일 같이 있는 날은 집에 오면 바로 방전이다. 육아는 체력이라더니 정말 맞구나싶다. 오늘은 늦둥이 내 딸의 유치원 입학식 날이다. 초등학교도 아니고 유치원 입학인데 왜 내 가슴이 셀레고 뛰는지.... 유치원 입학식 그게 뭐라고..... 엄마와 떨어져 입학생 자리에 의젓하게 앉아있는 모습에 눈물이 나려는걸 애써 참아본다. 그리고 스스로 주책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를 늦게 낳아서 더 그런건지 엄마를 하고 있지만 도통 엄마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르겠다. 엄마의 끝이 있을까싶기도 하다. 그래도 오늘은 내 딸 서아와 나에게 의미있는 날이었으니 그것으로 족하고 감사하다. 그나저나 체력을 어찌 키워야하는지...

어떤 색깔이세요? [내부링크]

자신을 색깔로 표현해본적 있으신가요? tonyross, 출처 Unsplash 저는 종종 기분을, 오늘 하루를, 현재의 나를, 색깔로 표현을 해 보곤합니다. 색깔이 주는 에너지가 있습니다. 그 에너지를 스스로 알아차릴 수 있도록 내가 나를 표현해보고 느낄 수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감정의 기복이 컸고 처음 만났을 때는 우울함이 짙었던 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알면 알 수록 밝은 면이 더욱 눈이 부시게 빛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본인은 그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우울한 사람이라고 단정짓기 일쑤였습니다. 그래서 어느 날, 자신을 색깔로 표현한다면 무슨 색인것 같냐는 질문을 하였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회색빛"이라 대답하였습니다. 맞습니다. 우울하고 기분이 나쁠때는 회색빛이 맞았습니다. 그렇지만 함께 있는 지금 여기에서는 회색빛이 아니였기에 다시 한번 또 다른 모습을 비춰주며 다른 색깔로 표현해보길 권했습니다. 한참 후, "노란색이요." 저는 웃음이 나왔습니다. 제가 보고 있던 색깔도

엉켜있는 실타래 같은 마음 풀어보기 [내부링크]

오늘은 아침부터 제 마음이 엉켜있는 것 같았어요. 여러가지 복합적인 감정들때문에 한가지로 딱 정의할 수 없었지만 미묘하게 신경쓰이는 마음이었어요. 그 마음은 마치 엉켜있는 실타래 같았고, 가닥가닥 뒤죽박죽으로 섞여있는 그 실자락들을 하나씩 하나씩 풀어보고 싶다는 욕구가 올라왔어요. 그렇게 한가닥씩 뽑아봅니다. elsbethcat, 출처 Unsplash 첫번째 실자락은 대선이였어요. 부디 이 나라를 잘 이끌어주시길... 두번째 실자락은 제 책의 어제보다 떨어진 판매지수 였어요. 일희일비하지 말자고 해놓고는 아침마다 보게 되는... 세번째 실자락은 제 책을 진심으로 읽고 감동의 메일을 준 어떤 고마운 분 때문이였어요. 그리고 네번째 실자락은 "오늘은 엄마가 유치원으로 일찍 데릴러 오면 좋겠어."라는 딸의 말이였어요. 일하는 엄마 때문에 제일 늦게 차를 타고 오는 아이.... 그렇게 실자락들을 하나씩 풀어보면서 내 마음 속 걱정과 불안, 미안함과 난감함, 그리고 설렘, 감사, 기쁨 등

마음작업실, 마음대로~ [내부링크]

요즘 블로그에 대한 생각이 나를 자주 찾아왔다. 그러면서 재촉하고 나무라듯 "블로그 해야지~!! 왜 블로그를 안 해!! 떡~ 하니 출간한 책에도 주소도 써 넣었으면서!! " 마음 한켠이 따끔하다. 나도 걱정하며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는 지점이였다. 그래서 '아예 책에는 블로그 주소를 넣지 말걸~'이라는 어이없는 후회도 했던 참이다. 그래서 고심하기 시작했다. 왜 나는 남들처럼 블로그를 꾸준하게 못 하는지.... 아니 정확하게는 안 하는지.... c 그렇다고 정신없이 바쁜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내 글을 오픈하는 것에 대한 심리적 저항인가?? 음~ 그것도 아니다. 이미 그건 책을 쓰면서 내려놓은지 오래다... 게을러서?? 이건 어느정도 일리가 있다고 끄덕여지지만 게으름 만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온전히 납득은 안된다. 이쯤되니 "그럼 블로그 하지마!" 라는 마음의 소리도 들린다. 하지만 나는 블로그를 해야한다. 왜냐하면 책은 이미 뿌려졌고 혹시라도 내 책을 읽고 궁금증에 들릴 그 누군가.

길을 걷는다. [내부링크]

Fotorech, 출처 Pixabay 1. 길을 걷는다. 보도에 깊은 구멍 하나, 구멍에 빠진다. 끝장이다. 희망이라곤 없다. 내 탓은 아니야. 구멍에서 다시 나올 때까지, 시간이 한없이 걸린다. 2. 같은 길을 걷는다. 보도에 깊은 구멍 하나. 구멍을 못 본 체한다. 또 구멍에 빠진다. 믿기지가 않는다. 같은 데 또 빠지다니. 하지만 내 탓은 아니다. 다시 나올 때까지 여전히 한참 걸린다. 3. 같은 길을 걷는다. 보도에 깊은 구멍 하나. 구멍을 본다. 여전히 구멍에 빠진다...... 습관적으로. 두 눈을 크게 뜨고 본다. 나는 안다, 내가 어디에 있는지. 전적으로 내 잘못이다. 당장 구멍에서 나온다. 4. 같은 길을 걷는다. 보도에 깊은 구멍 하나. 구멍을 피해 돌아간다. 5. 다른 길로 간다. 따귀 맞은 영혼 .... '다섯 마당 자서전' 상담을 통한 알아차림과 변화 과정을 잘 보여주는 내용이다. 그래서 내담자들과 공유하는 글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 봄, 설렘가득~ [내부링크]

아침 등원 길~ 벗꽃잎이 뿌려진다. 하늘에서 축복의 향수를 뿌려주듯이 꽃잎이 뿌려진다. 보기만해도 황홀한 웃음이 절로 난다. 나와 아이는 이미 셀렘 가득이다. 서아는 씽씽카도 잊은채 떨어진 꽃잎을 줍기 바쁘다. 봄의 설렘을 한아름 선물로 받은 것 같다. 매년 오는 봄이지만 매번 어쩜 이렇게 새롭고 이쁜지..... 사진으로는 다 담을 수 없어 내 눈에, 마음에 고이 담아본다. 아이 없이 지냈던 결혼기간이 길었던만큼 아이에 대한 질문을 종종 받는다. "아이가 있어서 어떠세요?" "아이가 없었던 때와 아이가 있는 지금 어떠세요?" 그 물음에 대답은 한결같다. "아직 적응이 안 돼요." 아직도 아침에 눈 뜨면 남편과 나 말고 또 다른 소리와 움직임에 새삼 놀랄 때가 있다. 그럴때면 남편과 나는 "재가 누구지?"라는 농담을 하며 웃게 된다. 나와 남편이 아닌 또 다른 인격체~ 아직도 적응이 안 될 정도로 그 존재 자체만으로 신기하고 감사하다. 이 봄, 매년 나에게 오는 봄을 서아와 함께해서

품엔마음연구소, 난임심리상담만 하는 이유 - 윤은주 대표 소장 [내부링크]

안녕하세요? 난임만 상담하고 난임만 연구하는 난임전문상담센터 '품엔마음연구소' 윤은주 대표 소장입니다. '아기, 내 아기' '내 아이를 품에 안아 보고 싶은데....' '나도 엄마가 될 수 있을까?' 임신에 대한 간절한 마음으로 여기까지 오게 되었을 것 같아요. ‘아이.... ’ 저에게도 너무나 간절하고 애틋한 단어입니다. ‘나도 엄마가 될 수 있을까?’ 라는 물음을 수 없이 되뇌이며 12년간 난임이라는 숲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누구보다 난임 여성분들의 마음을 공감하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난임(難姙) 임신하기 어려운 일, 또는 그런 상태 직접 경험해 보지 않으면 그 단어 속에 얼마나 많은 고통과 아픔 그리고 기다림의 시간들이 있는지 알지 못합니다. 상담심리사인 저로써도 그 아픔의 시간들을 감당하는 것이 버거웠습니다. 그러다 문득 상담을 하는 나도 이렇게 힘든데 심리상담을 접해보지 않은 분들은 얼마나 더 힘들까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난임의 고통을 아는 사람과 이야기 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