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huou의 등록된 링크

 mshuou로 등록된 네이버 블로그 포스트 수는 299건입니다.

一夜賢者經 [내부링크]

흘러간 과거를 뒤쫓지 말라. 오지도 않은 미래를 갈구하지도 말라. 과거는 이미 흘러가 버린 것. 미래는 아직 오지 않은 것. 그러므로 현재의 일을 있는 그대로 흔들리지 말고 보아야 한다. 또 흔들림 없이 동요됨이 없이 정확히 보고 실천하여야 한다. 다만 오늘 해야 할 일을 열심히 하라. 누가 내일 죽는 것을 알리오. 저 죽음의 군대와 마주치지 않을 자는 없다. 이와 같이 잘 깨닫는 사람은 한마음으로 게으름 없이 오늘의 일을 실천한다. 이와 같은 사람은 '밤 사이에 어진 사람이 되었다'라고 하며 마음의 평정을 얻은 성자라고 한다.

키위새 신화 [내부링크]

언젠가 타네마후타께서 숲을 거니셨다. 그분께서 하늘에 닿을 듯이 자라난 당신 자녀들(숲과 나무들)을 보시니, 벌레들이 꾀어서 자녀들이 병약해진 터였다. 타네마후타께서 형제이시며 뭇 새들의 아버지신 타네호카호카께 새들을 불러모으라고 말씀하셨다. 타네마후타께서 좌중 앞에서 하문하셨다. "뭔가 내 자녀인 나무들을 파먹고 있으니, 너희들 중 하나가 숲 속 나뭇가지에서 내려와 땅에서 살았으면 하노라. 그리하면 내 자녀들도 살아날 것이요, 또한 너희 둥지도 안전해지리라. 누가 하겠느냐?" 모두가 침묵을 지켜 어느 누구도 입을 열지 않았다. 타네호카호카께서 투이 새를 바라보셨다. "에 투이, 네가 나뭇가지에서 내려가겠느냐?" 투이 새가 위아래를 살펴보니, 햇살이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데 숲 속 땅바닥은 춥고 어두우며 소름끼칠 듯하였다. "카오- 타네호카호카시여, 저긴 너무 어둡나이다. 쇤네는 어둠이 무섭나이다." 타네호카호카께서 푸케코 새를 바라보셨다. "푸케코, 네가 내려가겠느냐?" 푸케코 새가

욕망과 고통 [내부링크]

내가 욕망하는 대상은 변한다. 정확히는 욕망의 구체가 변한다는 말이다. 욕망의 대상은 변하되 욕망한다는 본질은 언제나 유지된다. 그 본질은 부정할 수 없다. 욕망의 구체를 현실에 구현하는 순간 곧 욕망의 본질은 다른 구체를 대체한다. 따라서 내가 욕망하는 것을 멈출 수는 없다. 다만 나는 현실에서 욕망이 구체화되지 않는다고 불평하는 것을 멈출 수는 있다. 자신의 의지가 닿는 곳과 닿지 않는 곳을 면밀히 구분해야 한다. '자유의지가 없다'의 반대는 '모든 것이 자유의지를 따른다'가 아니라 '자유의지가 있다'이다. 이 두 반대는 공존이 가능하다. 의지가 닿지 않는 것들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고통이다. 고통의 지각은 나의 의지와 독립적이다. 그나마 고통에 대해 내 의지가 닿는 곳을 찾을 수 있는 가능성은, 인간이 스스로 고통을 짊어지는 선택이 가능하다는 조건에서 발견될 수 있을 것이다. 발전의 정의부터 해결해야할 문제들이 한가득일지라도, 나는 나의 발전을 위해 나에게 고통을 줄 수 있는

[내부링크]

생각해보면 항상 삶을 온전히 바칠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아왔던 것 같다. 진리, 사랑, 아름다움, 재미, 절대선 같은 추상적 관념부터 음악, 쾌락, 학문, 인간관계 같은 구체적 실재들까지... 무수히 고민하고 방황해온 날들이었지만 결국 정답을 찾을 수 없었고 완전히 연소되지 못한 삶에는 회의와 권태만이 쌓여 갈 뿐이었다. 나는 참 바보였다. 등잔 밑을 보지 못한 채 너무나도 먼 길을 돌아왔다. 나의 삶을 온전히 바칠 수 있고 또 온전히 받아낼 수 있는 무엇은 세상에 단 하나뿐이 없다. 그것은 바로 나의 삶 그 자체이다. 삶을 위해 삶을 바쳐야 했다. 남지도, 모자라지도 않는다. 필요충분조건이기에 분수에 넘칠 일도 없다. 그토록 찾아 헤매던 정답은 여정의 시작부터 항상 내 곁에 존재하고 있었다. 한시도 나를 떠난 적이 없었다. 모든 사유의 끝에서 마주치게 되는 재귀적이며 무한한 반복의 모순, 지옥 같은 조롱으로 느껴졌던 그것이야말로 끊임 없이 내게 주어지고 있던 단서였다. 모든 것이 재

論駁 03 [내부링크]

고립과 관계의 문제가 요즘의 주된 화두이다. 먼저, 표현을 좀 더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인간은 고립될 수 없다. 인간이라는 한자 안에 이미 내포되어 있듯이 인간은 관계 없이 살 수 없다. 이것은 차라리 저주에 가까운 측면이 있으므로 좀 더 강한 표현이 필요하다. 관계가 전제된 것이 비로소 인간이다. 방구석에 처박혀 일생을 보낸다 해도 관계에 처해 있다는 현실을 부정할 순 없다. 우리는 서로에게 미세하고도 무한한 영향을 끼치며 진행하는 존재이다. 따라서 고립과 관계의 문제란 사실 지향의 문제에 가깝다. 살아가는 데에 있어 어떤 자세를 견지하려 의도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문제에 가깝다. 나는 아마도 고립 지향적인 인간인 듯하다. 그것은 지난날 저질러 온 일들의 업보에 의해 제약당하는 측면이 물론 강하다. 다만 나는 관계가 불러오는 악에 대하여 생각한다. 역사 안에서 인간들이 군중으로 뭉쳐 관계의 따뜻함에 취해 편안한 정신상태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저질러 온 끔찍한 결과들을 가만히 들여

해석에 대한 책임 [내부링크]

감정을 호르몬의 변화로 해석하려는 의지는 비루하다. 특정 호르몬이 분비될 때 슬픔을 느낄 수 있다, 동시에 슬픔을 느낄 때 특정 호르몬이 분비될 수 있다. 이 두 가지(로 말해지는) 현상은 동시에 일어난다. 슬픔과 특정 호르몬의 분비 중 어느 것이 더 본질적인 원인으로 여겨지는가?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답은 없다. 다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답변자가 둘 중 어느 것을 더 본질적인 원인으로 해석하고 있느냐는 사실일 뿐이다. 감정이 호르몬의 분비에 따른 것일 뿐이라는 의견은 그 의견의 발의자가 자신의 감정을 화학물질의 분비보다 부차적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는 증거일 뿐이다. 그러한 사람의 감정에 대체 어떻게 경의를 표할 수 있겠는가, 화학물질의 분비에 경의를 표하지 않고서야 말이다. 물론 그에게는 경의라는 감정 또한 부차적인 문제에 불과할 것이다. 따라서 타인이 자신의 감정에 경의를 표하지 않는 사실에 대해 크게 동요하지 않을 것이다. 동요조차도 호르몬의 분비에

공략 [내부링크]

게임에서 막히거나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면 인터넷을 이잡듯이 뒤져가며 온갖 허접한 공략들까지도 달달 읽어대고, 그 중 조금이라도 쓸만해 보이는 아이디어는 직접 시도해보며 그에 따른 효과들을 검증하고 분석했으면서 왜 삶에서는 그러지 않았을까. [캐피탈리즘 랩 공략] 부서 레이아웃 최적화 - 농장 (1) 단일 상품 생산 최적 농장 레이아웃 가축 사육을 통한 축산 가공품 생산 시 1개 농장에서 1가지 가공품을 ... blog.naver.com

모욕과 오만 [내부링크]

모욕을 느낄 때, 감정은 수치심과 상대에 대한 증오로, 이성은 모욕의 근거에 대한 추론으로 달려간다. 이 추론은 결국 상대가 보는 자신의 모습 중 어떤 점이 모욕 받을만큼 저열한가에 대한 스스로의 가치판단으로 귀결된다. 스스로 인정하는 자신의 저열을 타인이 저열하다 평가 내리는 일은 참아내기 어렵다. 그 타인이 나와 같은 저열을 공유하고 있지 않다면 더욱 그렇다. 공유되지 않는 한, 상대는 나의 저열에 대해 피상적인 정보만을 가진 존재로 여겨지고 그가 가한 모욕은 제한된 정보에서 이루어진 잘못된 행동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억울함은 곧잘 자신 외에는 아무도 들어줄 수 없는 변명을 마음 속으로 이어나가게 만든다. 하지만 그러한 변호의 대상인 자신의 저열은 이미 앞에서 스스로 인정했던 저열이다. 인정했던 저열을 변명하기 위해서는 드러나지 않은 자신의 장점을 과장하고 단점은 축소하는 합리화가 요구된다. 합리화를 통해 격상시킨 자신의 본질을 알아주지 못하는, 밖으로 드러난 부분만으로 섣부르게

단서 [내부링크]

신이 무한을, 악마가 반복을. 강박 행동을 다음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명확한 즉시적 의도와 목적을 갖는 행동(e.g. 담뱃갑에 손 뻗기, ... blog.naver.com

자유와 의지 [내부링크]

내게 주어진 사유의 자유는 무한하다. 비록 그 무한이 완전한 무한은 아닐지라도 내가 지금 이 순간 취할 수 있는 사유의 종류는 무한하다. 나에겐 사유의 자유와 함께 사유에 대한 제한의 자유도 주어져 있다. 난이도는 천차만별이지만 나는 어떤 생각이든 이어나가는 것을 멈출 수 있는 자유를 갖고 있다. 물론 최초의 떠오름은 나의 자아를 벗어난 영역이다. 원하는 꿈을 꾸도록 만들 수 없듯이 말이다. 사유의 자유가 갖는 무한함이 완전한 무한이 아니라는 첫 줄의 문장은 이런 의미에서 덧붙인 것이다. 하루 동안 떠오르는 무수한 생각들을 키워나가기도 이어나가기도 잊어가기도 하며 나는 나의 오늘을 빚어간다. 의지란 제한된 사유이다. 내가 무언가를 하고 싶다 사유하는 일은 바꾸어 말하면 무언가를 하기 싫다 사유할 수 있는 자유에 스스로 제한을 가한 일이다. 뭐하러 그렇게 복잡히 꼬아서 생각하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그 반문에 대한 대답은 윗 단락에 미리 써두었다. 생각의 떠오름에 대한 자유는 없지만

꿈일기 [내부링크]

연꽃이 핀 진흙탕에서 퍼 올려진 그릇 안에는 잉어 세 마리가 펄떡거렸고 말라가는 진흙에, 숨가쁜 물고기들을 바라보는 안타까움에 곧 비는 내린다. 우산조차 던져버린 나는 퍼붓는 비에 흠뻑 젖어 취해버렸고 곧 나를 데려온 남자에게 머리채를 붙잡힌 채 끌려가며, 발가벗겨지며, 발광하며 잠에서 깬다.

야고보서 1:15 [내부링크]

Then when lust has conceived, it gives birth to sin; and when sin is accomplished, it brings forth death. [NASB]

정의의 정의 [내부링크]

개인의 선악기준을 모두에게 적용하려는 시도.

아함경 [내부링크]

'이 세상에 취할 만하면서도 죄나 허물이 없는 법이 하나라도 있을까?' 이렇게 생각하고는 취할 만하면서도 죄나 허물이 없는 법을 하나도 보지 못한다. '내가 만일 물질色에 집착하면 곧 죄와 허물이 된다. 느낌受, 생각想, 의도行, 분별識도 마찬가지다.'

실낙원 [내부링크]

... 나(죄)는 홀로 여기에 앉아 있는데, 얼마 안 가서 당신(사탄, 욕망)이 잉태시킨 내 배가 너무 불러서 이상한 태동, 애처로운 진통을 느꼈습니다. 드디어 당신이 보는 바 이 흉측한 자식(죽음), 당신의 소생이 난폭하게 빠져나오느라고 내 내장을 갈라놓았지요. 그 때문에 두려움과 아픔에 뒤틀려서, 내 하체는 모두 이렇게 변형된 것입니다. 그러나 내가 낳은 저 원수는 밖에 나오자 파멸을 초래하는 죽음의 투창을 휘두르며 덤벼들었습니다. 나는 달아나며 '죽음이다!' 하고 소리쳤지요. 그 무서운 이름에 지옥도 떨었고, 온 동굴도 한숨 쉬며 '죽음이다' 하고 메아리쳤지요. 나는 달아났습니다. 그러나 그놈은 나보다 훨씬 빨리 뒤쫓아와(분노라기보다는 음욕에 불타는 듯한 모습으로) 몹시 겁에 질린 제 어미인 나를 붙잡아서 강제로 추악한 교접을 벌였습니다. 그 능욕의 결과로 태어난 것이 이 짖어대는 괴물들로서, 당신이 보는 바와 같이, 끊임없이 울부짖으며 나를 에워싸고 시간마다 잉태해서 시간마다

생각을 완벽히 읽는 기계 [내부링크]

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 생각을 완벽히 읽는 기계라고 과반수가 동의하는 기계를 만드는 것은 가능하다.

출구 [내부링크]

탈출구는 분명히 있어. 내가 악마라면 빠져나갈 방법이 분명히 있는데 못 찾고 허둥대는 꼴을 보고 싶을 것 같거든. 뻔히 보이는 출구를 출구라 믿지 못하고 발악하는 꼴을 보고 싶을 것 같거든.

상실의 시대 [내부링크]

'우리는 고통에서 무언가를 얻는다. 물론 그렇게 얻어진 무엇은 다음에 찾아올 고통을 해결하는 데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비슷한 문장이 있었다. 고통을 통해 성장한 존재는 더 이상 기존의 고통을 고통으로 느끼지 않는다. 아니, 느끼지 못한다에 가깝다. 성장한 존재에게는 기존에는 마주하는 것조차 불가능했던 더 강한 고통이 인식된다. 고통으로 인한 성장은 기존 고통의 치유제이자 새로운 고통의 충분조건이다. 필요충분조건은 아니다.

꿈일기 [내부링크]

꿈에서 로로를 봤다. 내가 잠에서 깰 때까지 침대 아래 엎드려 있다가 내가 일어나자 웅크린 채로 꼬리를 바닥에 탕탕 치며 반가워한다. 옆에는 구름이도 있다. 주말을 낀 짧은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었고, '오랜만에 보니 반갑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많이 반가웠어.

중용 [내부링크]

글을 쓰는 행위는 나약함의 발로이다. 나는 나약함이라는 속성에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가치 판단을 하지 않았다. 첫 줄이 좋게/싫게 느껴질지는 읽는 사람들의 가치판단에 달려 있다. 글을 쓰는 행위가 나약함의 발로라는 주장을 뒷받침할 예시로서의 첫 문단이다. 나는 나약함이라는 속성에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가치 판단을 하지 않을 것이다. 나약함을 경계하고 초인을 희구하고자 지독히도 노력했던 IQ 190의 전설적인 철학자는 미쳐버렸다. 나는 삶의 고통에 의연히 맞서는 용기를 가진 강한 인간이 되고 싶다. 동시에 삶의 고통을 뼛속 깊이 느낄 수 있는 나약한 인간이 되고 싶다. 삶의 고통으로부터 도피하기만 하는 인간의 나약함이 아름다울 수 있을까? 삶의 고통에 무지하고 둔감한 인간의 강함이 존경스러울 수 있을까? 고통이 없으면 진리도 없다. 반대도 마찬가지다. 강함과 약함, 대립되는 어느 한쪽만을 취하여 다른 한쪽을 배격하는 삶은 가장 확실한 오답이다. 제행무상. 그렇다고 밖에서는 한없이 비굴하게

의미 [내부링크]

삶은 내게 언제나 끊임 없이 계속해서 의미를 던지고 있다. 무의미의 한탄은 노력하는 삶에 대한 부정의 방증이다.

무자비하다 [내부링크]

무자비한 현실 앞에 고통 받는 모두가 모두에게 그토록 무자비한 존재가 될 수 있다는 현실이.

가장 필요한 것은 [내부링크]

가장 두려운 곳에서 발견된다.

동정 [내부링크]

동정은 인간에게 발전적이지 못하다. 좀 더 정확히 말해서 인간은 동정 받을 만한 존재가 아니다. 인간이란 조건 지어진 상황과 관계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꿈일기 [내부링크]

우자愚者는 얼룩말을 보지 못한다.

불편 [내부링크]

이미 무언가를 이루었다든지, 이미 무언가가 끝나버렸다든지, 이미 무엇이 확정되어버렸다든지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다. 그러한 단정은 현재에의 집중을 과거의 무시로 만들기 때문에 행복해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 당연히 그 행복도 끝나버리겠지만. 아무것도 끝나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면 아무것도 끝날 수 없다. 현상계의 연장성은 무한하고 시공 너머에 존재하는 영원의 관념은 편안함과는 거리가 멀다. 불편에서 도피하고자 하는 욕구는 강렬하다. 하지만 누구나 결국에는 그것을 직면하고 이겨내야 한다는, 그리고 그것이 바로 옳은 길이라는 직관은 너무나도 선명하다. 현재에 온전히 집중한다는 것은 불편한 과거를 무시한다는 뜻은 아닐테다. 과거로부터 끝나지 않은 채 나의 현재에 깃들어 있는 모든 것들을 똑바로 마주하며 만들어가는 길이 가장 올바른 미래가 될 수밖에 없다는 직관, 지혜일 것이다. 현재에의 집중이 위대한 이유는 그것이 과거와 미래를 배제하는 행위가 아니라 삼세三世를 하나 안에 이끌기 때문이 아닐

프리드리히 니체, 『안티크리스트』 [내부링크]

...심리학적으로 고찰할 때, '죄'란 사제들을 중심으로 조직된 사회에서는 없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죄는 권력의 진정한 지렛대이며, 사제는 죄에 의지해 살고 사람들이 '죄짓는 것'을 필요로 한다... ...이 민족은 마지막으로 남은 현실의 형식, 즉 '거룩한 민족', '선택받은 민족'이라는 유대적인 현실 자체를 그리스도교를 낳음으로써 부정했다. 이것이야말로 일급에 속하는 경우라 할 것이다. 나사렛 예수의 이름으로 일어난 그 작은 봉기는 또 하나의 유대적 본능이며 - 다시 말하면 하나의 현실로서의 사제를 더 이상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는 사제적 본능이며 훨씬 더 추상적인 존재 형식의 발명이고, [유대]교회 조직에 의해 규정된 세계상보다 훨씬 더 비현실적인 세계상의 발명이다. 그리스도교는 교회를 부정한다. 나는 예수가 그 주모자로 이해, 또는 오해되고 있는 그 봉기가 유대 교회에 대한 봉기가 아니라면 무엇에 대한 봉기였는지 모르겠다... ...현실에 대한 본능적 증오. 이것은 모든 접촉을

모든 '왜?'에 두 번만에 대답하기 [내부링크]

Q1.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왜?' A1. 시간이 지나가기 때문이야. Q2. 왜 시간은 지나가? A2. 시간이 지나가는 게 아니야. 지나가는 것을 시간이라 부르는 거지. Bonus Q3. 왜 지나가는 것을 시간이라 불러? A3. 시간이 지나가기 때문이야.

프리드리히 니체, 『안티크리스트』 [내부링크]

...그러한[예수의] 죽음으로 일이 끝날 수는 없었다. 사람들은 '보복'과 '심판'을 요구했다. (그러나 '보복', '벌', '심판'보다 더 비복음적인 것이 있을까!) 메시아에 대한 민중의 기대가 다시 한 번 전면으로 부각되었다. 어떤 역사적 순간이 주목되었다. '하느님의 나라'가 적을 심판하러 오는 역사적 순간이 말이다. ...... 그러나 그와 함께 모든 것이 오해되어버렸다. '하느님의 나라'가 마지막 막幕이요, 하나의 약속이라니! 복음이란 바로 그 '나라'가 현존하고 이미 이루어져 있으며 실재한다는 것이었다. 그와 같은[예수의] 죽음이야말로 바로 이러한 '하느님의 나라'였던 것이다. 사람들은 바리새인과 신학자에 대한 모든 경멸감과 반감을 스승의 모습에 투영하였다. - 그리하여 사람들은 그를 한낱 바리새인으로, 신학자로 만들어버렸다! 그런데 한편으로 이처럼 완전히 절도를 잃어버린 영혼들의 광포해진 숭배심은, 모든 사람이 똑같이 신의 아들이라는 예수가 가르친 복음의 저 평등관을 견

제대로 [내부링크]

Not everyone can become a great artist, but a great artist can come from anywhere. 「라따뚜이」中 처음엔 나가사와 선배가 외무성의 시험 이야기를 했다. 수험자 대부분이 바닥 모를 늪 속에 처박아넣고 싶을 만큼 쓰레기 같은 인간들이었지만, 그중에 몇몇은 제대로 된 사람들도 있더라고 말했다. 그 비율이 일반 사회와 비교해서 낮은지 높은지 내가 물어보았다. "같아 물론." 하고 나가사와 선배는 당연하지 않느냐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런 건 어디든 마찬가지야. 고정불변이지." 『상실의 시대』中 어떤 기질이든, 어떤 환경에서든, 어떤 계층에서든, 위대한 인간은 존재한다. 다만 그 비중은 매우 적으며 그것은 '위대하다'의 사전적 정의에 의해 필연적이다. 위대한 인간이 적은 것이 아니라 적은 수의 인간만이 위대한 존재로서 인식될 수 있다. 하지만 위대한 인간을 판별해낼 수 있는 객관적인 지표란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곳에 위대

취중일기 [내부링크]

매일, 내일 하루는 어떨지 생각해본다. 생각대로 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하지만 생각해본다. 하루가 끝날 때면 평가를 해본다. 고통스러운 날이었는지, 의외로 괜찮은 날이었는지, 왜 오늘이 이러했는지, 이러할 수밖에 없었는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문득 생각이 든다. 나는 내 하루의 고통을 제어할 수 없다. 아무리 노력해도 고통에 휩싸이는 날은 어쩔 수 없이 찾아온다. 그렇게 참고 버티다 보면 괜찮은 하루가 갑작스레 찾아온다. 자신의 고통을 다루기 위해 죽을만큼 노력하며 산다 착각하는데 실상 나는 본질적으로는 전혀 다른 걸 하며 살고 있는 중일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노력하는데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는 행동이었다면 조금 김빠지잖아. 이렇게라도 생각해본다. 언제까지나 지금은 사라져버린 어린 날의 기억 위를 날아다니고 있다.

막힌 변기 이야기(더러움 주의) [내부링크]

사무실이 있는 7층의 화장실엔 변기칸이 두 개 있다. 그 중 창가에 면해 있어 볕이 잘 드는 변기칸, 이 글은 그곳에 대한 이야기이다. 열흘 전쯤의 어느날, 아무 생각없이 화장실에 들어가 변기 커버를 들어올린 나는 마주치고 싶지 않은 광경을 마주했다. 막혀버린 변기에 둥둥 떠다니는 분변들. 나는 비위가 굉장히 약한 사람이다. 특히 어릴때부터 자주 꾸는 꿈의 영향 때문인지 대변에 대해서는 거의 공포에 가까울 정도의 혐오감을 갖고 있다. 1년 전쯤 자신 안에 존재하는 극단적인 혐오와 공포를 그저 피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용기와 함께 직면하고 이겨내어 궁극적으로 그것들을 자신 안에 품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묘한 강박감에 사로잡혀 있었을 때, 그 실제적 시도로서 행한 일이 뱀 영상과 스캇성애물 찾아보기였다고 말하면 어느 정도 설명이 될지 모르겠다. 나는 똥, 특히 물에 떠다니는 똥이 너무나도 혐오스럽다. 마주치지 말았어야 할 장면을 마주쳐버린 나는 곧바로 변기커버를 다시 내리고

쌍윳따 니까야 [내부링크]

...바른 견해를 성취하여 이해한 사람에게 멸진되고 종식된 괴로움은 매우 많고, 남겨진 괴로움은 매우 적다오. 이전에 멸진되고 종식된 괴로움에 비하면 기껏해야 이 일곱 번의 괴로움은 백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고, 천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고, 십만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할 만큼 적다오...

사람은 누구나 [내부링크]

자기 쪽으로 와주길 바란다. 자신이 어디로 가는지 알고 있는 사람을 나는 한 명도 보지 못했다. 나는 사람이다.

리처드 파인만, 『물리법칙의 특성』 [내부링크]

p. 94 ...그 알갱이는 양전자라고 하는데, 일종의 전자의 거울상이다. 양전자는 많은 점에서 전자와 똑같지만 전하가 부호만 반대이다. 더 중요한 것은 양전자와 전자가 만나면, 둘이 서로를 상쇄하면서 사라지고, 오직 빛만 남게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 때문에 양전자는 반反알갱이라고 불린다. 그러므로 전자는 그 자체로도 영원하지 못하다. 전자와 양전자를 합치면 빛이 만들어진다... p. 144 ...당신은 아마도 때때로 신문에서 누군가가 실제 고딕 대성당보다 더 우아하고 웅장한 성당을 성냥개비로 만들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런 대성당을 거대한 통나무로는 왜 그렇게 세밀하게 만들 수 없는 것일까? 그렇게 짓는다면 너무 높고 무거워 붕괴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당신은 이렇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아하! 두 건물을 비교할 때 계에 속하는 모든 것을 바꿔야만 한다는 것을 잊었다. 성냥개비로 만든 작은 대성당은 지구의 중력을 받는다. 그러므로 올바른 비교를 위해서는 큰 대

코즈믹 호러 [내부링크]

우주의 광대무변함을 알아갈수록 스스로가 하찮게 느껴지며 나 따위가 어떻게 살든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그러니까 그냥 꼴리는대로 살자는) 허무주의의 유혹이 스멀스멀 일어나려 할 때 생각해보았다. 생명이라는 우연을 출현시키기 위해 저렇게나 거대한 모수가 필요하다면 나의 존재란 생명이 없는 것으로 확인된 시공이 거대하면 거대할수록 더욱더 기적적인 확률을 갖는 것이 아닌가라고.

리처드 파인만, 『물리법칙의 특성』 [내부링크]

p. 186 ~ 189 ...우리는 세계를 논의할 때 여러 위계 혹은 수준에서 이야기한다. ... 예를 들어 한쪽 극단에 근본적인 물리법칙들이 있다. ... 이를테면 '열'이 있다. 열은 꼬물거림으로 간주된다. 따라서 뜨거운 것에 관한 얘기는 꼬물거리는 원자들의 집단에 관한 얘기일 뿐이다. ... 이제 다음 수준으로 올라가면, 물질의 성질들을 만나게 된다-빛이 어떤 것을 통과할 때 어떻게 굽는가를 나타내는 '굴절률', 또는 물이 스스로를 끌어 모으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을 나타내는 '표면장력' 같은 것이 그런 성질들이다. 이들은 둘 다 수로 기술된다. 그 성질이 원자들의 인력이라는 것 등을 알아내기 위해서는 아래로 여러 수준을 내려가야 한다는 것을 상기하기 바란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표면장력'을 말하고, 표면장력을 논할 때 내적인 작동에 대해서는 크게 염려하지 않는다. 계속해서 더 높은 위계로 올라가보자. 물과 관련해서 우리는 파도라는 개념을 가지고 있고, 폭풍이나 '태양 흑점'

커트 보니것, 『제5도살장』 [내부링크]

p. 72 겨울의 거리에서 그렇게 사납게 들렸던 짖는 소리의 주인공은 암컷 독일셰퍼드였다. 개는 몸을 떨고 있었다. 꼬리는 두 다리 사이로 말고 있었다. 그날 아침 어느 농부에게서 빌려온 개였다. 전에는 전쟁에 참가한 적이 없었다. 도대체 무슨 게임이 진행되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이름은 공주였다. p. 82 책에 인용된 이 기도문을 나는 어제, 혹은 그제 다른 책에서 보았다. 어떤 사람이 지어낸 기도문이라는 것 외에 그 사람이 누구인지, 무슨 책에서 보았는지 아무것도 기억이 나질 않는다. 어쩌면 그 어떤 사람이 커트 보니것일 수도 있겠다. 인용문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p. 127 "군화는 어떻게 된 거야, 이 친구야? "기억 안 납니다." "그 외투는 장난인가?" "네?" "어디서 그런 걸 얻었냐는 얘기야." 빌리는 그 질문을 열심히 생각해야 했다. "주던데요." 그가 마침내 말했다. p. 204 여기에 나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병든데다 엄청난 힘에 휘둘리는 무기력한 노리개에

해석 [내부링크]

택시에 탔다. 창문을 열었다. 잠시 후 창문이 닫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창문을 열고 싶었지만 괜한 트러블을 만들기 싫어 참았다. 잠시 후 창문이 열렸다. 내 손이 스위치 근처에 있었기에 내가 실수로 연 것일까 생각했다. 열리는 것을 보고 바로 손을 떼었지만 끝까지 열렸다. 뒷좌석에 파워 윈도우를 단건가. 바람을 쐬고 있는데 다시 창문이 닫힌다. 파워 윈도우였나보군. 눈을 감고 있는데 어디선가 바람이 불어온다. 운전석의 창문이 20% 정도 열려있다. 나는 다른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며 사는건지 도무지 모르겠다.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지 알겠다는 말은 물론 아니다.

노자, 『도덕경』 [내부링크]

제38장 ... 上德無爲 而無以爲 상덕을 가진 사람은 도에 순응할 뿐 스스로 하려 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작위함이 없다. 下德爲之 而有以爲 하덕을 가진 사람은 스스로 하려고 애쓴다. 그러므로 작위함이 있다. 上仁爲之 而無以爲 상인上仁을 가진 사람은 스스로 하려고 애쓴다. 그러나 작위함이 없다. 上義爲之 而有以爲 상의上義를 가진 사람은 스스로 하려고 애쓴다. 그러므로 작위함이 있다. 上禮爲之 而莫之應 則攘臂而扔之 상례上禮를 가진 사람은 스스로 하려고 애쓰나, 응함이 없으면 예를 거두어들인다. ... 제52장 ... 見小曰明 守柔曰强 밝음은 작은 것을 봄이고, 강함은 유한 것을 지킴이다. ...

다자이 오사무, 『추풍기』 [내부링크]

"한마디라도 무슨 말을 하면, 그만큼 모두를 괴롭히는 것 같고, 쓸데없이 괴롭히는 것 같으니까, 그냥 입 다물고 미소 짓고 있으면 좋겠지만, 나는 작가니까, 무언가, 말을 안 하고는 살아갈 수 없는 작가니까, 꽤 힘이 들어. 난, 꽃 한송이조차도 적당히 사랑할 수가 없어. 어렴풋한 향기를 사랑하는 것만 가지고는, 도무지 견딜 수가 없어. 쏜살같이 꺾어서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꽃잎을 쥐어뜯고, 비비대고 구기고, 눈물을 참지 못하고 울면서, 입술에 끼워 넣어서 흐물흐물하게 씹고, 뱉어내고, 게다로 밟아 뭉개면서도, 내가 나 자신을 주체할 수가 없어. 나를 죽이고 싶어져. ... 닥치는 대로 모든 사람을 죄다 사랑한다는 건, 그 누구도 사랑하지 않는다는 거야."

욕실 [내부링크]

어제 저녁, 퇴근 후 욕실에 들어가 발을 딛는 순간 물기에 앞발이 주욱 미끄러지며 욕조 벽에 부딪혔다. 충돌의 고통이 심상치 않다 싶더니 오늘 아침 일어나 느껴지는 통증으로 미루어보건대 아무래도 발가락이 삔 모양이다. 올해 욕실에서 다친 것이 벌써 세번째다. 술에 만취해 한밤중에 샤워하다 자빠진 것이 두 번... 욕조 안에 꼴사나운 모습으로 처박힌 채 소리를 꽥꽥 질러댔지. 첫번째는 엉덩이 근육 타박상 정도에서 끝났지만 두번째는 갈비뼈 연골이 다쳐서 1달 가량 오른쪽으로 누워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제대로 잠을 잘 수 있게 된지 이틀 정도 지난 것 같은데 오늘 또다시 이 모양. 웃음이 난다. 아마도 나는 욕실에서 실족사를 맞이하게 될 가능성이 가장 크지 않을까? 아침에 일어나 발이 삔 것 같은 통증이 들자마자 자동적으로, 강박적으로, 어젯밤 충돌 장면의 세부적인 리플레이가 머릿속에서 반복되었다. 갈비뼈 연골이 다쳤을 때도, 그 세 달 전쯤 만취해 발을 헛디뎌 발등 뼈가 부러졌을 때도

꿈일기 [내부링크]

모래 바닥의 운동장, 주간 조례 시간의 느낌이었다. 나는 반의 인기인으로 보이는 남자가 친근한 투로 자기한테 왜 이렇게 쌀쌀맞게 대하냐는 물음에 무시하는 말들을 틱틱거리고 담배를 피우며 걸어 다니는 중이었다. 앞줄로 갈수록 어린이들이 정방형의 대열을 지어 서 있었고 스스로도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이 꺼려지던 찰나 일행 중 누군가가 내게 담배는 좀 뒤에 가서 피우라 말하길래 나는 운동장 맨 뒤쪽으로 가서 담배를 마저 피웠다. 다시 돌아온 앞줄에는 더 이상 내가 들어갈 자리가 없었다. 정확히 말하면 끊임없이 자리가 바뀌고는 있었으므로 어딘가 다른 곳에 가서 줄을 선다든지 하면 자리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곳에는 내가 싫어하는 인간들도 몇 명 보였고, 저런 인간들과 섞여 줄을 서기 위해 뭔가를 노력한다는 것이 도무지 내키지 않았기에 나는 그곳을 돌아나왔다. 천장에 설치된 그물이 아래까지 내려와 앞줄을 덮는 바람에 빠져나오느라 애를 먹었다. 천장 구조물이 저 지경이 될

다자이 오사무, 『잎』 [내부링크]

우리는 산속 온천장에서 가망 없는 혼례를 치렀다. 어머니는 시종 킥킥거렸다. 여관 여종업원의 머리 모양이 묘해서 웃는다고 어머니는 변명했다. 기뻤던 것이었으리라. 배운 게 없는 어머니는 우리를 난롯가에 불러놓고 교훈을 내렸다. 넌 열여섯이니까, 하고 말을 꺼내놓고, 자신감을 잃었는지, 배운 게 더 없는 신부의 얼굴을 들여다보며, 응, 그렇지 않니, 하고 동의를 구했다. 어머니의 말이 맞았는데도. 안락한 생활을 할 때는 절망의 시를 짓고, 찌부러진 생활을 할 때는 삶의 기쁨을 써나간다.

앙드레 지드, 『배덕자』 [내부링크]

영혼이 자기 행복을 되살리려고 하는 노력은 오히려 그것을 닳아 버리게 하고 만다. 행복의 추억만큼 행복을 방해하는 것은 없다.

단풍 [내부링크]

담배를 피우러 회사 3층의 난간에 가면 내가 좋아하는 나무 두 그루가 있다. 초가을의 나뭇잎은 봄의 파릇파릇함을 잃은 채 세파에 지친 듯 탁한 빛을 띠어 어딘지 모르게 황량한 느낌을 준다. 아직은 때가 이른 것 같은데 벌써부터 생명을 잃고 노랗게 변색되어가는 녀석들도 보인다. 다른 곳보다 유독 변색된 잎들이 많은 곳을 자세히 살펴보니 가지가 반쯤 부러져 너덜거리고 있다. 부러진 가지에도 생명은 깃든다. 아니, 생명이 깃든 가지에도 부러짐은 찾아 온다 해야할까. 주변의 다른 잎들보다 유독 지쳐 보이는 노란 잎들과 어우러져 봄의 신록은 여름의 무성함을 지나 각양각색 화려하고 쓸쓸한 가을의 단풍으로 접어든다.

완전한 세계 [내부링크]

다른 이의 성공이 자신의 일처럼 기쁠 때가 있다. 그것은 상대방의 안에서 자신을 발견했을 때이다. 스스로 원하고, 바라고, 옳다고 여기는 것. 그 이상이 세계 위에서 구현될 때 나는 객체성과 주관에 얽매이지 않는 감동을 받는다. 그것은 순수한 환희이며 내게 있어 그보다 가치 있는 일은 없다. 어릴 적부터 내 정신적 삶은 보편성을 찾는 여정이었다. 모든 존재 안에 보편적으로 존재하는 무엇, 그 무엇이 원하고, 바라고, 옳다고 여기는 것. 그것을 찾아 내어 구현할 수 있다면 모든 존재를 기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완전한 세계가 눈 앞에 펼쳐지지 않을까.

권리 [내부링크]

[권리權利] 권세와 이익. 자유롭게 느끼고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권리. 인간에겐 천부적으로 오직 그 권리뿐이 없다. 그것이 바로 '현실의 달콤함'이며 인간이 모든 것으로부터 상속받은 권세와 이익이다. 삶이 고통스러운 것은, 아무런 노력 없이 손에 넣은 이 막대한 권리에 대한 의무이다.

칸타빌레Cantabile [내부링크]

태어나서 처음으로 기타 치며 노래 부르기를 진지하게 연습하다 보니 깨달은 것이 하나 있다. 노래가 서툰 사람은 노래하듯이 노래하기 위해 온갖 주의를 기울이고 고민하고 비록 유치할지라도 이것저것 시도해 보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음악과 삶이 다른 존재가 아니라는 것쯤은 직관적으로 명백하므로 곧 자신의 삶에 대한 반성이 찾아왔다. 삶에 서툰 내가 살듯이 살기 위해서는 무엇을 노래해야 할까.

좁은 문 [내부링크]

마태복음 산상수훈의 감동을 파고들기 위해 사서 중간쯤 읽고 있는데 이거 근친하렘물이었냐? 프랑스 놈들 참... ...추구해야 할 것은 마음의 해방이 아니라 바로 <고양>이야. 마음의 해방에는 항시 어떤 몹쓸 오만이 뒤따르는 법이야. 자신의 야망을 반항이 아니라 봉사에 둘 것... 고양은 자유의 제한에 대한 자유로서 획득할 수 있다. 직관적으로 명백하다. 자유 자유란 모든 것에 대한 부정과 거부와 조소가 될 수도 있다. 자유의 정의에 의해 당연히. 다만 모두의 가슴... blog.naver.com

인간실격 [내부링크]

죄와 벌이 왜 유사어냐면(사실 이건 1년도 전부터 생각하던 것이긴 하지만 오늘 인간실격과 관련한 내면의 심대한 사건이 있어서 중얼거리는 것이다) 인간이 인간을 벌하는 것이 죄거든. 그것이 원죄이고 인간의 자격이거든. 그렇다면 인간실격은 뭐겠어.

자유 [내부링크]

그는 탈옥했다. 그는 이틀 동안 들판을 자유롭게 헤맸다. 바짝 쫓기고, 줄곹 돌아다보고, 바스락 소리만 나도 부르르 떠는 것도 자유롭다고 한다면. 연기 나는 지붕에, 지나가는 사람에, 개 짖는 소리에, 뛰어가는 말굽 소리에, 시계 치는 소리에, 온갖 것이 보이기 때문에 낮에, 아무것도 안 보이기 때문에 밤에, 도로에, 오솔길에, 덤불에, 자는 것에, 모든 것에 겁을 먹는 것도 자유롭다고 한다면 말이다. 《레 미제라블》 中

민주주의 비판 [내부링크]

제한없는 자유 분별없는 평등 상대적인 정의 정의로운 연대

잔인하지 않냐. [내부링크]

인간이 좋고 나쁨을 판단하는 기준은 99.99...9% 생존의 문제야. 살아남는 데에 도움되는 사물들은 좋게善 느껴져. 죽음을 부르는 사물들은 나쁘게惡 느껴지고. 이건 거의 명백해. 수백억의 인간들이 무엇을 좋아했는지를 모두 나열하고 그 각각이 생존에 어떤 방식으로 도움이 되었는지 일일이 증명할 필요도 없어. 증명할 수도 없고. 그런 귀납적인 문제가 아니거든 이건. 우리가 장장 40억년에 가까운 진화를 거쳐 지금 이 순간 살아있다는 사실, 그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연역되는 문제다 이 말이야. 까딱하면 자신을 죽어버리게 만들 수 있는 사물들을 좋아하거나, 혹은 무심하게 바라보던 존재들은 애저녁에 절멸했어. 죽음의 가능성을 높이는 사물이라면 그것이 무엇이든 뱀, 지네, 거미를 만지듯이 질겁하며 혐오할 수 있는 존재들이 아니면 진화의 혹독한 시련을 견뎌낼 수 없었다고. 이렇게까지 지독하게 살아남을 수 없었단 말이야. 그럼 0.00...1%는 무엇이냐 하면 지금 이 한 세대에서 우리 각자

카포 [내부링크]

대다수의 최하위들은 언제나 새로운 최하위를 찾고 있다. 자신을 차하위로 만들기 위해서, 핍박당하기만 하는 신세에서 조금이라도 핍박할 수 있는 신세로 자신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최하위에 있을 때 그들은 착하다. 아니, 적어도 착하게 보이려고 노력한다. 약하게 보이려고 노력한다. 피해자로 보이기 위해 노력한다. 그것은 슬픈 모략이다. 아무것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없다고 느낄 때, 마지막으로 동정에 기대려는 것이다. 물론 다들 잘 알다시피 그 모습은 역겨움을 불러일으키는 것 외에는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스스럼 없이 그들에 대한 모진 소리를 꺼낼 수 있는 것은 그들이 자신의 술래를 넘겨줄 수 있는 사람을 발견했을 때 곧바로 드러내는 저열한 본성 덕분이다. 약자를 매도하고 배척하는 것은 나쁜 일이라며 눈물로 호소하던 그들은 자신보다 약한 자를 마주하는 순간 곧바로 입가에 엷은 미소를 띤 채 은근한 경멸의 표현을 건넨다. 나도 누군가를 짓밟고 무시할 수 있다는 희망에

마가복음 14:65 [내부링크]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예수에게 침을 뱉기도 하고 얼굴을 가리고는 주먹으로 마구 치며 '예언자야, 너를 때리는 사람이 누군지 알아맞혀 보아라.'하고 조롱하였고 경비병들도 그를 넘겨 받아 뺨을 때렸다.

폭풍 [내부링크]

마음 속에서는 폭풍이 치고 있어. 그럴 때면 한 치 앞도 분간이 되질 않아. 캄캄한 밤에 휘몰아치는 폭풍우, 어릴 적에 해왕성의 표면과 대기 성분과 대흑반이 무엇인지에 대한 글을 읽고서 많이 두려워 했었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찬란한 햇살과 고요한 수면과 지저귀는 갈매기 떼들이 나타날 때면 생각하지. 조금 후에는 밤이 찾아오겠구나, 폭풍우가 시작되겠구나, 그리고 또다시 빛이 들겠구나, 반복되겠구나, 이게 뭐지, 대체 이런 게 왜 있어야 하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걸까. 신의 섭리지. 내 눈에 비치는 에메랄드 빛 2천원짜리 소주병의 색도 신의 섭리이지. 아아... 나는 언제쯤 무신론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이제는 더이상 신을 믿지 않지 않지 않지 않는데. 마태복음 5장 37절.

글로 쓰자 [내부링크]

생각하지 말아야 할 것 : 생각하지 말아야 할 것을 생각하는 것. 그는 무엇인가를 간절히 원했다. 무엇을 원하는 기나긴 시간 동안 그는 무엇이 절대 자신에게는 허락되지 않았으리라고 생각한 적이 많았다. 그럴 때마다 그는 세상이 원망스러웠다. 때로는 무엇이 자신에게 궁극적으로는 주어질 운명이라고, 그런 운명이 아니었다면 내가 무엇을 원하는 일조차도 없었을 것이라고 공상의 나래를 펼치기도 했다. 그럴때면 그는 그러한 공상의 끝에 반드시 찾아오고야 마는, 공허하고 비참한 자신의 현실 감각에 대해 끝모를 분노를 느꼈다. 이러한 두 가지 극단을 그는 끝없이 왕복했다. 결국 그가 무엇을 손에 넣게 되었을 때, 그는 무엇에 대해 너무나도 많은 사고를 중첩시켜 놓은 상태였다. 이 세상에 그렇게 복잡하고 오묘하게 관념들이 중첩된 존재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가 얻은 무엇 또한 이 세상의 무엇이었으므로 그는 무엇을 얻은 순간 자신이 쌓아 온 관념들의 위대한 중첩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생각에 곧장 힘

모순 [내부링크]

가장 싫어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이 시간에 의해 중첩돼 있어서, 가장 더러운 것과 깨끗한 것이, 가장 나쁜 것과 착한 것이 그렇게 되어 있어서, 끝도 없는 결핍감에 타는 듯한 갈증을 느끼며 입 안에 넣어버린 그것이 지저분한 오물로 변해버리는 구토감에, 몸서리 쳐지는 끔찍함에 미친듯이 부숴버리고 난 후에야 그것이 내가 가장 사랑하던 것이었구나 깨닫게 되는 잔인함에,

육사외도六師外道 [내부링크]

1. 푸라나 캇사파Purana Kassapa 상대주의자. 선악의 구분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인간 개개인이 각자 마음대로 정한 것이므로 살인이나 음행을 저질러도 악행이 아니며, 베품과 생명을 구하는 행위도 선행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만인에게 적용될 수 있는 절대적인 하나의 도덕률 자체를 부정했으며 선행도 악행도 없으므로 당연히 업보도 부정한다. 인간의 길흉화복은 인과나 운명이 아닌 단순한 우연에 의해서 좌우된다고 주장하였다. 비트코인 갑부가 교통사고로 사망하듯이. 참고로 이 사상가는 노예의 아들로 태어나 알몸으로 지냈다고 전해진다. 2. 아지타 케사캄발린Ajita Kesakambalin 유물론자. 인간은 그저 원소의 결합일 뿐이므로 죽음 이후 각자에게 주어지는 것은 완전한 무無라고 생각했고 사후세계나 영혼의 존재를 완전히 부정했다. 따라서 윤회와 업보 또한 부정하였으며 지금의 삶이 처음이자 끝이므로 인간은 철저히 현재를 즐기며 사는 것이 이득이라는 쾌락주의를 주창했다. 3. 막칼리

늑대는 좋겠다. [내부링크]

모든 양치기牧者들이 술자리에서 1%의 사실로 빚어낸 99%의 거짓을 퍼트리면서 바로 그 이유로 인해 다른 ...

자유 [내부링크]

자유란 모든 것에 대한 부정과 거부와 조소가 될 수도 있다. 자유의 정의에 의해 당연히. 다만 모두의 가슴...

미시킨 01 [내부링크]

&#x27;그것은 단순하고 평범한, 아주 순수한 영국식 서체인데 이보다 더 세련된 서체는 없을 겁니다. 여기...

라 캄파넬라 [내부링크]

만약 죽음이 없었다면, 인간은 애저녁에 서로를 모두 죽여버리고 말았을거야.

개그력 퇴락 [내부링크]

문어는 자숙 중이다. 장어는 옆에서 참고 있다. 어패류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고인모독 ㅋㅋㅋㅋㅋㅋㅋ

시니피카시옹signification [내부링크]

주의: 본 글은 픽션으로 실제 사건은 아니나 실제 인물 및 단체와는 관련이 있습니다. &quot;실외 마스크 ...

반조反照 [내부링크]

절벽을 향해 기어가는 어린 이를 구해야 마땅하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을 때, 어린 이는 절벽을 구해야 마...

HIDE AND SEEK [내부링크]

타인의 그른 부분을 찾아냄으로써 자신이 옳다는 허상을 확인하려 드는 비참한 욕망만을 서로 좇는 관계1는...

거리 [내부링크]

최단 경로만을 좇았던 삶의 해독제는 최장 경로를 찾아내는 일이 아니다. 지금껏 한번도 걷지 않았던 길을 ...

識卽是空 空卽是識 [내부링크]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관조할 뿐인 의식의 이데아보다는 이 구역질 나는 고통을 온몸으로 받아내고도 여...

[내부링크]

잠들기도 전에 슬픈 절망과 마주해 버린 날은, 태양이 준 힘을 바르게 사용하지 못한 날이다. 잠들기 전까...

모두가 모두에게 [내부링크]

피해자이자 가해자이다. 구원받는 자이자 구원하는 자이다.

"빠아앙~" [내부링크]

지하철역까지 걸어가는 출근길, &#x27;같은 고통일지라도 개인의 정서적 민감도에 따라 최종적으로 느끼는 ...

고립할 시간이 없음에 대한 불평 [내부링크]

&lt;소원이 이루어진 뒤&gt; &quot;하루가 26시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당...&quot;

論駁 02 [내부링크]

갑: 좋은 게 좋은 거잖아? 을: 아닌 건 아닌 거야. 을: 아닌 건 아닌 거잖아? 갑: 좋은 게 좋은 거야.

고통 [내부링크]

의미 있는 고통, 성장과 보람이 느껴지는 고통, 시나브로 퍼져 오는 노곤함 같은 고통. 의미 없는 고통, 원...

날개 [내부링크]

진화적으로 날개와 손은 같은 존재로부터 파생되었다.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면, 무엇을 선택할 것...

녹슨 사슬을 예리한 칼로 만드는 법 [내부링크]

1. 사슬의 약점을 찾아내어 펜으로 표시한다. 2. 회전하는 원형 금속으로 표시를 따라 사슬을 잘라낸다. 3....

양귀상 [내부링크]

20살, PC방 야간 알바를 휴일 없이 하루 13시간씩 하던 시절, 밤새도록 내가 몰두했던 게임은 장기였다. ...

과거의 편에 서서 [내부링크]

엔트로피 법칙에 의해 오로지 혼돈으로 향하는 것이 세상의 운명이라면 나는 차라리 과거의 편에 서련다. ...

패턴 [내부링크]

&#x27;모든 것은 그저 있는 그대로 존재했을 뿐이고, 그곳에 온갖 감정과 해석을 덕지덕지 붙여대며 살기에...

이반의 대심문관 [내부링크]

&#x27;...왜냐하면 당신(그리스도)의 자유가 얼마나 끔찍한 노예의 공포와 혼란으로 자신들을 이끌었는지 ...

Dr. Capital [내부링크]

이 아자씨 왤케 귀여움? 근데 왤케 잘 침?

욥기 [내부링크]

...&lt;옛날 자식들을 빼앗겨 이제 그 자식들은 존재하지 않는데도 새로운 자식들을 사랑할 수 있을까요? ...

독학 [내부링크]

어릴 적부터 모든 관심 분야를 독학으로 공부해오며 그것이 제일 편하고 내게 잘 맞는 옷이라 스스로도 인...

그루셴카 [내부링크]

...그때 그녀의 미소에는 잔인한 빛이 스쳐 지나갔다. 「아마도 아직 용서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그녀는...

드미트리 표도로비치 카라마조프 [내부링크]

...살아가면서 나는 매일매일 가슴을 치면서 마음을 고쳐먹겠다고 맹세했지만 매일 똑같은 짓을 반복해 왔...

스메르쟈코프 [내부링크]

음탕한 색마와 미치광이 백치 여인 사이의 사생아이자 친부 살해범인 그는 순진한 어린아이에게 다가가 못...

스네기료프 [내부링크]

세상에는 감정이 풍부하면서도 박해를 받는 사람들이 있지. 그들의 광대 짓은 자신들이 오랫동안 모멸적인 ...

금주 44시간째 [내부링크]

시야가 캄캄해지고 손이 떨려온다. 눈을 감으면 &#x27;네가 공포스러운 이유는 그것을 생각하기 때문이다.&...

ランドリーLaundry / LUCKY TAPES [내부링크]

보통 새로운 노래를 플레이리스트에 넣을 때에는 처음 듣자마자 결정하는 편이다. 이 노래는 3~4번 정도째...

삶과 함께 춤을 [내부링크]

삶은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 그것은 그저 있는 그대로 일어나고 있을 뿐이다. 삶은 무한히 변화무쌍하다. ...

中庸章句序 [내부링크]

堯가 舜에게 允執基中이라 하였고, 舜이 禹에게 人心惟危 道心惟微 惟情惟一 允執厥中이라 하였다.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중 장남이며 여자들에게 가장 매력적이고 인기가 많은 드미트리가 감옥에서 펼치는 지론 [내부링크]

...사랑하는 여자한테는 절대 잘못했다고 비는 것이 아니란다! 어떤 잘못을 했더라도 말이다! 그래서 여자...

현가할증現價割增 [내부링크]

경제학에는 현가할인現價割引이라는 개념이 있다. 예를 들어 1년 후 100만원을 받기로 약속한 채권을 갖고 ...

정답이 없는 질문 [내부링크]

세상의 종말은 내가 죽기 전에 찾아올까? 아니면 죽은 다음에 찾아올까?

시간 [내부링크]

과거를 바르게 사용하는 법은 어떻게 하면 그러한 일, 혹은 그와 비슷한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게 만들 것...

죽음은 삶에 의미를 부여한다. [내부링크]

살아오며 많은 시간 동안 나는 스스로의 삶을 갖고 장난을 쳐왔다. 그렇다고 그런 삶을 사는 자신에 대해 ...

모퉁이흑미김밥 [내부링크]

보통라면은 보통이었다. 정직했다. 계란 노른자가 안 풀어져 나오는 것이 내겐 아쉽다. 다음에 다시 오게 ...

달마 [내부링크]

달마는 열다섯 무렵부터 같이 살던 개의 이름이다. 흰 바탕에 갈색 점박 무늬를 가진 잡종이었다. 달마라는...

백암왕순대 [내부링크]

회사 근처에는 내 입맛에 맞는 순댓국집이 없다. 나만의 해장음식 투탑은 집에서 끓인 누룽지와 순댓국이다...

홍민정 글 김무연 그림, 『낭만 강아지 봉봉 1』 [내부링크]

본론에 들어가기 앞서 먼저 한 단락 쓰고자 한다. 편의상의 이유로, 이 글에서 &#x27;나는 ~라고 생각한다....

꿈일기 [내부링크]

K가 물었다. &quot;&#x27;미장&#x27;의 뜻이 뭐지?&quot; 나는 터보 라이터를 들고 스위치를 살짝 눌러 가...

이츠돈까스 [내부링크]

돈까스와 생선까스 두 메뉴만 파는 단촐한 구성의 식당이다. 물론 세트메뉴 구성으로 우동, 볶음우동, 메밀...

울ㅏΓ [내부링크]

내게 추측된 타인의 사고란 스스로 규정하고 있는 그 타인의 처지와 조건1에 지금의 내 의식이 처하게 되었...

아름다운 춤을 추고자 할 수밖에 없는 이유 [내부링크]

더러운 방식으로 아름다울 수 있던 사랑하는 사람들로 인해 받아 온 아릿해진 상처들을 치유할 수 있는 실...

절대선악의 추구는 죄의 원인이고 죄의 결과로 주어진 고통이 벌이었다. [내부링크]

이제 나는 선악善惡에 대해 쓰고자 한다. 신이 죽어버린 이래 온갖 가치관이 제 나름의 명분으로 무장한 채...

[내부링크]

내가 보기에는 맞지만 남이 보기에 틀린 일을 하며 살아간다. 사람에 따라서는 내가 보기에는 틀리지만 남...

쓰다 [내부링크]

지난 일은 쓸모가 있다. 정확히 말하면 쓰여질 수밖에 없다. 누구도 과거를 없었던 일로 만들 수는 없다. ...

고통은 진리의 대극이자 그 자체로서 존재한다. [내부링크]

태극기의 중앙에 위치한 원을 태극太極이라 한다. 동양철학에서 태극은 무극無極과 같은 것이고 음양을 동...

고통 [내부링크]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끔찍한 고통의 형태는 최고 강도의 고통이 끊임 없이 이어지는 무간지옥이 아니라 부...

지옥 [내부링크]

천국이 사기든 아니든 전혀 상관이 없어. 제발 지옥이 사기였으면 좋겠어.

용서 [내부링크]

자신을 절대로 용서하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

보다 [내부링크]

원죄에 떠는 눈꺼풀을 힘겹게 치뜬 내게, 태양을 베는 새의 끊긴 궤적이 주어졌다.

부교감신경 [내부링크]

내 의지로 움직이지 않는 것의 동작 원리를 알면 내 의지에 따라 동작하게끔 유도할 수 있다. 다만 동작 원...

일기일회 [내부링크]

현재의 자신에게 걸맞는 고통만을 알 수 있다.

1 [내부링크]

Q. 원주율 안에서 오직 단 한번만 등장하는 배열은 무엇인가?

최선 [내부링크]

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이고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 따라서 사람은 딱 자기만큼의 고통을 볼 뿐이다. ...

0부터 시작할까 1부터 시작할까. [내부링크]

1은 0 이외의 모든 범자연수를 만들어 낼 수 있다. 0은 자신 이외에 아무것도 만들지 못한다. 1&#x3D;...0...

악몽 [내부링크]

정답을 찾기 위해 움직였던 모든 시간들은 자학에 불과했을 뿐이라는 조소 아래 무너져 내리고, 저 작은 빛...

아름다움 [내부링크]

아무리 아름다운 것을 마주하며 눈물 흘려도. 이것이 끝끝내 삶의 답이 될 수 없다는 직감이 사라지지가 않...

아름다운 춤을 추고자 하는 이유 [내부링크]

아름다운 방식으로 더러울 수밖에 없었던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줘버린 끔찍한 상처들에 대해 속죄할 수 있...

외로움 [내부링크]

최후의 최후에 깨닫는 운명을 가진 자의 외로움. 가장 먼저 깨달아버릴 운명을 가진 자의 외로움. 아득한 ...

죽음의 영원성 가정 [ongoing] [내부링크]

만약에, 내가 하는 모든 생각과 행동들이 어떠한 제약도 받지 않고, 누구도 해치지 않고, 누구에게도 비난 ...

함정 [내부링크]

내가 직관적으로 얘기하는데, 모든 종교와 철학은 함정이야. 설령 그것이 설해질 당시에는 함정이 아니었고...

질문 [내부링크]

삶의 답이 무엇인지, 그것이 항상 지상 과제였다. 고뇌할수록 무한한 답들이 머리를 스쳐 지나갔고 그것들 ...

#1 [내부링크]

범자연수1의 가능한 모든 n자리 나열의 집합을 ℵn이라 하자. e.g. ℵ2&#x3D;{ 00, 01, 02, ... 97, 98, 99...

무신론 해체 [내부링크]

인간의 역사와 종교에서 신이라는 개념은 옳음의 총체에 가깝다. 개인/집단/민족/국가 내에서 옳다고 여겨...

행복 [내부링크]

진정으로 행복했던 순간들은, 그 이전에는 한번도 원한 적이 없었던 순간들이었지.

의식 [내부링크]

의식은 정말로 공평하다. 세상 모든 것들 중에 가장 공평하다. 하나의 결함도 없이 완벽하게 공평하다. 그...

선악 [내부링크]

싹이 돋아날 때는 제거하기가 어렵지 않다. 이미 무성히 자라버렸다면 없애기 위해서 더 많은 대가가 필요...

무명無明 [내부링크]

한 치 앞도 모르면서 10년을 걱정하며 스스로를 찔렀다. 의심과 두려움의 칼날들은 이미 거품처럼 사라졌고...

정답 [내부링크]

정답을 찾으려는 마음을 내지 않는 것.

거울 [내부링크]

내게 추측된 타인의 사고란 그 타인의 처지에 지금의 자신이 처하게 되었을 때 이루어지게 될 사고이다. 따...

불교 비판 [내부링크]

불교에서 많은 것을 배웠지만 끝끝내 그 사고 체계를 자신 안에 절대적인 것으로서 내재화시키지 못하는 이...

에피쿠로스 [내부링크]

쾌락을 좇는 행위는 그 목적의 달성 여부와 관계 없이 결핍의 골짜기를 깊게 함으로써 스스로를 더욱더 고...

벌레 [내부링크]

악취를 풍기는 푸세식 변기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어둡고 축축한 감방에 갇혀 있던 나는 재수없게도 변기에...

러셀의 패러독스 [내부링크]

한 가지 기준으로 이원적 구분을 짓고x∉A 어느 한쪽을 모든 상황에서 자명한 진리로 여기는 것은{ x|x∉A...

메타 탐진치 [내부링크]

탐욕을 버리고 싶은 탐욕을 살피고 분노해버린 자신에 대한 분노를 관조하여 스스로 어리석은 줄 모르는 어...

시간 [내부링크]

시간은 모든 인간 안에서 흐르고 있다. 상대성 이론에 의하면 시간은 모든 존재 안에서 다른 속도로 흐르는...

허무주의 해체 [내부링크]

목표 없이 오직 자기의 기질(방향성)에만 의존해 나아간다면 자신과 같은 기질을 가진 존재와는 평행선을 ...

11월의 낙서 [내부링크]

인내와 절제를 위한 실제적 방편으로 유효한 사고 중 하나는 쾌락의 추구를 비난하기보다 쾌락의 절제가 이...

무목적 [내부링크]

존재들이 추구하는 가치의 상충은 잔혹의 자궁이다. 이러한 상충의 근본적 원인은 유한성이다. 구를 경계로...

어린 왕자 [내부링크]

인생이 아름다운 이유는, 어딘가에 행복이 존재하기 때문 아닐까.

현실의 낙서, 16년 만에. [내부링크]

1. 우리는 종종 타인 잘못의 업보를 다른 타인에게 향하도록 만들고는 마치 정의를 구현한 것마냥 의기양양...

일체유심조 [내부링크]

거대한 착각. 깨닫고 난 후에는 아무것도 아닌 것. 분명 이것을 알고 있던 시간이 존재했었다는 사실을 잊...

자기객관화 [내부링크]

자기를 잃어보지 않고서는 자기가 무엇인지 절대로 알아낼 수 없다. 따라서 자기객관화를 원한다면 자기보...

보편적 진리 [내부링크]

인간 존재들 사이의 차이점은 무수히 많고 그것을 찾아내는 행위는 어린아이에게조차 어려운 과제가 아니다...

황금률 [내부링크]

타인에게 대해지길 원하는 대로 타인을 대하는 것은 어렵다. 나는 스스로 타인에게 어떻게 대해지길 바라는...

죽음의 영원성 가정 [ongoing] [내부링크]

오랫동안 죽음은 당사자에게 순간적인 사건으로 인식되는 현상일 것이라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유배된 개인...

민주주의 비판 [내부링크]

민주주의는 자연 법칙에 대한 인간의 저항이다. 하지만 그 인본주의적 저항을 통해 자연을 복속시키고 자랑...

우로보로스 [내부링크]

원리는 구체具體로부터 추상된다. 원리는 구체보다 훨씬 중요하지만 결국 원리의 원천과 적용대상은 구체이...

푸념 [내부링크]

정답이 아닌걸 이렇게 매력적으로 만들어 놓으면 안 되지.

결핍 [내부링크]

기념일이 개인적으로 특별한 날과 겹치는 게 싫다. 외우기 쉬워져 버리니까. 지나고 나서 기억나는 건 안 ...

예술의 가치 [내부링크]

사람은 자기가 가능한 만큼, 예술을 만들고 죽는 것이 옳다. 좋다가 아니라 옳다. 좋은 길보다는 옳은 길을...

진화 [내부링크]

동시대에서 흔히 발견되는 인간 특성이지만 역사에는 남아 있지 않는 것들만큼 틀렸음이 확실히 증명된 특...

믿음 [내부링크]

말해지는 순간 가치를 잃어버리는 생각들이 존재한다. 나는 특별하지 않다. 그렇기에 다른 이들 안에도 이...

원점 [내부링크]

근원으로부터 거리가 동일한 점들은 원을 형성한다. 거리가 멀수록, 원은 넓게 퍼지며 점들 사이의 거리 또...

현실 인식 [내부링크]

같은 일이 반복된다 한탄하지 말자. 그것은 지난날의 과오를 바로잡을 수 있는, 곧 다시는 반복되지 않을, ...

음악 [내부링크]

음악에서 감동을 느끼는 것이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이제야 조금은 삶이 근시안적인 쾌락지상주의에서 벗어...

이면 [내부링크]

모든 것은 모순적인 양면성을 가진다. 선악이라 불러도 좋고 음양이라 불러도 좋다. 양면 중 어느 것을 선...

노예의 용기 [내부링크]

고통스러운 죽음이 두려워 오직 그것을 피하고자 하는 목적만으로 삶에서 고통(혹은 쾌락의 회피)을 감내하...

지배 [내부링크]

§1. 210311 지배조건 완벽하게 부정한 지배를 위해 필요한 것은 절대권력, 그리고 피지배자에 대한 지배자...

촌평 [내부링크]

비록 거칠고 황량할지라도, 세상은 거닐어 볼 만한 곳이다.

행복하게 만들어 주었다. [내부링크]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들을 더 가치 있게 만들어보자.

다짐 [내부링크]

결핍의 고통에서 뒹구는 것이 세상이라면, 얼마 되지 않는 쾌락이라도 줍는 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하며 살았...

결정론 해체 [내부링크]

미적분이 창시되고 인류가 천체의 운동을 포함한 대부분의 물리적 현상을 수학적 언어로 정확하게 기술해내...

숫타니파타 [내부링크]

현명하고 올바른 벗들을 만난다면 이 모든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편안하고 넉넉한 마...

의식의 뿌리 [내부링크]

자주 꾸는 꿈의 유형이 있다. 더러운 화장실에서 변기가 역류하고, 온갖 오물들이 끔찍한 모양새로 널부러...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내부링크]

1년 전 오늘을 애도하려 &#x27;20년 3월부터의 대화를 읽는다. 한 마디, 한 마디가 가슴을 저며 놓아 도저...

병든 사랑 [내부링크]

살아오며 건네온 사랑들에 배신당해 멍이 든 마음을 간직한 채 만났다. 태어나서 처음 느껴본, 그토록 갈...

우리 [내부링크]

나는 나의 거의 모든 것을 네게 비추고 있었고 너를 잃었다고 생각한 순간 남은 모든 것들까지도 네게 던졌...

연극 [내부링크]

한 번 더럽게도 재미滋味없네. 한 번 뿐인 공연인데 재밌게 좀 해보시오. 지켜보는 관객일랑 아무데도 없지...

자살 [내부링크]

자살 기도 실패 사례들을 읽다 보면 자살 도중 뭐가 뭔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무언가 크게 잘못되었다는 ...

패왕별희 [내부링크]

갖고 싶게 되어버린 건, 잃어버렸기 때문이잖아. 한 번도 이런 것 살고 싶다고, 원한 적 따위는 없었는데.

오해와 이해의 사이 [내부링크]

어린 시절, 살던 동네에는 고아가 한 명 있었다. 10대 중반쯤으로 보이던 그 남자아이는 남루한 옷을 걸치...

난 널 원해I need you [내부링크]

원하고 싶지 않은 것을 원하는 나보다 너를 원하는 나를 원하는 나를 원하는 너를 네가 원하길 원해.

작별 인사 [내부링크]

당신을 놓기가 너무나도 힘들었습니다. 함께할 수 있는 미래가 눈부시도록 아름다워서요. 나는 그렇게 따뜻...

진리 유일성 논증 시도 [내부링크]

&quot;진리는 없다.&quot; 또는 &quot;모든 것이 진리다.&quot; 이 두 명제는 모두 오류를 피할 수 없다. ...

상대주의 해체 [내부링크]

절대적 진리는 존재할 수 없으며 모든 진리가 상대적이라는 관점은 자신을 정의로운 존재로 확정하고 싶어...

노력의 이유 [내부링크]

노력해야 하는 이유들을 끊임없이 확정하려 애썼다. 이러이러한 것을 하고 싶고, 그러기 위해서는 이러이러...

거울문자 [내부링크]

추구하길 원하는 길을 걸어라. 끊임없이 고뇌하고 자신을 의심하되 행복의 증가, 혹은 고통의 감소를 목적...

카포 [내부링크]

세상에서 가장 잔혹한 행위들은 지배층위의 차하위가 최하위에게 저질러왔다. 따라서 극단에 서 있는 자들...

1년 동안 [내부링크]

많은 사람에게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참을 수 없이 역겹고 혐오스러운 모습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세상...

[내부링크]

꿈 속에서 나는 보다 우수한 인간이다. 혼돈을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이다.

minmax( ) [내부링크]

강점과 약점이 있다. 대부분의 시간 동안, 강점을 개발하고 그 강점을 살릴 수 있는, 혹은 그 강점만으로 ...

침묵의 이면 [내부링크]

젤다의 전설에 빠져 있던 때. 적들에게 둘러싸여 한 대만 맞으면 바로 게임 오버인 상황. 머리는 혼란스러...

고독 [내부링크]

고독하지 않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잘 안다. 하지만 절대로 그 방법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다.

악취 [내부링크]

같이 살고 있는 수캐 로로는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존재 중 하나이다. 나의 고통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음양 [내부링크]

태양과 달의 시지름은 매우 정확한 수준으로 일치한다. 일식은 그 덕분에 일어난다. 하지만 과거에 달은 지...

모두가 모두에게 [내부링크]

내가 원하는 것을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원하길 원했던 것과 원하지 않았지만 원했던 것으로. 편의...

게임 이론Game Theory [내부링크]

타인을 관찰함으로써 내면에 대해 추론하고 일정한 결론을 내린 후 비판한다. 하지만 누구나 같은 비판을 ...

출근준비 [내부링크]

샤워를 마치고 옷방에 들어선다. 로션을 바르고 의자에 앉아 드라이어를 켠다. 잠시 후 양말을 신게 될 것...

과인율果因律 예제 [내부링크]

&#x27;후회해봐야 소용없으니 생각하지 말자.&#x27; 20대 초반의 내가 잠언처럼 여기던 구절이다. 이러한 ...

거짓된 스포일러 [내부링크]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다 읽었다. 얼마 전 이반에 대해 당한 스포일러는 거짓 정보였다. 대체 왜 그...

표준 [내부링크]

업무에 활용하기 위한 기초적인 VBA코딩을 할 때, 상황에 따라 수시로 기준을 바꾸다 보면 나중에는 뭐...

월요일 [내부링크]

내게 주어진 것으로 가능한 최고를 살아내고 싶다. 아침이 밝았다.

용납 [내부링크]

자신에게라도 용납될 수 있는 인간이 될 것인가. 모두에게 버림받는 인간이 될 것인가.

바보 [내부링크]

재떨이의 가장자리에 종이 같은 것이 붙어 있길래 생각 없이 편하게 털어내려다가 손에 담뱃진이 묻어버렸...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내부링크]

진이 빠지는 소설이다. 악마의 재능이라는 말이 도스토예프스키보다 어울리는 작가가 또 있을까. 이제 1권 ...

미래 [내부링크]

1990년, TV에서 &lt;2020년 우주의 원더키디&gt;라는 제목의 아동용 애니메이션을 방영해주었다. 나는 그...

비교 [내부링크]

뛰어난 점을 발견했을 때 질투하기보다 가슴깊이 존경하는 것. 부족한 점을 발견했을 때 오만하기보다 올바...

기대 [내부링크]

한 번도 기대해본 적 없는 사건이 일어나기를 나는 기대한다.

[내부링크]

수학을 처음 공부하던 때, 반듯한 그래프들을 보며 투덜댔다. 세상에 저런 게 어딨냐고, 왜 아무런 규칙 없...

성찰 [내부링크]

스스로에게 칼 끝을 겨눠보지 않은 사람을 나는 신뢰하지 않는다.

자연수 [내부링크]

하나가 있다. 하나의 기준을 사용하면 하나를 둘로 나눌 수 있다. 이 두 문장으로 모든 자연수를 만들어낼 ...

월식 [내부링크]

월식은 지구가 둥글다는 증거를 명확히 제시한다. 월식은 태양과 달과 지구가 생긴 이래 언제나 존재했다. ...

대심판관 [내부링크]

주말의 여흥으로, 어떠한 다른 의도도 없이 단지 여흥으로서 다음과 같은 망상을 해보자. 당신은 죽었다. ...

강박 [내부링크]

행동을 다음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명확한 즉시적 의도와 목적을 갖는 행동(e.g. 담뱃갑에 손 뻗기, ...

암캐 [내부링크]

나는 개를 두 마리 키운다. 이들은 남매이다. 여동생 또또는 멍청하고 사랑스러운 암캐다. 아침에 일어나 ...

민주주의 [내부링크]

민주주의의 핵심 동기 중 하나는 다수 사이에 몸을 숨긴 채 사유의 의무를 내려놓고자 하는 나태함이다.

고전 [내부링크]

인간의 몸은 하드웨어다. 우리의 유전적 구조는 몇만 년 동안 거의 바뀌지 않았다. 만 년 전의 인간과 현대...

정어 [내부링크]

올바르지 않은 말은 화자와 청자 모두에게 해롭다. 침묵은 금이다. 즉, 화자에게는 확실히 이롭다는 뜻이다...

천성 [내부링크]

의지하는 대로 변화할 수 있는 가능성.

겸손 [내부링크]

세속적 의미의 죽음이 시작되기 전까지 인간은 완벽한 진리에 도달할 수 없다고 믿는다. 따라서 나는 죽음 ...

果因律 [내부링크]

지나간 일은 돌이킬 수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다.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인식의 관점이 변화하면 과...

나를 좋아하지 않는 세상에게 [내부링크]

친구를 붙잡고 욕을 해도, 아무리 미워하고 비워내려 해도, 미련을 놓아버리고 싶어도, 거짓들조차 너무 예...

IX XI III VI / 200729 [내부링크]

나는 부끄러움을 외면하는 것을 부끄러워하며 살아왔다고 생각한다. 다만 언제나 그것은 자의에 의한 탐구...

인류 / 200918 [내부링크]

내가 옳다고 믿는 앎의 방향을 좇다 보면 두려울 때가 많다. 어쩌면 그건 외로움일지도 모른다. 스스로의 ...

변호 / 210122 [내부링크]

인간은 끊임없이 자신을 변호하는 존재입니다. 그렇기에 사상은 행동에 종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나는 나의...

두서없는 글 / 210203 [내부링크]

틀린 방향을 좇았던 삶은 헛된 시간이 아니다. 비록 틀린 방향일지라도 열심히 살았다면, 올바른 방향을 찾...

생로병사 / 210205 [내부링크]

‘생로병사’에서 ‘생로병’까지를 안다고 생각했었다. 살아오며 ‘병’은 아직 제대로 알지 못한다고 생...

스포일러 [내부링크]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3권을 읽는 중이다. 술 한 잔 걸치고 도스토예프스키를 검색하다가 내가 가장 ...

시간에 대한 무지 [내부링크]

네이버 사전에서 &#x27;순서&#x27;와 &#x27;차례&#x27;는 순환참조가 걸려있다. 개인적이고 유아적인 직관...

자연지수함수 [내부링크]

자연지수함수의 기울기(순간변화율)는 단조증가한다. 어떤 지점을 취하든 그 점에서의 기울기는 그 점을 제...

원죄 [내부링크]

오랜 시간 스스로 세운 선악의 기준에 괴로워해 왔다. 이제는 안다. 올바른 선악의 기준은 유일하고 그것은...

양보 [내부링크]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존재조차도, 그 존재가 느낄 재미滋味를 위해서라면, 양보할 수 있게 되기를.

악마 [내부링크]

선이라 믿으며 악을 행하는 자들은 악마가 될 수 없다. 진정한 악마는 명확한 이해와 함께 악을 행한다.

난제 [내부링크]

운전 중 차로진입 등으로 인해 끼어들어야할 때 창문의 개폐여부가 성공확률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사...

지배 [내부링크]

자신이 날카로운 칼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할 때, 그것을 어떻게 사용해야 남을 지배할 수 있을지까지...

예언 [내부링크]

모든 상상은 실현 가능성을 가진다. 다만 그 가능성의 크기가 동등하지 않을 뿐이다. 두 시간 뒤에 회사에...

포기 [내부링크]

글은 현재를 미래로 전달하는데에 매우 유용한 수단이다. 지난날의 감정에 젖게 만들 수도, 혼돈에 빠졌을 때 지침이 되어줄 수도 있다. 이십대 후반 무렵부터 무언가 쓰려는 의지를 거두게 된 것은 더 이상 삶에서 남기고 싶은 것도, 남겨야 하는 의미도 찾지 못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아니면 이반 카라마조프의 말처럼 &#x27;잔을 입에서 뗀&#x27; 것일지도 모른다. 아마 그 둘은 같은 것이겠지만 뭐. 회사 근처 편의점 바로 건너편에는 조그만 구멍가게가 하나 있다. 얼마 전부터 그 가게 앞에 손글씨로 써 붙여진 &#34;카드 대환영&#34;이라는 문구가 어쩐지 애처롭게 느껴졌다. 사실 나는 전통시장, 소상공인들의 카드 거부에 대해 강.......

자유의지 [내부링크]

의도란 자신의 행동을 사후적으로 합리화하려는 본능에 의해 만들어진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모든 의도는 죄다 거짓말일 뿐이고, 인간은 자신의 행동을 제어할 수 없으니 어떤 행동도 내 잘못이 아니라는 무신론의 함정에 오랜 시간 빠져 있었다. 하지만 지금 와서 다시 생각하건대, 행동은 &#x27;즉시적인&#x27; 의도를 따르지 않을 뿐이다. 애초에 우리는 하나의 의도를 가질 수 있을만큼 통일된 존재도 아니다. 게다가 상황에 직면했을 때 그 모든 것을 순간적으로 종합하여 적절한 행동을 결정할만큼 우리의 의식은 유능하지 못하다. 따라서 행동을 결정하는 것은 내 의식이 아니다. 내 모든 것이다. 과거의 내 모든 의도와, 행동과, 사고와.......

믿음 [내부링크]

단 한 가지만을 의심 없이 믿게 된 것 뿐인데 세상 모든 것들이 이해되기 시작했다.

순환오류 [내부링크]

토요일이지만 출근을 했다. 출근하는 길에는 작은 삼거리가 하나 있다. 그곳은 신호등이 없고 한 번에 한쪽 방향에서 오는 차들만 통과할 수 있는 구조여서 자발적 양보가 필요한 곳이다. 오늘 그곳에서 다른 차 한 대를 뒤에 두고 대기하던 중이었다. 두번째 방향의 차까지 양보하기 시작했을 때 뒤에서 경적이 울렸다. 내 도덕적 잣대의 실현과 만인을 위하는 것은 양립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그럴까 생각하다보니 &#x27;내&#x27;라는 글자만 빼면 가능하다는 걸 깨달았다. 그것을 올바르게 빼기 위해 계속 고민해봐야겠다. 요새 혼자 있을때면 스스로 뺨을 때리는 버릇이 생겼다. 나쁜 생각이 와인드업을 시작할 때, 스스로 자신을 현.......

재미 [내부링크]

재미는 반대말이 없습니다. 굳이 찾자면 지루, 권태 정도를 생각해 볼 수 있으나 그것도 정확한 반의어는 아닙니다. 웃음과 울음은 동시에 일어날 수 있습니다. 선악이든 진실과 거짓이든 공空이든 추구하는 재미가 없으니 나는 재미를 추구하며 살아가 보려고요. 스스로가 어떤 존재인지 드디어 알 것 같다.

기억 [내부링크]

혼돈은 기억되지 않는다. 기억은 질서에 의한 연상이다. 거짓에 흔들리는 갈대 같은 시간들은 기억되지 않는다. 기억력이 좋다는 의미는 진실되게 살아가는 순간이 많다는 증거일 것이다. 지난 일들 중 상대방만 기억하고 있는 시간들에 대하여 나는 반성하고 싶다. 하지만 기억이 없기에 반성의 재료가 부족하다. 그렇다고 포기해버린다면 지금 또한 기억되지 않을 것이다.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자유 [내부링크]

표현의 자유는 보장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끔찍한 말과 행동과 영상을 공개하는 권리도 보장되어야 하는가? 아닌 것 같다. 그렇다면 그런 공개를 계획하는 사람들의 의지를 억압해야 하는가? 역시 아니다. 첫 문장을 조금 고쳐보자. 표현의 자유는 존재한다. 끔찍한 말과 행동과 영상이 공개될 가능성은 존재한다. 이제 조금 사실에 가까워진 것 같다. 그렇다면 &#x27;보장&#x27;이라는 단어가 왜 들어갔을까? 왜 ~해야 한다라고 쓰여 있을까? 무엇을 위한 의지일까? 그런 공개에 대한 사람들의 공포 또는 본능적인 혐오를 이용하려는 의지가 저 문장에 녹아 있는 기괴한 혼돈들 중 하나일 것이다. 공포로부터 당신을 지키겠다고 속삭여주면, 일.......

조화 [내부링크]

존재간의 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저지른 죄에서 준 사랑을 뺀 크기(이하 &#x27;순죄net sin&#x27;)에 정확히 비례한다. 사실 죄와 사랑보다는 거짓과 진실, 또한 그보다는 혼돈과 질서가 보다 정확한 표현이라 생각하지만 사고의 편의성을 위해 보다 친근한 단어를 선택했다. 잘못된 단어의 사용으로 인한 편견이 주는 손해가 편의성이 주는 이익을 넘어섰다고 판단될 때에는 &#x27;순혼돈net chaos&#x27;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겠다. &#34;모두가 모두에게 죄가 있으므로《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34; 이 거리의 최솟값은 0을 점근선으로 무한히 수렴한다. 세속적 의미로서의 죽음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절대로 0이 될 수 없을 것이다(추측 어.......

메타 가설 [내부링크]

어쩌면 말이야. 엄청 간단한 문제일지도 몰라. 인간은 미지의 문제를 마주쳤을 때, 그 원인과 결과를 터무니 없이 부풀려 걱정하는 경향이 있잖아? 그렇게 스스로 만든 공포에 짓눌린 채 부서져가고, 그보다 조금 더 비겁한 사람은 어느 시점부터 자신을 속이고 세상과 타인과 자신을 탓하잖아? 그런데 말야. 난 오늘 어떤 예감이 들었어. 삶이라는 건 정말 터무니없을 정도로 단순한 문제일거야. 어쩌면 두려워할 필요가 전혀 없을지도 몰라. 물론 이 추측까지도 공포에 짓눌려 자신을 속이기 시작한 것일 뿐이라는 혼돈의 메타 속삭임만 이겨낸다면 말이지. 모든 것을 메타적으로 추론해 가다보면 결국 시작에 다다르겠지. 문제 해결의 실마리.......

진리 [내부링크]

추상적이고 명확하며 모순이 없는 것.

눈에는 눈 [내부링크]

자신의 지난 행동이 상대방에게 그토록 고통스러웠을지 당시에는 전혀 몰랐었다고 변명하는 이들에게는 스스로 고통을 가하는 지도 모른 채 고통을 가하는 존재에게 고통받도록 하라. 아마도 고통 당하는 입장에서는 그게 훨씬 더 무서울 테지만. 내 몸의 민감한 곳들을 아무런 죄책감도 조심성도 없이 메스로 쑤셔대는 타인을 상상해보라.

죄책감 [내부링크]

살아오며 많은 사람들에게 숱한 죄를 지었지만, 나에게 가장 오래 괴롭힘 당한 사람은 나 자신이다. 이 사실을 다른 이에 대한 자신의 죄를 합리화하는 용도로 사용하기보다는, 진실의 빛이라고는 한 줌도 들지 않는 골방에 가둬 놓고 학대하던 나의 일부를 포근한 이불 속으로 데려오는 데에 사용하는 것이 이롭다.

언어 [내부링크]

혼돈스러운 세상에 표현으로 점을 찍어 의미를 빚는다. 드넓은 세상을 담아내기에 내 글은 너무나도 작아 오해는 필연이다. 그래도 괜찮다. 나를 믿고, 듣는 이를 믿고, 언어의 허술한 기묘함을 믿는다면 괜찮다. 언어의 위대함에는 별 의심이 없다. 타인을 믿는 것은 가능하다. 믿음은 어떤 관점에서는 이해를 멈추었다는 뜻과도 비슷하다. 가장 어려운 것은 나를 믿는 것이다. 자기 언어 의도성의 진실됨을 믿는 것이다. 스스로 살아오며 쳐놓은 덫들이 너무 많음을 느낀다. 뱀은 미각이 퇴화되었다는데 그렇다면 어떤 감각과 감정이 포식의 달뜸을 불러일으키는지 궁금하다. 비록 그것이 애초에 내 안에 존재하던 것이라 할지라도, 삶에서 가.......

La vie en rose [내부링크]

삶은 아름답다. 아름답고 고통스러운 모든 것들이 오로지 내 안에 있다. 누구도 알지 못한다. 그래서 더욱 가치 있다.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해 억지로 꾸밀 필요도 없다. 자신의 안에서 얻는 것은 완벽하다. 무엇을 느끼든, 그 모순에 존재하는 반대급부조차도 오롯이 내 안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곳에는 어떠한 필요도 의무도 권리도 없다. 충만함만이 고요하게 흐른다. 위대한 인간들, 위대한 현재들, 위대한 모든 것들, 위대한 음악. 아름다움을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가능성은 얼마나 달콤한가? 고통을 거름 삼지 않고서야 피어나지 못할 희망의 꽃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그 뿌리에 서린 슬픔은 어찌 이토록 사무치는가? 모든 곳에 모든 것.......

고통 [내부링크]

고통은 무엇일까. 진화적 기제라는 설명만으로는 납득되지 않는 감정들이 그곳엔 분명히 존재한다. 인간에게 아주 중요한 어떤 것이 그 모습을 바꾸어 현현한 결과가 고통이라는 의심은 너무 신비주의적일까. 사랑하는 존재들의 불가항력적인 아픔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안타까움에 괴로워하다 보면 나는 종종 미신적인 합리화로써라도 위로 받고 싶어진다. 유배되고 고립된 만물은 어째서인지 서로의 원인이자 결과이다. 이 지독한 부조리에 대상조차 알 수 없는 비난을 아무리 던져봐도 끝내 메아리마저 돌아오지 않는다. 만약 신의 의지라는 것이 존재한다면 그는 지독한 변태일테지. 무신론자인 나는 결국 그 뒤틀림이 자신 안에서 나온 것임.......

허무주의 [내부링크]

1. &#x27;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무언가 책임지게 됨을 뜻하고 그 의무를 회피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모든 것이 의미없다고 생각하는 자세, 즉 허무주의이다.&#x27;라는 주장을 나는 부끄럽지만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이 주장이 갖고 있는 날카로움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허무주의를 설명하는 유일한 원인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또다른 원인으로서 나는 불가항력적인 불행이 인간의 정신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다. 만약 스스로의 의지와 관계 없이 태어날 때부터 오로지 끔찍한 고통만을 겪어 온 인간이 존재한다면, 그가 허무주의 외에 다른 가치관을 갖는 것이 가능할까? 고문과 강간 외에 아무것도 주지 않.......

의식 [내부링크]

날이 갈수록 의식의 능력에 보내는 미심쩍은 시선이 강해진다. 평생 나를 돌봐준 후견인이 알고 보니 중간에서 돈을 전달하고 있었을 뿐인 꼭두각시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기분과 비슷하다. 오늘은 그런 생각을 했다. 의식이 할 수 있는 일이란 건 그저 느끼는 것 뿐 아닌가하는. 별 생각 없이 의식에 능동적 성질을 부여하지만 결국 모든 것은 사후적 의미 부여 아닌가? 이 추론의 타당성은 내 눈 앞에 놓여진 담뱃갑에 손을 뻗을 때 중요한 고비를 맞는다. 그리고 언젠가 스스로를 &#x27;느끼는 기계&#x27;라고 표현했었다는 사실까지 떠올리게 되면 그 추론의 존립에 대한 위기는 한층 더 중대한 국면을 맞이한다. 평생 담배만 피우며 살 수는.......

창조 [내부링크]

부정적이고, 냉소적이며, 모순을 지적하는 글은 쉽게 쓸 수 있다. 하지만 긍적적이고, 따뜻하며, 가슴이 벅차오르는 글은 짓기 어렵다. 세상과 내 머릿속이 고통으로 가득하기 때문이라고 그저 넘겨버리면 될 일일까. 아니면 글이라는 것이 갖는 모호함과 그것을 해석하는 인간들의 무책임함 덕분에 근거 없는 악의에 차 있는 글일지라도 언제나 씁쓸한 단맛을 남기게 되는 것이라 여기며 구조적 문제를 지적해보는 것은 어떨까. 그러는 편이 스스로 내려온, 누구에게도 책임을 떠넘길 수 없는 삶의 선택들이 현재의 자신을 결정했음을 인정하는 것보다 훨씬 마음이 편할테니 말이다. 최근 한 달 동안 라따뚜이를 10번은 넘게 본 것 같다. 재능과.......

의지 [내부링크]

§1. 나의 의지는 내 생각보다 훨씬 강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지를 갖는 것이 자신의 의지대로 되기 힘든 이유는 갖고자 하는 의지와 싸우는 반대 의지 또한 나의 의지이기 때문이다. 스스로 옳다고 여기는 의지는 강화되고 그르다고 생각되는 의지는 약화된다. 그 시비판단에 대한 의심이 적을수록, 믿음이 순수할수록 변화의 크기는 막대해진다. 해야할 것 중 하나는 자신이 정한 옳고 그름의 기준에 대해 부끄러움이 느껴지지 않도록 깊고 바르게 사유하는 것이다. 한동안 사유가 정말 필요한 것인지에 대해 고민해왔다. 오늘 얻은 작은 확신은 그렇다고 말한다. 다만 올바른 사유란 이 세상에 존재하는 아름다운 인간들의 비율만큼(혹은 한.......

장 자크 루소,『인간 불평등 기원론』 [내부링크]

루소는 현대 인간 고통의 근원이 타인과의 비교에서 시작되었다고 주장하며 그 악덕의 탄생과 변천사에 대해 나름의 추측을 제시함으로써 우리가 어디에서 왔고 어디에 있는지를 말하고자 한다. 책의 묘사에 따르면 아침에 저녁을 걱정할 생각조차 못하고 주어진 원초적 본능인 자기애(그는 이기심과 자기애를 구분하고 있다)와 연민에 의해서 행동하는 인간의 초기 발달 상태에서부터 논의가 시작된다. 이 시점에서 묘사되는 인간은 동물과 크게 다르지 않다.(책에서 여러번 주장되는 내용 중 하나는 현대에 이르러서는 인간과 동물 사이의 차이보다 인간과 인간 사이의 차이가 훨씬 더 크다는 것이다.) 그저 현재만을 살아갈 뿐이다. 죽음의 존.......

기만 [내부링크]

일상은 대개 아무렇지도 않다. 나에게 갇혀버린 나는 외부로부터의 자극에 둔감하다. 나를 가둔 바로 그 사고의 놀음을 이용하여, 나는 내게 주어진 작은 고통들을 발전시켜 나간다. 이러한 작용을 불가항력적인 섭리라 여기는 뿌리 깊은 습관 덕분에 나는 종종 자신의 비겁한 체념을 알아차리지도 못한다. 그저 약삭빠른 계산에 이끌려 자신의 고통을 터무니 없이 과장하여 표현할 뿐이다. 그리곤 오늘 하루도 정말 엿같은 날이었다고 한탄하며 나오지 않는 눈물을 그린다. 도시는 확실히 살기 좋은 곳이 아니다. 편견에 질식 중인 나에게 도시의 삭막함은 밖으로 향하는 감각을 걸어잠글 좋은 핑곗거리를 제공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나는 지금.......

혼돈 [내부링크]

1. 강박적인 감정에 이끌려 한도 끝도 없이 상상을 끔찍하게 만들어갈때면 되돌릴 수 없는 길로 가고 있다는 아찔한 기분과 함께 근원을 알 수 없는 원초적 열정이 뒤섞인다. 아픔에 눈물을 찔끔거리면서도 이유 없이 상처를 자극하고 싶어질 때의 느낌과 비슷한 이런 심상은 대체 왜 떠오르는걸까.2. 아침 출근길에 도로 위에서 뭔가를 열심히 쪼아대는 까마귀떼를 보았다. 먹이에 대한 미련을 쉽사리 놓지 못하던 한 녀석을 하마터면 차 앞유리로 받아버릴 뻔했다. 점심 시간, 의원 건물 2층의 입체 간판 위를 한 글자마다 까악거리며 총총 뛰걷고 있는 까마귀 한 마리와 만났다. 문득, 이제 난 오늘 저녁이 찾아오면 까마귀를 생각할 수밖에.......

역행 [내부링크]

알아간다는 것은 필연적으로 괴로움을 수반한다. 왜냐하면 인간은 알지 못한 채로도 행동할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하나를 깨닫게 됨으로써 과거의 행동에 새로운 의미가 덧씌워진다. 우리의 미래는 우리가 만들어간다는 말의 이면에 숨어 있는 냉혹한 현실을 한층 더 구체적으로 느낄 수 있게 된다. 이런 것들이 가져다주는 괴로움 덕분에 앎은 의무를 요구한다. 나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상처주는 삶을 살아가고 싶지 않다. 우리에게 저렇게 많은 무한이 주어져 있다면, 한 번쯤 뛰어나가봐도 좋지 않을까. 그 용기와 의지가 없어 삶의 지겹고도 가혹한 굴레를 아직도 못 벗어나고 있는 건 아닐까. 나의 세상을 스스로 만들어 가고 있다는.......

신화 [내부링크]

누구나 삶을 통해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간다. 죽음을 찬미하는 유약한 소설, 살인자의 수기, 무엇이든 될 수 있다. 가능성은 오롯이 그 자신에게 달려있을 뿐이다. 스스로 만들어가는 이야기에 어울리는 주인공의 모습을 우리는 닮아갈 수밖에 없다. 그 둘(이야기와 주인공)은 인과관계로 설명될 수 없다. 그것들은 세상에 존재하는 다른 많은 것들처럼 같은 존재의 다른 모습일 가능성이 높다. 내 뜻대로 정할 수 있는 한 번뿐인 인생이라면, 나는 스스로의 신화를 쓰고 싶다. 비록 신화적인 고통이 필연으로서 기다리고 있을지라도 내게는 이제 나만의 신이 있다.

의심 [내부링크]

뇌는 운동을 위해 진화한 기관이다. 우리는 뇌를 통해 육체와 환경을 인식하고 물리적 행동을 결정한다. 이 단순한 사실이 자유의지를 방어하는 최후의 보루가 되는 곳이다. 간혹 뇌파검사를 통해 우리가 단순한 행동을 결정하기 수 초 전부터 어떤 선택을 내리게 될지 미리 알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결정론을 주장하는 이들이 있지만, 이는 의식이 자신에 대해 얼마나 무지한지를 보여줄 뿐 뇌(의식이 아닌)가 행동을 결정한다는 대전제를 전복시키지는 못한다. 뇌가 행동을 결정하듯이 무의식을 포함한 내면의 행위를 의식이 결정한다는 주장에 대해서 나는 회의적이다. 내면은 물질(육체, 외부환경)의 투영일 뿐이라는 의심이 커져간.......

sati [내부링크]

내면의 언어적 심상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자연스레 떠오르는 것을 억제하려는 의지는 지양한다. 어떤 것들이 떠오르는지 충분히 확인한 후에 그것에서 새로운 연상을 이어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도덕적 우월감 [내부링크]

1. 이상에 다가가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이상에의 체념이다.2.도덕적 우월감에 빠지는 것을 항상 경계하며 살자.

피투성 [내부링크]

현재를 불행한 모습으로 해석하는 짓은 그만두고 싶은데 참 끊어내기가 힘들다. 자꾸만 미화되어 가는 과거를 바라보다보면 내가 어떤 방식으로 음악을 사랑해왔는지 잊어버리고 말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나는 대체 무엇으로 살아왔는가? 치열하게 살아왔다고 자신했건만 어째서 살아졌음을 부정할 수 없는가? 이미 내 손을 떠나버린 슬픔을 언제까지 바라보며 살아가야 하는걸까.

악의 구조 [내부링크]

삶은 상징이다. 의식의 모든 표상은 상징이고 삶은 오로지 의식 안에서만 존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자신 안에 존재하는 것 이상을 살 수 없다. 타인의 의식은 나의 삶이 아니다. 지난 날의 많은 고통들은 가질 수 없는 것을 자신의 삶 안으로 욱여넣으려 했기 때문에 찾아왔다. 책임질 필요가 없는 것을 책임지고자 했고 나의 소유가 아닌 것을 지배하려 했기 때문이다. 불가능한 욕심을 위해 행한 합리화들은 나를 비틀어 놓았고 종국에는 엄정한 심판대가 되어 나의 목을 조를 것이다. 그렇기에 나는 나 이상을 바라서는 안 된다. 이러한 오해에 빠져 있었던 이유는 나와 나의 삶을 다른 것으로 혼동했기 때문이다. 그 둘은 다르지 않.......

진화 [내부링크]

세상을 조금씩 더 깊게 들여다볼수록, 아찔할 정도의 공포가 언제나 함께 한다. 이곳에 살아남아 있는 모든 것들은, 그들 자신이 얼마나 기묘하게 살아남아 왔는지를 생각하며 삶이라는 고통을 겪어가도록 선택된 스스로에 대해 푸념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관철 [내부링크]

인간은 지각한 것에 이유를 만들어 붙이는 기계다. 그렇게 가져다 붙인 이유들이 모여 개인의 가치관이 되며, 인간들이 모여서 소통하는 목적 중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자신의 가치관을 타인에게 관철시키는 것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무수한 주장들의 근본 성질은 &#x27;내 말이 맞아&#x27;이다. 정서적 육아라는 것도 결국 부모의 가치관을 아이에게 주입시키는 것이라는 해석을 피하기 힘들다. 그것을 피하기 위해 완전한 방임 외에 다른 방법이 있을까? 그리고 더 중요한 질문은, 그것을 꼭 피해야 하는가?

경이 [내부링크]

딱히 쓰고 싶은 것은 없지만 무엇이든 쓰고 싶어서 일기를 편다.세상은 경이롭다. 요즘 나는 그 경이로움에 짓눌리는 기분이다.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고 가진 것만으로 사색을 계속하다 보니 그러는 것이라 생각해야겠다. 두려워도 계속 알아가는 것 말고는 딱히 방법이 없는 것 같다. 지루함 또는 고통 밖에 다른 선택지가 없다면 차라리 고통을 선택하는 게 낫다. 내 죽음은 어떤 모습일까.

개념 [내부링크]

구도(求道)는 결국 스스로 하는 것이다. 삶의 의미를 누구도 대신 찾아줄 수 없다는 말이 그것을 찾기 위해 고립되어야 한다는 말인지 생각해봤다. 행동지침을 글로 적는 것은 무의미해 보인다. 어떤 상황에서도 스스로에게 올바른 선택을 하기 위해 자아를 훈련한다는 말은 자못 매력적으로 들리지만 자아라는 것이 파편화되어 있다는 사실을 질리도록 경험했기 때문에 그다지 신뢰가 가는 말은 아니다.언젠가 썼듯이 &#x27;없는 것&#x27;이 존재한다. 없다라고 말하는 순간 공백이 존재한다. 0을 생각하는 순간 다른 어떤 수와도 같지 않은 유일한 수 0이 생겨난다. 모든 가치관을 개인의 편견으로 간주하여 없애고 나면 아무 가치관도 갖지 않.......

우월감 [내부링크]

일하는 도중 데자뷰를 느꼈다. 문득 오랜만이라는 기분이 들어 마지막으로 데자뷰를 느꼈던 게 언제인지 기억해보려 했지만 떠오르지 않았다. 적어도 최근 반년 동안은 데자뷰를 느낀 기억이 없다. 기억의 부재가 사실의 부재를 의미하진 않겠지만 말이다. 과거에는 1달에 한 번 정도는 데자뷰를 느끼면서 살았던 것 같다. 최근 6개월의 변화와 무슨 연관이 있는 걸까라는 의구심에 쓰기 시작한 글인데 쓰면서 알게 된 건 기억이란 불완전하며 사소한 의도에 의해 매우 쉽게 만들어질 수 있다는 사실 뿐이다. 물론 그 의도에 기억을 만들고자 하는 의도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요즘 소설을 읽다 보면 맘에 들지 않는 캐릭터 유형이 있다. 자신이.......

남자 [내부링크]

나는 어떻게 무의미한 불안과 공포를 억제하고 살았을까. 비관적 연상은 오래 전부터 나의 지배적 특성 중 하나였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토록 낮은 불안 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연상의 단초 자체가 제공되지 않았다고 추론해봄직하다. 연상의 단초는 경험과 기억, 그리고 그것이 가져다 주는 감정이다. 어릴 적부터 욕나오는 순간들은 많이 겪어왔다고 생각하지만 심한 불안과 공포를 느꼈던 기억은 없다. 그 당시 내가 느꼈던 감정은 분노와 무력감에 가까웠다. 본래의 목적이 왜곡된 귀납은 이제 그만 해야겠다.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이 대상의 전부라고 말하는 우를 범하고 싶지는 않다.고통을 참는다는 것은 내게는 엄청나게 어려운.......

잔혹 [내부링크]

사람이 사람에게 할 수 있는 잔인한 행동들을 생각하다보면 가능성에 끝이 없다. 아득히 비정상적인 행위들까지 상상을 확대해 나가다 보면 대체 왜 이런 행동들이 가능한가(혹은 세상에 일어날 수 있는가)하는 의문이 들 정도다. 피해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순간 도저히 그 고통과 공포와 불쾌와 절망을 견디지 못할 것 같은 기분에 상상하는 것조차 죄스러워지는 한편 가해자는 고통을 느끼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 우주의 시공간 어디에선가 실제로 일어난 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몸서리쳐진다. 그리고 이어서 생각했다. 결국 내가 그러한 행동에 거부감을 느끼는 것은 나의 생존 본능으로 인한 것이고 그 생존 본능 덕분에 느낄 수 있는 끔.......

합리화 [내부링크]

고통을 견디고자 한다면 생각을 멈추는 것이 좋다. 고통의 압력에 튀어나오는 사고의 단초들은 아무리 교묘하게 위장하였다 하더라도 결국 고통의 회피를 목적하기 때문에 혹여 마음을 끌만한 아이디어가 떠오르더라도 깊게 따라가지 않는 편이 좋다. 나의 지난 가치관에서 고통이란 적으면 적을수록 좋은 것이었고 그 정의에 한 치의 의심도 없었기에 남들에게는 대수롭지 않을지라도 스스로에게는 새로운 것들을 조금씩 깨달아 가는 기분이다. 지금으로서는 그걸로 충분하지 않은가 하고 생각해본다. 요즘은 대화가 너무 어렵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남에게 하는 말과 스스로에게 남기는 글은 본질적으로 다르다. 아직 나는 너무나도 삶이 서툴.......

조건화 [내부링크]

상상에 비해 현실은 초라하고 별 것 아닐 때가 많다. 현실은 종종 상상보다 지독한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 난 아직도 글을 쓰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 왜 고통스러울 때 글이 토해지는지 잘 모르곘다. 고통스럽지 않을 때에 글을 쓰는 이유는 몇 가지 알지만 그 중 어느 하나도 특별할 것은 없다. 죽음에 대한 사고를 통해 나는 내 삶을 이제서야 진정한 삶으로서 보게 되었지만 그 역시 특별할 것은 없다. 사고란 조건과 행동 앞에 초라해지는 법이다. 퇴근 후 집에 가서 특별히 할 것도 없는 주제에 어서 업무 시간이 끝나기를 바라게 하려는 반사적인 설레임 같은 것 말이다. 이 엉성하게 조건화된 연상 기계를 갖고 할 수 있는 일 중에 무엇이.......

바람 [내부링크]

아침 샤워의 뜨거운 물이 너무 좋았다. 태어나서 해온 샤워 중 감히 최고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였다. 출근하며 읽은(들은) 소설에서 인생의 의미를 쾌락 또는 행복의 총합으로 보는 인생관은 허무주의적이라는 글귀가 흘러나왔다. 뜨거운 물이 살갗에 닿으며 피부 아래 뼛속까지 노골노골해지는 기분이 너무나도 쾌락적이었다. 그 느낌은 행복보다는 쾌락에 가까웠다. 좋으면서도 계속 &#x27;조금 더&#x27;를 갈구하게 되고 무의식적으로 현재 느낌의 결핍을 아쉬워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특히 비슷했다. 소설에서는 &#x27;알랭 드 보통&#x27;이라는 작가에 대해 스스로 대단한 깊이와 통찰을 지닌다고 믿는 자부심을 가진 사람이라 묘사하며 고.......

선악과 [내부링크]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다고, 남을 모르겠다고 불평한다. 정작 자신의 가장 깊은 곳에 도사리고 있는 것들은 누구도 알아채지 못하도록 부단히 노력하면서 말이다. 알량한 두뇌와 한 줌의 도덕으로 만들어 낸 덧없는 사상들을 소중히 간직하려 노력하며(하지만 대부분 실제로 소중히 간직하지는 못 한다) 동시에 그것을 알아주지 않는다고 자신 밖의 모든 것을 조롱한다. 아마도 알아주려 노력했던 사람들은 꽤 당황했을 것이다. 가까워질수록, 면밀히 살펴볼수록 주장하는 사상 자체는 온데간데 없고 오직 그것을 간직하려는 노력만이 주객이 전도된 채 비참하게 파닥거리고 있었을 테니까. 누군가 자신의 사상에 대해 늘어놓을 때에는, 그 때야말.......

부조리 [내부링크]

생각과 다른 행동을 하고, 행동에 맞추어 말하며, 말한대로 생각하지 못한다.

신뢰 [내부링크]

내 안에서 무엇인가 변했다. 이 변화는 비가역적인 것으로 느껴진다. 다른 사람들을 추론할 때에 그 대상이 나 같으리라는 무의식적 전제를 &#x27;모든 면에서&#x27; 버리기는 힘들다. 그 이유로 나는 다른 사람을 어떻게 믿을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 오늘은 정말 쓰고 싶은 것이 많은 날이지만 술에 너무 취해서 쓰지 않으련다. 글을 쓰고 싶지 않다는 나의 감정을 드러내는 멋들어진 쓸 말을 생각해내었지만 화장실에 가는 5초 동안에 잊어버렸다. 화장실 거울을 바라보며 5초 전을 잊는 너는 대체 무엇이냐고 소리 내어 말하고 곧 모든 것에 대해 부끄러워졌다.

망각 [내부링크]

망각이 존재하는 이유는 현재에 집중하기 위함이라고.

삶과 죽음 [내부링크]

삶을 열심히 살아갈수록, 아름다운 죽음에 가까워질 것을 믿자.

변화 [내부링크]

최근 내게 일어난 변화 중 특기할만한 점은 내가 객관적으로 표상하는 세계의 모습(사람들이 세계를 인식하는 방법이라고 여겨지는 것들의 주된 교집합)과 나로서 인식하고 있는 나의 주체적 세계에 대한 이미지 간의 비언어적 괴리가 극심해졌다는 것이다. 더 이상 예전처럼 이 세상(주관과 객관을 구분할 필요는 없었다)이 권태롭지는 않다. 어제는 처음으로 예전의 내 모습에 조금 미련이 생겼다. 나는 여전히 게걸스럽다.

강박 [내부링크]

과거의 어떤 자극적인 심상에 대해서 그것을 다시금 면밀하게 떠올리려는(이미 방금 몇 번이고 떠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직전의 회상에 미세한 오류가 있었다느니 회상을 끝내고 n분이 지나기 전에 팔뚝이 책상에 스쳤다느니-&#x27;차라리 완전히 닿은 느낌을 주었다면 강박을 끝낼 수 있었을 텐데 아쉽군&#x27;-하는 이유들로 인해) 더부룩한 욕구가 치밀어 오를 때에 그것을 왜 해야 하는지, 한다고 대체 뭐가 달라지는지 등의 이유를 내세우며 회상을 거부하는 나의 목소리는 스스로의 내면에서 언어적인 것으로 인식할 수 있다. 이러한 내 반발은 올해 6월부터 가지게 된 강박과 적극적으로 싸우려는 마음에서 시작된 것이다. 그러나 그 강박을.......

상처 [내부링크]

공허한 외침을 외치다 죽는 것이 좋겠다. 비난과 매도와 중상의 뿌리에 무엇이 있나. 죄다 실체 없는 것들이다. 동시에 스스로 만든 것들이다. 고결한 이상은 죽음에서야 꿈꿔볼 만하고 삶을 품고 삶이 품은 것들은 끈적거린다.사랑을 못 배워 주고 받은 고통으로 사랑을 배울 수 있었지만 그 사랑을 받아 줄 사람은 이제 곁에 없고 배운 것들은 다시 잊혀져 간다.그리고 우리는 여전히 흘러간다.

망상 [내부링크]

악몽이 괴로운 것이 아니다. 악몽을 꾸게 될까 두려워하는 시간이 괴로운 것이다. 죽음도 그런 것 아닐까 싶다. 권태가 절망, 슬픔으로 바뀐 것을 기꺼워해야 할까.

연상 [내부링크]

의식은 연상의 기계다. 연상 작용은 어떤 법칙을 따를까? 만약 감정이 연상의 동기라 한다면 감정은 결국 생존본능에서 파생된 것이므로 의식은 진화적 본능에 따라 연상하는 것일까. 과학적 추론마저도 생존을 위한 본능적 연상이 아니라고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 쾌락을 좇고, 고행을 하고, 허무주의에 빠지고, 열반을 추구하는 이 모든 생각 중 본능적 연상이 아니라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이 대체 무엇이 있을까? 고행을 예로 들어 보자. 하고 싶은 것을 참거나 하기 싫은 것을 하는 것이 본능을 초극하는 것인가? 본능을 초극하는 행위의 연상은 어디에서 왔는가? 무아를 추구하는 연상은 어디에서 왔는가? 삶에 관해 어떠한 결론을 내.......

종교 [내부링크]

종교는 인간 의식의 뿌리이다. 현대 인간 의식의 뿌리를 형성하는 것이 사랑과 깨달음이라는 의견이 현재 가장 우세하다. 세상에 존재하는 끔찍한 고통과 공포를 느끼게 될 지라도 사랑과 깨달음을 얻기 위해 인간 의식이 깨어났다는 그 우세한 믿음 말이다.

[캐피탈리즘 랩 공략] 부서 레이아웃 최적화 - 농장 (1) [내부링크]

단일 상품 생산 최적 농장 레이아웃가축 사육을 통한 축산 가공품 생산 시 1개 농장에서 1가지 가공품을 생...

[캐피탈리즘 랩 공략] 부서 레이아웃 최적화 - 소매점 [내부링크]

소매점 최적 레이아웃소매점 최대 매출을 위한 레이아웃은 다음과 같습니다.본 포스트에서는 몇 가지 실험...

일원론 [내부링크]

양면성, 모순

각오 [내부링크]

지금부터라도, 남을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 되자.포장이 필요했다면, 35년을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을 것...

이원론 [내부링크]

이분법적인 명제는 그 명제에 따라 어떤 존재가 드러나는 모습과 남기는 여백의 모습에 따라 필연적으로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