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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도킨스의 과학 교양서 인문과학도서 이기적 유전자 [내부링크]

리처드 도킨스의 과학 교양서 인문과학도서 이기적 유전자 자유 의지를 가진 인간의 본질에 대한 물음을 던지다 자연선택은 유전자의 수준에서 이루어지는 선택인가? 생물 개체들이 '유전자의 이익을 위하여' 이타적으로 행동하는가? 혈연 이타주의는 유전자의 이기주의가 개체 이타주의로 모습을 바꾸는 방법 중 하나일 뿐이다. "이기적 유전자"는 이 메커니즘이 어떻게 작용하는지와, 다윈 이론이 이타주의를 설명하는 또 하나의 메커니즘으로서 호혜성을 다루었다. 이렇게 적자니 다시 봐도 어렵다. 정말 어려운 책일까? 사실 읽을 기회를 세 번 놓치니 나와 인연 없는 책이라 여겼다. 이번까지 놓쳤다면 아마 남은 생 동안 안 읽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랬다면 리처드 도킨스의 은근한 똘끼도 모르고 넘어갔겠지. 살살 약올리듯 이야기를 끌고 가는 리처드 도킨스 덕분에 "이기적 유전자"는 하나도 안 이기적이게 재밌었다. 사냥꾼 유전자라는 말을 들은 적 있는데 이기적 유전자랑 싸움 붙여놓으면 당연히 지고 말 것이다. 사냥

팩트풀니스, 우리가 세상을 오해하는 10가지 이유와 세상이 생각보다 괜찮은 이유 [내부링크]

팩트풀니스, 우리가 세상을 오해하는 10가지 이유와 세상이 생각보다 괜찮은 이유 우리는 세상을 상당히 오해하고 있다. 즉, 확증편향이다. 이러한 탈진실은 세계적/시대적 문제 해결에 방해가 되고 합리적 결정을 내리지 못하게 만들고 두려움과 편견을 갖게 만든다. 그렇다면 왜 세상에 대한 무지가 이렇게 널리 퍼졌을까? 이는 '지식'이 '적극적'으로 잘못되었기 때문이다. 즉, 오답이 너무 체계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무지를 뿌리 뽑으려면 사람들의 지식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그러나 이는 결코 쉽지 않다. 이미 기존의 세계관과 지식과 본능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세상에 대해 생각하고 추측하고 학습할 때 끊임없이 그리고 직관적으로 자신의 세계관을 참고한다. 그래서 세계관이 잘못되면 잘못된 추측을 내놓는다. 극적인 본능 탓에 형성된 과도하게 극적인 세계관은 스트레스와 오해를 불러일으킨다. 이처럼 엉터리 정보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사실에 근거한 세계관을 발전시켜야 한다. 침팬치마저 맞추는

파트리크 쥐스킨트, 좀머 씨 이야기 [내부링크]

파트리크 쥐스킨트, 좀머 씨 이야기 늘 조용하고 사람들의 방해를 받지 않을 수 있기에 나무 위에 있기를 좋아했던 '나'는 우리 집과 2킬로미터도 떨어지지 않는 곳에 살고 있는 '좀머 씨' 이야기를 꺼낸다. 계절에 상관없이 호두나무 지팡이를 짚고 우비만 든 배낭을 메고 이 마을에서 저 마을로 늦은 저녁까지 끊임없이 사방을 쏘다니는 좀머 씨. 그는 사람들과의 관계 맺기를 거부하고 그저 자신의 자연 회귀에만 관심을 두었나 보다. 죽음에 이르는 인생의 마지막 걸음마저 걸어서 가버린 그는 아이러니하게도 '나'의 극단적 선택을 막아주는 친절을 베푼다. 물론 그 일은 좀머 씨 자신도 모르게 일어난 일이었다. 나는 좀머 씨가 호수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을 목격하고도 가만히 있는다. 그가 친절을 건네려던 아버지와 나에게 했던 말 때문이었다. 제발 나를 좀 그냥 놔두시오! 간청하는 듯하던 좀머 씨의 이 말은 그저 나온 말이 아니었을 것이다. 단순한 거부라고 생각되지도 않았다. 어쩌면 좀머 씨는 세상

채사장 철학 에세이,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내부링크]

채사장 철학 에세이,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나는 타인과 세계를, 타인은 나와 세계를, 세계는 나와 타인을, 우리는 서로를 이어주고 있다. . 굳이 원하지 않아도 태어나면서부터 관계를 맺고 세계로, 삶으로 함께 나아가는 인간들, 우리다. 이 현상은 삶이 우리에게 던지는 '나와의 관계'라는 본질적 숙제이기에 우리는 관계를 이해함으로써 나 스스로를 이해할 수 있고, 삶을 붙잡고 살 수 있다. 가끔 우리가 우리에게 주어진 이야기를 점검해보아야 하는 이유가, 이야기가 관계를 맺어주는 도구이기 때문이다. 만약 네가 짐승들에게 말을 걸지 않는다면 너는 그들에 대해 알지 못할 것이다. 너는 네가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느낄 것이다. 사람은 두려움을 느끼는 것을 파괴한다. 만약 네가 짐승들에게 말을 건다면 짐승들도 너에게 말을 걸 것이다. 그러면 서로를 알아가게 될 것이다. 묵직한 울림을 주는 이 말은 우리가 왜 타인 또는 세계와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를 먹먹한 느낌으로 풀어내고 있다. 즉,

제인 오스틴의 로맨틱 코미디 오만과 편견 풀컬러일러스트에디션 [내부링크]

제인 오스틴의 로맨틱 코미디 오만과 편견 풀컬러일러스트에디션 상당한 재산을 지닌 독신 남자에게 반드시 아내가 필요하다는 건 누구나 인정하는 진리다. 게다가 제법 훌륭한 혼처로 판단되는 독신 남자가 딸 부잣집 옆으로 이사 온다면, 딸들을 결혼시키는 게 인생의 과업인 엄마는 어떤 기분일까? 더불어 그런 아내의 마음을 은근히 지지하는 남편이라면? 딸 부잣집의 아빠 베넷 씨는 아주 젊고 굉장한 미남인 데다 더없이 상냥하다고 평가받은 빙리를 마음에 들어 했다. 얼마 후 메리턴의 무도회에 참석한 빙리의 친구 다아시 역시 뛰어난 재력으로 한껏 주가가 오르는가 싶었지만 이내 오만하고 남들을 무시하는 까다로운 이라는 평가를 받아 사람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났고, 말 한 번으로 엘리자베스의 심경을 상하게 한다. 제가 보기에 당신은 우정이나 애정의 영향력을 정말 하찮게 여기시는 것 같아요, 다아시 씨. 때로는 요청하는 사람에 대한 배려만으로도 합리적인 이유를 따질 것 없이 얼마든지 그 요청을 받아들일 수

똑똑한 선택을 이끄는 힘, 넛지 [내부링크]

똑똑한 선택을 이끄는 힘 "넛지" 행동경제학도서(feat.요즘책방) 설계된 세상 속에 똑똑한 선택을 위한 "넛지"가 있다! 나는 평소 ‘인터랙션’에 관심이 많다. 이는 인간과 인간, 인간과 물질, 인간과 시스템 같은 관계에서 일어나는 일종의 양식이다. 인터랙션 디자인은 ‘상호작용을 디자인하고 설계한다’는 말로 풀 수 있는데 이는 경제 용어 ‘넛지’와 유사한 의미를 가졌다고 생각한다. 책을 읽기 전에 넛지의 의미를 먼저 찾아보고 이를 바탕으로 표지를 보니 어미 코끼리가 새끼 코끼리를 밀어주는 장면을 연상할 수 있었다. ‘슬쩍 옆구리 찌르기’라는 뜻을 가진 ‘nudge(넛지)’를 설명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장면 아닌가! 덕분에 이번 서평 활동은 인터랙션 디자인을 보다 넓게 확대해 사회의 작동원리까지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2009년 표지(좌), 2018년 표지(우) "넛지"는 2009년 출간되었던 책으로 2017년에 저자 리처드 탈러가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하고 난 후 다시 서점에

세계고전문학 최초의 인간, 알베르 카뮈 자전적 소설 미완성작 [내부링크]

알베르 카뮈 미완성작 세계고전문학 최초의 인간, 여정을 탐색하는 고전소설 자전적 소설 스물아홉 살, 갑자기 어떤 생각이 뇌리를 치는 듯하여 그는 몸속 깊이에까지 동요를 느꼈다. 그 자신은 마흔 살이었다. 저 묘석 아래 묻힌 사람은 그의 아버지였지만 그 자신보다 젊었다. 요즘엔 제법 흔한 문장이지만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 속 유명한 첫 문장만큼이나 인상적이다. 자크가 한 번도 보지 못했고 궁금해하지도 않았던 그의 아버지는 일생 동안 일만 하고 지내다가 명령에 따라 사람을 죽였고 피할 수 없는 것이면 무엇이나 달게 받았지만 마음속 어딘가에서는 손상되기를 거부했던 강인하고 씁씁할 표정의 사내였다. 하지만 자크는 아버지를 기억하지 못한다. 그가 한 살 때 아버지는 전쟁에 나갔다가 사망했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최초의 범죄자까지 가게 되는데 아시다시피 그 이름이 카인이라, 그 후부터는 전쟁이야. 인간은 끔찍해, 특히 사나운 태양 아래서는. 최초의 인간 알베르 카뮈 지음,

[책 리뷰] 세계고전문학 죄와 벌, 양심을 탐구한 도스토옙스키 심리소설 [내부링크]

[책 리뷰] 죄는 무엇이고 벌은 무엇인가, 혐오를 드러낸 세계고전문학 죄와 벌, 죄의식과 양심을 탐구한 도스토옙스키 심리소설 죄와 벌 하 도스토옙스키 지음, 홍대화 옮김, 열린책들 펴냄 한 인간의 '죄'와 그에 따른 '벌'을 도서 제목에 직관적으로 드러낸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 로쟈는 왜, 하필 도끼로 왜, 하필 전당포 주인을 살해했을까? 라스꼴리니꼬프는 왜, 전당포 주인을 <이>라고 여겼을까. 혐오, 살인, 혁명, 고립, 사랑, 자유 소설 "죄와 벌" 초반, 라스꼴리니꼬프는 마치 개인적 영달을 위해서 범죄를 계획했다는 뉘앙스를 풍기지만 이것은 작가가 놓은 덫일 뿐 진실은 그와 달랐음이다. 더 많이 용기를 내어 일을 감행하는 사람만이 사람들 눈에는 옳아 보이는 거야. 보다 많은 것을 무시하는 자만이 그들의 입법자가 되고, 더 많은 일을 해치울 수 있는 사람이 그 누구보다도 옳은 사람이 되는 거야! 지금까지도 그래 왔고, 앞으로도 그럴 거야! 눈먼 사람들만이 그것을 모를 뿐이지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100쇄 기념 땡큐 에디션 [내부링크]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100쇄 기념 땡큐 에디션 과거와 미래가 만나는 시간 현재에 나미야 잡화점이 있다. 그곳에서 일어나는 기적은 읽는 내내 따뜻하다. 미스터리추리소설 작가라고만 알았던 히가시노 게이고가 이런 글을! 나도 얼른 타임머신을 타고 타임슬립해본다. 삼인조 도둑 쇼타, 고헤이, 아쓰야가 흔적을 지워가며 도착한 곳은 비어 있는 나미야 잡화점. 그런데 이상하다. 왠지 시간이 어긋나는 기분을 느끼는 순간 뭔가 떨어지는 소리가 난다. 아곳의 예전 주인 앞으로 도착한 고민 상담 편지. 분명 비어 있던 잡화점인데 왜 이 시각에 이런 편지가 온 거지? 세 사람은 혹시라도 자신들의 행보가 들통났나 싶어 잔뜩 긴장한 채 편지를 읽는다. 그런데 정말 고민 상담 편지다. 편지의 내용에 어느새 몰두해버린 세 사람, "내 얘기를 누가 들어주기만 해도 고마웠던 일, 자주 있었잖아?"라며 안타까운 마음에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답장을 해주고 몇 차례 서신이 오가는 동안 이 공간에 뭔가 숨은 비밀이 있

합리주의의 성자, 존 스튜어트 밀 선집 으로 만나다 [내부링크]

합리주의의 성자, 존 스튜어트 밀 선집 으로 만나다 세 살 때 그리스어를 배워서 여덟 살에 헤로도토스와 플라톤의 저작들을 원어로 읽었다. 여덟 살에 라틴어를 배워서 오비디우스 등이 쓴 라틴어 고전을 읽었다. 열두 살에 스콜라 철학의 논리학을 공부하고 아리스토텔레스의 논리학 저작들을 원어로 읽었다. 열세 살에 애덤 스미스와 데이비드 리카도의 저작을 통해 정치경제학을 공부했다. 열네 살에 대학에서 화학, 논리학, 고등수학에 관한 강의를 들었다...! 엄청난 천재, 이 사람이 바로 존 스튜어트 밀이다. 활발한 활동을 하던 밀은 스무 살 무렵 신경쇠약으로 우울증에 빠져 자살을 생각할 정도였는데 이때부터 사상의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엄격한 공리주의적 이성 제일주의의 문제점을 깨달은 그는 자본주의의 모순을 바로잡기 위해 제한적인 정부 개입을 옹호하는 경제학 사상을 주장했다. 하원의원으로서 재직할 때는 헌정사상 최초로 여성 참정권을 주장했고, 보통 선거 같은 선거제도의 개혁을 촉구했으

인간성을 시험받는 눈먼 자들의 도시, 주제 사라마구 소설 [내부링크]

눈먼 자들의 도시에서 인간성을 시험받다, 주제 사라마구 자 이제 철학과 마법은 그만하면 됐으니, 손을 잡고 계속 살아가도록 해요. 눈이 안 보여. 백색실명은 코로나19처럼 갑작스레 다가왔고 무서운 속도로 전염되었다. 그들에겐 대비할 방도가 없었다. 도시는, 그들의 조상이 살아왔고 그들 자손이 살아가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그들이 눈이 멀기 전까지 살던 터전은 순식간에 점령당했다. 손을 써야 할 이들도 모두 눈멀었다. 모든 게 엉망진창이었고 눈먼 사람들은 짐승이 되었다. 이렇게 될 수밖에 없어요. 몹시 의아하게도 눈멀지 않은 한 사람은 약탈자가 되었고 다른 한 사람은 눈먼 자들을 구원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어차피 그들이 없다면 그녀도 혼자 남을 터였다. 우리는 결국 공포 때문에 미쳐버릴 거야. 물도 전기도 음식도 끊긴 죽음의 세상, 이제 어떻게 살아가야 하지? 실명이라는 전염병이 부른 체제와 가치의 붕괴 눈 앞이 캄캄해지는 것도 아닌 실명, 온통 하얗게 변해버리는 백색실명이 전염병임

주제 사라마구 소설 눈뜬 자들의 도시, 포위당하고 차단당하고 둘러싸이다 [내부링크]

주제 사라마구 소설 눈뜬 자들의 도시, 포위당하고 차단당하고 둘러싸이다 전에는 백색실명 전염병, 이번에는 백지투표라는 전염병이었다. 비가 오던 어느 토요일, 수도의 사람들이 어떤 조직이나 단체와도 상과없이 모두 한마음으로 백지투표를 해버렸다. 무효도 아니고 기권도 아니고 백지투표라니, 그것도 70% 이상의 백지투표였기에 정부는 즉각 소집되었다. 13퍼센트의 지지를 얻은 우익이고 9퍼센트를 얻은 중도정당이고, 2.5퍼센트를 얻은 좌익정당이고 가릴 바가 없었다. 모든 정치권은 백색 투표가 대체 무슨 의미인지, 누구에 의해 조직된 것인지를 밝혀야 했다. 권리란 추상적인 게 아니지요, 존중받지 못할 때도 계속 존재하니까요. 권리는 다른 사람들의 의무, 그 권리를 존중하고 따를 의무 속에 잠재적으로 존재합니다. 그런데 국민을 위한 조직인 정부는 비밀경찰을 투입해 민간인을 사찰하고, 시민들을 무작위로 잡아들여 거짓말 탐지기를 들이대고, 국민을 적으로 간주하다가 결국 저항의 등뼈를 부러뜨리기 위

프랑스 리얼리즘 문학 마담 보바리, 귀스타브 플로베르 세계고전문학 [내부링크]

프랑스 리얼리즘 문학 마담 보바리 귀스타브 플로베르 세계고전문학 빗물받이 홈통이 막히면 빗물이 호수를 이룬다는 것을 그녀는 모르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안심하고 있다가 돌연 벽에 금이 간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문득 남편의 태연한 등이 한심해 보이는 날이 온다면, 그것은 무엇의 징조일까? 보바리 부인, 에마는 늘 한결같은 샤를이 짜증스럽고 못마땅했다. 사람들은 아마도 그녀에게 등 따습고 배가 불렀다고 욕할 수도 있다. 그녀는 그래선 안 됐다. 남편 샤를을 사방에서 자신을 조이고 있는 복잡한 벨트의 뾰족한 핀과 같은 존재로 봐서는 안 됐다. 그녀의 결혼생활은 머릿속에서 더더욱 끔찍한 것이 되어 갔고, 자신이 정당해지기 위해 샤를이 자신을 때려 주기를 바라기까지 했다. 그녀는 그런 자신의 위선이 싫었지만 맘에 담은 사람과 함께 어디론가 도망가서 새로운 운명을 시도해 보고 싶은 유혹에 시달렸다. 설명할 필요도 없이 직감하게 되지요. 꿈속에서 서로 만났거든요. 마침내 그가 여기에 있습니다

세계고전문학,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내부링크]

세계고전문학,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스코토프리고니옙스크, 가축떼를 몰아넣는 곳이라는 뜻의 가상 도시에 카라마조프가 있었다. 도시 이름에 걸맞게 사람들은 마치 가축떼 같다. 한 사람의 성품을 알고자 한다면 그 집안의 가풍을 보라는 말이 있다. 그런데 카라마조프가의 사람들 성품은 대체 어디서 나온 것일까? 그냥 그들은 인간군상의 소집단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을 뿐이다. 죽은 이론에 맞서는 담대한 열정을 지니고 삶에 대해 끝없이 행동하고 추구하며 극심한 파괴욕을 동시에 보여주는 내적 갈등 종결자 드미트리. 이성적 인간의 표상으로 보이나 세계의 질서를 인정하지 않고 행동하지 않으며 자신과의 싸움에서 사고와 감정의 분열을 일으키고 마는 이반, 감성적이고 영적이며 내적 조화를 이룬 깊은 신앙심을 지닌 알로샤, 거기에 세 아들의 성격을 죄다 끌어안아 섞은 후 결국 토해내버리는 추악한 색욕과 광기의 아버지 표도르. 결국 세 아들은 아버지의 굴레를 벗어던지고 새로운 인간으로

신고은 관계심리학 인간의 마음을 이해하는 수업 [내부링크]

신고은 관계심리학 인간의 마음을 이해하는 수업 인간의 마음을 이해하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그러니 심리학이나 처세술 관련한 자기계발서에서는 지극히 당연한 주제라고 여겼는데 곰곰 생각하니 이런 오만한 이야기가 있나 싶다. 양인자 작사에 김국환이 노래한 <타타타>에서는 '네가 나를 모르는데 난들 너를 알겠느냐'라는 혼자말 같은 물음이 나온다. 이를 살짝 바꿔 '내가 나를 모르는데 넌들 나를 알겠느냐'라며 곱씹어본다. 혹시 나의 이런 마음이 인지부조화요 자기합리화일까? 그러거나 말거나 나도 내 마음을 모르는데 몇십 억 인간의 마음을 이해한다니, 역시 쉽지 않은 일이겠다. 그런데 이런 어려운 일을 웬만큼 술술 풀어낸 책을 만났다. 포레스트북스에서 펴낸 신고은 저자의 "인간의 마음을 이해하는 수업". 강의를 많이 한 분이라는 소개글이 있는데 그래서일까, 아주 귀에 아니 눈에 쏙쏙 박힌다. 인생 마지막에 웃는 놈이 승자 같재? 아니여, 자주 웃는 놈이 승자여. 나와 너를 이해하는 관계의 심리학

기버 1 위대하고 엄청난 성공에 이르는 5가지 법칙 [내부링크]

기버 1 위대하고 엄청난 성공에 이르는 5가지 법칙 나눔과 베풂, 그 진정한 의미는 무엇이며 과연 어디까지 해야 할까? 성공을 꿈꾸며 앞만 보고 달리던 야심 찬 젊은이 조. 하지만 이번 분기 매출 보고를 앞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분명 열심히 살아왔는데 왜 목표에서 더욱 멀어지는 느낌인지 알 수 없다. 자기 커리어에 중요한 길목에 선 그때, 조는 '올드맨'이라고 불리는 전설적 컨설턴트 판다를 찾아가야겠다고 마음먹는다. 만나기도 쉽지 않을 테고 수업료도 어마어마할 거라고 예상했는데 이게 웬일? 내일 당장 만나주겠다는 연락에 거래 조건은 만나서 말하겠다고 한다. 절박한 조는 마다할 이유가 없다. 의외로 문은 쉽게 열린다네. 성공한 사람일수록 자신의 비결을 다른 이들과 기꺼이 나누려고 하거든. 판다가 전해주는 성공의 유일한 원칙은 '주고, 주고, 또 주는 것'. 바로 베풂의 힘이었다. 판다는 조가 '베풂의 힘'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기꺼이 줌으로써 위대하고 엄청난 성공에 이른 사람들

기버2 셀 모어, 위대하고 엄청난 성공에 이르는 5가지 법칙 [내부링크]

기버2 셀 모어, 위대하고 엄청난 성공에 이르는 5가지 법칙 밥 버그와 존 데이비드 만의 "기버 2 셀 모어"는 "기버 1"의 실천편 또는 행동편이라고 할 수 있다. "기버 1"에서 판다가 조에게 전수한 위대하고 엄청난 성공에 이르는 5가지 법칙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어떻게 난관을 극복하고, 그로써 어떤 성공을 거두었는지를 다양한 일화를 들어 소개한다. 이때 영업이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행위가 아닌 인간과 인간이 만나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이니, 즉 세일즈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서 이득을 얻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필요로 하는 이득을 안겨주는 일, 그것이 진정한 영업임을 말한다. 이때 필요한 것은 사람에 대한 존중, 신의, 배려이다. 가치를 창조하라. 사람들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일으켜라. 네트워크를 구축하라. 본연의 자세를 유지하라. 마음을 활짝 열어라. 그리고 이를 심어라, 믿어라, 추수하라. 강렬한 구호처럼 느껴지는 저 말들에 다섯 가지 법칙이 숨어 있다. 흔히 인맥을

나무 의사 우종영의 삶의 지혜,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 [내부링크]

나무 의사 우종영의 삶의 지혜,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 한번 뿌리를 내리면 평생 그 자리를 떠날 수 없는, 그러나 결코 불평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하는 나무. 나도 어렸을 적 나무 밑에 타임캡슐을 묻어둔 게 있다. 어렸을 적이라고 하니 좀 이상한 기분도 들지만 지금은 드문 여고 시절, 국어선생님과 함께였다. 고향을 멀리 떠나 살고 있기도 하고 바삐 사느라 그 시절 그 일을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나무 의사 우종영 저자의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를 읽다 문득 기억이 떠올랐다. 혹시 그때 함께 타임캡슐을 묻었던 친구들은 잘 지낼까? 선생님은 건강히 잘 계실까? 갑작스레 추억에도 젖어든다. 이제 다들 연락이 끊겼으니 그 타임캡슐은 어쩌면 모두의 기억에서 잊힌 채 여전히 나무 밑에서 잠을 자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우종영 저자는 삶을 살아가며 스물이 되고 서른을 지나 마흔을 넘기며 계속 나이를 먹어가면서 때로 뒤를 돌아볼 수 있는 작은 쉼표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크리스텔 프티콜랭,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내부링크]

크리스텔 프티콜랭,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감성적이고 창의적이고 치열한 뇌를 가졌다는 것은 그 뇌를 잘 쓰는 법만 안다면, 주위 사람들이 허구한 날 그 점을 두고 비난하지만 않는다면, 오히려 기뻐해야 할 일입니다. (중략) 뇌가 반짝반짝 돌아가게 해 주면 삶이 즐거워집니다. 가끔 딸아이 방에 들어가자면 어두컴컴해 답답하다. 그런데 불을 켤라치면 딸아이는 눈이 부시다며 찡그리기 일쑤다. 이런! 우리 아이 시력에 무슨 문제라도 생긴 걸까? 그런데 알고 보니, 아니 크리스텔 프티콜랭의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를 읽다 보니 딸아이가 시각 과민자, 일종의 정신적 과잉 활동인 중 한 사람이었구나 싶다. 게다가 청각 과민증, 후각 과민증도 있고 오이를 싫어하니 미각 과민도 있는 듯하다. 정신적 과잉 활동인. 보통 우리가 일반인들보다 똑똑하다고 일컫는 이른바 영재성을 가진 이들을 일컫는 말인가 싶었다. 더 들어가자니 머릿속에서 의문이 끝없이 이어지는 이들, 남들과 생각의 방식이 다른 사람들, 감

칼 세이건 인문과학도서 코스모스, 요즘책방 책읽어드립니다 선정작 [내부링크]

칼 세이건 인문과학도서 코스모스cosmos, 요즘책방 책읽어드립니다 선정 우주과학도서 자연과학도서 최종 쪼개읽기 리뷰를 남긴 게 2월 15일이니 한 달이 훌쩍 지났음이다. 왜 이제야 완독서평을? 사실 뭘 써야 할지 몰라서다. 칼 세이건 의 자연과학 우주과학 인문과학도서 "코스모스", 총 18회에 달하는 중간리뷰를 어찌나 성실하게 해버렸는지(!) 완독서평을 엄청 짧게 쓰자고 마음먹었음에도 불구하고 뭐라고 써야 할지 감도 안 잡힌다. 우리는 코스모스에서 태어났고 코스모스와 멀리 떨어진 지 오래됐지만 여전히 코스모스의 일부이다. 즉, 아무리 벗어나고 싶어도 사람은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자연과 아주 깊은 근본에서부터 연결돼 있으며, 인류의 문명은 과학에 묶여 있기에 과학을 이해하느냐의 여부가 우리의 생존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일 테다. 이 전제를 두고 하버드 대학교에서 천문학 교수를 지낸 칼 세이건은 우리를 우주여행에 동참시킨다. 미국 항공 우주국(NASA)의 자문 위원으로 매리너,

호러소설 드라큘라, 비밀스럽고 섬뜩한 존재가 일으키는 공포! [내부링크]

호러소설 고전문학 드라큘라, 비밀스럽고 섬뜩한 존재가 일으키는 공포! 이 성이야말로 감옥이고, 나는 이곳에 갇혔다! 키가 크고 호리호리한 남자. 매부리코에 턱수염 끝을 뾰족하게 다듬었고 하얗게 센 수염도 몇 가닥 있으며 눈동자 색깔은 불그스럼했는데 전반적으로 인정머리 없고 매서워 보이는 사람. 이유는 모르겠지만 늑대들마저 잔뜩 골을 나게 하는 남자. 바로 드라큘라 백작이다. 그의 트란실바니아의 성에 변호사 조너선 하커가 찾아간다. 부동산과 관련된 의뢰를 받은 것이다. 그런데 가는 도중에 만난 사람들은 그를 걱정하고 신의 가호를 빈다. 그리고 성에 도착한 후부터 하커에게는 기묘한 일이 끊이지 않는다. 하커는 성의 주인인 드라큘라 백작이 평범치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지만, 도저히 빠져나갈 수 없는 상황에 처한다. 이윽고 그의 정체를 어렴풋이 알게 된 조너선을 꼼짝 못 하게 가둬둔 채 드라큘라는 새로운 ‘사냥감’을 구하기 위해 비밀스레 영국으로 향하는데... 이 성을 빠져나가지 못하면 조

클래식 클라우드 쇼팽, 폴란드에서 온 건반 위의 시인 [내부링크]

클래식 클라우드 쇼팽, 폴란드에서 온 건반 위의 시인 쇼팽의 음악은 다양한 모습이나 느낌 이상으로 다채롭고 오묘하며 셀 수 없이 많은 표정을 가지고 있다. 어디서, 어떤 기분으로, 누구와 듣느냐에 따라 재빨리 그 색채를 바꾼다. 2015년 제17회 쇼팽 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한국인 조성진이 우승을 거머쥐었다. 어린 나이때부터 출전한 각 대회에서 여러 상을 받아왔던 그였지만 쇼팽 국제피아노콩쿠르 우승은 특별히 이슈가 되었다. 클래식 클라우드 "쇼팽"의 저자이자 피아니스트인 김주영은 조성진이 거둔 승리에 대해 '변화'와 '절충' 사이에 합리적인 위치를 찾아낸 이상적인 쇼팽 해석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음알못인 나도 왠지 흥분해 괜히 조성진 연주를 찾아 듣곤 했고 수줍고 약한 남자 쇼팽에 대해 새로운 관심의 날을 세우기도 했더랬다. 시니컬하고 우울한 분위기를 풍기는 쇼팽이라... 그의 일생을 좇는 저자의 여행에 동참해본다. 피아노를 치는 리스트와 당대 예술가들 그 옛날 폴란드는 러시아 오스트

유정호의 1일 1페이지 조선사 365 [내부링크]

유종호의 1일 1페이지 조선사 365 1일 1페이지 조선사 365 유정호 지음, 믹스커피 펴냄 요즘 1일 1페이지라든지 하루 한 페이지라든지의 콘셉트로 인문이며 심리, 역사에 대해 소개하는 책자들이 유행하고 있다. 예전부터 이런 책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나도 이런 스타일의 책을 써보고 싶다는 바람을 갖고 있었기에 혹하고 말았다. 게다가 조선사라니! 정사니 야사니 치열한 공방도 이루어지고 있는 역사 아닌가. 조선의 왕 27명과 조선 왕조 500년을 주요 사건과 핵심 인물 및 제도, 설화 등의 365개의 이야기로 담아낸 유정호 저자의 "1일 1페이지 조선사 365"를 냉큼 잡은 건 그때문이다^^ 읽다 보면 역사의 흐름이 트이는 조선 왕조 이야기 태정태세문단세예성연중인명선광인효현숙경영정순헌철고순! 와! 이거 외우는 게 그때는 왜 이리 어려웠는지. 그중 내가 궁금했던 인물이 실린 곳을 찾아 펼쳤다. 새로운 왕이 시작되면 맨 처음 기본 정보가 보인다. 이름, 출생에서 사망 시기, 재위

[책 리뷰] 이상록 로마 시티 로마에서 시작하지만 결국은 세계의 이야기 [내부링크]

[책 리뷰] 이상록 로마 시티ROME CITY 로마에서 시작하지만 결국은 세계의 이야기 로마 시티 이상록 글&그림, 책과함께 펴냄 아니, 무슨 문명사 이야기가 이렇게 재미있어요? 항의해도 됩니까^^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를 외치던 율리우스 카이사르, 양탄자에 숨어 카이사르 앞에 나타났던 클레오파트라, 이후 안토니우스와 사랑에 빠져 카이사르의 아이를 키우는 그들을 상상하는 재미도 쏠쏠한 로마사. 더불어 카이사르가 암살 당하고 화장되던 중 내린 비에 그의 유해가 로마의 심장과도 같았던 포룸로마눔의 땅에 스며듦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게 되니 "로마 시티"의 페이지가 쉼없이 넘어간다. 이 장대한 이야기를 서평에 다 담아내긴 무리라 짧고 굵게 써보고자 한다. 그치만 내 글솜씨를 믿진 마시오! 윽, 브루투스 너마저! 메멘토 모리! 카르페 디엠! 시간과 이야기가 겹겹이 쌓인 도시, 로마를 여행하는 가장 근사한 방법 서울 사는 사람들이 남산타워나 63빌딩에 가보지 않았다거나 가고 싶은 마

무라카미 하루키 청춘 성장소설 노르웨이의 숲 [내부링크]

무라카미 하루키 청춘 성장소설 노르웨이의 숲 노르웨이의 숲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억관 옮김, 민음사 펴냄 이름만으로도 출간하는 책마다 흥행 보증 작가인 무라카미 하루키를 이제야 처음 만났다. 무라카미 하루키를 만나기 위해 가장 먼저 읽어야 할 책이라는, 하루키 월드의 빛나는 다이아몬드로 꼽힌다는 "노르웨이의 숲"이다. 오래전 #상실의시대 로 출간되었던 청춘의 상징처럼 대우받던 소설. 책의 표지가 매우 단순하면서도 오묘하다. 빨강과 초록, 이건 어떤 의미일까. 혹시 빨강은 피 혹은 죽음? 초록은 숲 또는 평화 아니면 추억? 무엇이 되었든 이 책을 읽고 난 후 전체적으로 머릿속이 복잡하다. 아, 이 느낌을 어떻게 말해야 하지? 나를 언제까지나 잊지 마, 내가 여기 있었다는 걸 기억해 줘. 비틀즈의 <노르웨이산 가구>에서 제목을 차용했다고 밝힌 "노르웨이의 숲"은, 성인이 되기 전 주인공 와타나베와 성인이 되고 나서의 여러 주변인들과의 관계를 다룬 일종의 청춘소설, 성장소설이라고 할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절대 평등의 순간인 죽음, 당신은 이렇게 죽을 것이다 [내부링크]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절대 평등의 순간인 죽음, 당신은 이렇게 죽을 것이다 당신은 이렇게 죽을 것이다 백승철 지음, 쌤앤파커스 펴냄 죽음이란, 단어를 듣는 것만으로도 혹은 내뱉거나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울컥한 뭔가가 치민다. 초월하지 못했음이다. 아, 나는 아직은 초월하고 싶지도 않음이다. 왜? 한국인들은 죽음을 터부하사는 사회적, 문화적 요인과 죽음은 본인과 상관없다고 느끼는 개인적 요인 등으로 죽음과 관련한 대화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나도 그래서일까? 아니면 가까운 이의 죽음의 순간을 목격한 충격 때문일까? 영영 만지지 못하고 영영 이야기 나누지 못하는 단절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도 있겠지? 혹시 죽음의 순간, 나는 얼마나 고통스러워할지 두렵기 때문일까? 나의 여러 궁금증에 대해 의학박사인 백승철 저자는 담백하게 답변해준다. 나의 두려움은 막연한 상상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고! 죽음 직전에 우리 몸이 원하고 시키는 대로 잠든 채 서서히 굶어가며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 어쩌면

과거를 벗어나고 싶었던 루시, 저메이카 킨케이드 성장소설 [내부링크]

과거를 벗어나고 싶었던 루시, 저메이카 킨케이드 성장소설 루시 저메이카 킨케이드 지음, 정소영 옮김, 문학동네 펴냄 내가 사는 세상이 부드럽고 사랑스럽고 따뜻하게 나를 보듬어준다면 나는 어떤 기분일까? 행복할까? 뿌듯할까? 따뜻할까? 아니면... 정말 싫을까? 외국인 입주 보모(오페어)로 일하는 루시는 그걸 견딜 수 없었다. 자신이 사는 세상이 부드럽고 사랑스럽고 따뜻하게 자신을 보듬어준다는 것을 견딜 수 없어서, 카리브해의 작은 섬 출신인 피식민 소녀 루시는 길에 서서 울었다. 그녀가 딱히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없었다. 그저 진짜 원한과 진짜 회한과 진짜 냉정함을 가지기엔 아직 너무 어리다는 걸 그녀 스스로 알았을 뿐이다. 그런데 왜? 왜 이렇게 시니컬하지? 그녀가 세상의 따뜻함을 거부하고 싸늘하게 대하고 못마땅해하는 이유는 대체 뭐지? 난 불행했다. 가족이란 결국 내 삶의 목덜미에 맷돌처럼 매달린 사람들 아니던가? 결국 가족의 문제였던가? 세상 모든 불행은 가정에서 시작된다고 말

고바야시 야스미 휴먼 SF 미스터리 걸작 미래로부터의 탈출 [내부링크]

고바야시 야스미 휴먼 SF 미스터리 걸작 미래로부터의 탈출 미래로부터의 탈출 고바야시 야스미 지음, 김은모 옮김, 검은숲 펴냄 인생에는 자극이 필요해. 특히 너 같은 유형의 인간에게는. 꺄아~ 미스터리에 이렇게 열광하는 거 또 오랜만이다. "기억파단자"에 <터미네이터>를 잘 버무려놓은 느낌이랄까. 휴먼SF를 표방한 고바야시 야스미의 "미래로부터의 탈출"은 아주 끝까지 사람 애를 태운다. 혹시 내 기억에 한계가 있고 내 정신이 멀쩡한지의 증명이 불가능하다면 어떤 기분일까? 내가 몇 살인지, 내가 거주하는 시설에 언제 입소했는지, 내 뒤로도 새로운 거주자가 들어왔는지, 혹시 거주자의 가족들은 면회를 오고 있는지, 내 수명은 얼마나 남았을지... 이런 것들에 대해 명확하게 대답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그리고 우연히 어떤 메시지를 보게 되었다면? 그게 암호라면? 그 메시지에서 이곳이 '감옥'이라고 폭로했다면? 아! 그런데, 여기서 질문! 아니, 힌트인가? 아니면 암시? 사람들은 자신의 이름

미하엘 엔데 환상철학동화 모모, 아무튼 모모에게 가 보게 [내부링크]

미하엘 엔데 환상철학동화 모모, 아무튼 모모에게 가 보게 모모 미하엘 엔데 지음, 한미희 옮김, 비룡소 펴냄 완전 설레는 마음으로 다시 만난 모모. 모모는 정말 제가 기억하기론 저는 언제나 있었던 것 같아요. 이 말 때문에 처음 읽었을 적엔 오해를 했었거든요. 분명 모모는 오백 살 이상 먹은 늙지 않는 아이라고 말이죠. 그치만 모모는 몇 살? 안 알려주~^^ 약 10여 년 전 "자기 앞의 생"을 만났을 때 저는 잠깐 놀랐어요. 주인공이 모모였거든요. 이름이 같았... 이름만 같았! 전 정말 몰랐어요. 모든 사람의 시간이 그렇게... 그렇게 위대하다는 걸요. 시곗바늘이 정신없이 돌아가는 영상을 제법 많은 곳에서 보았는데요, 이만큼 살고 보니 정말 정신없이 살아왔구나 싶어요. 제 시곗바늘도 저렇게 미친 듯이 돌아갔지 않았나, 아니 지금도 여전히 저렇게 돌아가고 있구나 싶은 거죠. 어느 날 갑자기 그 자리에 나타난 모모를 사람들은 전혀 망설이지 않고 안아줍니다. 어른이든 아이든 누구나 모

백광, 렌조 미키히코 반전 트릭 미스터리 [내부링크]

백광, 렌조 미키히코 반전 트릭 미스터리 추미스 백광 렌조 미키히코 지름, 양윤옥 옮김, 모모 펴냄 범인의 정체에 놀라지 않았다면 전액 환불해드립니다? 이 승부욕 자극하는 카피는 뭐지? 환불이벤트가 진행 중인 도서라 기한이 촉박하진 않을까 싶어 냉큼 펴들었다. 내가 밝혀주겠... 이런 자만은 일단 접어두고! 나는 그래도 범인의 정체를 짐작이라도 해내진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져본다. 아, 환불이벤트는 여기서 확인하시라! Instagram의 스튜디오 오드리님: “독자들은 탄성을, 작가들은 감탄을 자아내게 만드는 천재 작가의 압도적 걸작이 돌아왔다! 범인의 정체에 놀라지 않았다면, 반전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면, 결말에 소름이 돋지 않았다면 환불해드립니다! 소설 백광 출간기념 100% 전액 환불 이벤트…” 좋아요 176개, 댓글 4개 - Instagram의 스튜디오 오드리(@studioodr)님: "독자들은 탄성을, 작가들은 감탄을 자아내게 만드는 천재 작가의 압도적 걸작이 돌아왔다!

[책 리뷰] 1일 1페이지 하루 10분, 잠들기 전에 읽는 인문학 365 [내부링크]

[책 리뷰] 1일 1페이지 하루 10분, 잠들기 전에 읽는 인문학 365 잠들기 전에 읽는 인문학 365 양승욱 지음, 오렌지연필 펴냄 뭘 좀 아는 친구들 짱 멋쟁이! ㅎㅎ 2~3년 전부터였나. 1일 1페이지, 하루 하나, 하루 한 장, 매일 읽는... 요런 종류가 엄청 쏟아졌다. 눈팅만 하다 장바구니에 몇 권 담아두었는데 각각의 친구에게 세 권을 선물 받았다. 기존 책이랑 합하면 네 권. 그런데! 왜 읽기가 망설여지냐면 말이지, 글씨 크기 때문이다. 엄청 작다. 어떻게 읽으라고^^ 365일짜리인데 이 두꺼운 "잠들기 전에 읽는 인문학365"를 먼저 집어든 이유는 최우선적으로 글씨 크기다. 다른 책들보단 좀 크다. 그래서 365인데도 두꺼운가! 하루 10분, 세상에서 가장 짧은 인문학 수업 아하, 양승욱 저자의 인문교양서 "잠들기 전에 읽는 인문학365"는 일주일을 단위로 분야가 반복된다. 월요일은 세계문학사에 이름을 남긴 대표 작가들의 삶과 그들의 작품이 담겨 있다. 셰익스피어,

키두니스트, 유머와 드립이 난무하는 고전 리뷰툰 [내부링크]

키두니스트, 유머와 드립이 난무하는 고전 리뷰툰 유머와 드립이 난무하는 고전 리뷰툰 키두니스트 지음, 북바이북 펴냄 고전을 리뷰한 만화라굽쇼? 현대물이 이렇게 많은데 왜 자꾸 고전을 읽으라는 거지? 게다가 만화라니! 만화로 과연 얼마나 제대로 리뷰해낼 수 있겠어? 하지만 깜짝이야. 재밌지 뭐야! 이렇다 보니 글쓰고 그림 그린 키두니스트가 궁금하다. 편식하는 독서가라니, 그 편식의 대상은 고전이겠군! 아니나 다를까, 고전 문학 그중에서도 장르 문학 위주로 읽는단다. 40여 권의 책을 만화로 리뷰했고 "유머와 드립이 난무하는 고전 리뷰툰"은 11편의 고전 리뷰를 담고 있다. 뭐뭐 있냐면~ 각각의 작품과 작가에 대한 애정이 뿜뿜, 덕질하는 느낌 가득한 고전 리뷰툰 처음에 소개되는 작품은 "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의 미래SF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허무와 어이없음을 키두니스트 역시 느꼈나 보다. 그런데 어쩜 이렇게 다른 반응일까. 나는 그저 막막하기만 했고 미래의 모습에 암울하

탄생의 과학, 흥미진진한 발생학 이야기를 만났다 [내부링크]

탄생의 과학, 흥미진진한 발생학 이야기를 만났다 과학책 추천 선생님도, 인터넷도 알려주지 않는 제대로 된 정자 난자 이야기 에세이도 아닌데 구구절절 밑줄을 치고 싶다면? 정말 모든 이에게 읽으라 권하고 싶은, 아니 강요하고 싶은 생명과학책이다. 현미경으로나 볼 수 있는 작은 점이 앙증맞은 아기가 되어 나오는 280일. 그동안 하나의 세포는 우리 몸속에서 대체 어떤 모험을 겪는지, 이 생명 발생 과정의 모든 현상, 지상 최대의 쇼를 제대로 연구하는 학문이 발생학이다. 우리가 여지껏 배워왔던 교과서식 '정자+난자=아기'에 대한 상식이고 지식이고 다 버리라고 말할 수 있을 법한 이야기가 이 책 "탄생의 과학"에서 펼쳐진다. 달려가고 경쟁하고, 수정하는 것을 한 번 사정했을 때 쏟아진 2억 마리 정자의 원맨쇼처럼 배워온 우리에게 이 모든 것이 난자의 조력과 유인 없이는 불가능했음을 알려준다. 자연 유산 역시 배아 발달에 필요한 온갖 재료를 만드느라 난자가 비정상적으로 만들어질 가능성이 있으

더 위험한 과학책 추천, 랜들 먼로는 시공사도 못 말려^^ [내부링크]

더 위험한 과학책 추천, 랜들 먼로는 시공사도 못 말려^^ 강을 건너고 싶거나 물 위를 달리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난 포기! ㅋㅋㅋㅋ 그런데 웹툰 작가 랜들 먼로는 기상천외한 방법을 제시한다. 바로'멀리뛰기' 또는 '얼리기' 혹은 '끓이기' 어쩌면 '연날리기'. 멀리뛰기야 강이 충분히 작다면 가능하지만 어떻게 강물을 얼려서 혹은 끓여서 해결할 생각을 했을까! 저렇게 하려면 어마어마한 비용도 비용이겠지만 나라 전체가 정전될지도 모름^^ 더 위험한 과학책 랜들 먼로 지음, 이강환 옮김, 시공사 펴냄 엉뚱한 작가의 기상천외한 의구심이 낳은 책 "더 위험한 과학책". 과학책을 읽으면서 흥미롭고 감탄하며 읽은 적은 있지만 이런... 젠장... ㅋㅋㅋㅋ... 이러면 읽는 건 아마 처음? 사이언스 웹툰 작가로 활동 중인 랜들 먼로는 미국항공우주국 나사에서 로봇 공학자로 일했더랬다. 사이언스 웹툰 작가로 가려면 필연적으로 과학에 밝아야 할 테고 읽지 않는 웹툰이 되지 않으려면 유머가 첨가되

과학책 추천 | 사소해서 물어보지 못했지만 궁금했던 이야기 2 [내부링크]

과학책 추천 | 사물궁이 사소해서 물어보지 못했지만 궁금했던 이야기 2 사소해서 물어보지 못했지만 궁금했던 이야기 2 사물궁이 잡합지식 지음, 아르테 펴냄 어렸을 적부터 지금까지도 궁금한 상황이 있었다. 그런데 이런, 여기서 한방에 풀어주었다! 사물궁이, 사소해서 물어보지 못했지만 궁금했던 이야기! 국내 최대 과학 채널이라! 일단 내 궁금증을 해결해주었으니 이 칭호 쓰는 데 찬성^^ 일상에서 발견하는 호기심, 사물궁이에서 풀어드리겠소. 내가 늘 궁금해했던 것이 하나만 있겠냐만 일단 제일 알고 싶었던 게 뭔고 하니, 바로바로 13번 항목이다. 높은 곳에서 우산을 들고 뛰어내리면 낙하산 역할을 할까? 혹시 나만 궁금해했던 건 아니겠지? 아니니까 엉뚱하고 흥미진진한 궁이 실험실에 실렸겠지! 당근이지. 슬픈 기억이지만 굳이 꺼내본다. 수많은 화재사고를 뉴스로 보면서 문득문득 떠올랐던 궁금증이다. 다급한 순간에 이불을 우산처럼 움켜쥐고 뛰어내리면 낙하산 역할을 해주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인문교양과학도서 털 없는 원숭이, 호모 사피엔스 동물학 보고서 [내부링크]

데즈먼드 모리스 인문교양과학도서 털 없는 원숭이, 호모 사피엔스 동물학 보고서 털 없는 원숭이! 이건 인간을 뜻하는 거겠지? 음... 그럼 바로 내 이야기겠다. 인간을 하나의 종, 하나의 동물로 보고 논의한다니! 좋다. 결국 인간이라는 동물은 연구할 만한 가치가 있는 특별한 속성을 지녔다는 뜻일 테니까. 인간을 동물로 논의하는 것을 두고 인간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행위라는 비판은 삼가주시라. 책에 참고문헌이나 각주, 색인이 빠졌다는 이유로 학자들로부터 공격을 받고, 인간을 타락한 천사가 아니라 부활한 원숭이로 보았다는 이유로 종교를 모독한다는 비난을 받고, 일개 동물학자가 유전자니 뭐니 하며 떠들어댔다며 펀치를 당했던 데즈먼드 모리스의 대중과학서 "털 없는 원숭이"는 출간 50년이 훌쩍 지나도록 엄청난 판매량을 기록 중이란다. 그렇담 '인간을 짐승처럼 만들었다'는 비난은 사그라들었을까. 그럴 리가 없지! 그러거나 말거나, 그럼 가보자. 지금까지 지구상에 살았던 모든 동물 종 가운데 가

[책 리뷰] 미래학자 이광형의 꿈의 힘, 우리는 모두 각자의 별에서 빛난다 [내부링크]

[책 리뷰] 미래학자 이광형의 꿈의 힘, 우리는 모두 각자의 별에서 빛난다 우리는모두각자의별에서빛난다 머리말을 읽다가 덮는다. 아니 서울대학교 나오고 카이스트 대학원 나온 분이 대학 졸업을 목전에 둔 20대 시절 이런 고민을 했단다. '왜 나는 남보다 잘하는 게 하나도 없을까? 무엇 하나 자신 있는 게 없어.' 저기요, 총장님. 그럼 저는 어떡하라고요? 그런데 또 한 번 충격을 준다. 카이스트 교수가 되어서도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훨씬 컸다고, 특별한 재능도 없고... 늘 외롭게 지냈다고! 그런 분이 지금 달고 있는 타이틀은 화려하기 그지없다. 카이스트 벤처 창업의 대가, 4차 산업혁명의 전도자, 10년 뒤 달력을 놓고 보는 미래학자, 현재 카이스트 총장, 드라마 <카이스트>에 등장하는 괴짜 교수의 실제 모델! 이를 어쩐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별에서 빛난다 이광형 지음, 인플루엔셜 펴냄 그래, 에디슨도 어린 시절을 힘들게 보냈다지? 이광형 저자 역시 그런 것이겠지? 고민

콜린 후버 미스터리 로맨스 심리 스릴러, 베러티 [내부링크]

추미스 베러티, 콜린 후버 미스터리 로맨스 심리 스릴러 베러티 콜린 후버 지음, 민지현 옮김, 미래지향 펴냄 와하하하, 이 몰입감 어쩔! 지금부턴 내가 하는 이야기를 하나부터 열까지 의심해주길 바라! 입에 잘 붙지 않는 낯선 단어 베러티. 뭔가 했더니 사람 이름이다. 그것도 겁나 머리 좋은 작가다. 진실을 조작하는 데 능숙했던 그녀. 그런데 진실을 조작한 건 정말 그녀였을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반전의 늪에서 아마 승리했다고 여겼던 것을, 내가 그러했듯 당신도 반성할 것이다. 피를 뒤집어쓴 채 마주하는 게 우리의 운명인 걸까? 젊은 무명작가 로웬 애슐레는 스릴러 시리즈를 집필해달라는 의뢰를 받는다. 베스트 셀러 작가가 진행하던, 악인의 시점으로 쓴 시리즈였다. 원작자 베러티가 사고로 글을 이어갈 수 없는 형편이 오래 계속되자, 그녀의 남편이 에이전시를 통해 요청을 넣은 것이다. 미팅 장소로 가던 로웬은 맨해튼의 길거리 한복판에서 끔찍한 사고를 겪는다. 바로 옆에 있던 사람이

추천도서 / 고고학자 닐 올리버, 잠자는 죽음을 깨워 길을 물었다 [내부링크]

추천도서 / 고고학자 닐 올리버, 잠자는 죽음을 깨워 길을 물었다 잠자는 죽음을 깨워 길을 물었다 닐 올리버 지음, 이진옥 옮김, 윌북 펴냄 와, 정말 마음에 드는 책, 퐁당! 제목에 왜 끌리고 그러냐 싶은 참에 사냥꾼이라는 단어가 눈에 쏙 들어온다. 사냥꾼이라... 김텃밭이 자주 말하곤 하던 남자들의 사냥꾼 본능 뭐 그런 걸 다룬 이야기일까, 추측해본다. 적어도 400만 년, 여러 종류의 인간이 살았다고 알려진 그 시간 동안 우리 조상들은 사냥꾼으로 살아왔으며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의 뇌는 사냥꾼의 소프트웨어로 구동되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여전히, 언제나 더 많은 것, 다른 것, 우리에게 필요한 것과 필요할지 모르는 것을 찾아 헤맨다. 우리는 언제나 탐색하고 사냥하는 존재였기 때문이다. 적자생존의 가지치기를 피하지 못한 모든 고인류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네안데르탈인과 호모 사피엔스가 마주쳤을 때, 과연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잠깐, 마주쳤다고? 이 말은 인류의 서로 다른 종

[책 리뷰] 부조리한 세상을 꼬집는 볼테르 풍자소설, 캉디드 혹은 낙관주의 [내부링크]

[책 리뷰] 부조리한 세상을 꼬집는 볼테르 풍자소설, 캉디드 혹은 낙관주의 캉디드 혹은 낙관주의 볼테르 지음, 이봉지 옮김, 열린책들 펴냄 ㅋㄷㅋㄷ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던가. 철학에라도 쓰이니 그나마 다행이다. 개똥이 진지열매 잡숫고 충족 이유를 채우니 개똥철학 같지 않고 형이상학이 되는 충분조건을 갖추었다. 허허, 이로써 원인과 결과가 분명하다. 그렇다면 이것은 자유의지인가, 절대적 필연인가, 혹은 최선의 세계에서 있을 법한 신의 가호인가? 어쩌면 모든 것이 최선으로 잘돼 간다는, 전지전능할 뻔했으나 교수형에 처해진 스승의 가르침은 한낱 속임수였을까? 개똥은 싫어하지만 개똥철학은 누리고 싶으니 나 혹시 일종의 혼돈의 도가니에서 허우적대는 건가! 이 세상에서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모순과 불합리가 여기 볼테르의 풍자소설 "캉디드 혹은 낙관주의"에 담겼으니, 블랙코미디가 따로 없다! 이 세상은 도대체 왜 이 지경일까? 원인 없는 결과란 없으며, 우리의 세계는 가능한 모든 세계 중에서

아서 밀러, 가족의 동상이몽을 다룬 세일즈맨의 죽음 [내부링크]

아서 밀러, 가족의 동상이몽을 다룬 세일즈맨의 죽음 세일즈맨의 죽음 아서 밀러 지음, 강유나 옮김, 민음사 펴냄 직장인들이 꿈에도 그리던 휴가 시즌이다. 많은 젊은이가 겨우 며칠의 휴가를 즐기기 위해 1년을 개처럼 일해 돈을 모은다고 하던데, 내게는 그런 탕진잼 같은 봉급쟁이의 삶은 옳지 않아 보인다. 우리에게, 아니 나에게 가장 중요한 휴가란 어쩌면 퇴직 후의 날들 아닐까. 일단 욜로니 워라벨이니를 외치는 사회 풍조는 뒤로 물려둔다. 그리고 근로자에게 잠깐의 달콤한 휴식이 주어지는 이 시기에 마를린 먼로와의 결혼으로 유명세를 탔던 극작가 아서 밀러의 "세일즈맨의 죽음"을 덮는다. 표지 속 저 사람, 어찌 저런 미소를 짓고 있을까. 저런 미소를 짓는 세일즈맨이라면 난 그에게서 도망칠 테다. 윌리, 도대체 왜 그렇게 웃는 거죠? 열심히 일해 봤자 결국 쓰레기통으로 들어가는 세일즈맨일 뿐이잖아요. 세일즈맨에게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면 최고의 실적을 내고 주위로부터 인정받으며 몸값이 한창일

클래식클라우드 카뮈, 지중해의 태양 아래에서 만난 영원한 이방인 [내부링크]

클래식클라우드 카뮈, 최수철 지중해의 태양 아래에서 영원한 이방인, 부조리의 작가를 만나다 카뮈 지중해의 태양 아래에서 만난 영원한 이방인 최수철 지음, 아르테 펴냄 부조리의 대명사처럼 여겨지는 알베르 카뮈. 최수철 저자는 카뮈의 삶은 온갖 역경과의 부단한 투쟁이었다고 말한다. 카뮈가 놓인 환경을 보자니, 정말 녹록지 않은 삶에 무릎 꿇지 않고 호기심과 열정, 용기와 의지를 가지고서 숱한 고난을 헤쳐왔다는 평가는 허언이 아니다. 마침내 자신의 상황이라는껍집을 깨고 나아가 도시의 가난과 자연의 풍요로움으로부터 삶의 모순을 인식한 카뮈는, 세상의 모든 부조리함에서 오히려 육체적 활력과 정신의 강인함을 북돋워 이방인으로서의 자부심을 갖게 된다. 이런 부조리가 있나! 삶에 대한 사랑 이외에 다른 할 말은 없어. 그는 비참하면서도 위대한 이 부조리한 세계에서 중요한 것은 진실이 아니라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클래식클라우드 카뮈 가난과 병 죽음에 대비되는 자연의 힘을 인식하다 클클 카뮈, 연극과

공상과학소설 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가 그린 디스토피아 [내부링크]

SF 고전문학 공상과학소설 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가 그린 디스토피아 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지음, 안정효 옮김, 소담출판사 펴냄 인생 후반기에 환각제에 취해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사후 세계나 텔레파시 등에 관심을 기울였던 올더스 헉슬리는 젊은 시절 일종의 디스토피아 소설인 고전sf "멋진 신세계"를 발표했다. 문명이 극도로 발달하고 과학이 모든 것을 지배하게 된 세계에서 그 세계를 이뤄낸 인간은 정작 쓸모에 따라 구분되는 씁쓸한 현실이라니. 영화 <터미네이터> 시리즈를 보면서 느꼈던 섬뜩함을 미래 세계를 그린 공상과학소설을 읽으면서도 절감했다. 나는 훨씬 중요한 무엇을 해낼 능력을 지녔다는 기분이랄까요. 그래요, 훨씬 강렬하고 훨싼 격렬한 무엇을요. 하지만 그것이 무엇일까요? 내가 해야 할 더 중요한 말은 무엇일까요? 올더스헉슬리 멋진신세계 헨리 포드가 T형 자동차를 대량으로 생산해낸 해를 기원으로 삼은 시대의 세계국에서 사람들은 알파, 베타, 감마, 델타, 엡실론 다섯 계급

오노레 드 발자크 세계고전문학 골짜기의 백합,연애소설 반전소설 [내부링크]

오노레 드 발자크 세계고전문학 골짜기의 백합, 플라토닉 연애소설 성장소설 반전소설 골짜기의 백합 슬픈 연애소설인 줄 알고 끝까지 달렸어요. 그런데... 연애소설인가 심리소설인가 성장소설인가 자전소설인가. 이 소설은 그 모두를 담고 있다. 프랑스 소설가 오노레 드 발자크는 "골짜기의 백합" '어디에도 나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고 단언하였으나 끝내 소설의 줄거리가 부분적으로 사실이며 자기가 보고 겪은 일들을 상당 부분 소재로 삼았음을 인정한다. 작가가 펠릭스라는 이름으로 소설에 등장한 셈이다. 그런데 이거 백합 이야기인가? 미안하다 골짜기의 백합은 그녀를 지칭한다. 발자크에게 가장 입체적이고 개성적인 그녀, 누구냐 넌! 내 옆자리에 앉은 그녀를 보는 순간 그녀는 축제보다 더 눈이 부셨고, 그녀가 나의 축제가 되었다. 골짜기의 백합 오노레 드 발자크 골짜기의 백합 '나' 펠릭스는 의무를 종교로 삼았던 냉담하기 짝이 없는 어머니에게 애정을 갈구하지만 끝내 상처만 입고 만다. 불

[책 리뷰] 츠바이크의 발자크 평전, 소설 그 자체인 발자크 생애를 만나다 [내부링크]

슈테판 츠바이크 과도한 상상력의 천재 발자크 평전 이건 소설이에요. 평전이라니요? 소설처럼 읽고 말았는 걸요. 왜냐고 묻지 말아요. 이러저러한 발자크를 츠바이크는 그렇게밖에 그릴 수 없었을 테니까요. 츠바이크의 발자크 평전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안인희 옮김, 푸른숲 펴냄 이상한 부모는 어느 시대에나 있게 마련인가. 오노레 드 발자크는 "나는 한 번도 어머니를 가져본 적이 없다"고 했다. 대체 어느 정도여야 자녀의 입에서 저런 말이 나올까? 결국 발자크는 나이 들어 주름이 자글자글해진 후에도 어릴 적 어머니에게 당한 냉대를 떨쳐내지 못하고는 이렇게 말한다. "그녀는... 그냥 나쁜 사람... 나의 어머니는 내 삶에서 모든 불행의 원인입니다." 지상에서 한 인간에게 주어진 가장 잔혹한 어린 시절부터 감수성 예민한 나이에 겪은 어머니로부터 기인한 수많은 은밀한 고통은 발자크를 다혈질에 쉽게 흥분하는 성격을 갖게 했고 그로써 그는 더더욱 고통의 순간을 겪는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추천도서, 임승수 새로 쓴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 [내부링크]

추천도서, 임승수 새로 쓴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 원숭이도이해하는자본론 정치인에게 국민이 개돼지요 자본가에게 노동자가 개돼지인 이유를 알고 싶다면 "자본론"을 읽어야 한다는 말이 와... 이렇게 와닿는구나! 난방비 폭탄 사태는 왜 일어난 거지? 새로 쓴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 임승수 지음, 시대의창 펴냄 법정근로 시간을 주52시간으로 단축한 근로제도가 이제야 조금 자리를 잡는가 싶었는데 이번 정부에서 그 정책을 다시 뒤집고자 한다. 52시간 전이었던 68시간도 아니고 69시간으로 회귀하고자 함이다. 이리되면 뭐가 좋을까? 기업, 자본가들은 어깨춤이 절로 날 일이겠다. 노동자의 시간, 즉 노동력을 사는 데 지불되는 비용보다 노동자의 잉여노동을 착취해 훨씬 더 많은 이윤을 얻을 수 있을 테니 말이다. 물론 노예제 사회에서 노예를 부리는 것이 합법인 것처럼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 소유자가 이윤을 취하는 것은 합법이다만! 우리가 돈으로 구입하는 모든 상품은 누군가가 노동한 결과물입니다.

[책 리뷰] 세계고전문학 이방인 알베르 카뮈 [내부링크]

[책 리뷰] 세계고전문학 알베르 카뮈 이방인 죽음 태양 부조리 진실된 삶 이방인 알베르 카뮈 지음 윤예지 그림 유기환 옮김 현대지성 펴냄 이해하고자 들자면 십분 이해할 수 있는 성격이지만 일반적 혹은 통념에 비추어 특이한 인물들이 있다. 알베르 카뮈의 실존주의 문학 “이방인” 속 뫼르소가 그렇다. 질문하지 않는 사람 뫼르소, 질문에 대답하기로 일관하는 뫼르소. 이는 세상사에 무심하기 그지없는 그의 성격을 제대로 보여준다. 오늘, 엄마가 죽었다 어쩌면 어제, 잘 모르겠다. 어느 날 뫼르소에게 엄마의 죽음 소식이 전해진다. 이것은 그에게 그저 일상의 연장이었다. 그랬기에 그는 엄마의 죽음이 오늘인지 어제인지 연연해하지 않는다. 엄마의 죽음에 슬퍼하거나 오열하지도 않는다. 여느 일요일과 다름없는 일요일 하루가 지나갔고, 엄마의 장례식이 끝났고, 내일이면 다시 일을 시작할 것이고, 결국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장례식 후 뫼르소는 옛 동료인 마리와 마주쳐 함께 코미디 영화

[책 리뷰] 채사장 지대넓얕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1 인문교양서 추천도서 [내부링크]

[책 리뷰] 채사장 지대넓얕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1 인문교양서 추천도서 지적대화를위한넓고얕은지식 지대넓얕! 왜 이 책이 인문학 필독서일까? 막연히 겉핥기라고만 생각했던 나의 오만을 반성한다. 겉핥기이나 겉핥기라고 치부하기엔 너무 훌륭한 교양인문학도서, 채사장의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에 대한 소감은 '강추'라는 단어로 갈음한다.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 다섯 분야의 이야기를 읽고 나면 왠지 뿌옇던 머릿속이 말가지는 느낌. 아이들에게도 꼭 읽히면 좋겠다.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1 채사장 지음, 웨일북 펴냄 한 권의 책이 우리 일상이랄 수 있는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를 품고도 이토록 친절할까 싶을 만큼 쉽게 설명해주는 채사장의 인문교양도서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1"이다. 한 권으로 풀어낸 가장 핵심적인 인류사! 지대넓얕 인문교양서 이 와중에 타인과의 지적 대화가 무슨 필요냐, 고 묻는 나. 채사장의 "지적 대화를

[책 리뷰] 챗GPT 마침내 찾아온 특이점 / 반병현 [내부링크]

[책 리뷰] 챗GPT 마침내 찾아온 특이점 / 반병현 챗GPT 대화전문인공지능챗봇 챗GPT 챗지피티 마침내 찾아온 특이점 반병현 지음, 생능북스 펴냄 어느 날 갑자기 세계 최고의 사회심리학자와 비슷한 수준의 지적 사고가 가능한 AI가 전 세계에 무료 서비스로 출시되었다. '챗GPTChatGPT가 뭐기에 이리 호들갑이지?' 이런 생각보다는 '아, 무섭다' 하는 기분이 먼저 들었다는 게 더 소오름이다. 챗GPT는 일종의 인공지능 채팅 서비스. 오픈에이아이 Open AI에서 공개한 대화 전문 인공지능 챗봇으로, 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GPT)와 Chat의 합성어이다. 문제는 그 지적 수준이다. 구글이 코드 레드를 발령하고 경영진을 소집했을 정도라면 이게 얼마나 획기적이고 심각한 문제인지 짐작할 수 있을까? 모르겠다면 이런 예는 어떨까. 챗GPT에 코딩을 시키자 학생 대신 작문 숙제를 해내고 교수 대신 그 숙제의 채점을 매기고 판사 대신 사건의 적법한

끝을 알 수 없는 인간의 본성, 썸씽 인 더 워터 [내부링크]

끝을 알 수 없는 인간의 본성, 썸씽 인 더 워터 당신의 눈빛, 온기, 살결이 그리워, 당신 시체를 묻고 있는...

나의 까만 단발머리, 그냥 음악에 몸을 맡기고 즐기는 것뿐 [내부링크]

나의 까만 단발머리, 그냥 음악에 몸을 맡기고 즐기는 것뿐트와이스, 소녀시대, 원더걸스, 선미,...

역사의 쓸모 / 최태성 / 다산초당 [내부링크]

역사의 쓸모 / 최태성 / 다산초당자유롭고 떳떳한 삶을 위한 22가지 통찰500만 명의 가슴을 울...

아들아, 삶에 지치고 힘들 때 이 글을 읽어라 / 윤태진 / 다연 [내부링크]

아들아, 삶에 지치고 힘들 때 이 글을 읽어라 / 윤태진 / 다연너의 가장 빛나는 순간을 위해 아빠가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