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developer의 등록된 링크

 travel-developer로 등록된 네이버 블로그 포스트 수는 97건입니다.

가장 아름다운 해변, 보라카이 [내부링크]

보라카이는 나한테 첫 해외여행으로 기억되는 곳이다. 한 친구의 주도아래 아무 생각 없던 나머지 넷은 돈만 내고 다녀왔다. 남자 다섯이서 다녀온 보라카이. 신혼여행을 가는 곳을 왜 남자 다섯이서 가냐는 말을 한참 들었지만, 좋은 추억들이 남아있다. 우리 다섯이 함께 떠난 첫 해외여행이지만, 아직까지 마지막 해외여행이기도 하다. 나이가 들기 전에 여행을 가는 건 좋은 것 같은데, 친구와 함께라면 더더욱 좋은 것 같다. 맑은 날의 보라카이 해변 낮에, 맑은 하늘의 보라카이 해변은 마치 윈도우 배경화면에 나오는 사진들 같다. 파란 요트와 바다, 구름이 같이 나온 사진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진 중 하나이다. 보라카이를 흔히들 세계 3대 해변으로 부르곤 하는데 왜 세계 3대 해변이라고 하는지를 완전히 이해할 수 있다. 보라카이를 다녀온 뒤로 나에게 해변의 기준은 보라카이가 됐다. 노을과 보라카이 해변 노을지는 저녁의 바다는 낮과는 또 다른 느낌을 준다. 우리는 보라카이에서 선셋투어를 했는데,

보라카이 한 눈에 보기, 루호산 전망대 [내부링크]

보라카이는 섬 끝에서 반대쪽 끝까지 10km도 되지 않는 작은 섬이다. 그렇기 때문에 길지 않은 여행 일정일지라도 섬 전체를 둘러보는데 어려움은 없다. 보라카이에는 볼게 바다 뿐이다. 작은 섬에 바다를 제외하고 가볼만한 곳은 거의 없는데, 루호산 전망대는 그 중 하나이다. 루호산 전망대 가는 길 우리는 보라카이를 패키지로 왔다. 사실 패키지라고 해도 보라카이의 특성상 섬에 들어가고 나가는 가이드 말고는 딱히 가이드가 필요하진 않았다. 자유시간에 가이드는 여러 투어를 설명해주셨는데, 그 중 전망대 투어는 50불을 부르셨다. 우리는 아무생각 없이 찾아서 왔던 이 루호산 전망대 투어가 그 50불짜리 투어이지 싶다. 왜냐면 이 섬에 전망대가 더 있을 것 같지 않아서. 하여튼 우리는 뚝뚝이라는 자그만 오토바이를 시내에서 빌려서 알아서 왔다. 루호산 입장료까지 해도 인당 오천 원도 되지 않았다. 투어보다는 셀프로 오기에 아무 문제가 없는 것 같다. 높지는 않지만 루호산은 그래도 산이다. 우리

처음의, 보라카이 [내부링크]

어떤 일이든 처음 하는 일은 기억이 오래가기 마련이다. 여행을 좋아하게 된 나에게 보라카이는 많은 것들이 처음이었다. 이번 글에선 어쩌면 별것 아닐 수 있지만 신기했던 나의 보라카이 경험들을 적어본다. 아잘리아 리조트 우리가 보라카이에서 묵었던 숙소. 인당 오만 원 정도에 묵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개인적으로는 나한테 '리조트'를 좋은 이미지로 만들어준 곳이다. 시애틀에서 묵었던 삼백 불짜리 호텔보다 넓고 쾌적했던 곳. 물론 조식이나 호텔 서비스 같은건 제외. 재밌는 기억은 가이드의 실수로 다섯 명 중 세 명인 방을 나를 포함한 두 명이 쓰게된 것. 그래서 더 넓게 느껴졌을지도 모르겠다. 망고 파티 동남아에 다녀오면 사람들이 과일차원달라병에 걸린다고 한다. 내가 처음 과일병에 걸렸던 것도 당연히 보라카이. 매일 밤을 거리의 과일가게에서 망고를 샀다. 이 친구들이랑 있을 때는 항상 먹을게 더 잘 들어간다. 젊었을 때라 그런가, 물리지도 않고 망고를 참 많이도 먹었다. 안타깝게도 나는

멀라이언의 도시, 싱가포르 [내부링크]

우연찮은 기회로 학교 지원으로 싱가포르를 가게 됐다. 이번엔 오전엔 수업을 듣고 오후에는 자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일정. 항공편에, 숙소, 중식까지 지원이 나와서 궁핍한 지갑에 아주 좋은 기회가 되었다. 한참을 해외여행 가는 남들을 부러워만 하던 내가, 첫 해외여행 이후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해외를 가게 되다니 사람 일은 모를 일이다. 멀라이언 싱가포르는 서울 정도 크기의 작은 도시 국가이다. 영토 자체가 넓지 않다 보니 사실 싱가포르 여행을 알아볼 때 갈만한 곳은 많지 않은 편이다. 그중 싱가포르의 상징이 되는 것이 바로 멀라이언. 인어(mermaid) 몸에 사자(line)을 합쳐서 멀라이언(merlion)이라고 불리는 이 사자. 이 사자는 싱가포르의 1달러의 주인공이자 싱가포르의 가장 유명한 관광지이다. 낮의 멀라이언 파크 싱가포르에서 건질 수 있는 사진 한 장을 뽑으라면 멀라이언과 마리나베이가 같이 보이는 이곳의 사진이 되지 않을까 싶다. 문제는 사람이 없을 때가 없다는 것.

사원 여행, 싱가포르 [내부링크]

이번 글은 이제 막 회사 생활을 시작한 김사원의 이야기가 아니다. 싱가포르의 여러 종교의 사원들을 여행한 이야기. 들어가보지 않고 겉보고 온 이야기. 이번 여행은 싱가폴과 싱가폴 학교와의 교류 목적으로 오게 되었기 때문에, 싱가폴의 역사나 문화에 대한 강의 시간이 있었다. 말레이시아 남쪽에 위치한 작은 섬인 싱가폴. 싱가폴에는 원래 말레이시아계와 인도계 사람들이 살았다고 한다. 20세기 중반 말레이시아에서는 중국인들이 똑똑하고 경제적으로 성장하고 있었고, 중국인들이 더 크면 말레이시아인들이 설 자리가 없을 것이라는 고민 끝에 이들을 소금 항구로 쓰이던 싱가폴로 내 쫓았다. 이렇게 싱가폴에는 말레이시아계, 인도계, 중국계 인종들이 함께하게 되었고 싱가폴에서는 이런 이들이 주도하는 세 종교를 모두 볼 수 있다. 세 곳 모두 규모가 크진 않지만 특색 있던 곳들. 불교 사원 정말 어이가 없을 정도로 사진을 못 찍었다. 육 년 전의 나는 도대체 어떤 손가락을 가지고 있던 것인지. 싱가폴에는

원조 나이트 사파리, 싱가포르 [내부링크]

나는 동물원을 가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산에서 토끼라도 만나면 반갑지만 동물원에서 보는 토끼는 그다지 반갑진 않은 것 같다. 굳이 동물원을 찾아간 적은 없어서 기억에 남는 동물원은 에버랜드 안에 있는 동물원 정도. 싱가폴에선 나이트 사파리가 유명하다. 전세계에서 최초로 나이트 사파리를 개장한 곳이 이곳 싱가포르 동물원이라고 하는데. 싱가포르에서 봤던 나이트 사파리는 나한테 아주 감명 깊게 남아있다. 입장 전 나이트 사파리는 말 그대로 밤에 보는 동물원이다. '어떻게 동물을 밤에 봐?'라는 생각이 들어서 들어가기 전까지는 어떤 느낌의 동물원인지 가늠이 되지 않았다. 올빼미를 보는 것인가. 동물들도 다 잘텐데? 하여튼 아직 밝은 오후일 때에는 입장하지 않았다. 마라톤 선수들이 출발선에 서듯이 날이 어두워질 때까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렸다. 한쪽에선 심심하지 않게 불 쇼. 두려움, 맹수의 길 출발 전까지 사람들이 뭉쳐있다가, 출발하고는 줄서서 한 곳으로 이동했다. 가장 인기

소소한 기억들, 싱가포르 [내부링크]

여행을 다녀오고 나면 별것 아닌데도 오래 기억에 남는 사소한 이야기들이 있다. 이번 글은 내가 싱가폴에서 경험한 작은 것들에 대한 이야기. 두리안 팬케이크 내가 동남아 여행을 이야기할 때 싱가폴 전과 후로 바뀐 것이 있다. 전에는 망고 얘기를 했다면 이젠 망고와 두리안 얘기를 한다. '두리안 먹어봤어?'로 시작하는 두리안 스토리가 바로 이거다. 사실 이 때는 두리안을 먹어보진 않았다. 디저트 카페에서 시킨 두리안 팬케이크가 문제의 원인이다. 먹을 때부터 방구 냄새를 맡으면서 먹은 두리안 팬케이크는. 숙소로 돌아와 양치를 해도 방구 냄새가 났다. 다시 양치. 다시 양치. 총 네 번의 양치. 밖에 나와 여자친구랑 통화를 하는데 방구 냄새가 났다. 주위에 사람이 없다는 걸 확인하고 내 입에서 방구 냄새가 나는구나 깨달았다. 벌금 중학교 때인가 싱가폴은 거리에 침이나 껌을 뱉으면 백만 원이 넘는 벌금을 낸다는 얘기를 처음 들었다. 덕분에 거리가 깨끗하고 담배피는 사람도 많이 없다고. 우리나

해발 3000m의 도시, 레 [내부링크]

취업을 확정 짓고 자유롭게 남은 한 달. 나는 인도를 여행하기로 마음먹었다. 이번 여행은 내가 계획해서 떠난 첫 여행이다. 그렇게 간 여행이 인도라는 것에 사람들이 놀라기도 하지만 인도이기 때문에 더더욱이 기억이 많이 남는다. 우리의 인도 여행은 라다크의 레(Leh)라는 도시에서 여행을 시작했다. 레는 해발 3000m에 위치한 흔히 하는 인도와는 다른 문화를 가진 도시다. 스윗 인도 델리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기억에 남는 건 스윗이라는 인도 간식이다. 기내식에 마치 도넛인 양 있던 이 녀석. 어렸을 때 신화당을 설탕으로 알고 먹었던 적이 있다. 입이 너무 달아서 혀가 마비되는 기분. 스윗을 입에 넣었을 때도 그랬다. 우리는 도넛도 좋아하고 단것도 좋아하는데. 나도 선도도 스윗은 통째로 입에 넣었다가 그 모양 그대로 뱉었다. 여행을 하면서도 스윗을 종종 만났다. 알고 시킨다기보단 인도 정식을 시킬 때 딸려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역시나 입에 들어갔다가 그대로 나온다. 회사에서 일을 하다

히말라야를 품은, 레 왕궁 [내부링크]

내가 매력적인 여행지를 뽑을 때 보는 것 중 하나는 낯섬이다. 얼마나 낯선가. 얼마나 새롭고 보지 못했던 것인가. 그런 면에서 레는 매력적이고 또 자주 생각나는 여행지다. 레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설산과 레 마을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었던 레 왕궁이다. 레 왕궁 가는 길 고산병으로 고생한 우리는 이틀 정도 숙소와 가게만 오갔다. 조금 나아진 뒤에 가장 먼저 나온 곳이 바로 레 왕궁. 산소 부족으로 머리가 아파지면 안 된다. 보폭을 절반 이하로 줄이고 걷다 서다를 반복했다. 우리가 이 길을 걸으며 가장 많이 한 말은 '와 한국이면 뛰었으면 금방인데'. 평소 같으면 십오 분이면 갈 것 같은 거리를 세 시간이 걸려 다녀왔다. 사실 왕궁과 왕궁에서 보는 뷰가 너무 좋았지만 가는 길도 새로움이 가득했다. 회색 벽돌과 흙을 이겨 만든듯한 집들을 지나 레 왕궁으로 올라간다. 새로운 분위기의 건물들을 보는 건 언제나 재밌는 일이다. 한 도시를 보면 그 도시의 건물은 도시에서 구하기 쉬운 재

맛집들, 레 [내부링크]

개발되고 외국 음식들도 많은 인도 중부의 도시들에 비해 레는 음식에 대해서도 예전의 모습들을 많이 간직하고 있다. 흔한 프랜차이즈나 햄버거 가게 하나 보지 못했던 곳이 바로 레. 제목은 사실 어그로다. 레에는 딱히 맛집은 없다. 이번 글은 레에서 먹은 음식들에 대한 글이다. 탄두리 짜파티 탄두리 짜파티라는 음식을 아는 사람은 잘 없다. 내 주변엔 한 명도 없었다. 탄두리라고 하면 떠오르는 음식이 있을 텐데 커리집에서 파는 치킨이다. 레의 한 골목에 탄두리 맛집이 있다고 하여 가게를 찾아 나섰다. 같은 장소를 세 네 번을 헤매고 나서야 탄두리 짜파티가 치킨이 아니란 걸 몸소 느꼈다. 탄두리는 화덕에 구운 요리를 말한다. 탄두리 치킨은 화덕에 구운 치킨. 탄두리 짜파티는 화덕에 구운 빵이다. 쨈을 사서 발라먹고 과일도 같이 먹었지만 짜파티는 애초에 맛있는 빵이 아니다. 성경에 나오는 누룩 없는 빵이 짜파티 같은 식감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그래도 카페 레에 그래도 카페가 있다. 꽤 그

소소한 기억들, 레 [내부링크]

인도가 나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지가 된 것은 인도에서 갖게 된 소소한 기억들이 많기 때문이다. 레에서의 작은 기억들을 모은다면 소소한 기억이라고만 할 수도 없을 것 같다. 숙소 우리는 레에서 두 곳에서 묵었다. 처음 묵은 줄레 게스트 하우스는 편안하고 가정집 같은 분위기여서 좋았다. 아직 인도에 대한 두려움이 아직 사라지기 전에 포근한 느낌의 집에서 묵게 되어 마음을 더 놓기 쉬웠지 않나 싶다. 배드버그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우린 침대에 깔 비닐과 배낭을 들고 다녔다. 우리가 묵은 숙소 중 매번 이불을 빠는 것 같은 곳은 없었기도 했다. 첫날밤 설레면서도 두려움에 여권과 돈이 든 가방을 메고 잔 게 생각난다. 여행하면서 빨랫줄을 챙겨본 사람 손. 우리는 노끈도 챙겨가서 숙소마다 빨랫줄을 만들어 빨래를 널기도 했다. 부피를 줄이기 위해 챙겨간 스포츠 타올까지. 생각해 보면 우리가 묵은 숙소 중 수건을 제공하는 곳도 없었다. 메인 스트리트 레는 메인 스트리트라고 별다른 게

목숨을 건, 판공초 가는 길 [내부링크]

판공초는 무려 4200m나 되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호수이다. 인도 여행을 결정하게 된 계기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저렴한 물가. 사람들이 많이 가보지 않은 나라. 독특한 문화. 그리고 그 중 하나는 판공초다. 인도는 영화 산업이 굉장히 발달했다. 인도 사람들은 영화 보는 걸 좋아하는데 십억 명이 넘는 인구가 즐기는 인도 영화시장을 발리우드라고 부르기도 한다. 인도에서 전 세계적으로 흥행한 영화 중에 세얼간이라는 영화가 있다. 모르는 사람들이 많지만 세얼간이의 마지막 장면에 나오는 호수가 바로 판공초다. 그런 만큼 큰 기대를 가지고 판공초로 출발했다. 현지 여행사 판공초는 자유여행으로 다닐만한 곳은 아니다. 이런 경우는 현지에서 일부 일정만 현지 여행사를 통해 여행을 진행할 수 있다. 판공초를 가는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현지 여행사를 통해 간다고 봐야 한다. 가보면. 왜 자유여행이 안되는지 알게 된다. 우리가 찾은 여행사는 여자 한국인 사장님과 남자 현지인 사장님 부부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호수, 판공초 [내부링크]

앞선 글에서 말했듯 판공초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호수이다. 이 호수는 중국과 인도 국경이 같이 걸쳐 있는데 이 지역을 포함한 라다크 지역이 영토 분쟁 지역이기도 하다. 그런건 어찌됐든 차차하고. 드디어! 판공초. 레에서 판공초까지 오는데 장장 8 시간이 걸렸다. 고산병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아 머리도 삼 일째 안 감던 우리는 차 맨 뒷 자리에서 멀미를 정통으로 8시간을 맞으며 많이 피폐해져 있었다. 그런 우리에게 판공초의 첫 인상은 '애걔, 고작 이걸 보려고 이 고생을 했다고?' 피곤한 우리 눈에 처음 보인건 그저 휑한 산과 그냥 호수. 피로가 풀리면서 판공초의 매력들을 제대로 볼 수 있었다. 푸르른 하늘과 그 어느 곳보다도 맑은 호수. 판공초에서 한 끼 판공초에 도착하자마자 드라이버가 우리를 안내한 곳은 식당이었다. 호객이라기보단 어차피 한 곳 뿐인 식당에 주린 배를 채우라는 의미가 아니었을까 싶다. 어찌됐든 그렇게 먹은 밥은 그리 맛있지 않지만 생각보다 나쁘지도 않았다

가장 인도같지 않은, 메락마을 [내부링크]

인도에 대한 대부분의 사람들의 생각은 보통 이렇다. 소가 대접 받는 나라. 더러운 물을 마시고 씻는 사람들. 치안이 안 좋은 무서운 나라. 레도 그렇지만 판공초는 정말 인도같지 않다. 원한다고 아무나 올 수 없는 곳. 메락마을은 더더욱이 인도같지 않다. 암치 홈스테이 메락마을에 숙소라곤 암치 홈스테이 하나 뿐이다. 이곳에 묵을 수 있는 인원은 단 두 팀 뿐. 여행사 사장님께 도움을 드렸던 우리는 사장님의 배려로 이곳에 올 수 있었다. 아무것도 몰랐지만 나중에 들어보니 여기 가고싶다는 팀이 많았지만 우리를 챙겨주신거라고. 괜히 우리만 멀리 보낸다고 원망했다. 하여튼 암치 홈스테이는 메락마을의 유일한 홈스테이이자 숙소이다. 이 마을에는 이 집 말고 누가 사는 것 같지도 않고 건물도 없었다. 우리는 지쳐있었지만 홈스테이 사장님과 사모님은 정말 친절하셨따. 웃으면서 웰컴 커피를 주시기도. 말 한마디 통하지 않아도 식사며 이것저것 챙겨주시기도. 따뜻한 난로 옆을 내어주시기도. 추울거라며 난로

전혀 고속도로 같지 않은, 레-마날리 고속도로 [내부링크]

레에서 여행을 마치곤 마날리로 떠났다. 마날리로 가는 길은 꽤 멀다. 레에서 마날리로 가는 길도 험했다. '이런 길을 버스가 간다고?' 생각이 들던 곳. 누군가 버스로 레를 올랐다가 차를 타고 판공초를 간다면 크게 두 번 스트레스르 받지 않을까 싶다. 우리는 판공초에서 더 큰 고통을 받고와서 이 정도는 괜찮았다. 인도는 여러모로 우리에게 많은 경험을 허락한다. 우리는 레-마날리 도로를 타고 간다. 놀라운건 이런 도로가 highway 라는 것. 마날리로 가는 버스 마날리로 가는 버스는 새벽 다섯 시에 출발했다. 맨 앞 자리여서 전망을 보기 좋았다. 누군가 간다면 맨 앞자리를 앉기를 추천한다. 마날리 버스 티켓을 구하는 것도 재밌었는데 인터넷 예매가 없는 동네이기 때문이다. 지난번 글에서 말했듯 버스터미널도 가봤지만 우연히 알게된 관광청 버스를 타게 됐다. '왜 관광청이지?' 했는데 중간중간 세워주고 하루 숙박을 제공했다. 버스터미널에서 봤던 버스들 컨디션을 보면 관광청 버스를 타는게

멋진 협곡, 로탕패스 [내부링크]

레에서 마날리를 가는 길. 킬롱에서 하루를 묵고 로탕 패스를 오른다. 로탕패스도 낮지 않은 곳이기 때문에 꽤나 올라가고 또 꽤나 내려가야 한다. 우리는 맨 앞자리였어서 경치를 더 잘 볼 수 있었는데. 선도의 표현을 빌리자면 '참 럭키하다' 로탕패스 오르기 판공초 가는 길에 비하면 정돈된 고속도로 같았던 로탕패스 오르는 길. 그리 안전한 길은 아니지만 단련된 우리 마음은 편안했다. 여행의 기억이 조금씩 잊혀갈 때쯤 사진을 보게되면 퍼즐처럼 한 장씩 기억이 되살아나는 것 같다. '이런 길도 지나네'라는 생각으로 대충 찍었던 사진들이 '아 저때!'하고 생각난다. 이 길은 귀여운 차가 인상적이게 보였던 곳이다. 로탕 패스 (Rohtang Pass) 로탕패스도 4000m 정도 되는 고지이다. 5000m도 수두룩하게 밟아온 우리에게 큰 감흥이 되지는 않았던 곳. 이러니 우리 아빠가 1000m를 아무리 다녀오신들 우리한텐 택도 없다. 사실 이곳보다 로탕패스의 진 면목은 이 아래에 있다. 교통체증

세상에서 가장 저렴한 패러글라이딩, 마날리 [내부링크]

어떤 여행에선 계획했던 것들을 다 하지 못하기도 한다. 반대로 어떤 여행에선 생각하지 않았던 것들로 일정이 채워지기도 한다. 우리에게 마날리에서 했던 패러글라이딩이 그렇다. 이번 이야기는 우연찮게 하게 된 세상에서 가장 저렴한 패러글라이딩 이야기. 패러글라이딩? 선도는 마날리에서도 여김 없이 한식을 찾았다. 사실 나도 한식이 먹고 싶기는 했나 보다. 올드 마날리의 작은 시골길에 있는 한식당을 찾아갔다. 이런 시골에도 한식당이 있다는 게 새삼 놀랍다. 메뉴를 주문하면서 발견한 도전적인 문구. '세상에서 가장 저렴한' 아무래도 싸다고 하면 가다가도 발이 멈춰 서는 법인데 세상에서 가장 저렴하다고 하니 눈길이 갔다. 게다가 꽤나 비쌀법한 패러글라이딩이었고. 패러글라이딩. 생각해 보니 한번 해보고 싶기도 했다. 선도 의견도 물어보고. 하기로 결정. 우리는 당장 다음날로 예약했다. 가격은 약 사만 원. 저렴하긴 한데. 사실 패러글라이딩이 우리나라에서 얼마인지도 모른 채로 우선 탄다. 패러글라

알려지지 않은, 마날리 숲 [내부링크]

올드 마날리부터 뉴 마날리 사이까지. 한쪽에 자리잡은 숲이 있다. 우리는 이곳을 마날리 숲이라고 불렀다. 우리는 걷는걸 좋아해서 걷다가 우연히 발견한 이 숲을 자주 들어갔는데. 이 숲에 대한 정보는 사실 잘 없다. 여행객들이 잘 다니지 않는 곳. 그렇지만 사실 현지인들도 그리 많지 않던 곳. 덕분에 큰 숲을 전세내듯 돌아다닐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올드 마날리 입구 우리 숙소는 올드 마날리에 있었다. 마날리의 다른 지역으로 가기 위해선 걷거나, 릭샤를 타거나, 마날리 숲을 통과해서 갈 수 있다. 우리는 올드 마날리에서 뉴 마날리로 넘어갈 때 마날리 숲을 많이 지나갔다. 왜인지 반대 방향으로는 발이 잘 안 갔던 것 같다. 입장료는 20루피인데 돈을 받는 사람이 없을 때도 있었다. 사람이 없는 경우가 거의 절반 정도 되나보다. 20루피를 벌었을 때의 우리. 벼락맞은 나무 마날리 숲에는 크고 높은 나무들이 가득한데 잘 걷다보면 가운데 쯤 눈에 띄는 나무가 있다. 마치 해리포터의 숲에 나

우리의 인생버거, 본 에피티트 [내부링크]

'살면서 가장 맛있게 먹은 음식이 뭐야?'라고 묻는다면 일반적으로 대답하기 쉽지 않다. 하루는 선도가 질문을 받고 잠깐 고민하더니 인도에서 먹은 이 버거를 말했다. 나도 고민하다가 동의했다. 사실 세계 제일이라고 자랑하는 우리동네 똥집이나 내가 좋아하는 한정식 식당부터. 프랑스에서 먹은 스테이크나 베트남 어둑한 골목에서 먹은 분짜까지. 진짜 맛있는 음식을 생각하면 너무 많지만. 가장 맛잇는 음식을 뽑으라면 한참을 고민하다 이곳에서 먹은 햄버거 얘기를 하지 않을까 싶다. 사실 희를 비롯한 내 지인들은 이 이야기의 도입부만 나와도 '인도에서 먹은 햄버거'라고 할 정도로 많이 들었다. 본 에피티트 (Bon Appetit) 올드 마날리의 한 구석에 있는 이 식당은 위치가 딱 보이지는 않는다. 올드 마날리 골목의 표지판들을 잘 따라서 조금만 걸으면 금방 찾을 수 있다. 버거 본 에피티트에는 두 가지 버거가 있는데. 하나는 베지버거. 하나는 치킨버거. 인도 자체가 힌두교도가 많다보니 힌두교도가

인도 사람들의 여름 휴양지, 마날리 [내부링크]

마날리에 대한 마지막 글에선 마날리에 대한 작은 기억들과 마날리를 소개하는 내용을 적어볼까 한다. 마날리는 인도 북부의 작고 한적한 도시다. 북부이다 보니 시원한데 그럼에도 춥지 않은 이곳은 레에서 지쳤던 우리 몸과 긴장을 풀어줘서 마음이 편안해지는 도시로 기억에 남는다. 우리에게만 이런 것은 아닌가 보다. 여름에 시원한 이 도시는 현지 인도인들에게 여름 휴양지로 여겨진다고. 마날리는 작은 도시지만 세 곳으로 나뉜다. 뉴 마날리. 올드 마날리. 그리고 바쉬쉿. 뉴 마날리 레에서 고산병으로 고생하고 온 우리한테 마날리는 따뜻하고 사람 사는 동네 같았다. 나름대로의 도시 같은 메인 로드와 식당들이 있던 뉴 마날리. 뉴 마날리에서 여행객이 관광할 만한 특별한 게 있지는 않지만 깨끗한 거리와 버스 터미널이 위치한 곳이면서 올드마날리와 바쉬쉿 사이에 있어 꼭 들르게 되는 곳이기도 하다. 올드 마날리 마날리는 우리가 묵었던 두 곳 숙소가 위치한 우리의 본진이 되었던 곳이다. 구시가지인 올드마날

알고도 당하는 사기, 델리에서 열차타기 [내부링크]

우리는 마날리를 떠나 인도 중부로 향했다. 마날리에서 델리까지, 12시간이 넘는 거리를 버스를 타고 갔다. 레에서 판공초를 갈 때 처럼 목숨을 건다거나. 레에서 마날리를 갈 때 처럼 멋진 풍경이 있다거나. 하지 않은 그저 불편하고 지루한. 그치만 이전보다는 더 편한 자리에 앉아서 가는 길이었다. 우리는 결국 델리에서 한국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바로 아그라로 향했다. 아그라로 가는 길은 델리 역에 가서 열차를 타는 것. 이 별 것 아닌 경험을 따로 쓰는건 그만큼 재미있고 자주 떠오르는 기억이기 때문이다. 델리 도착 사기 아닌 사기를 당했다. 이 험난하고 당황스러운 여정에 사진을 많이 찍어두지 못한게 아쉽지만. 정신이 없었고 사진찍을 여력도 없었다. 델리에 도착해서 아직 사기를 당하기 전 우리 표정만이 남아있다. 사기꾼들 사무실 앞 우리의 첫 목적지는 뉴델리역의 투어리스트 센터였다. 여행 전부터 인도 여행 카페에서 자주 보았던 내용은. 인도 역 입구에서 사기가 많기 때문에 그 어떤 상황에

인도 하면 생각나는 곳, 타지마할 [내부링크]

흔히들 인도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것은 타지마할이다. 아마 우리가 어렸을 때 교육받은 '세계 7대 불가사의'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 덕분에 타지마할은 인도의 가장 큰 관광 상품이자 인도를 처음 방문하는 모든 여행객들의 필수 코스가 되기도 한다. 우리도 역시 그랬다. 타지마할 근처의 골목 골목에서 사진 찍는 우리한테 동네 꼬맹이들이 다가왔다. 여긴 관광지라 외국인이 많을텐데도 우리가 마냥 재미있고 즐거웠나보다. 말 한마디 통하지 않았지만 졸졸 따라다니다가 사진도 찍더니 쿨하게 사라졌다. 표정에서 순수함이 전해지는 아이들. 타지마할 입구 타지마할 앞엔 생각보다 현지인이 많았다. 뭔가 시장 같기도한 이곳은 실제로 거리에 이것저것 파는 작은 시장 골목이 있었다. 운동화만 챙겨왔었기 때문에 여기서 쪼리를 사려고 흥정을 시도했다. 쿨하게 떠나려고 하면 조금 더 깎아주겠다고 붙잡아주실 줄 알았는데 실패했다. 우리도 쿨하게 다음에 사기로. 외국인 입장료? 웃긴건 인도에서 대부분의 관광지는 외국인과

타지마할 말고 가볼만한, 아그라 포트 [내부링크]

인도에 오는 여행객들은 일주일 이내의 짧은 일정이어도 꼭 아그라에 들른다. 덕분에 델리에서 타지마할만 찍고 오는 투어가 있기도 하다. 그렇다고 아그라에 타지마할만 있는건 아니다. 아그라 포트도 있다. 인도의 전성기던 무굴제국 시절. 인도에서 가장 존경받는 왕인 악바르 대제가 세운 요새가 바로 아그라 포트다. 악바르 대제는 우리한테 광개토 대왕 정도 되는 왕이지 않을까? 아그라 포트 가는 길 아그라 포트는 타지마할에서 멀지 않다. 우리는 타지마할을 보고 바로 아그라 포트로 갔다. 흥정만 잘 한다면 40 루피면 갈 수 있다. 가다가 갑자기 어느 가게에 멈춰서 잠깐 얘기를 하고 가는 기사님이 황당하긴 했지만. 릭샤 운전석을 제대로 볼 수 있는 기회였다. 아그라 포트 (Agra Port) 붉은 성이라고도 불리는 아그라 포트는 아그라에서 가볼만한 관광지 중 하나. 말 그대로 요새로서 건축됐다. 요새 입구에선 현지인들이 가이드를 해주겠다고 끈질기게 붙는다. 한 분은 계속 달라 붙어서 가이드 흥

낯선 두려움의 도시, 툰들라 [내부링크]

툰들라는 아그라에서 차로 30~40분 정도 걸리는 도시다. 툰들라는 여행지로 알려져 있지 않은데, 그 이유는 간단하다. 여행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는 델리에서 두 가지 티켓을 끊었다. (델리->아그라, 툰들라-> 바라나시) 아그라에서 바라나시로 가는 티켓이 남지 않아서 판매하시는 분의 추천으로 툰들라로 오게 되었다. 인도를 다녀온 우리는 인도를 무서운 나라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대화를 해보면 대부분은 인도가 무서운데 어떻게 다녀왔냐고 묻곤 하는데. 그런 사람들이 생각하는 두려운 인도의 모습이 이곳에 있지 않았나 싶다. 인도에 꽤나 적응했다고 생각했지만 낯설고 두려웠던 곳. 툰들라 가는 길 아그라에서 30-40분 정도 떨어진 툰들라는. 사실 다녀왔지만 아는 바가 없다. 지금 생각하면 당차기도 하고 걱정이 없기도 했던 것 같다. 어떻게 가는지 알아보지도 않고 릭샤를 잡았다. 릭샤 아저씨께 툰들라를 가자고 했다. 가기 전엔 몰랐는데 가보니 아그라를 벗어나 툰들라로 향하는 이 도로는 차

최악의 첫 인상, 바라나시 [내부링크]

슬리핑 열차를 타고 바라나시를 오는 동안 계속 신경을 곤두 세우고 있었어서 피곤했다. 그런데 바라나시의 첫 인상은 더 힘들었다. 바라나시는 다른 도시들처럼 관광지가 딱 있다거나 볼거리가 명확한 도시는 아니다. 도시 자체가 인도라는 나라의 문화를 가장 깊이 간직하고 있는 곳. 텔레비전에서 보던 인도를 느낄 수 있는 곳이자 인도를 이해할 수 있는 곳. 처음엔 힘들었지만 적응하고 나서 우리는 바라나시가 참 정겹고 편했다. 인도 슬리핑 열차 타기 낯선 두려움의 도시, 툰들라 툰들라는 아그라에서 차로 30~40분 정도 걸리는 도시다. 툰들라는 여행지로 알려져 있지 않은데, 그 이유는... blog.naver.com 바라나시 역 인도 열차에서는 눈치 껏 알아서 잘 내려야하기 때문에 내리기부터 지치게 된다. 우린 원래 남은 일정 동안 도시 하나를 더 가려고 했는데 기차를 타기 싫어 일정을 바꾸기로 했다. 바라나시와 델리에서 여유롭게 여행하는 것으로. 아침 일찍 바라나시 역에 도착했는데 쉽지 않았

바라나시 제대로 이해하기, 바라나시 보트 투어 [내부링크]

최악의 첫인상이었던 바라나시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편해져 갔다. 다른 도시에선 많은 걸 보고하려고 했다면 여기선 많이 쉬려고 했다. 덕분 인도 문화의 중심지에서 인도를 더 이해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바라나시에는 한국인 여행객들 사이에서 유명한 '철수네 보트 투어'가 있다. 철수 씨는 한국어를 굉장히 잘하시는 현지인이신데. 보트를 타면서 바라나시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서 설명해 주셨다. 보트 위에서 설명을 들으면서 바라나시를 바라봤을 때 바라나시와 인도의 문화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 보트 타기 바라나시 골목에서 보트 투어를 예약하고 예약한 시간에 맞춰 보트를 타러 가면 된다. 보트는 보통 저녁 시간쯤에 타는 걸 추천한다. 아직 밝을 때는 바라나시에 대한 설명을 듣는다. 듣다 보면 노을 지는 바라나시를 볼 수 있고 조금 지나 밤의 가트 분위기도 느껴볼 수 있다. 바라나시의 강을 인도에서는 '강가(Ganga)'라고 부른다. 강의 가장 자리라는 우리나라 말 '강가'랑 겹쳐서 신기했

바라나시에 왔다면, 라씨 투어 [내부링크]

우리나라에서 오천 원씩 하는 라씨를 오백 원이면 먹을 수 있는 곳. 바로 인도다. 인도의 라씨가 더 기억에 남는건 우리나라에서는 전통 방식으로 만든 제대로 된 라씨를 먹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파는 대부분의 라씨는 요거트 스무디랑 동일한 제조법으로 팔리는 것 같다. 실제로 근처 카페에서는 요거트 스무디, 라씨 이렇게 팔기도 하고. 바바라씨 바라나시의 3대 라씨라고 불리는 바바라씨. 3대 라씨라는 이름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붙인 거긴하다. 라씨는 커드라는 인도 전통 음식으로 만드는데 그건 뒤에서 라씨 만들기 체험을 쓸 때 얘기해도 될 것 같다. 델리에서도 라씨를 몇 번 먹어봤지만. 바라나시의 라씨는 인도에서 먹을 수 있는 라씨 중에 제일 맛있다. 인도의 라씨는 우리나라와는 비교도 안되고. 처음 먹은 라씨는 코코넛 파인애플 라씨. 코코넛 파인애플 라씨라면 기본 라씨에 코코넛과 파인애플이 들어가는 거라고 보면 된다. 기본 라씨 맛부터 다르기 때문에 대부분의 토핑 라씨들도 맛있

힌두교의 성지, 바라나시 [내부링크]

인도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힌두교에 대해 얼핏은 아는 편이다. 소가 대접을 받는 것부터 바라나시의 물이 성수라고 생각하는 것 까지. 바라나시에 넉넉히 있으면서 힌두교와 인도를 더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당당한 소 다른 도시에서도 소를 봤지만, 역시 바라나시. 길가에서 소를 정말 많이 볼 수 있다. 바라나시는 가뜩이나 골목이 좁은데 소가 다니다보니 소 때문에 길이 막히기도 한다. 골목을 막고 있는 소를 지나치다가 선도는 꼬리치기를 당하기도 했다. 인도는 소를 귀하게 여기고 신성시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소가 대접을 받는건 아니다. 되려 소가 자유롭게 다니다보니 어느 도시에서든 쓰레기통을 기웃거리는 소들을 볼 수 있다. 인도에는 소에도 계급이 있다고 하는데. 거리에 다니는 소가 계급이 낮은건지 쓰레기통을 뒤지는 소도, 사람들 가는 길을 방해해서 궁댕이를 맞는 소도 볼 수 있다. 골목에 다니는 이런 소들도 다 주인이 있다고 한다. 저녁쯤이 되면 주인을 따라 돌아가는 소들을 볼 수 있

맛집들, 바라나시 [내부링크]

생각해 보면 바라나시에선 맛있게 먹은 것들이 꽤 많다. 그중에 인도 요리는 거의 없긴 했지만 그래서 더 맛있게 먹은 걸지도. 라씨 파티 바라나시에 왔다면, 라씨 투어 우리나라에서 오천 원씩 하는 라씨를 오백 원이면 먹을 수 있는 곳. 바로 인도다. 인도의 라씨가 더 기억에... blog.naver.com 바라나시에 왔다면 라씨만은 꼭 먹어야 한다. 많이 먹을수록 돈을 버는 기분이 드는 게 바라나시의 라씨. 요리라고 하긴 애매하지만 인도에서 먹은 인도 요리 중에 라씨가 제일 맛있는 것 같다. 모나리자 바라나시 한 골목에 있는 모나리자라는 레스토랑 겸 카페. 할아버지는 '모나리자 할아버지'로 인도 여행 커뮤니티에서 인지도가 조금 있으신 분이다. 인도의 음식점에서 상당수는 다 국적 메뉴를 판다. 내 생각엔 전통 음식이 없던 영국이 받아들인 여러 국가의 메뉴들이 영국 지배 시절 인도로 전달된 것 아닐까. 하여튼 이탈리아, 프랑스, 이스라엘 메뉴를 파는 곳들이 많은데 모나리자도 그렇다. 모나

걸어서 인도 속으로, 바라나시 [내부링크]

바라나시는 문화재 같은건 없지만, 다른 의미로 볼게 많다. 별다른 것을 보지 않아도 기억에 남는 순간들이 있다. 바라나시가 그렇다. 바나나시 골목길 관광객들이 주로 다닐 거리는 바라나시 강가를 따라 형성된 골목길이다. 이 골목길은 차가 다닐 수 없을 정도로 좁은 길인데 개발이 제한된 지역으로 낡은 바라나시의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 매력적이지만 사람이 많기도 하고. 한쪽에서는 길을 찾기 어렵게 좁고 복잡한 길들이 있기도 했다. 바라나시에서는 종종 들것을 들고 움직이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데. 화장을 위해 가트에 있는 화장터로 고인을 운구하는 모습이다. 시장 구시가지의 중심부이지 않았을까 싶은 이곳은 골목길들이 만나는 곳. 바로 옆에 데쉬반두 치타란잔 다스 공원이 있다. 시장이라고 불리진 않지만 우리가 산 과일 노점들이 이곳이었고 시장통이 났기에 우리는 시장이라고 불렀다. 그치만 시장이라기엔 또 과일과 간단한 음식들 파는게 전부이긴 하다. 바라나시 강가쪽은 앞서

바라나시 게스트 하우스, 옴 레스트 [내부링크]

우리가 바라나시에서 묵었던 숙소는 옴 레스트 게스트 하우스. 한국 여행객들이 많이 묵는 게스트 하우스로 알려져 있는 곳이다. 숙소 찾아가기 최악의 첫 인상, 바라나시 슬리핑 열차를 타고 바라나시를 오는 동안 계속 신경을 곤두 세우고 있었어서 피곤했다. 그런데 바라나시의... blog.naver.com 그럴 일은 없겠지만, 바라나시가 처음이라면 유심을 꼭 해가는 것이 좋다. 우리는 유심 없이 처음 숙소를 찾아갈 때 다섯 시간 같은 두 시간 동안 바라나시 큰 도로와 골목길을 헤맸다. 옴 레스트 게스트 하우스는 도마뱀이 함께 살아가는 친환경 게스트 하우스. 이 사진은 로비라고 하긴 애매한 1층인데 항상 도마뱀이 벽에 붙어있다. 처음엔 '장식인가?' 했는데 옆에서 다른 도마뱀 친구가 기어나오는걸 보고 아닌걸 알았다. 도마뱀은 방에도 들어오기도 하는데 침대에 올라오진 않았다. 생각보다 작고 깨끗하게 생겨서 거부감이 들지는 않았다. 방이 별 게 없긴 했지만 방에선 사진을 한 장도 안 찍었다.

타지마할의 전신, 후마윤의 무덤 [내부링크]

인도 여행을 계획하게 되면 가장 먼저 보게되는 곳은 델리다. 델리를 찾아보면 관광지가 몇 곳 있는데, 그 중 한 곳이 후마윤의 무덤이다. 후마윤의 무덤 인도의 전성기는 16세기부터 시작된 무굴제국이다. 후마윤은 무굴제국의 2대 왕인데, 후마윤이 죽고 부인이 후마윤을 기리기 위해 만든 무덤이 후마윤의 무덤이다. 후마윤의 무덤은 타지마할의 원형으로도 유명하다. 타지마할처럼 위성으로 봤을 때 완벽한 대칭형 정원과 가운데 무덤. 건물의 대칭이 특징이다. 타지마할과 후마윤의 무덤을 보니 정말 참고한 부분이 많구나를 느꼈다. 후마윤의 무덤 성 안 성 안에서 보이는 정원. 후마윤의 무덤은 인도 지역 최초의 정원식 무덤이라고 한다. 앤틱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던 무덤 외부. 타지마할과 마찬가지로 약탈당한듯. 무덤 내부는 많이 휑해서 볼 게 별로 없었다. 인도에서는 무굴제국 시대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던데 문화재 안에 새들이 사는걸 보고 놀랐다. 타지마할이 순백의 매력이 있다면, 후마윤의 무덤에는 때

델리의 황금사원, 구루바라 뱅글라 사히브 [내부링크]

구루바라 뱅글라 사히브는 델리에 있는 시크교의 성지라고 한다. 시크교가 뭐냐면 힌두교와 이슬람교의 영향으로 만들어진 종교이다. 우리가 가보진 못했지만 진짜 황금사원으로 유명한 암리차르의 사원이 바로 시크교의 최대 성지. 구루바라 뱅글라 사히브 입구 구루바라 뱅글라 사히브는 건물이 이쁜걸로 여행객들 사이에 유명하다. 여길 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갔던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무료 입장이 가능했기 때문. 뭔가 유적지보단 세련된 관광지 같은 느낌이 든다. 입장하기 누구나 무료로 입장하는 이 곳은 들어가면 우선 신발을 벗어 맡기고 발을 슥 닦는다. 어릴적 갔던 수영장에서 발을 닦던게 생각나는 묘한 곳. 발을 닦고 들어가서 두건 통에서 맘에드는 천을 찾는다. 꽤 오래 뒤적였지만 할머니 스타일의 두건 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치만 맨발로 두건을 써야만 입장이 가능했다. 공짜라고? 한 쪽에선 떡인지 밥인지 같은 음식을 나눠준다. 줄을 서면 공짜로 먹을 수 있다고 한다. 굳이 공짠데 뺄필요는 없으니 나

인도에도 개선문이 있다, 인디아 게이트 [내부링크]

개선문은 전쟁터에서 승리해서 돌아오는 황제나 장군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개선문이라고 하면 보통 파리의 에투알 개선문을 떠올리곤 한다. 그치만 개선문의 역사는 더 오래되었고, 세계 각국에 개선문이 존재한다. 우리나라의 독립문도 개선문의 일종이라고 한다. 인디아 게이트도 개선문 중 하나로 1차 세계대전에서 전사한 병사들을 기리기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개선문 거리 사진으로 보는 것보단 많이 큰데 이게 또 사진에 잘 담기진 않는다. 가까이 가서야 그 높이가 실감난다. 인디아게이트 앞 거리는 차선이 꽤 넓은데도 교통이 잘 관리되고 있었다. 인디아게이트 인근은 전부 공원이고 도심지이기 때문에 밥먹고 산책겸 가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인디아 게이트는 거리에서 문이 같이 보이게 사진을 많이 찍는 편이다. 이 근처에서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주는 분들이 계신데 (물론 돈 받고) 당시 내 폰보다 화질이 안좋은 사진들이어서 안타까웠다. 흐린 날씨에 방문해서인지 웅장하고 멋있다거나 하는

4만원짜리 5성급 호텔 뷔페, 탐라 레스토랑 [내부링크]

우리는 인도를 여행할 때 엄청 알뜰하게 다녔다. 이제와서 생각하면 왜 그렇게까지 했나? 싶을 정도로. 경비를 정리해봐야겠지만 내 인생에서 여행 일수 대비 극적으로 적은 경비가 나왔던 곳이 인도. 그런데도 우리는 5성급 호텔 뷔페를 찾았다. 이때까지만 해도 나는 호텔에서 식사를 제대로 해본적이 없었는데, 5성급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5성급이 4만원이라니. 국내보다 많이 싸서 벌써부터 설레였다. 예약하기 easyDiner 라는 사이트에서 Tamra 호텔 레스토랑을 예약할 수 있었다. 예약은 바라나시 여행 중에 미리 진행했다. 예약만 해두면 결제는 현장에서 진행한 것으로 기억하는데, 물 한 병을 포함해서 4700루피 정도가 나왔다. 레스토랑 찾아가기 뉴델리의 강남이라는 코넛플레이스에 위치한 5성급 호텔 샹리라. 사진찍으면서 5성급 호텔 처음 오는 티내기. 아직 학생 마인드인 나와 중학생인 선도에게 인도 호텔은 세련되기 보단 화려했다. 휘황찬란한 로비부터 사진을 찍어본다. 2층으로 올라가면

인도의 붉은 요새, 레드 포트 [내부링크]

델리의 붉은 성. 레드포트다. 레드 포트는 무굴제국 시절에 지어진 요새이자 황궁으로 쓰였던 곳. 레드포트는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많은 곳이다. 요새로서 영국이 지배 당시 영국군의 본부로 쓰이기도 했으며. 또 인도 초대 총리가 영국에 독립 선언을 한 곳이 이곳이라고 한다. 레드포트 입구 레드포트 입구로 가기 위해 성벽을 따라 걷는다. 인도에 적색 문화재가 많아서 인지, 인도는 이런 약간 바랜 적색이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레드포트는 붉은 성벽이 웅장한 곳이다. 이전에 봤던 아그라 포트와 비슷하지만 더 붉고 더 크다. 입구에선 줄을 서서 들어간다. 여긴 관광객보다 현지인들이 더 많았는데, 이유는 잘 모르겠다. 서양인들은 사진을 찍을 때 자기가 나오면 웃으면서 같이 찍는 편이고. 우리나라 사람들은 피하려고 하는데. 인도 분들은 무표정으로 같이 찍어주는 편인 것 같다. 차타초크 레드포트 내성으로 들어가는 길엔 이런 상가가 있다. 이곳은 차타초크라고 불리는데 과거 상인들이 황실에 값비싼 물건을

잊혀지지 않는, 꾸뜹 미나르 [내부링크]

여행을 다녀온 지 한참이 지나면 잊혀질 법도 한데, 잊혀지지 않는 이름. 꾸뜹 미나르. 쿠트브 미나르. 꾸뜹 미나르 미나르라고 하는 말은 이슬람교의 예배당인 모스크를 이루는 첨탑을 가리키는 말이다. 꾸뜹 미나르는 인도 최대의 미나르로 유명한데, 70미터가 넘는 높이이다. 저렇게 높은데 가까이서 보면 되게 크다. 서있는 사람들과 비교하면 그 큰 높이가 더 와닿았다. 내부에는 등대처럼 올라갈 수 있다고 하는데 인도 학생들이 관광 중 압사 사고가 발생하고 내부 진입은 막혔다고 한다. 그 옛날에 벽돌을 참 이쁘게도 잘 쌓았다. 어떻게 저런 원형을 만들었으려나. 알라이 미나르 꾸뜹 미나르 유적지에는 꾸뜹 미나르만 있지 않다. 다른 유적들도 많은데 그 중 하나가 알라이 미나르. 꾸뜹 미나르보다 더 높은 미나르로 설계했지만 미완성으로 남아있다고. 오파츠 오파츠라는 단어를 여기저기서 들어봤다만 의미를 몰랐었다. 꾸뜹 미나르의 한 기둥에서 오파츠에 대해 배운다. OOPARTS (Out Of Plac

여행자들의 거리, 빠하르간즈 [내부링크]

빠하르 간즈는 인도 배낭 여행객의 중심지이다. 사실 왜 중심인지 모르겠는데, 델리역 바로 앞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머무는 것 같다. 호객행위랑 상점이 많이 발달해 있다. 이곳의 느낌을 물씬 풍겨주는 이 모습들이 되려 델리의 관광지보다 나는 마음에 든다. 버팔로 스테이크 물소 먹어본 사람? 여행 이야기를 하다보면 남들은 겪어보지 못한 경험들을 나누게 된다. 인도 얘기가 그렇고, 버팔로를 먹어 봤느냐가 그렇다. 김이 굉장히 많이 나던 버팔로 스테이크를 빠하르 간즈의 루프탑 레스토랑에서 먹었다. 루프탑 레스토랑이라고 하기엔 좀 허름하긴 하지만. 빠하르 간즈 거리가 내려다보이는 자리가 좋았다. 의아하게도 힌두교에서는 소를 먹지 않지만 물소는 먹는다. 우리나라에서나 물'소'이지 해외에서는 'cow'와 'buffalo'는 다른가보다. 그래서 인도에서는 물소 요리를 자주 볼 수 있다. 물소는 별로 맛이 없다. 왜 전세계에서 물소를 안 먹고 소를 먹는지를 알 수 있게 해주는

오슬롭 다이빙 리조트, 아라 다이브 [내부링크]

취미가 스쿠버 다이빙인 친구를 따라 세부로 다이빙을 왔다. 강사 자격증이 있으신 지인께 강습을 받고 국내에서 자격증을 받은 뒤 출국. 강습을 받은 목적 자체가 지인과 친구를 포함한 다이빙 여행에 동행하는 것. 우리는 일정을 모두 오슬롭의 아라 다이브 리조트에서 보냈다. 아라 다이브 한국인 사장님께서 운영하시는 다이빙 리조트. 말 그대로 다이빙을 위한 보트와 장비부터 숙박까지 같이 제공하는 리조트다. 리조트는 이쁜데 내부는 별게 없다. 그렇다보니 사진도 외관만 찍었나보다. 이건 코스 설명할 때 사용했던 지도와 설명. 낮에 보는 바다 아라 다이브의 낮 풍경. 사실 바다 뷰는 보라카이에서 워낙 멋지게 봐서. 와 정말 멋지다. 라는 생각은 잘 안든다. 그래도 우리나라에서 쉽사리 보기 힘든 구름과 바다 색. 이건 흐린 날. 노을 지는 바다 석양과 함께 보이는 바다. 필리핀 식 파티 사실 매일 저녁이 이런저런 음식들과, 술을 드시는 분들은 술로 파티처럼 보냈지만. 강사님의 생일에 맞춰 파티를

세계 유일 고래상어 투어, 오슬롭 [내부링크]

고래상어를 의도적으로 볼 수 있는 곳은 이곳 오슬롭이 유일하다. 그래서 '나 고래상어 보고왔어' 하는 사람들이랑 이야기를 하면 다 오슬롭을 다녀왔다. 내가 생각한 것보다 고래상어 투어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대부분은 다이빙 자격증이 없기 때문에 스노쿨링으로 보곤 한다. 고래상어 투어 여긴 고래상어를 보려고 모인 사람들이 줄을 서서 스노쿨링을 기다리고 있는데, 우리는 모두 다이빙을 할 수 있으니 줄 없이 우리 배로 이동했다. 고래상어는 보호 종이기 때문에 만져선 안되고 만지면 벌금이다. 그게 아니더라도 원래 다이버들은 물속에서 만난 생물들엔 손을 대지 않는 것이 국룰이기도 하다. 저 정도 크기의 동물 중에 두려움을 느끼지 않게 하는 건 고래상어가 유일하지 싶다. 플랑크톤이나 소형 어류를 먹고사는 고래상어는 되게 온순하다. (사람을 신경 안쓰는 것 같다) 사실 항공모함 고래상어는 항공모함이 생각나는 비주얼이다. 웅장하고 투박한데 또 귀엽다. 작은 물고기들이 고래상어 밑에서 저렇게 붙어서

나의 첫 스쿠버 다이빙, 오슬롭 [내부링크]

친구와 지인의 취미를 따라 떠나게 된 스쿠버 다이빙 여행. 나는 이 여행이 스쿠버다이빙 하루 이틀과 여행을 같이하는 줄 알았지만 여행 내내 다이빙만 하다 돌아오는 일정이었다. 이런 취미를 가진 사람들도 있구나 느낄 수 있었던 경험. 그리고 물 속은 엄청 신비롭다는걸 느꼈다. 뭐든 처음하는건 새롭지만 다이빙은 더더욱 새로운 것 같다. 방카보트 다이빙은 굉장히 위험한 스포츠이기도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또 과학적인 스포츠기도 하다. 보통 다이빙을 한 번 하면 한 통의 공기통으로 20~30분을 한다. 체내에 질소가 쌓이는 등의 문제로 쉬는 시간을 갖고, 하루에 최대 3~4 통 정도를 한다. 다이빙에 대단히 빠져있는 일행들이 많았던 우리는 매일 3~4통씩 다이빙을 진행했다. 고로, 우리가 낮의 대부분을 보냈던 보트. 보트랑 바다가 운치도 있고, 바다도 이쁘니 좋다. 마지막 사진은 배에서 알몸으로 노는 현지 아이들. 난파선 교육 다이빙 강사 자격증을 갖고계신 지인 덕분에 한국에서부터 교육을 받

물 밖의, 오슬롭 [내부링크]

오슬롭에서는 정말 물 속에만 있었다. 일어나서 밥 먹고 다이빙, 밥먹고 다시 다이빙을 연달아하고 돌아오면 밥먹고 지쳐 잠드는 일정. 길지 않았지만 물 밖에서 있었던 일들을 정리한다. 투말록 폭포(Tumalog Water Falls) 영화 아바타의 배경이 된 폭포라는 투말록 폭포. 시원하게 내리는 폭포는 아니지만 신비로운 느낌의 폭포를 볼 수 있다. 고래상어를 보러 오는 사람들은 보통 투말록까지 같이 다녀간다. 여긴 오토바이로 이동하는데, 오토바이에 내리다가 마후라에 데여서 화상을 입었다. 덕분에 물 속엔 거의 못 들어갔다. 오슬롭 야시장 오슬롭은 정말 시골이다. 시내 길가에 밤이면 꼬치를 굽는 작은 가게가 몇 개 열린다. 야시장이라고 하기도 뭐한 작은 좌판들. 여기서 꼬치를 사먹었는데, 맛은 그닥이었다. 쿠아르텔 (Cuartel Ruins) 야시장을 다녀오며 산호로 만들었다는 어느 문화재를 들렀다. 대단한 건 아니지만 오슬롭에 볼만한건 이정도. 오슬롭 시장 시장마다 그 동네의 분위기

일본의 경주 한옥마을, 니넨자카 & 기요미즈데라 [내부링크]

교토는 일본의 전통이 있는 도시다. 경주처럼 천 년 이상 일본의 수도로 있었던 도시. 오사카에 도착해서 바로 교토로 넘어왔다. 사실 오사카보다 교토를 더 오고 싶기도 했고, 여행을 다녀온 뒤에 생각해봐도 오사카보다 교토가 좋았다. 이전에 여행했던 다른 나라들보다 일본은 참 먹는 것도 잘 맞고 마음도 편안한 나라. 야사카 신사 일본에는 신사가 참 많아서 되게 재밌거나 기억에 남는 신이 아니라면 무슨 신을 위한 신사인지도 모른채 지나가게 된다. 뜻은 모르지만 일본 전통 가옥과 등이 있는 분위기가 좋아서 사진을 찍었다. 다른 곳처럼 이런저런 금칠한 불상 같은 거부감 드는 조형물들이 없어서 더 좋았던 곳. 교토 시내에서 니넨자카를 간다면 야사카 신사를 지나게 된다. 니넨자카 니넨자카 가는 길. 신난 초딩 희. 니넨자카 근처에서 희가 사진 찍어달라고 했던 곳. 뭔가 영화 세트장 같은 느낌도 난다. 교토는 이렇게 거리도 이뻤다. 일본의 전통 가옥 거리로 유명한 니넨자카. 특히 계단에서 가옥이

귀여운 여우신사, 후시미이나리 [내부링크]

이름이 후시미이나리인지, 후시이미나리인지 항상 헷갈리는 곳. '미나리'가 입에 익어서 나는 주로 '후시이미나리'라고 불렀던 곳. 이나리 신을 모시는 신사라는 이곳은 이나리라는 신이 여우를 부리기 때문에 여우신사로 알려져 있다. 후시미이나리 역 후시미 이나리를 가기 위해 후시미 이나리 역까지 이동한다. 벽에도 여우가 그려진 귀여운 역. 이 날은 날씨가 너무 좋았고 구름이 멋있었다. 철도와 도로를 같이 쓰는 곳에서 신나서 찍은 사진. 토리이 이곳 여우신사의 마스코트는 '토리이'라고 불리는 신사의 문이다. 절에 등을 달듯이 사람들이 토리이를 설치하는건데, 뒤쪽엔 자기 이름을 적는 것 같다. 이거 가격이 꽤 비싸다고 하는데 토리이가 끝 없이 터널처럼 이어진다. 초반엔 사람이 많고 사진 찍기 불편한데 오르다보면 사람이 점차 줄어들었다. 나중엔 한참을 우리끼리 사진 찍었다. 가다보면 중간에 이렇게 터널이 끊기는 곳도 있고. 도시를 내려다 볼 수 있는 곳도 있다. 다 올라가면 끝에서 만나는 후시

무한리필 맛집, 아부리야 가와라마치 [내부링크]

오사카 여행을 계획할 때부터 희가 말했던 식당이 있다. 무한리필이라면 일단 별로라고 생각하는 희가 교토에서 너무 맛있게 먹었다는 무한리필 고기집. 오늘은 이 식당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아부리야 가와라마치 아부리야 가와라마치는 '아부리야'라는 체인의 가와라마치점. 가와라마치는 교토 시내 중심가의 역 이름이다. '아부리'라는 뜻은 불에 구운 것을 말하고 '야'는 집을 의미한다고 하니 우리나라 말로하면 고깃집 정도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하여튼 당시엔 몰랐지만 아부리야는 오사카에도 있는 체인점이었다. 50대, 60대, 70대는 가격을 따로 받는 것과 한국어 메뉴판이 제공되는 것이 인상깊었던 곳. 메뉴판 무한리필로도 고기를 먹을 수 있고. 단품으로도 메뉴를 시킬 수 있다. 우리는 무한리필로 먹었지만 주문은 메뉴판을 보고 필요한 메뉴들을 시키는 구조이다. 보통 무한리필 집과 다르게 다양한 메뉴들이 고깃집처럼 주문하면 나오는 구조. 주문 우리는 안창살을 제일 많이 먹었는데, 갈비나 등

스시투어, 오사카 [내부링크]

오사카는 사실 먹으러 여행가는 것 아닌가? 싶을 정도로 먹거리들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그 만큼 볼거리들이 나를 만족시키지 못했다는 거기도 하지만. 오사카에서 우리는 세 곳의 초밥집을 갔다. 가격대가 조금 있는 초밥집도 가고, 도톤보리의 저렴한 회전초밥집도 갔다. 세 곳 모두 만족스러웠던 곳들. 후쿠요시 스시 오사카 여행을 알아보면 자주 볼 수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한테 인기가 많던 스시 가게. 도톤보리에 위치한 후쿠요시는 찾기가 어려워서 다들 이 문을 보고 가게를 찾았다. 위치를 찾고 가다가 등을 발견하면 '여기다' 하게되는 곳. 나의 첫 일본 현지 스시가게. 아무것도 읽을 수 없지만 그것만으로도 좋았다. 별다를 것 없어보이는데 괜히 더 정갈해보인다. 어쩌면 일본이라는 이미지가 주는 맛이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카메 스시 우메다역 근처에서 찾아간 카메 스시. 여긴 입구부터 고급진 느낌이 가득하던 곳이다. 우리가 이번 오사카 여행에서 갔던 스시집 중엔 비교적 가격이 좀 있는 편이었

신기한 나무들의, 오클랜드 대학교 [내부링크]

우리의 여행은 북섬부터 시작했다. 북섬의 오클랜드부터. 오클랜드에 내려서 지친 몸으로 멀리가는 일정을 소화하고 싶진 않았고. 점심을 먹고 가볍게 동네를 돌아보기로 했다. 오클랜드 대학교는 오클랜드 시내에 바로 붙어있기 때문에 계획엔 없었지만 대학 탐방을 시작했다. 사실 대학 탐방이라기보단, 산책에 가깝다. 점심을 먹고 걷다가 들어간 오클랜드 대학교. 오클랜드 대학교 북쪽에 있는 작은 공원같은 계단에서 희한한 나무를 봤다. 땅거미 같기도하고.. 나무가 어떻게 이렇게 자라나 싶었던 나무. 그리고 이 나무로 가득한 작은 공원을 지나갔다. 한쪽에서는 데이트를 하는 학생들도 보이고. 신혼 부부이니 질 수 없는 우리도 사진 한 장. 조금 더 들어가면서 봤던 대학의 모습들은 내가 생각하는 대학이라기 보다는. 한적한 전원 마을 같은 느낌이 더 컸다. 뭔가 시시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이런 집 같은 곳이 하나의 강의장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 신기하기도 했다. 학교랑 시내 사이에 있는 알버트 공원.

작지만 알찬, 오클랜드 피시 마켓 [내부링크]

여행가면 만나게되는 '작지만 알찬' 곳들.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싶지만 이 표현만큼 적절한 표현이 떠오르지는 않는다. 피시 마켓은 오클랜드 시내에서 북쪽으로 걸어올라가면 만날 수 있다. 오클랜드에서 유학한 지인이 추천하기로는 '해산물이 땡기면 가고, 안땡겨도 가라.' 걸어가는 길도 좋았다던 피시 마켓은 근처에 있는 바이덕트 하버를 걸으며 같이 들르길 추천한다. 바이덕트 하버 뉴질랜드 어디서나 그렇지만 '티 없이 맑은 하늘'과 또 맑은 바다. 바이덕트 하버를 걸으며 만날 수 있는 풍경이다. 무엇보다 여기를 걸으면서 느끼는건 부자가 많다는 것. 딱 봐도 비싸보이는 요트들이 보관된 선착장을 지나며 바이덕트 하버 산책을 시작한다. 다리를 오르며 찍은 사진들. 바이덕트 하버에는 작은 도개교(열리는 다리)가 있다. 산책하기 좋은 상가와 바다 사이의 적당한 길. 이렇게 날도 좋았던 날 오클랜드 북쪽 바다에선 규모 7 대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한다. 친구의 안부를 통해 알게 되었는데 어떻게 떨림 하

뉴질랜드의 에덴동산, 마운트 이든 [내부링크]

오클랜드는 화산 활동으로 만들어진 도시라고 한다. 그래서 오클랜드에서 쉽게 화산구를 볼 수 있다고 하는데 그중 가장 유명한 곳이 이 마운트 이든이다. 고작 해발 196미터라고 하는데, '그거 밖에 안되나?' 싶기도하고. 막상 올라보면 '오클랜드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뒷 동산'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이름부터 에덴 동산이라 반갑고 귀여웠던 곳. 마운트 이든 찾아가기 마운트 이든으로 가는 길. 여김없이 날씨가 좋다. 오클랜드 시내에 있던 우리 숙소에서, 마운트 이든 입구까지는 걸어서 30분 정도. 주의해야 할 점은 구글지도에 '마운트 이든'이라고 검색하면 마운트 이든 인근의 마을 중심가로 안내한다. 우리가 원하는 '마운트 이든 분화구'를 보기 위해선 '에덴 산 도메인' 이라고 구글 지도에 검색하고 가야한다. '마운트 이든'을 따라 지도를 보고 가다가 묘하게 이상한데 하고 다시 찾아갔다. 우리가 마운트 이든을 찾아간 날은 4월 25일. 뉴질랜드에선 공휴일인 현충일이었다. 커피 한 잔 하고

맛집들, 바르셀로나 [내부링크]

스페인에서 맛있게 먹었던 음식들과 기억나는 것들. 감바스처럼 여태 안 먹다가 스페인 여행을 마무리할 때가 되어 먹은 음식들도 많다. 까르푸 오렌지 주스 여행을 오면 마트 구경을 하는 게 인지상정. 바르셀로나 메인로드의 까르푸에서 오렌지 주스 기계를 발견했다. 스페인을 다녀왔는데 이 오렌지 주스 기계를 써보지 않았다면, 안타깝지만 다시가서 써봐야 할듯하다. 의외로 바르셀로나에서 먹은 것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이 주스인데. 병을 사서 기계에 대면 오렌지를 착즙 해서 짜주는 오렌지 100% 주스이다. 500ml 병이 2.39유로인데 무려 11개의 오렌지가 들어갔다. 말도 안된다. 우리나라 오렌지향 주스는 오렌지가 하나도 채 들어가지 않아도 저 가격일텐데. 오렌지가 너무 싸고 맛있어서 자주 먹었다. 직접 짜는 착즙 기계가 재밌는건 덤이다. Colom 우리 숙소 아래층에 위치했던 타파스 바. 여기선 뽈뽀, 감바스, 해산물 칵테일 같은 타파스를 엄청 시켰다. 특히 감바스는 '한국에서도

빵집들, 바르셀로나 [내부링크]

유럽에서 가본 빵집들은 하나같이 좋은 기억이 남았다. 바르셀로나도 그렇다. 일단 프랜차이즈가 아닌 점이 한몫했을 거고. 크지 않은 매장 크기도 한몫 한 듯 싶다. 유럽에서 본 대부분의 빵집들은 우리나라처럼 매장에 넓게 빵을 두지 않았다. 매장 이쪽에는 이 빵, 저쪽에는 저 빵을 두고 손님들이 빵을 고르는 대개의 우리나라의 빵집들과 다르게. 한쪽에 모아놓은 플레이팅이 뭔가 더 고급스럽다. 바르셀로나여서 그런지. 포르투갈이나 스페인의 다른 도시들보다 빵은 좀 비쌌던 것 같다. Chok 바르셀로나 시내에서 우연히 발견한 도넛 가게. 초콜릿의 chok인지 초콜릿도 한 곳에 파는 매장인데 우리한텐 도넛 가게로 기억된다. 비건, 로우 슈거, 글루텐프리 매장인데도 정말 맛있었던 곳. 우리가 도넛을 좋아해서인지 우리한텐 바르셀로나 빵집 중 여기가 가장 맛있었다. 건강한 여러 요소가 있는데, '뭔가 빠졌는데 왜 더 맛있지?' 싶었던 곳. 희는 우리나라에서 팔지 않는 캡슐커피를 사고싶어 했는데 여기선

내 인생 첫 캔슬, 터키항공 [내부링크]

원래 우리의 이번 여행 일정은 29일 바르셀로나에서 끝날 계획이었다. 긴 지연과 끝내 캔슬. 의도치 않게 일정이 길어졌다. 공항가는 길 집을 떠난지 오래기도 했고 한식이 그립기도 했다. 가장 길었던 바르셀로나 일정이 가장 따분하기도 했어서 여행을 마치는게 참 좋았다. 얼른 가고싶다랄까. 시내랑 공항은 가깝고. 버스는 자주있고. 날씨는 맑았다. 그니까 공항가는 길의 컨디션은 아주 좋았다. 체크인, 지연? 체크인 하는데 비행기가 언제 출발할지 모른다는 말을 들었다. 늦으면 늦는다 미리 메일을 주던가. 그것도 몇 신지 말도 안해줘서 일단은 보딩시간에 들어가야 하는 상황. 영어를 잘하면 화라도 낼텐데. 능력 부족이다. 일단 시간에 맞춰가야해서 조급하지만 또 말도 안되게 여유로운 이상한 상황이 만들어졌다. 뭔가 늦었는데, 뛰어야하나 싶은 마음에 도착한 출국장. 지연 무려 5시간의 지연이 공지됐다. 지연이 처음은 아닌데, 한 번에 5시간을 얻어맞은 지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얘기를 들어보면 애초

항공 캔슬 보상받기, 터키항공 [내부링크]

항공기 캔슬로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돈으로 회복한 이야기. 내 인생 첫 캔슬, 터키항공 원래 우리의 이번 여행 일정은 29일 바르셀로나에서 끝날 계획이었다. 긴 지연과 끝내 캔슬. 의도치 않게 ... blog.naver.com 캔슬로 인해 겪었던 어려움들과 터키항공의 무책임한 서비스에 대해선 따로 적었다. EC 261/2004 개발자로서 일하면서도 깊이 느끼는 부분은 유럽은 소비자 보호에 대한 법률이 잘 지정되어 있다는 점이다. 개발 일을 짧게만 얘기해보자면. 유럽에서 사업하는 모든 회사는 사용자가 원하는 경우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받고, 지우고, 복원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해야 한다. 이걸 GDPR이라고 하는데 최근에 이 요구사항을 맞추기 위해 야근으로 피땀 눈물을 흘렸다. 하여튼. 이런 소비자 보호 법률이 비행기에도 있다. 비행기가 일정 시간 이상 지연/캔슬되는 경우 시간과 거리에 따라 현금을 보상하는 것. 유럽에서 출발하거나 유럽으로 도착하는 모든 비행기는 이 법을 지켜야 한다.

스페인 포르투갈 17박 18일 여행 경비 [내부링크]

코로나가 시작하고 다녀온 첫 여행. 코로나 때문에 늘어난 경비도 있지만 덕분에 줄어든 경비도 있는 것 같다. 여행도 내 취미지만 여행 경비를 정리하는 것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다. 예를 들면 인도 여행을 정리할 땐 라씨 스무 잔을 만원에 먹었다거나, 전체 경비가 말도 안되게 적었다는 것들이 재밌게 기억된다. 포르투갈과 스페인 여행 글을 마무리하면서 경비를 정리해본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즐거운건 아무래도 금융치료를 받은 것! 여행 경비 총액 항목 금액 식비 ₩1,720,584 항공 ₩1,419,200 숙박 ₩1,697,545 쇼핑 ₩1,364,801 교통 ₩654,748 투어 ₩293,000 PCR 검사 ₩165,560 국내 경비 ₩228,380 지출 총액 ₩7,551,994 이번 여행 경비는 희와 나의 경비이기 때문에 모든 금액은 2인 기준이다. 우선 항목별로. 나름 아낀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많이쓰긴 했다. 항목 금액 터키항공 보상 ₩1,193,800 텍스 리펀 ₩452,

뉴질랜드 여행 준비하기 [내부링크]

뉴질랜드는 다른 곳보다 여행을 준비할 때 신경쓸 것이 많은 곳이다. 일정, 도시, 렌트, 투어, 숙소, 준비물, 별을 보기위한 준비까지. 뉴질랜드 여행을 준비했던 기억들. 일정 어떤 여행에선 여행 일정이 계획의 뒷 부분이 되기도 하지만. 뉴질랜드 여행에선 일정을 언제로 하는지가 굉장히 중요하다. 투어를 알아보거나 예약하는 것도, 숙소도, 별을 보기 위한 시간도 일정에 달려있기 때문에. 보통 뉴질랜드는 10일 이상 여행하는 편이다. 남섬, 북섬을 보려면 골라서 보더라도 10일 정도는 필요하기 때문에. 짧다면 한 곳만 가도 되겠다. (여행을 끝나고 글을 쓰는 지금, 우리 부부는 일정이 짧다면 남섬만 가는 것도 추천한다.) 우리는 여행을 2주로 잡았는데. 오클랜드, 호빗마을, 로토루아, 타우포를 거치는 5일 정도의 북섬 일정과 퀸스타운, 테카포, 마운트쿡, 와나카를 거치는 8일 정도의 남섬 일정으로 다녀왔다. 만족스러웠지만 북섬은 더 짧게, 남섬은 더 길게 일정을 가져가도 좋을 것 같다.

아쉬운, 알함브라 궁 [내부링크]

스무살 때쯤 클래식 기타를 배웠었다. 기타를 배울때 되게 멋있다고 생각한 곡이 있다. 결국 나는 연주하지 못했지만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라는 곡. 같은 이름의 드라마가 나오면서 더 유명해졌다. 하여튼 스페인을 가장 처음 찾아볼 때 가장 낯익고 기대됐던 곳. 더욱이 이곳을 극찬하는 책을 한 편 봤었기에 우리 기대는 굉장히 컸다. 알함브라 궁전 날이 굉장히 맑았다. 버스를 타고도 갈 수 있긴 한데, 버스 시간을 맞추고 기다리기가 싫었다. 그리고 30분 정도 걸어 올라가야하는 길이 우리한테 부담스럽진 않았다. 물론 꽤 경사가 있어서 살짝 후회를 하긴했지만. 사실 궁전은 그닥 별로였다. 나스르 궁을 가는 길까지 공원이 이어지는데 별 감흥이 없었다. 사진을 거의 안찍었다는 점에서 별로였음을 다시 확실히 느낀다. '나스르 궁이 멋질거야.' 생각하며 더 들어가본다. 대신 터줏대감 같은 고양이들을 만날 수 있다. 사람을 자주봐서 그런지 낯을 가리지는 않는데 만지는 것까지 허락하진 않았다. 알함

최강의 타파스바, 라 파주아나 [내부링크]

그라나다 하면 단언컨대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바로 이 타파스바. 따로 적었지만 알함브라 궁전은 우리에게 별로였기 때문에 더더욱 그라나다에서 타파스바가 돋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 그라나다에서 가본 타파스바는 다른 지역의 타파스바보다 다들 좋았다. 가성비도, 기분도, 맛과 분위기도. 그렇지만 다른 어떤 타파스바들보다 이 가게 하나만 가더라도 그라나다에 올만한 이유가 충분한 것 같다. 내가 식당에 대고 이런 극찬을 한 적이 있나 싶기도 하고. 아마 내 인생 최고의 햄버거였던 인도 마날리의 버거 가게 이후로 첫 극찬이지 싶다. 이런 극찬은 보통 과장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이 하는데. 그래 나도 그런 극찬 한번 해보자. 그치만 과장은 없다. 라 파주아나 라 파주아나는 그라나다의 한 골목에 위치한 곳이다. 우리가 갔을 시간엔 실내는 만석이었는데, 다행히 야외 테이블에 한 자리가 있었다. 우리가 딱 앉을 수 있는. 우리가 앉자마자 메뉴도 나오기 전에 곧 바로 다른 몇 팀이 왔지만, 다들 아쉽

그라나다의 자랑, 타파스바 [내부링크]

그라나다에선 총 네 곳의 타파스 바를 갔다. 그 중 한 곳은 정말 너무 별로였고, 너무 기분 좋았던 세 곳을 소개한다. 타파스는 원래 벌레나 먼지 등이 와인에 들어가는 걸 막기위해 올려놓는 간단한 음식에서 시작했다. 그래서 와인을 시키면 무료로 같이 주던 것이 문화. 그 문화가 유일하게 그라나다에만 남아있다고 한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라나다의 타파스 바. 참 귀하다. La vinoteca 여기도 그라나다에서 평이 굉장히 좋은 타파스 바 중 하나. 나한테도 평이 좋았다. 조금 독한 느낌도 있지만 맛있던 와인. 타파 추가를 계속하면서 여러 종류의 타파들을 먹었다. 그라나다의 타파스 바들은 대부분 메뉴엔 음료만 있다. 음료를 시키면 타파스는 항상 새로운걸 만들어다 주신다. 너무 맛있는건, 다시 주세요 말하기도 하고. 두 명이 가서 두 잔을 시키면 보통 이렇게 두 개의 타파를 가져다 주신다. 아주 심플한 타파스들이 뭐가 이렇게 맛있는지. 아래 치즈같은 타파스는 독특하고 매력적인 맛에 싹

차이나는 글라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내부링크]

스페인에 오기 앞서 가장 기대됐던 곳이 바르셀로나 성당이다. 누가 스페인만 다녀왔다 하면 가장 먼저 올라오는 사진이 바로 바르셀로나에 있는 파밀리아 성당 사진이기도 했다. 거대한 노목 같이 보이는 이 성당이 인스타에 올라오면 '와 멋지다' 하면서 다녀온 사람들을 얼마나 부러워했는지 모른다. 드디어 나도 왔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외부 멀리서부터 폰을 꺼내 사진을 찍게 만드는 비주얼. 스페인은 성당의 완공 목표를 26년으로 계획 한다던데, 나중엔 '여길 내가 공사중에 와봤다' 말 할 수 있지 않을까. 우리 아빠 스타일로 말하자면 '아들, 아빠 관람료로 성당 벽돌 쌓았어' 할 수도 있겠다. 성당에 점점 더 가까워지면서 성당의 모습을 더 자세히 볼 수 있게 된다. 펜스로 가려진 성당 앞이 조금 난잡해 보이기도 했다. 성당은 앞면과 뒷면의 모습이 다르고 옆면도 당연히 다르다. 100년 전에 지어서 때가 탄 걸까. 나는 가우디가 직접 지었다는 엔틱 한 느낌이 물씬 나는 앞면이 좋다. 시간이 지

추추추추, 추레리아 [내부링크]

우리가 스페인에서 가장 맛있게 먹은 추러스를 한 곳 꼽으라면 바로 추레리아. 아니네. 생각해보니까 우리가 먹은 가장 맛있는 추러스다. 지금은 맛이 변해 잘 안먹지만 어릴적 먹었던 에버랜드 추러스보다. 그리고 지구상에 가장 유명한 추러스 가게인 마드리드의 산 히네스보다. 더 맛있던 추러스. 추레리아, Xurreria 추레리아의 뜻은 '추러스를 파는 가게'이다. 그러니까 짜장면 파는 '중국집'이나 마찬가지인 '추레리아'라는 의미를 가진 추러스 가게는 바르셀로나에도 몇 군데가 있다. 그 중 가장 유명하고 널리 알려진 추레리아. 보통 사람들이 추레리아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이곳을 말하는게 맞다. 의도하고 숙소를 잡진 않았지만, 운이 좋게도 우리 숙소는 추레리아에서 가까운 곳에 있었다. 덕분에 생각하지 않고 길을 걷다가 추레리아를 보기도 했고, 자주 먹을 수 있었다. 신기한건 언제가든 매장에 줄이 있다는 것. 그럼에도 다행히 줄은 금방 빠진다는 것. 이렇게 줄이 빨리 빠지는데도 줄이 있는 것

11월의, 크리스마스 마켓 [내부링크]

연말에 유럽 여행을 가게된다면 크리스마스 마켓을 찾아봐야 한다. 유럽의 크리스마스 문화는 우리와 다르기 때문에, 크리스마스 장식이 마켓이 재밌고 볼 것도 많다. 내가 처음 경험한 크리스마스 마켓은 폴란드 그단스크의 마켓이다. 폴란드 출장 중 무박으로 떠난 여행에서 크리스마스 마켓은 이런거구나를 배웠다. 축제같은 분위기. 밝고 이쁜 전구들. 다양한 종류의 이쁜 먹거리들. 이쁜 소품들. 덕분에 이번 여행에선 출발 전부터 크리스마스 마켓들을 막 찾아봤다. 크리스마스 마켓은 이르면 성탄절 한달 전부터 시작하기도 해서 바르셀로나에선 11월 말부터 시작하는 축제들이 있었다. 가기 전부터 희한테 잔뜩 기대를 심어줬다. 거리부터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난다. 옛날부터 느낀건데 크리스마스 장식들은 유럽 거리에 잘 어울린다. 굳이 별 대단한 장식이 없는 것 같아도, 특별하고 그 분위기가 난다랄까. 출발하면서부터 기대가 크다. 고덕지구 크리스마스 마켓 고딕지구 대성당 앞에 위치한 크리스마스 마켓. 20

지중해 보기, 바르셀로네타 해변 [내부링크]

이 주나 되는 스페인 여행 동안 지중해를 한 번 못 봤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한 번은 봐야 한다는 마음으로 바르셀로나 해변으로 갔다. '굳이 갈법한 해변인가?' 생각도 했지만 시내에서 걸어서 갈만한 가까운 거리라는 것도 한 몫 했다. 바르셀로네타 해변 가는 길 시내의 레알광장 근처에 위치했던 우리 숙소 기준으로 이십 분 정도 걸어야 하는 바르셀로네타 해변. 날씨는 참 좋다. 기억나는 건 야자수 같은 나무 아래 비눗방울을 만들던 아저씨. 지중해 바다. 사실 별 것 없던 바다. 동해라 해도 믿을만한 비주얼이긴 하지만, 사실 바다란게 다 그렇지 뭐. 동해가 이쁜 거기도 하다. 어쨌든 맑고 한적했다. 스페인에서 가장 발달한 도시에서 걸어서 다닐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한 해변이 이렇게나 한적하다니. 날씨도 좋아서 특별할 것 없지만 좋았던 곳. 바다를 한참을 혼자 뛰다가 자갈을 만지면 그 소리에 쫓아오던 강아지. 순하고 잠깐 사이에 잘 따르던 이 녀석이 지중해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알록달록, 마드리드 [내부링크]

마드리드에서 쌓인 작은 기억들. 어설픈 기억들은 굳이 글로 적지 않으려고 하지만. 마드리드에서의 소소한 기억들은 그렇게 두기엔 아쉽다. 희는 이 기억들에 대해 '알록달록'이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라스트로 벼룩시장, El Rastro 라스트로 벼룩시장은 일요일 낮에만 열리는 거대한 시장이다. 시장은 그 도시를 보는데 가장 재미있고 빼먹을 수 없는 부분이다 보니 시간에 맞춰 벼룩시장을 찾아왔다. 다양한 물건들을 파는데, 굉장히 넓은 편이다. 한 쪽 끝으로 한참을 걸어도 시장이 계속 있던 곳. 우리는 거울만 나오면 커플샷을 찍는 편이다. 이미 한참을 걸어와 지쳤지만 빈티지스러운 매장 한 곳에서 사진을 찍었다. 물건은 정말 다양해서 이것저것 구경하고 사람 구경하기 좋은 곳. 다만 우리가 기대하는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먹거리가 없다. '어떻게 이렇게까지 없을 수가 있어?' 하는 생각이 절로 들던 곳. '저쪽엔 있지 않을까?' 하고 가도 법으로 금지라도 했는지, 먹거리를 파는 곳은 단 한곳도

카풀, 세비야 가는 길 [내부링크]

이번 여행은 가자고 마음먹고 티켓팅을 해서 출발하는데 한 달이 채 걸리지 않았다. 코시국이고 처음 가보는 나라들이어서 알아볼게 많은데도. 그렇다보니 보통 몇 달 전부터 준비하는 다른 사람들의 유럽 여행들과 조금은 다르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 교통이다. 유럽에서 기차나 버스를 끊게되면 몇 달 전에 끊는 것과 당장 다음주에 끊는게 금액이 두 세 배는 차이가 나는듯하다. 사실 우리는 몇 달 전에 끊어본 적이 없기는 하지만. 비싸게 끊기 싫다고 버팅기다보니 금액은 점점 오르고. 세비야에 가야하는 상황이 되었을 때, 이 돈을 주곤 도저히 가기 싫은 상황이 됐다. 그러다 운 좋게 카풀 서비스를 찾았다. blabla car 라는 카풀 서비스. 광고는 아니다. 출발 전, 마드리드 터미널 운 좋게 찾은 카풀. 잘은 모르지만 대부분의 카풀은 터미널에서 만나는 듯 했다. 우리를 태워가실 기사님은 당연하다는 듯이 터미널에서 만나자고. 먼저 도착한 우리는 우선 터미널 안의 카페에 들렀다. 세비야는 가까

진짜 저택, 세비야 숙소 [내부링크]

우리는 여행 중에 다음 도시의 숙소를 예약하곤 한다. 어쩌면 미리 여행을 계획하지 못하는 게으름 때문일수도 있고, 여행을 기다리지 못해 여행 일정을 빠르게 잡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하여튼 세비야 숙소도 여느 때와 같았는데 포르투를 여행할 때쯤 예약을 했다. 희는 숙소를 예약하면서부터 얼른 세비야를 가고 싶다고 했다. 숙소 가는 길 숙소를 찾아가는 길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등록된 지도를 찾아 근처까지 왔는데 집을 두고 주위를 헤맸다. '이상하다. 여기일텐데' 하면서 엉뚱한 문을 두드리기도 했다. 에어비앤비에선 건물을 바라보고 왼쪽에 있다고 했는데. 이 설명이 왜 이렇게 어려운지. 하여튼 우리 숙소는 저 건물을 보고 왼쪽. 왼쪽 건물이 아니라 왼쪽 골목길 안으로 조금 들어가면 있었다. 대 저택 작은 골목길 안에서 만난 문은 생각보다 앙증맞았다. 이 안에 저택이 있다는 게 생각이 안될 만큼. 문을 열고 만난 집은 정말 저택이라는 표현이 알맞았다. 수영장이 딸린 작은 정원과 고풍스러운

오렌지와, 세비야 대성당 [내부링크]

세비야 대성당은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성당이자 스페인에서 가장 큰 성당. 원래는 이슬람 모스크로 지어졌는데 가톨릭 국가가 세를 점하면서 모스크가 성당으로 개조되었다고. 그래서 유럽의 다른 성당들과는 다른 독특한 모습들을 볼 수 있다. 티켓 사기 세비야 대성당을 들어가기 위해 티켓을 사려고 줄을 섰다. 줄이 되게 길다. 그런데 입장에는 줄이 없었다. 찾아보니 온라인으로도 티켓을 살 수 있었다. 온라인에서 티켓을 사면 바로 입장이 가능한데, 수수료가 1유로. 시간 낭비가 너무 커서 줄을 선 채로 온라인으로 바로 예매했다. 아니 근데 도대체 온라인이 더 비싼 이유가 무엇일까. 개발 비용이나 서버 비용을 부담하려는 건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부분. 세비야 대성당 세비야 대성당은 층고가 진짜 높았다. 밖에서 봤었던 그 건물이 통채로 한 층일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크레인도 없던 시절 어떻게 이걸 지었을까' 생각해본다. 성당을 한 층 한 층 올리며 인부들은 하나님을 생각했을지. 아니면

그림 같은, 세비야 스페인 광장 [내부링크]

여행지들을 생각하면 그 도시마다 생각나는 곳들이 있다. 스페인의 도시들을 생각해보면 마드리드에서는 틴토 데 베라노와 하몽을 먹었던 곳들이 생각나고, 세고비야에서는 신데렐라 성의 모델이 된 알카사르와 수도교가, 톨레도에선 쯔꼬트렌이라는 꼬마기차와 전망대가 생각난다. 세비야에선 세비야 대성당도 기억나지만 세비야의 스페인 광장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얼핏 봐도 너무 아름다운 광장은 세비야에 왔다면 당연히 가야 하는 곳이다. 세비야 광장 세비야 광장으로 들어가며 보이는 하늘은 정말 그림같다. 라스베가스에 베네치아를 따라 만든 가짜 하늘처럼 그려놓은 듯한 맑은 하늘과 현실감 떨어지는 구름들. 광장을 가로지르는 수로까지. 모두 멋지지만 튀는 것 없이 조화를 이루어 더 멋지다. 입구에서부터 사진을 한참 찍었다. 영화에 나오는 배경 같은 광장. 이런 곳이 그저 '광장'이고 현재는 정부 건물로 사용되고 있다는게 믿기지 않을 뿐이다. 너무 맑고 한적해서 약간 드라마 세트장에 우리만 떨어져 있는 기분이

맛집들, 세비야 [내부링크]

세비야에서 만난 식당들. 엄청나게 맛있었던 집들보다는 재밌는 기억들을 줬던 곳들이 많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아이스크림까지. 타파스 바, bodega santa cruz 한숨 자고 일어나니 열한 시였다. 출출하니 나갔는데 문을 연 곳이 여기뿐이었다. 사실 맛집이라고 써서 미안하지만 여긴 맛집은 아니다. 타파스를 몇 개 시켜 먹었는데, 대부분 평범한 맛. 다만 어떻게 한국인을 알아보시는지 한국어를 섞어가며 응대해주신 분이 되게 유머러스하셨다. 우리끼리 사진 찍으려고 하니 자기가 찍어준다고 하곤 같이 찍은 셀카. 이곳 구글 리뷰가 많고 굉장히 좋은데 서비스 덕분일지도 모르겠다. 케이크 가게, la despensa de palacio 세비야 구시가지를 누비다가 발견한 카페. 정말 이뻤는데 희는 여길 보고 '딱 내가 상상하던 유럽 스타일 카페'라고 했다. 현지인들이 뭔가 사려고 줄을 한참 서 있었다. 여긴 여행객들은 잘 모르지만 현지인 맛집인건 분명하다. 우리는 케이크 세 개. 치즈 맛

천 년의 도시, 톨레도 [내부링크]

마드리드 남쪽에 위치한 톨레도. 마드리드와 가깝기 때문에 마드리드 근교 여행으로도 자주 가는 곳이다. 우리도 하루를 내어 톨레도를 갔다. 톨레도는 스페인의 수도 역할을 500년 가까이 해온 곳으로 도시 전역이 국립 기념지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언되었다. 옛 유적들이 그대로 남아있어 남다른 뷰를 자랑하는 곳. 톨레도 가는 길 톨레도로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타고 버스 터미널로 이동. 알사버스에서 자판기를 통해 티켓을 끊고 버스를 타고 톨레도로! 다시 조금 걸어서 드디어 톨레도에 도착한다. 톨레도 시내 구경 시내 구경. 톨레도의 시내를 보면서 딱 느낀 감정은 실망. 시내를 한 바퀴 돌았지만 우리한테 별로 흥미로운 곳은 없었다.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보라고 했다. 숲을 보러 가자. 톨레도 전망대 가는길 전망대는 소코트렌(Zoxotren)이라는 꼬마기차를 통해서도 갈 수 있다. 다만 이 기차는 전망대에 10분 정차하고 떠나기 때문에 우리는 버스를 탔다. 버스는 인당 1.4유로. 버

백설 공주의 성과 수도교, 세고비아 [내부링크]

마드리드 북쪽에 위치한 세고비아. 마드리드에서 시간이 조금 걸리긴 하지만 마드리드 근교 여행으로 자주 들리는 곳이다. 세고비아는 수도교로 유명하다. 역사에는 크게 관심이 없었지만 교과서에서 봤던 그 로마의 수도교. 꼭 보고 싶었다. 하루 시간을 내어 세고비아를 갔다. 세고비아 가는 길 오후 세 시가 되어서야 세고비아를 가는 버스가 있는 moncloa 버스 터미널에 도착했다. 리턴 버스는 마감되어 여섯 시 버스밖에 예약할 수 없다고. 세 시에 출발해서 여섯 시 버스를 타려면 도착해서 관광은 불가능. 버스가 출발하기까지 짧은 시간 동안 긴 고민을 끝내고.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출발한다. 가는 동안 흐린 날씨에 '헉' 했다가 다시 맑게 개는 하늘. 날씨가 묘하다. 세고비아 수도교 수도교를 딱 만나는 순간. 그저 돌을 쌓은 것뿐인데도 참 이쁘다. 수도교는 로마시대 물을 나르기 위해 만들어졌다. 역사를 배우다 보면 꼭 보게 되는데 세고비아의 수도교는 이천 년 되는 역사 동안 가장 잘

추러스 1등 맛집, 산 히네스 [내부링크]

스페인은 추러스의 고향으로 유명하다. 그 중에도 가장 유명한 추러스 가게가 있는데 바로 마드리드에 위치한 산 히네스이다. 어릴적 에버랜드에서 먹었던 쫀득쫀득한 추러스 덕분에 우리에게 추러스는 이미지가 참 좋다. 물론 우리 때 에버랜드 추러스랑 지금 추러스는 맛이 한참 다르지만. 부푼 기대를 안고 산 히네스를 찾아갔다. 산 히네스, San Gines 유명해져서 가게가 커졌는지 이쪽 거리 자체가 히네스 거리였다. 그렇다고 엄청나게 큰건 아니지만 상점 하나가 아니라 건물과 건물이 이어진 골목까지 히네스 테이블이 펼쳐져 있다. 밤엔 대충 이런 분위기. 밤 늦게까지 영업하거나 24시간 영업할 때가 많아서 마드리드에서 늦은 시간 찾아가기도 좋았다. 매장은 이렇게. 매장 밖에서도 먹고 안에서도 먹지만 주문은 안에서 해야한다. 줄은 항상 있었지만 우리가 기다린 시간은 십분이 채 되지 않았다. 아무래도 코로나 덕분일지도. 추러스, churros 길죽한 츄러스 6개와 꾸덕한 초콜릿이 2.7 유로. 우

맛집들, 마드리드 [내부링크]

스페인 여행을 다녀와서 많이 생각나는 것들이 있다. 그 중 두 가지는 마드리드에서의 기억이다. 그것도 마드리드에서의 먹는 기억. 내가 만약 마드리드를 다시 간다면 오로지 이걸 먹기 위해서가 아닐까 싶다. 하나는 마드리드에서 먹은 고급 하몽. 하나는 마드리드에서 먹은 틴토 데 베라노. 정말 대체할 수 없는 맛들을 소개한다. Meracado De La Reina 이번 여행에서 우리가 가장 맛있는 집으로 뽑았던 타파스 바. 사실 맛있는 타파스는 이후에 정리할 그라나다의 타파스 바가 최고였지만. 여기선 아래서 소개할 와인이 정말이지 미쳤었다. 그 외에도 바 분위기도 너무 좋았다. 우리가 갔을 때는 만석이었고 잠깐 사이에 자리가 비어 바에 앉을 수 있었다. 시끄럽지 않게 적당한 소음이 있던 것도, 메뉴판도, 음식들도 모두 맘에 들었던 곳. '틴토 데 베라노, Tinto De Verano'라는 음료가 있다. 적포도주를 의미하는 틴토와 여름을 의미하는 베라노가 만나 여름에 즐기는 와인이라는 의미

작지만 알찬, 산미구엘 시장 [내부링크]

산미구엘 시장은 마드리드에서 가장 유명한 시장이다. 우리는 시장 구경을 참 좋아하는데, 그 도시의 분위기를 느낄수도 있고 무엇보다 여러 음식들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관광객들한테 인기가 높은 시장. 이름 값에 비에 시장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깨끗하고 이쁜 시장이다. 산미구엘 시장, San Miguel 솔 광장을 지나 산미구엘 시장을 갔던 날. 날이 참 좋았다. 막연히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게 실내에 있는 시장이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작았다. 사진에 보이는 통 유리창 건물이 바로 시장 건물이다. 뭔가 시장보다는 고급진 갤러리 같은 느낌도 줘서 산미구엘 시장이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하고. 하여튼 여태껏 봐오던 시장들과는 다르게 세련됐다. 코로나인데도 사람이 정말 많았다. 코로나에 대한 걱정도 살짝 있지만 이렇게 북적거리는 시장이 우리한텐 너무 매력적이게 느껴졌다. 작고 이쁜 가게들에 북적이는 외국인들이 더 신나는 시장 분위기를 줬다. 무엇보다 좋았던건 산미구엘 시장은 먹거리

무서운 게르니카의, 소피아 미술관 [내부링크]

여행 전 책을 읽기 좋아하는 아날로그 감성의 여자친구 덕분에 한 책을 통해 게르니카를 알게 되었다.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은 게르니카를 보기 위해 가기로 했다. '피카소의 게르니카라니' 하는 생각과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고?'하는 마음으로 방문한 소피아 미술관에서. 미술에 대한 내 생각이 많이 바뀌게 되었다. 레이나 소피아 소피아 미술관 입구를 찾아가는게 생각보다 시간이 걸렸다. '여기가 입구인가?' 하고 보면 아니었다. 나중에 나올때 보니 여기 사이 작은 길로 나올 수 있었지만. 별 것 없는 깔끔한 글씨가 왠지 모르게 멋졌다. 뭐든 공짜는 좋다.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은 마감 전 무료 입장을 할 수 있는데 이 시간에 맞춰 무료로 입장했다. 무료입장 시간이 되니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외부에서 봐도 되게 세련되어 보이는 미술관. 그리고 공짜 티켓 인증하기. 원래는 병원이었다던 건물을 미술관으로 개조했다는 레이나 소피아. 그걸 알고봐서일까 미술관 복도가 병원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

야경 합격, 밤의 도루강 [내부링크]

포르투는 낮에도 참 이쁜 도시다. 그렇지만 우리가 포르투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도루강의 야경이다. 강물이 일렁이고 따듯한 빛이 비치는 곳. 도루강 가는 길 여기가 킬 포인트. 아무 생각 없이 내려간 곳에서 은은한 무지개 빛 도루강을 보았다. 굳이 나가야되냐는 희를 데리고 나온 밤. 따지고보면 대단한 조명은 없는데 일렁이는 저 빛들이 너무 멋졌다. 도루강, 그리고 루이스 다리 낮도 좋지만 밤에 보는 풍경은 또 색 다르다. 정말 '색' 다르다. 낮의 도루강 낭만있는, 낮의 도루강 옛 포르투갈의 수도였던 포르투. 포르투갈이라는 이름도 포르투에서 나왔다고 한다. 당연히 포르투에도 볼... blog.naver.com 포르투 도루강 (밤) 포르토 포르투갈 포르토

해리포터의 서점, 렐루 [내부링크]

포르투에는 해리포터와 관련된 유명한 서점과 카페가 있다. 바로 렐루 서점과 마제스티 카페. 희는 여행을 가기 전부터 꼭 알아보는 곳이 있는데, 바로 그 동네 책방이다. 그 도시만의 느낌있는 책방을 여행하는걸 좋아하는 희에게. 그리고 해리포터의 팬인 희에게. 해리포터의 도시인 포르투는 여행 전부터 기대가 컸다. 렐루 서점 조앤 롤링 작가가 해리포터 시리즈를 지필할 때 영감을 받았다는 서점. 렐루. 그 명성 때문에 포르투를 왔는데 렐루 서점을 들리지 않는 것도 어려운 것 같다. 적지 않은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하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서점을 줄을 서서 입장하고 내부에도 사람이 많다. 우선 들어가서 중국이 문화재에 페인트를 칠한듯 새 빨간 색으로 칠해진 계단의 색깔부터 굉장히 실망감을 주었던 곳. 모든게 옛것과 잘 어울리고 부드러운 이미지였던 포르투에서 이런 강렬하고 페인트의 원색이라니. 기대했던 것 만큼의 감동이라거나 만족은 없었다. 사실 누가 포르투를 간다면 '렐루는 가지 마'라고 말하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카페, 마제스티 [내부링크]

아름다운 인테리어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카페 중 하나로 선정된다는 곳. 마제스티 카페는 항상 가장 아름다운 카페 10 순위 안에 든다고 한다. 누가 뽑는지는 모르지만. 아, 그리고 조앤 롤링 작가가 이곳에서 해리포터를 썼다고 알려진 카페. 마제스티 카페 (Majestic Cafe) 마제스티 카페는 포르투 시내의 이런 길에 있다. 카페 바로 앞에서 찍은 사진이 어디갔나 모르겠지만. 여기 보이는 거리의 마지막 어딘가쯤. 내부 분위기는 이렇다. 워낙에 유명한 곳이라 줄을 서야하나 싶었는데, 거의 바로 자리를 받았다. 어쩌면 코로나 덕분일지도 모르겠다. 아니 맞는 것 같다. 외부에서 봤던 것보다 매장이 큰 것과 층고가 높은게 생각난다. 자리는 계속 만석이었는데 가보진 않았지만 뒤에 야외자리가 있는 것 같기도하고. 많은 예술가들이 찾아갔다고 하는 카페. 그 중 한 명은 조앤 롤링이고, 그 중 한 명은 희다. 희도 여행하면서 일을 하고 있었는데, 이곳에서 해야할 일을 마무리했다. 카페가 사

빼먹을 수 없는 도시 스팟, 포르투 [내부링크]

포르투 시내 곳곳을 구경했다. 그렇게 크지 않으면서 한적했던 포르투. 뭐라고 따로 남기긴 애매하지만 좋았던 장소들. 카르모 성당부터 비토리아 전망대, 우리 마음에 들었던 골목들과 장소들까지. 포르투는 가야할만한 곳이 많지 않고 모여있어서 분주하지 않게 여행할 수 있었다. 카르모 성당 (Carmo) 여행 카페에서 아줄레주 맛집으로 유명한 카르모 성당. 확실히 아줄레주가 정교하고 멋있었다. 창문마저도 잘 어울리는 성당의 아줄레주는, 신호등과도 잘 어울렸던 것 같다. 그치만 우리는 리스본에서 무려 아줄레주 박물관을 다녀왔기 때문에. 아줄레주에 대한 흥미는 살짝 덜했다. 그래도 컨셉으로 찍은 몇 장의 사진들은 아직도 내가 아끼는 사진들. 비토리아 전망대 (Vitoria) 빅토리아가 아닌 비토리아 미라도르. 전망대 위치는 그리 높은 곳이 아닌데도 전망이 참 좋았다. 도루강과 마을이 내려다보이는 이곳은 포르투 시내에서 조금만 걸으면 갈 수 있는 곳. 굳이 큰 맘을 먹지 않더라도 밥먹고 소화시킬

포르투 와이너리 투어, 테일러 [내부링크]

포트와인의 발상지인 포르투. 발상지 답게 포르투에는 와이너리 투어를 하는 곳들이 많다. 와이너리가 많다는 의미기도 하다. 와이너리 투어를 하는 와인 하우스들은 대표적으로 샌드맨, 그라함, 카렘 같은 곳들이 있다. 우리는 한국어 가이드를 제공하는 테일러(Talyor's Post)로 갔다. 재밌다. 나는 평소 술을 마시지 않는데도 재밌었다. 약간 박물관 같은 느낌도 들고 좋았다. 루이스 다리 건너기 우리가 묵었던 숙소 기준으로 테일러는 도루강 건너편에 있다. 걸어서는 30분 정도. 루이스 다리 위쪽을 건너는건 처음이었는데, 높이가 있다보니 꽤나 무서웠다. 열차가 다니는 철도가 있고 철도 사이로는 구멍이 뚫려 바닥이 보인다. 다리를 건너면 보이는 풍경. 우리가 항상 보던 반대편의 포르투 풍경인데 여기도 참 좋았다. 이 날은 날씨가 정말 미쳤다. 테일러 가는 길 가는길에도 여지없이 사진을 찍는다. 여긴 나보다 희가 더 많이 좋아했나보다. 희 사진만 많은걸 보면. 가다보면 좋지 않은 골목길

아이스크림 여행, 포르투 [내부링크]

이번엔 포르투에서 먹은 아이스크림 이야기. 리스본에서처럼 찾아간 곳도 우연이 들른 곳도 있다. Gelatopia 세 가지 맛. 3.95 유로. 레몬 위드 바질, 쿠키, 피스타오, (+ 스파이시 오렌지) try 가능하다고 말씀하셔서 가장 생소한 스파이시 오렌지를 먹어봤다. 되게 신기한데 달짝지근하게 시작해서 싸하게 끝나는 맛. 나는 샤벳류를 잘 안좋아하는데 내 기준에 맛있는 집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물컹하다고 해야할까 약간 줏대없이 녹는듯한 느낌이랄까 그런 샤벳을 안 좋아 한다. 그런데 여기서 먹은 레몬 위드 바질은 내가 먹은 레몬 샤벳 중 1등이다. 되게 새콤하고 샤벳치고 단단했다. 쿠키는 잘 모르겠고. 피스타치오는 진짜 피스타치오 맛이긴한데 딱 그 정도. 내가 새콤한걸 좋아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Cremosi 네 가지 맛. 5.9 유로. 마스카포네 치즈, 파인애플 민트, 다크초코, 피스타치오. 동네 아이스크림 할인점에선 아이스크림을 열 개, 스무 개씩 사는 편이지만. 이런 젤라

맛집들, 포르투 [내부링크]

포르투에선 기억에 남는 먹거리들이 많다. 정말 맛있께 먹은 문어 스테이크부터 스테이크 샌드위치. 그리고 굉장한 배신감을 준 파인애플과 언제 먹어도 맛있는 진자까지. 문어 스테이크 낭만있는, 낮의 도루강 옛 포르투갈의 수도였던 포르투. 포르투갈이라는 이름도 포르투에서 나왔다고 한다. 당연히 포르투에도 볼... blog.naver.com 도루강을 보며 먹었던 문어 스테이크 이야기는 여기에서. Pregar 문어 스테이크를 제외하고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음식. 우리 머스타드 스테이크 샌드위치랑 갈릭 스테이크 샌드위치 등등 시켰는데,머스타드가 진짜 존맛이다. 감튀도 세 번이나 시켰는데 맛있었던 곳. 크기 않은 매장인데 분위기가 좋고 친절하셔서 포르투갈 사람들처럼 느긋하게 대화하며 먹었다. 우리가 언제 이렇게 오래 식당에 있었을까? 생각하면 여기가 가장 오래 있었던 것 같기도하다. 이제와서 드는 생각은 포르투갈에선 맛있는 올리브가 무료로 리필된다는 점이 그립다. Ginja 리스본에서 먹은 진자를

대항해 시대, 발견 기념비와 벨렝탑 [내부링크]

엔리케라고도 읽는 엔히크는 포르투갈의 왕자였다. 당시 유럽은 인도 향신료에 관심이 많았는데, 지리적으로 무역은 이슬람 국가들을 통해 이루어졌다. 엔히크는 항로를 개척해 직접 무역을 하려고 탐험대를 꾸리고 지원했다. 결과는 아프리카 서부의 항로 개척, 식민지, 흑인 노예, 금 그리고 항해왕이라는 칭호. 엔히크는 유로화가 도입되기 전까지 포르투갈의 최고액권 화폐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발견 기념비 쌩뚱 맞게 엔히크를 왜 소개했냐면. 이 엔히크의 사후 500년을 기리며 제작한 것이 발견 기념비이다. 맨 앞에 있는 사람이 엔히크이고 뒤이은 인물들은 하나 같이 유명한 아폰수 5세, 바스코 다 가마, 마젤란 등.. 기념비를 참 멋지게 잘 지은 것 같다. 나도 기념비처럼 바다를 보고 서 본다. 이 사진이 참 맘에 든다. 발견기념비 앞에 보이는 윤슬이 가득하던 포르투갈의 바다.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밝은 하늘과 바다. 마스크를 껴도 이상하지 않고 끼지 않아도 이상하지 않은 곳. 이게 진짜 위

포르투갈 예술의 백미, 제로니무스 수도원 [내부링크]

이 동네의 문화재들은 대부분 대항해 시대의 기념을 위해 만들어졌다. 벨렘탑도 그렇고, 제로니무스 수도원도 그렇다. 1499년 바스쿠 다 가마의 귀환을 기념하기 위해 수도원이 세워졌다. 건축 비용은 수입해오는 향료에 매긴 세금의 일부로 충당되었다고 한다. 당시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였던 포르투갈.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 리스본의 주요 항구였던 벨렘. 이곳에 세워졌으니 멋이 없을 수가 없다. 수도원 입장 햇살은 뜨거운데 입장 티켓을 사기위한 줄은 잘 들어들지 않았다. 지쳐서 아무 생각도 없었고 수도원 외부에서 사진을 하나도 못찍었다. 리스보아 카드를 사면 티켓 구매를 안해도 된다던데, 그걸 사는게 좋겠다. 제로니무스 수도원 제로니무스 수도원 관람은 2층부터 시작된다. 2층에 딱 들어서면 보이는 모습은 이렇다. 와 이런 곳이 있었나 싶은 이곳은. 한 칸 한 칸을 넘어갈 때마다 사진을 수십 장 씩 찍으며 넘어갔다. 여기가 이뻤는데 다음은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수도원이 이렇게나 이쁘

다홍빛 야경, 리스본 미라도르 [내부링크]

포르투갈엔 미라도르(miradouro)라고 불리는 곳들이 있다. 우리말로 하면 전망대 같은 곳이다. 거창한 건 아니고 남산보다 작은 언덕에서 도시를 내려다보는 곳들. 리스본엔 미라도르가 곳곳에 있다. 우리는 야경을 보기 위해 '미라도루 다 그라사' 전망대를 들렀다. 미라도루 다 그라사 마치 전쟁이라도 난 것만 같은 다홍빛 노을이 인상적인 리스본. 전망대에 오르니 뷰와 도시가 더 한눈에 들어왔다. 태양은 똑같은데 노을은 어떻게 리스본이랑 우리나라가 다를까. 싶은 생각에 잠시 잠긴다. 작은, 노란 등들이 노을과 더 어울리는 것 같기도하다. 여기에 우리나라처럼 빌딩이 있다면? 어색할 것 같다. 포르투갈은 여유로운 나라인 것 같다. 한 쪽에선 사람들이 맥주를 마시며 쉬고 있고, 어떤 사람들은 노래를 들으면서 혼자 사색에 잠겨있기도 하고. 여행객들은 신나게 사진을 찍는데, 아마 우리가 이 날 제일 많이 찍지 않았을까 싶다. 야경 맛집 인정. 미라도르 다 그라사 미라도루 다 그라사 Calçad

이쁜 아줄레주와 정원, 프론테이라 궁 [내부링크]

1670년대 프론테이라 후작이 여름 별장으로 지었다는 곳. 정원 장식과 아줄레주가 아름다워서 예술이나 아줄레주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고 한다. 희랑 여행할 때의 장점은 내가 생각하지 않을 곳들을 여행하게 된다는 것. 프론테이라 궁도 그렇다. 프론테이라 궁 가는 길 여차 저차 프론테이라 궁으로 간다. 우리 숙소에서 가깝진 않고, 버스타는건 구글 맵의 도움을 받아서. 날씨가 참 좋은 날. 버스에서 내려 프론테이라 궁까지 걸어가는 길. 그 길에서 만난 한 카페에서 빵 두 개와 커피를 먹었다. 간단한 빵으로 아침을 드시러 오신듯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많았다. 크로아상처럼 생긴 저 빵은 모양만 크로아상인 그냥 빵. 맛은 심심하고 그닥. 가격은 저 세 개를 다해서 2.8유로. 싸다. 포르투갈은 빵 가격이 이러니. 특별히 맛있지 않아도 기분이 나쁘지 않다. 특별히 맛있다면 기분은 훨씬 좋아지고. 정원 구경 정원이 참 이쁘다. 아줄레주로 유명한 곳 답게 정원에도 아줄레주가 가득하

재밌게 볼 수 있는 예술, 아줄레주 박물관 [내부링크]

아줄레주는 포르투갈의 독특한 타일 장식이다. 마누엘 1세가 그라나다 알함브라 궁전에 방문해 이슬람 문화의 타일 장식에 매로된 후 왕궁을 장식했다고 한다. 이후 포르투갈 전국에 퍼져나갔다고. 포르투갈 곳곳에서 특히 리스본 시내를 돌아다니다보면 각색의 아줄레주들을 볼 수 있다. 아줄레주 박물관에선 예술에 대한 조예가 없어도 가볍고 재밌게 아줄레주들을 감상할 수 있었다. 박물관 가는 길의 빵집 교통이 애매해서 우리는 박물관을 걸어서 갔다. 꽤 가까운 거리는 아니었다. 아침을 안 먹으면 안되는 여자친구가 가다가 도저히 안되겠다고 해서 골목골목 찾아서 들어간 빵집. 여행객들이 다닐만한 곳은 아니어서 아마 여기에 온 한국인은 우리가 처음이지 않을까? cafe bandeira라는 빵집. 밀크라는 빵과 아몬드 잼 듬뿍 바른 팔미에, 커피 한 잔에 3.4 유로. 혜자. 밀크라는 빵은 양갱 같은 식감에 나는 별로였고. 팔미에 두 개 사이에 아몬드 잼이 듬뿍 발라진 얘가 진짜 너무 맛있었다. 빵집을 나

아이스크림 여행, 리스본 [내부링크]

내 여행에는 빠지지 않는 것이 있는데, 바로 아이스크림이다. 가뜩이나 유럽이다보니 가기 전부터 아이스크림 맛집, 젤라또 맛집을 찾아갔다. 리스본에서 먹었던 아이스크림들 후기. Santini 로컬에서 평이 좋았던 젤라또 가게. 그랑대 사이즈. 5.6 유로. 라즈베리, 패션후르츠, 나타, 헤이즐넛. 대체적으로 맛이 진한 편이다. 좋은 재료를 쓰는 것 같은 느낌이다. 과일은 새콤새콤한 편이고 헤이즐넛도 묵직한 맛이어서 괜찮았다. 나타는 그닥. Gelato Davvero 리스본 구 시가지 골목을 지나다 만난 가게. 역시 평이 좋았으니 갔다. 그랑대 사이즈. 4.5 유로. 바질, 딸기, 오레오. 바질이 청량감이 느껴지는 시원한 맛이어서 좋았다. 오레오도 맛있다. 딸기는 나한텐 별로. Popbar 상 조르즈 성 근처의 아이스크림 가게. 지나가다 만났는데 평이 좋았다. 바 두 개에 7.8 유로라니. 왜이렇게 비싸 ㅠ 바 라고 하면 보통은 저렴한 아이스크림이 생각나서 괜히 더 비싸게 먹은 기분이

리스본에서 가장 전망 좋은, 상 조르즈 성 [내부링크]

벨렘지구를 향해 가던 날. 숙소 앞에서 먹은 빵집 아저씨가 추천해주셔서 알게 된 곳. 노을 무렵 시간을 맞춰 왔는데 리스본 시내가 환히 보였던 곳. 입장료는 성인 10유로, 25세 이하는 5유로. 희가 만 나이로 계산해서 5유로를 냈다. 포르투갈. 소인의 범위가 관대하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상 조르즈 성 전망대 전망대에서 보이는 뷰. 마실 나온 사람들이 꽤 많다. 자유로운 유럽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는 곳이었다. 따듯한 분위기의 전망이 한 눈여서 마음이 더 여유로워졌다. 상 조르즈 성 가는 길에 나무들에 진짜 닭에 3배 정도 되는 큰 새들이 매달리고 날아다녀서 여자친구가 기겁을 했다. 쳐다도 보기 싫다고. 그래도 성까지 왔으니 성을 찍고 오자. 높으니 더 멋있을 거다. 라고 희를 꼬셨다. 성은 생각보다 인상적이지 않았다. 더 높기는 한데 나무에 가리고 성곽에 가려서 전망이 안 좋았다. 잠깐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와서 노을을 볼 자리를 찾았다. 전망대 뷰 명당 성곽 어딘가. '어디

낭만있는, 낮의 도루강 [내부링크]

옛 포르투갈의 수도였던 포르투. 포르투갈이라는 이름도 포르투에서 나왔다고 한다. 당연히 포르투에도 볼건 많다. 상 벤투역, 와이너리, 렐루, 마제이스티 ... 그치만 내가 다시 한 곳만 갈 수 있다면 도루강을 올 것이다. 별 기대, 생각 없이 왔지만 우리가 가장 좋았던 곳. 도루강 가는 길 포르투에서는 어느 길로 내려가도 도루강이 보인다. 포르투의 여러 갈래길을 내려가다보면 내려가는 끝에 보이는건 도루강. 물론 아예 반대쪽으로 가면 안되겠지만. 날씨 좋은 날 도루강을 바라보고 내려가면 이렇게 여유 넘치는 유럽 감성의 뷰를 볼 수 있다. 도루강, 그리고 동 루이스 다리 어디서 본듯한 느낌의 다리가 있다. 에펠탑 스타일의 다리. 에펠의 제자인 테오필 세이리그가 설계를 맡아 지은 다리라고 한다. 루이스 1세 때 건설되어 루이스 1세 다리라고 불린다. 포르투와 참 잘어울리는 다리. 에펠탑에서도 느꼈지만, 철골구조물이 어떻게 이렇게 이쁠 수가 있나 싶다. 오른쪽의 도로는 도루강 상가들 사이의

카레우동과, 오사카 성 [내부링크]

짱구인지 코난인지. 생각해보면 어느 만화에서 느꼈던 일본의 성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오사카 성 같았나보다. 오사카 성 어느 만화에서 많이 본듯한 성이 보인다. 난 여행하면서 새로운 것들을 볼 때 자주 설레이는 편인데 오사카 성도 그랬다. 가는 길에서부터 얼핏얼핏 보이는 오사카 성에 설레이던 길. 오사카 성 앞에서. 날이 너무 좋아서 성은 더 밝고 멋있었지만, 눈을 뜰 수가 없었다. 얼굴이 보이게 찍은 사진들은 모두 인상쓰고 있는 사진들. 오사카 성 전망대에서 보이는 오사카 전경. 사실 여기서는 살짝 실망했다. 오사카 성은 박물관이어서 올라오면서는 관람을 할 수 있는데, 나한테는 좀 따분한 내용들이 많았다. 오사카 성의 전망에 대한 감상은 '그냥 도시구나' 정도. 오사카 성 보트 오사카 패스에는 여러가지 액티비티들이 포함되어 있는데, 오사카 성의 보트도 포함되어 있다. 성을 내려와서 외곽을 따라 보트타러 가는 길. Previous image Next image 성에 적의 접근을

코시국 여행하기 [내부링크]

내가 늘 그렇지만 한참이나 지나고서야 쓰는 여행 후기. 다녀와서 바로 정리해야지.. 하고는 여행이 다시 가고싶어진 요즘에야 정리를 한다. 여행을 워낙에나 좋아하던 우리는 코로나가 잠깐 주춤한 사이에 여행을 계획했다. 다녀오고 나서 보니 타이밍 좋게 참 잘 다녀왔다. 이번 여행은 어디를 가야 출입국 시에 격리를 면제받을 수 있는지 가 중요했다. 포르투갈과 스페인이 격리 면제가 가능한 몇 안되는 국가였다. 평소에도 가고 싶었던 곳이라 출국 한 달 전에 예매하고 준비를 시작했다. 코로나 검사 코로나. 참 피곤하다. 시시각각 바뀌는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코로나 정책을 카페나 인터넷 뉴스에 의존할 수는 없다. 대사관을 매일같이 들어가면서 우리 출발 전까지 별 이슈는 없는지 확인했다. 사실 우리라기보단 나 혼자. 매일 들어가서 이슈는 없는지 필요한 서류는 무엇인지 확인했다. 출국 이틀 전부터 코로나 검사를 받는다. 우리가 갈 때는 포르투갈은 음성 서류를 요구했고, 스페인은 요구하지 않았다. 인천

뷰 좋고 몸에 좋은, 리스본 숙소 [내부링크]

우리의 여행에서 숙소는 희 담당이다. 항상 내가 찾는 것보다 더 좋은 곳을 저렴하게 잘 찾아온다. 리스본의 숙소는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숙소 중 하나다. 리스본 시내 공항에서 지하철을 타고 리스본 시내로 왔다. 오랜만에 나온 해외라 처음 여행 온 것 만큼 설레였다. 우선 우리는 바로 숙소로 간다. 리스본의 명물 트램 트램을 보면서 오르는 오르막 길. 숙소까지 가는 잠깐 동안 트램 두 대가 지나갔다. 리스본에 있으면서는 수도 없이 보았지만 뭐든 처음이 주는 느낌이 있다. 나는 가다가 트램이 보일 때마다 멈춰서 카메라를 들었다. 언덕마을 리스본 우리 숙소엔 문제가 하나 있었는데 시내이긴한데 버스가 애매했다. 힘든 희를 위해 케리어 두 개 끌기. 리스본은 비탈이 참 많다. 낮 숙소 뷰 이런 숙소 뷰를 보여주기 위해 힘든 오르막 길이 있었나보다. 우리 숙소는 되게 좋았는데, 이렇게 넓고 이쁜데 이 가격이라고? (1박 11만원. 광고 x) 노을 황혼이라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주황빛 노을

이걸 판다고?, 리스본 도둑시장 [내부링크]

도둑시장은 원래 도둑질한 물건들을 팔던 뒷골목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우리는 시장 구경을 좋아하는데 더군다나 이런 신기한 시장이니 빼놓을 수 없었다. 리스본 도둑시장(Feira Da Ladra)은 매일 열지 않는다. 일정 내에 갈 수 있다면 참 감사한 일이고 가지 못한다면 아쉬운 일. 화, 토에만 여는 도둑시장을 맞추기 위해, 숙소에 짐만 풀고 도둑시장으로 향했다. 내려가는 길 리스본이라 괜스레 멋져보이는 그래피티. 색감이 이쁜 집과 빨래들. 도둑시장 앞 도둑시장을 앞에두고 내려가는 길에서 한 컷. 사실 여러 컷. 골목과 분위기가 맘에 들었다. 도둑시장 별의별 물건들을 다판다. 진짜 이런걸 파나 싶은 물건들이 많은데 진짜 어디 모텔에서 케리어를 훔쳐다가 파는건 아닌가 싶은 정도. 신기한 물건보다 이런 후줄근한걸 진짜 누가 사긴 한다고? 싶은 것들도 보인다. 오래된 테이프, 누군가 입은듯한 팬티, 다 낡은 케리어 ... 와중에 거울을 찾아 한 장. 이런걸 파나 싶지만 시장 분위기는 좋

골목골목 구석구석, 리스본 [내부링크]

트램과 같이 찍힌 성당의 모습을 보기 위해. 도둑 시장을 들렀다 리스본 대성당으로 향한다. 매력적인 리스본 골목 골목을 지났다.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괜히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가 생각났다. 너무 이쁘다고 신나서 사진 찍어달라던 곳. 캐리어 끌긴 힘들지만 운치있는 골목길. 진자 (Ginja) 오렌지 나무를 조금 지나 노상에서 진자를 파시는 할머니를 만났다. 진자는 포르투갈 전통술 중 가장 알려진 술인데, 체리로 담근 술로 정말 달다. 전통적으로는 초콜릿으로 만들어진 작은 잔을 술과 함께 통채로 마시는데 달달한 맛이 일품이다. 나는 술을 평소에 마시지 않는데 내가 마셔본 술 중 가장 달고 맛있었다. '진자(Ginja) 맛있다', '진자 먹고 싶다' 라는 표현을 한동안 썼다. 맛도 맛이지만 거리에서 먹어보는 이 체험이 참 재밌다. 가격은 한 잔에 1.5 유로로 살짝 비싸긴하다. 리스본 대성당 유럽엔 성당들이 정말 많다. 도시 하나에 성당 네 다섯 개씩 추천하기도 하던데, 나는 그걸 다

유럽에서 가장 유명한 빵집, 파스테이스 드 벨렝 [내부링크]

우리는 여행을 좋아하는 빵순빵돌이다. 여행에 앞서 책을 몇 권씩 보기도하고, 다큐를 보고 이것 저것을 찾고 공부해본다. 포르투갈에 오기 전에 가장 기대했던 곳 중 하나가 바로 Pasteis De Belem 이라는 빵집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이 빵집은 유럽에서 가장 유명한 빵집이 아닐까 싶다. 구글 리뷰가 현 시점에 6만 개 가까이 되는 괴물 같은 곳. 여기엔 재미있는 역사가 있다. 뜬금 없이 에그타르트의 역사 에그타르트는 원래 나타(Nata)라는 이름을 가진 포르투갈 빵이다. 나타의 고향이 바로 이곳 리스본이다. 리스본에는 제로니무스 수도원이라는 곳이 있다. 빵집 바로 근처에 있는데, 이곳에서는 수녀들의 수도복을 빳빳하게 하기 위해 계란 흰자를 발랐다. 노른자가 남게되고 버리려다가 만들게 된 것이 바로 나타(Nata). 수도원은 1834년 문을 닫게 되었고, 레시피를 한 사업가에게 알려주었는데 이 레시피를 가지고 연 빵집이 바로 Pasteis De Belem 이다. 무려 에그타르트의

경로 개척하기, 벨렘지구 가는 길 [내부링크]

리스본에 왔다면 하루는 벨렘지구를 가야한다. 벨렘지구에는 제로니무스 수도원, 발견 기념비, 벨렘탑, 그리고 파스테이스 드 벨렘이 있기 때문이다. 버스도 있고 택시도 있는데 우리는 맘대로 갔다. 숙소 근처 동네 빵집 플레인 나타, 코코넛 나타, 커피 한 잔 해서 3.9 유로. 빵이 되게 맛있진 않았지만 사장님이 굉장히 친절한게 기억에 남는 곳. 상조르즈 성을 꼭 가봐야 된다고 알려주고 (덕분에 가게 됐다) 한국은 태평양에 있지 않냐며 Pacific(태평양)이라는 이름을 포르투갈에서 지었다고 자랑하셨다. 트램타기 리스본에 왔으니 리스본 명물 트램을 안타긴 서운하니까. 우리가 가려는 방향과 굳이 상관 없지만. 트램 정류장에서 트램을 기다린다. 거리 분위기가 맘에든 아가씨. 트램을 한 번 타보자 하고 트램을 탔다. 트램은 꽤나 비싼데 인당 3유로나. 벨렘지구로 가려면 갈아타야 하는데 너무 가까이서 내려야 했다. 3유로가 아까워서 조금 더 타자. 한 것이 그냥 아무대나 내리게 되었다. 트램은

3주간의 인도 여행 경비 [내부링크]

22박 23일의 인도 여행. 인도는 '무엇이 좋았다' 보다는 '무엇이 기억에 남는다' 라는 생각이 참 많이 들었던 나라다. 기억나는 것들이 너무나도 많지만 일정 대비 말도 안되게 저렴했던 여행 경비는 가장 기억에 남고 계속 생각나는 부분 중 하나이다. 여행도 취미지만 여행 비용을 정리하는 것도 여행에 대한 나의 취미의 일부이다보니 정리해본다. 아래 경비는 모두 2인 기준 경비이다. 인도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비는 만 원을 주고 먹은 20잔의 라씨! 여행 경비 총액 항목 금액 항공 ₩1,193,800 식비 ₩452,129 국내 준비물 ₩263,078 투어 ₩261,309 교통 ₩250,027 숙박 ₩181,060 쇼핑 ₩18,270 기타 ₩3,578 총액 ₩2,623,251 22박의 여행 동안 항공권 포함해서 총 사용한 경비는 262만원. 항공권을 빼고나면 둘이서 하루에 6만원 정도를 사용한 아주 소박한 여행이었다. 지금도 가끔 이 여행 경비를 보면서 흐뭇하곤 한다. 그리고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