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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된 남자와 일하다(feat. 시골집이 경복궁) [내부링크]

직장 다니던 시절에 있었던 이야기이다. 연말에 갑작스러운 인사이동이 있었는데 조금 의외의 발령이 났다. 당시 영업 1본부에 있던 내가 영업 2본부에 있는 팀으로 배치된 것이다. 같은 본부 내 이동은 종종 있었지만 (담당 이사가 다른) 본부 간 이동은 거의 없던 터라 주변 동료들도 의아해했었다. 더구나 매출 상위권을 달리던 내가 매출 최하권 팀으로 옮기게 되었다. 팀을 옮긴 후 영업 2본부 담당 이사님이 직접 얘기해 주시길 해당 팀이 매출이 너무 낮아 직접 요청한 인사이동이라도 하셨다. 새롭게 담당한 카테고리 아이템들은 전혀 생소한 분야이긴 했지만, 인정받은 느낌이 들어 열심히 해야겠다고만 생각했다. 그렇게 이 분을 처음 만나게 되었다. 이 분은 새로운 팀의 팀장(직급은 부장)이셨고 본래 방송이 전문인 분이시라 상품기획이나 매출에는 약할 수밖에 없었다. 방송 쪽으로 스카우트되셨다가 갑자기 상품기획팀으로 보직 변경(?) 되면서 마음고생을 많이 하셨다. 직장 생활하면서 많은 팀장들을 만나

제주도 여행을 위한 항공권, 렌터카, 숙소, 놀거리, 먹거리 제안 [내부링크]

2021년도 한해 방문객이 1,200만 명이 넘어설 정도로 제주도는 너무나 친숙한 관광지이다. 어쭙잖은 지식으로 잘난척하는 것 같아 몇 번을 고민하다 혹시라도 누군가에게는 필요한 정보가 될 수도 있겠다 싶어 이 글을 써본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매년 1회 이상 예약을 하면서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제안해 드린다. 여행 일정 2박 3일이더라도 온전한 2일이 보장되지 않은 일정도 있을 것 같아 편의상 48시간을 기준으로 잡아본다. 체류 기간 48시간 미만 1. 제주시나 서귀포시 내에 있는 숙소를 추천한다. 2. 식사는 외식으로 해결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다. 3. 항공권을 저렴하게 구입하는 것이 관건이다. 체류 기간 48시간 이상 1. 펜션이나 레지던스 등 취사가 가능한 숙소를 추천한다. 여행 트렌드가 호캉스와 풀빌라로 변하면서 기존 숙소들이 많이 저렴해진 상황이다. 2. 외식과 숙소에서 먹는 것을 적당하게 조절하면 같은 비용으로 훨씬 다양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3. 일정을

제주도 성산일출봉 풍경(feat. 바람이 몹시 불던 날) [내부링크]

몇 년 전부터 제주도 사시는 지인분을 통해 겨울철에 숙성제나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노지 감귤 중 점(?)이 많아 상품성이 떨어지는 감귤을 여러 차례 싸게 구입해서 먹고 있다. 그런데 이 지인분이 지난주에 감귤 10kg을 선물로 보내주셨다. 농협에 납품하는데 선별과정 중 탈락(흔히 볼 수 있는 사이즈보다 커서)한 감귤이라면서 착즙기로 짜서 주스로 만들어 먹으면 맛있다고 하셨다. 한여름에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받아 맛있게 먹고 있는 중이다. 11 브릭스(당도)는 나올 거라 하셨는데 충분히 달아서 주스로 만들지 않고 그냥 먹고 있다. 여름철을 맞아 제주도에도 엄청 많은 사람들로 북적일 거란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로 인해 관광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엄청 힘드셨는데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코로나가 유행하기 직전 겨울에 미국 뉴욕에 사시는 분과 함께 3박 4일간 제주도를 여행한 적이 있다. 40여 년 전 미국으로 이민을 가셨던 분이신데 해산물, 유제품뿐만 아니라 참기름이나 콩기름 같은 식물

주간 일기 17회 [내부링크]

무언가를 바라고 있을 땐 사소한 일에도 의미를 부여하곤 한다. 일상생활이나 자연현상을 보면서 ‘전조’라는 의미를 부여하거나, 일이 잘 안 풀릴 때는 ‘징크스’가 생길까 봐 더 조심스럽게 행동하기도 한다. 근래엔 사람 만날 일도 자주 생기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좋은 소식들이 들려 나에게도 긍정적인 변화가 생길 거라는 기대를 품고 있는 중이다. 아파트 창문으로 빗소리가 들려 비닐우산을 들고 잠시 비를 감상하고 들어왔다. 오랜 가뭄 끝에 내리는 비라 흙냄새가 섞인 비의 향기지만 반갑다. 시간은 참 빠르게 흘러간다. 비가 내리는 차분한 토요일 밤이다. 오늘 내리는 비와 함께 기다리던 소식도 찾아오기를.

동호 해수욕장과 한산 소곡주 [내부링크]

지난 주말 비가 내린 후 맑아진 공기를 느끼며 아침에 전북 고창에 있는 동호 해수욕장으로 향했다. 2주 전쯤 약속한 망둥이 낚시를 즐기기 위함이었다. 참가자는 부모님, 나, 작은 이숙, 작은 이모 이렇게 5명이 함께 떠났다. 나에게는 이모가 두 분이 계신다. 모두 어머니 손아래 여동생인데 같은 도시에 살다 보니 어릴 적부터 왕래가 잦았다. 그래서인지 고모들보단 이모들하고 친하게 지냈고 지금도 그렇다. 동호 해수욕장 풍경이다. 다른 분들은 전에 와보셨다는데 나는 초행이다. 서해바다가 그렇듯이 동해안에 비해 백사장이나 바다색의 아쉬움은 있지만, 섬이 보이는 풍경은 나름대로 매력이 있다. 해수욕장 해변 옆 해송숲에는 최근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캠핑장이 길게 이어져 있었다. 정식 명칭은 동호 국민여가캠핑장이고 10월 12일부터 시범운영한다는 안내문은 있지만 아직 개장하지 않은 것 같다. 화장실과 취사장 모두 닫혀 있었다. 아름다운 해송 그늘도 좋고 편의시설도 잘 갖추어진 것 같아 나중에

주간 일기 18회 [내부링크]

주간 일기라기보단 11월에 본 드라마 감상평이 될 것 같다. 지난 10월에 어느 유튜버가 김순옥 작가에 대해 언급한 것을 보았다. 곧바로 네이버에서 검색해 보니 '펜트하우스'라는 드라마가 시즌 3까지 제작 방영된 것으로 보아 당시 화제였던 것 같았다. 첫 회부터 파격적인 장면들을 연출하고 계속해서 그러한 스토리가 이어진다고 하였는데, 과거 '아내의 유혹'이란 작품은 나도 본 적이 있어 대충 짐작이 갔다. '설마 이번에도 점찍고 변신하는 어이없는 설정은 아니겠지!'라고 생각하면서도 막장드라마일 것 같다는 느낌은 들었다. 11월 2일부터 4일까지 3일 정도에 걸쳐 시즌 1을 다 보았다. 좋게 보자면 오락성, 폭력성과 개연성이 조금 떨어졌지만 반전의 연속이 흥미롭게 전개된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현실감이 너무 떨어져서 시즌 2는 일단 보류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아마 HBO에서 제작했다면 '오즈 OZ'나 '롬 ROME' 계보를 잇는 드라마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펜트하우스' 시즌 1을 다

주간 일기 19회 [내부링크]

블로그를 시작한 이후 일주일에 최소 2개 이상의 글은 써왔는데, 오늘은 10일 만에 글을 쓰게 되었다. 지난 주말엔 가족들 모임이 있어 바빴고, 이번 주 월요일부터 오늘까지는 세컨하우스에서 생활을 하였다. 세컨하우스에는 어떤 인터넷도 들어오지 않는다. 마을과 떨어진 외딴 집들은 종종 생기는 일이다. 핫스팟으로 노트북을 연결할 수는 있지만 블로그 글쓰기를 위해 그 정도까지 수고로움을 감수하는 열정이 있지는 않다. 스마트폰 작은 화면을 보면서 글쓰기를 하다 보면 시골까지 와서 뭐 하는 짓(?) 인가 싶어 금세 그만두곤 한다. 흔한 변명일 뿐이다. 결론은 아직까지는 블로그가 내 일상에서 그렇게 중요한 부분은 아닌 것 같다. 도시로 돌아왔으니 마음을 다잡고 온라인이라도 세상과 소통하려 다시 노력을 해야겠다!

생존은 의지일까? 본능일까? 1편 [내부링크]

· 생존 (生存) : 살아 있음. 또는 살아남음 · 의지 (意志) : 어떠한 일을 이루고자 하는 마음 · 본능 (本能) : 1. 어떤 생물 조직체가 선천적으로 하게 되어 있는 동작이나 운동 2. 어떤 생물체가 태어난 후에 경험이나 교육에 의하지 않고 선천적으로 가지고 있는 억누를 수 없는 감정이나 충동 네이버 표준국어대사전에 나오는 정의로 해석해 보면 '생존 의지'란 '살아남으려는 마음'이고, '생존 본능'이란 '살아남으려는 선천적인 행동이나 감정'이 된다. 뭔가 같은 듯 다른 느낌이 든다. '의지'를 '마음' 대신에 '정신력'으로 바꿔보면 조금 더 차이를 느낄 수 있다. 통상적으로 '의지'는 의식적(후천적)인 것으로 생각하고, '본능'은 무의식적(선천적)인 것으로 여기곤 한다. 그렇다면 생존은 의지일까? 본능일까? 산 정상 가까이 바위틈에 홀로 서있는 소나무 모습이다. 거센 바람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휘어져 있는 모습이 감동적이다. 꽤나 큰 가로수의 구멍 속에서 자라는 버섯이 신비

냉이 차돌된장찌개 vs 호박 병어조림 [내부링크]

예정에 없던 일이 생겨 아침 일찍 세컨하우스로 출발했다. 지난주에 수확한 벼가 잘 말라 오늘 정미소에서 도정을 한다고 연락이 와서 일손을 돕기 위함이었다. 오전일을 마치고 올해 수확한 벼를 도정한 쌀로 점심을 먹었다. 밥알이 탱글탱글하다. 햅쌀 특유의 찰기와 씹을수록 은은한 단맛이 입안에 퍼진다. 병어(butterfish)의 맛 병어는 병맛이란 단어가 있어서인지 영문명인 butterfish가 더 잘 어울리는 생선이다. 일반적으로 활어회는 맛보기가 힘들고, 갓 잡은 병어를 급속냉동해두었다가 세꼬시처럼 썰어서 먹으면 아주 별미이자 고급 술안주가 된다. 보통 적당한 크기로 썬 병어에 통깨와 참깨 가루가 함께 뿌려져 나온다. 상추나 깻잎보다는 무(혹은 열무) 잎이나 봄동(없으면 배춧속의 노랗고 작은 잎)에 초장이나 막장을 함께 싸서 먹는다. 병어회를 잘하는 곳을 찾으려면 전라도 지방 현지인에게 물어보면 한두 곳은 금방 나온다. 한 번쯤 꼭 드셔보시길~ 실은 오늘 점심 메인메뉴가 호박을 넣은

한가로운 가을날의 하루 [내부링크]

세컨하우스에 내려와서 이틀 동안은 일이 많아 바빴는데 오늘은 무척 여유롭다. 가을이 주는 풍요로움과 여유를 동시에 한껏 즐긴 날이랄까. 점심엔 숯을 피우면서 은은한 참나무 장작 타는 냄새를 맡으며 커피 한 잔을 즐기고. 질좋은 암퇘지 뭉텅이 앞다리살을 숨벙숨벙 썰어서 초벌구이 한 후에 다시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준다. 평소엔 삼겹살이나 목살을 즐겨 먹지만 가마솥이나 숯불구이엔 주로 앞다리살을 사용한다. 비싼 부위를 살 필요가 없다. 점심 먹고 조금 쉬다가 다롱이와 함께 산책을 나섰다. 걸어서 10분도 안 걸리는 거리지만 바쁠 때나 썰물일 경우에는 바닷가까지 나서진 않는다. 마침 오후가 만조라서 모래사장을 따라 길게 걸었다. 바다 냄새는 항상 좋다. 오후 늦게 볏짚을 가져가기로 하신 한우 농가분이 방문하셨다. 소의 사료로 사용하기 위한 사전 작업(사진에 보이는 커다란 기계가 바닥에 있는 볏짚을 세우는 작업)을 진행하고 가셨다. 하루 정도 더 말린 후 보관과 운반을 위한 래핑 작업을 할

주간 일기 16회 [내부링크]

얼마 전 모르는 사람에게서 카톡으로 연락(?)이 왔다. 몇 년째 계속 진행하는 일이 있어 연락처가 인터넷에 조금(?) 노출되어 있는 상황이라 아주 가끔 생기는 일이다. 당연히 만난 적도 없고 내가 알지도 못하는 분이시다. 가능성이 희박한 일이긴 하지만 5년 정도 지속하다 보니 이 분야(?)에 관심을 갖는 분들에게서 연락이 오는 경우가 있다. 보통은 본인이 궁금한 내용을 몇 번 문의하고 그 이후엔 잠잠해진다. 그런데 이분은 조금 집요한 구석이 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대중없이 나에게 카톡을 보내신다. 솔직히 조금 불쾌하다. 아무리 온라인이라고는 하지만 평일, 휴일 상관없이 아침이건 밤이건 불쑥불쑥 카톡을 보낸다. 전에 비슷한 분이 계셨는데 짜증이 나서 내가 반문한 적이 있다. 나는 112, 114, 119도 아니고, 편의점 사장님도 아닌데 왜 시도 때도 없이 연락을 주시냐고 했더니 본인이 잊어버릴까 봐 생각날 때 바로 연락을 하는 거란다. 이 분도 비슷한 스타일인 듯싶다. 어이없는 건

주간 일기 16-1회 [내부링크]

10월의 마지막 주말. 10월 29일 토요일 밤에 넷플릭스 '20세기 소녀'를 보고 나서, 인터넷으로 이태원 압사 사고 뉴스를 접했다. 일요일인 오늘은 가족들과 함께 전북 임실군 옥정호 붕어섬 출렁다리(2주 전에 약속된 일정)를 다녀왔다. 돌아와서 뉴스를 보니 사상자가 더욱 늘어났다.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세기 소녀와 폴라로이드 사진 [내부링크]

지난 토요일 넷플릭스 20세기 소녀를 보고 나서 쓰려고 했었는데 너무 충격적인 뉴스를 접하고 이제서야 써 본다. 평소에도 옛 추억이 생각나는 응답하라 시리즈 같은 드라마를 무척 좋아한다. 누군가에게는 직접 경험한 내용이 될 수도 있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신기한 간접 체험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20세기 소녀는 풋풋한 첫사랑의 감정을 무난(?) 하게 표현한 영화인 것 같다. 신선하거나 새롭지는 않지만 마치 익숙한 사골 국물 같은 느낌이 들었다. 때로는 스토리 전개에 집중하지 않아도 되는 뻔한 영화가 더 좋을 때가 있다. 영화에 집중하기보다는 마치 음악을 틀어놓은 것처럼 나의 경험과 기억을 떠올리면서 즐길 수 있어서이다. "밀레니엄" 본래는 1000년을 뜻하는 단어지만 2000년도를 맞이하기 직전에 정말 유행했던 단어이다. 2000년이 되면 컴퓨터가 년도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게 되는 밀레니엄 버그가 생겨 커다란 사회 혼란이 올 거라는 뉴스도 많았었다. 이외에도 내가 아주 어릴 적 보

토요일엔 행복하게 지내자 [내부링크]

바빴던 한 주, 그리고 오늘은 토요일. 얼마 전 첫 미팅 때부터 식사를 하자고 하셨던 분을 만났다. 함께 식사를 하고 카페까지 2시간 30분 정도 얘기를 나누었다. 예상했던 대로 나이가 지긋하신 분이셨고, 관계를 맺기 위해서 그런 거라 하신다. 좋을 것도 나쁠 것도 없는 미팅 내용이었는데 미팅이 끝나갈 즈음 한마디 했다. ‘일로 만난 관계는 서로 이익이 되면 자연스럽게 가까워지는 것이 아니겠냐고. 그런데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식사부터 하는 것은 다소 불편하니 혹시 다음에 만나더라도 식사시간은 피했으면 좋겠다.’라고. 내가 생각해 봐도 나도 참 까칠하다. 그냥 그러려니 할 수도 있었는데 짚고 넘어갔다. 나름 긴 시간(?) 미팅은 이러했다. 키르기스스탄(태어나서 첨 들어봤다)이란 나라에서 내가 진행해왔던 아이템을 추진해 보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작년부터 비슷한 내용을 얘기하시는 분들을 종종 만났다. 아프리카 말라위(여기도 처음 들어본 나라이다)나 필리핀 혹은 인도네시아, 미얀마, 몽골까

집을 산위에 얹어 놓다(feat. 밀양) [내부링크]

지난주 토요일 세컨하우스에 내려갔다가 이번 주 화요일에 도시로 복귀하자마자, 수요일인 어제와 오늘 부모님을 모시고 1박 2일로 밀양을 다녀왔다. 밀양을 다녀온 것은 몇 년 전부터 계획만 세웠다가 미루었던 밀양에 사시는 작은 아버지 집을 방문한 것이었다. 부산과 밀양 작은 아버지 부산에 사시는 작은 아버지는 아버지의 바로 아래 동생분이시고, 밀양에 사시는 작은 아버지는 그 밑에 동생분이시다. 남도 끝자락 시골마을에서 태어났지만 (그 무렵 흔한 스토리처럼) 돈을 벌기 위해 어릴 적부터 고향을 떠났었다. 6남매 중 두 분은 경상남도에서 자리를 잡으셨는데 어린 시절부터 그곳에서 사셔서인지, 두 분 모두 경상도 억양의 사투리를 무척 구수하게 구사하신다. 두 분은 공통점이 있다. 타지에서 밑바닥부터 시작하셔서 사업을 통해 자수성가하셨다는 점이다. 분야는 다르지만 다행스럽게도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현재는 상당한 재력을 가지고 계신다. 두 분 모두 세컨하우스를 가지고 계시지만 이 부분에서는 차이가

주간 일기 13회 [내부링크]

도대체 이번 주말에 무슨 일들이 벌어지는 건가? 뉴욕에 사시는 지인이 이번 주말에 입국해서 10일 정도 체류할 계획인데 강남에 숙소를 예약하고 깜짝 놀라셨다. 2~3년간 같은 숙소를 이용하셨는데 평소보다 2.5배 이상 가격이 올랐다. 나에게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물으셔서 찾아보니 10월 8일 토요일에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진행되는 서울세계불꽃축제가 눈에 들어왔다. 예상대로 마포 일대 호텔들도 주말엔 예약이 풀이었고 가격도 많이 올랐다. 하지만 다음 주 평일은 평상시 가격이다. 그런데 강남 일대는 다음 주 평일까지도 두 배 이상 가격이 비싸다. 불꽃축제가 원인이라면 주말만 가격이 올랐어야 하는데, 다음 주 평일도 가격이 두 배는 비싸고 빈 예약을 찾기도 어렵다. 희한한 일이다. 다음 주에 직접 강남에 가서 알아볼 생각이다. 다음 주초 나도 서울에서 3일 정도는 머무르게 될 것 같아 이번 주말 부산에 들렀다가 서울로 가는 일정을 생각해 보았다. 그런데 현시점 기준 대체휴일인 10월 10일

미국 바비큐 요리(feat. 소고기, 랍스터, 던지니스 크랩) [내부링크]

날씨도 선선해지고 오랜만에 지인들과 만날 일이 생기니 설렌다. 솔직하게 얘기하자면 '만나서 뭐를 먹을까?'에 더 관심이 간다. 서울이나 부산은 우리나라 최대 도시답게 음식 메뉴도 다양하고 맛집도 많다. 비건이시긴 하지만 미국에서 오시는 손님을 생각하다 보니 옛 추억이 떠올랐다. 예전에 한번 언급한 적이 있는데, LA 근교 터헝가(크진 않지만 3층짜리 단독주택에서 한 달간 혼자 생활했었다)에서 지낼 때 맛있게 먹었던 음식이 생각났다. 주로 LA 한인타운에서 식사를 하거나 그리 비싸지 않은 유명 맛집을 다녔었다. 인 앤 아웃 버거(개인적으로는 쉑쉑버거는 너무 거해서 좋아하지 않는다)도 자주 먹었고, 딤섬이 전문인 중국집이나 뷔페도 자주 갔었다. 한국과는 다르게 LA나 라스베이거스 뷔페는 가격도 저렴하고 음식도 훌륭하다. 외식도 좋지만 5년 넘게 세컨하우스 생활을 해서인지, 당시 직접 요리해서 먹었던 바비큐 맛이 갑자기 그리워졌다. 당시 나를 초대하셨던 사장님이 바비큐 전문가(고기 구워주

주간 일기 14회 [내부링크]

10월 10일 ! 텐 텐 ! 멋지게 날을 새버렸다.

주간 일기 14-1회 [내부링크]

지난 주말부터 오늘까지 정신없이 시간이 흘러갔다. 오래간만에 서울과 부산 곳곳을 누비며 20~30대나 했을 법한 일정을 소화했다. 코로나 발생 후 처음으로 노래방을 가서 두 시간 넘게 맥주를 마시며 목청을 높이기도 하고, 밤늦게까지 사람들로 부적이는 강남역 술집에서 대학시절 친구와 술잔을 기울이며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도 하였다. 대화 중 생각나는 친구들에게 밤늦게 전화해서 서로 안부를 묻기도 했다. 나이가 들수록 오랜 친구의 존재는 더욱 소중해지고 든든한 느낌을 준다. 부산 해운대도 여전했다. 오전에 방문했을 때 부산국제영화제를 위해 준비한 모래작품들을 누군가 밤에 발자국을 남겨 놓은 모습은 다소 아쉬웠다. 너무나 많은 음식과 술을 한꺼번에 먹었지만 다행히 피로감 외에 별다른 후유증은 없는 것 같다. 역시 건강한 게 최고다. 내일은 코로나 이후 3년 만에 시제를 모시러 시골에 다녀와야 한다. 조상님들의 음덕을 받아 서울에서 진행했던 미팅들이 좋은 결실로 이어졌으면 좋겠다. '이젠 풀

문중묘 관리와 문중 시제 [내부링크]

어릴 때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던 이야기가 있다.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좁은 국토 면적에 그마저 70프로 이상이 산지라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경제적 측면에서 쉽게 개발 가능한 토지가 30프로 안된다는 얘기다. k_mdl, 출처 Unsplash 산업구조가 변하고 국가가 발전하면서 대도시들은 급격하게 커져갔다. 좁은 토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아파트와 건물들은 점점 더 고층화되고 있다. 도시 문제를 언급하려는 것은 아니고, 도시의 고층 아파트와 건물만큼이나 많은 우리나라 묘지에 관해 이야기하려 한다. 도시를 조금만 벗어나면 산이든 평지든 묘지가 없는 곳을 찾기가 힘들 정도이다. 그만큼 오랜 세월 동안 조상 대대로 이 땅에 터전을 잡고 살아왔다는 증거이다. 농경 중심 사회에서는 일가친척이 근거리에 모여 사는 경우가 많아서 조상님 묘지를 돌보는 일이 그리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산업구조와 주거패턴이 변해가면서 점진적으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무연고 묘지

도토리 상수리부터 엉겅퀴까지 [내부링크]

지난 토요일 시제를 다녀온 후 일요일에 바로 세컨하우스로 향했다. 18일(화)에 예정된 벼 수확이 메인이벤트였지만 다른 일들도 있어 미리 내려갔다. 작년에 알게 된 너그러운 산주인 덕분에 도토리와 상수리를 줍기 위함이었다. 도토리와 상수리 사진인데 지금 봐도 흐뭇하다. 1시간 30분 정도 주웠는데 집에 와서 재보니 10kg 정도나 된다. 작년에는 11월경(그때 처음 산주인 분을 알게 되었고 얘기를 나누다가 허락을 받았다) 주워다가 도토리묵을 만들었는데, 그 맛이 너무 좋아 올해는 일찍부터 벼르고 있었다. 말리기 위해 아파트 거실에 펼쳐놓은 모습이다. 다시 봐도 뿌듯하다. 이번 주 금요일 한 번 더 주우러 갈 예정인데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다. 도토리묵(상수리가 더 많지만 편의상 도토리묵이라 치고)을 만드는 과정이 수월하지는 않다. 도토리와 상수리를 말리고 껍질을 제거(양이 많으면 양파망 같은 것에 넣어서 나무 방망이로 때려서 분리한다) 한 후, 알맹이는 떫은맛을 제거하기 위해 물에

주간 일기 15회 [내부링크]

흠... 이제 10월도 10일 정도만 남았다. 날씨가 추워지니 벌써 올해가 거의 다 지나간 느낌이 든다. 2020년과 2021년을 코로나 핑계로 그냥저냥 보냈던 것이 무척 아쉽게 느껴진다. 사실 어떠한 환경에서도 최선을 다해 답을 찾으면 가능한 일들이 있는 법이다. 2022년 올해도 아직 두 달 이상 남아있다. 운동을 하더라도 힘에 부칠 때를 견뎌내야 근육이 생성된다고 한다. 다른 일들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이왕 시작한 일이니 흐트러지지 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보려 한다.

풍석 서유구 선생의 '임원경제지' 그리고, 아직도 끝나지 않은 이야기가 있다... [내부링크]

며칠 전 휴대폰 벨 소리와 함께 액정화면에 반가운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 대학시절 2년 넘게 함께 자취생활을 했던 동아리 선배였다. 처음 만난 이후로 이어져온(?) 기나긴 세월만큼이나 서로에 대한 믿음도 깊은 관계이다. 이 선배는 대학 졸업 후 줄곧 EBS PD로 근무하고 있으며, 다큐멘터리(나는 인정하지 않지만 선배 말로는 이제는 EBS 다큐멘터리 수준이 BBC나 NHK와 동등하다고 한다) 부문에서는 국내에서 상당한 인지도를 지니고 있다. 이것은 나도 인정한다. 오랜만에 전화를 한 이유는 선배가 몇 년 전에 제작했던 EBS 다큐프라임의 속편(총 3부작 예정)을 준비 중인데, 부제에 사용할 사자성어를 찾아줄만한 사람이 필요해서라고 했다. 당연하지만 나에게 요청한 것은 아니니 오해하지는 마시길... 여기서 잘난 척을 조금 하자면 내가 다소 생뚱맞은 다양한 인맥을 가지고 있어서이다. 마치 예정된 인연처럼 선배가 전화한 이유는 올해 5월 돌아가신 내 지인을 염두에 둔 것이었다. 전에 여러

오늘은 토요일이다 [내부링크]

올봄에 수박 모종을 50개 정도 사다가 비닐하우스에 심었다. 예년만큼 잘되진 않았지만, 냉장창고(3평짜리 농업용)에 넣어두고 여름 내내 한 통씩 꺼내 먹는 재미가 쏠쏠했다. 여름철 시골에서는 땀 흘린 뒤에 먹는 수박이 최고다. 7월 하순경 전부 수확을 하고 덩굴도 전부 걷어냈다. 그런데 비닐하우스 한켠에 수박씨가 떨어져 있었는지 언젠가 싹이 자라나 꽃이 피고 수박이 달려 있었다. 축구공만큼 커졌는데 수박 잎이 시들어가서 어제 수확한 뒤 냉장창고에 넣어뒀다. 오늘 저녁을 먹고 나서 수박을 쪼개 먹었는데 정성 들여 키운 수박보다 더 맛있다. 역시 농사는 하늘이 짓는 것 같다. 가끔 심지도 않은 작물이 자라는 것을 볼 때가 있다. 새가 주범일거라 추측한다. 작년에는 논두렁과 마당에 참외가 생기더니 수십 개나 열렸었다. 당도도 훌륭하여 뜻밖의 선물을 받은 느낌이었다. danimillington, 출처 Unsplash 어제 글을 올리고 댓글을 보니 세컨하우스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생각이 들

가을 노래, City - Am Fenster [내부링크]

From, 블로그씨 이맘때쯤 듣고 싶은 가을 분위기 물씬 나는 음악이 있다면 추천해 주세요~ 내가 중학생이었던 시절이다. 라디오를 켜고 공부하던 어느 날 아주 신기한 음악을 듣게 되었다. 당시 헤비메탈과 프로그레시브 락을 많이 들었었는데 너무나 신선했다. 이처럼 아름다운 바이올린 선율이... City - Am Fenster 'City'는 독일 통일전 동독 밴드이다. 'Am Fenster'는 '창가에서'라는 의미이다. 1978년 발매된 음반에 수록된 곡이며, 총 길이가 17분이 넘는다. 처음 알게 된 이후 카세트테이프, CD, MP3, 유튜브까지 모든 매체를 활용해서 지금까지 꾸준히 듣는 음악이다. 발매 앨범에서 이 곡은 3부작으로 나뉘어 있다. 들어보면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이 곡을 듣고 싶다면 음질이 좋은 이어폰이나 일정 거리 이상 떨어진 성량이 풍부한 스테레오 스피커를 추천한다. 들어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되지만 스테레오에 맞춰 녹음되었다. 지금은 유물에 가까운 2채널 스테레오를

미국 시골 캠핑(feat. 트랙터) [내부링크]

이젠 제법 밤공기가 쌀쌀해졌다. 지난주까지 한낮에 뜨겁던 햇살도 완연하게 수그러든 걸 느낀다. 야외 나들이나 캠핑하기에 최적의 시기가 온 것 같다. 지금은 시골에 세컨하우스가 있으니 캠핑을 다닐 일은 거의 없지만, 어릴 적 가족들과 텐트를 가지고 여행을 다니곤 했었다. 대학시절에도 친구나 선후배들과 종종 캠핑을 다녔던 추억이 있다. timberfoster, 출처 Unsplash 특별한 캠핑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대학시절 미국 인디애나 주립대로 어학연수를 떠난 적이 있다. 그곳에서 알게 된 미국인 친구가 시골에 있는 집에 놀러 가자는 제안을 해서 다른 한국인 친구 한 명과 함께 시골집을 방문하게 되었다. peregrine_photography, 출처 Unsplash 대학이 있던 블루밍턴이란 도시도 조그만 시골 마을이었는데, 이곳에서 차로 2시간 정도 더 떨어진 곳에 농장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허허벌판에 드물게 집이 하나씩 있는 미국 영화에 나오는 그런 시골집이었다. 3cu

주간 일기 11회 [내부링크]

평소 TV나 뉴스 기사를 잘 보지 않는 편이지만, 요즘엔 정말 걱정이 많이 된다.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실물 경제와는 상관없이 풀렸던 막대한 돈에 대한 대가를 치르는 것 같다. 나 또한 추진하는 일이 아직은 미진한 상황이라 앞으로 더욱 경기 침체가 심해지면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 된다. 답답한 마음에 전부터 한번 읽어봐야겠다고 마음만 먹고 있던 김승호 회장의 "돈의 속성"이라는 책을 보았다. 다행히 통합도서관에서 전자책 형태로 편하게 빌릴 수 있었다. 당연히 무료이다. 책을 찾기 위해 검색해 보니 "돈의 속성 요약본"과 "돈의 속성(200쇄 리커버 에디션)"이 있길래 모두 빌려서 2일(침대에 누워 자기전에만)에 걸쳐 다 읽었다. 전에 "부의 추월차선"이나 "부의 비밀지도" 같은 책을 읽은 적이 있긴 했지만, 그리 크게 와닿진 않았다. 그래서 이 책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 먼저 "돈의 속성 요약본"만 읽어 보았다. 기대 없이 극장에 들어갔다가 너무나 만족스러운 영화를 본 것처럼 감동적

세컨하우스 강아지 이야기 I [내부링크]

오늘 선배와 카톡을 주고받는데 갑자기 선배가 다롱이(세컨하우스에서 키우는 개의 이름)의 안부를 물었다. 이 선배는 대학시절부터 쭉 친하게 지낸 각별한 사이(참고로 현재는 아주 성실한 고양이 집사)이고, 내가 혼자 세컨하우스에 지내는 상황이었을 때 두어 번 내려와서 함께 광란(?)의 밤을 보낸 적이 있다. 잠시 가족을 떠나 둘이서 맘껏 술 마시면서 세컨하우스에서 밤새 무선 노래방 마이크로 노래 부르는 것이 전부였지만... 어쨌든 오늘은 "믹스 오브 믹스"(개인적으로는 "베스트 오브 베스트"라고 생각함)인 다롱이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엄마는 외모로 볼 때 요크셔 테리어와 파슨 러셀 테리어 그 어디 중간쯤 되고, 아빠는 진돗개(순종인지는 모름)로 추정된다. 엄마의 출신성분(?)도 인터넷 검색해서 비슷한 모습을 보고 추정한 것뿐이다. 사실 난 지금까지 반려동물에 별 관심(곤충을 더 좋아한다)도 없었고, 초등학교 이후로 처음으로 개를 가까이 두게 되었다. 2019년 설날 무렵 세컨하우스 근

세컨하우스 강아지 이야기 II [내부링크]

2019년 2월 초에 처음 데려왔던 다롱이는 하루가 다르게 커져갔다. 개가 이렇게 빨리 성장하는지도 처음 알았다. 강아지 때 찍은 사진이 거의 없어 지금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몇 주 만에 세컨하우스를 방문하는 경우에는 마치 다른 개처럼(표현이 좀 이상하지만) 보이기도 했었다. 내 신발 크기만한 녀석이 제법 어른스러운 모습으로 성장한 2019년 7월에 있었던 일이 생각난다. 세컨하우스 밖에서 다롱이 뛰는 소리와 함께 날카로운 비명 소리(?)가 들렸다. 무슨 사고를 쳤나 싶어 후다닥 나가보니 비닐하우스에 들어온 꿩을 쫓아 뛰어가는 다롱이 모습이 보였다. 결국 다롱이가 잡았다. 꿩을 잡고 나서 의기양양하게 나를 쳐다보는 모습이다. 이 무렵 두더지나 쥐를 종종 잡기는 했지만 꿩처럼 큰 동물은 처음이었다. 신기하게도 주인에게 자랑하려는 것처럼 완전히 죽이지 않은 상태로 물어다가 가족들에게 보여준다. 사람이 없을 땐 세컨하우스 문 앞에 놓는다. 혐오스러울 것 같아 생략할까도 했지만 인증샷(

주간 일기 12회 [내부링크]

9월 30일 오늘은 할아버지 제사를 지내는 날이다. 몇 년 전부터는 할머니와 함께 합제사를 지내고 있다. 조부모님이 사셨던 시기에는 극소수의 사람들을 제외하곤 거의 모두 힘든 삶을 살다 가셨을 것이다. 할아버지 이야기에 앞서 "전설의 고향"에서나 나올법한 얘기를 잠깐 하려 한다. 나로부터 6~7대조(?) 되시는 조상님이 한양에서 남도(전남 강진쯤 되었던 것 같다)로 내려와서 사시게 되었다고 한다. 유배는 아니었지만 정치(?)적인 이유로 토지와 노비를 하사받고 조용하게 살다 가기를 종용 받은 것이라고 알고 있다. 그런데 후대 조상님 중 한량(?) 기질이 많으신 한 분이 토지는 관리인에게 맡겨두고 섬으로 들어가서 풍류를 즐기다 그곳에서 돌아가셨다고 한다. 그 이후 재산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후손들은 뿔뿔이 흩어지고, 나로부터 4~5대조(?) 조상님이 새롭게 터전을 잡은 곳에서 할아버지 세대까지 힘겨운 삶이 이어졌다고 한다. 소작농(?)의 삶을 사셨던 할아버지는 시대의 풍파를 거칠게

행복이란 짧은 것 [내부링크]

행복이란 짧은 것 2시간 정도 집중... 몰입... 1시간 정도 좌절... 멍함... 머릿속을 비우고 다시 희망과 의욕으로 채워 넣기... 불안과 기대가 공존... 요근래 계속 반복되는 일상이다. 미래에 대한 확신이란 불가능한 일이지만 막연하게 기다리는 것도 무기력하게 느껴지는 그런 날들 예전에 홍성 화훼 하우스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곳에서 찍은 사진들이다. 어릴 땐 꽃을 몰랐다. 조금 자라나서야 꽃을 선물하는 기쁨을 알게 되었고, 이젠 스스로 좋아하게 되었다. CDD20, 출처 Pixabay 좋은 해결책을 얻기 위해 세상의 모든 현자가 모여있는 인터넷과 유튜브를 하루 종일 헤매고 다녔다. 그러다가 방금 희미한 단서를 찾은 것 같아 잊지 않으려 기록을 남긴다. 언제나 그렇듯 위대하신 유튜브 알고리즘은 나를 새로운 세계로 안내하신다. 처음 본 채널이자 업로드된 지 몇 시간도 안 된 영상이다. 정말 신통하다. 영상 속에 출연한 여배우 최강희님이 얘기한 "행복이란 짧은 것"이기에

못난이 농산물과 하이에나 농법 그리고 주의해야 할 사항 [내부링크]

세컨하우스가 있는 시골에서 생활하다 보면 별거 아닌 일에도 큰 기쁨과 만족을 느낄 때가 있다. 자연에서 식재료를 직접 구하는 것도 그중 하나이다. 이른 봄부터 산이나 들에서 봄나물이나 쑥을 캔다. 4월 초부터 5월에는 두릅을 따거나 고사리를 꺾을 수 있다. 5월부터 늦가을까지는 텃밭에서 나오는 야채만으로도 반찬은 넉넉해진다. 근처에 바다가 있다면 낚시나 해루질을 통해 사계절 내내 신선한 해산물을 얻을 수도 있다. 사실 이러한 행위는 경제적인 측면만 따지면 결코 효율적이지 않다. 수확물의 가격을 투입된 시간으로 나눠보면 최저임금 수준도 안되는 경우가 훨씬 많다. 하지만 직접 얻은 식재료를 가지고 요리해서 먹는 행위는 대단히 만족스럽다. 원시시대 수렵채취 본능을 충족시켜 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Peggy_Marco, 출처 Pixabay 확실한 것은 노동의 대가로 받는 경제적 보상이 아니라, 스포츠 활동을 통해 얻은 트로피처럼 정신적인 만족(자신감 혹은 자부심)이 크다는 점이다. 리틀

올 추석에 보름달 보며 빌고 싶은 소원은? 24살로 돌아갈래~ [내부링크]

From, 블로그씨 다음 주가 벌써 추석이네요. 올 추석에 보름달 보며 빌고 싶은 소원은? 반드시 이루어질 수만 있다면 24살로 돌아가고 싶어요. clydedeguzman, 출처 Unsplash 24시간 술을 마셔도 금세 회복되었던 체력을 되찾고 싶어요. 온몸에 활력이 넘치고 생기가 돌던 나의 몸이 그리워요. 마치 급탕기처럼 순식간에 뜨거운 피로 만들어 주던 심장 박동을 느끼고 싶어요. maxsaeling, 출처 Unsplash 매 순간마다 새롭게 탄생하고 소멸하는 무수히 많은 별들처럼 매일 새로운 생각이 솟아나던 머리를 되찾고 싶어요. 온 세상이 밝게만 보이던 신뢰와 믿음을 회복하고 싶어요. 행복한 미래를 꿈꾸며 설레던 순간을 느끼고 싶어요. jannerboy62, 출처 Unsplash 서로를 배려하고 고민을 함께 나누던 친구들의 젊은 얼굴들이 보고 싶어요. 먼발치에서 보이기만 해도 가슴이 뛰고, 하루 종일 같이 있다가 헤어져도 아쉽게만 느껴지는 사랑을 하고 싶어요. 오랜만에

주간 일기 9회 [내부링크]

간밤에 태풍 힌남노가 지나갔다. 태풍 이동경로를 따라 많은 피해가 생겼는데 추석을 앞둔 시점이라 더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피해를 입으신 모든 분들이 하루빨리 정상적인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오전에는 세컨하우스에 계신 작은 아버지께 전화로 피해가 없으신지 여쭤보았다. 다행히 큰 비도 오지 않고 바람도 세지 않았다고 한다. 걱정스러운 마음에 집 안팎을 단단히 단속해두셨는데 다시 정리하느라 바쁘시다고 하셨다. 다행스러운 일이다. 도시도 마찬가지지만 시골은 자연재해에 아주 취약하다. 농업으로 생계를 꾸려 가시는 분들은 가을 수확철 피해가 생기면 한 해 농사를 다 망칠 수밖에 없다. 시골에 있는 주거지도 마찬가지다. 집중호우가 많아진 기후변화로 인해 토양이 유실되거나 강이나 수로가 범람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시골에 세컨하우스를 생각하시는 분들이라면 입지 선정 시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하는 사항이기도 하다. 지대가 낮은 곳이라면 토목공사를 통해 지반을 높이고 배수시설

송아지와 묵은지, 그 맛을 어디서 찾을 수 있는지? [내부링크]

이번 주 토요일은 추석이다. 추석이 다가오면 민족의 대명절이란 표현들을 많이 쓰지만, 사실 예전만큼 와닿지는 않는다. 각자 상황에 맞춰 고향집을 방문하기도 하고, 해외나 국내로 여행을 많이 떠나기도 하니 민족의 대이동이란 표현은 여전히 유효한 것 같다. hellopapa, 출처 Pixabay 오늘은 가족이 모여 쑥송편을 빚었다. 많은 양은 아니지만 송편을 준비하는 과정은 쉽지 않다. 상당히 번거롭다. 이른 봄 세컨하우스가 있는 시골에서 쑥을 캐서 살짝 데친 후 냉동 보관해둔다. 쑥과 고사리에는 본래 약간의 독성을 포함하고 있다. 이를 경험으로 아신 선조님들은 생으로 먹지 않고, 살짝 데쳐서 중화시킨 후 요리에 사용해왔다. 참으로 현명하시다. 찹쌀을 조금 섞은 멥쌀에 해동한 쑥을 함께 넣어 방앗간에서 반죽을 만든다. 옥수수를 삶을 때처럼 뉴슈가도 적당량 넣어줘야 송편이 맛있다. 도시에서 방앗간을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차로 20여 분 이상 걸리는 외곽까지 다녀오는데 요즘엔 방앗간 삯

바이오플라스틱 컨퍼런스 [내부링크]

바이오플라스틱을 주제로 국제/국내 컨퍼런스가 진행될 예정이다. 탄소중립과 환경오염 문제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플라스틱이다. 넘쳐나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해결하려 하지만 사실상 마땅한 대안이 없다. 플라스틱 문제가 완벽하게 해결하려면 100% 재활용하거나 대체 물질을 개발해야 하는데 경제성 문제가 발목을 잡는다. 이런 배경에서 바이오플라스틱에 관한 컨퍼런스가 개최된다. 나에게도 오프라인 참석 요청 연락이 오긴 했지만, 온라인(유튜브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지켜볼 생각이다. 혹시 관심 있는 분들이 계실지 몰라 관련 내용 올려드립니다. 제1회 국제 바이오플라스틱 컨퍼런스 제2회 국내 바이오플라스틱 컨퍼런스 일시: 2022년 9월 14일 ~ 15일 장소: 인천 송도컨벤시아 그랜드볼룸(2F) 진행: 온 오프라인 컨퍼런스(유튜브 중계) 아래에 있는 유튜브 링크로 들어가시면 실시간으로 참관하실 수 있습니다. (14일, 1일차) 유튜브 라이브 생중계 (국문) (영문) (15일, 2일차) 유튜브 라

주간 일기 9-1회 [내부링크]

2022년 9월 10일 토요일 추석... 오래간만에 동생 식구들까지 모두 성묘를 다녀왔다. 코로나 영향(그동안 성묘를 못한 분들이 이번에는 많이 내려오신듯)인지는 몰라도 성묘를 다녀오는데 이번 추석에는 고속도로가 꽤나 막혔다. 성묘에 관해 하고픈 말도 많지만 다들 입장 차이가 있는 법이니 알아서 할 일이고. 뉴스에서는 100년 만에 가장 둥근 보름달(매년 말도 참 잘 만들어 갖다 붙인다)이라던데, 구름 사이에 보이는 달을 자세히 관찰해 보았지만 더 둥근지는 모르겠다. 일찍 자려고 누우려다 아쉬워서 넷플릭스 위쳐 시즌 1을 클릭해서 1화 반쯤 보다 이 글을 쓴다. 만약 이 미드가 재밌다면 며칠은 또 훌쩍 지나갈 것이다. 무심결에 날짜를 보니 9월 11일이다. 2001년 9.11 테러(미국 입장에서는)가 발생한지도 20년이 넘었다. 회사에서 일하다 TV를 보면서 놀라긴 했었다. 물론 희생당한 일반인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애도심은 확실(예외없이 항상 애꿎은 사람들만 당하니까)하다. 며칠 전

주간 일기 10회 [내부링크]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오랜만에 모인 가족들과 어울려 먹고 마시느라 블로그를 잠시 멀리하였다. "꾸준함 = 어려움"의 공식을 깨는 것은 어렵다. 반성하자! 어젯밤 무심코 넷플릭스에 들어갔다가 시작한 "수리남"을 단숨에 마저 보느라 새벽에 잠들고... 6화라서 다행이었다. 보는 내내 너무 즐거웠는데 막상 다 보고 나니 기억에 남는 것은 별로 없었다. 극중내내 들리던 "홍어"라는 단어와 처음과 끝에 등장하는 "야구공"만 남았다. "수리남"을 보면서 좋았던 점 1. 좋아하는 배우들이 한꺼번에 등장한다. 마치 "오션스 11" 같은 느낌이다. 2. 사람마다 더 잘 어울리는 옷이 있듯이 배우마다 맞춤형 캐릭터가 있다. 개인적인 배우별 캐릭터 적합도 평가 황정민 장 첸 하정우 조우진 박해수 유연석 워낙 비중 있는 배우들을 한꺼번에 등장시켰으니 이 정도면 매우 만족한다. 3. 내가 너무 좋아하는 미드 "나르코스"를 연상시킨다는 점이다. "수리남"을 보면서 조금 아쉬웠던 점 1. 황정민 저

오늘은 금요일이다 [내부링크]

오늘은 세컨하우스에 내려와서 마늘을 심기 위한 준비를 하였다. 농업기술센터에서 로터리 기계를 빌려 밭을 갈고 비닐 멀칭 작업까지 마쳤다. 거창한 것 같지만 우리 식구들 자가소비용이라 평수로 치면 30~40평 정도 되는 것 같긴 한데 이것도 죽을 만큼 힘이 든다. CoolPubilcDomains, 출처 OGQ 작은 아버지가 마련하신 세컨하우스는 총면적이 3,400평쯤 된다. 집이 50평 정도 차지하고 진입로와 주차장(?)이 100평 정도 될 것 같다. 겨울철 채소 재배와 창고 겸 다목적 용도로 만든 비닐하우스가 100평씩 두 동이 있다. 작지 않은 규모이다. 농장에 가깝다. 어찌 보면 귀농에 가깝기도 하지만 본래 목적은 확실한 귀촌이었다. 경제적인 여유는 되시니, 손이 덜 가는 농사를 쉬엄쉬엄하시면서 여기서 발생하는 수익(?)은 전부 여행경비나 식도락에 사용하실 생각이셨다. 목표는 그랬었다.. 혹시나 비슷한 계획을 가지신 분이 있을지도 몰라 알려드린다. 절대! 절대! 절대! 안된다!

용산 땡땡거리 포장마차에서 혼술을 시작하다 [내부링크]

아쉽게도 용산 포장마차와 관련된 사진이 하나도 없다. 예전 일본 출장 때 방문했던 도쿄 신주쿠에 있는 꼬치구이 골목과 가게 내부 사진으로 대신해 본다. 혼술에 어울리는 느낌이어서. 전혀 다른 삶의 시작 직장 생활을 할 때 한강대교 북단에 있는 한강 대우트럼프월드 오피스텔에서 4년 정도 살았던 적이 있다. 다들 그렇겠지만 나도 한강뷰가 좋아서 마포대교 근처(한강뷰는 여기가 더 훌륭했지만 낡았다)에서 살다가 이곳으로 이사를 했다. 지금도 한강 불꽃축제 기사를 접할 때마다 방안 창문으로 편하게 즐기던 시절이 떠오르곤 한다.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용산은 터가 세다."라는 포차 사장님의 말씀처럼 나에게도 많은 변화가 생긴 장소이다. 이사를 하고 1년이 지날 무렵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심경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마침 좋은 제안(이직과 사업)이 동시에 들어오기도 하고, 갑자기 회사 그룹 차원에서 명퇴 제도가 생겼다. 명퇴금을 받고 일단 쉬면서 이직을 하거나 사업을 시작하면 되겠다 싶어 조금 고

주간 일기 6회 [내부링크]

이번 주 화요일에 도시로 갔다가 어제 저녁 세컨하우스에 다시 왔다. 내일 멀리서 일과 관련한 손님들이 오시기로 해서 이번엔 나 혼자서 지내기로 했다. 며칠 전부터 밤공기는 제법 선선해졌다. 무더웠던 여름이 이젠 곧 끝나고 가을이 찾아올 것이다. 계절이 바뀔 때 아침이나 밤공기 냄새부터 변하는데 시골에서는 바로 느껴진다. 계절마다 특유의 향과 밀도가 있는데 후각과 촉각으로 알 수 있다. 아직은 여름이 맞다. 가끔 이렇게 시골에서 혼자 지내는 경우가 생기는데 도시와는 느낌이 많이 다르다. 밤이 되면 개구리나 풀벌레 소리를 제외하면 정적에 가까운 고요함과 어둠만이 존재한다. 외로운 나그네가 된 느낌이다. 주변의 방해 없이 뭔가를 준비하거나 생각에 잠기기엔 최적의 환경이지만 특별한 일이 없을 땐 가족들 생각이 많이 난다. 멀리 떠나온 것도 아니고 단지 며칠 정도인데도 늘 곁에 있던 존재들의 빈자리가 느껴진다. 그래서 가족인가 보다.

주간 일기 6-1회 [내부링크]

오늘 오시기로 하신 손님이 약속시간보다 한시간 늦으신다고 연락이 왔다. 이제 슬슬 숯불을 지펴야겠다. 돼지 앞다리살과 삼겹살을 함께 준비했다. 소주, 맥주, 막걸리까지 넉넉하게 있으니 선선한 밤에 즐거운 술파티가 벌어질 것 같다. 이웃님들도 즐거운 일요일 저녁 보내세요!

기억이 아닌 추억들 (단 한순간도 똑같은 적은 없어) [내부링크]

눈이 부시게 맑은 나날들이 있다. 심장이 두근거려 잠을 못 이룰 정도로 설레고 내일이 빨리 오길 바라는 그런 날.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생기고 세상 모든 것이 사랑스럽게 보인다. 머리와 가슴에서 더 이상 채울 수 없을 만큼 풍족함을 느낀다. 세상 모든 일들이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생각된다. 이 순간만큼은 내가 영화 속 주인공이 된다. 잔뜩 흐린 날들도 있다. 뭐라도 곧 터질 것 같은 음산함이 감돌고, 자꾸만 불안해지는 마음은 자제가 안된다. 차라리 비라도 쏟아지면 나을 것 같은데, 계속되는 긴장감에 서서히 지쳐간다. 세상 모든 고민을 나 혼자만 하고 있는 것만 같다. 비바람이 분다. 이제 선택을 해야 한다. 비바람과 맞서 싸울 것인지, 아니면 일단 피하면서 그치기를 기다릴 것인지. 어려운 순간이다. 비바람이 짧게 지나간다면 잠시 피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언제 그칠지는 아무도 모른다. 더욱 거세게 몰아친다. 맞서 싸우기로 결정한 판단에 후회가 밀려온다. 하지만 이젠

주간 일기 7회 [내부링크]

타고난 낙천적인 성격으로 평소 감정의 기복이 거의 없다. 고민거리가 있어도 잠자리에 들면 5분도 못 버티고 바로 잠이 든다. 내가 좋아하는 나의 장점이다. 어려운 문제가 생겨도 해결 방안을 찾고 실행하는 것을 즐기는 편인데, 근래에 들어와서는 벅차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혼자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전반적인 사회시스템을 바꿔야 하는 일이란 걸 깨달았다. 너무 어려운 일에 발을 담근 것 같다. 지금이라도 포기하는 게 현명할 것 같기도 하고, 이 길을 가는 것이 주어진 운명처럼 생각될 때도 있다. 늘 그렇듯이 누우면 바로 잠이 들기에 고민의 흔적이라도 남겨본다.

사무실에 사람이 사라진다(feat. 늘어나는 디지털 소작인) [내부링크]

이번 주 화요일쯤 도시 아파트로 돌아갈 계획이었는데 오늘에야 복귀하게 되었다. 부산 사시는 작은 아버지가 집에 볼 일이 생겨 공백이 길어져서이다. 간혹 생기는 일이고 전에 한 달 정도 나 혼자 세컨하우스를 돌본 적도 있다. 이게 가능한 이유는 내가 진행하는 일이 사무실 공간에 있을 필요가 없어서이다. 오히려 필요에 따라 전국 각지로 이동하는 경우가 더 많다. Peggy_Marco, 출처 Pixabay 온라인의 가속화 사회 전 분야에 걸쳐 이미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이 대세가 된 상황이었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대확산이 전개되었다. 2년이 넘는 전 세계적인 격리 상황에서 비대면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강제적으로 적응할 수밖에 없었다. 아울러 다른 사람들과 만나지 않고도 혼자 즐길 수 있는 방법들을 찾게 되었고, 이에 맞춰 많은 상품과 서비스도 제공되고 있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는 온라인을 통해 이전보다 훨씬 많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예전처럼 지속적이

주간 일기 8회 [내부링크]

26일 금요일에 도시로 올라오자마자 다시 호출을 받고, 28일 일요일에 세컨하우스로 내려갔다. 작은 아버지가 도움을 청하셔서 이번엔 부모님까지 모시고 가서 온 가족이 모여서 일을 하고 오늘 돌아왔다. 빨간 고추도 따서 말리고 수확해둔 참깨도 털어서 저장해두었다. 동부(돈부라는 사투리가 더 익숙하다)도 따고, 가지와 오이도 막바지 수확을 했는데 양이 상당하다. 올겨울 김장 준비를 위해 배추 모종도 심고 무 씨앗도 뿌리고, 이제 날이 선선해지니 상추씨도 새로 파종하였다. 쪽파와 양배추도 심었다. 모두 자가소비용으로 필요한 작물들만 재배하고 있지만, 전부 수작업으로 하다 보니 일이 많다. 일할 땐 정말 시골이 싫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 했던가. 29일 월요일엔 근처 고구마밭에서 이른 수확을 하여 이삭줍기(일명 하이에나 농법; 나중에 자세히 설명할 예정이다)까지 하다 보니 쉴 틈이 없었다. 덕분에 20kg 마대로 5~6자루 정도 득템하여 바로 한솥 쪘는데 다행히 맛이 좋다. 오늘 오후에

세컨하우스 장점과 단점 [내부링크]

도시에 모여 사는 이유는 무엇일까 조금 이상할 수도 있지만 동물에 비유해 보면 이유는 간단하다. 생존과 짝짓기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도시에 거의 모든 돈이 집중되어 있다. 따라서 생존에 필요한 돈을 벌기 위해서는 도시에 살아야 기회가 많다. 젊고 매력적인 이성을 만날 수 있는 기회도 도시가 훨씬 많다. 더구나 현재의 서울은 전 세계 젊은이들이 선망하는 도시가 되어 세계 각지에서 모여들 정도니까. 짝을 만나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키울 경우에는 더욱 도시의 인프라가 필요하다. 학교, 병원을 비롯한 각종 편의 시설과 문화생활 등은 얘기할 필요조차 없다. annadziubinska, 출처 Unsplash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시를 떠나 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냉탕과 온탕을 번갈아가며 온천욕을 즐기듯이 도시와 시골 생활을 함께 하려는 욕구가 커지고 있다. 경제적인 뒷받침이 되어 좀 더 여유롭고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도 있고, 도시에서 원하는 것

주간 일기 5회 [내부링크]

블로그를 시작한지 한달이 다 되어 간다. 1일 1포스팅은 못하고 있지만 꾸준하게 글을 쓰면서 얻게 되는 장점들을 생각해 보았다. 1. 생각을 정리할 수 있다. 글을 쓰게 되면 머릿속에 맴돌던 막연한 생각들을 구체적으로 정리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집중력과 사고력이 향상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2. 고민에 대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결정을 하지 못하고 반복적으로 하는 고민들이 있다. 고민거리를 글의 주제로 선택을 하면 고민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를 자세히 찾아보고 정리하는 과정에서 결론을 내릴 수도 있다. 해결방안을 찾거나 더 이상 고민하지 말자라는 식의 결론이 나온다. 최선책을 찾지 못하더라도 같은 고민만을 반복하던 나의 시간을 아낄 수 있다. 3. 시야가 넓어진다. 글쓰기의 주제를 찾는 과정과 이웃들의 포스팅을 읽으면서 다양한 소재와 관점에 대해 알게 된다. 내가 경험하지 못하고 생각지도 않았던 분야들에 대한 정보도 얻게 된다. 이 또한 시간을 절약하면서 좋은 아이디어를

세컨하우스가 필요한 이유 [내부링크]

이번 연휴는 세컨하우스에서 지내기로 해서 지난 금요일 오후 가족들과 함께 출발했다. 현재 살고 있는 곳에서 한 시간 정도 거리에 있어 언제든 편하게 다녀올 수 있다. 나의 경우는 도시와 시골을 오가며 생활을 한 지 벌써 5년이 지났다. 경험을 토대로 신중하게 고려해야 할 사항들을 정리해 보려 한다. 세컨하우스를 고민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다. reddalec, 출처 Unsplash 세컨하우스를 생각하는 이유 많은 사람들이 복잡한 도시생활에서 벗어나 주말만이라도 한적한 시골에서의 삶을 바라고 있는 것 같다. 어떤 목적으로 세컨하우스를 고민할까? 1.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 : 단조롭게 반복되는 일상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어 다른 환경의 삶을 원하는 경우이다. 은퇴를 해서 시골에 세컨하우스를 마련하는 경우는 큰 문제가 없지만, 도시에서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경우에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생길 수 있다. 2. 육체적인 건강과 심리적인 안정 : 도시생활을 하면서

정신이 건강해야 몸도 돌아간다(feat. 원인 모를 병) [내부링크]

오늘은 아침부터 강한 바람이 분다. 햇살은 여전히 따갑지만 흐르는 땀방울이 순식간에 증발하면서 시원함을 안겨준다. 오후부터 흐려지더니 해가 질 무렵 온통 먹구름투성이가 된다. 바다 위에 구름만 가득하다. 산을 넘어 구름이 재빠르게 이동 중이다. 단순함이 심신을 비워 준다 시골생활은 단순하다. 아침에 눈을 떠서 개와 함께 산책을 한 후 재배하는 채소류와 작물들을 돌보다 보면 금세 점심시간이 된다. 요즘처럼 더운 여름날엔 점심 식사 후 정자에서 낮잠을 한숨 잔다. 해가 서쪽으로 넘어갈 즈음에 못다 한 일을 하거나 저녁 준비를 한다. 숯을 피워 고기나 생선을 굽기도 하고, 가마솥을 이용해서 아파트에서는 하기 힘든 요리를 해서 먹는다. 이때가 가장 만족스럽다. CoolPubilcDomains, 출처 OGQ 도시에서는 식사시간에 맞춰 밥을 먹지만 시골에서는 배가 고파지면 그때가 식사시간이 된다. 활동량이 많아질 때 우리의 몸은 놀랍도록 정확하게 식사 타이밍을 알려준다. 몸이 스스로 생체리듬

나는 지금 나의 해방일지를 본다(feat. 혼술) [내부링크]

몇 달 전 사촌 여동생이 "나의 해방일지"라는 드라마를 추천해 주었다. 완결되지 않은 드라마는 잘 보지 않는 타입이라 나중에 종영되면 본다고 했었다. 개인 헤어디자이너 사촌 여동생은 헤어디자이너이다. LA 비달사순 아카데미(영국 토니앤가이와 쌍벽을 이룬다고 했었는데 지금도 그런지는 모르겠다)를 졸업하고 계속 이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보통의 사촌 관계처럼 아주 어릴 적 몇 번 본 뒤 만나지 못하다가, 2005년 서울에서 연락이 닿아 보게 된 후로 지금까지 오직 사촌 여동생에게만 머리를 자르고 있다. 벌써 17년(술로 치자면 이젠 라벨이 달라졌다)이 넘었다. 이 이야기는 따로 정리해 보려 한다. 사촌 여동생에게 처음 머리를 자르고 얼마 뒤에, 비달사순 아카데미에서 당시 유일한 한국인 교수였던 제트 윤 원장님(부끄럽지만 내 두상이 난해해서 교수님에게 해석(?)을 요청한 적이 있다)이 친히 내 머리를 손질해 주신 게 유일한 예외이다. 오해의 소지가 있을 것 같아 미리 얘기하자면 나는 전문

데스파시토 Despacito, 내 인생의 타이밍 찾기 [내부링크]

거의 모든 식물과 동물은 태양의 주기에 맞춰 진화해왔다. 아침이 밝아오면 생명활동을 시작하고, 해가 지는 밤이 되면 잠시 멈추고 쉬어야 한다. 또한 낮이 길어지는 시기에 맞춰 생식과 번식활동을 한다. 그런데 발정기가 없는 동물은 일부 영장류와 인간이 유일하다. 달리 해석하자면 인간은 태양이 정해준 시간으로부터 해방된 것이다. 밤은 본래 위험한 것이며, 주류가 아닌 비주류들이 살아가는 시간이었다. jhjowen, 출처 Unsplash 그리스 신화에는 프로메테우스가 등장한다. 단군신화에 나오는 쑥과 마늘이 한국인의 영원한 기본템인 것처럼 프로메테우스가 가져다준 불은 인류의 상징적인 아이템인 셈이다. 불의 발명으로 인해 음식을 조리하고 밤을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다시 말하면 태양의 지배하에 돌아가는 낮과 밤이라는 시간 시스템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독립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된 것이다. museumsvictoria, 출처 Unsplash 18세기 산업혁명 이전에는 하루 세

비건(vegan 채식주의자)이 알려주는 레몬의 효능과 디톡스 [내부링크]

나는 채식주의자가 아니다. 고기와 해산물을 좋아하는 전형적인 한국인 입맛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의 초식동물은 송곳니가 없거나 퇴화된 반면 육식동물은 송곳니가 잘 발달되어 있다. 송곳니는 고기를 잘 찢기 위한 치아 형태이며 사람은 4개의 송곳니를 가지고 있다. 치아 구성을 보면 '사람은 풀만 먹는 초식동물이 아니다'라는 추론을 할 수 있다. 채식주의자가 되는 이유 채식을 시작하게 되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크게 보면 건강과 신념의 문제로 나눌 수 있을 것이다. 건강을 위한 채식주의자 건강에 적신호가 왔거나 병에 걸렸을 경우 체중조절을 위해 다이어트를 하는 경우 선천적인 체질의 영향인 경우 신념을 위한 채식주의자 환경이나 동물 보호를 위한 경우 종교 교리를 따르는 경우 다양한 형태의 채식주의 채식주의자의 단계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다양한 형태의 채식 유형이 존재한다. 출처: 신세계그룹 뉴스룸 채소를 의미하는 'Vegetable'과 사람이라는 뜻의 '~arian'이 합쳐진 단어인 베지테리언(

폭우와 폭염, 홍수와 가뭄 산불까지... 피할 방법은 없는 건가? [내부링크]

간밤에 지인들과 서로 소식을 나누는 단톡방에서 알람이 연달아 울려댔다. 평소에는 고요한 단톡방이라 무슨 급한 일이 생겼나 싶어 확인을 했더니 인천 부평 쪽부터 강남까지 살고 있거나 근처에 사무실이 있는 지인들의 폭우 관련 내용이었다. 카톡을 보고 네이버 뉴스를 검색해 보니 재난 영화 수준의 상황이 펼쳐지고 있었다. 평소 TV도 잘 안 보고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은 조금 흐렸을 뿐 비가 오지 않아 상상도 못했던 일이었다. 아침에 일어나 뉴스를 보니 수도권은 모레까지 비가 더 내린다고 한다. 가뜩이나 안 좋은 경제 상황인데 부디 별 피해 없이 지나갔으면 좋겠다. 최근 몇 년 극심한 가뭄이나 폭우 등 이상 기후 현상이 더욱 잦아지는 것 같다. 5년 전에 시작한 사업(아직은 지지부진하지만)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지구온난화나 탄소중립에 관한 공부를 많이 하게 되었다. 워낙 광범위한 내용들이라 최대한 간추려서 정리해 볼까 한다. 이상 기후, 그리고 기후 위기 어제 한국에선 80년 만의 폭우가 내리

서쪽 하늘 태양이 서해 바다 아래 잠들다 [내부링크]

오전에 유튜버 윤이버셜의 사망 기사를 접하게 되었다. 고인의 유튜브 영상을 본 적은 없지만, 또 한 명의 청춘이 세상을 떠났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우울해졌다. 제주살이를 하면서 유튜브 영상도 올리고 여러 개의 아르바이트도 병행하면서 열심히 살았다는데... 안타깝다. 서쪽 하늘 뉴스에서 안타까운 소식을 접할 때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노래가 이승철(초창기 부활 보컬 시절부터 이승철의 오랜 팬이다)이 부른 "서쪽 하늘"이다. 구구절절한 노래 가사가 아프기도 하지만 이 노래와 연관된 일들도 한몫한다. 영화 "청연"의 OST로 사용되었는데 남녀 주인공이었던 김주혁과 장진영 모두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했다. 장진영은 개인적으로도 많이 좋아했던 여배우였는데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선명하다. 또한 많은 가수들의 커버곡으로도 애창되었는데 그중 울랄라 세션이 제일 유명할 것이다. 울라라 세션의 리더였던 임윤택도 유명세를 치르자마자 세상을 떠났다. 올해 초 AI 복원기술로 임윤택과 멤버들이

얼음골이나 겨울왕국으로 이사하고 싶다... 진심으로 [내부링크]

한식에 입맛이 특화되어있는 사람들에게 여름은 힘든 계절이다. 반찬을 제외한 주메뉴나 국물 요리는 대부분 따뜻하게 먹기 때문이다. 매번 배달 음식으로 먹기도 그렇고 이렇게 더운 날 가스레인지를 켜고 요리를 하는 것도 힘들다. 누군가 팔도 비빔면보다 배홍동이 더 맛있다는 얘기를 해주었다. 점심 한 끼는 이걸 먹으면 되겠다 싶어 이틀 전 동원몰을 통해 배홍동 비빔면과 골뱅이 통조림을 함께 주문했다. 오늘은 토요일이라 점심에 삶은 달걀과 오이채를 썰어 넣고 골뱅이와 함께 비벼서 맛있게 먹었다. 팔도 비빔면보다 덜 맵고 단맛이 좀 더 강한 느낌이었다. 무엇보다 액상스프에서 인스턴트(?) 맛이 조금 덜한 것 같아 내 입맛에는 더 나은 것 같다. 요 며칠 계속된 더위에 주말이지만 집 밖으로 돌아다닐 엄두가 안 난다. 하루 종일 에어컨 바람을 쐬고 있으면 머리도 좀 멍해지고 몸도 쳐지는 것 같아 선풍기를 틀고 창문을 열어놓으면 아파트 단지 전체에서 매미 군대들이 전쟁 중이다. 정말 치열하게 울어댄

주간 일기 4회 [내부링크]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확실하게 좋은 점이 하나 있다. 조금씩이나마 전진하고 있다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운동을 하면 살이 빠지고 근육이 생기는 것처럼 그동안 방치되어 부팅도 제대로 되지 않던 뇌가 삐거덕거리긴 해도 조금씩 돌아가는 느낌이 든다. 요즘 트렌드에 관심을 가지면서 유튜브나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MZ 세대를 중심으로 N잡러나 파이프라인 같은 용어들이 많이 등장한다. 근로소득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부동산 가격이나 생활비, 양육비 등이 주요인이겠지만 다른 측면으로 보면 스마트해져가는 경제 의식의 반영이라는 생각도 든다. 스타크래프트 게임의 등장과 동시에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빨리빨리" 문화와 "멀티 확장" 능력으로 전 세계를 평정해버린 인터넷 종족 후예들답다. 젊은 날 지레 겁먹고 단기적인 즐거움만 보면서 살아왔던 내 과거가 부끄러워진다. 제대로 된 본진도 갖추지 못한 현재지만 지금이라도 도전해 보겠다는 동기부여가 되기도 한다. 토요일을 맞이하여 오랜만에 혼술을 즐기고

부산 동래 낙곱새 곰장어 맛집 [내부링크]

개인적으로 부산은 국내 최고의 관광지(부산 시민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라고 생각한다. 오랜 기간 서울에서 살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매년 2회 이상 부산을 방문하는 것 같다. 풍경만을 놓고 보면 단연 제주도가 최고이겠지만 대중교통과 각종 인프라, 편의시설 등을 감안한다면 부산이 여행지로서 더 편하다는 것에 공감할 것이다. 가볼 만한 곳도 먹을 것도 무수히 있지만 그래도 부산하면 해운대가 가장 먼저 떠오를 것이다. 상징적인 웨스틴 조선 비치 호텔부터 엘시티까지 도시의 화려함과 바다 풍경이 공존하고 있다. 사진 날짜를 보니 2019년 9월 1일 코로나 이전 해운대 모습이다. 코로나가 시작되고는 해운대가 아닌 송도나 영도, 다대포 등을 주로 방문했었다. 달맞이 고개 한 카페에서 내려다 본 해운대 풍경이다. 사진을 보고 있자니 올해 가기 전에 해운대를 꼭 방문해야겠다. 해운대는 여름도 좋지만 가을이나 겨울 을씨년스러운 날씨와도 잘 어울린다. 갑자기 부산이 생각났던 이유는 요즘 붕장어 때

자은도 백길해수욕장 [내부링크]

지난 2019년에 9년간의 긴 공사를 마치고 천사대교가 개통되었다는 뉴스를 보게 되었다. 총 길이 7.26km(총 연장 10.8km)로 신안 압해도와 암태도를 이어주며 인천대교, 서해대교, 광안대교에 이어 국내에서 4번째로 긴 다리라고 하였다. 바다 위에 있는 다리는 강을 건너는 다리와는 다른 느낌이 있다. 해발 천 미터 언저리의 산을 오르는 것과 수천 미터가 넘는 산을 오르는 차이랄까. 국내에서 가장 긴 세 다리는 여러 차례 가봤으니 4번째로 긴 다리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 20대 중반 마이애미를 지나 키 라르고 Key Largo 에서 키 웨스트 Key West 까지 여행했을 때 보았던 섬과 섬을 이어주던 다리들이 생각났다. '트루 라이즈'라는 오래전 영화 속 배경이 되었던 다리도 여기에 있다. 몇 개의 다리였는지는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새로운 섬을 이어주는 다리를 만날 때마다 바닷물 색이 완전히 달라졌던 기억은 생생하다. 천사대교까지는 꽤 오랜 시간 운전을 해야만 갈 수 있

시골집 세컨하우스(feat. 우드 스토브) [내부링크]

도시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겐 시골생활 혹은 전원주택에 대한 로망이 있다. 은퇴 후에 복잡한 도시를 떠나 한적한 시골에서 전원생활을 꿈꾸기도 하고 요즘엔 귀농/귀촌을 하는 젊은 층이 늘어나는 추세이기도 하다. 그러나 현실은 상상했던 것과는 많이 다르다. 귀농이나 귀촌을 경험했던 많은 사람들이 완전한 이주에 앞서 1년 이상 충분하게 경험을 쌓아보라고 충고하는 이유이다. 사실 여건이 된다면 도시 거주지는 그대로 두고 시골에 세컨하우스를 두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형태일 것이다. 혼자서 마련하기 힘들 경우에는 사이가 좋은 가족이나 친구들과 공동으로 마련해 볼 수도 있다. 세컨하우스를 위한 비용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 발품을 팔아 시골의 빈집을 연세(1년 임대)로 빌려서 경험해 보는 것도 추천한다. 세컨하우스 살아보기 운이 좋게도 5년 전쯤 작은 아버지가 은퇴생활을 즐기기 위해 시골에 세컨하우스 겸 작은 농장을 마련하셨다. 초창기엔 함께 이런저런 고생도 많이 했고 덕분에 노하우도 많이 쌓였다. 이

주간 일기 3회 [내부링크]

월요일은 대구를 금요일엔 대전을 주말 동안은 세컨하우스가 있는 시골로... 더운 여름이라 운전하기는 힘들었지만 맑은 하늘과 시원스러운 풍경은 도시생활의 답답함을 해소시켜주었다.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꾸준하게 글을 올리려고 노력은 하고 있는데 생각만큼 쉽진 않다. 더 열심히 해야 하는데... 오늘이 벌써 7월 31일이고 내일이면 8월이 시작된다. 8월엔 긍정적인 변화가 시작되길 바라본다.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맞춤법을 많이 신경 쓰는데 새롭게 배운 것들이 많다. 무언가를 "바라본다"만 하더라도 전에는 습관적으로 "바래본다"라고 썼는데... 여전히 어색하지만 올바른 맞춤법이라니까 고쳐야겠지.

시골집 가마솥 in 세컨하우스 [내부링크]

작은 아버지가 세컨하우스를 계획하시고 농지를 사서 가장 먼저 진행한 것은 집 짓기였다. 집 짓기를 마무리한 후 겨울철 야채 재배를 위해 비닐하우스 2동을 지었다. 당시 몇 달 동안 시간 날 때마다 방문하여 일을 돕느라 다들 고생이 많았었다. 늦가을부터 시작했었는데 어느새 해가 바뀌고 여름이 다가올 무렵이었다. 모두들 모여 시골집 세컨하우스에서 즐길 거리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시골 하면 가마솥 부모님과 작은 아버지, 작은 어머니 모두 어릴 적 추억이 담긴 가마솥을 놓고 싶다고 하셨다. 나에게 숙제가 생긴 것이다. 그때부터 열심히 인터넷과 유튜브를 뒤져가며 가마솥과 화덕을 공부하였다. 이중 열기 고리 혹은 로켓 스토브라고 불리는 화덕 구조가 눈에 들어왔다. 이 구조의 핵심은 두 가지인데 하나는 불완전 연소된 연기를 효율적으로 재사용하는 것과 단열이다. 우드 스토브처럼 불완전 연소된 연기를 바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여 효율을 높이는 것이다. 집이나 건물도 마찬가지이지만 화덕도 단열이 아주

비 내리는 토요일 [내부링크]

비가 내린다. 오래간만에 술 생각이 났다. 예전엔 비 오는 날은 거의 빠짐없이 술을 마셨던 것 같다. 비와 술은 잘 어울린다. 며칠 전에 오래된 휴대폰 사진들을 보다 눈길이 갔던 사진이 생각났다. 날짜를 보니 2014년 8월 10일에 찍었던 사진들이다. 기억을 더듬어 본다. 비가 엄청 많이 내렸다가 해 질 무렵 그쳤던 날이었던 것 같다. 마포대교를 지나고 있는 중이었고. 이때는 처음으로 법인을 설립하고 조그만 사업을 막 시작했던 무렵이다. 조수석에서 찍은 사진일 텐데 운전석에 있었던 사람이 누구였는지는 가물가물하다. 아마 그분이 아녔을까 싶다. 나보다 10살 위인 형님뻘이시고 오랜 세월 참 가깝게 지내던 분이시다. 갑자기 우울해졌다. 지난 5월 말 돌아가셨다는 사실이 생각났다. 이젠 더 이상 통화조차 할 수가 없다. 안 하는 것과 못하는 것은 차이가 크다. 안 하는 것이 "실망"이라면 못하는 것은 "절망"에 가까운 감정이다. 같은 날인데 행선지는 기억이 나질 않는다. 메모라도 해둘걸

LA 근교 터헝가 Tujunga 한달살기(feat. refresh) [내부링크]

예전에 LA 근교 터헝가 Tujnga 단독주택에서 한 달간 지냈던 적이 있다. LA에서 사업을 하시던 사장님에게 연락이 왔는데 지인 가족이 방학을 맞아 한국에 들어오게 되어 집이 빈다는 것이다. 한 달 정도 편하게 쉬었다 가라면서 시간을 낼 수 있으면 왕복항공권도 보내주시겠다고 하셨다. 안 갈 이유가 없지 않은가?! 대학시절 어학연수를 위해 6개월 정도와 회사 다닐 때 업무차 라스베가스 2차례 정도를 제외하면 오랜만의 미국행이었다. LA는 캘리포니아! "캘리포니아" 하면 바다 아니겠는가? 도착한 다음날 바로 롱비치로 향했다. 역시 기대만큼이나 시원한 하늘과 바다가 펼쳐졌다. 다음날은 얼바인 Irvine에 살고 있던 친구와 만나 선셋비치를 다녀왔다. 한 달간 많은 식당도 방문해 보고 다른 곳들도 잠깐씩 여행을 즐겼는데 기회가 생기면 언급해 보겠다. 제주도 한달살기 지금은 조금 주춤한 것 같은데 한때 "제주도 한달살기"가 열풍에 가까울 정도로 유행했던 적이 있다. 새로운 환경과 낯선 주

행복한 토요일 만들기 [내부링크]

토요일이 오기만을 기다리며 설레던 기억이 있다 친구나 연인과 만나는 약속이 아니더라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과 여유에 대한 설렘이 있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이런 설렘이 사라져 버렸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를 인지한 것조차 최근의 일이다. 잃어버린 토요일을 다시 되찾고 싶다. 옛날과 현재의 토요일 지금은 주 5일 근무제가 보편화되었지만 20년 전만 하더라도 주 6일 근무제가 일반적이었다. 그러다가 격주 휴무제가 시행되고 점진적으로 주 5일 근무제가 안착하게 되었다. 온전히 쉬는 토요일보다 오전 수업 혹은 오전 근무만 마치고 끝났던 예전의 토요일이 더 즐겁게 느껴지는 건 나만의 착각이려나? 토요일이 다 똑같지는 않다 평일에 학교나 직장을 다니는 사람들에겐 잠시 숨 쉴 틈을 부여해 준다. 물론 토요일마저 희생해야 경우도 종종 생기지만... 토요일에 더 바빠지는 경우도 있다. 현재 소속된 집단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른 무언가를 준비하는 경우나 주말에 손님이 더 많이 찾

주간 일기 1회 [내부링크]

큰일 났다. 앞으로 몇 개월 안에 꼭 해결해야만 하는 일이 생겼다. 사실 현재 내 능력으론 도저히 해결할 방법이 없다. 절망적이다. “ 이대로 포기해야 하나? ” 그럴 수는 없다. 뭐라도 해보자. 혼자 힘으로 해결할 수 없다면 다른 사람들의 노하우를 배워서라도 하나씩 풀어나가보자. 이렇게 절박하게 무언가를 찾고 고민해 본 적도 아주 오랜만인 것 같다.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은 것은 아니지만 최선을 다해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위안이 되고 있다. 급할수록 돌아가라고 했던가. 성급하게 해결하려다가 문제를 더 키웠던 경험들이 생각났다.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확실한 해결책을 찾아야만 한다. 본의 아니게 은둔(?) 생활이 오래 지속되어 이젠 도움을 청할 친구나 지인도 거의 없다. 결국 스스로 해결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투 트랙을 사용해 보자. 시간과 에너지가 양분되어 성공하지 못할 확률도 그만큼 높아지지만 한 가지 방법에 올인하였다가 실패했을 경우 리스크가 더 크게 느껴

통합도서관 이용하는 법(feat. 전자책) [내부링크]

이번 주 토요일 뭐 하지? "오늘 점심 뭐 먹지?" 만큼이나 자주 하는 고민이다. 약속이라도 있다면 고민이 쉽게 해결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이번 주 토요일엔 잠이나 자면서 푹 쉴까? 아니다. 그래도 뭔가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야지!'라는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이럴 때 가장 쉽게 타협하는 것이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유튜브나 넷플릭스 등을 시청하는 것이다. 그런데 토요일 하루 종일도 모자라서 밤을 새우며 다음날까지 24시간 이상 정주행을 했는데도 주말이 지나고 보면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은 공허함을 느낄 때가 종종 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수동적인 시청행위에 대해 비생산적인 행동이라 여겨서 그럴 수도 있고 혹은 AI 알고리즘 때문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렇다. AI 알고리즘은 우리들의 시간을 과잉소비하게 만든다. 나조차도 인지하지 못했던 취향을 족집게처럼 알아서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계속한다. 그러다 보니 비슷한 내용들을 계속해서 보게 되고, 결국 머릿속엔 임팩트 있게

이번 주 토요일에 뭐 하세요?? [내부링크]

이번 주 토요일에 뭐 하세요?? 혹은 "이번 주말에 뭐 하세요?"라는 질문은 건네는 상대방에 따라 각기 다른 의미로 다가오곤 한다. 조심스럽게 알아가는 단계의 이성이나 지인에 대한 관심의 표현일 수도 있다. 물어보는 입장에서는 상황에 따라 다소 긴장할 수도 있겠지만 듣는 입장에서는 그리 싫지만은 않을 것이다. 사람들은 남들이 가져주는 관심과 호의에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정말 싫어하는 사람일 경우는 예외이지만. 이번 주 토요일에 뭐 할까? 혹은 "이번 주말에 뭐 하지?"라는 질문은 일정 단계 이상 가까운 사이이거나 혼잣말이 대부분일 것이다. 그런데 새로운 계획에 대한 기대나 설렘보다는 이미 '특별한 건 없겠지?!'라는 전제가 깔려있다는 느낌이 든다. 편안한 상대와의 일상적인 대화라면 문제가 없겠지만 오래된 연인이나 거리감이 생긴 가족 간의 습관적인 대화라면 문제가 다르다. 경험해 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이런 식의 대화마저 줄어들다가 헤어짐을 겪을 수도 있다는 것을..

토요일과 관련한 이야기를 함께해요 [내부링크]

기쁜 일은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픈 일은 나누면 반이 된대요. [또 토요일 또토] 네이버 카페로 초대합니다. http://naver.me/F5LqKvgX From 또 토요일 지금 대화 상대가 필요하시나요 https://open.kakao.com/o/gUGsq0qe 또 토요일 - 행복한 토요일 만들기 #토요일 #또토요일 #또토 #saturdayonair open.kakao.com 고민을 털어놓을 친구가 필요하시나요 저에게 이메일로 사연을 보내주세요. [email protected]

나의 행복 점수는 얼마일까 [내부링크]

영국의 심리학자 캐럴 로스웰과 인생 상담사 피트 코언은 얼마나 행복한지를 스스로 측정할 수 있는 공식을 만들었다. 공식을 만들기 위해 1,000명이 넘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였다. 행복지수를 측정하기 위한 질문은 크게 4가지로 나누어진다. 1) 당신은 얼마나 사교적이며, 변화에 유연한가? 2) 당신은 얼마나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가? 우울하거나 침체된 기분을 얼마나 빨리 벗어나고, 스스로를 잘 통제하는가? 3) 당신은 건강, 경제력, 안전과 자유 등 현 상황에 얼마나 만족하고 있는가? 4) 당신은 주변에 도움을 요청할 사람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가? 당신이 하고 있는 일에 목적의식을 가지고 집중하고 있는가? 1)과 2)의 항목은 P(personal characteristics, 개인적 특성)에 해당되며 인생관, 적응력, 유연성에 관한 것이다. 3)의 항목은 E(existence, 실재 혹은 현존)에 해당되며 건강과 돈, 인간관계 등에 관한 것이다. 4)의 항목은 H

포장마차와 유튜브 [내부링크]

지금은 없어졌지만 오래전에 하루걸러 들리던 단골 포장마차가 있었다. 가게를 들어서면 항상 활짝 웃음 지으시면서 반겨주시던 사장님 다양한 해산물 안주가 최고이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더 중요한 것은 편안함이었다. 일행이 있을 때나 혼자서 방문하거나 그냥 자리에 앉기만 하면 끝이었다. 그날 가장 신선한 재료로 안주를 내어 주셨다. 사실 메뉴판도 없는 그런 곳이었다. "오늘은 몇 개 먹을게요."라고만 하면 되었다. 이것은 안주 개수를 의미하는 것이었고, 가격은 1만원 혹은 1만 5천원이라 큰 의미가 없었다. 그뿐인가?! 다양하게 먹고 싶을 땐 "3만원에 세 개 주세요."라고만 하면 되었다. 술병이 비워지기 전에 미리 차가운 소주를 가져다주셨고 안주가 떨어지기 전에 서비스 안주를 내어 주셨다. 개인적으로 생오이를 좋아해서 항상 기본 안주로 생오이와 초장을 내어 주셨는데 한 번은 생오이 대신에 일반 안주를 그냥 주신 적도 있었다. 생오이 가격이 너무 비싸 준비를 못 해서 미안하다고 하시면서...

주간 일기 2회 [내부링크]

금요일이다. 나름 부지런히 움직인 한 주였다. 새롭게 배운 것들도 많다. 꾸준할 수 있을까? 이번 주에 나에게 던진 화두이다. 무슨 일이든 초창기엔 힘들고 외롭다. 과연 원하는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꾸준함을 유지할 수 있을까? 어떤 일을 시작하고 일정 기간이 지날 때까지는 input 대비 output이 적을 수밖에 없다. 모든 일들이 같은 과정을 겪는다. input 〉 output 들어가는 리소스(resource)에 비해 성과가 없는 시기이다. 이 기간이 길어질수록 지치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 기나긴 무명시절을 이겨내고 성공하는 유명인들도 있지만 사실 끝내 빛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다. 소위 "매몰 비용의 오류"에 빠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성공할 가능성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투입된 리소스(resource)가 아까워서 멈추지 못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성공에 대한 믿음은 유지하되 진행해온 과정을 꾸준하게 분석해야 할 것이다. 큰

나에게 맞는 직업이나 진로 찾는 방법 [내부링크]

살아가는데 꼭 필요하면서도 중요한 것이 직업과 일이다. 여기서 일이란 직장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곳에 존재하는 포괄적인 의미이다. 직업이란 무엇일까? 직업의 사전적 의미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따라 일정한 기간 동안 계속하여 종사하는 일"이다. 살아가면서 하는 일 중에서 경제활동과 관련된 행위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직업의 정의에도 나와있듯이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맞는 일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자신이 선택한 직업이나 직장은 본인의 성취감이나 행복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아무리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이라고 해도 본인의 적성과 능력에 맞지 않으면 삶은 불행해지고 은퇴만을 바라보면서 일을 할 것이다. 밀레니얼 세대에서 "파이어족"이란 단어가 유행하고 있다. 경제적 자립(Financial Independence)의 'FI'와 조기 은퇴(Retire Early)의 'RE' 머리글자를 합성한 단어인데, 2008년 미국 금융위기를 겪은 뒤에 젊은 고학력자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