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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이지민. 브루클린 책방은 커피를 팔지 않는다. 정은문고. 2022. [내부링크]

아마추어의 어설픈 목록 선택 브루클린 책방은 커피를 팔지 않는다 저자 이지민 출판 정은문고 발매 2022.09.26. 1. 브루클린 책방은 커피를 팝니다. 따라서 머리말과 목차를 살펴보는 것을 끝으로 책장을 덮어도 될 듯합니다. 제가 굳이 이 책을 펼쳐진 건 “브루클린 책방이 커피를 팔지 않고도 지속가능할 수 있는 이유”를 찾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제게는 꽤나 진지한 고민거리 중에 하나였기 때문입니다. 동네책방에서 음료를 판다는 것 팔 수 있을 때 팔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 책만 봐도 이렇게 할 일이 태산 같은데 가페 운영은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눈앞이 캄캄했다. 아메리카노는 어떻게 만들어야 좋을지 커피 머신은 어떤 제품이 좋은지 커피 원두는 어떤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카페 운영에 필요한 것은 어떤 것들인지, 커피전문점에서 아르바이트한 경험조차 전혀 없던 터라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덤벼야 할 상황이었다. brunch.co.kr 인구 830만의 뉴욕시티에는 4

[북리뷰] 토머스 홉스 著/최공웅, 최진원 譯. 리바이어던. 동서문화사. 2021년(3판). [내부링크]

고전을 읽는 이유 1 : 아는 척이 하고 싶다 리바이어던 저자 토머스 홉스 출판 동서문화사 발매 2016.06.09. 1. '아는 척' 하고 싶어서 고전을 읽는다. 제가 고전을 읽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읽은 티'를 내고 싶어서입니다. 누군가의 발언을 인용하면서, 그 내용이 어떤 책에 무슨 맥락으로 쓰였는지도 모르면서 가져다 쓰는 '병신짓'은 피하고 싶은 마음이 제일 컸습니다. 한 마디로 아는 척이 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어려서부터 너무 '현학적'이란 핀잔을 듣곤 했었는데요, 그때는 그렇게 아는 척이 하고 싶었더랬습니다. 동년배들 사이에서 맛보는 지적 우월감이 꽤나 달콤했거든요. 그런 일이 잦아지다보니 읽어보지도 않은 책들의 문구를 인용하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그 책을 읽지 않아도 그 내용을 아는 수가 참 많기 때문입니다. 이 책을 읽어 본 적이 없는 사람들도, '만인 대 만인의 투쟁bellum omnium contra omnes'이란 말은 들어본 적이 있습

가회동 백인제 가옥 : 돌배꽃과 홍단풍이 찾아온 봄 [내부링크]

서울특별시 민속문화유산 가회동백인제가옥 (嘉會洞 白麟濟 家屋) 서울특별시 민속문화유산인 가회동 백인제 가옥의 사랑채. 고종 11년(1874) 한상룡이 세운 집으로 압록강 흑송을 가져다 지었다고 전한다. 크게 행랑채, 안채, 사랑채로 구성되어 있는데 사랑채와 안채는 일반적인 서울지방 상류주택들과 달리 한 동으로 이어져 있다. 대문 좌우로 광과 부엌이 있고 사랑채에는 4칸의 방과 대청을 놓았으며 긴 툇마루가 안채와 연결되어 있다. 안채는 앞뒤로 퇴칸을 두었고 부엌·안방·대청·건넌방을 一자로 배치하였다. 별당은 뒤뜰 북서쪽에 자리잡고 있다. 조선 후기 주택으로 보존상태가 좋고 사랑마당으로 들어서는 대문과 안마당쪽 담의 꾸밈이 눈길을 끄는 집이다.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 가회동 백인제 가옥 항목 중에서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의 설명에 당황할 수밖에 없는 건, 첫줄 '1874년 한상룡이 세운 집'이란 기술입니다. 1880년에 태어난 한상룡이 무슨 수로 태어나기 6년 전에 집을 지었을까요?

한동훈, 또 망할지도 모른다 [내부링크]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1도 없지만, 또 망하라고 악담을 하는 건 아니다. 그냥 들여다 보고 있자면, 또 망할 것 같아 보여서 그렇다. 법무부 장관 시절에만 해도, 정권의 황태자로 집중조명을 받았다. 공항에 나타날 때 손에 쥔 책이 무엇인지부터, 국회에 출석해서 손에 쥐고 있던 연필까지 조명해줄 정도로 말이다. 국민의힘을 황폐하게 만들었던 윤석열을 자당의 대통령 후보로 만들 수밖에 없을 정도로 인물난을 겪고 있던 상황에서 이런 초엘리트 신인의 등장이 여간 반가운 게 아니었을 테다. 그렇다 보니 이번 비대위원장 사퇴에 대해서도 많이들 아쉬워 하는 모양이다. <이미지 출처: 연합뉴스> 그런데 한동훈을 바라보고 있자면, 자꾸만 고건, 정운찬, 반기문, 안철수, 나경원, 이낙연, 조국의 실패가 눈앞에 겹쳐진다. 그 사람들도 그렇게 망하게 될 줄은 모르고, 자신만만하게 덤벼봤었다. 결과는 익히 알고 있는 대로다. 이 황야의 7인이 거쳤던 폭망의 시퀀스는 다음과 같다. 부디 한동훈은 이들의

기시다 후미오 내각의 추락과 '포스트 기시다' [내부링크]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추락이 심상찮습니다. 아베 내각이 뒤집어진 건 지지율 30%가 무너진 뒤였고, 총선을 1년 앞두고 관리형 내각으로 출범한 스가 내각이 총선 전에 무너진 것도 30%선이 무너졌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기시다 내각은 20%선이 무너진지 좀 됐습니다.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언론사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시각적으로 몹시 직관적인 그래프를 제공해주는 아사히신문이나 NHK의 조사 결과를 보면 작년 말부터 기시다 내각은 맛이 갔습니다. 작년 이맘때 중의원 해산 총선거를 운운하던 것과는 사뭇 다른 상황입니다. 아사히신문의 여론조사 페이지에 나타난 내각지지율. NHK 여론조사 페이지의 기시다 내각 지지율 변화 추이 그래 물론 사상 최악의 내각은 아닙니다. 과거에도 한 자리 수, 그러니까 10% 밑으로 떨어진 예가 참 많습니다. 89년 다케시타 내각 9%, 2001년 모리내각 9%, 2009년 아소 내각 15%로 더 성적이 나쁜 경우도 있었습니다. 거기에 비하면 아직은 숨을

[북리뷰] 쓰지야마 요시오 著/송태욱 譯. 서점, 시작했습니다. 한뼘책방. 2018. [내부링크]

정말 잘 쓴 책방개업기 서점, 시작했습니다 저자 쓰지야마 요시오 출판 한뼘책방 발매 2018.11.10. 1. 책방을 꿈꾸는 이에게 도움이 되는 책 하나의 서점이 탄생한 경험을 써서 남기는 일이 어느 지역서든, 어떤 방식으로든 앞으로 자신만의 방식으로 책을 팔며 살고 싶은 사람에게 조금은 도움이 될지도 모릅니다. 그런 이유로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 머리말 중에서 책을 팔며 살고 싶은 사람은 물론이고, 책을 팔고 살고 있는데 책을 써보고 싶은 사람에게도 도움이 될 듯합니다. 이 책의 목차만 흉내내도 좋은 책이 나올 테니까요.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인구도 세 배나 많고, 도서수요도 높은 편입니다. 그렇다 보니 양질의 출판문화 관련 도서가 나오는 듯합니다. 그런데 ‘일본의 출판문화는 우리와 다르다’는 꼴같잖은 생각으로 일본책들을 경원시했던 저의 ‘병신력’을 자꾸만 반성하게 되는 요즈음입니다. 3년 전에 제게 충고할 수만 있다면, 일본 도서들부터 꼼꼼히 살펴보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북리뷰] 쓰지야마 요시오 著/정수윤 譯. 작은 목소리 빛나는 책장. 돌베개. 2023 [내부링크]

어느 책방주인의 몹시 일본적인 에세이 작은 목소리, 빛나는 책장 저자 쓰지야마 요시오 출판 돌베개 발매 2023.01.06. 1. “일본적”이라고 느꼈다. 이 책은 대략 1000자 내외의 짧은 글을 모아놓았습니다. 그래서 한 편의 길이가 3장 정도 됩니다. 이런 짧은 글의 특징은 문장의 호흡의 경쾌하고, 글의 진행이 빠르다 보니, 꽤나 재미있게 글을 읽게 된다는 겁니다. 특히나 두 번째 글인 「행복의 신」은 제법 마음에 들어서 타이핑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1027자였습니다. 그 글을 옮기는 것만으로 리뷰가 완성될 것 같다 생각했지만, 저작권 문제가 있으니 그냥 넘어가겠습니다. 보통 신문사 논설위원들의 기명칼럼인 횡설수설, 분수대, 만물상, 여적, 유레카 등이 대략 1000자 내외가 됩니다. 구성은 대단히 정석적이라서 개성이 묻어날까 싶지만, 막상 읽어 보면 필자에 따라 뚜렷한 개성이 느껴집니다. 1000자란 정형화된 한계 속에서 기승전결이 뚜렷한 글을 참 잘도 써내지요. 그래서 독자

2022년 GDP 대비 일반정부부채(D2) 비율 / OECD General govenment debt 2022 [내부링크]

2024년 4월 현재 최신 자료는 2022년 자료가 됩니다. 보통 전년도 자료가 올해 말에 집계되어 제출되기 때문에, 2023년 12월에 나온 통계는 2022년도 자료가 됩니다. 그래서 연말까지는 계속해서 비교할 수 있는 자료가 2022년 자료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아직은 OECD에서도 제공할 수 있는 최신자료가 2022년도 자료밖에 없습니다. 정부가 최신자료를 숨기는 것도 아니고, 그럴 수도 없습니다. OECD에서 제공하는 GDP대비 일반정부부채(General government debt-to-GDP ratio)는 D2라고 불리는 부채로 평가합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General government - General government debt - OECD Data Find, compare and share OECD data by indicator. data.oecd.org 일본이 254%로 가장 높고, 그리스가 193%로 눈에 확 띄며, 이탈리아 148%도 제법

[북리뷰] 권희진. 꽃서점 1일차입니다. 행성비. 2021. [내부링크]

"웬만큼 이름 있는 동네 서점 주인들 책"과 마찬가지다. 꽃서점 1일차입니다 저자 권희진 출판 행성B 발매 2021.04.28. 1. ‘실용 에세이’ 아니고 ‘대부분’ 중에 하나다. 웬만큼 이름 있는 동네 서점 주인들은 모두 책 한 권씩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부분 서점을 열게 된 배경, 본인만의 소신과 철학, 운영 에피소드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이 책은 실용 에세이라는 성격상 서점을 열 때 생각해 봐야 할 더 실질적인 문제들에 주목했다. - 7쪽 머리말에서 이 책이 무엇을 보여줄 것인지 단호하게 규정했지만, 막상 살펴보면 ‘대부분’의 다른 책들만큼도 ‘더 실질적인 문제’를 주목하지는 못했습니다. 그저 ‘서점을 열게 된 배경, 본인만의 소신과 철학, 운영 에피소드’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헛웃음이 날 지경입니다. 사실 이 책의 기획의도에서부터 불가능한 작업이었다고 보입니다. 출판사에서 ‘1일차’라는 이름으로 얇고 가벼운 시리즈를 기획했으니, 거기에 제대로 된 무언가를 담아낼

어도어-하이브 사태: 경영권 탈취가 가능하긴 한가? [내부링크]

나는 뉴진스 노래를 좋아하지만 팬이라 자처할 정도는 아니다. 하이브 주식도 없다. 그래서 하이브와 어도어의 의미없는 언론플레이에 하이브 주가가 하락한다고 해도 내 알 바는 아니다. '양측의 원만한 합의'가 이루어지거나 말거나, 아무 관심이 없다. 다만, 한 가지 관심이 가는 부분은 있다. "경영권 탈취가 가능한 일인가?"이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건 불가능한 일이라서 그렇다. 언론보도의 헤드라인만 읽어 보면, 코스닥 상장사인 어도어의 적대적 M&A를 위한 공시 준비라도 하고 있었다는 줄 알 지경이다. 그런데 그런 게 아니었다. 어도어는 100% 모회사인 하이브의 자산으로 설립된 회사로, 회사에 공이 큰 민희진에게 18%의 지분을 저가에 매각한 상태의 비상장회사였다. 다시 말해서 80:18의 지분구조로 이루어진 비상장회사란 이야기다. 이런 비상장회사의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크게 3가지 방법이 강구될 수 있다. 첫번째, 하이브 지분 중 31%와 기타 2%의 지분을 민희진이 인수

어도어-하이브 사태: 민희진 배임죄 성립할까? [내부링크]

2024년 4월 25일 하이브는 민희진 대표에 대한 배임 고발장을 용산경찰서에 제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고발을 하긴 한 모양이다. 고발은 누구나 할 수 있고, 불법도 아니다. 하고 싶으면 할 수 있다. 무고죄의 위험은 없냐고? 없는 이야기를 지어서 고소, 고발만 안 하면 된다. 무고의 위험은 없다. 명예훼손의 위험은 없냐고? 이건 있다. 서로 언론 플레이를 하면서 넘지 말아야 할 선을 상당히 넘었다. 오히려 이 난장판 싸움이 의미있는 법정 다툼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1. 배임죄 성립할까? 자, 이제 가장 중요한 문제가 남았다. 민희진의 배임죄가 성립할까? 법리적으로만 따져 보면, 성립하지 않는다. 민희진의 구체적인 배임행위도 없을 뿐더러, 회사에 손해를 끼친 '결과'도 발생하지 않아서, 구성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오전 언론보도에 따르면, "중간 감사 결과에서도 경영권 탈취를 모의한 정황만이 담겨있을 뿐 외부 자금을 끌어왔는지, 여론 작업을 했는지 등 실제 실행

[북리뷰] 안현주. 하다하다 책방이라니. 롱롱어고우. 2021. [내부링크]

'남편 책방 관찰기'라는 근사한 구실 하다하다 책방이라니 저자 안현주 출판 롱롱어고우 발매 2021.06.28. 1. 남편 책방이라고 표현하기엔 어폐가 있다. 이 책은 책방의 실무일기도 아니며, 책방 운영 성공기는 더더욱 아니다. 남편의 책방 운영을 4년째 지켜본 아내의 기록이다. - 여는글 중에서 부부 중 하나가 하는 자영업이란 것을 옆에서 지켜만 보긴 힘듭니다. 한 발을 담그던가, 아니면 아예 자기 일에 바빠서 쳐다도 못 보던가, 둘 중 하나가 되기 때문입니다. 일이 잘 풀리면 가족의 즐거운 추억이 될 수도 있습니다만, 자영업은 그렇게 가족의 늪이 되곤 합니다. 그렇다고 경영 전면에 나서는 것도 아니어서 독자적으로 '책방의 실무일기'를 자신 있게 써 내려갈 수도 없습니다. 게다가 책방이 몹시 잘 돼 누가 봐도 성공적이라고 평가할 만하다고 해도, 쉽사리 '책방 운영 성공기' 같은 글을 쓸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그 누구도 그런 식의 자평을 하는 이는 없었습니다. 기껏해야 경주 '어

2023년 국민독서실태조사 [내부링크]

국민독서실태조사는 2년에 한 번씩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실시합니다. 그래서 2023년 12월에 발표된 자료가 최신자료가 됩니다. 작년에는 2022년 10월 04일부터 2023년 11월 10일까지 조사가 진행됐습니다. 샘플수는 5000명으로 남녀성비와 연령비를 따져서 실시한 것으로 보입니다. 주목에서 볼만한 사안은 독서율 추이와 독서량이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독서율 추이를 살펴 보죠. 성인의 독서율은 또 떨어졌습니다. 2013년 이후로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보다 정교한 조사를 통해 밝혀내야 하겠습니다만,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것들이 있겠지요. 독서장애요인의 두 번째로 꼽고 있는 "책 이외의 매체를 이용해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다만 19세 미만의 학생들에서는 조금 상승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고 대면 독서 활동이 늘어난 덕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성인의 연간 독서량을 살펴보겠습니다. 한 권도 읽지 않는다는 성인이 57%이고, 1~5권 사이가 21%입니다.

가사노동과 돌봄노동의 인종화: 윤석열 각하 교시 분석 2 [내부링크]

1. 각하의 교시 분석 가. 2023년 5월 23일 국무회의 교시 내용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국무회의에서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운영 중인 ‘외국인 가사도우미(가사노동자)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라고 관계 부처에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 비공개 발언에서 법무부 등 관계 부처에 저출생 대책의 하나로 외국인 가사도우미 도입 방안을 적극 주문했다고 복수의 참석자가 전했다. 배지현, 김해정. <[단독] 저출생 대책이 ‘외국인 가사도우미’…윤 “도입 적극 검토”>. 한겨레. 2023년 5월 23일 우선 각하께서는 홍콩과 싱가포르의 관련 법령에 대한 이해가 없이, 몇가지 편의적인 사실에만 집중해서 도입을 지시하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홍콩과 싱가포르의 노동관계법 체계는 우리 나라와 상이하며, ILO와의 협약에 위배되는 정책을 취하고 있어서 여전히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럴 때마다 고용노동부 외국인력담당관실이 죽을 맛입니다. 각하

[북리뷰] 뤼번 파터르 著/ 이은선 譯. 디자인 정치학. 쪽프레스. 2022. [내부링크]

제목 뻥튀기만 아니라면 재밌는 책 디자인 정치학 저자 뤼번 파터르 출판 고트 발매 2022.04.19. 커뮤니케이션은 오해가 생길 수밖에 없는 불안한 과정이다. 미스커뮤니케이션의 근간에는 우리가 보편적인/객관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했으니 상대방이 이해하리라는 기대가 깔려 있다. 디자인에서 객관성과 보편성을 기대하는 것은 서구사회의 디자인교육에서 가르치는 모더니즘디자인의 원칙이기도 하다. 이 책의 목표가 바로 이런 기대가 틀렸음을 밝히는 것이다. 미리말 중에서 2쪽 출판은 오판과 오독이 생길 수밖에 없는 불안한 과정입니다. 우리가 개떡같이 제목을 지어도 상대방이 순진하게 이해하리라는 자기본위적이고 편의적인 기대가 깔려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자본주의적인 마인드로 소비자행동을 유도하는 치사한 수를 쓰더라도, 독자가 용납할 거란 기대가 틀렸음을 밝히는 것이 이 리뷰의 목적입니다. '디자인의 정치학'이라는 이 어마어마한 제목은 이 경쾌한 약술(略述)에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정치

2024년 봄 도림천 뚝방 벚꽃길: 벚꽃은 갔다. [내부링크]

어느 동네건 눈에 띄고 기억에 남는 벚꽃길이 있기 마련입니다. 저는 강원도 원주에서 중학교를 다녔습니다. 통학로는 단구로를 따라 이어졌는데요, 가로수로 벚나무를 심어놓았던지라 봄이 되면 참 설레는 풍경을 보여주었습니다. 지금도 원주에서는 손에 꼽히는 벚꽃 명소 중에 한 곳인 모양입니다. 고등학교는 강원도 춘천에서 다녔습니다. 춘천의 공지천은 안개로도 유명하지만, 봄에는 또 벚꽃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습니다. 지금은 시립청소년도서관으로 불리는 곳이 시립도서관도 그 동네에 었었던지라, 자주 찾아가곤 했습니다. 벚꽃 흐드러지게 피어 마음이 싱숭생숭하면, 유유자적하며 산책을 하곤 했지요. 신대방역 1번출구쪽에서 신림역 방향으로 난 뚝방길. 신림동안씨는 신림동쪽 뚝방을 걸었다. 신림동에 자리를 튼 지도 꽤 됐습니다. 좀 더 솔직히 말하자면, 벗어나질 못한 거죠. 어쨌든 이 오래 살아온 동네에도 어디 내놓기 좋은 벚꽃길이 있었습니다. 바로 도림천 뚝방 벚꽃길이죠. 신대방역에서 구로디지털단지역

이번 총선은 여당의 승리다: 한동훈만 좆됐다 [내부링크]

여권의 의석수가 100석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승리다. 이게 무슨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냐 묻겠지만, 이게 뉴노멀이라서 그렇다. 1. 여당은 선거 승리의 허들을 100석으로 낮췄다. 어차피 과반이 힘들다는 현실 인식은 예전에 생겼다. 취임 2달만에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 presidential job approval가 20%대로 떨어지는 사상 유례 없는 대통령이 국정을 운영하면서, 정말 별의별 꼴을 다 봐왔다. 심지어 여소야대 상황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제1야당을 무시하면서 2년간 국정을 운영해왔다. 법률 개정이 필요한 일은 하지 않으면 그만인 거고, 꼭 하고 싶은데 법률 개정이 필요한 일이면 시행령을 개정해서 해결하면 됐다.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나 여타 선거로 뽑힌 독재자들의 대통령령 정치를 벤치마킹한 것이다. 그래서 여당에겐 굳이 과반의 의석이 필요 없었다. 오히려 과반이 부담스러웠을 테다. 과반으로 법률 개정을 할 수 있게 되면, 그때서부터는 국정 운영에 대해 확실

이권 카르텔: 윤석열 각하 교시 분석 3 [내부링크]

1. 각하의 교시 분석 가.2022년 6월 1일 제28회 국무회의 우리 경제의 성장 발목을 잡고 있는 이권 카르텔, 부당한 지대추구의 폐습을 단호하게 없애는 것이 바로 규제 혁신이고 우리 경제를 키우는 것입니다. <출처: 대한민국 대통령실> 각하께서 '이권 카르텔'에 대해 처음으로 언급하신 교시로, 이후의 각종 카르텔에 대한 '교시의 효시'가 되었습니다. 이후 2023년 2월 27일 연세대 학위수여식 윤석열 대통령 축사, 2023년 3월 8일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축사, 2023년 12월 26일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도 "기득권 카르텔의 부당한 지대추구를 방치할 수 없다"는 교시를 반복하시었습니다. 고장난 라디오라서도 아니고, 메세지비서관이 꽂혀 있는 문구라서도 아닙니다. 그저 이권 카르텔을 혁파하고자 하는 각하의 열정이 반영된 것일 뿐입니다. 다만 이 짧은 한 문장으로 이권 카르텔에 대한 이해는 부족해질 수 있습니다. 2023년 7월 4일 2023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발표에서 각

인천 중구 신흥동1가: 긴담모퉁이집 [내부링크]

인천 중구 신흥동1가는 하나초 1초메(花町1丁目)가 해방 이후 바뀐 이름입니다. 인천항과 응봉산 남사면을 중심으로 형성된 인천부는 미나토초, 가이간초, 혼마치, 나카초를 이루었는데요, 인천부가 확장하게 되면서 동쪽으로 새로운 주거지 개발이 필요해졌습니다. 그때 '문화주택'들이 들어서면서 만들어진 곳이 하나초입니다. 현재 행정동 신흥동은 신흥동1,2,3가와 선화동으로 구성되는데요, 선화동의 일제시대 명칭이 시키시마초(敷島町)이었습니다. 야마토(大和)와 마찬가지로 일본의 옛이름 중에 하나가 시키시마입니다. 제물포 개항 이후 해방 이전까는 바다에 면한 동네였지만, 활발한 간척사업으로 항동(미나토초)은 5~7가가 새로 생기고, 신흥동(하나초)은 3가가 생기면서 사뭇 달라지게 됐습니다. <대경성부대관>지도에 포함된 인천부의 지도. 서울에서는 신문로1가에 총독부 등 관료들의 관사가 들어왔던 것처럼, 인천에는 이곳 신흥동1가에 관사촌이 생겼다고 합니다. 긴담모퉁이집에서 바라본 신흥동1가 문화주택

2023회계연도 국가결산: 국가채무(D1), 일반정부 부채(D2), 공공부문 부채(D3), 국가부채(국가결산 재무제표상 부채) [내부링크]

두줄 요약 가. 한쪽에서는 '문재인정부 싼 똥' 때문으로, 그와중에 선방했다고 분석한다. 나. 다른 쪽에서는 다 죽게 생겼는데 건정재정이니 감세니 꼴값을 떨어서 이꼴 난 거라고 분석한다. 1. 주요 내용 2023회계연도 총세입은 497조원, 총세출은 490.4조원이며 총세입에서 총세출과 이월액 3.9조원을 차감한 세계잉여금은 2.7조원. 총수입 573.9조원에서 총지출 610.7조원을 차감한 통합재정수지는 36.8조원 적자이며, 관리재정수지는87.0조원 적자로, 전년보다 30조원 감소 국가채무는 1,126.7조원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는 50.4%(23년도 예산과 유사한 수준) 국가자산은 3,014.5조원(전년대비 +180.9조원), 국가부채는 2,439.3조원(전년대비 +113.3조원)으로, 순자산은 전년보다 67.6조원 증가한 575.2조원. 말보다는 인포그래픽! 연합뉴스가 참 잘 만들었다. https://www.yna.co.kr/view/GYH2024040900160004

[북리뷰] 강명관. 조선시대 책과 지식의 역사. 천년의상상. 2014. [내부링크]

“이런 책 한 권쯤 있었으면”하고 바라던 그 책 조선시대 책과 지식의 역사 저자 강명관 출판 천년의상상 발매 2014.01.06. 1. “그래, 바로 이 맛이야~” 무언가를 열심히 공부하다 보면, 이런 책이 한 권쯤 있었으면 좋겠다 싶은 때가 옵니다. 하나의 주제를 붙잡고 가다 보면, 그 하위 주제에서 하나의 맥락을 타고 뻗어나가는 의문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이 책 저 책 찾아보지만, 딱 이거다 싶은 책을 만나기는 어렵더군요. 그러다가 간지러운 곳을 바로 긁어주는 책을 만나면 그렇게 속 시원할 수가 없습니다. 이 책이 그랬습니다. 두 해가웃 출판문화에 대해 이런저런 책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러다가 처음으로 궁금해진 것이 지금, 여기서,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동네책방 운영의 지속가능한 운영이었습니다. 그때 만난 책이 브로드컬리의 『서울의 3년 이하 서점들_책 팔아서 먹고살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이었습니다. 가뭄 끝에 만난 단비였죠. 그다음에는 ‘도대체 왜 동네책방인가?'에 대한

2024년 봄 또 보라매공원: 겹벚꽃과 복사꽃이 피었다 [내부링크]

2024년 4월 14일, 열흘만에 또 보라매공원을 찾았습니다. 총선 결과가 나올 때쯤 되니, 벚꽃도 끝나더군요. 안녕 벚꽃~ 내년에 또 보자~ 매화 가면 살구꽃 오고, 살구꽃 가면 벚꽃과 자두꽃이 오고, 벚꽃과 자두꽃이 가면 복사꽃과 겹벚꽃이 옵니다. 예전같으면 4월 초순에 꽃샘 추위도 오고 해서, 4월 중순에 벚꽃이 왔다 가고, 4월말에서 5월초에 복사꽃이 피곤 했습니다. 최근 3년새엔 그런 거 없습니다. 당장 오늘만 해도 서울은 30도까지 기온이 올랐다고합니다. 미쳤습니다. 1. 보라매공원 하면 역시 겹벚꽃 다른 곳에서 보기 쉽지 않은 겹벚꽃이 보라매공원에는 제법 있습니다. 잠깐 겹벚꽃에 대해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일본어로 야에자쿠라(八重桜)라고 하는데, 이걸 그냥 번역하면 겹벚나무가 된다. 야에자키(八重咲き)하는 벚나무를 통털어서, 야에자쿠라라고 하기 때문에 하나의 원예종으로 끝나지 않는다. 야에자키는 우리 말로는 만첩萬疊, 영어로는 double flowered라고 하는

[북리뷰] 귀스타브 르 봉. 군중심리. 현대지성. 2021 [내부링크]

중간에 책장을 덮는 이유1 군중심리 저자 귀스타브 르 봉 출판 현대지성 발매 2021.10.08. 1. 책이 재미없으면 책장을 덮어도 된다. 그런 책을 쓰려고 시간을 낭비하느니 회반죽이나 개는 게 더 유익할 수 있다. Gâcher du plâtre est faire oeuvre bien plus utile que de perdre son temps à écrire de tels livres. 57쪽에서 이 문장을 만나는 순간, 이 책을 그만 덮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책을 읽으려고 시간을 낭비하느니, 그만 덮고 그럴듯한 변명이나 정리하는 게 더 유익할 수 있겠다 싶어서 말입니다. 저는 한 번 펼쳐든 책은 왠만해선 완독을 하는 편인데요, 짜증을 참을 수 없는 독서도 종종 경험하게 됩니다. 그런 책일지라도 끝까지 손에 쥐고 오기를 부리곤 했었는데요, 2년 전부터는 그냥 덮고 있습니다. '재밌는 책'을 읽기에도 인생이 많이 남지 않았는지라, 미련부리지 않기로 했거든요. 그러

쿠팡, 와우 멤버십 월 7890원으로 53% 전격 인상 [내부링크]

쿠팡이 멤버십 서비스 ‘와우 멤버십’ 요금을 월 7890원으로 변경한다. 쿠팡은 무료 배송, 무료 반품, 무제한 OTT 시청, 무료 음식배달과 같은 와우회원을 위한 특별한 혜택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전국 무료 배송을 위한 물류 인프라 확장과 첨단 기술, 배송 네트워크 고도화에 대한 투자도 지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재 와우 멤버십은 신선식품 무료 새벽배송, 당일배송, 등 각종 무료 서비스 외에도 와우회원 전용 상품 할인 등을 포함해 10가지 이상의 혜택을 제공한다. 고객은 한 달에 3 번만 로켓배송을 주문(3000원X3회=9000원)해도 월 요금 이상의 이득을 본다. 쿠팡 홈페이지 보도자료. https://news.coupang.com/archives/38866/ 1. 이래서 눈치빠른 기업은 질색이야야 총선이 끝나자 쿠팡이 와우 멤버십 비용을 기습적으로 인상했습니다. 진짜 눈치가 빠릅니다. 총선 전 공정위에서는 F&B 프랜차이즈 본사를 소유하고 있는 사모펀드(PEF)를 상당히 쪼

국정의 최우선은 첫째도 민생, 둘째도 민생, 셋째도 민생: 윤석열 각하 교시 분석 4 [내부링크]

1. 각하 교시 분석 2024.04.16. 17회 국무회의 모두 발언 국정의 최우선은 첫째도 민생, 둘째도 민생, 셋째도 민생입니다. > 나는 총선과 관련해 별로 이야기 하고 싶지않다. 아무 의미 없다. 이번 총선을 통해 나타난 민심을 우리 모두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 내 책임 아니다. 니들도 죄다 책임 있다. 취임 이후 지난 2년 동안, 국민만 바라보며 국익을 위한 길을 걸어왔지만,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국민들께서 체감하실 만큼의 변화를 만들어 내는데 모자랐다고 생각합니다. > 나는 할 만큼 했다. 국민들의 욕심이 과할 뿐이다. 결국, 아무리 국정의 방향이 옳고 좋은 정책을 수없이 추진한다고 해도, 국민들께서 실제 변화를 느끼지 못한다면, 정부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입니다. > 난 잘 했지만, 못했다고 우기면, 답이 없다. 무분별한 현금 지원과 포퓰리즘은 나라의 미래를 망치는 것입니다. 경제적

[북리뷰] 와키 마사유기 著/정지영 譯. 오늘도 작은 책방에 갑니다:일본 독립서점 탐방기. 그린페이퍼. 2023. [내부링크]

목록의 의미: 5년이나 지난 목록의 활용법 오늘도 작은 책방에 갑니다 저자 와키 마사유키 출판 그린페이퍼 발매 2023.02.27. 1. 이 책이 맘에 안 드는 5 가지 이유 가. 제목이 맘에 안 든다. 2021년 11월에 도쿄의 서점을 다룬 한 무크지를 본 다음, 이런 말을 했더군요. “늘 그렇지만, 일본의 책들이 현해탄을 건너오면 제목이 너무 노골적으로 변해버린다. 책의 성격과 특징마저도 윤색해버린다.” 일본책의 번역서만 그런 것은 아닙니다. 제목을 기발하게 잘 바꿨다고 칭찬할 만한 책은 최근까지 없었습니다. 충실하되, 우리 말로 입맛이 조금 더 나은 식을 바꾸는 게 그나마 좋더군요. 와키 마사유키(和氣 正幸)가 지은 이 책의 원제는 『日本の小さな本屋さん』입니다. 그래서 “개성과 매력을 뽐내는 23군데 독립서점을 생생하게 소개한 서점 탐방 에세이” 같은 출판사의 책소개도 말짱 헛소리가 됩니다. 이 책에서 다루는 ‘작은 서점’은 ‘독립서점’도 아닐뿐더러, ‘에세이’도 아니기 때문입

quod tibi fieri non vis, alteri ne feceris / 己所不欲 勿施於人 [내부링크]

성경구절에서 파생한 라틴어 경구이다. 뜻은 "네게 일어나길 원하지 않는 일은 남에게도 원하지 마라"는 뜻이다. 논어 위령공편의 기소불욕 물시어인이란 말이 떠오른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성인들은 옳은 말씀들을 하시는 모양이다. Matthew 7:12 omnia ergo quaecumque vultis ut faciant vobis homines et vos facite eis haec est enim lex et prophetae.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 Luke 6:31 et prout vultis ut faciant vobis homines et vos facite illis similiter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라틴어는 Vulgata,한글은 톰슨II 주석성경) Thomas Hobbes. 『Leviathan』 Do not that to another which thou

2024년 봄 창덕궁: 매화만 가득 하더라 [내부링크]

재작년과 작년의 3월 기온은 "지구가 미쳤나보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더웠"습니다. 그래서 유독 봄꽃들이 일찍 피기도 했었죠. 특히나 작년은 더 심해서 2주쯤 차이를 두고 피어나야 할 꽃들이 함께 확 피어나기도 했었죠. 상춘객 입장에서야 꽃잔치가 벌어지니 좋기만 했지만, 그 꽃들로 수정을 해야 하는 생태계에선 난리가 났었더랍니다. 2023년 봄 창덕궁: 만첩홍매, 산수유, 처진올벚나무, 돌배나무가 모두 꽃을 피우다. 1. 칠분서 앞 만첩홍매와 그 친구들 창덕궁에서 흔하지 않은 풍경을 만났다. 한 자리에 모여 앉아 있기 힘... blog.naver.com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3월 마지막주 수요일에 창덕궁을 찾았습니다. 매화 구경은 창덕궁이 최고며 그 다음이 창경궁이라, 첫 시작은 창덕궁으로 시작했습니다. 아무래도 창덕궁의 가장 큰 자랑은 만첩홍매고, 그 다음이 청매, 곁다리를 좀 붙이자면 틈틈이 어우러지는 살구꽃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청매 못지 않게 많이 싶은 백매도 제

2024년 봄 창경궁: 옥천교에 매화 먼저 왔구나 [내부링크]

작년은 정말 이례적인 날씨를 보여주었습니다. 극단적인 예가 바로 창경궁 옥천교였다고 할 수 있겠죠. 보통 봄꽃은 매화가 피고 나서 살구꽃이 피고, 매화가 지면 벚꽃이 피기 시작하고, 살구꽃이 질 때쯤이면 앵두꽃이나 자두꽃이 피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순차적으로 왔다 가는 봄꽃 나무들이 이곳 창경궁 영천교에 죄다 모여 있는데요, 작년에는 이곳에 모든 꽃들이 함께 피어났었던 거죠. 2023년 봄 창경궁 : 꽃은 만발하고 녹음을 드리우기 시작했다. 내게 있어 봄꽃소식이 들려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이곳 창경궁이다. 우선 다양한 수종을 만날 수 있... blog.naver.com 올해도 어김없이 3월 마지막주 수요일에 이곳을 찾았습니다. 창경궁도 별 수 없었습니다. 그저 매화만 홀로 피었습니다. 옥천교 위에서 한 커플의 대화를 어쩔 수 없이 엿듣게 됐었는데요, 남자가 여자에게 열심히 설명을 하더군요. "원래 여기는 꽃이 죄다 함께 펴서 되게 예쁘다~" 저 혼자 속으로 남자에게 되

베네수엘라행 급행, 윤석열차 [내부링크]

1.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 000 대통령은 원래 부패 정권에 맞서 싸운 정치 아웃사이더였다. 그 아웃사이더를 정치무대로 올려보낸 건, 그를 이용해서 대중적 인기를 얻겠다는 얄팍한 수를 쓴 당시의 대통령이었다. 벼랑 끝에 몰려 있던 000은 그 대통령의 비호 아래 정치 리더로 성장할 수 있었다. 대통령의 바램과는 다르게, 열심히 키워준 000이 대통령이 됐다. 이후 그는 독재를 향한 행보를 시작했다. 그의 인기가 떨어질 무렵 야당은 소환투표를 추진했지만, 간신히 위기를 넘겼다. 이후 000정권은 소환투표를 주도한 정치인들의 블랙리스트를 작성하고 이들을 법정에 세웠다. XXX 대통령은 정치 초짜였다. 국가 경제 상황이 악화 일로에 있었던 것만 아니라면, 강력한 대항 후보를 이길 수 없어 보였다. 그런데 어찌하다 보니, 선거에서 승리하고 대통령이 됐다. 대통령이 됐지만, 여소야대 국면에서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2년을 대통령령으로만 정치를 하다 보니, 의회와 법원으로부터

[북리뷰] 울프 마이어. 서울 속 건축. 안그라픽스. 2015. [내부링크]

목록의 의미: 이방인의 편견없는 시선이 만든 목록 서울 속 건축 저자 울프 마이어 출판 안그라픽스 발매 2015.10.28. 1. 목록이 갖는 의미 선정은 권력이지만, 모든 권력이 권위를 지니지는 않습니다. '여럿 가운데서 어떤 것을 뽑아 정함'을 일컬어 선정(選定)이라고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은 정의하고 있습니다. 예제로는 작품 선정, 사업자 선정, 필자 선정 등을 들고 있죠. 여럿 가운데서 어떤 것을 뽑는 행위는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그 행위 역시 몹시 자의적인 기준에서 실행해도 괜찮습니다. 다만 그 선정 결과에 권위가 부여되지 않을 뿐이죠. 그래서일까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베스트10' 같은 선정행위를 무척 좋아하는데요, 여기에 '공신력'이라는 권위가 부여되어 있길 기대하곤 합니다. 유튜브나 블로그 콘텐츠를 살펴보면 '개나 소나' 자의적인 선정 권력을 행사합니다만만, 그 '공신력'을 문제 삼아 선정행위의 무용성이 반증되곤 합니다. 좀 웃기는 일이지요. 문학권력이란 용어의

2024년 봄 덕수궁: 살구꽃은 활짝 피었고, 처진올벚나무는 아직이었다. [내부링크]

2024년 3월 30일 덕수궁을 다녀왔습니다. 길건너 서울도서관을 좀 다녀오느라, 가는 길에 들러보았습니다. 작년 3월의 이상 고온 현상은 덕수궁이라고 비껴가지 않았었는데요, 작년의 미친 것 같았던 꽃잔치와는 다르게 살구꽃이 메인이었습니다. 2023년 봄 덕수궁: 살구꽃이 가고 벚꽃이 왔다 덕수궁의 봄이라고 하면 석어당 살구나무와 석조전 처진올벚나무를 꼽을 수 있다. 덕수궁 궁역에선 매실나... blog.naver.com 그렇다보니 올해에는 언제 찾아가야하나 고민이 많았습니다. 문화재청 궁릉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의 인타스그램 계정을 참고하기도 했는데요, 살구꽃을 보기엔 오늘도 나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석어당 살구나무는 역시나 덕홍전 기단 위에서 바라봐야 제맛이다. 덕수궁 살구나무 중에서 최고는 역시나 석어당 살구나무입니다. 정확한 수령은 가늠하기 힘들지만, 저 엄청난 수형만 봐도 100년은 족히 넘어갈 듯합니다. 임진왜란으로 궁궐이 모두 불에 타버려, 월산대군의 사저를 잠시 사용했

[북리뷰] 강수희. 제주에서 먹고 살려고 책방 하는데요. 인디고. 2022. [내부링크]

책방 주인의 책이 재밌게 읽히기라도 하면, 반은 성공이다. 제주에서 먹고 살려고 책방 하는데요 저자 강수희 출판 인디고(글담) 발매 2022.11.07. 1. 책방주인이 책을 쓰는 건 무조건 옳다. 책방주인이 쓴 책은 쓸모가 많습니다. 서점에 와서 기념 촬영만 하고 가는 눈꼴신 인간들에게 '책방주인의 책'만큼 강매하기 좋은 아이템도 없겠지요. 이전에 주저리주저리 떠들어 본 것이 있던지라, 링크를 걸어봅니다. 01화 책방 주인이 책을 쓴다는 것 책방 마케팅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책을 쓰는 것이다. | 1. 동네책방을 열어볼 생각이라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지금의 내 대답은 '책을 쓰라'는 것이다. 2. 어떤 자영업이든, '장인정신'이 없이는 성공할 수 없다. 장인이 되겠다는 마음가짐 따위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장인이라 불릴 수준의 경험과 능력을 갖추고, 그에 합당한 물적 토대를 이루어 놓아야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아주 드물게, 천부적인 재능을 생 brunch.co.kr 2.

[북리뷰] 남무성. 페인트 잇 록. 안나푸르나. 2014. [내부링크]

만화는 만화다워야 만화다. Paint It Rock 1 저자 남무성 출판 북폴리오 발매 2014.10.30. 1966년에 발표된 롤링스톤스의 '페인트 잇 블랙'은 CBS에서 1987년부터 1990년까지 총 58부작으로 제작한 미국의 전쟁드라마, '머나먼 정글Tour of Duty'의 오프닝 곡으로 사용됐다. 1988년 MBC에서 방영을 시작해, 꽤나 유명한 곡이 됐다. 1. 만화는 직관적인 미디어 만화는 이미지와 텍스트를 함께 사용하여 복잡한 정보를 시각적으로 표현합니다. 인간은 시각 정보를 텍스트 정보보다 더 쉽게 기억하고 이해하기 때문에, 만화는 다양한 시각적 요소를 활용해 정보의 직관성을 높여 기억력과 이해도를 높입니다. 특히 어려운 개념이나 추상적인 내용을 이해하는 데 몹시 큰 도움이 됩니다. 텍스트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개념을 이미지와 비유를 통해 직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어서 그렇습니다. 개인적으로는 1980년대 후반에 접했던 이원복의 『먼나라 이웃나라』나 박흥용의 『학습

진격의 배민, 거액 배당하며 공짜 배달 전선에 뛰어들다 [내부링크]

배달의민족, 2023년 영업이익 7천억원 육박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매출 3조4155억원, 영업이익 6998억원의 실적을 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규모로 쿠팡의 지난해 영업이익인 6174억원을 웃돈다. 지난해 배민은 3년 만에 적자에서 벗어나 4천억원대 흑자를 냈다. 이에 따라, 독일 모기업 딜리버리히어로는 투자 회수에 나섰다. 딜리버리히어로는 지난해 처음 4127억원의 배당을 받았다. 우아한형제들은 2019년 독일 딜리버리히어로사에 40억 달러(약 4조 7,500억 원)에 인수되었다. 기존 투자자의 지분(87%)은 독일 딜리버리히어로사가 인수하지만 경영진 지분(13%)은 독일 본사 주식으로 교환했다. DH의 주가가 큰폭으로 상승하면서, 우아한형제들 M&A의 최종 거래규모가 57억 유로, 우리 돈으로 7조6735억원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김봉진 대표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배달의민족을 독일 딜리버리히어로에 매각한 것이 아니라 합친 것이며, 독일 딜리

덕수궁 돈덕전: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이 크다 [내부링크]

기다리고 기다리던 돈덕전에 다녀왔습니다. 2023년 9월 26일부터 개방을 시작했지만, 그 다음날 미술관에 들렀다가 폐관 시간 이후에 도착해서 발걸음을 돌려야했습니다. 결국 살구꽃이 피고 나서야 다시 찾아왔네요. 2023년 7월 6일의 풍경. 아직 개방 전이라서 아주 깔끔한 퍄사드 샷을 찍을 수 있었다. 1904년에 짓고 1926년전에 허물다. 돈덕전은 아관파천 이후 경운궁(일제가 덕수궁으로 이름을 바꾸기 전에 불렸던 이름)으로 이어한 이후, 여러 개의 서양식 건물이 자리를 잡게 됐습니다. 수옥헌, 정관헌과 함께 1900년대 초반에 경운궁 궁내에 지어진 서양식 건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문화재청에서 발간한 『덕수궁 돈덕전 복원 조사연구』(2016)를 참고하면 좋을 듯합니다. 돈덕전은 즉위 40주년 칭경예식 때 사용할 연회장 용도로 신축되었다. 1901년 3월 부지가 마련되었고, 6월 경 공사를 시작하였다. 공사가 더디게 진행되다가 1901년 11월 화재로 수옥헌이

구글 AI 검색 유료화 검토 [내부링크]

작년 이맘때가 떠오릅니다. 생성형AI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챗지피티에 대한 용비어천가가 여기저기서 울려퍼졌었죠. 학습을 멈춘 베타버전 챗지피티3.5를 무료로 제공하고, 학습을 계속하고 있는 챗지피티4.0이 유료로 서비스되고 있었습니다. 유료버전을 사용해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칭찬 일색이었습니다. 구글에서도 Bard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고, 지금은 Gemini로 이름을 바꾸었습니다.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네이버에서는 ClovaX를 서비스하고 있는데요. 개인적으로 굉장히 관심이 높았습니다만...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더군요. 도대체 뭘 가지고 학습을 시켰는지(아무래도 네이버 블로그 포스트들 가지고 시킨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내용이 빈약합니다.) 혀를 찰 지경입니다. 국내 언론사의 기사를 가지고도 학습을 진행하면서 잡음이 좀 있었죠. 여튼... 이 정도면 제미나의 수준에 한참 미치지 못합니다. 챗지피티3.5버전 초기 페이지 이미지. 그때부터 들었던 생각이 "구글은 이제

2024년 봄 보라매공원: 벚꽃이 만발했는데...공사판이 됐다. [내부링크]

지금 보라매공원은 공사중입니다. "서남권 보라매공원 테마놀이터 조성공사"가 2023년 12월 4일 착공해서, 2024년 5월중으로 마무리질 예정입니다. 비행기들이 모여 있는 에어파크 남쪽으로 조성될 예정인데요, 그러면 거기 심어놓은 겹벛나무나 꽃사과나무는 어떻게 되는 건지 좀 많이 궁금해지네요. 그게 또 보라매공원의 자랑이거든요. 확실한 건, 지금은 공사판이 되어서 아무 것도 볼 수 없다는 겁니다. 2024년 5월 중으로 공사는 마무리될 예정이다. 어디나 마찬가지겠지만, 벚꽃이 만발했습니다. 2024년 4월 5일 현재, 이곳 보라매공원에도 벚꽃은 만발했습니다. 여의대방로20가길을 따라 벚꽃길이 펼쳐지는데, 에어파크 북쪽까지 공사장 펜스가 쳐지는 바람에 그 맛이 떨어지고 있네요. 여의대방로20가길 서쪽 초입부. 보라매공원 벚꽃의 절반이 공사장 안으로 숨겨져버렸다. 왼은 여의대방로20가길 서쪽 입구이며 오른쪽은 에어파크 북동단. 과거 공군사관학교 교사 건물을 리모델링해서 사용하고 있는

공산전체주의: 윤석열 각하 교시 분석 1 [내부링크]

1. 각하의 교시 분석 가. 2023년 광복절 기념사 70년 동안 전체주의 체제와 억압 통치를 이어온 북한은 최악의 가난과 궁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유민주주의를 선택하고 추구한 대한민국과 공산전체주의를 선택한 북한의 극명한 차이가 여실히 드러난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산전체주의를 맹종하며 조작선동으로 여론을 왜곡하고 사회를 교란하는 반국가세력들이 여전히 활개치고 있습니다. 자유민주주의와 공산전체주의가 대결하는 분단의 현실에서 이러한 반국가세력들의 준동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전체주의 세력은 자유사회가 보장하는 법적 권리를 충분히 활용하여 자유사회를 교란시키고, 공격해 왔습니다. 이것이 전체주의 세력의 생존 방식입니다. 공산전체주의 세력은 늘 민주주의 운동가, 인권 운동가, 진보주의 행동가로 위장하고 허위 선동과 야비하고 패륜적인 공작을 일삼아 왔습니다. 우리는 결코 이러한 공산전체주의 세력, 그 맹종 세력, 추종 세력들에게 속거나 굴복해서는 안 됩니다.

에드먼드 포셋 지음/장경덕 옮김. 보수주의. 글항아리. 2024. [내부링크]

벽돌책을 읽는 이유 보수주의 저자 에드먼드 포셋 출판 글항아리 발매 2024.03.15. 1. 벽돌책을 펼쳐보는 이유 보수주의는 정치 철학이 아니다. 보수주의를 철학으로 다루면 정치의 관점과 그 관점을 어떻게 이야기하고 정당화할 것인가에 관한 철학적 숙고 사이에서 그 수준을 혼동하게 된다. 639쪽 25년 전쯤이었습니다. 저는 제가 보수주의자임을 부끄럽게 생각하지도 않았고, 그래서 애써 숨기지도 않았었습니다. 그러다가 한 동아리 선배에게 경멸어린 시선을 받으며 핀잔을 듣기도 했죠. 그 선배는 “000교수(그 교수의 이름이 지금은 기억나지 않습니다)가 말씀하시길, 보수주의는 주의도 아니다”고 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그게 무슨 말 같지도 않은 개소리인가 당시에는 몹시 궁금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헬레나 로젠블랫의 책, 『자유주의의 잃어버린 역사』을 읽으면서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독서에서도 그에 필적하는 문구를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보수주의는 “자유주의와 마찬가지로 보수주의

[북리뷰] 앤드루 슈툴먼_왜 우리는 세계를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는가? [내부링크]

"참으로 속좁은 인간들의 한계가 드러나는 인지심리학의 세계" 왜 우리는 세계를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는가? 저자 앤드루 슈툴먼 출판 바다출판사 발매 2023.08.11. 1. 왜 우리는 제목을 있는 그대로 번역하지 못하는가? 《Scienceblind: Why Our Intuitive Theories About the World Are So Often Wrong》이란 제목을 그대로 번역하지 못한 이유는 대충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듯합니다. blind가 붙은 합성어는 주로 2음절 한자어로 번역하는 것이 관습적이었습니다. 색맹(color blind)이나 미맹(taste blind)가 그렇습니다. 심지어 illiteracy에 대한 역어조차 문맹입니다. 그렇다 보니 scienceblind를 2음절로 번역할 수 없다는 한계에 다다릅니다. science에 대한 근대적 역어가 과학(科學)이 되어버리는 바람에도 난감함이 높아졌습니다. 과학이란 넓은 의미에선 자연과학, 사회과학, 인문과학과 같이 쓰

용산윤석열정원의 끔찍했던 경험 [내부링크]

2023년 8월 20일과 9월16일에 용산어린이정원을 방문했습니다. 처음에는 궁금해서 방문했고, 두번째는 인권위 조사관이 '혹시 녹취파일 같은 건 없냐'는 요청이 있어서 다시 가봤습니다만... 두번째 방문에선 더 끔찍했습니다. 처음에는 청와대나 미군장소숙소5단지와 마찬가지로, 방문자수가 너무 많고 방역조치도 필요해서 예약을 받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 한가하더군요. 예약없이 방문 가능한 인근 용산가족공원이나 미군장교숙소보다 방문자 수는 현저히 적었습니다. 예약을 받는 이유조차 납득이 되지 않았고, 위탁관리업체인 LH공사가 그렇게 헛돈을 쓰는 건 막아줄 필요가 있다고 보입니다만... 차치하겠습니다. 문제는 X레이 검사대를 운용하면서 사생활을 침해했을 뿐만 아니라, 가방 안의 내용물을 확인하겠다며 불법 수색을 태연히 자행하는 것이었습니다. 현재 X레이 검사대를 운용하고 있는 곳들은 국가중요시설이나 테러방지법 상 테러안전대책계획을 수립해야 하는 다중이용시설로 한정되어 있는 것

용산구 용산로5가_용산어린이정원 [내부링크]

국방부/합참 건물과 용산대통령실(구 국방부)이 시원하게 들어오는 Lombard Field 남쪽의 시야. 지금 이름은 잔디마당. 용산어린이정원이라고 쓰고, 용산윤석열정원이라 읽는 곳을 다녀왔습니다. 입장할 때부터 불쾌하기 그지없었습니다. 김영삼정부 시절의 청와대 앞이 떠오를 정도였으니까요. 법률에 근거하지 않은 X레이 검색대 운용과 불법적인 수색 행위는 이미 국가인권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한 상태입니다. 용산대통령실 북쪽 경계를 끼고 있는 이태원로에서는 집회도 가능합니다. 당연히 시민의 통행을 막을 수도 없습니다. 물론 이태원로에서 이어지는 정문 앞에서의 사진 촬영은 제지합니다. 국방부 땅이라서 《군사시설보호법》 따라, 제한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여튼 1996년에도 그랬던 것처럼, 이태원로를 통행하는 데는 아무런 제한이 없습니다. 그런데 '공원(정확하게는 도시공원법의 규제를 지킬킬 수 없어서 수목원정원법 상의 정원으로 조성된 곳)'을 들어오는 데 꽤나 삼엄한 절차가 필요합니다. 다음 포스

쇼와 레트로(昭和レトロ) vs 헤이세이 레트로(平成レトロ) [내부링크]

쇼와 레트로와 헤이세이 레트로는 모두 일본의 과거 시대를 회고하는 문화 현상이지만, 그 대상이 되는 시대와 그 시대를 바라보는 관점에 차이가 있습니다. 1.쇼와 레트로(昭和レトロ) 쇼와 레트로는 1926년부터 1989년까지 이어진 쇼와 시대(히로히토 덴노 재위 기간으로, 연호를 쇼와昭和를 씀)를 대상으로 합니다. 이 시대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의 급격한 경제 성장과 문화 발전이 이루어진 시기입니다. 쇼와 레트로는 이러한 시대의 밝고 화려한 분위기와 패션, 디자인 등을 추구합니다. 쇼와 레트로는 2000년대부터 일본에서 유행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일본은 경제 불황과 사회 변화로 인해 과거에 대한 향수가 커졌습니다. 쇼와 레트로는 이러한 시대적 분위기를 반영하여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의 패션, 디자인 등을 재조명했습니다. 인스타그램에서 #昭和レトロ 해시태그를 검색한 결과로 확인할 수 있는 쇼와레드토의 예 시각적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밝은 색감과 화려한 디자인: 쇼와

우라까이와 생성형AI의 사이 [내부링크]

1. 우라까이의 개념과 현황 언론사에서 먼저 보도된 기사를 출처를 밝히지 않고 그대로 베껴쓰는 행태를 말합니다. 한국에서는 '기사 베껴쓰기', '돌려쓰기' 등으로도 불립니다. 미디어오늘 김성완 기자는 “일본어에는 ´우라까이´라는 표현이 없고, 우라가에스(裏反す) 그러니까 ‘뒤집다, 계획을 변경하다’라는 뜻으로 사용하는 동사가 있을 뿐”이라고 지적합니다. 우라까이 행태는 한국 언론에서 오랫동안 지속되어 온 문제로, 2000년대 초반부터 본격적으로 논란이 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국신문협회·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한국기자협회가 공동으로 채택한 신문윤리실천요강 제8조엔 저작물의 전재와 인용에 관한 규정이 있습니다. 제8조 저작물의 전재와 인용 언론사와 언론인은 타인의 저작권을 침해해서는 안 되며, 저작물을 전재 또는 인용할 때는 출처를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 ① (통신기사의 출처 명시) 통신기사를 전재할 때는 출처를 밝혀야 하며, 사소한 내용을 변경하여 자사 기사로 바꿔서는 안

2023년 10월의 보라매공원: 꽃사과의 도장지에 또 꽃이 피다 [내부링크]

보라매공원을 다녀왔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서림동(신림2동)에서 도림천을 따라 걸어가면 왕복 한 시간 반 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어서, 운동 삼아 걸어갔다가 걸어오기 나쁘지 않은 곳입니다. 물론 자주 걷자 다짐한 뒤로도 두어 번 정도밖에 걸어가 본 적이 없긴 하네요. 달포 전에 용산어린이정원이라 쓰고 용산윤석열정원이라 읽으면 되는 곳을 찾아 갔다가 이곳이 꽤나 생각나기도 했었습니다만, 추석연휴도 막바지였고 도서관에 반납해야 하는 책을 읽지 않고 묵혀뒀던 탓도 있어서 발걸음을 해보았습니다. 잔디광장(옛 공사 연병장) 서편에서 바라본 풍경. 10월 초 오후 세 시의 햇살은 가을하늘과 무척 잘 어울린다. 보라매공원에는 세 그루의 꽃사과나무(Malus floribunda)가 있습니다. 에어파크라 불리는, 공군의 퇴역 군용기들이 전시되어 있는 영역의 남쪽 중앙에 심어져 있습니다. 봄이 되면 겹벚꽃나무와 함께 무척이나 화사한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이 나무들이 난데없이 꽃을 피웠지 뭡니까! 난데없

[북리뷰] 김인혜. 살롱 드 경성. 서울: 해냄출판사. 2023 [내부링크]

신문 기고문으로 책을 쓴다는 것 살롱 드 경성 저자 김인혜 출판 해냄출판사 발매 2023.08.25. 1. 이 책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조선일보』 주말판에 「김인혜의 살롱 드 경성」이라는 제목으로 연재되었던 글을 모아서 펴낸 것이다. 우연한 기회에 시작한 연재물이 쌓이다 보니 책으로 묶였을 뿐이다. 서문에서 발견한 문장입니다. 이 책이 어떻게 해서 책이 되었는가를 짐작케 하면서, 앞으로 보여줄 글들이 어떤 모양새가 될지도 가늠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긍정적인 기대가 앞서질 못하고, 어중간한 글을 만나겠구나 하는 걱정이 앞섰는데요, 슬픈 예감은 틀리질 않더군요. 2021년 2월,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문학이 미술을 만났을 때》 전시가 열렸을 때, 전시에 나오는 내용을 그대로 글로 풀어 주말판에 연재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나는 전시를 홍보해야 하는 큐레이터의 입장이었기 때문에, 재고의 여지도 없이 연재를 승낙했다. 목차를 살펴보다 보니 왠지 어디선가 본 듯한 구성이

종로구 재동 [내부링크]

법정동인 재동은 현재 행정동 가회동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조선시대 한성부를 5부(部) 52방(坊)으로 나눌 때에는 북부 가회방 가회방계였다고 합니다. 1914년 경성부 관내 행정구역 개편 때 북부 재동, 동곡, 홍현의 각 일부를 묶어 재동(齋洞)이라 칭하게 된 이래로 쭈욱 이어진 듯합니다. 재동은 이렇다 할 존재감이 없습니다. 워낙 작은 동네인데다가 가회동 초입에 위치해서 변할 수 있는 만큼은 죄다 변한 터입니다. 나름의 특색을 유지하기가 어려웠을 테죠. 심지어 재동초등학교의 주소는 법정동 가회동에 속합니다. 이 동네에 대한 재미난 기사사를 하나 발견해서 링크해봅니다. 공간잇기: 학생들과 함께 읽은 동네 이야기_서준원_월간 환경과조경 2020년 5월호 공간잇기 학생들과 함께 읽은 동네 이야기 글 서준원 도시공간 연구자, 공간잇기–지역·사람·이야기연구소 ... m.blog.naver.com 6공화국 헌법에 의해 쌍팔년도에 생긴 헌법재판소가 재동에 둥지를 튼 것은 1993년입니다. 19

Dis-moi ce que tu manges, je te dirai ce que tu es. 당신이 무얼 먹는지 내게 말하면, 나는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말하겠다. [내부링크]

장 앙텔름 브리야 사바랭 Jean Anthelme Brillat-Savarin의 책, 『Physiologie du goût』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책의 서두는 경구들(aphorismes)로 시작하는데요, 그 중에 네 번째가 이 문장입니다. 불어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 영어로 번역하면 대충 “Tell me what you eat, I’ll tell you what you are.”정도의 문장이 될 듯합니다. 나에게 당신이 평상시 무얼 먹는지 설명해준다면, 나는 당신이 평소에 어떤 사람인지를 말해주겠다는 정도로 해석할 수 있을 듯합니다. 좀 더 노골적으로 의역하자면 “당신이 무얼 먹는지가 당신을 말해 준다” 정도가 되겠죠. 영어로는 “You are what you eat.”로 축약하기도 하네요. 이 책이 출간된 것이 1825년이었는데요, 당시 프랑스 사회는 비약적인 지식의 성장을 이룩하고 있었습니다. 18세기 후반 계몽주의 학자들에 의해 촉발된 지식혁명은 프랑스혁명 이후로도 계속되었습니

[북리뷰] 금수. 일러스트로 보는 조선의 무비 군사복식편. 경기도 과천: 길찾기. 2024. [내부링크]

크라우드펀딩 출판의 성공적인 예 일러스트로 보는 조선의 무비 : 군사복식편 저자 최민준 출판 길찾기 발매 2024.03.04. 작가 금수는 텀블벅에서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했습니다. 최초 목표금액은 150만원. 2023년 4월 7일부터 시작해 두 달쯤 진행한 펀딩에서 후원자 1,853명에게서 53,693,000원을 모금하는 기염을 토했죠. 배송비 3천원이 별도로 책정되었지만 권당 2만5천원의 가격을 설정하고 진행했으니, 대략 2천부가 선주문되었다고 볼 수 있을 듯합니다. 요즘 출판시장에서는 초판 1천부를 찍어 보고 그 판매동향에 따라 증쇄를 하게 되는 게 일반적입니다. 무척이나 고무적이었을 겁니다. <텀블벅에서 진행한 크라우드펀딩 결과> 물론 4도 인쇄의 일러스트북이기 때문에 아트지와 같은 도공인쇄지를 사용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 본다면, 비도공 백상지로도 해결되는 텍스트 중심의 출판물보다는 꽤나 제작비용이 올라갈 터입니다. 그래서 최초 펀딩 금액이 작가에게 아주 흐뭇한 수익이 됐다고

[북리뷰] 김초엽_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내부링크]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저자 김초엽 출판 허블 발매 2019.06.24. 장성규는 2000년대 한국 SF소설의 경향을 크게 세 가지로 요악했는데요, 당혹스럽게도 이 단편집에 수록된 작품들을 분류하자면 정확하게 들어맞습니다. 리뷰를 더 이어갈 생각이 푹 꺼질 만큼 말입니다. 아무래도 1993년생인 김초엽이 접했을 한국 SF소설들이 그러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약술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①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라 도래할 미래에 대한 윤리적 질문 ② 알레고리적 장치로 SF적 상황을 사용하여 현실의 모순을 환기 ③ 디스토피아적 미래의 파국을 막기 위한 대안적 상상력 막상 이렇게 리뷰를 시작하긴 했지만, 제대로 뜯어보자면 두 번째 ‘알레고리적 장치’에 몰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다고도 생각하는데요, 장르적 특성 때문이라고 봅니다. 우선 첫 번째 유형에 속할 수 있는 작품은 「감정의 물성」,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 두 편, 세 번째 유형

용산구 용산동6가_용산가족공원 [내부링크]

서울 용산구 용산동6가에 위치한 용산가족공원은 1992년 개장한 공원입니다. 용산가족공원은 1989년 최초 용산기지 공원화 발표 당시 전체 용산공원에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때야 미군기지 이전을 처음 이야기하던 때였으니, 일부만 우선 반환해서 생색을 낼 필요가 있었겠지요. 용산가족공원 제2광장. 담장 너머는 여전히 미대사관 직원 숙소로 쓰이고 있다. 제2광장에서 만날 수 있는 미술 작품, 빌 우드로의 <자연사> 2010년에 찾았던 제2광장의 풍경. 용산가족공원은 과거 미군 기지 골프장 부지에 조성되었기 때문에, 잔디와 나무가 잘 가꾸어진 공원입니다. 1959년부터 미 8군 골프장으로 사용되었던 곳을 서울시가 인수, 당시 골프장의 지형을 그대로 활용해 언덕, 잔디광장, 연못 등으로 이루어진 "목가적인 분위기의 공원(국가기록원의 표현입니다)"입니다. 30년쯤 지나고 나니 지역사회에 완전히 녹아든 공원이 됐고, 그런 평가에 인색할 필요는 없어 보였습니다. 사실 1990년대 후반에서 200

용산구 용산동6가_용산공원 장교숙소5단지 [내부링크]

용산공원 장교숙소5단지를 다녀왔습니다. 서빙고역 길 건너 북쪽에 위치합니다. 용산어린이정원을 지나, 국립중앙박물관을 건너서, 용산가족공원을 헤쳐나오면, 잠시 미대사관 숙소로 가로막혔다가, 장교숙소5단지를 만나게 됩니다. 아시다시피, 용산에 주둔하던 미군사령부가 평택으로 이전하면서 이곳을 반환하기로 했습니다. 미군 정식명칭으로는 용산기지(United States Army Garrison Yongsan)입니다. 용산동1가부터 6가에 이르는 땅이 미군기지와 국방부에 의해 섬처럼 존재했었죠. 이곳을 한국정부에 반환하기로 하면서, 용산공원조성특별법'에 따라 공원화하기로 했었습니다. 그런데 일이 뜻대로만 풀리지는 않는군요. 죄다 비우고 갈 줄 알았던 미군이 여전히 남아서 좀 써야겠다고 합니다. 평택미군기지(United States Army Garrison Humphreys. Camp Humphreys)를 엄청 크게 지어주었는데도 말이죠. 이태원로를 기준으로 북쪽을 메인포스트(Main Post)

[북리뷰] 김성연_『사실은 이것도 디자인입니다』 [내부링크]

"블로그가 책이 되기 힘든 이유" 사실은 이것도 디자인입니다 저자 김성연(우디) 출판 한빛미디어 발매 2023.07.24. 1. '제10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대상으로 출판된 두 권의 책을 읽었는데요, 공교롭게도 대척점에 선 책을 골랐던 꼴이 되어버렸습니다. 그저 한숨만 쉬면서 마지막 책장을 넘기고 리뷰를 씁니다. 바로 앞의 포스트에서는 블로그 포스트로 책을 쓴다는 것, 특히나 브런치스토리라는 플랫폼을 활용해서 책을 쓴다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었습니다. 작가라는 호칭에 걸맞게 적잖은 고료를 받아내는 '지식소매상'의 입지는 좁은 편입니다. 그래서 확고한 지위를 확립하지 못한 이들이 경계에서 활동할 수 있는 장(場)으로서 블로그는 적당하고, 그곳을 토대로 쌓아온 '지식의 축대'가 마침내 하나의 책으로 엮이는 것은 퍽이나 바람직한 일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전반적으로 긍정하는 입장은 아닙니다. 모든 블로그 글들이 유용한 것도 아니고, 아름다운 건 더더욱 아니라서, 아무 글이

송파구 신천동_서울책보고: 세련된 헌책방, 하지만 찾는 책은 없다 [내부링크]

송파구 신천동(법정동)에 위치한 서울책보고는 1997년에 준공한 건물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잠실나루역의 역명이 아직은 성내역이었던 시절부터 있던 건물이 어느샌가 서울책보고가 됐는데요, 다단계회사의 플래그십스토어에서 마트까지 꽤나 다양하게 업태가 변화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2년만에 재방문을 한 날은 아크앤북 잠실롯데월드몰점을 찾았던 날이었습니다. 네이버 밴드를 통해 3주에 한 권씩 고전읽기를 하고 있던 터라, 이번에 읽어야 할 토마스 홉스의 『리바이어던』을 아크앤북에서 찾아봤지만 재고가 없었습니다. 그 전주에는 코엑스 스타필드의 별마당도서관과 영풍문고 코엑스점을 들러 책을 찾아봤었습니다만, 그때도 재고가 없없었습니다. 그래서 혹시나 이곳엔 있을까 싶은 미련에 오랜만에 발길을 옮겼습니다만... 이곳에서도 재고를 찾을 수는 없었습니다. 애초에 서울책보고의 시작은 '공공헌책방'이었습니다. 청계천 헌책방들과의 연계를 통해 '의미' 면에서는 주목해볼 만한 시도가 됐지만, 판매하는 책들의 경쟁

강원도 원주시 일산동 [내부링크]

단계동에서 일산동으로 넘어가는 언덕이 일자로 뻗었다고 一山이라 불린 모양이다. 지명도 그 일산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일제시대 시내를 이루던 혼마치토리(중앙동), 아사히초(평원동), 야마토초(인동), 미나미야마초(원동), 에이초(학성동)가 인접하면서 니시키초(錦町)라 불렸다. 시내를 관통하는 'A도로'를 기점으로 도로 서쪽은 일산동, 도로 동쪽은 중앙동과 평원동, 인동으로 나뉜다. 원주기독병원 뒷편, 그러니까 서쪽에서 일산에 이르는 동네가 1970년대 택지로 개발된 듯하다. 1970년대와 1980년대 초반의 주택 양식들이 혼재되어 있다. 물론 이 일대가 배후 주택가였던 건 꽤나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을 듯하다. 1924년에 개교한 일산공립보통학교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걸 보면 말이다. 나는 이 학교가 일산국민학교로 불리던 때에 1학년 시절을 보내기도 했었다. 일산초등학교 정문쪽의 2차선 도로(남산로)가 아스팔트로 포장된 건 1984년의 일이다. 그 포장 공사가 한창일 때에

스타벅스 트렌타 사이즈 [내부링크]

스타벅스 코리아가 ‘트렌타’ 사이즈를 한정 기간 출시합니다. ‘트렌타’는 이탈리아어로 ‘30’이라는 뜻으로 ‘트렌타’ 사이즈는 30온스(887ml) 용량입니다. 톨(12oz,355ml), 그란데(16oz,473ml), 벤티(24oz,591ml), 트렌타(30oz,887ml) 순입니다. ‘트렌타’ 사이즈 운영 기간은 7월 20일부터 9월 30일까지로, 적용되는 음료 3종은 모두 테이크 아웃 전용으로 제공되며, 일부 매장에서는 판매가 제한됩니다. 스타벅스는 한정 기간 판매 이후 고객 반응과 의견을 토대로’ 트렌타’ 사이즈 확대 판매를 검토할 예정이라네. 트렌타 사이즈와 같은 대용량 사이즈 제품의 판매는 경영상 이점이 존재합니다. 가. 단위당 고정비용 감소 대용량 상품을 판매하면 단위당 고정비용이 감소합니다. 예를 들어, 스타벅스는 트렌타 사이즈 커피를 만들기 위해 더 많은 원재료와 노동력을 사용하지만, 트렌타 사이즈 커피의 가격은 벤티 사이즈 커피의 가격보다 약 1달러만 더 비쌉니다.

종로구 원서동_서울 원서동 고희동 가옥 [내부링크]

고갯길에서 들여다 본 원서동 고희동 가옥 북촌2경이라 불리는 원서동 공방골목에서 계동으로 넘어가는 고개 앞에는 국가등록문화재 서울 원서동 고희동 가옥이 있습니다. 2004년 9월에 등록문화재로 지정됐고, 복원공사를 거쳐 2012년 11월에 종로구립 고희동미술관으로 개관했습니다. ‘한국 근대미술의 산실인 동시에 일제강점기 주거 모습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가옥’으로 인정받아 2004년 ‘원서동 고희동 가옥’이란 이름으로 등록문화재로 등재됐다고 전해집니다. 그래서 굳이 찾아가 들여다 볼 만합니다. 입구쪽에 공터와 주차장이 생겼다. 오래된 집이 두 군데 헐린 덕이다. 원서동 공방골목은 오래된 도시한옥이 하나둘 헐리고 새로 지어지길 반복한 뒤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딱히 권할 만한 곳이 못됩니다. 그저 창덕궁 신선원전 아래, 궁장 밖으로 조성된 빨래터 정도가 세월에도 변치않음을 보여줍니다. 1980년대 초반까지도 원서동과 계동 아낙네들의 모임 장소였다는 이곳은 한정식 선생의 사진 속 풍경과 다

슈링크플레이션 shrinkflation [내부링크]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은 '줄어들다'라는 뜻의 'shrink'와 '물가 상승'을 나타내는 'inflation'의 합성어로, 물가 상승에 따라 기업들이 제품의 가격을 유지하는 대신 제품의 크기나 중량을 줄이거나 품질을 낮춰서 판매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는 기업들이 원재료비 상승이나 인건비 상승 등 비용 상승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방법으로, 최근 들어 인플레이션이 심화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꼼수 인상'으로 비판을 받는 것도 당연합니다. 저관여제품은 가격이 낮을수록 소비자의 구매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이는 소비자가 저관여제품을 구매할 때 가격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고려하기 때문으로, 구매 시 많은 정보를 탐색하지 않기 때문에 가격이 가장 큰 구매결정요소로 작용합니다. 무엇보다 기업들이 제품의 크기나 중량을 줄이더라도 소비자들이 이를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제품의 크기나 중량을 줄이더라도, 제품의 포장이나 디자인을 바꾸어 좀체 알아채기

2024년 최저임금 9,860원 [내부링크]

2023년 대비 240원, 2.5% 인상 월 환산액 2,060,740원(주 40시간, 월 209시간 기준)

[북리뷰] 손봉석_회계 천재가 된 홍대리 세트 [내부링크]

"소설로는 전문서적을 대체할 수 없다." 회계 천재가 된 홍대리 세트 (전5권) 저자 미등록 출판 다산라이프 발매 2018.03.23. 1. 대차대조표도 제대로 읽지 못하는 무식함을 벗어나고자, 회계학 개론서를 좀 읽어볼 작정이었습니다. "쓸데없이 개론서 같은 거 읽지 말고, 그냥 홍대리 시리즈나 읽으라"는 회사 대표의 지청구에 1권을 손에 쥐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회계의 본질 편'을 읽었지만 본질은커녕 회계의 개념도 세우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꾸역꾸역 시리즈 5권을 마저 읽어봤습니다. 결론을 말하자면, 회계에 대해 1도 배우지 못했습니다. 기본적으로 빌둥스로만(bildungsroman)의 형태를 띠고 있기 때문에, 쉽게 ‘스토리’를 따라갈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회계에 대해서는 배우기 어렵고, 경영학에 대해 1도 알지 못한다면 당최 알아먹을 수 있는 소설도 아닙니다. 수험을 위해 경영학 개론서 정도는 읽어본 적이 있고, 그래서 회계에 대해 1도 알지 못한 건 아니라서, 그나

It's the economy, stupid [내부링크]

짧게 “경제라구, 등신아!(The economy, stupid)”라는 문구는 1992년 빌 클린턴 선거 캠프의 참모였던 제임스 카빌에 의해 시작된 표현이다. 1992년 빌 클린턴이 재선을 노리던 조지 H. W. 부시(아버지 부시)를 주저 앉히는데 주효하게 작용했다. 당시 클린턴 캠프의 슬로건은 3가지로 축약된다. - 변화 대 거기서 거기(Change vs. more of the same.) - 경제라구, 등신아(The economy, stupid) - 건강보험도 잊지 말라고(Don't forget health care.) 이후 이 슬로건은 하나의 밈이 됐다.

[북리뷰] 허남설_『못생긴 서울을 걷는다』 [내부링크]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로 책을 낸다는 것 못생긴 서울을 걷는다 저자 허남설 출판 글항아리 발매 2023.07.31. 제10회 브런치북 대상 수상작 중에서 가장 먼저 손에 쥐어본 책은 허남설의 『못생긴 서울을 걷는다』였습니다. 5년 전부터 저의 네이버 블로그는 ‘서울’을 주제로 운영할 정도로, 저 역시 서울이란 도시에 관심이 많습니다. 특히나 4대문 안쪽 동네에 관심을 기울이다 보면 필연적으로 만날 수밖에 없는 것이 재개발과 도시재생입니다. 이 주제로 쓰인 책이니, 가장 먼저 손에 쥘 수밖에 없었네요. 체계가 잡힌 책은 아닙니다. 심지어 제목을 왜 이렇게 지었는가는 권말의 맺음말에서야 나오게 되는데요, 당최 동감하기가 어렵습니다. 서울이란 도시는 못생기지 않았으니까요. “도시가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그 안에는 아름답지 않은” 부분을 “못생긴 부분”이라 부르는 것에는 절대로 동의할 수 없습니다. “낡고, 긁히고, 부서지고, 심지어 금방이라도 허물어질 것 같은 곳”은 그냥 100년쯤 시

서북면옥_"당최 평양냉면의 맛을 이해할 수가 없다" [내부링크]

광진구 능동 서울어린이대공원 남동쪽으로 구의사거리가 있습니다. 이 사거리에 바로 면해 서북면옥이 위치해 있습니다. 1973년에 올린 2층짜리 철근콘크리트 건물에서 계속 영업해오고 있다고 합니다. 1985년에 3층을 증축했다고 하는데 그렇다고 보기엔 너무 70년대 스타일이라서, 처음부터 3층짜리 건물을 지은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50년이나 된 건물이라서 세월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어요. 처음 와본 사람들 입에선 "진짜 오래된 건물"이란 말이 나오게 되는데, 아무래도 1950년대 후반에 지어진 시내(특히 을지로) 건물들이 생각나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서북면옥의 번호표 시스템은 조금 독특합니다. 대부분 은행 대기표 뽑는 장치를 사용하는데, 여기서는 원반형 수동 대기표 시스템을 사용합니다. 그래서 알아채기가 쉽지 않은데요, 199-1번지란 주소판 아래쪽으로 대기표 원반이 달려 있습니다. 1층에 붙어 있는 네온 간판은 2000년대 이후에 만들어진 것으로 봤습니다만, 동네에 사셨던

포괄임금제 [내부링크]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포괄임금제를 도입하고 있는 300여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현행 포괄임금제에 대한 기업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업의 74.7%는 ‘포괄임금제를 현행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합니다. 문제는 포괄임금제에 대한 오인이 깊다는 겁니다. 포괄임금제(포괄임금·고정OT 계약)는 근로기준법 상 제도가 아닌, 판례에 의해 형성된 임금지급 계약 방식으로서 각각 산정해야 할 복수의 임금항목을 포괄하여 일정액으로 지급하는 계약을 의미합니다. 원칙적으로 사용자는 노동자가 실제 근로한 시간에 따라 시간외근로 등에 상응하는 법정수당을 산정.지급하여야 하나(근로기준법 제56조), 판례는 예외적으로 ’근로시간 산정이 어려운 경우‘ 등 엄격한 요건 하에서 임금의 포괄적 산정을 인정해왔습니다. 그런데 대한상공회의소에서는 "포괄임금제는 정해진 근로시간 이외의 수당을 미리 정해서 기본급과 함께 지급하는 제도"라고 깊게 오인하고 있습니다. 이런 인식이 사회 전반에 펼쳐져 있어,

제너시스BBQ의 ESG타령 [내부링크]

1. BBQ, ESG백서 발간…"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 BBQ, ESG백서 발간…"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제너시스BBQ그룹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활동을 기록한 '제너시스BBQ 그룹 사회공헌백서 ESG ... www.yna.co.kr 제너시스BBQ는 2023년 6월 12일, '제너시스BBQ 그룹 사회공헌백서 E.S.G 2022'를 발간했습니다. 백서는 2000년 치킨대학 개관 이래부터 23년간 BBQ가 진행해온 다양한 사회공헌활동 등이 수록되었다고 합니다. 이 백서의 문제점은 다음과 같이 지적되기도 합니다. 가. 목표와 실행 간의 일관성이 부족 백서에서 제시한 ESG 목표는 다양하고 포괄적이지만, 이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은 미흡합니다. 예를 들어,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는 2030년까지 2020년 대비 20% 감축이지만, 이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은 제시되지 않았습니다. 나. 측정과 평가가

인천시 중구 경동 [내부링크]

인천광역시 중구의 행정동인 동인천동은 법정동 내동, 경동, 용동, 인현동, 전동을 관할한다. 내리에서 니시쿄마치를 거쳐 내동으로, 외리와 교마치가 경동으로, 용리는 용동으로, 다쓰오카초는 인현동으로, 야마네초는 전동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지금의 경동은 일제시대 교마치(京町)와 외리(外理)가 합쳐진 형태다. 신마치(新町, 신포동)에서 교마치를 지나 싸리재를 통해 외리로 넘어가면, 배다리 동네인 금곡리(금곡동)에 닿게 된다. 일본인들의 거주지가 싸리재 이남의 사면으로 펼쳐졌다는 점을 떠올려 보면, 해방 이후에야 행정구역이 바뀐 이유를 가늠해 볼 수 있겠다. 인천상륙작전으로 경동 언덕 위의 동네가 아주 쑥대밭이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1950년대 이후에 지어진 건물들이 많은 편이다. 1950년대 후반에서 1960년대 초반에 지어진 건물들의 특징을 고스란히 안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다만 원도심의 어딜 가든 마찬가지인 것처럼, 1990년대 이후로 완전히 탄력을 잃고 있다. 인현동 화재 사

[북리뷰] 존 스튜어트 밀_자유론 [내부링크]

"고전 읽기는 언제나 번역이 문제다" 자유론 (책세상문고 고전의세계 43) 저자 미등록 출판 미등록 발매 미등록 1. 번역서 읽기의 어려움: 대별적인 두 가지에 관해 번역서를 읽을 때 겪게 되는 어려움은 크게 두 가지로 갈리게 됩니다. 첫 번째는 언어습관 자체가 완전히 다른 외국어를 얼마나 이해하기 쉽게 자국어로 번역했느냐의 문제이고, 두 번째는 그 와중에서 핵심 개념들이 적확하고 정확한 역어로 번역했느냐의 문제입니다. 일본의 소설가이자 철학자인 지바 미사야는 프랑스 학술서적에서 쉽게 드러나는 난해한 문체의 문제를 지적하면서, 고대 그리스 시절부터 내려오는 지적 작용으로서의 글쓰기 전통이 어느 정도 현학적으로 드러나다 보니 그렇다고 진단하기도 했습니다. 마찬가지로 17세기와 18세기 계몽주의 시대 저작들도 라틴어가 아닌 자국어 글쓰기의 전통을 새롭게 확립하는 와중에서, 고대 그리스어와 라틴어 저작들의 전통에서 크게 자유롭지 못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라틴어 문법과는 아주 다른 유럽

UN Millennium Development Goals [내부링크]

1. Eradicate extreme poverty and hunger - Reduce by half the proportion of people living on less than a dollar a day - Reduce by half the proportion of people who suffer from hunger 2. Achieve universal primary education - Ensure that all boys and girls complete a full course of primary schooling 3. Promote gender equality and empower women - Eliminate gender disparity in primary and secondary education preferably by 2005, and at all levels by 2015 4. Reduce child mortality - Reduce by two third

Copenhagen Consensus [내부링크]

The goal of the Copenhagen Consensus project was to set priorities among a series of proposals for confronting ten great global challenges. These challenges, selected from a wider set of issues identified by the United Nations, are: 1. civil conflicts 2. climate change 3. communicable diseases 4. education 5. financial stability 6. governance 7. hunger and malnutrition 8. migration 9. trade reform 10. water and sanitation. A panel of economic experts, comprising eight of the world’s most disting

올림픽 정식 종목 [내부링크]

1. 2012 런던올림픽 정식종목에서 야구, 소프프볼 배제 26 Sports In The 2012 Olympic Programme This morning, the IOC Session reviewed the Olympic Programme. A vote was carried out sport by sport according to the order that the sports appear in rule 46 of the Olympic Charter, with members voting to decide which sport should be included in the Olympic Programme for 2012. IOC members chose to include 26 sports on the programme for London 2012, with Baseball and Softball not being selected for 2012. 2. 현재 IOC 정식종목 Summer

발기부전치료제 [내부링크]

구분 비아그라(화이자) 시알리스(일라이 릴리) 레비트라(바이엘-GSK) 자이데나(동아제약) 성분 실데나필 타다라필 발데나필 작용과 효과는=발기는 뇌에서 성적인 흥분이 생긴 뒤 스펀지 모양의 음경 해면체에 피가 몰리면서 생긴다. 피가 몰리기 위해선 해면체를 구성하는 평활근(민무늬근육)이 느슨해야 하는데 이를 가능하게 하는 물질이 cGMP다. 피가 몰려 늘어난 음경은 PDE-5라는 효소에 의해 cGMP가 분해되면서 원 상태로 줄게 된다. 세 가지 치료제는 성분은 각각 다르지만 PDE-5의 작용을 억제해 cGMP의 양을 늘리는 효과를 갖고 있다. 부작용 알고 먹자=PDE-5 효소는 음경뿐만 아니라 위장관, 코, 얼굴, 뇌혈관, 심혈관 등에도 있다. 따라서 음경이 아닌 다른 부위에 작용하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위장관에 작용하면 소화운동을 떨어뜨려 소화 장애를 일으킨다. 코에 작용하면 콧속 혈관이 늘어나 코가 막히고 콧물이 생기는 등 감기와 유사한 증세가 생긴다. 또 뇌에선 뇌혈관을 확

원가연동제, 채권입찰제 [내부링크]

아파트 분양가 '작은 평수↓ 중대형↑' [중앙일보 2004-06-02 21:11] [중앙일보] 정부와 여당은 공공택지에서 전용 25.7평 이하의 주택은 원가연동제를 실시하고 25.7평 초과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택지를 분양할 때는 채권입찰제를 실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정부는 4일 공청회를 열어 시행방침을 정한 뒤 주택법 개정안을 하반기에 국회에 상정해 내년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건설교통부는 이 제도를 전국의 모든 택지지구에서 시행하되 지자체의 주거환경 개선사업이나 재개발.재건축 사업지, 민간 자체 개발지에는 적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택지지구에서 공급되는 아파트는 전체 공급 물량의 35~40% 선에 이른다. *** 원가연동제 원가연동제는 땅값에 정부가 고시한 표준건축비를 보태 분양가를 정하는 것으로 1998년 분양가 자율화 이전까지 시행하던 제도다. 때문에 업체 이윤을 줄이고, 분양가를 낮추게 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게다가 높은 분양가가 기존 아파트값을 밀어올리는 부작

갈릴레오 프로젝트 [내부링크]

Europe's Galileo project Europe is building its own satellite-navigation system called Galileo. BBC News looks at why such a network is deemed necessary when we already have the US Global Positioning System (GPS). What is Galileo? Galileo will be a global network of 30 satellites providing precise timing and location information to users on the ground and in the air. It is costing some 3.4bn euros (£2.3bn; $4bn) of public and private investment and represents the biggest space project yet undert

若·烹·小·鮮 [내부링크]

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 若·烹·小·鮮 약팽소선: '가장 좋은 정치란 가만히 지켜보는 것'이란 뜻 교수들이 뽑은 병술년(丙戌年) 사자성어는 ‘약팽소선(若烹小鮮·큰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작은 생선을 굽는 것과 같다)’이다. 교수신문이 최근 각 대학교수 19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2006년 한국 정치·사회·경제 분야의 소망을 담은 사자성어로 ‘약팽소선’이 1위(32.8%)를 차지했다. 노자(老子) 60장에 나오는 이 사자성어는 ‘治大國若烹小鮮(치대국약팽소선)’의 준말이다. 작은 고기를 굽기 위해 젓가락으로 이쪽저쪽 뒤집다 보면 부서져서 가뜩이나 작은 생선살이 하나도 남지 않는다. 작은 생선은 때를 기다려 뒤집어야 한다. 가장 좋은 정치란 때를 기다리면서 가만히 지켜보는 것이란 뜻으로 풀이된다. 교수들은 북한인권과 위조지폐 문제 등으로 갈등이 고조된 남북관계와 한미관계, 과거사 문제와 교육 개혁, 노사갈등 등 2006년 한국사회의 반목과 갈등을 풀기 위해서는 ‘약팽소

雲泥之差 [내부링크]

올해의 경영 사자성어는 '운니지차(雲泥之差)' 국내 경영자들은 올해 경영환경을 가장 잘 표현한 사자성어로 경제 양극화를 빗댄 ’운니지차(雲泥之差)’를 꼽았다. 삼성경제연구소는 31일 임원급 대상 유료 정보사이트인 ’세리 CEO(www.sericeo. org)’ 회원들을 대상으로 지난 26일부터 30일까지 ’2005년 회사 경영상 가장 큰 이슈.화두를 담고 있는 사자성어를 고른다면’이라는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렇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설문참여자 420명 중 20.8%는 ’구름과 진흙처럼 차이가 크다’는 뜻의 ’운니지차’가 올해의 경영 화두를 표현하기에 가장 적합하다고 답했다. 대기업과 수출은 호조를 보인 반면 중소기업와 내수는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등 산업 및 경제부문에서 두드러졌던 ’양극화 문제’를 지적한 것이다. 이어 20.2%는 올 한해 급변하는 대내외 경제 환경에 대응키위해 스피드 경영의 중요성이 크게 대두됐다며 ’별처럼 매우 급하고 빠르다’는 뜻의 ’급어성화(急於星火)

上火下澤 [내부링크]

올해의 사자성어 '上火下澤(상화하택)' ‘서로 등돌렸다’ 뜻…교수들 선정 가장 안타까운 일 ’황교수 사태’ 올해 한국사회를 풀이하는 사자성어로 ’위에는 불 아래는 못’이라는 뜻의 ’上火下澤’(상화하택)이 선정됐다. 교수신문이 최근 교수신문, 일간지 등에 칼럼을 쓰는 교수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19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2005년 한국의 정치ㆍ경제ㆍ사회에 적합한 사자성어로 38.5%가 ’上火下澤’을 선정했다. 주역에 나오는 이 사자성어는 서로 이반하고 분열하는 현상을 뜻하는 말로 끊임없는 정쟁, 행정복합도시를 둘러싼 비생산적인 논쟁, 지역 및 이념 갈등 등 우리 사회의 소모적인 분열과 갈등 양상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교수들은 이 와중에 사회 양극화는 더욱 심각해져 농민들의 삶은 더욱 피폐해지고 비정규직 노동자는 더욱 확산됐다고 지적했다. 또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위선이 그 어느 해보다 많이 드러났음을 지적한 羊頭狗肉(양두구육. 양머리를 대문 앞에 달아놓고 개고기를

한국산 원유 [내부링크]

'한국산 원유'를 아십니까 2004년 말부터 동해-1가스전서 원유·LNG 생산 매장량 적어도 순수 국내기술·인력 기반 의미 커 울산 앞바다 동남쪽에 위치한 동해-1 가스전에서 지난해 11월부터 천연가스(LNG)을 생산한 지 1년이 흘렀다. 현재 이곳에서는 양질의 원유가 하루 7만 달러(7,000만원), 연 2,500만 달러(250억원) 어치가 생산되고 있는 상태다. 매일 1,000드럼(1,200배럴)의 원유가 68km의 파이프라인을 통해 울산 온산공단 내 정유회사로 공급되고 있다. 생산량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하루에 승용차 2만대가 주유할 수 있는 양이다. 가격은 드럼당 70달러 수준이다. 이와 함께 동해-1 가스전에서는 하루 1,000톤의 LNG(연간 40만톤)가 생산돼 가스공사 배관망을 통해 울산 지역 34만 가구에 공급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는 동해-1 가스전 매장량을 LNG 500만톤, 원류 42만 배럴로 추정하고 있는 상태다. 현 생산량 기준으로 2018년까지는 생산할 수

유엔 안보리 결의안 1694(2006) [내부링크]

“The Security Council, “Reaffirming its resolutions 825 (1993) of 11 May 1993 and 1540 (2004) of 28 April 2004, “Bearing in mind the importance of maintaining peace and stability on the Korean peninsula and in north-east Asia at large, “Reaffirming that proliferation of nuclear, chemical and biological weapons, as well as their means of delivery, constitutes a threat to international peace and security, “Expressing grave concern at the launch of ballistic missiles by the Democratic People’s Repu

작전통제권(Operational Control) [내부링크]

작전 통제권(작통권) 이란 특정 임무위해 지휘관에 위임된 권한 평시 작통권은 한국군 합참의장 보유 작전통제권(Operational Control)은 ‘작전계획이나 작전명령상에 명시된 특정 임무나 과업을 수행하기 위해 지휘관에 위임된 권한’을 말한다. 지휘권과 혼용(混用)되지만 실제로는 지휘권보다 좁은 개념이어서 행정, 군수, 군기, 내부편성, 부대훈련에 대한 책임과 권한은 포함되지 않는다. 평상시 작전통제권은 한국군 합참의장이 갖고 있지만 한·미 양국군의 방어준비태세(데프콘·DEFCON)가 평상시의 ‘데프콘 Ⅳ’에서 ‘데프콘 Ⅲ’로 높아지면 한미연합사령관(주한미군사령관)에게 넘어가도록 돼 있다. ‘데프콘 Ⅲ’는 ‘중대하고 불리한 영향을 초래할 수 있는 긴장상태가 전개되거나 군사개입 가능성이 존재하는 상태’를 말한다. 보통 적국에서 대규모로 부대 이동을 하거나, 전시 비축물자 방출 등 전면전(全面戰) 감행 징후가 매우 높아질 때 데프콘이 격상된다. 일정 지역에서 국지(局地)적인 무력충

UN resolution 1701 - 레바논사태에 관한 유엔 제제안 [내부링크]

The full text of Security Council resolution 1701 (2006) reads as follows: “The Security Council, “Recalling all its previous resolutions on Lebanon, in particular resolutions 425 (1978), 426 (1978), 520 (1982), 1559 (2004), 1655 (2006) 1680 (2006) and 1697 (2006), as well as the statements of its President on the situation in Lebanon, in particular the statements of 18 June 2000 (S/PRST/2000/21), of 19 October 2004 (S/PRST/2004/36), of 4 May 2005 (S/PRST/2005/17), of 23 January 2006 (S/PRST/200

화해세계(和諧世界) [내부링크]

中 새 외교전략 ‘조화로운 세계 건설’ ‘도광양회(韜光養晦)’→‘화평굴기(和平?起)’에서 다시 ‘화해세계(和諧世界)’로. 중국 국가지도부가 23일 새로운 외교전략 개념으로 ‘화해세계’ 개념을 내놓았다. 우리 말로는 ‘조화세계’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은 국가 최고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 9명과 당·정·군 주요 지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중앙 외사공작회의에서 “평화적인 발전의 길을 견지하고 조화로운 세계를 건설하는 데 공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인민일보가 23일 보도했다. 후 주석 등 중국의 4세대 지도부가 내치(內治) 분야의 국정 이념으로 내세웠던 ‘화해사회(和諧社會)’ 개념을 대외전략으로 확장해, ‘조화세계’ 건설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중국 전문가들은 ‘조화세계’는 서방 국가들이 제기하는 ‘중국 위협론’에 대한 대응이자, 국제질서 수립에 좀더 적극적으로 참여·개입하겠다는 중국 지도부의 의지가 담긴 전략개념으로 해석했다. ‘도광양회’는 칼날의 빛을

태양계(solar system) [내부링크]

명왕성, 태양계 퇴출 행성 9개서 8개로… 국제천문聯, 70년 논란 종지부 ‘수·금·지·화·목·토·천·해.’ 명왕성이 태양 주위를 도는 행성(行星) 명단에서 퇴출됐다. 국제천문연맹(IAU)은 24일 밤(한국 시각) 체코 프라하에서 총회를 갖고 명왕성을 기존 9개의 행성 목록에서 퇴출시키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태양계 행성은 수성부터 해왕성까지 8개만 남게 됐다. 당초 12개 안에서 급선회 = IAU는 당초 9개였던 행성을 12개로 늘리는 쪽으로 초안을 마련해 총회에 상정하려 했다. 하지만 상당수 천문학자들이 ‘새 기준이 모호해 행성수가 급격하게 늘어날 수 있다’며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행성의 기준을 다시 마련했다. 행성을 설명하는 데 있어, ‘태양 주변을 도는 구(球) 모양의 천체’라는 당초 개념 외에 ‘공전 궤도 근처에 있는 천체 가운데 압도적인 천체’라는 항목 등을 추가한 것. 이로 인해 당초 행성에 포함될 뻔했던 ‘케레스’ ‘카론’ ‘2003UB313’은 물론 명왕성까지도

유엔 평화유지군 [내부링크]

유엔 평화유지군, 갈수록 덩치 커져 레바논에 1만5000명 파견키로 … 수단 ·아이티에도 1만명 넘어 청색 베레모 쓴 사무총장 직할부대 … 한국도 지금까지 1000여명 보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지난 8월 11일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무력충돌을 제어하기 위해 남부 레바논 지역에 1만5000명의 유엔 평화유지군을 배치하기로 결정하면서 유엔 평화유지활동(PKO)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유엔 결의가 예정대로 집행된다면 현재 2000명 규모인 레바논 평화유지군은 앞으로 1만5000여명으로 대폭 늘어나고, 레바논 남부 분쟁지역에서 이스라엘군의 철수와 레바논 정부군의 파견을 지원한다. 재해구호단의 인도적 활동을 돕고 민간인과 난민을 보호하게 된다. PKO는 ‘세계정부’이자 국제평화의 수호자인 유엔이 적대행위가 끝나고 평화가 회복 중인 국가에서 정전감시와 무장해제, 분쟁재발방지, 치안유지, 전후복구 등을 위해 벌이는 활동을 말한다. 원래 유엔헌장에는 PKO에 대한 규정이 없었다. 그러

중국 역사교과서 왜곡 실태 [내부링크]

“진시황이 대동강까지 지배 다라니경은 中서 흘러간것”정부가 분석한 ‘中 역사교과서 왜곡 실태’ 11種서 왜곡사례 67건 발견 고구려 땅은 한반도로 한정 우리 정부는 이미 지난해부터 중국 역사교과서의 한국사 왜곡 현황을 분석, 왜곡 실태가 심각하다는 판단을 내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김양수 의원이 17일 대통령비서실에서 입수한 교육부의 ‘중국 역tk교과서 왜곡 시정 요구 자료’에 따르면, 교육부 산하 ‘고구려 연구재단’은 지난해 9월 중국 역사교과서 25종 중 11종(중학교 9종, 고등학교 2종)을 분석한 결과, 모두 67건의 왜곡 사례를 찾아냈다. 그 결과, 진시황의 진(秦)나라 영토에 대동강까지 포함되는 것으로 기술되는 등 역사 왜곡이 광범위하게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대상으로 삼은 교과서에는 현재 사용 중인 것뿐만 아니라 오는 9월 정식 교과서로 채택될 실험본 교과서도 포함돼 있다. 실험본 교과서는 정식 교과서는 아니지만, 중국 교육부 방침에 따라 2004년에만도

변화하는 쇼핑몰 대응 전략 [내부링크]

special 잘 나가던 쇼핑몰 지금은? part_4 변화하는 쇼핑몰 대응 전략 의류/여행 서비스 전문성과 인지도 향상이 핵심 온라인 쇼핑 시장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 자사의 제품별 매출 구성, 대외 이미지, 기존 고객의 특성, 신규로 유치해야 할 타깃 고객층 등 데이터에 근거한 정교한 분석을 바탕으로 자사의 시장 포지션을 점검해보자! 온라인 비즈니스 차별화의 핵심은 전략 제품군을 선정하는데 있으며 전략 제품군을 중심으로 교차 판매(cross-selling) 등을 모색하는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온라인 쇼핑몰 업체는 이미 배송과 같은 백오피스 기능과 결제의 편의성/신뢰성 등 프런트오피스 기능이 상향평준화되면서 차별적 요소가 점차 약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수많은 온라인 쇼핑몰 중 소비자의 방문을 유도하기 위한 차별적 요소로 특별한 강점을 가진 전략 제품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여기서 전략제품이란 가격 또는 품질 등에서 다른 쇼핑몰과 차별화되는 비교우위를 가지고 있는 제품을 의미한

쇼핑몰도 기업화 시대 [내부링크]

special 잘 나가던 쇼핑몰 지금은? part 3_2 쇼핑몰도 기업화 시대 나홀로 쇼핑몰을 벗어나다 기업화로 체질 전환 온라인 쇼핑몰 시장이 누구에게나 기회가 될 수 있었던 것은 ‘혼자서도 잘 할 수 있다’는 것 때문이었다. 오픈마켓을 통한 C2C 거래로 쇼핑몰 시장에 첫발을 내딛었다가, 점차 매출이 늘어나면서 직원도 채용하고 어느 정도 회사 형태를 띠게 된 경우가 많다. 동네 전방 수준의 나홀로 쇼핑몰이 어엿한 회사가 된 것이다. 하지만 그에 걸맞는 체질 전환이 이루어졌는가를 한 번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시장이 마찬가지겠지만, 그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방법이 존재한다. 자본력을 동원한 규모화가 그 중 하나고, 적확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해 시장에 최적화하는 것이 다른 하나의 방법이다. 규모화를 이룩하는 방법은 초기에 자본을 대량 투입하는 것이다. 덤핑을 통해 경쟁자를 제치고 시장 점유율을 높인 다음, 독과점 규제가 생길 때까지 시장을 입맛대로 요리하는 것

마지노선 넘어 황금비를 쫓아가는 쇼핑몰 마진율 [내부링크]

special 잘 나가던 쇼핑몰 지금은? part 3_1 쇼핑몰의 마진율이 궁금하다 마지노선 넘어 황금비를 쫓아가는 쇼핑몰 마진율 1.618! 고대 그리스인은 이것을 황금비라고 불렀다. 인간이 가장 안정감을 느끼는 비율이라는 것이다. 허나 쇼핑몰 마진율이 이와 같다면, 과연 안정감을 느낄 수 있을까? 자꾸만 낮아져 가는 쇼핑몰의 마진율과 그 결정요인에 대해 살펴보자. 어디서 본 듯한 숫자, 1.618 황금비 φ(파이)는 선분을 a, b 길이로 나눌 때, (a+b)/a = a/b = φ 인 값으로 정의된다. 주어진 길이를 가장 이상적인 값으로 나누는 비율로, 근사값이 약 1.618인 무리수이다. 이 비율은 인간이 가장 큰 안정감을 느끼는 것으로, 유클리드가 기하학적으로 황금비를 정의한 이래 건축, 미술 등에서 즐겨 응용해 왔다. 무척 유명한 사례로는 파르테논 신전과 피라미드를 들 수 있다. 최근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예로는 명함이나 신용카드, HDTV, 와이드 모니터 등을

온라인 쇼핑 시장이 변하고 있다 [내부링크]

special 잘 나가던 쇼핑몰 지금은? part_2 온라인 쇼핑 시장이 변하고 있다 가격경쟁이 오히려 성장 걸림돌 차별화 전략이 필요할 때 온라인 쇼핑 시장이 매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 온라인 시장은 2001년 이후 연평균 29%씩 판매액이 증가 대형마트, 백화점에 이어 3대 유통채널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20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어 백화점을 앞지를 전망이다. 온라인 쇼핑 시장은 지난해 15조원을 기록하며 대형마트, 백화점에 이어 3대 유통채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01년 3.3조원에 불과했던 온라인 쇼핑시장은 연평균 26.5% 증가하여 지난해에는 15.8조원을 기록했다. 2001년부터 7년간 연평균 성장률을 고려하면 올해 백화점 판매액 19.5조원을 넘어 온라인 쇼핑 시장은 2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은 소매 시장 전체 규모인 181.6조 원 중 7.4%를 차지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크게 상회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흔들리는 동대문 시장 [내부링크]

special 잘 나가던 쇼핑몰 지금은? part 1 [르포] 흔들리는 동대문 시장 올 여름 유난히 ‘추웠다’ 동대문 시장이 수상하다 동대문 시장이 수상하다. 올 상반기, 사입을 나갔다가 문을 닫은 거래처를 종종 볼 수 있었다.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진 것이다. 그렇다 보니 활기가 예전같지 않다. 트렌드몰의 사입처로 유명한 낮시장인 청평화시장도 그렇고, 원도매로 잘 알려진 동평화시장도 그렇다. 여름 비수기를 끝내는 첫 신호탄인 가을신상품 출시도 반응이 영 시원찮아 시장 상인들의 가슴을 졸이고 있다. 평일 오후 다섯 시, 오간수교에서 출발해 맑은내다리까지 청계천을 따라 걷다 보면 좀 괴괴하단 느낌이 든다. 행인들로 복작거리는 두타 앞을 지나왔다면 그 느낌은 더 클 터. 밤 여덟 시에 시장 문을 여는 동평화시장도 아직 문을 열기에 이른 시간이고, 새벽시장인 청평화시장도 오후 네 시 모두 철시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청계천변으로 문을 열어 놓은 점포들이 몇 군데 눈에 띄기는 하지만, 많지 않

얌체 마케팅 [내부링크]

얌체 마케팅의 모든 것 홍보에 성공하려면 얌체가 되라! 2007년 이후 우리나라 온라인 쇼핑몰의 개수는 4,500여개 전후로, 소폭 등락을 반복하면서 수적 안정성을 보이고 있다. 다시 말하자면 신규 사업자의 꾸준한 진출만큼이나 경쟁에 미려 퇴출되는 사업자도 있다는 말이다. 레드오션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얌체 한때 전자상거래 시장은 블루오션이었다. 온라인 쇼핑몰 1세대의 눈부신 성공은 전자상거래 분야를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윤색하기에 이르렀다. 더욱이 ‘4억 소녀’를 비롯해 주목을 받고 있는 20대 사장들로 인해 온라인 패션 시장은 그야말로 꿈에 그리던 엘도라도로 비춰졌다. 20대 초반에 트렌드몰을 시작하면서 자신도 확신하지 못했던 비약적인 성장에 놀라는 사이, 미디어와 일반의 인식은 ‘때를 잘 만난 운 좋은 녀석들’로 이들을 몰고 갔다. 그렇다 보니 ‘쟤들도 하는데 나라고 못 할쏘냐’라며 온라인 쇼핑몰에 투신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렇다고 해서 이들의 장밋빛 기대가 규모화와 안정화로

온라인 쇼핑몰을 위한 새로운 마케팅 전략 [내부링크]

온라인 쇼핑몰을 위한 새로운 마케팅 전략 New Marketing Methodology 10년 전, 큰길가에 가게를 내고 지금까지는 장사를 잘 해왔다. 그런데 난데없이 새 길이 닦였다면? 새로 닦인 길가로 또 한 번 이사 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만, 그 자리에서 사람들이 찾아오게 만드는 것도 방법이다. 웹 환경이 변화했다면, 온라인 쇼핑몰은 어떻게 해야 할까? 마찬가지다. 새로운 환경에 맞춰 새 단장을 하든가, 초연하게 유저들이 찾아올 수 있는 사이트로 만들어 가면 된다. 커머스2.0과 매스니치 세상이 변하는 것처럼 웹 환경도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유저 중심의 환경 변화가 웹2.0이었다면, 이런 경향을 근간에 둔 커머스 환경 변화는 커머스2.0이다. 커머스2.0 환경은 유저의 능동적 참여에 호응하기 위해, 이들과의 끊임없는 피드백을 커머스 환경에 적용한다. 기왕 새 길이 닦였으니 그에 맞춰 이사를 가서 새롭게 손님을 맞자는 것이다. RSS와 Tag, 리뷰와 블로그를 통해 검색과

이운덕 11번가 사업전략그룹장 [내부링크]

“신뢰가 가는 쇼핑몰이 11번가의 아이덴티티” 이운덕 11번가 사업전략그룹장 2강 구도가 확립된 오픈마켓 진출 한 달만에 3위 자리를 차지한 11번가. 하지만 갈 길은 아직 멀기만 하다. 순위사이트 랭키닷컴의 분석에 따르면, 옥션과 G마켓이 차지하고 있는 분야점유율은 각각 42.8%와 42.68%로 시장을 독식하고 있는 수준이다. 옥션 최대주주사인 이베이의 G마켓 인수 의향과 맞물려 지각 변동이 예견되는 가운데, 11번가의 오늘과 미래를 알아보기 위해 이운덕 사업전략그룹장을 만나보았다. 3년을 준비해 탄생한 11번가 SK텔레콤에서는 2000년대 초부터 커머스에 대한 욕심이 있었다. 이동전화시장은 포화였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만 했다. 그 결론이 유통, 방송과 금융이었다. 위성DMB TU를 통해 방송시장 진출이 기획되었고, 금융 부문은 정부의 허가가 없어 좌절됐다. 이제 남은 것이 유통. 롯데나 신세계와 경쟁해야 하는 오프라인 유통은 아무래도 힘에 부쳤고, 케이블TV 홈쇼핑 시

이시환 카페24광고연구소장 [내부링크]

“매출의 10%가 최적의 광고비” 이시환 카페24광고연구소장 21세기, 인터넷 쇼핑몰을 향한 개척자들의 ‘골드 러시’가 계속되고 있다. 새로운 서부를 향해 짐마차를 달리는 이주민들은 자신의 쇼핑몰을 어떻게 홍보해야 할 지 궁금증이 많다. 제대로 달려가고 있는지도 걱정스럽다. 이런 이들을 위해 『인터넷광고 기획 실무 스타일 가이드』란 책을 엮어낸 카페24광고연구소 이시환 소장을 만나 인터넷 광고에 대해 하나부터 열까지를 알아보았다. 평상시엔 순박한 미소를 잃지 않지만 대화에 집중하게 되면 바로 눈매의 날카로움을 벼려 내는 이시환 소장에게 『인터넷광고 기획 실무 스타일 가이드』가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부터 물었다. 많은 사람들이 창업을 하고 나서 운영이 잘 안 된다는 문의가 많았는데, 대부분 초기에 광고 집행을 잘못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아이템마다 해야 할 광고가 다르고, 초창기 하지 말아야 하는 광고가 있다는 것이다. 시작부터 광고에 대한 고민을 가져가 자기에게 맞는 광고를 찾

사이버스쿼팅. "어, 우리 회사 도메인이 아니네?" [내부링크]

사이버스쿼팅. "어, 우리 회사 도메인이 아니네?" 회사원 A씨는 스타일난다의 홈페이지에 접속하려다 로로의 홈페이지로 접속되는 기이한 경험을 했다. 여성의류쇼핑몰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스타일난다가 하루아침에 문을 닫았을 리는 없고, 이 이상한 현상에 고개를 갸우뚱거릴 수밖에 없었다. 결국 검색사이트를 통해 접속해보니 별 이상 없이 스타일난다의 홈페이지에 접속할 수 있었다. 이런 일이 왜 일어났을까? 답은 A씨가 ‘.com’이 아니라 ‘.kr’로 주소를 쳤기 때문이었다. 스타일난다로 접속하기 위해서는 ‘www. stylenanda.com’ 또는 ‘www.stylenanda.co.kr’로 접속해야 하지만, 성격이 급한 A씨는 ‘co’를 빼먹고 ‘www.stylenanda.kr’ 로 접속했던 것. 바로 사이버스쿼팅을 당한 도메인으로 접속했던 것이다. 고객 혼동시키는 사이버스쿼팅 사이버스쿼팅(cybersqatting)은 다양하게 번역되지만 보통 도메인 선점으로 해석된다. 이는 비싼

소비자 구매 결정 요소 1위 ‘상품 차별화’ [내부링크]

소비자 구매 결정 요소 1위 ‘상품 차별화’ 온라인 쇼핑 시장은 소비 계층의 다양화로 지속적인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만 12세 이상 인터넷 이용자 중 55.8%만이 온라인 쇼핑을 이용하고 있어 온라인 쇼핑몰의 성장 가능성은 무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은 ‘2007 상반기 정보화 실태 조사’에서 중 장년층을 중심으로 온라인 쇼핑몰 이용자의 연령층은 넓어질 것으로 전망했으며 특히 온라인 쇼핑 이용률이 높은 20대와 30대가 10년 후 구매력이 큰 40, 50대에 진입, 20대 소비계층과 이들이 결합해 온라인 쇼핑 시장을 주도한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온라인 쇼핑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앞으로 더욱 증가, 소비자에 대한 쇼핑몰 업체들의 대응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본지는 온라인 쇼핑몰 운영자 153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신규 회원 확보를 위한 방법’이라는 질문에 온라인 쇼핑몰들은 ‘키워드, 검색 등을 통한 광고(37.5%)’를 가장 많이 이용하고

소비자 마케팅 벤치마킹 가이드 [내부링크]

일반 기업의 전략이 변화한다 소비자 마케팅 벤치마킹 가이드 마케팅 인력이 풍부한 대기업일수록 트렌드 변화에 따른 전략 수정이 빠르다. 그렇다 보니 소비자의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면서 소규모업체에 좋은 본보기를 보여주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에 국한하지 않고 소비자 변화에 따른 독특한 마케팅을 시행하고 있는 일반 기업의 전략을 들여다 보자. “흑묘백묘 주노서 취시호묘(黑猫白猫 住老鼠 就是好猫).” 덩샤오핑이 한 말로 유명한데, 한문으로만 보면 꽤나 어려운 말처럼 보인다. 하지만 풀어 놓고 보면 어려울 것 없다. 흰 고양이든 검은 고양이든 쥐 잘 잡는 놈이 좋은 놈이란 뜻이다. 온라인 쇼핑몰 마케팅 방법론도 마찬가지다. 남이 먼저 한 것이면 어떻고, 자신이 심사숙고해서 내놓은 것이면 어떠랴. 그저 매출만 잘 올려준다면 어떤 방법을 쓰든 크게 상관할 바가 없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틀어 변화하는 소비자 트렌드에 맞춰 적절한 마케팅 방법론을 펼치고 있는 일반 기업의 사례를 살펴보고 쥐 잘

소비자 특성별 시장 규모 [내부링크]

새로운 소비자 시장이 뜬다 소비자 특성별 시장 규모 애나 어른, 남자나 여자 할 것 없이 모든 소비자가 변하고 있다. 이 변화하는 소비자에 맞춰 시장도 변한다. 특히나 그 변화에 초점을 맞춘 시장은 나름의 영역을 만들어 가면서 새로운 형태로 진화하게 된다. 이머징 마켓으로서 골드키즈 시장과 명품 고가 시장 그리고 남성 화장품 시장 등을 살펴보자.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온라인 쇼핑몰 중 의류/패션 및 관련상품 시장은 1조 4680억 원 어치의 상품이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거래액을 종합해 봐야 결론이 나오겠지만, 작년 한 해 2조 7189억 원이 거래됐던 시장 규모와 비교해보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시장으로 볼 수 있을 듯싶다. 특히나 온라인 쇼핑몰의 매출 성장 속도는 소매판매액 성장 속도보다 높아 온라인이 오프라인을 대체해 가고 있다고 분석할 수 있다. 그렇다고는 해도 지속되는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요즘 뜨고 있는

소비자 관련 용어 총정리 [내부링크]

각종 ‘~슈머’를 분석한다! 소비자 관련 용어 총정리 세상은 변하기 마련이다. 지구가 돌고, 물이 흐르고, 바람이 불다보면 바위가 깎이고 넓은 벌이 생긴다. 시간의 흐름 앞에선 무엇이든 변하지 않을 수 없다. 한갓 미물인 사람의 마음인들 안 변하랴. 변화하는 커머스 환경 속에서 소비자도 변하고 있다. 보다 영리하게, 보다 화려하게…. 소비자들이 변하고 있다. 소비자가 변하는 것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었다. 세월이 흐르면서 소비자들의 기호와 행태는 계속해서 변화해 왔지만, 생산자와 판매자들에 의한 마케팅 전략 수립 과정에서 이들 ‘새로운 소비자’들이 지속적으로 ‘발견’되고 있다는 것이 좀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갑자기 생겨났든, 새롭게 ‘발견’됐든 변화하는 소비자들을 따라 잡아야만 하는 것이 기업의 숙명이다. 이들을 치열하게 분석해 파고들어야만 매출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매출 신장을 위한 마케팅은 그 대상인 소비자를 제대로 분석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존재할 수가 없다. 소비자가

린(Lyn)의 신보, "let go, let in, it's a new day" [내부링크]

01 02 03 let go, let in, it's a new day Lyn 5집 지난 1월 13일 발매된 린의 신보, "let go, let in, it's a new day"는 최근 그의 행보와 중첩되는 앨범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얼굴을 들이밀기 시작한 린은 근간 MC몽과의 협업을 통해 보여주었던 대중친화적 음악성을 앨범 자체에서도 살려내고 있다. 물론 이전의 음악 작업 자체가 소수 팬층을 위한 마니아적 음악이었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나름의 색깔을 확실히 가지고 있는 보컬을 기반으로 그에 부합하는 음악을 해왔던 것이 그간의 음악이었음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 낼모레면 서른인 Lyn, 어정쩡한 포지션 피처링 통해 영역 확보한 Lyn 과거 '이세진 a.k.a. lyn'이 TBNY와 가졌었던 협업은 무척이나 파격적이면서도 훌륭했다. 에픽하이와의 작업 역시 그랬다. 이후 featuring이나 보컬 참여 등으로 '음악적' 활동이 다양하게 이루어졌는데, 이중에

Gentle Rain의 두 번째 앨범, "Second Rain" [내부링크]

마그리트의 회화와 같은 음악 Gentle Rain의 두 번째 앨범, "Second Rain" "My painting is visible images which conceal nothing; they evoke mystery and, indeed, when one sees one of my pictures, one asks oneself this simple question 'What does that mean'? It does not mean anything, because mystery means nothing either, it is unknowable." - René Magritte 예술은 있는 그대로의 것 르네 마그리트의 회화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구상을 통한 쉬르레알리즘을 추구했다는 점이다. 마그리트의 동시대 화가들 중에는 수용자와의 교통보다는 미술가 자신의 주관적 의미 전달에 집중했던 추상회화 작업을 진행하면서 애호가와 미술 사이의 간극만 넓히지 않았나 싶다. 같은

By Alex. H [내부링크]

Photo by Alex. H. 2006. 12.

By 許仁榮 [내부링크]

구로디지털단지역 부근 photo by 許仁榮 2007. 2.

By Alex. H. [내부링크]

photo by Alex. H. 2006. 12.

By Kim Bum June [내부링크]

photo by Kim Bum June 중국 무석 남선사 2008. 10. 23.

By Kim Bum June [내부링크]

photo by Kim Bum June 중국 무석 남선사 2008. 10. 23.

By Kim Bum June [내부링크]

photo by Kim Bum June 상해 홍교 공항 2008. 10. 24.

By Kim Bum June [내부링크]

photo by Kim Bum June in plusjun studio 2008. 11. 24.

By Kim Bum June [내부링크]

photo by Kim Bum June 합정동 중국집 2008. 11. 24.

농담은 늘고, 경쾌함은 줄고, 미장센은 무거워지고... [내부링크]

하녀 감독 임상수 출연 전도연,이정재,윤여정,서우 제작 2010 한국, 106분 평점 1998년 아직 군복무중이던 나는 휴가를 나와 혼자 극장을 간 적이 있었다. 평일 오후, 딱히 만날 사람도 없던 터라 학교 근처 극장에서 본 임상수 감독의 첫 영화, “처녀들의 저녁식사”는 아주 상큼했다. X세대의 출현에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새로운 밀레니엄을 목전에 두고 있었지만, 여전히 고루하기만 했던 한국사회에 아주 발칙하게 덤벼든 감독의 연출력이 참 좋았다. 평일 오후였던지라 20대 초반의 여성관객이 많았던 극장 안에서 다른 여성관객과 함께 참 많이 웃었던 영화였다. 특히나 핫팬츠 차림으로 시원스레 다리를 뻗은 세 여자를 포스터에 씀으로써 직설과 역설을 적절히 버무린 레즈비언 콘티누엄(lesbian contnuum)의 선언으로 활용했다. 2001 년 선보인 “눈물”은 평가가 엇갈리는 부분이 있으나, 나는 그 평가를 유보하고자 한다. 그닥 맘에 들지 않은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개봉 당시에도

凝視 [내부링크]

2007. 2. 9. 국제갤러리 Dimage A2 2007. 4. 3. 한가람디자인미술관 Dimage A2 2007. 4. 4. 가나갤러리 Dimage A2

그리고 삶은 계속 된다. [내부링크]

2008. 12. 1. 대학로 Pentax MX Kodak Tmax100 2008. 12. 1. 사당역 주변 Pentax MX Kodak Tmax100 2008. 12. 1. 사당역 주변 Pentax MX Kodak Tmax100 2008. 12. 26. 낙성대역 5번 출구 Pentax MX Kodak Tmax100 2009. 1. 6. 청담동 Pentax MX Kodak Tmax100 2010. 9. 10. 신림6동시장 Nikon FM2 Fuji Reala 2010. 10. 24. 숭인동 Nikon FM2 Kodak Tmax 2010. 11. 8. 삼성동 시장 Nikon FM2 Kodak Portra NC 2010. 11. 8. 사당역 Nikon FM2 Kodak Portra NC 2010. 11. 12. 덕수궁(경운궁) Nikon FM2 Kodak Portra NC 2010. 11. 14. 창덕궁 후원 부용지 Nikon FM2 Fuji Reala 2010. 11. 14. 종묘

잠시 쉬고 싶다. [내부링크]

2008. 12. 1. 지하철4호선 상행 Pentax MX Kodak Tmax100 2008. 12. 23. 지하철2호선 내선순환 Pentax MX Kodak Tmax100 2008. 12. 23. 420번 버스 한남대교 상 Pentax MX Kodak Tmax100 2010. 11. 9. 지하철 7호선 Nikon FM2 Kodak Portra NC 2010. 12. 19. 국철 인천선 하행 Nikon FM2 Kodak Portra 160NC 2010. 12. 22. 남부순환로상 461번 버스 Nikon FM2 Kodak Portra 160VC 2012. 4. 26. Nikon D80 지하철 2호선 외선

화장을 고치며 [내부링크]

2008. 12. 8. 안양 Pentax MX Kodak Tmax100 2008. 12. 23. 강화도 Pentax MX Kodak Tmax100 2009. 1. 18. 방이동 Pentax MX Kodak Tmax100 2011. 1. 2. 신림동 반디앤루니스 Nikon FM2 Kodak Portra 160VC 2011. 6. 방배동 Nikon FM2 Ilford Delta 100

戀人 [내부링크]

2008. 12. 26. 지하철2호선 내선순환 Pentax MX Kodak Tmax100 2010. 9. 10. 서울N타워 Nikon FM2 Fuji Superia 2010. 11. 6. 창덕궁 Nikon FM2 Fuji Reala 2010. 11. 6. 잠원지구 카페 마리나 Nikon FM2 Kodak Portra NC 2010. 11. 14. 창덕궁 후원 Nikon FM2 Fuji Reala 2010. 11. 28. 수원역 Nikon FM2 Kodak Portra 160VC 2010. 12. 19. 인천 차이나타운 Nikon FM2 Kodak Portra 160NC 2010. 12. 22. 신림동 포도몰 Nikon FM2 Kodak Portra 160VC 2011. 2. 20. "엔제리너스" in 이수역 Nikon FM2 Kodak Tmax 100 2011. 2. 24. "Beans Brown" in 당곡사거리 Nikon FM2 Kodak Tmax 100 2011. 2. 25.

잊지 않겠다. [내부링크]

2010. 5. 30. 덕수궁 노무현 1주기 추도식장 Nikon FM2 Kodak Tmax100

날아 들다 [내부링크]

2010. 6. 3. 신림2동 Nikon FM2 Kodak Tmax100 2010. 11. 12. 덕수궁 Nikon FM2 Kodak Portra NC

남폿불 [내부링크]

2010. 12. 18, 신림동 Pentax MX Kodak Tmax

On the table [내부링크]

2010. 12. 29. 한남동 Pentax MX Kodak Tmax

헤드폰 [내부링크]

2009. 1. 6. 신림동 Pentax MX Kodak Tmax100

구두 [내부링크]

2009. 1. 6. 청담동 Pentax MX Fuji Superia

나무 자전거 [내부링크]

2010. 9. 10. 경기도 시흥 Nikon FM2 Fuji Reala

휴대폰 [내부링크]

2010. 10. 24. 신림동 Nikon FM2 Kodak Tmax

ludo ergo sum [내부링크]

2010. 11. 6. 창덕궁 Nikon FM2 Fuji Reala 2010. 12. 4. 이수역 태평백화점 Nikon FM2 Ilford Delta

[Das Kino] 시크릿가든; 하지원에 의한, 하지원을 위한, 하지원의 드라마. [내부링크]

드라마를 정말 좋아하는 신림동 안씨는 좋아하는 드라마는 세 번, 네 번씩 본다. 본방 사수하고, 재방송 또 보고, 케이블에서 또 하면 역시나 들여다 보고, P2P사이트에서 다운로드 받아 또 본다. 물론 그 시차는 있다. 일주일에 같은 드라마의 에피소드를 두 번 이상 보는 건... 좀 힘들다. 좋은 드라마는 내러티브의 핍진성과 진정성뿐만 아니라, 흡입력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그 흡입력이란 요소가 서사구조 내에서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좋은 작가에 훌륭한 연출가가 탁월한 연기자를 만나 삼위일체를 이루면 온가족을 브라운관 앞으로 끌어들이기도 하지만, 그 흡입력이란 것이 작품성으로 포섭되는 요소들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님은 신림동 안씨의 드라마 선택 방식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신림동안씨가 "시크릿 가든"을 선택한 이유는 다른 것 없다. 오직 '하지원'이란 스타링때문. 하지원이란 배우의 페르소나를 확립시킨 드라마는 "발리에서 생긴 일"이 아닐까 싶다. 물론 그 전의 "다모"에서 보여주

여러모로 아슬아슬한 소설, 『젖과 알(乳と卵)』 [내부링크]

2008년 상반가의 수상쩍은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젖과 알(乳と卵)』은 문체서껀 문제의식과 그 풀이 방법까지 여러모로 아슬아슬함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권말의 역자 후기에서도 지적하다시피, 심사위원간의 이견도 많았다는 이 소설은 긍정적인 시각에서 호의적으로 바라봤을 때와 비판적 시각에서 못마땅한 시선을 건냈을 때, 양단에 선 평이 엇갈릴 수 있을 듯싶다. 이는 ‘경계적 글쓰기’라는 문학적 지점이 갖는 중의성을 고민해볼 때 더 크게 다가오는 문제이기도 하거니와, ‘새로운 모색’이란 에피스테메를 추수해 봐도 여전히 유효한 담론의 형태이기도 하다. 그렇다 보니, 일본현대소설의 지평을 진단해 볼 수 있는 하나의 지표로 작용해 온 아쿠타가와상이 되레 개별 작품에게 施賞의 지평을 묻는 꼴이 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저간에 일본현대소설의 본류를 이루었던 그 무엇으로부터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으나, 뭔가 미숙하고 제멋대로인 듯한 이 소설이 수상의 영광을 얻을 수 있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

By ludo ergo sum [내부링크]

2010. 11. 10. 서림동 Nikon FM2 Kodak Portra NC

유리장식 [내부링크]

2011. 1. 14. Cafe Dou Dou in 방배동 Nikon FM2 Kodak Portra 160VC 2011. 1. 29. "Pastel city" in 방배동 Nikon FM2 Kodak Portra 160NC

디지털 노마드 [내부링크]

2011. 1. 2. 지하철 2호선 외선 Nikon FM2 Kodak Portra 160VC 2011. 2. 27. 지하철 2호선 내선 Nikon FM2 Kodak Tmax100 2011. 3. 인천선 하행 Nikon FM2 Kodak Tmax100 2013. 1. 31. Nikon D80 도림천변 6514번 버스

아이패드 [내부링크]

2011. 1. 6. cafe Jenis in 대학동 Nikon FM2 Kodak Portra 160VC

동정없는 세상 [내부링크]

2008. 12. 18. 신림역 Pentax MX Kodak Tmax100 2010. 11. 11. 광화문역 Nikon FM2 Kodak Portra 160NC 2011. 1. 7. 사당역 Nikon FM2 Kodak Portra 160VC 2011. 1. 28. 강남역 Nikon FM2 Kodak Portra 160NC 2011. 5. 27. 서울대입구역 Nikon FM2 Kodak Gold100 2012. 9. 9. Nikon D80 이수역 2012. 10. 21. Nikon D80 서울대입구역

L' heure entre chien et loup [내부링크]

2008. 10. 23. 서해 상공 Nikon D80 2011. 1. 3. 서림동 신림현대아파트 Nikon FM2 Kodak Portra 160VC 2011. 1. 30. 서림동 신림현대아파트 Nikon FM2 Kodak Portra 160NC 2011. 3. 4. 서림동 Nikon FM2 Kodak Tmax 100 2011. 10. 서림동 Nikon FM2 Kodak Portra 160 NC 2012. 1. 5. 서림동 Nikon D80

純粹 [내부링크]

2011. 1. 9. 관악 05번 마을버스 Nikon FM2 Kodak Portra 160VC 2011. 1. 24. 서림동 신림현대아파트 Nikon FM2 Kodak Portra 160NC

시린 겨울 햇살처럼 명징하게 그려진 망명자의 삶, "시간이 스며드는 아침" [내부링크]

시간이 스며드는 아침 작가 양이 출판 재인 발매 2009.06.04 리뷰보기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상 수상작을 찾아 읽는다는 것은 일본소설에 대한 가장 쉬운 엿보기 방법이다. 매년 일본소설의 지평에 대한 일단을 볼 수 있기도 하거니와, 동시대적으로 소설이란 장르에 대해 일본 문단은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가를 그리 어렵지 않게 접근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시차는 있다. 와타야 리사나 가와카미 미에코의 소설 등 몇몇이 초스피드로 번역된 것과는 대조적으로 여러 해가 지나도 번역되지 않는 작품들도 있기 때문이다. 아쿠타가와상의 두 가지 변화 2007년 하반기 문체를 중시한 심사 결과가 “젖과 알”에 수상을 영광을 돌린 반면, 2008년 상반기에는 돌연 주제의식과 일본소설이란 정체성에 대한 자기 성찰을 보여줬다. 중국인인 양이(楊逸)가 중국인의 이야기를 일본어로 쓴 소설로, 비록 한국어로 번역되었다곤 하지만 문체적으로 미숙하기 그지없는 이 소설에 아쿠타가와상을 쥐어줬다는 것은 여러 의미가

反影 [내부링크]

2011. 4. 서림동 Nikon FM2 Kodak Tmax100 2011. 5. 11. 서림동 Nikon D80 18-55 / ISO100 2012. 5. 14. Nikon D80 서림동 2012. 8. 20. Nikon D80 신림사거리 2012. 10. 22. Nikon D80 신림사거리 2013. 1. 22. Nikon D80 서림동 2013. 1. 28. Nikon D80 서림동

바람 [내부링크]

2011. 5. 28. 서림동 Nikon FM2 Kodak Gold100

전봇대 [내부링크]

2011. 6. 10. 서림동 Nikon FM2 Kodak Portra 160 NC 2012. 11. 6. Nikon D80 방배동 2013. 5. 13. 동두천 생연동 NIkon D80

카메라 [내부링크]

2012.01.10. Nikon D80 방배동 비어샵

唯我獨存 [내부링크]

2012.01.17. Nikon D80 서울대입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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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그림자 [내부링크]

2012. 2. 7. Nikon D80 서림동 2012. 3. 13. Nikon D80 방배동 비어샵 2012. 4. 03. Nikon D80 방배동 2012. 4. 7. Nikon D80 신림역

기다림 [내부링크]

2012. 3. 2. Nikon D80 신림역 2012. 12. 22. Nikon D80 방배역 2013. 1. 1. Nikon D80 신림역 2013. 1. 9. Nikon D80 신대방삼거리역 2013. 1. 19. Nikon D80 신림역 2013. 2. 3. Nikon D80 신림사거리 2013. 2. 5. Nikon D80 신림역

雨中 [내부링크]

2012. 4. 3. Nikon D80 서림동 2012. 9. 4. Nikon D80 방배동 2012. 9. 8. Nikon D80 방배동 2012. 10. 27. Nikon D80 서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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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5. 4. 5. Nikon D80 방배동 2012. 4. 8. Nikon D80 서림동 목련, 개나리, 산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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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4. 18. Nikon D80 당산동 2012. 6. 6. Nikon D80 흑석동 해피 2013. 3. 16. Nikon D80 방배동 꼬마

물방울 [내부링크]

2012. 5. 14. Nikon D80 신림05번 마을버스 2013. 2. 1. Nikon D80 152번 버스

담쟁이넝쿨 [내부링크]

2012. 6. 6. Nikon D80 서림동 2012. 5. 3. Nikon D80 서림동 2012. 10. 14. Nikon D80 서림동 2012. 10. 27. Nikon D80 서림동

하늘을 가르다 [내부링크]

2012. 10. 23. Nikon D80 서림동 2012. 10. 27. Nikon D80 신원동 2012. 12. 26. Nikon D80 서림동

낙엽 & 단풍 [내부링크]

2012. 11. 4. Nikon D80 서림동 2012. 11. 6. Nikon D80 서림동 2012 .11. 10. Nikon D80 서울N타워

리어카 [내부링크]

2012. 11. 10. Nikon D80 서림동 2013. 1. 22. Nikon D80 서림동 2013. 2. 16. Nikon D80 서림동

[내부링크]

2012. 11. 24. Nikon D80 서림동 & 신림사거리 2012. 11. 25. Nikon D80 서림동 2012. 11. 26. Nikon D80 서림동 2012. 3. 2. Nikon D80 신림역

신호등 [내부링크]

2012. 11. 18. NIkon D80 서림동 2013. 2. 12. Nikon D80 신림역

[내부링크]

2012. 12. 5. Nikon D80 삼성산 2012. 12. 13. Nikon D80 삼성산 2012. 12. 23. Nikon D80 삼성산 2012. 12. 26. Nikon D80 삼성산 2013. 1. 16. Nikon D80 삼성산 2013. 1. 12. Nikon D80 삼성산 2013. 1. 24. Nikon D80 삼성산 2013. 1. 28. Nikon D80 삼성산 2013. 3. 1. Nikon D80 삼성산

冬雪 [내부링크]

2012. 12. 5. Nikon D80 서림동, 서원동 2012. 12. 6. Nikon D80 방배동 2012. 12. 7. Nikon D80 방배동 2013. 2. 3. Nikon D80 신림사거리

고양이 [내부링크]

2011. 3. 9. 충정로3가 가배나루 Nikon FM2 Kodak T-max 100 2014. 2. 2. 익선동 NIkon D80 2014. 2. 9. 충정로3가 가배나루 NIkon D80 2014. 3. 1.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 NIkon D80

[上村斷想] 서촌을 거쳐 웃대에 이르기까지 [내부링크]

1. 웃대. 서촌과 세종마을을 지나서... 언제부터 청운효자동 일대를 서촌이라 부르기 시작했는지 잘 모르겠다. 적어도 도성 안 서울에 매료되었던 오륙 년 전에는 나 역시 으레 서촌이라 불렀던 것 같다. 하지만 이제 나는 상촌이라 부르려 한다. 서촌은 중구와 정동에게 양보하고, 북촌과 공유해야할 상촌이란 이름을 오롯이 이곳에 넘겨주려고 한다. 깊숙한 기억을 끄집어 내자면 1995년으로 돌아간다. 이미 북촌에 관한 단상에서 서술했듯이, 청와대 앞길을 걸어보자던 촌동(村童)이 느껴야 했을 위압감은 엄청난 것이었다. 효자동에서 창성동, 통의동을 거쳐 적선동에 이르는 경복궁 돌담길의 삼엄함이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심지어 경복궁 안에는 30경비단까지 주둔하고 있었던 시절이라, 효자로의 엄혹함은 성하(盛夏)의 오후에도 소름을 돋게 만들었다. 가회동과 삼청동 일대가 북촌이라 불리지도 않던 시절인지라, 이때까지만 해도 서촌이란 별칭이 있었을 리가 없다. 경복궁 북문인 신무문에서 전개훈련중인 3

주독 미군과 독일 주둔 외국 군대 [내부링크]

1. 독일 주둔 외국군대 1945년 독일이 미국, 영국, 프랑스, 소련에 의해 분할 점령된 이후, 독일 전 국토에는 외국군대가 상시 주둔해 왔다. 냉전의 시작으로 독일은 서유럽의 최전선이 됐다. 지도에서 보다시피, 스위스와 오스트리아 그리고 유고슬라비아란 완충지대를 제외하면 바르샤바조약기구에 대항한 나토군의 최전선은 서독이었다. 1951년 나토군 지위협정과 1954년 주둔협정을 통해 서독에 상시주둔하게 된 외국군대는 미국, 영국, 프랑스, 캐나다, 네덜란드, 벨기에, 룩셈부르크로 다양했다. 동독에는 소련군이 주둔했다. 출처: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1990년 통일 이후 독일 주둔 외국군대는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동독에 주둔하던 34만의 소련군이 1994년 완전히 철수했다. 다만 나토군은 계속해서 주둔하고 있으나 그 수는 확연히 줄어들었다. 30만에 달했던 미군 역시 대규모 감축이 이뤄졌다. 2020년 현재, 미군이 34,500명, 영국군 342명, 프랑스군 562명, 네덜란드군 561

호구(sucker)되기 싫다는 트럼프와 주독 미군 3분의 1로 줄인다는 에스퍼 [내부링크]

2020년 7월 29일 백악관과 미 국방부는 언론 브리핑을 실시했다. 백악관 브리핑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방부 브리핑은 에스퍼 국방장관이 진행했다. 1. 우선 백악관 브리핑을 좀 살펴보자. Remarks by President Trump Before Marine One Departure | The White House South Lawn 9:15 A.M. EDT THE PRESIDENT: Good morning. We have a lot of things going on. As you know, we’re heading out to Texas right now. But Portland www.whitehouse.gov 텍사스로 유세를 떠나기 전에 기자간담회가 열렸고, 그 과정에서 주독미군에 대한 질문이 두 차례 이뤄졌다. 첫 번째 질문은 “독일에서 미군을 빼오면, 러시아는 어떻게 견제할 것이냐?”는 질문이었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대뜸 “Well, Germany is delinque

주일 미군의 규모와 의미 [내부링크]

1. 일본 주둔 미군의 규모 2019년 9월말 기준 일본 주둔 미군의 수는 육군 2,626명, 해군 20,392명, 해병대 19,607명, 공군 12,602명으로 총 55,337명이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로, 2위는 독일 35,000명, 3위는 한국 25,000명, 4위는 이탈리아 13,000명, 5위가 영국 9,000명 순이다. 주일미군 주요부대와 전력전개 상황. 일본 외무성 발표 보도자료 주일미공군 전력은 제5공군의 F-35A 12기, F-15 48기, F-16 48기, 공중급유기 15기, E-3 조기경보기 2기 등이 배치되어 있다. 가끔 본토에서 F-22이나 B-2를 무력시위용으로한시적 배치가 이뤄지곤 한다. 이때 한반도를 방문하기도 한다. 북한이 몹시 싫어한다. 주일미해군 전력은 제7함대. 니미츠급 항모인 로널드 레이건호와 타이콘데로가급 이지스순양함 3척, 알레이버크급 이지스구축함 7척, 로스앤젤레스급 핵추진공격잠수함 3척이 배치되어 있다. 주일미해병대 전력은 제3해

주한미군의 가치/역사/의미 [내부링크]

1. 주한미군의 규모와 가치 지금까지 주한미군의 가치에 대한 연구는 권헌철이 2011년 국방대학원에서 집필한 “주한미군의 가치 추정: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대체비용 추정”이란 논문이 거의 유일하다. 약 2만 8,500여명의 주한미군이 우리나라에 주둔해 있고, 그들이 보유한 장비 가치가 17~31조원으로 추정한다. 이 전력을 대체하기 위해서는 23~36조원이 추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시에 자동 개입되는 대북억제력의 상징인 미 증원전력의 가치는 120조원 이상으로 추정했다. 2011년도 연구라서 10년의 시차가 생겼다. 그간의 물가상승과 장비 평가액 변화를 감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상세한 주한미군의 전력은 공개되어 있지 않지만, 밀덕들이 하나씩 조각모음을 한 결과가 위키에 올라와 있다. 주한미공군은 왠만한 국가의 공군전력보다 강하고, 주한미육군 역시 그렇다. 그나마 총원 28,500명은 꽤나 공개된 정보인데, 네덜란드군 35000명, 노르웨이군 25000명, 덴마크군 1800

박원순의 죽음을 애도할 수 없다. [내부링크]

박원순은 지난 7월 8일 오후 성폭력으로 피소를 당했다. 피소 직후 늦은 밤에 참모들과의 회의를 통해 사임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날인 7월 9일 휴가를 내고 출근을 하지 않은 채 집을 나섰다가 7월 10일 자정에 시신으로 발견됐다. 시신은 범죄성이 없다고 판단됐는지 사법해부가 이뤄지지 않고, 가족에게 인계되어 장례가 치러졌다. 갑작스런 휴가와 산행, 딸에게 남긴 말과 유서로 발표된 자필 문서 등으로 봤을 때, 사고사나 돌연사의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따라서 급격한 심리적 변화에 따른 자살이 사인이라고 추정해볼 수 있을 듯하다. 1. 박원순은 왜 자살했을까? 서울특별시장으로 격무에 시달려 우울증이 생겼다거나, 오랜 가정불화로 우울증이 생겼을 수도 있다. 기타 다른 원인에 따른 정신건강상의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다만 자살에 이르는 정신건강상의 문제는 기본적인 전조증상이 발견되기 때문에, 가능성은 몹시 낮아 보인다. 따라서 가장 개연성이 높은 자살의 이

[베네수엘라 경제 위기] 베네수엘라가 망한 이유 [내부링크]

베네수엘라 왜 망했나? 하나. 석유산업의 기형성 때문에 망했다. 국제유가의 급격한 변화, 초중질유라는 베네수엘라 유전 상황, 채굴시설 노후화에 따른 산유량 감소가 가장 컸다. 1980년대부터 전세계를 휩쓸었던 신자유주의의 바람은 선진국들에게 무서운 칼바람이었다. 그렇다 보니 남미의 국가들은 80년대와 90년대 속절없이 쓰러지는 경제를 망연자실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그런 엄혹한 시절을 보내다가 우고 차베스가 쿠데타를 일으킨 2000년대 초반은 "세계의 공장"이라 불리던 중국이 전세계 자원을 싹쓸이 하던 시절이었다. 유가는 치솟았고, 러시아와 베네수엘라는 신났었다. 그런 호시절이 있었다. 베네수엘라는 석유에만 의존하는 경제인지라 태생부터 취약했다. 국가 전체 수출의 96%, 재정수입의 50%, GDP약 30%를 석유에 의존하고 있어, 유가 하락 시 경제 전체가 악화될 우려가 있었다. 실제로 2010년 이후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베네수엘라 경제는 급격히 악화되었다. 전세계에서 석유매장량

[아르헨티나 경제 위기] 아르헨티나가 망한 이유 [내부링크]

아르헨티나는 왜 망했나? 2018년 아르헨티나 정부는 어찌해볼 수 없게 쌓여버린 부채, 페소화의 급격한 평가절하, 경제 침체, 인플레이션과 같이 다양한 경제적 위기에 봉착했다. 마리오 마크리 정부로 하여금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된 게다. IMF가 발족 이래 최대의 구제금융을 실시했지만, 아르헨티나의 경제상황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어쩌다 이렇게 쫄딱 망하게 됐을까? 그 원인을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자. 첫째. 공업화 정책의 실패 아르헨티나의 수출을 견인하는 건 농업이다. 남한의 28배에 달하는 총 279만의 광활한 국토는 세계 8위에 올라 있으며, 특히나 팜파스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은 전세계를 먹여 살리고 있다. 2018년 아르헨티나 수출의 상당수는 농산품이나 그 가공품이었다. 출처: The Observatory of Economic Complexity (OEC) 아르헨티나는 중남미 3대 경제대국으로 스페인어권 남미 경제의 중심축을

[브라질 경제 위기] 브라질이 망한 이유 [내부링크]

브라질은 왜 망했나? 브릭스(BRICS,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의 머릿글자를 따서 조합한 말)중의 하나로 한때 겁나게 잘나갔던 브라질이 요즘 꼴이 말이 아니다.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차근히 살펴보자. 1. 2000년대 좌파 대통령 룰라 시대엔 잘 나갔다. 2003년 좌파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가 대통령 당선된 후, 자본주의와 타협했다. 우선 거시경제 정책은 철저하게 IMF의 처방을 따랐다. 재정지출을 줄이고 인플레이션을 막았다. 다른 한편으론 복지재정인 보우사 파밀리아(Bolsa Familia)와 포메 제루(Fome Zero)를 시작했다. 룰라의 브라질 경제는 대통령 임기 동안 잘 굴러갔다. 빈곤층 비율이 전 인구의 30% 선에서 15% 수준으로 줄었다. 교육 수준이나 중산층 비중 등 여러 사회·경제 지표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 그리하여 결국 지우마 호세프가 정권을 연장할 수 있게 됐다. 한때는 국민영웅, 지금은 국민역적 룰라 다시우바(Luiz Inacio

90년대 나의 여름을 함께한 음악들 [내부링크]

1. 1993년 여름의 북한강의 위도, 그리고 강수지의 “아름다운 시간들” 1993년 6월 강수지의 4집 앨범 “K"가 발매됐다. 그 당시 내가 어떤 음악을 즐겨 들었는지, 전혀 기억나질 않는다. 워크맨을 처음으로 들고 다닌 게 그때쯤인지라 그랬을지도 모르겠지만, 오로지 강수지 4집만 줄기차게 들어대지 않았나 기억할 뿐이다. 그도 그럴 게, 글을 쓰려고 다시 들어본 앨범 전곡을 제법 따라 부를 수 있는 걸로 봐선 말이다. 어렴풋이 기억나는 게, 보라색으로 된 카세트테이프 재킷이 가사집을 겸했었는데, 그걸 다 외웠지 않나 싶다. 그땐 강수지가 어지간히도 좋았었나 보다. K 아티스트 강수지 발매일 1993.06.00. 1993년에도 여름수련회는 있었다. 강원도 춘천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던 때라, 북한강의 위도에 있는 해병대캠프식의 수련회를 2박 3일간 끌려갔더랬다. 쓸 데 없고, 부조리하며, 폭력적이기만 할 뿐인 수련회 따위는 그리 즐겁지 않았다. 교련시간에 무게추로 채워진 고무 M16으

[그리스 경제 위기] 그리스가 망한 이유 [내부링크]

2009년 국가 부도 위기 상황에서 절정에 달했던 시위에서 15살 소년이 경찰총격에 사망하고 말았다. 이듬해 추모 시위에서 군중들이 국기를 태우고 있다. Photo by Milos Bicanski/Getty Images 그리스가 망한 이유를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이게 다 유로존 때문이다"로 귀결될 수 있겠다. 베네수엘라, 아르헨티나, 브라질과 달리 "자원의 저주"같은 것도 없고, 자국 통화가 있는 것도 아닌데다, 통화정책을 동원할 방법도 없었다. 그렇다 보니, 좀 길다. 찬찬히 살펴보자. 1. 유로존 가입이 문제였다. 미국이나 영국 언론은 대부분 그리스의 유로존 가입이 문제의 시작이라고 본다. Photo by Hannelore Foerster/Getty Images 미국의 CNBC 기사에 따르면, 그리스가 유로존에 가입한 2001년 1월에 모든 문제가 시작됐다고 봤다. 들어올 자격이 없는 나라가 들어옴으로써 단일통화 시장의 폐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는 게다. 유로존 가입 조건은

의대 정원 확대가 답이다, 의사협회와 대한전공의협의회가 틀렸다 [내부링크]

나는 대한의사협회나 대한전공의협의회의 헛소리에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 그도 그럴 것이, 거의 조중동에서 경제 왜곡 기사를 쓸 때처럼, 통계를 자의적으로 모자이크하는 게 습관이라서 그렇다. 왜곡된 사실을 하나의 도그마로 설정하고 맹신도처럼 믿고 의지하는 꼬락서니를 보면, 저 인간들이 과연 지성이란 게 있는 존재인지 의심스러워진다. 의사가 아닌 의술장이들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지금부터 대한의사협회가 떠드는 헛소리를 하나씩 짚어 보겠다. 문제는 배치가 아니라 인원이다. 인원이 받쳐줘야 배치도 되는 거다. 사진출처: 한겨레 1. “국가별 기준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지만, 우리나라 인구 천 명당 활동 의사 수의 연평균 증가율은 OECD 평균 증가율 보다 3배 이상 높은 반면에 인구의 연평균 증가율은 OECD 보다 낮아, 2038년이 되면 우리나라 인구 천 명당 활동 의사 수는 OECD 평균을 넘어선다.” 하... 일단 한숨부터 쉬자. 도대체 의사란 사람들이 통계를 이따위로 읽어서야

베네수엘라 부동산정책은 대체로 옳았다 [내부링크]

대네수엘라는 유토피아다. 이유는 간단하다. 현실에는 결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3년전부터 대한민국의 모든 정책에 베네수엘라를 가져다 붙이는 게 유행이 됐다. 그냥 막무가내로 아무거나 막 가져다 붙인다. 답이 없다. 기본적으로 베네수엘라는 대한민국에 가져다 붙일 수가 없다. 이미 선진국인 우리나라에 그저 “자원의 저주”에서 헤어나오질 못하는 개발도상국을 비빌 수 없기 때문이다. 자비적 사관에 익숙해 “조선 종자”타령 좋아하던 사람들에게는 이런 식의 자비적 비교 행위가 매력적일 수 있겠지만, 실효는 없는 레토릭만 만들 뿐이란 게다. 1. 차베스 집권기의 베네수엘라는 행복했다. 1999년 차베스가 집권하기 전의 베네수엘라는 그야말로 참담했다. 90년대 초반 밀어닥친 세계화의 파고에 속절없이 무너진 베네수엘라의 경제상황은 바닥을 치고 있었다. 우파 정부는 국유재산을 민영화하는데 정신 없었고, 빈곤층은 늘어만 갔다. 그 덕에 쿠데타에 실패한 군부 출신 차베스란 괴물이 집권할 수 있었다.

북촌에 관한 단상 [내부링크]

2014년 11월 4일에 올린 포스트의 이미지가 플래시로 작업되어 크롬에서 나오지 않아 재작성했다. 1. 食怯_북촌의 첫인상 지금의 북촌으로 보자면 도저히 상상할 수가 없겠지만, 북촌에 대한 나의 첫인상은 ‘뜻밖의 두려움’이었다. 내가 처음 북촌에 발을 들인 것은 1995년 여름 고3 수험생 시절 때였다. 당시 김영삼의 민자당 정권은 여전히 공안통치의 양상을 띠고 있었다. 종로통은 말할 것도 없이, 세종로의 미대사관과 정부청사들은 완전진압복과 방패 차림의 전경들로 사뭇 복작거렸다. 강원도 촌구석과 달리, 고층빌딩 즐비한 서울 중심가는 마치 전시를 연상할 정도로 전경들이 즐비했다. 잘못한 것도 없이 공연히 식겁하게 만드는 그런 분위기였다. 그 와중에도 서울나들이 나온 김에 청와대나 가까이서 둘러보겠다며 동십자각으로 발길을 딛었다가 질겁했다. 사간동 입구에서부터 검문을 당하기 시작했고, 높은 돌담과 CCTV로 축을 이룬 송현동 미대사관 직원 숙소와 소격동 기무사/국군서울지구병원은 민통선

[中村斷想] 한양의 상업중심지, 중촌과 운종가 [내부링크]

1. 가장 극적인 시간의 지층 서울이란 메가시티의 가장 극적인 단면을 보여주는 공간이 바로 중촌일 게다. 최근에 올라온 마천루 뒤로는 지난 세기말의 대한민국의 분부신 발전을 증명하는 듯한 고층 빌딩들이 늘어서 있고, 그 뒤편으로는 60~70년대 “도시 개발”을 통해 올라온 빌딩들이 반세기의 세월을 오롯히 담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다시 그 이면으로 들어가면 1930년대 적산가옥부터 근대한옥까지 한 세기를 그대로 품고 있는 건물들이 등장한다. 이렇게까지 극적인 시간의 지층을 한 블록 단위로 보여주는 도시도 흔치 않다. 특히나 20세기 전쟁들로 불바다가 됐던 나라에서는 더욱이나 말이다. 그리하여 이곳의 지층은 옛것을 새로운 것들이 끊임없이 교체해가고 있다. 1920년의 것들을 2020년의 것들로 끊임없이 갱신하고 있다 보니, 일각에선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하고, 일각에선 안도하기도 한다. “옛것”과 “그저 낡은 것” 사이에서 가치 평가는 다툼을 계속하다 보니 어떤 곳에선 빠른 변화를,

이슬람 무장 단체/세력 [내부링크]

1. 어디까지가 이슬람 세계인가? ① 근동/중동/극동 - 근동: Near East. 주로 지중해 연안의 소아시아(터키, 쿠르드지역)와 레반트지역(레바논, 시리아, 요르단, 이스라엘)을 지칭. 이집트는 그냥 따로 이집트. - 중동: Middle East. 근동을 넘어가서 메소포타미아지역(현재의 이라크)와 아라비아반도 그리고 페르시아지역(현재의 이란), 이집트지역을 포함한다. 현대에는 근동까지도 아우르는 개념. - 극동: Far East. 옛날엔 아시아 동쪽 끝에 중국이나 일본 같은 나라가 있는 줄 몰랐다. 그래서 생겨난 개념. 20세기에 처절한 전쟁을 치른 중국, 일본, 한반도 등이 있다 보니 화약고로 취급중. 인도네시아, 필리핀과 같은 곳도 먼 동쪽이지만 인도차이나 반도와 더불어 동남아시아South East Asia로 불린다. ② 아랍 세계 Arab World 아랍세계는 아라비아반도에서 시작된 개념이다. 아랍인Arab이 사는 곳이라서 아라비아Arabia이고, 이들이 쓰는 언어가 아랍

종로구 가회동_북촌한옥마을과 북촌 8경 [내부링크]

서울시가 북촌8경을 지정하고 포토스팟을 설치한 건 2008년 10월이었다. 당시까지만 해도, 북촌이라 불리는 가회동과 삼청동 일원에는 이렇다 할 관광명소가 존재했던 건 아니었다. 그냥 거기 계속 있었던 도시한옥들이 웅그리고 앉아 있던 것뿐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서울시가 꾸준히 사들인 근대한옥들이 공공한옥이란 이름으로 개방되고 있어서, 가회동과 삼청동 곳곳에 또 다른 전망을 보여주는 좋은 스팟이 참 많이 생겼다. 멀고 먼 북촌8경 여정을 벼락치고 장대비 내리는 가운데, 다시 한 번 찍고 왔다. 왠만하면 사진은 맑은 날에 찍자. 흑백사진을 찍을 게 아니라면 말이다. 1. 북촌1경: 창덕궁 전경, 창덕궁1길 원서동 고갯마루. 북촌 탐방의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는 계동마님댁 북촌문화센터에서 계동길을 따라 조금만 올라가면 나오는 사거리가 있다. 과거 최소아과가 있던 곳으로 지금은 음식점으로 바뀌었다. 그 사거리에서 동쪽으로 야트막한 고개가 있는데, 그 고갯마루에 들어서면 아

일본 여론조사 관련 사이트 [내부링크]

우리나라에서는 한국갤럽과 리얼미터에서 매주 여론조사를 실시해서, 대통령 국정지지도와 정당지지도를 발표하고 있다. 그 외에도 여러 여론조사 기관이 언론사와 연계해 한 달에 한 번 정도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사이트를 이용하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여론조사결과 현황 여론조사기관 등록현황 심의·조치현황 인용 공표·보도 불가현황 선거여론조사기준 여론조사결과 등록하기 휴대전화 가상번호 신청 불공정 여론조사 신고 공지사항 자료실 「선거여론조사기준」게시(2020. 1. 15. 개정) 2020-07-08 2020년도 선거여론조사 실시신고 제외대상 인터넷언론사 결정 공고 2020-01-21 2020년도 휴대전화 가상번호 비용 공고 2019-12-20 「선거여론조사기준」개정사항 안내 2019-12-10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청사 이전 안내 2019-11-21 더보기 팝업존 1 Prev ... www.nesdc.go.kr 일본이라고 우리와

[아베 사임]2020년 8월 아베 내각 지지율/일본 정당 지지율/ 일본 차기 수상 선호도 [내부링크]

철지난 포스팅이라서 최신 정보는 따로 다루겠습니다. 2021년 9월 요미우리신문 일본 차기 총리 적합도 및 지지정당 여론조사 요미우리신문은 2021년 9월 6일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1. 자민당 정치가 중 차기 총리 적합 인물 ・河... blog.naver.com 포스팅을 하고 나서 한 시간만에 아베의 퇴진 기자회견설이 일본언론을 통해 나왔네요. 아베가 퇴진 의사를 굳혔고, 오늘 저녁 회견을 통해 공식화할 것이라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28일 17시 10분. 아베 총리가 공식적으로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지병인 궤양성 대장증이 재발해서 신약을 통한 치료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살다보니 일본 총리 사의 표명 기자회견을 라이브로 다 보고 앉았군요. 별일을 다 겪습니다. ^^:? 1. 8월 아베 내각 지지율 아베내각의 지지율을 끌어내렸던 가장 큰 요소였던 검찰 장악 이슈가 끝난 뒤에는, 코로나 이슈가 다시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고 투 트래블"과 같은 삽질

[포스트 아베] 일본의 차기 총리/수상 후보 3인방, 이시바 시게루, 기시다 후미오, 스가 요시히데 그리고 일본 자민당 파벌 [내부링크]

9월 16일 스가 요시히데 99대 내각총리대신으로 취임. 스가 내각은 다음과 같다. 부총리 겸 재무상: 아소 다로(79)/ 아소파/ 유임 총무상: 다케다 료타(52)/ 니카이파/ 국가공안위원장에서 포스트 변경 법무상: 가미카와 요코(67)/ 기시다파/ 94,95,98,99대 법무상에 이어 103대로 재입각 외상: 모테기 도시미쓰(64)/ 다케시타파/ 유임 문부과학상: 하기우다 고이치(57)/ 호소다파/ 유임 후생노동상: 다무라 노리히사(55)/ 이시바파/ 16대 후생노동상에 이어 23대로 재입각 농상: 노가미 고타로(53)/ 호소다파/ 첫 입각 경제산업상: 가지야마 히로시(64)/ 무파벌/ 유임 국토교통상: 아카바 가즈요시(62)/ 공명당/ 유임 환경상: 고이즈미 신지로(39)/ 무당파/ 유임 방위상: 기시 노부오(61)/ 호소다파/ 첫 입각 관방장관: 가토 가쓰노부(64)/ 다케시타파/ 후생노동상에서 포스트변경 부흥상: 히라자와 가쓰에이(75)/ 니카이파/ 첫 입각 국가공안위원장:

일본 차기 총리 스가 요시히데 유력, 5개 계파 스가 지지로 돌아서. 여론조사 1위 이시바 시게루 고전 예상 [내부링크]

일본 차기 총리 스가 요시히데, 자민당 총재 선거 당선 14일 치러진 자민당 양원 의원 총회에서 스가 요시히데가 총재로 선출됐다.향후 일정에 따라, 15일에는 간... blog.naver.com 1. 아베 신조 총리의 퇴진 회견 이후, 교도통신이 29일과 30일에 실시한 전국 긴급 전화여론조사에서 차기 총리에 누가 적합한지를 물었다.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이 34.3%로 1위를 차지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14.3%, 고노 다로 방위상이 13.6%로 뒤를 이었다. 2018년 총재선거에서 당원표에서 선전했던 이시바에 대한 기대가 높게 드러난 것이다. 4위에는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이 10.1%, 기시다 후미오 정조회장이 7.5%순이었다. 모르겠다와 무응답도 15.1%에 이르렀다. 조사방법은 자민당 의원 10명 중에서 선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유선전화 528인, 휴대전화 522인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2. 자민당 총재선거는 9월 8일 고시하고 14일 양원의원총회를

[서울여행] 종로구 삼청동 가볼만한 곳.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내부링크]

0. 들어가기 앞서: 코로나19국면과 이건희컬렉션 국립박물관 등 공공미술관과 박물관이 무료 전시를 진행하는 와중에도, 국립현대미술관만큼은 계속해서 입장료를 징수해왔었다. 그러다가 2020년 상반기 코로나19국면으로 상당 기간 휴관했다가 재개관하면서, 전면 무료 입장으로 방침을 바꿨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2시간으로 한정된 관람시간으로 돈을 받기 애매해진 것이다. 어수선하던 발권창구가 사전예매를 통해 한정된 인원을 입장시키면서 꽤나 한가해졌더랬다. 코로나국면으로 사전예약자에게 발권함에 따라, 딱 해당 회차 개시 시간부터 발권하고 있다. 그래서 55분부터 행열이 만들어진다. 다소 여유로운 관람이 가능했던 이곳이 다시 북적이고 있다. 바로 이건희컬렉션때문이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근대 이후 미술품들만 챙겨서 독립한 터라, 이건희컬렉션도 국립중앙박물관과 나눠서 전시를 하고 있다. 이건희컬렉션이 전시되는 1전시관. 검표구간을 통과하면 바로 연결되기 때문에 이 전시 전에는 하이라이트전을 진

일본 차기 총리 스가 요시히데, 자민당 총재 선거 당선 [내부링크]

9월 16일 스가 요시히데 99대 내각총리대신으로 취임. 스가 내각은 다음과 같다. 부총리 겸 재무상: 아소 다로(79)/ 아소파/ 유임 총무상: 다케다 료타(52)/ 니카이파/ 국가공안위원장에서 포스트 변경 법무상: 가미카와 요코(67)/ 기시다파/ 94,95,98,99대 법무상에 이어 103대로 재입각 외상: 모테기 도시미쓰(64)/ 다케시타파/ 유임 문부과학상: 하기우다 고이치(57)/ 호소다파/ 유임 후생노동상: 다무라 노리히사(55)/ 이시바파/ 16대 후생노동상에 이어 23대로 재입각 농상: 노가미 고타로(53)/ 호소다파/ 첫 입각 경제산업상: 가지야마 히로시(64)/ 무파벌/ 유임 국토교통상: 아카바 가즈요시(62)/ 공명당/ 유임 환경상: 고이즈미 신지로(39)/ 무당파/ 유임 방위상: 기시 노부오(61)/ 호소다파/ 첫 입각 관방장관: 가토 가쓰노부(64)/ 다케시타파/ 후생노동상에서 포스트변경 부흥상: 히라자와 가쓰에이(75)/ 니카이파/ 첫 입각 국가공안위원장:

[서울여행] 종로구 이화동 가볼만한 곳. 이화동벽화마을 [내부링크]

1. 이화동 개관 조선의 수도 한양의 동쪽 백호지세를 담당하던 낙타산은 예로 부터 배나무가 지천이었다고 한다. 이 호젓산 산 아래 대갓집이 없을 리가 없었고, 배꽃 흐드러지는 절경에 정자 하나 없을 리도 없다. 이화동이란 동명은 그 배꽃동산에 지어진 정자 이화정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한때 독립운동도 했던 위대한 독재자 이승만이 해방 이후 귀국해서 잠시 기거했던 곳인 이화장도 이 동네에 있다. 1960년대 초반, 대한민국 정부는 한국전쟁 이후 난개발된 동대문 주변 산동네를 정비하기로 했다. 그에 따라 이화동에는 국민주택단지가 건설됐다. 주거 인프라를 제대로 구축한 상태에서 만들어진 단지가 아니라서, 도로연결은 엉망이었다. 하지만 그 덕에 지난 60년간 오롯하게 도시의 지층을 형성하며 온존해왔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1975년 충신동에서 바라본 낙산시범아파트. 현재 아파트는 철거되고 낙산공원이 조성중이다. 1983년 청계6가에서 바라본 동대문과 충신동, 이화동. 이대병원 옮겨가고 지금은

2020년 9월 스가 내각 지지도 74%, 역대 3위(요미우리신문 조사 결과) [내부링크]

스가 내각 지지율 74%로 역대 3위, 보고도 믿기 힘든 일본인들의 정치 감각! 요미우리신문이 9월 21일 스가 내각 지지율을 조사한 세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해산 총선거를 실시하고 새로 구성된 내각도 아닌데, 1차 아베내각 출범때보다도 지지도가 높게 나왔다. 심지어 역대 3위란다. 정말이지 일본인들의 정치감각은 내 상식선에선 이해 불가능이다. 지민당의 정당지지율은 47%까지 치솟았다. 합당을 통해 세를 넓히려던 입헌민주당은 여전히 4%에 머무르는데 반해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다음번 총선에서 자민당에 투표하겠다는 적극의사층은 55%를 넘기기까지 했다. 또 이해불가한 일이다. 요미우리신문 조사 결과에선 역대 3위로 나왔다. 1위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1차 내각 당시 87%, 2위는 하토야마의 민주당 정권이 들어섰던 2009년이었다. 앞서 9월 18일 발표된 아사히신문의 세론조사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지지한다 65%와 지지하지 않는다 13%로 격세지감을 느끼게 했을 뿐만 아니라, 투표

[서울여행] 영등포구 당산동 가볼만한 곳, 선유도공원 [내부링크]

졸졸졸, 무성한 수풀 사이로 무심하게 흐르는 시냇물처럼, 끊이지 않고 나즈막하게 들리는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리는 곳. 그러다가 물소리가 멀어지면, 어느새 바람으로 주인이 바뀌어 때때로 솨아~하며 잎부비는 소리가 들리는 곳. 그곳이 바로 선유도공원이다. 그 매력적인 정원을 짧은 필설로 소개해볼까 한다. 1. 선유봉이 선유도가 되기까지 1968년 서울시에서 발간한 지도를 보면, 지금과는 좀 다른 한강의 하상을 볼 수 있다. 지금과는 다르게 다듬어지지 않은 여의도가 그렇고, 아직 하중도였던 난지도(지금의 하늘공원)도 그렇지만, 특히나 제2한강교(양화대교)가 지나가는 곳에 있는 선유봉이 눈에 띈다. 제2한강교(양화대교)가 지나가는 곳에 표시된 선유봉. 일제시대부터 영등포는 경성부에 포함되어 왔는데, 당산정(町)에 포함됐던 이곳은 일제시대부터 암석채취장으로 활용되었다고 한다. 1961년부터 1979년까지 이루어진 제1차 한강종합개발계획에 따라,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가 되는 양측 제방도로가 건

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무력 충돌 개요/원인/환경 [내부링크]

1. 지역 분쟁 원인 나고르노카라바흐(Nagorno-Karabakh) 지역은 4,400 산악지역으로 전통적으로 기독교계 아르메니아인과 이슬람계 투르크인이 거주하고 있다. 소련시절 아제르바이잔의 자치지역이 된 이후, 국제적으로는 아제르바이잔의 일부로 인식되고 있지만, 주민 대다수가 아르메니아계이다. 유럽 열강에 의해서 지도 위에 직선으로 영토가 그어진 아프리카의 국가들처럼, 소련 중앙정부에 의해 연방공화국의 영토가 획정되면서 해묵은 갈등이 유발된 것. 이 지역의 영유권을 두고 1988년부터 1994년에 치러진 전쟁으로 3만 명이 사망하고 백만 명이 집을 잃었다. 전쟁 당시 분리주의 무장단체에 의해 이 지역을 둘러싼 아제르바이잔 영토가 대부분 아르메니아계 주민에 의해 장악됐다. 쉽게 말해 아제르바이잔 영토지만, 아르메니아가 실효지배하고 있다. 그 이후 두 이 지역에서는 갈등이 심화돼, 2016년 이후로 무력 충돌이 끊이지 않아, 200여명이 사망했다. 2. 지역 안보 환경 국가적으로는

벨라루스 反 루카셴코 시위 [내부링크]

1. 2020년 8월 9일 대선 개요 대선이 시작되기 전부터 유력 야권 후보에 대해서는 입후보를 반려하거나, 금지하면서 기울어진 운동장을 만들더니 급기야 대선 일정에 들어가면서는 후보들을 체포하기 시작해 완전히 판이 개판이 됐다. 루카셴코의 강력한 라이벌로 지목되었던 발레리 체프칼로와 빅토르 바바리코는 일찌감치 출발선에서 제거됐다. 가즈프롬 출신의 바바리코는 6월에 체포되기까지 했다. 37세의 전직 영어교사였던 전업주부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Svetlana Tikhanovskaya)의 남편 역시 체포돼서 대선에 출마할 수 없었다. 그렇게 남편을 대신해 대선에 출마, 유력 후보들이 배제된 상황에서 야권의 중심 후보가 됐다. 대선 투표를 하고 있는 야권 후보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 이에 따라 대선 후보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 입후보가 반려된 발레리의 아내 베로니카 체프칼로(Veronika Tsepkalo), 발레리와 같은 처지였던 바바리코 진영의 마리아 콜레스니코바(Maria Ko

[서울여행] 서울 고궁 가볼만한 곳, 덕수궁 [내부링크]

1. 덕수궁은 언제부터 궁궐이 됐나? 서울시청 서소문 별관 13층에 위치한 정동전망대는 덕수궁의 두 석조건물을 조망하기 참 좋다. 1593년 선조가 몽진에서 한양으로 돌아왔을 때, 경복궁은 물론이요 창덕궁과 창경궁 모두 불에 타버려 들어가 살 곳이 없었다. 그래서 급하게 종친의 집(성종의 친형인 월산대군의 후손)을 징발해서 창덕궁이 재건될 때까지 살던 곳이 정릉동 행궁이란 이름으로 불려졌다. 1608년 선조가 죽고 광해군이 이곳에서 즉위하게 됐다. 그해 창덕궁 재건이 완료되어 이어하면서, 경운궁이란 이름을 남겨주고 떠났다. 1618년 광해군이 인목대비를 폐위하면서 이곳 석어당에 유폐하기도 했다. 그런 탓에 1623년 인조반정이 일어나면서, 이곳에 유폐되어 있던 인목대비의 인정으로 조카 인조는 삼촌 광해군을 축출하고 어좌를 차지하게 됐다. 인조반정 이후 오랫동안 비어 있었다. 석어당과 즉조당을 제외하고 주인에게 돌려주어 규모도 작아졌거니와 창덕궁이나 경희궁처럼 큰 궁궐이 있다 보니 그

태국 반정부 시위 발단과 격화 그리고 최근 양상 [내부링크]

1. 개관 현재 반정부 시위대의 요구 사항은 다음과 같다. - 쁘라윳 짠오차 총리의 퇴진 - 신헌법 제정과 재선거 실시 - 군주제 개혁 현재 태국은 2014년 쿠데타로 집권한 쁘라윳 정권이 2016년 헌법을 개정해 상원 250석을 독점하는 괴상망측한 헌정 유린 상황에 놓여 있다. 그렇다 보니 기본적으로 개헌에 대한 요구가 높을 수밖에 없다. 거기에 작년 3월에 치러진 총선거 역시 부정선거가 의심되는 정황이 여러 차례 포착되면서 재선거에 대한 요구도 거센 편이다. 무엇보다 뻑하면 쿠데타가 일어나서 문민정부를 전복시키는 나라답게, 쿠데타 세력과 함께 왕위를 시작해서 죽을 때까지 쿠데타 세력과 함께한 전임 푸미폰 국왕의 “쿠데타 자동 인증 발급기” 행태에 염증을 느낀 국민들이 많았다. 여기에 장수하면서 명성을 높이 쌓은 아버지 밑에서, 평생 비교당하고 욕만 먹어온 왕세자가 왕이 됐다. 그 왕은 군정세력과의 야합에만 골몰해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 보니 군주제 개혁의 목소리가 높아질 수밖에

[정인아 미안해] 바뀌려면 시간이 필요해. ㅠㅠ [내부링크]

1. 요며칠간 "정인아 미안해, 우리가 고칠게"라며 SNS에 글은 올리지만, 무엇이 고쳐져야 할지조차 모르는 사람들로 넘쳐났습니다. 그저 "살인죄로 처벌하라"는 한풀이식 막무가내 아니면, "정부는 제도를 마련하라"와 같은 아몰랑~ 내일은 아니고식의 책임 회피이거나, 관계 기관 직원들까지도 악마화하는 화풀이가 다였습니다. 답답함을 넘어서 짜증이 날 정도였습니다. 2. 지난해 6월 9세 아동 여행가방 살해사건 이후 아동학대 예방 제도를 둘러보고 느낀 점은, 협업이 이루어져야 하는 과정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경험이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보통 입직 5년차 미만의 경찰관, 입직 5년차 미만의 아동보호전문기관 직원, 입직 5년차 미만의 의사들이 현장에서 일을 다루게 됩니다. 일면식도 없는 청년들이 협업을 이루어내기도 어렵거니와, 경험칙에서 우러나오는 순조로움을 기대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들에게 오로지 "사명을 다하라"와 같은 아무말 대잔치를 강요할 순 없는 노릇입니다. 매뉴얼만 만지작거리는 게

2021년 3월 일본 언론 여론조사 종합 [내부링크]

오랜만에 일본 언론의 여론조사를 다뤄보고자 한다. 1. 스가 정권 지지도 반등 시작할 때 터무니 없이 높은 지지도를 보여주었던 스가 정권의 지지도가 올해 들어 정상 궤도에 돌입했다. 스가총리의 아들이 총무성 관료와 부적절한 회식을 여러 차례 가진 것으로 드러나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었으나, 그 정도의 부정은 대충 용납하는 분위기인 듯 하다. 스가 정부의 5개월은 마치 우리 문재인 정부의 3년을 닮아있는 게 아닌가 싶다. 검증되지 않은 정권에 대한 막연한 기대는 채워지지 않는 변화에 대한 바람으로 금새 지지철회로 이어졌다. 그래도 "썩어도 준치"라서 "구관이 명관"이라며, 보수적인 지지를 유지하는 것도 크게 다르지 않다. NHK의 3월 여론조사 결과를 포함한 지지도 그래프. 지지한다가 지지하지 않는다를 다시 넘어섰다. 요미우리신문과 NNN이 3월 공동조사 결과가 포함된 그래프. 역시나 지지도(48%)가 부지지율(42%)을 넘어섰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의 2월 여론조사 결과. 12월 이후

[서울여행] 중구 정동 가볼만한 곳, 덕수궁돌담길+정동길+고종의길 [내부링크]

1. 추억 1988년 발매된 이문세의 5집 앨범은 4집 앨범과 함께 이영훈+이문세 콤비의 명반으로 꼽히고 있으며, 2007년 경향신문에서 정리한 “한국대중음악 100대 명반”에도 당당히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좋은 곡들이 많았고, 그래서 그만큼 많이 들었다는 이야기겠다. 발랑 까진 국민학생이었던 나는 테이프가 늘어지게 이문세의 3집부터 5집까지를 반복해서 들었고, 쉴 새 없이 따라 불렀더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집 앨범에 수록된 곡 <광화문연가>의 가사는 우리 같은 강원도 촌놈들에겐 당최 그 심상이 떠올려주질 못했다. 2021년 1월 눈내리는 날. 겨울에는 출사는 고사하고 바깥 출입을 잘 하지 않는 편인데, 이 사진을 위해 굳이 나갈 수밖에 없었다. 실제 그 풍경을 볼 수 있었던 건 1997년 1월이었다. 덕수초등학교에서 공무원시험 통합접수를 하던 때였던지라, 누나 심부름으로 종각역에서 광화문지하보도를 걸어서 지나갔었다. 높은 석축과 겹겹의 바리케이드였던 첫인상에 꽤나 놀

이상한 나라의 이상한 회사 쿠팡, 수수께끼를 풀어보자! [내부링크]

(주)쿠팡의 모기업인 미국회사 Coupang LLC(Limited Liability Company)가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하면서 주식회사로 전환되고, 그에 따라 사명이 Coupang Inc.로 바뀌었다. 그런데 국내에선 난리가 났다. 이해하기 힘든 현상이다. 1. 첫 번째 수수께끼, 쿠팡은 어느 나라 회사인가? 미국 델라웨어주에 설립된 Coupang LLC는 일종의 지주회사였다. 주력사업인 (주)쿠팡의 주식 100%를 소유하고 있으며, 관련 사업들은 (주)쿠팡의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이 이상한 미국회사는 자꾸 자회사인 (주)쿠팡을 이용해서 국적 물타기를 한다. 오죽했으면, “쿠팡이 미국에 상장한다”는 이야기가 처음 나왔을 때 (주)쿠팡을 직상장하는 줄 알았던 사람들이 많았다. 심지어 (주)쿠팡의 모회사인 Coupang LLC의 존재를 알고 있던 나와 같은 사람들조차도, (주)쿠팡의 나스닥 직상장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못했었다. 결국 상장이 된 회사는 Coupang LLC가 주식

덕수궁의 봄: 살구나무, 처진올벚나무, 자도나무 [내부링크]

덕수궁은 문화재청에서 관리하는 궁궐 중에서 가장 규모가 작고, 무엇보다 지하철역에서 바로 연결되다 보니 접근성이 뛰어난 편이다. 가벼운 산책쯤으로 한바퀴 휘이~ 둘러보는 것도 좋겠고,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미술전시를 함께 관람한다던가, 서울시립미술관의 미술전시를 관람하는 것도 좋겠다. 여기에 덕수궁 돌담길, 정동길, 고종의길 등 주변에 다른 산책로도 바로 연계되기 때문에 이래저래 유유자적하기 좋은 곳이다. 이제 겨울이 지나고 봄이 와서 덕수궁의 나목들이 조금씩 옷을 차려입기 시작했다. 덕수궁에서 주목해 볼 나무는 크게 3종이 있다. 석조전 앞의 배롱나무, 미술관 앞의 처진올벚나무 그리고 석어당 앞의 살구나무가 그 셋이다. 1. 석어당 앞 살구나무(Prunus armeniaca var. ansu) 살구나무 고목 한 그루가 봄에 가져오는 위엄이 남다르다. 다른 계절과는 다른 느낌을 준다. 2021년 1월 28일의 사진이다.불과 두 달도 지나지 않아, 살구나무가 이런 꽃대궐을 만들어

[서울여행] 종로구 운니동 가볼만한 곳, 운현궁 [내부링크]

운현궁(雲峴宮)은 안국역 사거리와 무척 가깝다. 안국동, 재동, 계동, 경운동, 운니동이 맞닿는 안국역 사거리인지라, 운현궁으로 발길을 옮기는 일은 쉽지 않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익선동을 거쳐서 운현궁 양관을 찾아오다가 들르는 듯하다. 잘 자란 매화(Prunus mume)가 여러 그루 있어서, 3월 중순이면 꽃대궐을 만든다. 그 풍경이 참 기가 막히다. 창덕궁 만첩홍매, 덕수궁 살구나무, 경복궁 처진올벚나무, 창경궁 앵도나무에 이어서, 매실나무만큼은 이곳이 최고다 싶다. 느티나무에서 노락당으로 들어가는 중문을 지나면 잘 자란 매실나무가 매화의 품격을 보여준다. 노락당 북행각쪽의 매화가 마른 댓잎과 대비되면서, 봄이 왔다고 강변하고 있다. 1. 운현궁도 궁인가? 그렇다고도 할 수 있고, 아니라고도 할 수 있다. 노안당과 노락당 사이에 있는 거대한 느티나무. 원래부터 심어져 있던 건 아닌 듯 싶다는 게 조경전문가의 의견. 운현궁은 사적 제257호로, 조선 제26대 왕인 고종의 잠저(

창경궁의 봄: 매화, 살구꽃, 앵두꽃, 자두꽃 [내부링크]

아무리 코로나19 국면이라고 해도, 매년 찾아오는 봄이 창경궁이라고 찾아오지 않을 리가 없다. 그저 바뀐 것이라곤 사람 많은 곳 질색이라서 봄꽃 구경 잘 안 다니던 아저씨가 올해부터 벚나무속의 나무들에게 깊은 관심이 생겼다는 차이정도겠다. 매년 문화재청에서는 4대궁/종묘/조선왕릉의 봄꽃 개화를 안내해주고 있다. 문화재청 홈페이지 보도자료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안타깝게도 3월 12일자로 배포된 자료의 일자가 하나도 안 맞고 있다. 예년에 비해 일조량도 많고, 기온도 높은 편이라서 너무 일찍 개화했기 때문이다. 우선 창경궁에서 자랑스럽게 내놓고 있는 건 옥천교 어구, 경춘전 화계, 환경정 정도가 되겠다. 4대궁 중에서 창경궁이 나무에는 목걸이를, 풀꽃에는 바닥이름표를 잘 해놓은 편이라서, 감상하는데 도움이 된다. 하나씩 찬찬히 살펴보자. 1. 옥천교 어구 모든 궁이 그러하듯, 궁 정문을 지나면 금천(禁川)이 나오고, 그 금천이 흐르는 곳을 어구(御溝)라고 한다. 홍화문에서 티케팅을 하

창덕궁의 봄: 만첩홍매, 처진올벚나무, 자엽꽃자두 [내부링크]

서울에서 봄의 시작을 알리는 전령사 노릇은 봉은사 만첩홍매와 창덕궁 만첩홍매가 한다. 일찌감치 꽃을 피우는 벚나무속의 꽃들 중에서도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 게 매화(국명은 매실나무. 학명은 Prunus mume.)이다 보니 그렇다. 화괴(花魁, 꽃의 수괴)란 별창이 붙는 이유이기도 하다. 만첩홍매의 압도적 비주얼엔 대적할 수 있는 건 드물지만, 창덕궁엔 만첩홍매만 있는 건 아니다. 창덕궁 봄의 전령사들을 차례차례 찾아 본다. 1. 만첩홍매실(Prunus mume for. alphandii) 매실나무(Prunus mume, Japanese apricot)의 원예종인 만첩홍매실의 비주얼은 그야말로 압도적이다. 꽃 자체가 생긴 것하며, 블링블링한 핑크 색감하며, 송이송이 매달린 것까지.... 무엇하나 빼놓지 않고 훌륭하다. 코로나19 바이러스만 아니었다면, 두어 시간쯤은 하염없이 바라봤을 성싶다. 넋을 잃게 만든다. 창덕궁 내에 만첩홍매실은 모두 네 그루가 있다. 그 중에서 가장 큰 녀석

경복궁의 봄: 만첩흰매실, 왕벚꽃, 수양벚꽃, 살구꽃, 자두꽃 [내부링크]

경복궁에도 봄이 오면 블링블링한 핑크 컬러를 자랑하는 체리 블라썸 시스터즈들이 즐비하다. 발걸음을 옮겨 가며 하나씩 즐겨 보자. 1. 영제교 어구 일원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가릴 것 없이 궁릉유적본부에서 관리중인 4대궁은 어느 곳이나 금천과 금천교가 존재한다. 덕수궁 금천은 흔적만 남아서 그 근처 공간이라고 부를 만한 곳이 없고, 창덕궁은 궁문과 금천 그리고 정전이 정축상에 놓인 게 아니라서 살짝 공간이 혼란스럽다. 하지만 창경궁은 동향이라서 그렇지, 홍화문과 옥천교 그리고 명정문과 명정전이 정축상에 놓여 있는 편이라 어구 주변에 매실, 살구, 자도, 앵도가 줄지어 심어져 있다. 경복궁도 마찬가지다. 시원스럽게 동서로 가로지르는 영제교 어구 주변에 매실나무와 앵도나무가 줄줄이 심어져 있다. 어구 동쪽 끝에서 바라본 영제교와 금천 풍경. 매실나무와 앵도나무가 심어져 있다. 꽃으로도 구별하기 힘든 벚나무속의 매실나무와 앵도나무인지라, 여름이 되면 더 알기 힘들다. 겨울이 되

벚꽃과 친구들: 벚꽃, 왕벚꽃, 겹벚꽃, 복사꽃, 살구꽃, 앵두꽃, 자두꽃 [내부링크]

벚나무속(genus Prunus)은 장미목 장미과의 한 속이다. 봄이 오면 비슷비슷한 생김새와 비슷비슷한 색으로 차례대로 꽃을 피우다 보니, 뭐가 뭔지 잘 모르고 그게 그거려니 하는 경우가 많다. 전세계적으로 400여종이 분포하고 있기 때문에 아속(subgenus)과 절(section)을 통해 보다 정교하게 분류하게 된다. 국내에는서 40종이 2020년 국가생물종목록에 등재되어 있다. 그 중에서 우리 눈에 친숙한 종들을 중심으로 나눠보고, 설명하고자 한다. 크게 3개의 아속으로 먼저 나눈다. 복숭아(peach)와 같은 열매를 맺는 복사나무아속, 버찌(cherry)가 열리는 벚나무 아속, 그리고 살구(apricot)나 자두(plum)가 열리는 자두나무 아속으로 나눈다. 1. 복사나무아속 Prunus subg. Amygdalus 복숭아(peach)와 아몬드(almond)를 말한다. 가지에 붙어서 열매를 맺으며, 씨가 큰 편이다. 복사나무 Prunus persica /peach 복숭아가

오세훈 서울시를 1년만 참기로 했다. [내부링크]

1. 선거공보물을 받아 보기 전부터 착잡했다. 당최 누굴 찍어야 하나, 갈피를 잡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일단 오세훈은 걸렀다. 이미 한 차례 이 사람은 아니다는 걸 스스로 증명했었고, 솔직히 시장 임기 1년마저 채울 지도 의심스러웠기 때문이다. 그 다음으로 박영선을 걸렀다. 보궐선거를 치르게 된 원인을 제공한 정당이자, 당헌까지 바꿔가며 보궐선거에 출마한 몰염치한 정당에 표를 주긴 싫었다. 게다가 박영선 캠프의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경력을 팔아먹기 위한 어처구니 없는 정책들이 나오면서, "어떻게든 오세훈은 막아야 하지 않겠나"하는 반오세훈의 방법론으로서의 투표조차 거부하게 됐다. 그래서 선거공보물이 도착하길 기다렸으나... ㅇ하... 이건 서울시장후보 등록 비용으로 개인 홍보하러 나왔나 싶을 정도로... 하... 답이 없다. 2. 투표소에 도착해서 투표용지를 받기 전까지는 그야말로 고민의 연속이었다. 무기표 용지로 넣어야 하나, 여백에 기표를 해야 하나 왔다리 갔다리 했다. 투표 자

종로구 종로1가 [내부링크]

2021년 3월 종로의 모습. 이젠 도로밖에 남지 않았다. 종로란 이름은 종각과 관계가 깊다. 현재 종로2가의 시작점에 위치한 종각은 인정과 파루를 알리는 종루 중에 하나였다. 일제시대에는 鐘路1丁目으로 불렸다. 동쪽으로는 종로2가, 서쪽으로는 세종로, 남쪽으로는 서린동, 북쪽으로는 청진동과 이웃하고 있다. 종로1가의 신신백화점과 종로2가의 화신백화점이 보이는 1976년의 사진. 원래는 종로 남북으로 도로가의 상점가들이 종로1가에 속했다. 1973년 종로1가의 지하철 공사 현장. 종로 양옆으로 상가가 즐비하다. 하지만 70~80년대 서린동 재개발로 고층빌딩이 들어서면서 남쪽은 서린동에 흡수되었고, 2010년대 청진동 재개발로 고층빌딩이 들어서면서 북쪽 역시 청진동에 흡수되었다. 2010년대부터 재개발에 들어가서 새로운 마천루를 형성한 청진동. 그래서 종로1가는 청진동에 포섭됐다. 이제 남아 있는 종로1가라고는 도로와 종각역 지하상가 정도라고 볼 수 있다. 세종로와 종로1가, 청진동,

종로구 종로2가 [내부링크]

종로2가의 북쪽은 공평동과 인사동, 낙원동과 맞닿고, 남쪽은 관철동, 관수동과 맞닿는다. 공평동의 대표적인 랜드마크인 종로타워빌딩 동쪽에서부터 그 남쪽 맞은편의 보신각(관철동)에서 시작하는 종로2가는 북쪽으로는 탑골공원까지, 남쪽으로는 관수동까지 이른다. 종로2가의 끝자락인 탑골공원 건너편에서 바라본 종로타워빌딩. 거기까지가 종로2가다. 종로2가의 남쪽으로는 관철동과 맞닿는다. 종로2가와 관철동을 가르는 종로12길. 보신각(普信閣)·종각(鐘閣)으로 불려지는 이 누각은 원래 사거리에 위치했었다. 1915년 난다이몬도리(南大門通) 확장 공사를 위해, 사거리에서 철거하고 관철동쪽으로 2층 누각을 새로 지었다. 그 이후 1973년 지하철 1호선 공사로 다시 한 번 관철동 쪽으로 더 들어가게 됐다. 결국 1979년 철근콘크리트 구조의 2층 건물로 새롭게 태어났다. 이제 이곳은 보신각址가 됐다. 터만 남았다는 이야기다. 보신각종은 보존을 위해 경복궁을 거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보관 중이고, 현재

[마케팅] 공공기관 온택트 마케팅의 어려움 [내부링크]

“기획한 공무원 상줘라” 댓글 붙던 영상…진짜 대통령 표창 받았다 17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인사혁신처와 행정안전부 공동 주관의 ‘제1회 적극행정 유공포상’에서 한국관... news.khan.kr 공공기관이 온택트 마케팅을 하는 방식은 두 가지다. 하나는 돈 들여서 외주. 다른 하나는 돈 없어서 인하우스. 한국관광공사와 같이 돈으로 페이 투 윈 할 수 있는 경우에 대통령 표창하고 그러면, 군청 직원 몇 명이서 유튜브에 인스타에 블로그까지 굴리는 경우에는 상대적 박탈감 온다. 조회수 올리고 싶어도 광고 집행할 예산조차 없는 경우엔 피눈물 난다.

종로구 종로3가 [내부링크]

탑골공원에서 동쪽으로 종묘앞까지가 종로3가다. 북쪽으로는 낙원동, 돈의동, 묘동, 봉익동과 연접하며, 남쪽으론 관수동(사진1)과 장사동(사진3)과 맞닿아 있다. 종로3가역이 있는 교차로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돈화문로를 따라 묘동이, 그 동쪽으로 봉익동, 서쪽으로 돈의동이 위치한다. 돈화문로의 끝은 창덕궁 돈화문이다. 종로3가역에서 종로2가쪽을 바라본 모습. 종로3가역 묘동 입구에서 바라본 장사동 방향의 종로3가 1977년 종로확장 공사 이후, 종로3가에서부터 동대문까지 종로변은 그닥 정리되지 않은 편이다. 그렇다보니 1960년대 지어진 빌딩들이 여전히 살아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1977년 종로3가 확장공사 당시의 모습. 블럭 하나가 통째로 밀린 것이다. 1983년 확장공사 이후의 종로3가의 모습. 본 저작물은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작성하여 공공누리 제1유형으로 개방한 '서울시정사진'을 이용하였으며, 해당 저작물은 '서울역사아카이브,https://museum.seoul.go.kr/ar

국가부채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기사 [내부링크]

“부채와 채무는 다르다”…기재부가 연일 ‘나랏빚’ 해명하는 이유 [뉴스AS] 조 단위로 널뛰는 연금충당부채, ‘나랏빚’의 정의와 범위는? www.hani.co.kr OECD 기준으로 이야기하기 좋아하는 사람들도, 매번 은근슬쩍 아전인수식으로 구성하게 되는 국가채무에 대해, 다시 한 번 정리가 된 기사. 어느 정도 동기화하고 있지만, OECD 가입국이라고 해서 모든 통계가 같은 방식으로 정리되는 게 아니라서, 국가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다. 어떻게든 국가채무를 뻥튀기해서 확장재정을 막아보려는 쪽과 어떻게든 국가채무를 줄여서 확장재정을 정당화하려는 쪽의 "자존심 강한 두 천치들"의 싸움을 보면서 혀를 차게 되는 이유가 왠만큼 정리된다.

종로구 종로4가 [내부링크]

종묘에서 종로32길까지, 북쪽으로는 인의동과 남쪽으로는 예지동에 맞닿은 곳이 종로4가이다. 종로와 창경궁로가 만나는 종로4가 네거리를 기점으로 예지동이 양분되는데, 특히나 그 동쪽은 광장시장 등 직물시장으로 유명하다. 2018년 8월의 종로4가 네거리의 모습 2021년 현재까지도 종로4가 네거리 광장시장 입구쪽은 1970년대와 거의 다를 바가 없다. 1976년 종로4가 확장공사 이전의 종로4가 네거리의 모습 1968년 종로를 가로지르는 전차궤도를 철거하기까지 종로일대에서는 종로2가와 함께 종로4가가 가장 번성하던 곳이었다. 을지로4가에서 돈암동에 이르는 전차노선이 교차하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1977년 종로4가 확장공사 때의 모습 1983년 지금은 철거된 현대상가에서 내려다본 종로4가 네거리 종로4가 네거리의 동북쪽에 동대문경찰서가 신설되고 광장시장으로 인해 주변에는 일찍부터 은행 등의 금융관계 점포들이 들어섰다. 서울 시내 경찰서 이름들이 관할 구의 이름과 맞지 않는 경우들이 있었

베네수엘라에 대한 황당한 4가지 편견들 [내부링크]

1. 세계 1위 산유국? 세계1위는커녕 5위권 안에도 들지 못한다.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러시아가 1위를 다툰다. 사우디의 일생산량이 7천만 배럴 정도 된다. 베네수엘라는 차베스 정권 초기인 2000년대 초반 300만 배럴/일까지 끌어올린 적이 있었지만, 보통 250만/일 배럴 수준이었다. 자료: 미에너지정보국(EIA) OPEC 가입국 내에서는 이란, 이라크,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연합과 베네수엘라보다 많이 생산한다. 여기에 비OPEC 국가로 미국과 캐나다가 OPEC 수준으로 기름을 퍼내고, 구소련연방 국가에서도 OPEC 절반 분량을 퍼낸다. 산유량(crude oil production)에 관해서는 OPEC annual report를 참고하면 되겠다. OPEC : Annual Report www.opec.org 이는 가채매장량(oil reserve) 1위라는 사실에 무지와 바람이 결합되어서 비롯된 오해가 되겠다. 어떻게든 땅 밑에 석유가 묻혀 있는 양만으론 현재 1위란 이야기다.

종로구 견지동(堅志洞) [내부링크]

공평동 북쪽, 우정국로를 중심으로 가로변에 펼쳐진 동네가 견지동이다. 주로 불교용품점이 즐비하여, 조계사가 상권을 견인하는 모양새다. 우정국로는 남쪽으로 광교까지 이어지며, 광교 이남으로는 남대문로가 된다. 견지동의 동명은 의금부와 관련이 깊다. 조선시대 중부 8방에 속했던 견평방에는 의금부가 있었다. 공평함을 견지하라는 뜻으로 堅平坊이라 지었다. 1914년 경성부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堅志洞으로 바뀌었다. 수선전도에 나타난 견평방 지명 도로명의 주인공이기도한 우정총국은 사적 제213호다. 국제우편 취급을 위해 만들어진 최초의 우정기구였으나, 갑신정변에 개국연이 활용되면서 업무를 볼 수 없게 됐다. 다시 우정체계를 갖추는데는 다소의 시간이 더 걸리게 됐다. 이 건물은 조계사 입구와 붙어 있는데, 조계사와 담장조차 없이 개방되어 있어 자칫 조계사의 부속건물인가 할 수도 있다. 1970년 사적으로 지정된 이후로는 체신청이 관리하는 우정박물관 같은 것으로 개축되어 운영됐었으나, 2012

종로구 경운동 [내부링크]

경행방의 경자와 운현궁의 운자를 따서 지어진 이름이다. 북쪽으론 안국동, 동쪽으론 운니동, 남쪽으론 낙원동, 서쪽으로는 관훈동과 면한다. 종로경찰서, 천도교 중앙대교당, 민병옥 가옥, 교동초등학교 등이 경운동에 속한다.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36호 천도교 중앙대교당은 1921년 완공된 건물이다. 그 옆의 수운회관도 1970년에 준공한 건물이다. 서울특별시 민속문화재 제15호 경운동민병옥가옥도 바로 옆에 있다. 2013년 이전까지는 한정식집으로 영업을 했었다. 그 이후 종로구에서 매입한 것으로 보이며 2015년경에 해체보수한 것으로 보인다. 2018년에는 일반에 개방되어 있었으나, 코로나19국면으로 종로구에서 관리하는 홍난파가옥 등 몇몇 건물들은 그냥 폐쇄중인 것으로 보인다.

종로구 관철동 [내부링크]

관철동 45-5번지 보신각. 1980년 서울시에서 2층 종루로 복원했다. 관자동(貫子洞)의 “관”자와 철물교(鐵物橋) “철”자를 합해서 지은 이름이라고 한다. 망건 당줄을 꿰는 고리인 관자를 파는 가게가 많은 지역과 철물전(鐵物廛)이 많았던 지역의 다리에서 이름을 따왔다는 것. 망건의 끈을 고정시키는 역할을 하는 관자는 노란색으로 양쪽에 위치해 있다. 서린동이 1패 기생들과 부상들의 주거지였다면, 관철동이야말로 오랜 세월 종로 시전의 중심으로 자리잡았던 곳이었다. 또한 관수동과 함께, 역관(譯官)·의원(醫員)·일관(日官)·화공(畵工) 등 중인과 이들하고 연결된 상인들의 집단 거주지역이기도 했다. 게다가 서린동 전옥서 근처였기 때문에 옥바라지 상권이면서 죄수 제작 물품이 판매되는 상점이 형성됐고, 청계천 남쪽 삼각동과 수표동 거주민들의 생필품 상점도 모여 있었다고 한다. 관철동과 장교동 사이에 놓여 있던 다리인 장통교 청계천 복원 이후에 함께 복원된 장통교 일제시대 일본 자본이 고킨초

종로구 공평동 [내부링크]

공평하게 재판하는 의금부(義禁府)에서 따왔다. SC제일은행빌딩, 센트로폴리스빌딩, 종로타워빌딩 셋으로 끝이라고 보면 된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본점, 종로타워빌딩, 센트로폴리스빌딩으로 공평동은 다라고 할 수 있다. 종로구 공평동 100번지 일대는 신신백화점이 있던 곳으로 1979년 도심재개발 청진구역으로 지정됐다. 훨씬 더 전인 1920년대부터 40년대에는 종로경찰서가 위치했었다. 이병일 감독의 1941년 개봉 영화 <반도의 봄>의 한 장면. 경성종로경찰서라는 현판이 보인다. 1981년 제일은행은 재개발 사업을 시작하여, 1988년 건물을 준공했다. IMF 구제금융사태가 발생하고 은행들의 통합 인수가 이루어진 1997년 이후, 제일은행이 팔리고 팔려서, 지금은 영국계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의 한국법인인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이 운영하는 SC제일은행의 본점으로 쓰이고 있다. 1981년 서린동, 공평동, 수송동, 견지동 일대의 모습. 빈 공터가 제일은행 본점 신축공사장이다. 공평동 100번

종로구 관수동 [내부링크]

종로와 청계천사이에 있는 서쪽에서 새번째 동네가 관수동이다. 청계천의 유수(流水)를 관망(觀望)한다는 뜻에서 관수동이라 하였다. 서린동은 꽤 오래전부터 고층빌당이 들어섰고, 관철동은 상업가로 번화했다. 그런데 관수동에 이르게 되면 슬슬 인지부조화의 풍경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종로3가와의 경계에 있는 피맛골엔 "종로3가 보쌈골목"이 있다. 이 주변에는 다른 식당들도 많은 편이고, 무엇보다 생선구이 백반집 몇 곳이 성업중이다. 시사어학원 뒷편의 경북집도 관수동에서 빼먹기 아쉬운 곳이다. 소싯적 모듬전에 막걸리를 자주 즐겼던 곳이다. 동쪽으로 더 가서 장사동쪽으로 근접할수록, 60년대에서 80년대 사이에 시간이 멈춰진 듯한 풍경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특히나 트로피 상점이 밀집해 있는 곳의 풍경은 더더욱이나 인지부조화를 강화한다.

종로구 관훈동 [내부링크]

관인방(寬仁坊)과 훈동(勳洞)에서 한 글자씩 따왔다. 동쪽으로 경운동, 남쪽으로 인사동, 서쪽으로 견지동과 접해 있다. 북쪽으로 율곡로를 건너면 안국동과 송현동으로 넘어가게 된다. 관훈동의 북쪽끝이자 인사동길의 북쪽끝. 2013년 5월. 간혹 사람들은 이곳 관훈동을 인사동으로 착각하기도 한다. 인사동길이 관통하면서, 인사동에게 기대했던 풍경을 선사해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인사동은 남쪽 끝의 조금일 뿐이다. 관훈동의 시작이자, 인사동길의 본격적인 시작. 2021년 봄 도시한옥골목이 식당가로 바뀌었다. 천상병 시인의 귀천도 이 골목에 있다. 마찬가지로 이곳도 관훈동이다. 인사동에서 관훈동으로 넘어오면서 처음 맡이하게 되는 랜드마크는 통인가게다. 통인가게는 건축가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건물이지만, 관훈동에서 오랫동안 터줏대감 노릇을 해 온 건물이다. 내가 게을러서 건축가를 모르는 게 아니라, 알려지지 않은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건물은 대한민국 건축가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종로구 권농동, 묘동, 봉익동, 와룡동, 훈정동 [내부링크]

종로3가에서 창덕궁 돈화문까지 이어지는 길이 돈화문로이다. 이 길을 중심으로 와룡동과 묘동이 놓여 있고, 그 동쪽으로 종묘 사이에 권농동과 봉익동이 놓여 있다. 종로3가에서 돈화문쪽으로 바라본 돈화문로. 이곳이 묘동의 시작으로, 길가 양쪽이 묘동이다. 묘동에서 와룡동으로 넘어가는 시점의 돈화문로. 돈화문이 보인다. 눈앞의 김밥천국은 권농동, 오른쪽(남쪽)의 대각사는 봉익동, 사진을 찍은 위치는 묘동, 왼쪽(북쪽) 다음 블럭은 와룡동이다. 권농동은 농포서(農圃署)가 있던 동네라 그리 작명되었다고 한다. 돈화문로는 조선시대 몹시 붐비던 운종가에 속했었다. 특히나 창덕궁을 거쳐서, 권농동을 지나, 봉익동을 거쳐, 종로는 넘어, 청계천에 닿는 개천은 주택가 입지에 몹시 좋은 조건이 되었다. 지금은 복개되어 있고, 그 길이 동계의 역할을 하고 있다. 창덕궁 금천에서 연결되는 개천이 지금은 복개로가 되어서 권농동, 와룡동 그리고 봉익동, 묘동의 동계가 되고 있다. 권농동은 워낙 작은 동네에다가

종로구 낙원동 [내부링크]

북으로는 경운동, 남으로는 종로3가, 동으로는 돈의동과 익선동, 서로는 인사동과 맞닿아 있다. 낙원상가의 남면, 삼일대로가 낙원상가 아래를 지나서 안국역사거리로 이어진다. 낙원동 280번지에 향교(鄕校)가 있었기에 이 동네도 오랫동안 교동이라 불렸다. 지방의 중소도시에 가면 반드시 있는 동네 이름이 중앙동과 교동 또는 명륜동인데, 교동이나 명륜동이 이 향교 때문이다. 낙원동 경계에 바로 인접한 교동초등학교가 관립교동소학교 시절부터 그 이름을 사용한 이유이기도 하다. 낙원동에서는 낙원상가를 빼놓을 수가 없다. 1969년 준공한 주상복합 건축물이다. 악기상가가 많다. 건축적으로 인상적인 부분은 바로 도로 위에 떠 있다는 점이다. 삼일대로가 지나가고 있어 지어진지 50년이 지난 지금에도 눈길을 끄는 오브제가 되고 있다. 돈의동쪽에서 바라본 낙원상가 낙원상가 안의 허리우드극장은 현재 후원으로 운영되는 실버영화관으로 바뀌었다. 종로2가 탑골공원과 함께 노인들의 집결지가 되고 있는 수표로나 종

종로구 돈의동 [내부링크]

남쪽으로는 종로3가, 북쪽으로는 익선동, 동쪽으로는 묘동, 서쪽으로는 낙원동과 맞닿아 있다. 사람들이 흔히 익선동의 시작이라 착각하는 돈의동의 끄트머리. 좀 더 북쪽으로 올라가야 익선동이다. 돈녕부(敦寧府), 어의궁(於義宮)이 있던 동네라서 돈의동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돈녕부는 종친부에서 관리하지 않는 좀 먼 종친들이나 외척을 관리하던 관청이었고, 어의궁은 인조가 반정으로 집권하기 전까지 살았던 잠저였다. 두 곳의 터는 정확하게 추정하지 못하고 있다. 종로3가역을 중심으로 예전에 잘나가던 극장이 세 군데 있었다. 묘동의 단성사, 돈의동의 피카디리극장, 관수동의 서울극장.이 곳 중에서 멀티플렉스로 제대로 살아남은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롯데시네마와 CGV가 배급망까지 장악하면서, 이런 극장들은 계열 극장으로 하나씩 넘어가거나 "아트시네마" 같은 길을 걷다가 사라지고 있다. 돈의동의 피카디리극장. 깊은 역사는 그만큼의 쇠락의 역사를 품는다. 피카디리극장 역시 CGV피카디리1958로

종로구 서린동 [내부링크]

서린동은 한성 중부(中部) 8방의 하나인 서린방(瑞麟坊)의 방명을 그대로 동명으로 썼다. 시전(市廛) 가운데 방귀 좀 뀌었다는 육의전(六矣廛)이 서린동에 몰려 있었다. 그리하여 무교동과 더불어 일패 기생이 몰려 있는 조선 최고의 상업중심가로 자리매김했었다. 돈의동 명월관 본점의 사진엽서. 명월관은 서린동에서 시작한 요릿집이었다. 서린 재개발구역은 1973년 구역 지정 후 16개의 사업이 결정되었지만, 사업시행은 1983년 12지구의 영풍빌딩 건설을 시작으로 이루어졌다. 1977년 서린동 일대 서린동은 고층빌딩들이 거의 다 점령했지만, 미묘하게 남은 짜투리 땅이 없는 것은 아니다. 2018년까지만 해도, 반세기가 넘은 나이를 그대로 노출했었다. 2021년 파사드를 가리는 것으로 분칠에 들어갔다. 종로와 세종로 그리고 태평로와 서린동이란 네 곳의 법정동이 만나는 미묘한 지점에서 세종로의 끝자락을 담당하고 있는 건물이 바로 구동아일보사 사옥이다. 앞의 도로는 종로1가와 태평로1가에 해당하

쿠팡 오픈마켓, "마켓플레이스"의 "아이템 위너" [내부링크]

MBC "스트레이트"에서 쿠팡을 연속해서 두 번이나 까고 있다. 혹자들은 엠병신이 작정하고 쿠팡까기에 들어갔다고 거품을 물고, 나같은 사람들은 "쿠팡이 쿠팡한 게 드디어 지상파까지 탄 것"이라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 내용은 간단하다. 쿠팡에도 오픈마켓이 있다. 2016년 아이템마켓이란 이름으로 서비스를 시작했고, 이때부터 있었던 제도가 아이템위너다. 그런데 2020년 7월에 이 서비스와 관련해서 문제가 곪아터졌다. 오픈마켓 약관 자체가 불공정하고, 아이템위너라는 제도도 황당하기 그지없다는 것이다. 저작권 넘겨야 입점되고 유령셀러까지…"쿠팡, 판매자엔 지옥" 잡음 들끓는 쿠팡 `성장통` 입점시 저작권 양도조항 등 오픈마켓 편법·부실 도마 "허위매물·짝퉁 활개 우려" 美쿠팡LLC가 지분100% 소유 돈줄은 손정의 비전펀드뿐 베일에 싸여있는 지배구조탓 깜깜이 회계·지속성 의문도 www.mk.co.kr 이미 1년전에 문제가 제기됐지만, 이 기사를 다뤄준 언론사들이... 없었다. 나는 평소에

종로구 수송동 [내부링크]

수동(壽洞)과 송현(松峴)의 한 글자씩을 따서 지어진 이름이다. 동쪽으로는 견지동, 서쪽으로는 중학동, 남쪽으로는 청진동, 북쪽으로는 송현동과 맞닿는다. 조선시대에는 사복시, 제용감 등이 위치해 관청가였지만, 일제시대엔 학교가 몰리기도 했다. 일제시대 이후 학교들이 자리잡고 있다가 빌딩숲으로 변한 터라, 이렇다할 특징은 없다. 심지어 수송국만학교 건물을 계속 써왔던 종로구청마저 올해 신축에 들어가면서, 임시청서로 쓰게 될 주변 건물들로 이사가 한창이다. 종로소방서. 재건축에 들어간다. 종로구청. 재건축에 들어간다. 수송초등학교 이외에도 숙명여중고, 종로초등학교, 중동고 등이 수송동에 있었다. 1930년대 수송국민학교. 폐교됐다가 강북구에서 재개교했다. 교사를 그대로 종로구청으로 쓰다가 올해 재건축에 들어간다. 일제시대 숙명여중고. 여기도 땅 팔고 이사갔다. 현재는 코리안리빌딩 일본인들의 위해 개교했던 종로심상고등소학교. 현재는 두산위브가 올라가 있다. 수송동에서 랜드마크를 꼽자면,

종로구 예지동 [내부링크]

동학(東學)이 근처에 있었기 때문에, 유학의 대강(大綱)인 효제(孝悌), 충신(忠信), 인의(仁義), 예지(禮智)의 이름을 따서 동명을 지었다. 세운상가에서 바라본 예지동. SH공사 주도로 개개발되는 세운상가재개발촉진지구 4구역에 해당된다. 2022년 3월 현재, 상가 이주는 끝났고 4구역 전체에 출입을 막고 철거를 준비중이다. 동대문시장의 전신이 되는 이 배오개장은 인의동의 이현을 깃점으로 한 남측일대에 형성되어 있었는데 사람이 많고 차마(車馬)가 연이어 다니는 곳이었으므로 종루 앞과 남대문 밖 칠패시장과 함께 서울의 3대 시장으로 유명하였다. 광장시장과 귀금속, 시계 도매상가가 줄지어 있는 반면 거주인구수는 극히 적다. 종로4가의 남쪽 동네가 예지동이다. 창경궁로를 중심으로 예지동은 양분되는데, 서쪽은 세운상가재개발촉진지구 4구역에 해당하며, 시계골목이 유명하다. 창경궁로 서편으로 사행골목이 형성된 이곳에서, 시계골목이 유명하다. 종로 주변이나 을지로 주변에는 노포가 많은 편이다

종로구 운니동과 익선동 [내부링크]

운니동의 동명은 운현궁과 니동에서 유래했다. 교동국민학교 뒤쪽을 운현(雲峴)이라 불렀고, 그리하여 고종의 잠저이자 흥선대원군의 저택이 운현궁이란 궁호가 붙여졌다. 운니동하면 운현궁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구 덕성여대 현 운현초등학교 정도가 운현궁 옆에서 존재감을 드러낸다. 이에 대한 이야기는 운현궁 포스팅으로 갈음한다. [서울여행] 종로구 운니동 가볼만한 곳, 운현궁 운현궁(雲峴宮)은 안국역 사거리와 무척 가깝다. 안국동, 재동, 계동, 경운동, 운니동이 맞닿는 안국역 사... blog.naver.com 와룡동과의 경계에서 큰 존재감 없이 그럭저럭 살아가는 골목이나, 그 이면에서 눈길을 사로잡았던 룸비니재단 법경회관 정도가 남아 있다. 2014년 2월의 룸비니재단 법경회관 2018년 9월의 룸비니재단 법경회관. 그 이후에도 계속해서 부속 건물들의 리모델링이 되었다. 익선동이란 이름은 왜 생겼는지 중구청에서도 유래를 제대로 파악하진 못하고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종로구 원남동과 인의동 [내부링크]

창경원 남쪽에 있다고 해서 원남동, 동학 주변이라고 인의, 예지, 충신, 효제와 같은 유학 대강 4총사 중에 하나로 이름지어진 인의동이다. 훈정동이라 쓰고, 종묘라 읽어면 되는 종로3가와 율곡로 사이의 공간 동쪽이 원남동과 인의동이다. 원남동은 원남동사거리를 중심으로 펼쳐져 있다고 보면 된다. 서울대병원 남쪽의 사거리 동북분면을 시작으로, 보령빌딩이 있는 남동분면을 포함해서, 종묘 동쪽으로의 남서분면까지가 원남동이다. 각각 연건동, 연지동, 인의동과 맞닿게 된다. 원남동사거리에서 남쪽으로 창경궁로를 바라본 모습. 보령제약까지가 원남동이다. 율곡로가 분단한 창덕궁, 창경궁, 종묘를 다시 연결하기 위한 사업으로, 보도와 차도 위를 덮고 있다. 인의동은 동쪽으로 연지동과 종로5가, 서쪽으로 훈정동, 남쪽으로 종로4가, 북쪽으로 원남동과 맞닿아 있다. 종로31길은 인의동과 종로5가 그리고 연지동을 가르는 길이다. 오래된 길인만큼 오래된 건물들이 여전히 살아남았다. 인의동은 배오개(梨峴)라

종로구 장사동 [내부링크]

장사동은 종로3가의 남쪽 동네로 관수동의 동쪽, 종로3가역에서 세운상가까지라고 보면 된다. 장사동이란 이름은 청계천의 준설을 담당했던 준천사(濬川司)에서 긴 뱀모양(長蛇)으로 준설토를 쌓아 놓았던 것에서 유래했다고 전해진다. 메이저 전자회사의 완성품을 다루는 용산, 구의, 산도림 등의 전자상가와 다르게, 전자부품부터 정밀계측기, 조립전자제품 등 전자관련 메카라고 볼 수 있다. 달리 "세운전자상가"의 명성이 생긴 게 아니다. 동네가 오래된 만큼 재개발이 추진되지 않았을 리가 없다. 세운재정비촉진지구 2구역에 해당하는 장사동 사람들의 한숨은 깊은 편이다. 세운상가에서 진양상가에 이르는 주상복합상가축을 녹지공원화한다는 오세훈 시장의 구상이 발표된 2006년 이후, 제대로 개발이 진척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와중에도 청계천 이남의 산림동이나 을지로4가쪽의 다른 구역은 새로운 건물이 올라갔거나, 올라가는 중이다. 무엇보다 세운상가 동쪽 예지동의 4구역도 SH공사 주도의 청사진이 발표되어 2

옴니부스 옴니아(Omnibus omnia) [내부링크]

성경 고린도전서 9장 22절에서 나온 말이다. 라틴어 형용사 omnia(every)의 주격인 옴니아와 여격인 옴니부스가 결함된 표현으로 "어떤 사람에게든 어떤 것으로도"라는 뜻이라고 볼 수 있다. 이는 성경 구절, "omnibus omina factus sum(I become everyone to everyone)"과 관련이 있는데, 사도 바울이 유대인에게는 유대인처럼 행동하고, 믿음이 약한 자에게는 믿음이 약한 자처럼 행동했던 이유를 설명하는 구절이다. Ad Corinthios I. 9:22 factus sum infirmis infirmus, ut infirmos lucri facerem; omnibus omnia factus sum, ut aliquos utique facerem salvos. 고린도전서 9장 22절 약한 자들에게는 내가 약한 자와 같이 된 것은 약한자들을 얻고자 함이요 여러 사람에게 내가 여러 모양이 된 것은 아무쪼록 몇몇 사람들을 구원코자 함이니. 맹자의 한

창덕궁 후원의 봄: 춘래불사춘 [내부링크]

봄이 왔는데, 봄 같지가 않다. 3월부터 중순부터 미친듯이 매화와 살구꽃이 피기 시작하더니, 2021년 3월 23일 창덕궁 성정각. 만첩홍매실과 살구나무가 꽃을 활짝 피웠다. 3월말에는 벚꽃이 만개했고, 2021년 3월 30일 창덕궁 낙선재 동편 화계. 처진올벚나무가 흐드러지게 피었다. 4월초에는 복사꽃이 활짝 피었으며, 2021년 4월 4일 선유도공원. 복사꽃이 활짝 폈다. 4월 중순에는 겹벚꽃마저 얼굴을 내밀었다. 2021년 4월 9일 보라매공원. 겹벚꽃도 일찌감치 흐드러지게 피었다. 그렇게 2주가 넘게 일찍 얼굴을 내밀던 봄꽃 친구들이 다 가고 나니, 여름꽃 친구들이 한달쯤은 성급하게 얼굴을 들이밀고 있다. 봄이 왔는데, 금방 지나가고, 그냥 여름이 된 것만 같다. 코로나는 창덕궁 후원의 관람형태마저 바꿔버렸다. 창덕궁 후원 관람 예매는 그야말로 전쟁이다. 매일 아침 10시에 개시되는 6일 후의 관람예매는 불과 3분이면 매진으로 끝난다. 코로나로 인해 1회당 관람인원이 줄어들고

[마케팅] 스타벅스 프리퀀시 이벤트 [내부링크]

올여름 사은품 받으러 ‘스벅 순회’ 안해도 된다…전면 예약제 아이스박스 2종과 랜턴 3종 여름 프리퀀시 사은품 제공 www.hani.co.kr 스타벅스코리아는 여름이나 크리스마스 시즌에 규정 품목에 대한 규정구매를 채우면 사은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열기가 대단하다. 이제 시그니쳐 이벤트로 자리를 잡은 듯싶다. 그렇다 보니 이런 상황도 쉽게 벌어진다. https://www.youtube.com/watch?v=PuOfQn6DO9U 동영상 [뉴스터치] 스벅 쿨러가 뭐길래…굿즈 되팔기 (2021.05.13/뉴스투데이/MBC) 네, 스타벅스가 그제(11일)부터 특정 음료를 주문하면 경품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 중인데요. 벌써 웃돈을 붙여 되파는 물건이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today/article/6177323_34943.html#스타벅스... www.youtube.com

[마케팅] 식품표시광고법 제8조 부당한 표시 또는 광고행위의 금지 위반 [내부링크]

‘코로나 상술’ 남양유업 압수수색…불가리스 ‘셀프 홍보’ 조사 “불가리스, 코로나19 억제 효과” 발표에식약처,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 고발 www.hani.co.kr 구차치다 걸리면 손모가지 날라가는 것. 제8조(부당한 표시 또는 광고행위의 금지) ① 누구든지 식품등의 명칭ㆍ제조방법ㆍ성분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사항에 관하여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표시 또는 광고를 하여서는 아니 된다. 1. 질병의 예방ㆍ치료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인식할 우려가 있는 표시 또는 광고 2. 식품등을 의약품으로 인식할 우려가 있는 표시 또는 광고 3. 건강기능식품이 아닌 것을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식할 우려가 있는 표시 또는 광고 4. 거짓ㆍ과장된 표시 또는 광고 5. 소비자를 기만하는 표시 또는 광고 6. 다른 업체나 다른 업체의 제품을 비방하는 표시 또는 광고 7. 객관적인 근거 없이 자기 또는 자기의 식품등을 다른 영업자나 다른 영업자의 식품등과 부당하게 비교하는 표시 또는 광고 8.

종로구 인사동 [내부링크]

인사동하면 보통 떠올리는 이미지는 종로2가 금강제화 앞에서 만나서 가는 피맛골의 주점이 아니었나 싶다. 아... 이건 아재의 꼰대스런 기억일지도 모르겠다. 보통은 관훈동을 관통하는 인사동길의 풍경이 인사동의 이미지일 수도 있겠다. 아무튼 종로2가 뒤편, 그러니까 인사동과의 경계가 되는 그 골목길이 피맛골이면서도, 그 뒤편으로 연속되는 식당골목 역시 피맛골로 불렸더랬다. 그리하여 지금은 끊어져버린 인사1길 골목이야말로 피맛골의 정수였다. 2013년 대화재로 피맛골의 상가들이 죄다 화마에 휩쓸렸고, 재개발을 하염없이 기다리며 방치되어 있었다. 2019년이 되어서야 재개발의 첫삽을 뜰 수 있었고, 지금은 유구에서 문화재발굴 작업이 진행중이다. 동쪽끝인 인사1길의 인사동길쪽 입구. 지금은 재개발로 길이 끊어져서 입구쪽 몇몇 건물의 진출입로일 뿐이다. 서쪽 끝인 종로12길과 연결되는 피맛골. 오른쪽 건물은 종로2가의 주소를, 왼쪽으로 남아 있는 건물은 삼일대로 주소를 갖는다. 종로타워빌딩 옆

[마케팅] 동영상 크리에이터 컬래버레이션 [내부링크]

국내 UCC 스트리밍 플랫폼은 크게 Youtube, 아프리카TV, Twitch 3가지로 볼 수 있다. 아프리카TV가 독주하던 시절, 갑질 논란으로 인해 트위치가 성장할 수 있었고, 다시 트위치 갑질 문제가 불거지고, 수익구조가 확실한 유튜브가 성장하면서 천하는 삼분되었다. 그렇다고 OTT서비스까지 집어삼키며 국내 최대의 공룡이 된 유튜브와 동영상 비즈니스 사업 전반의 규모를 비벼볼 순 없다. 단순히 UCC 플랫폼에서만 보면, 아프리카TV의 BJ, 트위치의 스트리머, Youtube의 크리에이터와 같은 호칭들이 제각각으로 쓰이고 있지만, 마케팅 업계 일반의 통칭은 크리에이터로 굳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시중에서는 플랫폼 구별 없이 유튜버로 불리고 있다. 마치 스테이플러는 호치키스, 복사기는 제록스, 휴대용카세트테이프플레이어는 워크맨이로 불렸던 것처럼 말이다. 아프리카 입장에선 뼈아프겠지만, 어찌 비벼볼 사이즈가 아니다. 무엇보다 이번 협업에 등장하는 양띵과 같은 경우는 세 가지 플랫폼을

종로구 중학동 [내부링크]

4부학당의 하나인 중부학당(中部學堂)이 있었다. 그래서 이름도 중학동이다. 지금은 빌딩 몇 개가 중학동의 전부다. 일본대사관이 위치하고 있고, 평화의 소녀상도 위치하고 있다. 동십자각을 끼고 바라본 중학동. 사진 속의 건문들이 중학동의 전부다. 개탄스러운 한일위안부합의 이후, 우리 극우단체들의 테러에 가까운 행위가 일본대사관 주위에서 이뤄지고 있다. 심지어는 정의기억연대를 흔들면서, 위안부 운동에까지 똥물을 끼얹는 꼴까지 봐야 한다. 머리가 아프다. 일본대사관 앞의 평화의소녀상. 할 말이 없다. 그저... 답답하고 안타까울 뿐이다.

[마케팅] 네이버 "#오늘일기 챌린지", 욕먹는 이벤트 운영과 더 욕먹는 사과 방식 [내부링크]

네이버 블로그팀이 기획하고 진행했던 이벤트, "#오늘일기 블로그 챌린지"가 조기 종료됐다. 천하의 네이버 블로그팀도 아귀만큼 혀가 길었다. 그래서 욕을 야무지게 먹고 있다. 1. 네이버는 첫 단추부터 잘못 뀄다. 네이버 블로그 챌린지 이벤트는 여러 차례 있어 왔다. 주로 네이버 페이 1000원이나, 몇 푼 되지 않은 경품 몇 개 거는 수준의 이벤트들이었다. 100만명이 참여해도 10억도 안 드는 비용에다가, 네이버 페이로 전가되기 때문에 코스트는 더 다운된다. 몇 번 해 보니 자신이 생겼나 보다. 이번에는 좀 크게 질렀다. 1만 6천원. 이렇게 되면 판이 좀 바뀐다. 네이버 페이 1000원으로 살 수 있는 재화는 한정적이고 이전에도 한계가 있지만, 16,000원은 좀 다르다. '그까짓 거 몇 푼'이란 문지방을 넘지 못했던 먼지같은 마음이 욕심으로 변할 수 있다. 역치(閾値)를 넘어선다는 것이다. 유령 계정들까지도 부활해서, 터무니 없는 규모로 이벤트가 진행됐나 보다. "다만, 매일매

[마케팅] 함정이 된 젠더 [내부링크]

GS25의 포스터와 관련해, 논란이 생겼다. 포스터 자체만 놓고 보면, 당최 논란이 생길 이유가 없다 싶었다. 그런데 논란의 내용을 확인하고 보니, 포스터가 참 뜬금없다 싶긴 하다. 일종의 프라이밍효과(priming effect)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정도가 심해지면, 거이 병적수준의 Pareidolia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이젠 아무 곳에나 여성혐오와 남성혐오가 달라붙는다. 이제 젠더는 어떻게든 시비를 걸면 걸리는 이상한 함정이 되어가는 것 같다. “GS25 손가락 모양이 남성 비하? 그럼 집게로 음식 집나” GS25 논란에 황당해하는 기업들식음료·유통업계 “과도한 몰아세우기”GS25는 점주 대상 사과 중 www.hani.co.kr 거기서 끝난 게 아니다. 이번에는 무신사에서 일이 터졌다. 이게 시비걸릴 일인가 싶은 것에까지 열심히들 시비를 건다. 이쯤 되면 답 안 나오는 백래시다. 국내 1위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 창업자 조만호, 대표에서 물러나 www.chosun

모바일로 달려가는 홈쇼핑 [내부링크]

KBS 드라마, "달자의 봄"이 방영되던 2007년쯤엔 홈쇼핑의 위세가 대단했다. 홈쇼핑 MD는 권력이었고, 끊임없이 갑질 논란의 대상에서 홈쇼핑이 빠지는 일이 없었다. 유통 대기업에서는 이 캐시카우를 획득하려고 부단히도 노력했었다. 그렇게 10년이 흐르고 나니, T커머스라는 용어도 생겨났다. 독점적 지위의 홈쇼핑이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하여... 홈쇼핑은 다시금 변신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물론... 그래봐야 유통 공룡들의 체질개선일 뿐이겠지만 말이다. 모바일로 달려가는 홈쇼핑…“플랫폼 공룡 벽을 넘어라” TV 떠나는 젊은 세대홈쇼핑, 미래 먹거리 찾아모바일판 홈쇼핑 속속 출시제한된 플랫폼 경쟁력어떻게 헤쳐나갈지 촉각 www.hani.co.kr

종로구 청진동 [내부링크]

서린동은 시전 부자상인들의 집과 일패기생집으로 유명했다. 그렇다 보니 근처였던 청진동은 반대급부로 목로주점과 해장국집으로 유명해졌다. 청진동이 2000년대 이후 재개발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해장국골목으로도 유명했지만, 지금은 모두 삐까번쩍한 고층빌딩으로 대체됐다. 청진동 재개발을 통해 이렇게 삐까번쩍한 건물들이 종로1가쪽으로 들어섰다. 그 와중에도 수송동 종로구청 남쪽, 그러니까 청진동 북쪽 일부 블록에는 여전히 60년대 건물들이 남아 있다. 2013년에 비해 요식업으로 업종이 전환된 경우가 많다는 것 정도의 차이가 보일 뿐이다. 2013년 종로구청 앞 삼거리 풍경. 2021년 3월 같은 삼거리의 풍경 청진옥의 선지해장국은 그 와중에도 청진동 곳곳을 옮겨다니면서 장사를 계속해왔다. 담백한 맛으로 꾸준한 인기를 누려왔다. 평양냉명이나 선지해장국, 소고기무국 같은 음식들은 맛이 참 미묘하다.

독일 정당별 상징색, 녹색당 약진 [내부링크]

가끔 외신을 번역하는 국내 기사를 보다 보면, 상당한 위화감이 드는 언론사명이 등장하곤 한다. 이를테면 중국의 환구시보는 영문명이 Global Times다. 환구시보 역시 영문 기사를 제공하는데, 이걸 그냥 글로벌 타임스라고 보도하면 몹시 갑갑해진다. 외국 유수의 일간지들은 일요판은 따로 발간한다. 독일의 일간지 빌트 역시 일요판인 "빌트 암 존타크"를 발간한다. 그런데 "일간신문 <빌트 암 손탁>의 여론조사"와 같은 엉터리가 나오면 몹시나 강력한 위화감을 느끼게 된다. 차치하고, 그리하여 직접 찾아가 본 빌트 암 존타크의 기사에서 재밌는 표현을 찾아내게 됐다. 복수의 정당이 선거결과에 따라 연정을 하게 되는 독일다운 정치적 유산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Neue Meinungsumfrage: Grüne steigen weiter – auf Kosten der Union? Im aktuellen Insa-Meinungstrend für BILD verbessern sich CDU/CSU

업계의 숙명, "협력업체에 비용 전가하기" [내부링크]

처음 이커머스 업계에서 무료배송을 선언했을 때부터, 알 만한 사람들은 협력업체에 비용이 전가되고, 결국 소비자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거란 전망을 했었다. 아니나 다를까... 이커머스 플랫폼은 배송비를 협력업체에 전가하면서, 그만큼 줄어든 마진을 회복하기 위해 업체는 소비자에게 눈속임을 하기 시작했다. 그게 벌써 10년도 더 된 일이다. 그래도 여전하다. 이렇게 상황이 바뀌고 나니, 10년도 전에 각종 이커머스업체들이 협력업체에 보여줬던 갑질들이 고스란히 되살아나고 있다. 엠병신과 마봉춘 사이를 왔다갔다 하는 MBC도 쿠팡을 까고 나서 보니, 쿠팡만 개새끼가 아니었다는 점을 외면할 수 없었나 보다.

[마케팅] 공공기관 용두사미 정책 홍보 [내부링크]

올해 들어 부쩍 관심이 늘어난 분야가 있다. 독립출판과 독립서점 그리고 동네서점과 독서문화 진흥에 관한 것이다. 동네서점이 죽어가고 있다.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온라인서점과 유통과정에서의 비용차이를 감당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독서율이 끊임없이 줄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격년으로 "국민독서실태조사"를 한다. 2019년에 조사를 실시해서 2020년 2월에 발표된 상태인지라, 다음 실태조사는 2022년 2월쯤에야 나올 수 있겠다. 무튼, 2019 실태조사에 따르면, - 만 19세 이상 성인 중 지난 1년간(2018.1 0~2019.9) 교과서·학습참고서·수험서를 제외한 일반도서를 한 권 이상 읽은 연 간 독서율은 ‘종이책’ 기준으로 성인 52.1%, 초·중·고 학생 90.7%임. - ‘종이책과 전자책을 합한 연간 독서율’은 성인 55.4%, 초·중·고 학생 91.9%이며, 직전 조사인 2017년 대비 성인은 6.9%p 감소하고 학생은 1.3%p 감소함. - 201

ESG 지표가 필요하긴 하지만, ‘한국형 이에스지’(K-ESG) 지표 초안은 아니다 싶다. [내부링크]

1. ESG 느닷없는 이야기는 아니다. 2021년 1월 금융위원회는 ESG 공시 의무화에 대한 입장을 표명했다. 환경(E)과 사회(S) 정보를 포함한 지속가능 경영보고서의 거래소 자율공시를 활성화 하고 , 단계적으로 의무화 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2025년까지는 자율공시 활성화를, 2025년부터 2030년까지는 일정 규모 이상 기업(대기업) 의무화를, 2030년까지는 전 코스피 상장사에 의무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개인적으로는 최근 회사 대표의 박사논문 주제가 ESG로 바뀌면서 생전 관심없던 ESG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알고 보니... 그렇게까지 관심없는 이야기도 아니었다는 게 함정. 용어가 생소해서 그랬던 거지, 아주 관심없던 분야의 이야기도 아니었다. 기업의 환경 책임(Environment), 기업의 사회적 책임(Social), 기업의 건실한 지배구조(Governance)는 줄곳 우리가 여러 차례 목소리를 높여왔던 이야기다. 두산의 낙동강 페놀 오염사건으로 우리는 기업의 환경

[마케팅] 배달앱 별점 [내부링크]

내가 기억하는 가장 오래된 별점에 대한 기억은 90년대 중반에 시네21의 별점과 함께 하는 20자평이었다. 그 이후로도 별 다섯개를 만점으로 하는 별점 평가는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할 수 있었다. 별점은 직관적이면서도 단출해서 꽤나 좋은 척도임에는 틀림없다. 네이버는 자사 서비스인 스마트플레이스와 연계되는 "영수증 리뷰"를 폐지했다. 망고플레이트의 견실한 맛집 리뷰가 탐난 네이버는 스마트플레이스를 활용해서, 자신들만의 리뷰 왕국을 만들어볼 요량으로 2019년 11월에 야심차게 진행한 프로젝트가 부러진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진짜 영수증 리뷰를 가려낼, 어뷰징 방지 대책이 제대로 서지도 않은 상태에서 개문발차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이런 짓 정말 잘한다. ㅋㅋㅋ 그래서 엄청나게 뚜드려 맞고 올해 3분기부터 개편하기로 했다. 네이버, 맛집 별점 대신 취향 기록하는 ‘태그구름’ 띄운다 ‘별점 평가’ 자리에 가게 특성 키워드 허위·악성리뷰 부작용 줄이기 위한 실험 www.hani.co.k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정말 난감하다 : 서울시립미술관 '이불시작"展 [내부링크]

1.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정말 난감하다. 서울시립미술관의 전시들을 가서 볼 때면, 꽤 자주 드는 생각이다.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정말 난감하다. 작년에 있었던 "일어나 올라가 임동식"전과 "하나의 사건"전을 관람하고 나서 인스타그램에 남겼던 내 감상은 이랬다. "미술 전시의 큐레이션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새삼 느끼게 해준 두 편의 전시. 그나마 계단을 오르기 전의 미혹이 덜했다. 천경자 상설전이나 가나아트 컬렉션이 있어서 현대미술에서 길을 잃지 않을 수 있었다." 오랜만에 찾았던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몹시나 당황했던 두 개의 전시. "내가 당신들이 하는 이야기를 못 알아들으니, 이건 당신들의 잘못이다." 며칠전 한겨레신문에 기고된 정희진 박사의 글에서 나온 문구다. 정희진 박사가 상대를 조롱하기 위해 굳이 가져다 쓴, 날선 상호 비방에서 오간 아무말 대잔치 중에 나왔을 게 뻔한 이 문장에 크게 공감한 이유는 다른 거 없다. 동감하기 때문이다. 발화자는 수화자의 이해를 환기시키기

[마케팅] 보도자료 복붙하는 언론사 이용하기 [내부링크]

1990년대 후반부터 전세계적으로 종이신문의 쇠락이 이어졌다.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인터넷의 닷컴을 만들어도 봤지만, 답이 되진 않았다. 영국의 일간지들은 생존을 위해 언론재벌들 아래로 팔려나갔다. 미국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 돈 퍼부어서 닷컴에 신기술을 접목해봤던 워싱턴포스트는 물론이고 숱한 언론사들이 팔려나갔다. 국내 종이신문의 사정도 마찬가지. 유료독자의 감소는 구독료 수입 감소는 물론이고, 이에 따른 발행부수 감소에 따른 광고수입의 감소, 정부보조금 감소 등의 연쇄를 경험한다. 그렇다 보니 어떤 신문들은 읽히지도 않는 신문을 막 찍어낸다. 마치 남양유업이 대리점 밀어내기하듯이, 포장지도 뜯기지 않는 신문을 지국에 밀어내기를 하고, 그렇게 포장 잘 된 신문지들이 진짜 포장지로 수출되고 있는 현실이 생겨난다. 이런 상황은 또다른 문제를 불러일으킨다. 2000년전부터 우후죽순 생긴 인터넷언론들의 행태가 중앙일간지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업체의 보도자료를 대충 가지치기해서 복붙하는

[서울여행] 중구 정동 가볼만한 곳, 서울시립미술관 [내부링크]

1. 역사 지금 서울시립미술관(Seoul Museum of Art, SeMA)이 서 있는 서소문 일대는 대한제국 시절부터 사법의 중심지로 사용되었다. 1895년 고등재판소란 이름으로 시작되었다가, 1899년 평리원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통감정치가 시작된 이후이 1907년 대심원으로 다시 한 번 이름이 바뀌었다가, 국권이 침탈된 이후인 1912년 조선총독부재판소령에 의해 고등법원으로 격하됐다. 전반적으로 고딕 양식으로 계획된 경성재판소 합동청사. 아치형의 포치(porch)를 포함해, 중앙에 약간 힘을 주었다. 지금은 전면 파사드로만 남은 경성재판소 합동청사가 지어진 것은 1928년이다. 1심 재판소인 경성지방법원, 2심 재판소인 경성복심법원, 3심 재판소인 고등법원이 이곳에 뭉쳐있게 되면서 신축된 것이다. 이곳의 정초석에는 “定礎 昭和二年十一月 朝鮮總督 子爵 齋藤實”라고 새겨져 있다. 두 번째로 조선총독으로 부임한 자작 사이토 마코토의 흔적이다. 정초와는 달리, 작은 글씨는 현장에서도

[마케팅] ESG 워싱 [내부링크]

그린워싱에서 한 단계 진화해서, 이제는 ESG워싱을 걱정해야 하는 시대가 됐나 보다. ESG 워싱이란 기업이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ESG 요소를 강조하여 투자자나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를 말한다. ESG 워싱은 기업의 ESG 경영 성과를 왜곡하여 투자자와 소비자의 신뢰를 잃게 만들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기업의 재무성과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1. 한국금융연구원 보고서 발간 한국금융연구원의 이시연 연구원은 지난 3월 "국내외 ESG 투자 현황 및 건전한 투자 생태계 조성을 위한 시사점"보고서를 제출했다. KIF -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자료 보고서 정기간행물 행사자료 영상자료 국내외 기관자료 간행물 안내 국내외 ESG 투자 현황 및 건전한 투자 생태계 조성을 위한 시사점 저자 : 이시연 발간연월 : 2021-03 면수 : 101 다운로드 목차 요약 요약(영문) 총 4 건의 자료가 있습니다. # 제목 출처 저자/발행일 1 새로운 지급수단 출현과 결제방식의 변화가 국제금

[마케팅] 맛집 컬래버레이션 [내부링크]

1. 한달 전쯤이었던가, 한국관광공사의 관광두레사업에 대해서 생각해 볼 기회가 있었다. 지역관광사업에서의 지역 자원간의 시너지 구상에 대한, 그저 사소한 수다처럼 시작한 대화는 어느새 한숨으로 바뀌었다. "여행은 가서 보고, 먹고 오는 것"이란 기본에서 출발했을 때, "맛집 자원"의 개발만큼이나 유지가 참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었다. 하지만 요즘 맛집들은... 2. 전국의 왠만큼 이름이 알려진 맛집들은 거의 대부분 식품회사와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보통 유명해진 맛집들은 두 가지 트랙으로 성장하게 된다. 첫번째는 도제식 전수 시스템을 통해, '제자 가게'들이 생기는 것이다. 보통 다른 도시에서 개업을 하다 보니, 원조 논란이 일어날 일은 거의 없는 편이지만, 어느 순간부터 욕심이 커지기 시작한다. 그렇게 되면 두번째 트랙인 프랜차이즈로 영역을 확장한다. 하지만 가게 하나 운영하는 것과 프랜차이즈 사업을 운영하는 건 완전히 다른 차원의 문제다. 백종원은 사업가에서 요

[마케팅] 키오스크 [내부링크]

최근 이런 기사를 봤다. 제목에서부터 골때리는 기사였지만, 내용만큼은 충실했다. “불심으로 카드결제”…조계사 보살님도 반한 ‘키오스크 보시함’ https://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995809.html 세상 참... 신박하게 변한다 싶다. 딱히 이렇다할 종교가 없다 보니 헌금이나 보시같은 걸 해본 적이 없는 나같은 사람 입장에선, 키오스크 헌금이나 보시가 정서적으로 용납이 될까 싶었다. 아무려나, 그런 정서적 저항감을 어느새 뛰어넘은 시대가 됐을지도 모르겠다. 교회에서 헌금하는 거 보면, 헌금함에 준비해두었던 봉투를 잽싸게 넣는 것으로 일사천리로 진행되긴 한다. 그 행동에서 무슨 경건함 같은 정서적 교류를 느낄 수는 없었다. 마찬가지로 사찰 보시에서도, 무슨 공무원시험 서류접수하는 것마냥 사무적으로 처리되는 걸 볼 때도 마찬가지 기분이긴 했다. 안 될 것도 없겠다 싶었다. 찾아보니 역시나다. 미국 교회들은 이미 2010년대 중반

[마케팅] 네이버의 SME 상생 PR [내부링크]

최근 네이버가 소상공인(SME) 상생 마케팅을 자주 하고 있다. 코로나19 국면인데다가, ESG가 유행하다 보니 더더욱 상생 마케팅에 주목하는 모양새다. 최근 쿠팡의 부정적인 뉴스에 궤를 맞춰서, "착한 기업 코스프레"를 위한 연속적인 PR 전략 구축도 꽤 괜찮아 보인다. 네이버파이낸셜 공식홈페이지의 보도자료들. 최근 4건의 보도자료가 다 소상공인 상생과 관련된 것들이다. 더욱 재미있는 건, 네이버가 PR용 보도자료를 뿌리면 거의 모든 언론사들이 여과없이 기사를 출고한다. 언론보도 네이버파이낸셜 회사 소개, 공지사항 및 채용 정보 제공 www.naverfincorp.com 네이버가 보도자료를 건네면, 언론사들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바로 보도자료를 출고한다. 현재 네이버는 네이버페이의 저변 확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2020년 하반기부터 현장결재 저번 확대에도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 시점에서, 수수료 환급과 면제라는 마케팅 방법은 나쁘지 않다. 네이버페이의 진짜 수수료는 온라

패션 플랫폼 입점업체 59.4%로 "입점효과 대비 수수료 높다" [내부링크]

중소기업중앙회, "온라인 패션 플랫폼 입점업체 실태조사" 결과 발표 중기중앙회, 온라인 패션 플랫폼 입점업체 실태조사 결과 발표 패션 플랫폼 입점업체 59.4% "입점효과 대비 수수료 높다" - 중기중앙회, 온라인 패션 플랫폼 입점업체 실태조사 결과 발표 -중소기업중앙회(회장김기문)는온라인패션플랫폼에가입한 500개입점업체를대상으로실시한 「온라인패션 플랫폼입점업체실태조사」결과를4.22(목) 발표했다.조사결과’21년기준패션플랫폼입점업체의판매수수료는평균26.7%로조사됐 www.kbiz.or.kr 그 내용을 살펴보면, 온라인패션플랫폼에 가입한 500개 입점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해, ’21년 기준 패션플랫폼 입점업체의 판매수수료는 평균 26.7%로 조사됐으며, ’19년 기준 온라인쇼핑몰의 평균정률수수료인 13.6%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패션플랫폼 입점효과 대비 수수료 수준은 높다는 의견이59.4%(높음46.6%, 매우높음12.8%), 낮다는 의견이 0%로 조사됐으며, 적절

[서울여행] 종로구 신문로2가 가볼만한 곳, 돈의문박물관마을 [내부링크]

1. 개괄 돈의문박물관마을은 참 오랜 세월을 표류해왔고, 지금도 표류하고 있다. 그래도 그렇게 뿌리내리지 못하고 둥둥 떠다닌지도 어언 4년째, 용감무쌍한 개문발차의 시간도 그 정도 쌓이다 보니, 마치 비둘기호 열차 승차계단에 매달려서 똥폼 잡는 것 같은 잔재미도 있다. 그래서 나는 매년 한 번 이상 이곳을 찾는다. 돈의문박물관마을 운영팀이 주재하는 마을안내소 돈의문뉴타운의 공원부지였던 곳을 소위 "도시재생"이란 방식으로 급조해서 사업을 진행하다 보니, 몹시 짧은 기간동안에 일이 진행됐다. 그렇다 보니 제대로 된 공간 활용 계획이 수립될 리가 없었다. 2015년에는 "삶과 기억, 역사적 층위가 살아있는 마을로 재생하여 서울시민의 미래역사문화 자산으로 남기고자 함"이 목적이었던 동네가 2019년에는 "역사와 추억이 살아 숨 쉬는 도심 속 문화마을로 운영하여 새문안동네의 기억과 향수를 시민들과 공유하고 다양한 문화체험 및 열린 참여공간을 제공"한다로 바뀌었다. 중앙에 놓인 마을마당 처음

[마케팅] 백년가게 [내부링크]

노포(老鋪) 「명사」 대대로 물려 내려오는 점포(店鋪).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수록된 노포의 의미다. 노포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장사를 잘해서 대대로 점포가 이어진다는 건데, 흔치 않다. 3대쯤 이어오면 대부분 프랜차이즈로 변신을 했거나, 분점 영업으로 프랜차이즈 못지 않기 때문이다. 다른 하나는 그냥저냥 밥벌어먹고 살 수준의 가게를 계속 해왔다는 의미다. 그리 뛰어나지도 않아 입소문이 나지 않았고, 그렇다고 아예 장사를 못하는 것도 아니라서 동네에서 꾸준히 살아남을 수준은 됐다는 이야기다. 그렇다 보니 뭐랄까, 역치(閾値)에 걸린 가게들이 점점 노포를 차지하게 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그 역치를 넘어서는 가게들은 세대를 거치면서 기업화를 하게 되고 말이다. 여전히 잘 살아남은 노포들을 인증하는 제도로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서울시의 서울미래유산과 중소기업벤처부의 백년가게다. 서울시의 서울미래유산을 벤치마킹해서 각 광역단체에서도 미래유산 선정에 들어갔다. 지역

배달앱과 배달 노동자 [내부링크]

작년 배민커넥트가 처음 도입됐을 때, 그저 한숨만 나왔더랬다. 최저시급 미만의 특수노동자가 또 생기는 거면서, 그 비용은 또 누구에게 전가될지 뻔했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현실이 이랬다. [라이더 경제]배달 시작 5분만에 땀이 줄줄…7시간 뛰어다니고 4만원 벌었다 첫 배달부터 서울 관악구 서원동 주택가의 가파른 언덕길을 지나야 했다. 라이더 체험에 뛰어들었던 지난 13일 서울 기온은 영상 30도에 달했다. 뜨거운 국물까지 든 가방을 짊어지니 땀이 쉴 새 없이 흘렀다. 기존 걸음 대비 속도는 줄고 체력은 더 소모될 수밖에 없었다. 그 사이 라이더 어플리케이션(앱)은 픽업 시간이 2분 지났다며 알림을 울렸다. 마음이 급했다. 눈앞에 뚝뚝 떨어지는 땀방울을 닦 www.asiae.co.kr 배달앱이 처음에는 제휴업체를 갈아넣다가 공정위에 걸렸다. 2016년 참 요상한 짓들을 하다가 공정위의 제재를 받기도 했지만, 참 한결같다. https://www.ftc.go.kr/www/sele

상장기업 남양유업과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 [내부링크]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남양유업의 대주주 일가가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에 주식을 전부 넘겼다...고 썼다가 다시 수정해야 할 판이다. 2021년 7월 30일 임시 주총을 통해 매각을 확정지을 예정이었으나, 어째선지 홍원식 남양유업 전 회장 겸 대주주가 주총을 연기해 버렸다. 이쯤 되면, 또 "남양이 남양했다"고 표현할 수 있을 듯 싶다. 위약금 310억원을 주고서라도 '존버'를 하면 되겠다는 생각인지, 아니면 어디 더 비싸게 팔 수 있는 매각처를 찾았는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다만 남양 갑질 일가의 몽니는 "또 하나의 갑질"로 길이길이 기억될 듯싶다. ‘불가리스 사태’ 남양유업, 결국 사모펀드에 팔렸다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 등 대주주 일가 지분 전량 한앤컴퍼니가 3100억원에 인수 www.hani.co.kr 홍원식 전 회장 본인 소유의 372,107주와 배우자 이운경의 주식 6,400주, 동생 홍명식의 주식 3,208주, 손자 홍승의의 주식 431주 등 378,938주 전부를 한앤

2020년 대학도서관 통계 분석 및 교육·연구 성과와의 관계 분석 [내부링크]

개인적으로 출판문화에 대한 애정이 좀 있는 편이다. 흑히나 물성이 강한 '종이책'에 대한 애정은 더욱 깊은지라, 이런 기사를 읽게 되면, 흠칫하게 된다. "[한겨레] 학생은 ‘셀프 북스캔’, 대학은 ‘e북 대출’…설 자리 좁아지는 종이책"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996678.html 법원출입기자인 한겨레 장예지 기자의 기사는 별로 신뢰하지 않는 편이다. 기사들이 하나같이 단단한 논리적 전개에 기반하지 않고, 조선일보식 줄타기 억지 전개를 자주 보여주어서 그렇다. 법원 출입기자가 엉뚱하게 왜 종이책 이야기를 하나 했더니, 스캐너 사용에 따른 저작권 문제에 대해 다루다 보니 그런 모양이다. 그냥 거기까지만 했으면 좋았을 뻔 했다. 법적인 문제의 애매함이랄지, 실제 처벌사례라던가만 살펴보았어도 나쁘진 않았을 기사다. 그런데 쓸데없이 종이책의 위기까지 나아가면서, 기사는 중심을 잃고 논지는 안드로메다로 날아가 버렸다. 여

[마케팅] 가짜 리뷰 실형 선고의 빛과 그림자 [내부링크]

우아한형제들이 참 재미난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우아한형제들 좋은 음식을 먹고 싶은 곳에서~! 우아한 사람들이 모여 우와하게 일하는 '우아한형제들'입니다. www.woowahan.com 음식점 측으로부터 대가를 받고 배달의민족 앱에 허위 리뷰를 쓴 업자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해당 판결은 지난해 11월 1심에서 내려졌으나, 법원이 최근 업자 측의 항소를 기각하면서 원심이 최종 확정됐다는 요지. 피고인이 대법원에 상고하지 않은 모양이다. 이번 보도자료에서 유심히 지켜봐야 할 점은 두 가지다. 첫번째는 법원이 가짜 리뷰를 실형 선고가 필요한 업무방해행위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판결문이 제대로 공개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보도자료의 언급처럼, "리뷰가 음식점 영업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면서, 재판부도 리뷰 조작 행위가 대다수의 선량한 사장님들과 소비자에게 피해를 입힌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할 수는 없다. 다만, 실형이 선고된 이유로는 ① 수차례 반복적으로 이루어졌고, ② 기업형으로

[마케팅] 메타버스(Metaverse) [내부링크]

메타버스란 말은 1992년에 발표된 닐 스티븐슨(Neal Stephenson)의 SF소설, "Snow Crush"에서 시원했다고 본다. 그리스어의 접두사 'μετά-'에서 비롯된 'meta-'라는 접두사는 라틴어를 통과해 영어에서도 폭넓게 쓰이고 있다.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표현으로는 형이상학으로 번역되는 metaphisics란 표현이 있다. 요즘에는 게임의 공략법과도 같은 의미로 자주 할용되는 '메타'라는 표현 역시, metagame analysis에서 변형된 표현이다. 그렇게 "메타의 유니버스"란 합성어가 우리 사회에 다시 발을 들이밀게 된 것은 아무래도 네이버의 제페토 서비스 이후인 듯싶다. 메타버스에 대한 좋은 안내문 http://www.mezzomedia.co.kr/data/insight_m_file/insight_m_file_1314.pdf 메타버스에 대한 설명을 처음 접했을 때, 내 머리속을 스쳐지나간 건 2008년의 "Second Life"였다. 내용 자체가 거의 복붙

[마케팅] D2C, 개나 소나 하는 건 아니다. [내부링크]

처음 D2C란 표현을 접했을 때, 기가 찼다. B2C와 대단한 차별 요소가 존재하는 건 아니라서 말이다. 분명 어디 마케팅회사에서 만들어낸 말일 것이다. 2018년에서 2019년쯤에 나온 듯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표현에 주목할 부분이 없는 것도 아니다. D2C가 가능해지기 위해서는 크게 두 가지 전제 조건이 완성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첫번째는 옴니채널링으로 온라인 유통에 대한 충분한 사용자경험(UX)을 획득했을 것. 두번째는 UX 빅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에 대한 기업 역량이 확립되었을 것. D2C의 예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예가 나이키다. 아마존을 통해 온라인유통을 해오던 나이키가 자사몰을 구축하고, 온라인 유통을 직접한다는 것이다. 나이키쯤 되면 충분한 사용자경험을 축적한 뒤라서, 고관여 제품인 리미티드 에디션을 통해 D2C가 가능한 환경이 조성되었다고 봐도 좋다. 그런데, D2C에 조응하지 않는 단순한 옴니채널링의 경우도 마구 언급하는 기레

주요 이커머스 업체 거래액과 매출액, 적자규모 [내부링크]

2019년 주요 이커머스 업체 거래액. 출처: 동아일보 2020년 이머커스 업체 매출 성장률 비교. 출처:신세계그룹 뉴스룸 네이버 쇼핑 2020년 거래액 27조원. 매출액 1조 897억원. 쿠팡 2020년 거래액 22조원, 매출액 13조 2, 500억원, 영업손실 5,800억원. 이베이코리아 2020년 거래액 19조원. 매출액 1조 3천억원, 영업이익 850억원. SSG 2020년 거래액 3조 9236억원. 영업손실 469억원. 마켓컬리 2020년 매출액 9530억원. 영업손실 1163억원.

[마케팅] 배달앱, "너는 내가 되고, 나는 네가 되는" 서비스 베끼기 [내부링크]

배달앱 시장에서 미투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니가 하면 나도 하고, 내가 하면 너도 하는 서비스 베끼기가 치열하다. 1. 위메프오, "전통시장 유명 맛집 메뉴 배달" 위메프오는 서울 중랑구 중랑동부시장를 시작으로, 전통시장 배달에 나선다. 전통시장과의 협업이란 점을 부각시키면서 ESG 분칠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PR포인트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스토어로 소상공인, 중소기업인의 등골을 쪽쪽 빨아먹던 네이버가 "SME 상생"을 PR하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보면 될 듯 싶다. 2. 배달의민족, "단건 배달" 시작. https://www.woowahan.com/#/news/release/117 배달의민족이 단건 배달 서비스인 "배민1(배민원)"을 실시하기로 했다. 쿠팡이츠의 단건 배달 서비스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 또 배달노동자들의 등골을 짜낼 작정인가 보다. 3. 쿠팡이츠, "배달비 무료" 배달의민족이 단건 배달을 시작하기로 하자, 이에 대항하기 위해 신규가입자에게 배달비 무료 쿠폰을

2021년 청년일자리 인식 실태조사 [내부링크]

중소기업중앙회는 2020년 4월 16일부터 30일까지 청년구직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 중기중앙회, 청년구직자 1천명 대상 일자리 인식조사 결과 발표 취업난 속 청년구직자 감정 키워드 '불안.무기력.우울' - 중기중앙회, 청년구직자 1천명 대상 일자리 인식조사 결과 발표 - - 응답자 81% "체감고용률 40% 미만"...실제지표보다 낮게 인식 -< 첨부 보도자료 및 조사결과 보고서 참조 바랍니다 > www.kbiz.or.kr 주요 내용으로 1. 체감하는 청년고용률 - 청년구직자 10명 중 8명 이상(81.1%)이 현재 체감하는 청년고용률을 ‘40% 미만’이라고 응답 - 2021년 2월 기준 42%인 실제 청년고용률보다 낮아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냄. 2. 체감고용률 선택이유 체감고용률을 40% 미만으로 응답한 청년들은 그 이유에 대해 - 최근 경제 침체에 따른 기업의 채용 규모 축소(73.5%) - 기업의 경력직 선호 현상에 따른 일 경험 기회 부족(70.3%) 등

2022년도 최저임금 소상공인 영향 실태조사 결과보고서 [내부링크]

한겨레 기사를 통해 접한 결과보고서의 첫인상은 "심각"이었다. 아무래도 코로나국면이 가져온 총체적 난국은 소상공인들에게 가장 크게 온 것이 아닌가 하는 지레짐작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설문 내용을 접하고 난 뒤에는... "황당함"으로 바뀌었다. 아... 이런 설문조사가 과연 의미가 있나 싶어서다. 소상공인연합회 > 연합회 활동 및 참여마당 > 공지사항 2022년도 최저임금 소상공인 영향 실태조사 1. 조사의 배경 및 목적 ㅇ 소상공인 대상으로 2022년도 최저임금에 대한 의견을 파악하고, 현행 최저임금 제도와 관련하여 시급한 개선 과제를 알아보기 위해 실태조사를 실시 (05/20 ~ 05/25) 2. 조사개요 ㅇ 기 간 : 2021년 5월 20일(목) ~ 5월 25일(화) ㅇ 대 상 : 일반 소상공인 ㅇ 주요업종 : 외식업, 도매 및 소매업, 개인서비스, 기타 ㅇ 조사인원 : 총 521명 ㅇ 조사방법 : 온라인 설문 3. 주요 조사내용 ㅇ 일반현황 (세부업종, ... www.kfme.

[한국은행] 코로나19 이후 자영업 특성별 고용현황 및 평가 [내부링크]

앞서 다룬 소상공인연합회의 얼빠진 조사에 비해, 자영업자들에 대한 제대로 된 연구가 한국은행에서 진행됐다. 코로나19 이후 자영업 특성별 고용현황 및 평가 | BOK 이슈노트(상세) | 수시 | 발간주기별 검색 | 간행물 | 조사 · 연구 | 한국은행 홈페이지 한국은행 조사국의 BOK 이슈노트를 제공하는 게시판 www.bok.or.kr 10페이지 짜리 길지 않은 에세이지만, 그 초록을 또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전반적인 고용상황이 개선되고 있으나 취업자수 회복경로는 종사상지위별로 크게 차별화되고 있다. - 임시일용직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상용직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였으나, - 자영업 고용부진은 1년 넘게 지속되고 있다. 2. 산업별로 보면 전체 자영업자 중 - 도소매, 숙박음식, 교육 등 대면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자영업자 비중이 48%(2020년 기준)에 달하며, - 코로나19 이후 감염병에 취약한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자영업자가 크게 감소하였다. - 반면

영국해군 21 항모전단(United Kingdom Carrier Strike Group 21) [내부링크]

1. 영국이 파병(deployment)이라 쓰고, 월드투어라 읽는 항모전단(Carrier Strike Group)을 활용한 군사행동에 들어갔다. 보리스 존슨 영국총리가 확언한 대로, “칩거의 시대를 종식(end the era of retreat)"하고, ”세게속의 영국(Global Britain)"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상징적 행위가 항모전단의 월드투어가 된 것이다. 퀸엘리자베스호를 시찰중인 영국총리 보리스 존슨. 사진: PA미디어 여정은 이렇다. 우선 지브롤터해협에 있는 해외영토인 지브롤터부터 찍는다. 대서양에서는 프랑스의 항모인 샤를드골과 연합훈련을 하고, 키프로스에 있는 해외영토인 Sovereign Base Areas of Akrotiri and Dhekelia에도 기항한다. 그 다음엔 러시아 갈구러 흑해에 들어갔다 나온다. 이후에는 수에즈운하를 통과해서 인도군과 인도양에서 연합훈련을 한 뒤에, 싱가포르에 있는 영국해군기지에 기항한다. 싱가포르를 출발한 이후에는 남중국해에서 “항

[마케팅] 구 유공, 현SK이노베이션의 ESG타령 [내부링크]

이 유튜브 광고를 보고, 나는 무릎을 탁 치지 않을 수 없었다. ESG에 업혀 가는 가장 좋은 방법을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다. 진짜 이런 세상에 굉장하잖아!를 외치지 않을 수 없었다. 대한석유공사는 민영화되면서, 사명이 유공으로 바뀌었다. 이때 선경에 특혜인수가 됐다. 그렇게 SK주식회사로 한 차례 사명이 바뀌었다가, 선경그룹의 지주회사가 되면서 석유산업은 SK에너지로 분사되었고, 다시 SK이노베이션으로 사명이 또 바뀌었다. 이 에너지기업이 난데없이 ESG를 떡하니 걸고 나왔다. 2020년 10월부터 ESG를 들먹이기 시작하더니, 해가 바뀌면서 더욱 심해졌다. 석유화학회사가 배터리 사업으로 정체에 분식을 시작하더니, 눈에 빤히 보이는 생색내기 사회적 가치(social value) 활동이나 환경활동을 하면서 짐짓 친환경을 표방하고 있다. 2020년 UNSDG가 만든 가이드라인을 국내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인증받으면서, 마치 ESG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들을 만들어낸 것처럼 호도하는 행렬에도

[마케팅] 설마 그 이미지가? 검수 못한 이미지들의 역습 [내부링크]

사례1. 충청북도 어린이 도청 웹디자이너가 '무지성'으로 가져다 쓴 중국 아동 이미지때문에, 애먼 충청북도가 친중프레임 공격을 받았다. 웹디자이너의 무신경도 대단하지만, 그걸로 친중프레임 공격을 하는 인간들도 참 답이 없다. 어찌됐건, 제대로 검수못한 충청북도의 책임도 없다곤 할 수 없겠다. [이슈톡] 충북도 어린이 홈피…中 군복 사진 논란 두 달 전 한 공공기관에서 중국 공안 복장의 어린이 사진을 썼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었는데요. 두 번째 키워드는 "자랑스러운 충북인에 中 군복 입은 어린이"입니다. 충북의 역사와 ... imnews.imbc.com 사례2. P4G Seoul Summit 이건 뭐라고 변명할 수도 없다. 제작자가 '무지성'의 끝판왕이라고 해야겠다. 이건 정부 엿먹이겠다는 의지가 있었다고 봐야 한다. 영상만들면서 저기가 평양이란 걸 인식 못할 수가 없다. 서울 P4G 개막영상에 능라도가… 정상회의 평양서 열리나요? www.chosun.com 사례3. 엄지와 검지 집게

[마케팅] 할매니얼, 웰빙마케팅의 라벨갈이 [내부링크]

1. 할매니얼이란 말이 언제부터 유행했는지, 그 기원을 탐색하는 일은 포기했다. 아무래도 마케팅회사에서 만들어낸 말은 아닌 듯 싶다. 2. 할매와 밀레니얼을 결합한 조어라는 건 알겠다. 그런데 이 "밀레니얼"세대에 대한 의문은 MZ세대란 뭉뚱그림에 대한 의문으로 더 커져만 갔다. 이게 과연 합당한 세그멘테이션인가 고개를 갸웃거리게 되서 말이다. 할매니얼로 묶이는 트렌드를 살펴보면, 식품에서는 검은깨(또는 흑임자), 쌀과 같은 과거 웰빙 트렌드의 재림으로 보인다. 그간의 차이라면 "맛보다는 건강"에 방점을 찍었던 과거 웰빙 마케팅과는 달리, "노인 입맛이나 애들 입맛이나"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패션과 디자인에서는 늘 반복되는 레트로 트렌드는 그저 뉴트로란 이름이 덧씌워졌을 뿐이다. 3. 1960년대 중반에서 1980년대 초반까지 출생한 서구 세대를 X세대라고 칭했다. 소위 "MTV 세대"라고 부른다. 전후세대인 베이비부머세대 이후를 일컫는 차별적 용어(differential term)

중기중앙회, '최저임금에 대한 구직자 의견조사' [내부링크]

소상공인연합회에 이어서, 중기중앙회에서도 엉터리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통계는 국가승인통계와 무관함"을 샐쭉하니 명기하고 있는데, 그럴 수밖에 없다. 통계로서 유의미한 가치를 담기에는 너무 엉터리라서 그렇다. 중기중앙회 '최저임금에 대한 구직자 의견조사' 결과 발표 구직자 64% "일자리 위해 내년 최저임금 최소 동결해야" - 중기중앙회 '최저임금에 대한 구직자 의견조사' 결과 발표 -<첨부 보도자료 참조 바랍니다> www.kbiz.or.kr 리서치회사들은 종종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결과를 내어주기 위해 설문문항을 설계하곤 한다. 주로 조사비용이 저렴한 편인 온라인조사로 진행한다. 그리고 클라이언트들은 그 결과 해석을 과대하고 선정적으로 내놓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붙임파일 중 "최저임금에 대한 구직자 의견 조사 보고서"는 일독해볼 만하다. 다소 클라이언트의 의중을 반영한 편향된 결과이긴 하지만, 숫자 자체만은 거짓말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구직자 64% “일자리 위

이번에도 맥쿼리? [내부링크]

MBC뉴스에서 또 한 건 제대로 물어왔다. "이번에도 맥쿼리?"라는 기가 막힌 제목도 뽑아냈다. 이번에도 '맥쿼리'?…국내 최대 휴게소 문 닫은 이유 국내에서 가장 큰 고속도로 휴게소가 며칠 전부터 갑자기 운영을 중단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임차료를 감당할 수 없어서라고 하는데요. 이 계약 당사자가 누군지 봤더니... imnews.imbc.com 호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맥쿼리그룹(Macquarie group)이 한국에 진출한 건 1996년이었다. 그러다가 맥쿼리가 한국사회에 부정적인 이미지로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2005년부터였다. 1. 한화그룹 대한생명 인수 비리 2005년 한화그룹이 대한생명을 인수하면서 정관계에 뇌물을 뿌리고, 맥쿼리와 이면계약을 맺는 등 비리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2006년 대법원에선 비리를 덮어주었고, 예보는 처들인 공적자금 3조 5천억원 중에서 2조원이 2021년에도 여전히 묶여있다. 2. 인천공항 민영화 MB정부는 어떻게든 팔아치우고 싶

[마케팅] 뜻밖의 바이럴 [내부링크]

뜻밖이어야 바이럴 마케팅이겠지만, 요즘 세상엔 바이럴이란 표현이 무색할 만큼, 바이럴 마케팅도 기획되는 시대인지라... 본연의 뜻에 맞게, 바이럴 마케팅이 이루어지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맥도널드의 BTS세트 때문에 롯데리아의 감자튀김이 실종됐다는 이야기가 꽤나 항간에 떠돌았던 모양이다. 클릭수에 목마른 찌라시들은 이 좋은 가십거리를 놓칠 수 없었고, 이렇게 뜻밖의 바이럴이 진행될 수 있었다. 여기서 흥미로운 사실은 연초에 있었던 수에즈운하 좌초사건의 영향이 "글로벌 물류대란"으로 이어졌고, 그 결과 롯데리아의 감자 수급에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 있었다. 실제로 글로벌 물류대란은 일어나고 있다. 무엇보다 "빈 컨테이너"부족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런데 감자와 같은 경우는 컨테이너선을 이용하기보다는 벌크선을 이용하기에, 설명이 좀 궁색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

"또 쿠팡?"에서 "#쿠팡탈퇴"로 [내부링크]

개인적으로 쿠팡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다. 우선 과도한 부채에도 계속적으로 자금을 투입하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것부터가 너무 염려스럽기 때문이다. 기업이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덩치를 키우는 경우는 딱 하나다. 시장지배적 사업자가 된 다음에, 그 비대칭적 지위를 활용해서 소비자와 협력업체로부터 공정하지 못하게 회수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기 시작한 첫번째 사례는 다음과 같다. 1. "쿠팡에서 일하다 숨지다", 열악한 쿠팡의 노동 환경 기가 찰 노릇이다. 그뿐이 아니다. 단기 계약직으로 운영되는 노동자의 계급피라미드는 모든 노동환경에서 악습으로 나타난다. “쿠팡, 성희롱 피해자에 ‘그냥 기각이야’”…문자로 ‘계약 끝’ 통보 지게차 운전했던 직원 토로“관리자가 내 몸 촬영하고 희롱다른 관리자들은 신고 방해”쿠팡, 계약 끝났다며 내보내자노동부에 성희롱 피해 신고쿠팡 “철저하게 조사” 반박 www.hani.co.kr 2. "쿠팡, 최저가의 비밀", 오픈마켓의

기습 상장폐지로 혼돈에 빠져든 코인시장과 천덕꾸러기 암호화폐 [내부링크]

2018년 1월, 암호화폐와 관련된 광풍이 전세계를 휩쓸었다. 미국 증권선물위원회나 한국 법무부와 금감위는 이 광풍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특히나 단기간에 1만달러에서 2만달러로 올라버린 비트코인을 두고, 유시민은 "네덜란드 튤립파동에 다름 아니다"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올해초 3만 달러까지 올랐던 비트코인은 급등하기 시작해서 6만 달러까지 치솟았다. 3년전의 유시민을 재소환하며, 그를 조롱하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늘었었다. 그런데 며칠 사이에 비트코인 가격이 반토막이 났다. 일론 머스크의 한 마디때문이었다. 유시민을 재평가한다며 조리돌림하던 사람들은 존버해야만 하게 됐다. 2018년 이후 계속되어 왔던 암호화폐를 둘러싼 문제는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암호화폐 자체가 범죄의 결제수단이 되기도 하고, 범죄수익을 은닉하거나 세탁하는 수단이 되는가 하면, 폰지사기와 같은 범죄 수단 그 자체가 되기도 했을 뿐만 아니라, 거래소를 둘러싼 각종 사기사건까지 끝도 없는 문제를 가져왔다.

[마케팅] 짝퉁 BTS 마케팅 [내부링크]

BTS의 인기가 대단한 모양이다. 맥도널드의 BTS세트가 워낙 인기 높아서, 롯데리아 감자튀김에도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낭설이 돌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렇다 보니 BTS를 활용한 짝퉁 마케팅도 기승이다. [재택플러스] BTS 인기에…엇나가는 '짝퉁 상술' 다음 소식은, 나날이 인기가 치솟고 있는 BTS 관련 소식입니다. 요즘 이 BTS 인기에 편승한 짝퉁 콜라보 상품이 기승을 부리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는데, 어... imnews.imbc.com 심지어 MBC의 보도조차도, 매일경제의 기사를 쓰윽 베꼈다는 게 아이러니다. "BTS가 Break The Stress?"…막나가는 中 동남아 짝퉁 마케팅 맥도날드가 한정 출시한 `BTS(방탄소년단) 세트`가 크게 히트하자 여타 음식은 물론 화장품, 휴대전화 등 각종 상품에 BTS를 끼워 넣은 이른바 짝퉁 콜라보 상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영국의 한 화장품 회사에서는 최 www.mk.co.kr 매일경제의 기사

2021 역사학자 대상 미 역대 대통령 역량 조사 [내부링크]

Total Scores/Overall Rankings | C-SPAN Survey on Presidents 2021 | C-SPAN.org H istorians S urvey R esults C ategory T otal S cores/ O verall R ankings President 2021 Final Score Overall Rankings 2021 2017 2009 2000 Abraham Lincoln 897 1 1 1 1 George Washington 851 2 2 2 3 Franklin D. Roosevelt 841 3 3 3 2 Theodore Roosevelt 785 4 4 4 4 Dwight D. Eisenhower 734 5 5 8 9 Harry ... www.c-span.org 미국의 비영리 공공방송인 C-SPAN에서 역사학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역대 대통령 역량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2000년에 시작해서, 정권이 바뀌고 새로운 전직 대통령이 나오게 되면 조

젠더갈등과 백래시 [내부링크]

1. 여가부 폐지 주장, 참담하다 최근 국민의당을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는 여성가족부 폐지 담론에 참담함을 느꼈다. 여성가족부 폐지 시점은요 h21.hani.co.kr 사실 유승민이나 하태경의 주장이 아주 설득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안희정, 박원순, 오거돈에 이르는 여권 거물급 인사들의 잇단 성추문에 대한 여성가족부의 미온적 태도는 존재의 당위에 몹시 큰 상처를 주었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여성특별위원회가 고용노동부와 보건복지부에서 여성관련 업무를 이관받아 시작한 여성가족부인지라 그 시작인 여성특별위원회를 양성평등위원회로 탈바꿈시킬 필요가 있다는 주장은 아주 헛된 것만은 아니다. 어느 정도 분칠을 하자면, 보다 진보적인 주장이라고 억지를 부릴 수도 있을 정도다. 여성가족부가 존재한다고 해도, 각 부처에서 여성관련업무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도 아니라서 업무가 중복된다고 개나발을 불고 있기도 하다. 맞는 말이다. 중복되고 있다. 그런데 부처간 업무 중복은 없을 수가 없다. 창업이나 고

2022년 적용 최저임금 시급 9,160원 [내부링크]

기회는 평등, 과정은 공정,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란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사를 들으면서 다른 건 크게 기대하지 않았었다.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은 일개 정권이 어떻게 해볼 수 없는 일이라서 그저 물꼬만 터줘도 다행일 거라 생각했다. 경제성장이나 청년일자리 문제도 마찬가지였다. 일개 정권이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서 말이다. 그게 가능했다면, 트럼프 행정부나 아베 정권이 교체될 리도 없었을 테니 말이다. 부정부패없는 사회가 대통령 하나 바뀌었다고 될 수도 없는 일이었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했을 무렵, 숱한 병신들이 "문재인 정부 하의 검찰과 경찰은 다르다"면서 설레발을 쳤었다. 뇌가 우동사리로 채워진 게 아니라면, 그런 나이브한 생각은 불가능하다. 이명박근혜 정부 시절에 승승장구하던 검찰과 경찰 간부들이 현정권에서 더 승진하고 요직에 들어와 있다. 사소한 차이라면, 정권의 입맛에 맞추느라 오버하던 인물 몇몇이나 나가리됐을 뿐이다. 경찰에서는 경비나 정보라인쪽이 보다 가점을 받을 수

[국회미래연구소] 글로벌 이머징 이슈 [내부링크]

국회미래연구소에서 브리프형 심층분석 보고서를 내놨다. [Futures Brief] 이머징 이슈 연구와 세계 동향 <제1호>가 그것이다. [Futures Brief] 이머징 이슈 연구와 세계 동향 <제1호> www.nafi.re.kr 이 보고서에서 박성원은 향후 파급효과를 일으킬 글로벌 이머징 이슈(emerging issue)로 인류의 멈춤을 뜻하는 앤스로포즈(Anthropause), 방어막을 치고 만나는 사적 모임으로 소셜 버블(Social bubbles)의 확산, 소셜 버블의 오프라인 확장판 줌 타운(Zoom Towns), 모든 삶의 공간에 내재된 인공지능과 소통해야 하는 공간 컴퓨팅(Spatial Computing)의 등장, 쪼개진 인터넷을 뜻하는 스프린터넷(Splinternet), 모든 시민을 생체적으로 감시하는 정부(Bio-surveillance Regime), 새로운 생물체를 창조하는 유전체 합성기술(Whole-Genome Synthesis), 순환경제의 귀환(Return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中企 ESG 경영 대응 동향조사」 결과와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 발표 [내부링크]

‘중소기업 절반 이상, ESG 경영 필요’ 환경이 난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중소벤처기업 ESG 대응 동향조사 결과를 분석한 「KOSME 이슈포커스」를 발간했다고 7월 14일(수) 밝혔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알림광장 공지사항 발간자료 KOSME연구리서치 연차보고서 관련사이트 보도자료 사규 제/개정 예고 수의계약현황 각종서식 FAQ 반부패 청렴 활동 내부규정 입찰정보 해외출장결과보고서(외부지원) 공지사항 보기 표 KOSME 이슈포커스 8호 (「中企 ESG 경영 대응 동향조사」 결과와 정책적 시사점) 분류 정보제공 부서 정책연구실 조회수 364 등록일 2021-07-14 첨부파일 KOSME 이슈포커스(「中企 ESG 경영 대응 동향조사」 결과와 정책적 시사점) (21년 8호)_20210714.pdf KOSME 이슈포커스 8호 (「中企 ES... kosmes.or.kr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절반 이상(58.0%)이 ESG 경영 준비가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하지만 4곳 중 3

국토교통부, 「2020년도 주거실태조사 결과」 발표 [내부링크]

주요내용 요약 - 최저주거기준 미달가구(5.3%→4.6%) 감소, - 1인당 주거면적 증가(32.9→33.9), - 공공임대주택 만족도 상승(93.5%→94.4%), - PIR: 5.4배→5.5배, RIR: 16.1%→16.6% 상승 상세내용 국토교통부는 국토연구원에 의뢰해, 지난해 7~12월 표본 5.1만 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0년도 주거실태조사 결과를 발표. 1. 주거 안정성 (자가점유율) 자가에 ‘거주’하는 가구는 전체 가구의 57.9%로 ‘19년(58.0%)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지역별로 도지역은 소폭 상승, 수도권 및 광역시는 소폭 감소하였으나, 대체로 전년과 유사하게 나타났다. * (수도권) 50.0% → 49.8% , (광역시 등) 60.4 → 60.1, (도지역) 68.8 → 69.2 (자가보유율) 자가를 ‘보유’한 가구는 60.6%로, 도지역에서는 상승하고, 수도권 및 광역시 등에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수도권) 54.1% → 53.0%, (광역시

네이버와 카페24 주식 교환 [내부링크]

카페24-네이버간 플랫폼 연동 강화, 글로벌 전자상거래 진출 협력, 온라인 사업자 대상 마케팅ㆍ 물류를 포함한 서비스 및 솔루션 지원 확대 등의 사업 협력을 위해 주식을 교환하기로 하고 전자공시를 실시했다. 네이버는 자기주식을 현물 출자하고, 카페24는 현물 출자에 대한 대가로 네이버에 신주를 발행하는 형태. 매매계약체결일은 2021년 8월 10일이고, 양수예정일자는 2021년 8월 19일이다. 카페24에 양도되는 네이버 주식에는 콜옵션이 부가됐다. 이번 주식 교환으로 이루어지는 주식가치는 1371억원 규모다. 네이버란 공룡이 생태계를 독식하고자 하는 한 걸음을 또 내딛게 됐다.

2021 독일 총선 여론조사 추이 [내부링크]

독일연방의회선거가 2021년 9월 26일로 다가왔다. 현 집권여당은 기사련/기민련의 우니온(Union)과 사회민주당 연정이었으나, 최근 여론조사 추이를 봤을 때 집권 여당이 교체될 수 있겠다 전망하고 있다. 집권당의 교체 여부를 떠나서 이번 총선으로 총리(bundeskanzler)는 교체된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Bundeskanzlerin Angela Merkel)는 16년간 집권하며, 통일 독일의 최장수 총리이자 유럽 최장수 여성 지도자로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 불출마하면서 정계를 은퇴하기로 했다. 따라서 새로운 총리는 반드시 탄생하게 된다. 1. 어느 당이 집권하게 될까? 올해 5월까지만 해도 녹색당의 약진으로 인해 정권교체와 함께 녹색당 출신 첫 총리를 예견하기도 했다. 2017년 선거 결과에 따라 우니온(CDU/CSU)과 사회민주당(SPD)의 연정인 흑적동맹(schwarz-rote Bündnis)이 집권해서 다수당의 당수인 메르켈이 총리직을 유지할 수

2021년 9월 요미우리신문 일본 차기 총리 적합도 및 지지정당 여론조사 [내부링크]

요미우리신문은 2021년 9월 6일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021年9月 電話全国世論調査 質問と回答 : 世論調査 : 選挙・世論調査 本社全国世論調査結果(数字は%) 選択肢を読みあげた質問は末尾に※印 ( )内の数字は前回8月7~9日の結果 あなたは、菅内閣を、支持しますか、支持しませんか。 ・支持する 31(35) ・支持しない 57(54 www.yomiuri.co.jp 1. 자민당 정치가 중 차기 총리 적합 인물 ・河野太郎(고노 다로)    23% ・石破茂(이시바 시게루)     21% ・岸田文雄(기시다 후미오)   12% ・小泉進次郎(고이즈미 신지로) 11% ・安倍晋三(아베 신조)      5% ・高市早苗(다카이치 사나에)   3% ・野田聖子(노다 세이코)     2% ・茂木敏充(모테기 도시미쓰)   1% ・加藤勝信(가토 가쓰노부)    1% ・下村博文(시모무라 하쿠분)   0% ・없음    12% ・응답 없음  10% 1년전 총재 보궐 선거에서도 포스트 아베 주자로 거론됐던 고노 다로다. 아베

[자민당 총재선 2021] 차기 일본 총리가 될 자민당 총재 선거 공식 일정 시작 [내부링크]

2021년 9월 177일 오전 10시 15분 일본 자유민주당 총재선거 후보자추천서 접수가 마감되면서 공식 일정이 시작됐다. 이번 선거에 나온 입후보자는 모두 네 명이다. 1. 고노 다로 河野太郎 行政改革相(58) 2. 기시다 후미오 岸田文雄 前政調会長(64) 3. 다카이치 사나에 高市早苗 前総務相60) 4. 노다 세이코 野田聖子 幹事長代行(61) 향후 일정은 다음과 같다. 総裁選スケジュール | お知らせ | ニュース | 自由民主党 総裁選挙管理委員会により定められた総裁選挙関連のスケジュールは以下の通りです。以後決定され次第、順次掲載いたします。 www.jimin.jp 9월 28일 당원 투표, 29일 국회의원 투표를 거치면 차기 총재가 선출되고, 다음 중의원 선거에서 별 다른 이변이 없다면 향후 3년간 일본 총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여행] 종로구 신문로2가 가볼만한 곳, 서울역사박물관 [내부링크]

1. 서울역사박물관은 어떻게 생겼나? 대한민국 수도 서울에 시립박물관 하나 없어서야 되겠냐au, 박물관 건설 논의가 시작된 건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을 앞둔 1980년대 초반이었다. 경희궁터에 자리를 잡았던 일본인을 위한 경성중학교는 해방 이후 서울고등학교가 됐다. 1980년 정부시책에 따라 서울고등학교가 서초구로 이전하면서 경희궁지에는 방대한 유휴지가 생겼다. 그곳에 박물관을 짓기로 결정한 건 1987년이었지만, 첫 삽을 뜰 때까지는 꽤나 오랜 반대를 경험해야 했다. 이미 훼철되어 흔적도 찾기 힘든 경희궁지의 활용에 대해, 복원과 개발로 갈라진 목소리는 평행선을 그었다. 결국 1993년에 들어서야 착공에 들어갈 수 있었고, 1997년에서야 준공될 수 있었다. 복원된 경희궁지의 일부. 과거 경성중학교를 거쳐 서울고등학교가 있었던 터이기도 하다. 경희궁지의 복원은 처참했다. 그래서 이 사적의 명칭은 경희궁이 아니라 址가 붙는다. 그렇다고 해서 바로 개관할 수는 없었다. 전시공간을 기획하고

기시다 후미오 총리 임명과 향후 일본 정국 [내부링크]

1. 기시다 후미오 100대 일본 총리내각대신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기시다 총리(사진출처: 일본 수상관저 홈페이지) 이번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기시다 후미오와 각축을 벌였던 고노 다로에게 승리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자민당 최대 파벌인 아베의 호소다파의 지지를 얻었기 때문이다. 아베 내각에서 방위상을 역임했던 아소파의 고노 다로는 아베의 꿈, 도쿄올림픽도 치루지 못한 상태에서 해산 총선거를 주장하다가 미운 털이 박혔다. 아베 내각에서 관방장관을 하던 스가를 1년짜리 대타로 내세우면서 행정개혁상으로 밀려났다가, 이번에는 아예 차트 아웃된 것이다. 자민당 총재선 1차 투표에서 기시다와 단 한 표 차이였던 고로 다로가 결선 투표에서 밀린 이유이기도 하다. 여론조사에서 1위와 2위 자리를 지켰던 고로 다로와 이시바 시게루가 힘을 합쳤어도, 아베의 호소다파와 자파세력을 온존하려는 다케시타파와 니카이파의 지지를 얻지 못한 탓이다. 2. 기시다 내각 명단 발표 총 20개의 자리를 호

[서울여행] 마포구 상암동 가볼만한 곳, 하늘공원 [내부링크]

10월이 되자 하늘은 완연하게 가을하늘이 됐다. 추석 전까지만 해도 여전히 하층운인 적운이나 적란운을 쉽게 볼 수 있었지만, 이젠 고층운인 권운이나 권층운만 보이는 하늘이 됐다. 하늘이 높아진 것이다. 세룰리언 블루(Cerulean blue)에 가깝던 여름 하늘색과 다르게, 가을 하늘은 페일블루(pale blue)에 근접했다. 여기에 열대야가 지속됐던 여름과 달리 일교차가 심해지면서, 오후 늦게까지도 희뿌연 스모그가 지속되기도 한다. 그렇게 가을 풍경으로 완전히 변하고 있다. 2021년 10월초의 하늘공원 1. 월드컵공원과 하늘공원 김포에 수도권매립지가 생기면서 이곳에 매립이 중단된 것이 1993년이고, 공원화 사업이 시작된 건 1996년이다. 월드컵공원은 크게 5개 구역으로 나뉜다. 월드컵경기장 남측의 평화의 공원, 두 개의 쓰레기 산으로 만들어진 하늘공원과 노을공원, 이 쓰레기산 북쪽의 난지천 공원과 쓰레기산 남측 한강변의 난지한강공원이 되겠다. 무계획으로 아무렇게나 쓰레기를 매

덕수궁 프로젝트 2021: 상상의 정원 [내부링크]

<덕수궁 프로젝트>는 덕수궁이 담고 있는 역사적 의미를 현대적 예술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덕수궁의 전각과 야외 공간에 설치하는 전시회로 지난 2012년과 2017년에 2회 개최되었다. 두 번의 전시, 특히 2017년에는 ‘대한제국 선포(1897년) 120주년’을 더 큰 호응을 얻었다. 그리하여 MMCA와 덕수궁관리소는 비정기적으로 개최하던 <덕수궁 프로젝트>를 2년 주기로 정례화하기로 했다. 2019년에는 "기억된 미래"라는 이름으로 진행됐다 덕수궁-서울 야외 프로젝트: 기억된 미래 www.mmca.go.kr 올해엔 <덕수궁 프로젝트 2021: 상상의 정원>이란 이름으로 진행중이다. 조소, 설치미술, 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장르의 9작품이 덕수궁 여기저기를 수놓고 있다. 네 번째로 개최되는 이번 덕수궁 프로젝트는 '정원'을 매개로 덕수궁의 지나간 시간을 돌이키고 오늘날 정원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본다. 덕수궁 프로젝트 2021: 상상의 정원 리플릿 기획의도 중에서 몇몇 작품들은 덕수궁이란

[서울여행] 중구 봉래동2가 가볼만한 곳, 문화역서울284 [내부링크]

1. 개관 문화역서울284는 한국 근·현대사의 주요 무대이자 교통과 교류의 관문이었던 구 서울역사의 원형을 복원하여 2011년 복합문화공간으로 개관했습니다. 문화·예술의 창작과 교류가 이루어지는 플랫폼으로서 전시, 공연, 워크숍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1900년 남대문정차장을 시작으로 경성역, 서울역을 거쳐 지금의 문화역서울284가 있기까지 시간을 따라 100여년 역사를 만나보세요. 문화역서울284 공식 홈페이지 2021년 7월 맑은 오후의 문화역서울284. 오른쪽 왈우 강우규 의사의 동상이 보인다. 2004년에 이곳 구역사를 닫은 이후, 2009년 복원공사에 들어가기 전까지 정말 별의별 행사를 이곳에서 다 치뤘다. 천장 구석은 삭아서 구멍난 상태에서도 사진전이 강행됐었다. 물론 그게 나쁘진 않았더랬다. "한국의 오르셰"를 운운하며 미술관으로 활용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지척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과 덕수궁관 그리고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까지 갖춰진 마당

창경궁의 가을: 느티나무와 회잎나무 [내부링크]

가을 단풍 역시 봄꽃처럼 나무들마다 자신만의 시간들을 가지고 있다. 먼저 꽃을 피운 녀석들은 먼저 물들고 앞서서 잎을 떨군다. 그렇다 보니 1주일이나 2주일 새에 가을 풍경이 확 달라지곤 한다. 창경궁의 가을 역시 10월 말일과 11월 중순의 모습이 완전히 다르다. 작년에 비해 창경궁을 찾은 것이 일주일이나 늦었지만, 올해의 이상 고온은 단풍의 시기마저도 늦춰주었다. 늦었다 싶었지만, 작년에 비해 1주일 정도 빠른 셈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1. 금천교 주변 금쳔교의 북쪽에서 바라본 모습. 잎이 떨어진 나무가 매실나무이며 그 앞에 있는 나무가 살구나무다. 창경궁은 금천교 주위에 벚나무속의 나무들이 심어져 있다 봄이 오면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 매실나무들은 완전히 잎을 떨구고 겨울준비에 들어갔다. 그렇게 부지런히 겨울준비를 하고선, 내년 봄엔 제일 먼저 꽃을 피울 테다. 벚나무속의 나무들은 꽃부터 피운 다음 잎이 나오는 게 특징이다. 비슷한 시기에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뿐만 아니라

⟪박수근: 봄을 기다리는 나목⟫展_"국립현대미술관MMCA덕수궁의 박수근 종합 선물 세트" [내부링크]

국립현대미술관과 양구군립박수근미술관이 공동주최하는 박수근의 대규모 회고전 ⟪박수근: 봄을 기다리는 나목⟫이 11월 11일부터 내년 3월 1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열린다. 2021년 11월 11일 MMCA 덕수궁의 저녁 어스름. 전시 첫날이었으나 목요일이었던 관계로 조금 한가했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서울관, 덕수궁관 어디를 가건(청주관은 아무래도 서울 사는 내게는 너무 멀다), 20세기 근현대미술을 조망하는 전시가 있을라치면 딱 두 화가의 그림이 눈에 와서 박히게 된다. 독특한 화풍을 자랑하는 박수근과 이중섭이다. 그 둘 중에 하나인 박수근의 그림들이 미술관을 한가득 메우고 있다. 이건 축복이다. 그간 국현이 소장하고 있던 작품들이 그리 많지 않았었기에, 1960년작 <새>나 <할아버지와 손자>, 1962년작 <노상> 정도를 줄곧 봐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테다. 이런 경험이 가능한 것은 일단 이건희 컬렉션에 뛰어난 박수근의 작품이 많았다는 것과 MMCA의 뛰어난 작품

창덕궁 후원의 가을: 연경당의 진작례 [내부링크]

1. 연경당 영역 연경당은 순조의 천재아들 효명세자가 진작례를 하려고 지은 사대부가 형태의 집이다. ‘진작례’란 왕실의 특별한 날에 신하들이 임금에게 술과 음식을 올리고 예를 표하는 의식을 말한다. 「조선 순조 무자년 연경당 진작례」는 순조 무자년(1828년 음력 6월)에 효명세자가 모친인 순원왕후(純元王后 1789~1857, 순조비)의 40세 탄신을 축하하기 위하여 연경당에서 마련한 왕실잔치다. "효명세자가 마련한 궁중연향‘연경당 진작례’재현" 제하의 문화재청 보도자료에서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연경당에선 효명세자의 진작례가 재현됐다. 알고 간 것은 아니었으나, 가 보니 행사가 있었다는 건 대단한 행운이 아닐 수 없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조선시대에는 대지에 대한 제한은 없었으나 건평에는 제한이 있었다. 100칸 미만, 즉 연건평 178평 미만을 말한다. 하지만 왕가의 집이니 연경당은 120칸, 그러니까 연건평이 200평을 훌쩍 넘게 된다. 느티나무는 하늘

[서울여행] 중구 정동 가볼만한 곳,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내부링크]

1. 개괄 덕수궁 안 미술관은 1938년 이왕가미술관으로 개관한 이래로, 국립박물관을 거쳐서, 현재는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한때 흡수되었던 국립박물관에서 현대미술관이 쪼개져 나올 때, 근대 이전이 미술품은 국립중앙박물관이, 근대 이후 미술품은 현대미술관이 관리하는 것으로 업무가 분장되었다고 한다. 2000년대까지만 해도 대관사업을 통해 오르셰전과 같은 해외 미술품 전시가 줄을 잇기도 했지만, 4관체제가 확립된 현재의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덕수궁관의 포지션은 근대미술 전시에 특화하기 시작했다. 2018년 8월 12일의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의 여름 풍경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의 전시는 평타 이상을 친다. 기획력이 좋은 것도 있지만, 그보다 더 큰 이유는 기관의 위상때문이다. 국립중앙박물관, 삼성미술관 리움, 개인소장품이나 작가기념미술관 등에서 기획에 맞는 작품들을 잘도 빌려 온다.덕수궁관의 가장 큰 장점은 너무 크지도 않고, 너무 작지도 않다는 점일 테다. 그렇다 보

서울우유 '여성 젖소 비유' 광고 [내부링크]

구글에서 서울우유로 검색해서 뉴스탭을 확인해 보면 이 모양이다. 네이버에서도 사정이 크게 다르진 않은데, 그나마 네이버의 지랄맞은 뉴스 시스템 덕에 분칠이 좀 된 상황이긴 하다. 서울우유 입장에서 꽤나 억울할 수 있다. 1. 도그마에 빠진 사회 서울우유의 해당 영상을 봤다. 아무리 봐도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 GS25의 포스터에 등장하는 손가락이 남혐이라며 대대적인 태클이 걸렸던 일이 떠오른다. 그때만큼이나 어이가 없다. [마케팅] 함정이 된 젠더 GS25의 포스터와 관련해, 논란이 생겼다. 포스터 자체만 놓고 보면, 당최 논란이 생길 이유가 없다 싶었... blog.naver.com 태클이 걸리는 지점이 너무 어이가 없다. 1. 여성을 젖소에 비유 2. 불법 촬영의 일상화 이런 게 이유다. 돌아버리겠다. 소(Bos taurus) 중에서 우유를 얻기 위해 키우는 품종 중에서 가장 친숙한 것이 홀스타인종이다. 검정색과 흰색의 특징적인 무늬때문에, 젖소 하면 홀스타인종을 떠올린

[마케팅] 임팩트 워싱(Impact washing) [내부링크]

ESG 담론에서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이 'ESG 워싱'이다. E영역에서는 그린 워싱이, S부분에서는 임팩트 워싱이 우려의 대상이 됐다. 임팩트 투자의 담론으로서의 기능은 온데간데 없이, 언제부터인가 새로운 금융상품의 라벨갈이용 핑계로 전락한 듯한 느낌마저 든다. [기자수첩] '임팩트 워싱' 경계, 이르지 않다 - 이로운넷 정말 임팩트 투자를 고민하고 투자하는 사람들은 몇이나 될까. 지난달 열린 임팩트 투자 관련 온라인 컨퍼런스 현장에서는 임팩트금융의 정체성 논의가 오고 갔다.현장에서 곽제훈 팬임팩트코리아 대표는 “임팩... www.eroun.net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임팩트' 없는 임팩트투자? - 더나은미래 지방의 한 소도시에서 도시재생 관련 소셜벤처를 운영하는 A씨는 최근 몇 달간 투자자와 호된 분쟁을 겪었다. 투자사 대표는 ‘방만 경영과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들며 회사 경영권을 요구했고, A씨는 투자자가 회사를 가로챌 목적으로 경영상 문제를 묵인하고 일을 키웠다며 맞섰다.

블랙록 래리 핑크 회장의 CEO 연례 서한 2022: 자본주의의 힘 [내부링크]

올해에도 블랙록의 래리 핑크는 CEO 연례서한(Larry Fink's Annual 2022 letter to CEOs)을 내놓았다. Larry Fink's Annual 2022 Letter to CEOs | BlackRock LARRY FINK'S 2022 LETTER TO CEOS: The Power of Capitalism Dear CEO, Each year I make it a priority to write to you on behalf of BlackRock’s clients, who are shareholders in your company. The majority of our clients are investing to finance retirement. Their time horizons can span decades. The financ... www.blackrock.com 2018년 벽두에 내놓은 블랙록 래리 핑크 회장의 CEO 연례서한은 꽤나 큰 파장을 일으켰다.

윤석열이 대통령이 되어도 대한민국은 망하지 않는다. [내부링크]

"이회창이 대통령 되어도 대한민국 안 망해. 걱정말고 권영길 찍어." 2002년 대선 투표일 전날에 내가 후배에게 했던 말이다. 이미 부재자 투표를 마친 뒤라서 돌이킬 수 없다는 사실도 한 몫 했지만, 사실로도 그랬다. 나를 '빨갱이 새끼'라 부르며 이회창에 투표해야 한다는 고향친구들에게도 비슷한 말을 했기 때문이다. "노무현이 대통령이 되어도 대한민국 안 망한다"고 말이다. 결국 노무현이 대통령이 되었다. 대한민국 안 망했다. 집값을 가차없이 떨궈버릴 것 같았던 '빨갱이정권'은 사상 유례없는 집값 상승을 불러일으켰다. 이 예상치못한 현실에 정권도 놀라고, 정권의 반대편도 놀라고, 집 가진 사람도 놀라고, 집 없는 사람도 놀랐다. 사람들의 우려와 달리, '빨갱이정권'은 꽤나 보수적으로 운영되었다. 그래도 대한민국 안 망했다. 이명박이 대통령이 되었다. 퇴임할 때까지 대한민국 안 망했다. 임기중에 21세기 첫 세계경제위기를 경험했다. 미국이 서브프라임모기지사태처럼, 부동산버블에서 시작

진격의 정용진, CEO리스크와 상생 부재 전략 [내부링크]

‘정용진표 피자’ 본격화땐 동네 피자가게 절반 벼랑으로 https://www.hani.co.kr/arti/economy/consumer/1036036.html 정용진의 신세계그룹이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2021년 6월까지만 해도, 정용진은 취준생이 선호하는 기업 총수 3위에 올랐다. 활발하면서도 기발한 SNS 활동에서 친근감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게 이유다. 그런데 2022년 11월이 되자, CEO 리스크의 대상이 되고 말았다. 공산당 발언이 빈축을 사게 된 것이다. 정용진과 머스크의 공통점 그리고 차이점 - The PR [더피알=강미혜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또다시 SNS발 논란에 휩싸였다. 신세계 PB 브랜드 제품을 홍보하는 인스타그램 사진 밑으로 난데없이 ‘난 공산당이 싫어요’라는 해시태그 문구를 달아 설화를... www.the-pr.co.kr 이쯤에서 멈췄으면 좋았으련만, 이상한 똥고집인지 그놈의 멸공타령을 이어갔다가 뭇매를 맞았다. CEO가 어떤 정치적 성향을

[배달앱] 단건 배달과 수수료의 늪 [내부링크]

https://www.hani.co.kr/arti/economy/consumer/1037280.html “배민1 쓰지 말아주세요 ㅠ”…사장님은 영수증 손글씨로 읍소중 한겨례 유선희 기자의 기사 제목이다. 단건 배달 서비스가 등장했을 때, 이미 예견되었던 일이었다. 배달앱 서비스 자체가 자영업자에겐 없었던 지출 구조가 새로이 발생한 것이다. 여기에 단건 배달이란 서비스는 배달노동자의 한정된 노동생산성에서 재분배되어야 하는 일이기에 비용 상승은 뻔한 일이었다. 그저 이용자에게 빨대를 꽂고 저항감이 줄어들 때까지의 시간이 필요했을 뿐이었는데, 이제서야 그때가 됐다 싶었나 보다. 배민1 배달 안 받아요… 뿔난 자영업자들, 서비스 해지 봇물 | 아주경제 [사진=우아한형제들]“배민1 말고 일반 배민, 요기요, 배달특급을 이용해 주세요.” 도시락 가게를 운영하는 자영업자 김모씨는 최근 배달의민족(배민) ... www.ajunews.com 배달앱은 자영업자-배달노동자-소비자 3개의 클라이언트를 연

2022 봄 창덕궁: 매화 잔치 [내부링크]

나이를 먹으면서 서울의 고궁을 찾는 이유가 조금씩 변했다. 30대 후반에는 건축으로서의 고궁을 찾았다면, 40대 초반에는 생활공간으로서의 고궁을, 40대 중반에는 고궁의 정원에 눈길을 주기 시작했다. 특히나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봄꽃, 특히나 벚나무속의 봄꽃에 큰 관심을 두고 고궁을 찾고 있다. 1. 만첩홍매 산림청의 국가표준식물목록에선 따로 학명을 인정하고 있지 않지만, 환경부의 국가 생물다양성 정보공유체계에선 Prunus mume f. alphandii란 학명을 부여하고 있다. 매실나무(Prunus mume, Japanese apricot)의 원예교잡종으로 보고 있어, 유전적으로나 분류학적으로나 크게 의미 있는 아종 분류가 아니란 입장인 듯하다. 만첩(萬疊)으로 피는 꽃을 가지고 있어서 보기에도 아름다운데, 무엇보다 분홍색의 선연한 색감이 눈을 즐겁게 한다. 봉은사와 더불어 창덕궁은 서울 시내에선 만첩홍매의 양대산맥을 이룬다. 창덕궁 어구와 진선문 사이의 공간에 자리잡은 만첩홍

2022 봄 창경궁: 혼자 먼저 온 매화 [내부링크]

창경궁에도 제 차례를 맞춰서 꽃이 피고 있다. 지난해엔 먼저 지나가버린 매화때문에 아쉬움이 컸는데, 올해엔 혼자 먼저온 매화를 만났다. 생각했던 것보다 더 반가웠다. 1. 옥천교 백매 창경궁의 정문민 홍화문으로 들어오면 옥천교를 만날 수 있는데, 그 밑으로 흐르는 어구(御溝)가에 매화가 지천이다. 앵두꽃이나 자두꽃은 아예 시작도 못하고 있다. 옥천교 북쪽으로는 양편으로 매실나무가 심어져 있고, 남쪽으론 서편에만 심어져 있다. 서편으로는 살구나무도 심어져 있는데, 북쪽이나 남쪽이나 살구꽃은 아직이다. 2. 옥천교 만첩홍매 어구 동편에는 남쪽에 한 그루, 북쪽에 한 그루 만첩홍매가 심어져 있어서, 백매와 더불어 환한 표정을 보여주고 있다. 3. 경춘전 화계 백매 경춘전 화계의 매실나무 2그루가 활짝 피었다. 옥천교 매화와 더불어, 이만큼 푸짐하게 백매가 자태를 뽐내는 곳은 서울 시내에 드물다. 남쪽의 매실농장쯤이라면 모를까, 서울 시내에 이만한 수령의 매실나무가 이렇게 뭉쳐있는 곳이 없

웹예능과 콘텐츠 커머스 [내부링크]

‘거상 박명수’ 보러갔다 장바구니 가득…웹예능으로 고객 잡는 ‘콘텐츠 커머스’ SSG, ‘거상 박명수’ 8편 분량 공개 11번가·티몬 등 콘텐츠 투자 열중 이용자수 늘고 평균 구매단가 커져 “고객 가두리 효과 사업확장 토대” www.hani.co.kr 『보랏빛 소가 온다』, 『마케팅이다』의 저자로 유명한 마케팅의 대가 세스 고딘(Seth Godin)은 '콘텐츠 마케팅만이 끝까지 남아 있는 유일한 마케팅(Content marketing is only marketing)'이라고 했다.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의 발달로 발생한 콘텐츠 마케팅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유튜브 등의 소셜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접점을 만들어가며, TV와 같은 올드미디어가 할 수 없는 역항를 보완해왔다. 전통 미디어의 제한된 콘텐츠 형식에서 벗어나 더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채널과 콘텐츠를 운영하고 기업 입장에서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고 관리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시도이기도 하다. 웹예능 콘텐츠가 부상

쪼개기 상장: 아직도 갈 길이 먼 투명한 지배구조 [내부링크]

1. 쪼개기 상장이 트렌드가 되다. https://www.hani.co.kr/arti/economy/finance/1035824.html 3월 주총에 분노의 후폭풍… ‘쪼개기 상장’ ‘쪼개기 인수’ 반발 사조 동시상장 논란에 “차라리 자회사 자진상폐” 한샘 주주 “소액지분도 대주주와 같은 값에 인수” www.hani.co.kr A라는 상장기업이 있다고 하자. 이 회사 가치는 1조원이다. 그런데 이 회사의 한 사업부문이 유망하다. 그래서 이 회사 경영진은 이 사업부문을 떼 자회사로 둔 뒤 상장하기로 한다. 그런데 자회사의 전망이 유망하다는 소문이 돌자 투자자가 몰렸다. 자회사는 상장하자마자 모회사의 가치를 뛰어넘어 시가총액이 2조원에 육박한다. 대신 핵심 사업부서를 뗀 모회사는 자회사의 지분을 갖고 있다고 하지만 시장에서 찬밥 신세다. 결국 모회사의 시가총액은 5000억원으로 쪼그라든다. 대주주 입장에선 1조원짜리 회사를 2조5000억원(모회사 5000억+자회사 2조원)으로 불려놓았으

조각투자 [내부링크]

1. 조각투자란? 하나금융연구소의 2023년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조각투자 시장은 2022년 10조 원에서 2023년 20조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는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투자 열풍과 함께, 소액 투자를 통해 고가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됩니다. 조각투자의 대표적인 형태로는 부동산, 미술품, 엔터테인먼트, 스타트업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플랫폼이 있습니다. 이러한 플랫폼은 소액 투자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며, 투자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조각투자는 다음과 같은 문제점도 가지고 있습니다. 투자자 보호 미흡 조각투자는 아직 초기 단계에 있어 투자자 보호를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가 미흡합니다. 특히 투자자 정보 제공, 투자자 보호 장치 마련, 투자자 분쟁 해결 등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필요가 있습니다. 높은 투자 위험 조각투자는 일반 투자와 달리 상대적으로 투자 위

MBTI 마케팅 [내부링크]

MZ세대의 자아탐색법은 기존의 학벌, 외모, 직업, 경제력으로 타인과 비교하는 기존 세대의 자아 규정법을 벗어나서, MBTI나 성향테스트의 결과물을 통해 내적가치와 관계성에 기반한 지표로 사람의 내면과 본질에 가까운 형태로 자기 정체성을 규정하려고 노력한다. 김나연, 이상길, 류현준, 김태원, 허은정, 김은영, 권정주, 이현명, 이지희, 정승철, 전준석, 정다운, 윤현중, 김승지, 이애린, 이우빈, 『친절한 트렌드 뒷담화 2022』, 경기도 파주:2021. 35쪽 MBTI, 즉 마이어스-브리그스 유형 지표(Myers-Briggs Type Indicator)는 1920년대 카를 구스타프 융에 의해 도입되기 시작한 성격유형론을 바탕으로, 이저벨 브리그스 마이어스(Isabel Briggs Myers)가 1940년대에 개발했다. 1962년 MBTI 매뉴얼이 첫 선을 보인 이후로 매년 전세계 수백만 명이 검사를 받고 있다. 2020년 유형화 게임이 유행한 이후로, MBTI로 자기를 규정하는

2022년 1분기 이커머스 결제추정액 [내부링크]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2022년 1월부터 3월까지의 만 20세 이상 한국인이 신용카드, 체크카드, 계좌이체 등으로 결제한 금액을 표본조사한 결과, 올해 1분기 상위 5개 이커머스 서비스의 결제추정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국인이 2022년 1분기 동안 많이 결제한 이커머스 서비스는 쿠팡+쿠팡이츠(이하 쿠팡), 네이버, SSG닷컴+이베이코리아(이하 SSG닷컴), 배달의 민족, 11번가 순으로 조사됐다. 쿠팡은 9조 6,226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8% 증가한 것으로 추정. 네이버는 9조 4,834억 원으로 11% 증가. SSG닷컴은 6조 2,963억 원으로 7% 증가. 배달의 민족은 5조 4,442억 원으로 28% 증가. 11번가는 3조 4,381억 원으로 10% 증가.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 웹툰, 음악, 광고, 네이버페이로 결제/충전한 금액의 합. 쿠팡은 쿠팡, 쿠팡이츠에서 결제/충전한 금액의 합. SSG닷컴은 이베이코리아, 지마켓, 옥션, 지구에서 결

치킨값 [내부링크]

1. 남는 거 없다는 치킨값 남는 게 없을 수가 없다. 남는 게 없으면, 누가 가맹본부의 감언이설에 속아서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을 하겠나? 이미 치킨값은 어느 규모에서, 몇 마리까지 팔면, 몇 명이서 얼마를 벌 수 있다는 계산이 끝나 있다. 안 남을 수가 없다. 문제는 가맹본사가 알 수도 없고, 상관할 수도 없어서 그냥 모른 척하는 비용들이 겁나게 늘었다는 것이다. 배달원을 두거나, 배달원을 두지 않고 직접 배달하는 경우를 상정했던 비용구조가 배달앱이란 플랫폼으로 바뀌면서 비용은 증가했다. 단순히 '배달'의 방식이 바뀐 것이 아니라, 배달에서 홍보까지 다양한 가치가 결합되었기 때문에 배달앱을 쓰는 것이 배달원 고용에 비해 비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지역과 상권에 따른 임대료의 격차는 엄청난 금융비용의 차이를 가져온다. 하지만 언제나 치킨 값을 이야기할 때면, "생닭 10호의 가격"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차 가격을 "철강 1톤 가격"으로 이야기하는 사람은 없지만, 커피 한

새벽배송 [내부링크]

1. 치킨게임의 결과가 나오고 있다. 먼저 코피 터진 놈이 지는 식으로 게임의 결과를 정할 수는 없는지라, 견디다 못해 두 손 들고 만세부를 때까지 미련스레 버틸 수밖에 없던 치킨게임의 결과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 새벽배송에서 돈 못 벌고 손 터는 기업들이 생기고 있다. 무한확장 제동 걸린 새벽배송...롯데온 이어 헬로네이처도 접는다 마켓컬리에 이어 전자상거래(e커머스) 업계에서 두 번째로 새벽배송을 시작한 헬로네이처가 6년 만에 새벽배송을 포기한다. 최근 새벽배송 중단을 선언한 롯데온처럼 헬로네이처도 물류비 부담과 어두운 시장 전망을 이유로 들었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BGF는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회사 헬로네이처를 BGF네트웍스의 종속회사로 편입시키고 새벽배송 대신 B2 m.hankookilbo.com 2.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한다. 이 와중에도 마켓컬리는 더 투자할 작정인가 보다. 하긴 기업공개전까지 몸값을 더 올려야 할 처지다. 코스피 입성을 위해 한국거래소에

EU 디지털시장법과 디지털서비스법 [내부링크]

1. 빅테크기업의 독점을 막자, EU의 디지털 시장법 패키지 - EU의 디지털 시장법(Digital Markets Act) 주요 내용 소수의 거대 플랫폼 사업자(Gatekeeper)의 독과점 상태를 규제함으로써 새로운 사업자들이 출현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드는 동시에(contestable), 플랫폼 이용자(플랫폼 사업이용자 Business user와 최종사용자 end user)들에게도 플랫폼 산업의 과실이 공정한 몫으로 돌아가는 것을 정책 목표로 하고 있다. 게이트키퍼가 반드시 시장지배적인 지위에 있는 사업자에 한정되지 않으므로, 기능조약 제102조가 적용될 수 없는 플랫폼 사업자의 불공정관행을 규율할 수 있다. 김병일, <EU의 디지털시장법(DigitalMarketsAct)의 주요 내용과 국내 시사점>, KISO JOURNALVol.46 법제동향 - EU의 디지털 서비스법(Digital Services Act) 디지털서비스법은 2001년 전자상거래지침을 확대 개정한 것으로, EU 디

2022년도 대기업집단 [내부링크]

공정거래위원회는 76개 기업집단(소속회사 2,886개)을 2022년 5월 1일자로 공시대상기업집단(자산총액 5조원 이상)으로 지정했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자산총액 10조 이상, 47개 기업집단)은 7개 증가했다. 보도 - 공정거래위원회 공정위 뉴스 좌측메뉴 정책소식 공정위소식 보도 해명 인사이동 공지/공고 위원회 소식 행정규칙 제 · 개정 공지 홈 공정위 뉴스 공정위소식 보도 보도 원래대로 화면확대 화면축소 인쇄하기 보도(상세) 보도(상세) - 제목, 담당부서, 등록일, 첨부파일, 내용 순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제목 2022년도 대기업집단 지정결과 담당부서 기업집단정책과 등록일 2022-04-27 첨부파일 220428(조간) 2022년도 대기업집단 지정결과 (보도자료안).hwp (614KB) 220428(조간) 2022년도 대기업집단 지정결과 (보도자... www.ftc.go.kr 신규 지정 : 8개 두나무, 크래프톤, 보성, KG, 일진, 오케이금융그룹, 신영, 농심 지

[마케팅] 선택의 역설 [내부링크]

1. 선택의 역설, 너무 많은 선택은 피곤하다 Iyengar, Sheena S. Lepper, Mark R. 「When choice is demotivating: Can one desire too much of a good thing」,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v.79 no.6 , 2000년, pp.995 - 1006 https://faculty.washington.edu/jdb/345/345%20Articles/Iyengar%20%26%20Lepper%20(2000).pdf Current psychological theory and research affirm the positive affective and motivational consequences of having personal choice. These findings have led to the popular notion that the more choice,

패스트캐주얼(fast casual) 레스토랑 [내부링크]

<출처:쉐이크쉑 홈페이지 http://www.shakeshack.kr/> 패스트캐주얼 레스토랑 또는 패스트캐주얼 다이닝은 줄여서 패스트캐주얼이라 한다. 미국이나 캐나다에서 발생한 개념으로, 냉동식재료나 전처리식재료를 적게 써서 패스트푸드보다 나은 품질의 음식을 제공한다고 광고하나 보통의 식당이 제공하는 서비스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경우를 말한다. 파인 다이닝(fine dining)-캐주얼다이닝(casual dining)-패스트캐주얼다이닝(fast casual dining)-패스트푸드(fastfood) 순으로 격이 떨어진다는 개념이다. 1990년대 초반부터 미국사회에서 회자되기 시작했으나 2010년대 초반이 되고서야 트렌드를 형성할 수 있었다고 본다. 2007년 대침체(great recession)시기에, 18세~34세 연령대에서 이 개념이 통용되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된다. 빈약한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야하지만, 그래도 좀 더 있어보이는 것에 쌈짓돈을 기꺼이 꺼내 쓰는 청년층에 대응한

이커머스 3강 유료 멤버십 서비스 [내부링크]

1. 이커머스 3강의 유료 멤버십 혜택이 얼추 비슷해지고 있다. <출처: 한겨레> https://www.hani.co.kr/arti/economy/consumer/1042879.html 업계가 이처럼 '결속' 또 '결속'을 무기로 삼고 있는 까닭은 '락인(Lock-in) 효과' 때문이다. 락인 효과(자물쇠 효과)란 특정 물건, 서비스 등을 이용하면 다른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워져 소비자들이 기존의 것만 이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아마존의 경우 소비자 락인을 위해 지난 2004년부터 아마존 프라임 서비스를 시작했다. 도서 판매에서 시작했던 이 회사는 방대한 책 데이터를 기반으로 e-book 서비스, 미국 방송사 HBO와 협력, 트위치와 협력, 아마존 뮤직 서비스 론칭 등 아마존 프라임 회원에 대한 콘텐츠를 넓혀갔다 나선혜, <결속은 나의 무기…'쿠팡·쿠팡플레이', '네이버·티빙' 묶인 까닭>, 한국금융신문 쓱닷컴이 유료 멤버십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충성 고객 유입을 위해서다. 선발주자인

영국정부 디지털 서비스 디자인 원칙(Government Digital Service Design Principles) [내부링크]

1. Start with user needs 2. Do less 3. Design with data 4. Do the hard work to make it simple 5. Iterate. Then iterate again 6. This is for everyone 7. Understand context 8. Build digital services, not websites 9. Be consistent, not uniform 10. Make things open: it makes things better 영국이 괜히 디자인 선진국이 아니다. 우리나라는 각 부처마다 중구난방으로 외주제작을 하다 보니, 내비게이션에서부터 UI까지 뭐 하나 통일된 것이 없이 제각각이다. 그런데 영국정부 홈페이지는 어떤 부처, 어느 조직을 들어가도 10원칙이 적용되어 통일된 모습을 보여준다. 국내도입이 참~ 시급하다. Government Design Principles The UK government's

명품 플랫폼 3강 매출&적자 동시 증가 [내부링크]

<출처: 머스트잇 홈페이지> 트렌비는 2020년 171억원의 매출이 지난해에는 217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101억원이던 영업 손실이 330억원으로 3배나 증가했다. 발란은 2020년 243억원이던 매출이 2021년 521억원으로 2배 넘게 증가했다. 영업 손실은 2021년 63억원에서 지난해 185억원으로 약 3배 늘었다. 머스트잇은 2020년 120억원이던 매출이 2021년 199억원으로 늘었다. 하지만 영업 손실은 100억원에 이르렀다. 이해준, <김혜수·주지훈 몸값 얼마길래…수백억 적자 덫에 빠졌다>, 중앙일보 김혜수·주지훈 몸값 얼마길래…수백억 적자 덫에 빠졌다 투자 유치나 매각 등을 염두에 두고 규모를 키우려는 분위기라는 분석도 있다. www.joongang.co.kr 발란은 지난 해 광고선전비로 190억9589만 원을 사용해 전년(34억6788만 원)보다 450% 치솟았습니다. 트렌비는 더 많은 298억8262만 원을 광고선전비로 사용했는데요. 2020

창업·벤처 생태계, 11년동안 3배 이상 성장 [내부링크]

중소벤처기업부는 작년 개발한 ‘창업·벤처생태계종합지수’를 ’21년 기준으로 발표했다. 종합주가지수 방식을 활용해 기준연도인 ’10년 지수값을100으로 설정하고 ’21년까지 개별 연도별로 산출했다. ‘21년말 종합지수를 세부지수별로 살펴보면, ’10년 100을 기준으로기업지수 163.7, 투자지수 467.8, 정부지수 334.9로 투자지수와정부지수가 기준연도 대비 크게 증가해 창업·벤처 생태계의 양적 성장에정부와 투자자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만 기업지수의 경우 벤처기업 연구개발비, 창업․벤처기업수 등절대규모는 크게 성장했으나, 창업률과 5년 생존율과 같은 비율지표가포함되어 다른 세부지수와 단순 수치비교는 어렵다고 변명하고 있다. <보도자료>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중앙회 등 기관 중소기업 조사, 통계 DB화 검색, 내려받기 등 제공. www.mss.go.kr

[ESG] 축산업 배출 메탄가스 감축 [내부링크]

가끔 생각하지도 못했던 것에서 내밀한 진실을 마주칠 때가 있다. 2011년 장하준의 책을 처음 접했을 때도 그랬다. 전기, 수도, 가스와 더불어 가전제품의 등장으로 가사 노동 부담이 줄어들면서 여성들의 삶이 완전히 변모했고, 그로 인해 남성들의 삶도 크게 달라졌다. 가전제품은 헐씬 많은 여성들이 노동 시장에 참여할 수 있게 만들었다. 미국의 경우 1890년대 말까지만 해도 한창 일할 나이인 35~44세 백인 여성 중에서 집밖에서 일하는 여성의 비율은 불과 몇 퍼센트 되지 않았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그 비율이 거의 80%에 이를 정도로 높아졌다. 장하준. 김희정, 한세민 역.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서울:도서출판 부키. 2010. 지금까지 별로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 태어나면서부터 존재했고 그리하여 기원에 대한 고민없이 그렇게 존재하는 것으로 생각해왔던 것들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얻는 기회가 될 수 있었다. ESG와 관련해서, 가축에 의한 온실가스 발생에 대한 사실을 확인

다음 중 전통주는? ①장수막걸리 ②원소주 ③백세주 ④화요 [내부링크]

한겨레의 기사 제목이다. 쉽지 않은 문제였다. 나는 2번과 3번을 복수정답으로 생각했는데, 여지없는 오답이었다. 정답은 2번이다. 다음 중 전통주는? ①장수막걸리 ②원소주 ③화요 ④백세주 대통령 만찬주로 선택된 국산 와인법적 전통주 맞지만 와인이 한국술?‘막걸리 빚기’ 무형문화재 지정됐지만결과물인 막걸리는 전통주 아닌 모순 www.hani.co.kr 이제 문제풀이를 해보자. 주세법 제2조 정의에 따르면, 전통주는 다음과 같은 규정에 따라 분류된다. 우리의 단순한 상식처럼, 전통적인 소재나 방식으로 빚으면 그게 전통주가 되는 것이 아니라서 그렇다. 가. 「무형문화재 보전 및 진흥에 관한 법률」 제17조에 따라 인정된 주류부문의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 및 같은 법 제32조에 따라 인정된 주류부문의 시ㆍ도무형문화재 보유자가 제조하는 주류 나. 「식품산업진흥법」 제14조에 따라 지정된 주류부문의 대한민국식품명인이 제조하는 주류 다. 「농업ㆍ농촌 및 식품산업 기본법」 제3조에 따른 농업경영체

좀 더 부지런히 책을 읽어야겠다 [내부링크]

1. 읽지 않은 책들이 자꾸 쌓여간다. 2년전부터 다시 독서열이 붙었다. 아무래도 책을 쓰게 되면서부터인 듯하다. 무언가 더 나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내 생각이 더 여물어야 하고, 그 생각을 성숙시키는 것은 또 다른 사람들의 정리된 생각이다. 그를 위해서는 책만한 게 없다. 그렇다 보니 책 욕심만 많아지고, 독서량은 그 욕심을 쫓지 못한다. 그래서 읽지 않은 책들이 자꾸 쌓여간다. 2. 얼마전 지방공기업의 자문위원 면접을 다녀온 회사 대표가 경험담을 늘어놓았는데, 그 대답이 참 명안이었다. "최근 어떤 책을 가장 인상깊게 읽었냐?"는 질문에, "안 그래도 요즘 독서량이 떨어져서 어떻게든 읽어볼 요량으로 책을 쓰고 있다. 책을 쓰다 보니 이것저것 보는 게 많아져서 그런지 딱 인상깊은 책 한 권을 붙들기는 어렵다. 그저 최근 탈고한 내 원고만 생각난다."고 대답했단다. '책을 읽는 사람'으로 평가하려던 면접관들에게 '책 쓰는 사람'임을 어필했던 것이다. 당연히 자문위원에 위촉됐다. 3.

상권정보시스템 시스템 개편으로 상권정보의 다양성과 이용편의성 높인다 [내부링크]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중앙회 등 기관 중소기업 조사, 통계 DB화 검색, 내려받기 등 제공. mss.go.kr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6월 3일 예비창업자와 소상공인이 쉽게 빅데이터기반 상권정보를 제공 받을 수 있도록 ‘상권정보시스템(sg.sbiz.or.kr)’을개편했다고 밝혔다. ‘상권정보시스템’은 약 8,300만건 이상의 데이터로 상권, 경쟁, 입지,수익 등을 분석하여 창업 및 경영에 필요한 정보를 무료로 제공하는서비스로, "지난 2006년 이후 누적 이용건수가 1,200만 건을 돌파하는 등 가시적인성과를 창출하였다"고 어떻게 해서든 포장하고 싶은 애물단지였다. 이번 고도화로 매출 예측 업종 확대, 자동 상권 영역 및 요약보고서서비스 등 분석 기능 강화, 카카오톡 구독 등 이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호박에 줄긋는다고 수박되겠냐만, 있으나 마나한 서비스로 전락했던 기존의 이미지는 벗어낼 필요가 있었다.

그만 두지 못하는 쿠팡, 떠나가지 못하는 고객 [내부링크]

나는 쿠팡이란 기업뿐만 아니라, 플랫폼 기업에 대해 그리 긍정적인 시선을 두지 못하는 편이다. 우선 플랫폼기업의 사업구조(BM) 자체가 약탈적인 구조에 기반해야 하기 때문이다. 플랫폼으로 돈을 벌 수 있는 구조는 크게 두 가지다. 수수료와 광고료다. 수수료는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비용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플랫폼 기업 입장에선 눈에 띄게 적용할 수는 없다. 어딘가에는 반드시 매몰시켜서 은폐해야만 하는 수익원이다. 그래서 보통의 플랫폼들은 최초 서비스에서 이 부분의 적자를 감수하며 시장 확장에 나서게 된다. 그리고 소비자가 플랫폼 서비스 이용에 '종속(Lock-in)'되었을 때, 비로소 뒤통수를 때리게 된다. 슬그머니 비용을 청구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광고료는 가장 큰 수익원이라서, 여기서 어떻게든 돈을 벌어야만 한다. 마찬가지로 초기 적자를 감수하고 벤더를 유치한 다음에는, 가혹하리만치 터무니없는 광고 비딩 시스템을 작동시킨다. 울며 겨자먹기로 사용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 뉴욕

아기 유니콘 200 육성 [내부링크]

중소벤처기업부는 6월 2일(목) 유망 중소기업 60개사를 아기유니콘으로 선정했다. 상반기 60개사를 선정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40개사를 추가 선정할 계획이다. ‘아기유니콘200 육성사업’은 혁신적 사업모형(모델)과 성장성을 검증받은 유망 창업기업을 발굴해 예비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천억이상)으로 육성하는 사업이다. 2020년 40개사, 2021년 60개사 등 총 100개 아기유니콘을 선정해 지원해 왔는데, 올해에만 100개 기업을 추가 선정한 것이다. 선정된 아기유기콘에 신시장 개척자금 최대 3억원을 지원하며, 추가적으로 특별보증(최대 50억원), 정책자금(최대 100억원), 중기부 연구개발(R&D) 사업 참여시 우대 등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올해는 기존 연계지원 외에 해외진출 지원, 방송광고 지원, 청년채용 장려금, 이에스지(ESG) 경영도입 지원 등 다양한 연계사업을 추가하여 아기유니콘에게 더욱 풍부한 지원이 이루어진다.

그럭저럭 독서의지를 잇고 있다. [내부링크]

블로그 챌린지 주간일기를 어떻게 활용할까 고민하다가, 독서 주기(週記)로 활용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라도 한 번씩 되돌아 봐야, 부지런하고 꾸준한 독서 습관을 유지할 수 있겠다 싶었다. "오늘 사면 언젠가는 읽는다"는 우리 동네 서점, <관객의 취향>의 모토에 동감하지 못하는 나로서는 '바로 읽지 않으면 언제고 읽지 못한다'는 경험칙이 서 있기도 하다. 책 욕심에 사서 쌓아놓기만 하는 책들을 부지런히 읽어봐야 하는데, 거기에 조금의 강제력으로 작용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독서 주기를 써보기로 했다. '나 이런 책을 읽었소'하고 참 쓸데없는 자랑질을 하는 것 같아 참 민망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독서일기를 쓰는 이유도 나와 다르지는 않을 것 같아서 말이다. 1. 관악구민들에게 민폐를 끼쳤다. 동네서점 바로대출제로 빌려본 책인데, 기대이하였다. 이 책에 대해 혹평을 하기 위해 꽤나 긴 글을 브런치에 준비중이다. 이미 성공한 사업가인 거대기업의 수장들이 쓴 자서전에 대한 리뷰들로 창업과

중기중앙회, 2022년 청년 일자리 인식 조사결과 [내부링크]

중소기업중앙회가 「2022년 청년 일자리 인식 조사결과」를 6.14(화)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청년구직자 10명 중 7명(73.4%)은 중소기업 취업을 고려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응답자 중 연령이 높을수록(30대 이상 79.4%), 근로경험이 있을수록(82.8%) 중소기업으로의 취업을 고려한 적이 있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중소기업 취업을 고려한 가장 큰 이유로는 ‘취업 여건을 고려해서 희망 직종에 빠른 취업이 가능함’(47.4%)을 꼽았다. 청년구직자 10명 중 7명 “중소기업 취업 고려” 청년구직자 10명 중 7명 “중소기업 취업 고려”중기중앙회, 청년구직자(만34세 이하) 1,200명 일자리 인식 조사결과 -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는 5.19~25일 청년(만18~34세) 구직자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2년 청년 일자리 인식 조사결과」를 6.14(화) 발표했다. ㅇ 조사결과에 따르면, 청년구직자 10명 중 www.kbiz.or.

《그림도시》, 문화역서울284란 불편한 공간의 불편한 전시 그리고 불쾌한 고객경험 [내부링크]

<출처:문화역서울284 https://www.seoul284.org/program/list/category/319/state/1/menu/327> 올해로 일곱 번째 행사지만, 마지막이라고 해서 그 내력이나 자세한 목적은 살펴보지 않기로 했다. 사라지는 것에는 합당한 이유들이 있기 마련이라, 그에 대해 냉담해질 필요도 있기 때문이다. 문화역서울284는 위탁운영되고 있는데, 수탁업체가 공공기관이다 보니 대체로 유료 대관행사를 하진 않는다. 그런데 그 취지가 좋다면 못할 일도 아니라서, <그림도시>와 같은 기획에는 3일간 장소를 내어주는 모양이다. <그림도시>라는 기획이 전시회(exhibition)와 시장(fair)의 중간에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고 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결국 둘 다 놓친 것이 아닌가 싶다. 2층 그릴 영역에서 진행된 '책도시'는 아무래도 그림도시란 이름에 걸맞는 아트북페어의 일환으로 기획되어 한 자리를 차지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7년째를 맞이했으나 앞으로 다

읽어야 할 책에 치이다. [내부링크]

사 두었던 책도 부지런히 읽어야 하고, 또 읽고 싶었던 책들도 부지런히 도서관 대출을 통해 봐야 한다. 동네서점 바로대출제로 6권까지 볼 수 있는 신간서적도 알뜰하게 읽어야 한다. 그렇다 보니 또 다시 1주일새에 읽어봐야 할 책들이 7권까지 쌓였다. 진중하게 완독하는 건 바라지 말아야 할 지경이다. 1. 과하게 진중한 농담, 과해서 탈나다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저자 피에르 바야르 출판 여름언덕 발매 2008.02.20. 첫번째 챕터에서 비독서의 분류를 이야기할 때까지만 해도 재미있었다. 구조주의 비평의 성지, 프랑스에서 나온 책이 아니랄까봐라 이런 실없을 법한 농담도 구조주의적 분석을 거쳤다. 참 대단하다. 그저 실없는 농담으로 치부하기에 비독서의 유형에 대해 날카롭게 파고든 시선은 그냥 농으로 두기엔 아까운 수준이기도 하다. 다만 거기까지였어야 했다. 두번째 챕터와 세번째 챕터에서 줏어먹을 건 거의 없다.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한다는 것은 사회적으로 널리 알려진 다른

몸이 아파 골골대다 독서량이 줄다. [내부링크]

나흘을 골골대다보니 책을 읽는 양이 확 줄어들었다. 어쩔 수 없다. 나이를 먹어가고 있고, 이미 내 건강은 자신할 수 없을 지경이니 말이다. 책을 읽지 못해 분할 정도로 독서에 빠진 것도 아니니, 그게 아쉬울 것도 없다. 1. 조금 잘 쓴 책, 조금 조잡한 번역 하버드 스타트업 바이블 저자 제프리 버스강 출판 유엑스리뷰(UXREVIEW) 발매 2022.03.18. 그래서 아이디어를 조금 훔칠 계획인 책. 책이 중반을 넘어서자, 번역이 꽤나 거칠고 조잡스러워졌다. 무슨 상황에서 어떤 심정으로 작업을 하다 보니 그리됐는지 대충 짐작가는 바가 있어서 웃으며 넘기긴 했지만, 아쉬움이 남긴 한다. 2. 뭘 읽었는지 기억에 남지 않는 책 퇴근 후, 책방 여행 저자 이연주 출판 리얼북스 발매 2021.02.03. 브런치에 제법 긴 관련 글을 쓰고 있는 책이다. 요즘 내가 쓴 리뷰들을 보면 왜 그렇게 까는 글 일색인가 싶기도 한데, 이 책은 도무지 칭찬이 나오진 않는 책이다. 책방에 대한 나이브한

2023년 적용 최저임금 시간급 9,620원 [내부링크]

근로자위원과 사용위원 간의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던 2023년 최저임금이 공익위원 단일안으로 결정되었다. 공익위원은 단일안으로 시간급 9,620원(올해 대비 460원, 5.0% 인상)을 제시. 민주노총 소속 근로자위원(4명)은 반발하여 퇴장. 재적위원 27명 중 23명의 참석으로 표결에 부쳤으나 사용자위원 전원(9명)이 유감을 표하며 퇴장. 공익위원(9명)과 한국노총 소속 근로자위원(5명)은 끝까지 표결에 참여. 그 결과 찬성 12명, 반대 1명, 기권 10명으로 공익위원 단일안이 6.29.(수) 23:50에 가결 2023년 적용 최저임금안 시간급 9,620원은 올해 최저임금(9,160원)에 비해 460원 인상(5.0% 인상) 월 단위 환산(주 40시간 기준, 월 209시간) 시 2,010,580원으로 올해 대비 96,140원 인상 최저임금안의 근거는 ’22년 경제성장률 전망치(2.7%) + ’22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4.5%) - ’22년 취업자증가율 전망치(2.2%).

다시 일과 독서에 열심이길 다짐하다. [내부링크]

이제 하다하다 '6월의 열대야'까지 나왔다. "기상 관측 사상 첫 기록"은 해를 반복할수록 심해져만 간다. 또 올해도 더럽게 더울 모양이다. 한 주의 시작부터가 좋지 않다. 주말을 빈둥거리고 났더니 그나마 몸이 좀 괜찮아진 듯 했으나 간밤의 더위때문에 새벽의 루틴이 깨지고야 말았다. 1. 메타코덱스는 아니더라. 책의 정신 저자 강창래 출판 알마 발매 2013.12.13. 제목만 보았을 때는 "책의 정신"이란 거창함때문에, 애머런스 보서크의 『책이었고 책이며 책이 될 무엇에 관한, 책』이라던가, 뤼시앵 페브르와 앙리 장 마르탱의 『책의 탄생』과 같은 메타코덱스(meta codex, 코덱스에 관한 코덱스) 중에 하나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꽤나 긴 서문을 통해 알아챌 수 있었던 건, 적어도 메타코덱스는 아니더란 것이었다. 오히려 '세상을 바꾼 책에 대한 소문과 진실'이라는 부제가 진짜 제목이 되었어야 했다. 결론적으로 서문과 목차 이외에는 읽지 않았다. 서문을 통해서 충분히 이 책이

날이 더워 책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내부링크]

2020년 여름에는 8월 한 달 동안 매일같이 "이렇게 더워서야 어디 살겠냐"는 말을 했었다. 2021년 여름에는 7월 하순부터 매일같이 "이렇게 더우면 살 수가 없다"는 말을 했었다. 2022년 여름이 왔다. 이제 2년 동안 징징거리던 말을 7월초부터 하고 앉았다. 이렇게 더우면 살 수가 없다. 적어도 7월 초순은 장마철이라서 이렇게까지 더울 순 없는데 싶다가도, 작년의 짧은 장마를 생각해 보면 이제 장마 타령하는 것도 어렵겠다 싶긴 하다. 재작년 여름 장마는 54일이나 계속되었지만, 작년엔 17일만에 끝났다. 작년에는 짧은 여름 장마 대신 찾아온 가을 장마때문에 말도 많았더랬다. 기후변화가 오긴 오는 건가 싶다. 날이 더워지니 어디 시원한 곳만 찾게 된다. 조금이라도 더울라치면 집중력이 떨어져서 책이 손에 잘 잡히지 않는다. 심지어 글도 잘 써지지 않는다. 게으름의 핑계가 늘어났다. 1. 기관 납품용 글이 줄 수 없는 진정성. 지역출판으로 먹고살 수 있을까 저자 김주완 출판 부카

내가 자꾸 뭘 읽고 있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내부링크]

어떤 책을 한 권 읽다 보면, 거기에서 시작한 의문을 해결하거나 같은 고민을 계속해 나아가기 위해 참고도서 목록의 다른 책이나 같은 주제의 책을 또 들춰보게 된다.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면 '맥락이 있는 독서'로 하나의 독서 큐레이션의 단초를 제공해 줄 수도 있다. 그런데... 정작 가장 중요한 문제인 '한정된 시간'에 '효율적인 독서'를 해야만 한다는 점이 간과되곤 한다. 월요일 저녁, 지금 내가 이런 책을 읽고 있어도 되나, 이런 고민을 하고 있어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수요일 내내 서울에는 150mm가 넘는 비가 내렸고, 동네 도림천은 범람할 것처럼 물이 불었다. 쏟아지는 비에 정신이 없었지만, 다음날이 되고 나니 대출신청을 해놓은 책들 목록이 눈에 들어왔다. 약간 한숨이 배어나왔다. 토요일엔 과음을 일요일엔 숙취로 날을 보내고야 말았다. 죽지 않은 게 다행일 정도다. 1. 글을 쓰는 사람의 책무를 생각해 봤다. 군산 저자 배지영 출판 21세기북스 발매 2020.07.15.

중소기업중앙회 2022년 채용동향 조사 [내부링크]

중소기업중앙회가 6월 17일부터 7월 5일까지 「참 괜찮은 중소기업」 플랫폼에 등재되어 있는 우수 중소기업 1,000개사를 대상으로 2022년 채용동향 조사를 실시한 결과, 중소기업의 과반수 이상(57.0%)이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응답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13.6%p 증가한 수치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인력난을 겪고 있는 제조업종의 ‘생산’ 직무(68.6%) 채용계획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경력직’(52.6%) 선호 경향도 드러났다. 응답 중소기업의 70.7%는 지난해(2021년) 필요인원보다 적은 수의 인력으로 기업을 경영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재직인원 비중은 필요인원의 약 82.9% 수준으로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이 드러났다. 물론 중소기업의 채용과정도 문제가 많다. 응답기업의 대다수(92.2%)가 인재 채용 시 쉽고 편리하다는 이유로 시중의 ‘채용사이트’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재 선발 시 활용하는 채용절차로 ‘자기소개서, 증명서, 과제제

열대야만 없어도 좀 살 만하다. [내부링크]

6월말부터 찾아온 열대야로 지옥같은 여름을 시작하는가 싶었는데, 끝나지 않은 장마 덕분인지 열대야가 소강상태를 보여주고 있다. 이 정도만 해도 좀 살 만하다. 1. 애정이 눈을 가리면 나오게 되는 어정쩡한 글 춘천 저자 전석순 출판 21세기북스 발매 2020.04.23. 춘천에서 태어났지만 출생신고는 홍천의 본적지에서 백부님께서 하셨다. 그래서 고향이 어디냐고 물어보면 홍청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유년기의 대부분을 원주에서 보냈지만, 공교롭게도 고등학교 3년은 춘천에서 보냈다. 고등학교 비평준화가 부활된 지 두 해째에 춘천고등학교엘 들어갔기에, '어디 사람'이냐는 질문에는 또 '춘천사람'이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친가와 외가를 가릴 것 없이 친척들이 많이 살던 곳이 춘천이라서 어릴 적부터 춘천을 다니지 않았던 것도 아니다. 원주만큼일 수는 없지만, 춘천이라고 추억이 적진 않다.오히려 춘천에 대한 애정이 원주보다 더 큰지도 모르겠다. 춘천의 안개를 무척 사랑했다. 특히나 자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내부링크]

앤 해서웨이와 로버트 드니로가 주연한 2015년 영화, 《인턴》에서 노인 인턴인 드니로는 그의 젊은 보스인 해서웨이에게 관록에서 나오는 따뜻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비즈니스 정치가 판을 치는 해서웨이의 전작 영화인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 비하면, 가슴이 따뜻해질 정도의 영화였다. 영화가 개봉된 이후에 두 사람의 대담 영상이 나온 적이 있었다. 거기서 로버트 드니로는 기억나는 대사 한 줄이 있냐는 질문에 이런 대답을 한다. If I only knew then what I know now. 류시화의 시는 고사하고, 그의 글은 단 한 편도 읽어본 적이 없다. 심지어 이런 제목의 책을 썼는지도 지금 검색해보기 전까지는 알지도 못했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는 밈과는 좋은 쌍을 이루는 것이 바로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하는 후회일 테다. 결과론적인 원망은 그렇게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자신에게서 공중으로 휘발되고 만다. 참 덧없다. 폭풍같은

종로구 옥인동 [내부링크]

옥인동은 인왕산 밑자락에 붙어 있어서, 옥류천과 인왕산의 이름을 딴 옥동과 인왕동이 합동되어 만들어진 법정동이다. 2014년 이 동네에 처음 가봤을 때(사진1,2,3)만 해도, 재개발을 진행한다면서 죄다 집을 비운 상태였다. 이렇게 또 오래된 동네가 사라지는가 싶었다. 옥인1구역은 2007년 말 정비구역으로 처음 지정됐다. 2008년 조합을 설립해 2009년 사업시행인가까지 받았다. 재개발을 통해 지상 5층, 300가구 타운하우스형 고급 저층 아파트로 변신을 꾀했다. 대형 건설사인 대림산업으로 시공사 선정까지 마쳤다. 하지만 2011년 박원순 시장 취임 이후 서울시가 전면 재개발이 아닌 보존에 중점을 둔 도시재생에 힘을 실으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2016년 3월에는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 조례'를 개정해, 그이듬해인 3월 옥인1구역 등 3곳에 대한 정비구역 직권 해제까지 몰아붙였다. 옥인1구역 조합은 서울시의 일방적인 정비구역 해제가 부당하다며 즉각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2017년

종로구 청운동 [내부링크]

법정동 청운동은 1914년 동명 제정 시 원래 이곳에 있던 청풍계(淸風溪)의 〈청〉자와 백운동(自雲洞)의 〈운〉자를 따서 만든 것이라 전해진다. 행정동 청운동과 행정동 효자동이 합동해서 현재는 청운효자동이란 법정동을 이룬다. 청운동 하면 이 이미지가 가장 대표적이다. 1988년 11월에 입주하기 시작한 청운벽산빌리지는 적벽돌 마감과 적기와 망사르 지붕(Mansard roof)으로 독특한 풍광을 전해주는데, 공교롭게도 이곳의 주소가 청운동 1번지이다. 종로 일대의 고층빌딩과 멀리 남산타워까지 조망되다보니 사람들에게 꽤나 사랑받는 포인트가 되고 있다. 이 포인트 뒷편으로 윤동주문학관이 놓여 있다. 인왕산 자락에 버려져 있던 청운수도가압장과 물탱크를 리모델링한 것인데, 누상동에서 하숙을 했던 윤동주 시인이 종종 산책 삼아 오르던 산길 어귀라서 이곳에 문학관을 지었다고 한다. 문학관을 짓기 전에 근방은 '시인의 언덕'이란 이름으로 공원이 조성되었다. 콘크리트 수조는 대체로 정방형으로 만들어

코로나 시국이 지나갔음을 실감하다. [내부링크]

지난 주는 휴가시즌이었고, 나는 납품해야 할 보고서 때문에 정신없이 바쁜 한 주였다. 납품기한이었던 금요일까지 수정요구가 들어오지 않아 한시름 놓았을 무렵, 어디 한적한 곳에라도 가서 책이나 좀 읽다 오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가장 만만한 게 제주라 숙박앱을 켜서 항공권과 숙소를 확인해 보니... 작년에 비해 두 배는 비싸져 있었다. 이제 코시국은 지나가고, 여름 휴가시즌의 대목이 돌아온 모양이었다. 정체전선이 한반도 중부에 형성되었다고 한다. 당분간 서울에는 또 많은 비가 내릴 모양이다. 새로운 한 주의 시작은 꾸물꾸물한 하늘과 폭풍전야와 같은 강한 바람으로 시작했다. 창밖의 플라타너스가 바람에 소란스럽다. 1. 뇌절만 아니었다면 정말 좋았을 책 디자인 트랩 저자 윤재영 출판 김영사 발매 2022.07.15. UX디자인에 대해 관심이 있는 편이다. UX는 결국 CX로 확장될 수도 있고, UI 디자인은 곧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으로 확장될 수 있기 때문이다. UX디자인 전문가인 윤재영

ESG 2.0 [내부링크]

자본시장 내에서 ESG경영을 하느냐 마느냐를 논하는 ESG 1.0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ESG경영을 누가 얼마나 더 잘하느냐를 평가하는 ESG 2.0 시대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지용빈, 서영욱, 박지연. 『소비자변화와 ESG경영』. 서울:크레파스북. 2022 1. KPMG 삼정 회계법인 https://home.kpmg/kr/ko/home/newsletter-channel/202205/emerging-trends.html 2021년까지 기업들은 ESG 경영 체계를 구축, 선언했고, 선도 기업을 중심으로 ESG 경영을 앞다투어 도입하는 모습을 보였다. 즉, ESG 경영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시기였다. 바로 이 시기를 ESG 1.0 시대로 구분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미 구축된 ESG 경영 기틀 위에서 기업의 전반적인 비즈니스를 ESG 경영 체계로 전환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가속화될 뿐만 아니라 협력사까지 ESG 관리 대상으로 확대되는 모습이 관찰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핵심 동인

간편결제 서비스 소비자 만족도 및 이용실태 조사 [내부링크]

한국소비자원은 간편결제 서비스 상위 5개 사업자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 및 이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결제 편의성의만족도는 높으나 혜택‧부가서비스는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5개 간편결제 서비스의 종합만족도는 평균 3.85점이며, 사업자별로는삼성페이(4.06점)가 가장 높았고, 네이버페이(3.89점), 토스페이(3.86점), 카카오페이(3.78점), 페이코(3.67점) 순이었다. 소비자피해 경험에 대한 설문에서는 15.6%가 피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주요 소비자피해 유형은 ‘결제 실패’가 51.7%(121명)로 가장 많았고, ‘환불·결제취소 지연’ 31.2%(73명), ‘할인·포인트적립 미적용· 누락’ 17.1%(40명) 등의 순이었다(복수응답). 한편, 소비자피해 경험(234명)이 있음에도 이의제기를 하지 않았다는 소비자가 61.5%(144명)에 달해, 소비자들의 불만을 적극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소통 등 사업자의 대응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간편결제 서

2022년 한국 유니콘 기업 23개 [내부링크]

중소벤처기업부는 2022년 7월 1일 기준 국내 유니콘기업이 전년 말 18개사에서 5개사 늘어난 23개사라고 밝혔다. 유니콘기업이 작년 7개사가 새롭게 집계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5개사가 추가로 됐다. 2022년 상반기 기준 비상장기업으로 기업가치 1조원을 돌파한 이력이 있는기업도 32개사로 작년 말 27개사 대비 늘었다. 현재 유니콘기업에 포함되지 않은 9개사는 상장이나 인수합병(M&A)로 제외됐다. <사진출처 : 시사저널이코노미 http://www.sisajournal-e.com/news/articleView.html?idxno=202294>

'장마' 아니고 '정체전선'이 한반도를 휩쓸고 있다. [내부링크]

2010년 추석에 엄청난 비가 내렸었다. 우리 동네 도림천은 범람했고, 서울 시내 곳곳에서는 물난리로 사망자가 발생했다. 2011년도에도 집중호우로 우면산에 산사태가 발생했고, 마찬가지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한 주 동안 서울을 비롯해 중부지방 곳곳에 물난리가 났다. 서울은 '115년만의 폭우'라고도 한다. 도림천은 또 범람했고, 신림동 저지대의 반지하에서는 미처 탈출하지 못한 일가족이 흉사를 당했다. 친구는 "나랏님이 부덕하다 보니 하늘이 노하신 건데, 이 동네 바보 형은 집에 퇴근까지 하더라"며 화를 내기도 했다. 현재 한반도 상공에는 장마와 유사한 정체전선이 형성되어 있지만, 장마라고 부르진 않는다고 한다. 언제부턴가 '가을장마'란 말도 생겼는데, 정식 기상용어는 아니라고 한다. 매년 같은 시기에 같은 기제로 나타나는 강우현상을 장마라고 지칭하기 때문에, 6월말에서 7월초까지 발생하는 정체전선만을 장마라고 부른다고 한다. 다만 2011년 여름의 폭우와 이번 8월의 폭우

처서(處暑)이고, 귀뚜라미가 울기 시작했다. [내부링크]

매미 울음소리가 귀뚜라미 울음소리로 바뀌기 시작했다. 2022년 8월 23일은 처서이고, 더위도 한풀 꺾이는 것으로 생각되는 절기이기도 하다. 국민학생 시절, 여름방학이 끝날 때쯤이 이 시기였고, 강원도 산골 동네에서는 아침 이슬이 부쩍 늘어나는 시기이기도 했다. 4월부터 시작됐던 이상 고온은 6월마저도 한여름 날씨를 보여주었다. 꽤나 무더운 여름을 보내며 진이 빠질 줄 알았지만, 예상했던 것처럼 폭염피해가 강하진 않았다. 물론 시원한 여름은 아니었다. 게다가 폭우도 면할 수는 없었다. 1. 책의 소리를 듣기는 하고 있나? 책의 소리를 들어라 저자 다카세 쓰요시 출판 책의학교 발매 2017.06.15. 다카세 쓰요시(高瀬毅)가 "本の声を聴け ブックディレクター幅允孝の仕事"란 책을 쓴 게 벌써 9년 전인 2013년이다. 북디렉터 하바 요시타가(幅允孝)의 일이란 부제로 쓰여진 이 책은 하바 요시타카가 해온 일과 그 자신을 취재한 책이다. 그렇다 보니 이제는 자칭하고 있는 북큐레이터란 호칭

조용한 관둠 quiet quitting [내부링크]

Who Is Quiet Quitting For? For those not ready to make a grand exit, a softer approach may work. www.nytimes.com ‘Quiet quitting’ isn’t really about quitting. Here are the signs. Quiet quitters aren’t leaving their jobs. They’re renouncing hustle culture, quitting “the idea of going above and beyond." Here's what managers should know. www.washingtonpost.com How to 'quiet quit,' from a former teacher who did it for 2 years so she could enjoy a better life while still getting a paycheck Maggie Per

가을인가 싶을 정도로 시원해졌다. [내부링크]

오늘 아침에는 기어코 기온이 18도까지 떨어졌다. 정체정선은 사라졌고, 그리하여 공기의 흐름도 변화무쌍하다. 새벽부터 약한 비가 내리는 월요일이다. 올해는 이상할 정도로 더위가 빨리 찾아와서, 여름이 또 얼마나 더우려나 지레 겁을 먹었더랬다. 게다가 작년과 재작년에는 추석이 지나고도 식을 줄 모르던 무더위가 시승이었다. 올해는 더 심하려나 싶어 걱정이 컸었으나, 이렇게까지 쉬이 더위가 물러갈 줄은 몰랐다. 대항해시대 오리진의 정식 출시되었으나, 기대했던 만큼의 게임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대항온의 스마트폰용 열화판이 아닐까 싶을 정도인데, 그래도 지난 한 주간은 제법 몰입해서 플레이했다. 언제가 인천의 한 카페에서 흘러나오던 칸노 요코의 'Wind Ahead'의 선율에 이끌렸듯이, 새롭지만 새롭지 않은 프랜차이즈에 한 번 몰입해 봤던 것이다. 아쉬움이 크다.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서 진행하는 서울100년스토리클럽 2기에 참여하고 있다. "시민의 일상과 기억이 살고 있는 ‘서울’에서 시

태풍 '힌남노'가 지나갔다. [내부링크]

간밤에는 새벽까지도 빗줄기가 거세더니, 아침이 되니 파란 하늘이 드러났다. 이번 태풍 힌남노는 2002년 루사, 2003년 매미, 2012년 볼라벤을 넘어서 1958년 사라를 소환했다. 우려와는 다르게, 서울은 다소 평온하게 태풍을 보낸 듯하다. 물론 한반도 남부와 태풍 진로 주변의 해안가는 물폭탄과 푹풍해일로 물난리가 났다. 조금 멀리 떨어진 곳의 비극을 그저 강 건너 불구경 하듯 보는 것 같아 부끄럽긴 하지만, 그렇다고 나의 무사를 죄스러워할 순 없는 노릇이다. ㅣ 안전에 관한 것이라면 호들갑스러워도 괜찮다. 이번 태풍이 역대급 태풍일 것이라며, 순간최대풍속 85m/s로 한반도를 초토화했던 1958년의 '사라'를 입에 올렸다. 순간최대풍속 60m/s였던 '매미'에도 비교했다. 지난 중부지방 폭우 대응에서 한심한 모습을 보였던 대통령도 이번엔 정신을 차렸느지 밤샘 대기했다. 국민이 바라는 건 중앙재해대책본부 상석에 앉아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도록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대통령이

추석이 지났지만 여름이 끝나진 않았다. [내부링크]

처서가 됐을 즈음엔 여름이 끝난 줄 알았지만, 백로와 추석이 되자 다시 여름이 돌아왔다. '예년보다 7~8도 낮은 기온'으로 사람을 놀라게 만들더니, 금새 또 사라진 줄 알았던 매미소리로 시끄러웠던 추석연휴를 보냈다. 그나마 계절감을 잃어버리지 않을 수 있었던 건, 밤에는 바통을 이어쥔 귀뚜리라미 소리 때문이었을 테다. 올해는 절기가 바뀔 때마다 날씨가 이상하단 이야기만 하게 된다. 4월부터 시작된 터무니없이 빨리 온 더위하며, 8월의 정체전선에 9월의 초대형태풍까지 '지구 온난화'를 떠올릴만한 이상 고온을 거듭해서 경험하고 있다. 이거 위험하다. 2022년 9월 8일 문래동3가 대선제분 공장 위로 노을이 지고 있다. 추석 연휴 동안 대항해시대 오리진에 빠져 있다가, 책을 네 권이나 읽을 수 있었다. 헛웃음이 좀 나오는데, 지난주까지만 해도 망작이라 비난했던 게임을 다시 붙들고 있기 때문이다. 99년 행정반 486컴퓨터로 밤새 플레이했던 대항해시대2에 대한 향수는 이미 대항해시대온라

서울100년 스토리클럽 2기 6번째 모임을 다녀오다. [내부링크]

나의 도시, 나의 서울을 발견하는 돈의문박물관마을 서울 , 100년의 이야기 돈의문박물관마을 https://dmvillage.info/project 서울100년 스토리클럽은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서 진행하는 모임이다. 근대사를 아우르는 '서울의 100년"에 관한 수다를 들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냉큼 신청했던 모임이지만, 방점은 지금을 살아가는 소시민에 찍혀 있었다. 애초에 목적에서 조금 벗어나긴 했지만, '나에게 서울은 어떤 의미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는 점에서는 만족스러운 편이다. 그래서 첫 모임은 강원도 동해시를 다녀오느라 참석할 수 없었지만, 두번째 모임부터는 빠짐없이 참석하고 있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주변머리가 더 없어진 나는 외려 똥고집이 더 늘었다. 모임 멤버 중에는 4년전 서점에 관한 책을 출간한 작가가 있다. 아예 알지 못했다면 모를까, 말을 전해 들었는데도 모른 척 넘길 순 없었다. 부랴부랴 책을 검색해 보고, 늦지 않고 읽어 본 뒤에,

하고 싶다 생각했다면 하려고 노력해 보기로 했다. [내부링크]

피곤하기 그지 없는 월요일 오전이다. 지난 금요일엔 거의 다섯 시간을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스토리클럽에 제출해야 할 글을 쓰기 위해 다시금 신문로2가에 현장 취재를 나갔었다. 그 고단한 답사 끝에 저녁식사로 곁들인 막걸리 한 병이 문제였다. '2022 정동야행" 행사장 이곳저곳을 둘러보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광화문광장까지 내쳐 다녀온 것이었다. 토요일 아침에는 몸이 부서질 것처럼 힘들었지만, 또 외출 채비를 했다.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우연하게 듣게 된 오르간 연주때문이었다. 정동야행 행사의 일환으로 오르간 연주회가 있었다는데, 파하고 나서야 도착한 터였다. 밤의 성당 바실리카 안을 둘러 보고 있었더니, 오르가니스트가 연주를 시작했다. 순간 멍하니 바라만 보았다. 높은 천장의 회당 안을 울려대는 파이프오르간의 소리가 너무 압도적이라서 말이다. 성당 입구 2층에 마련된 파이프오르간을 한 오르가니스트가 연주하기 시작했다. 아케이드가 없이 네이브 위로 높이 올라간 천정 덕에 오르

가을인 듯, 가을 아닌, 가을 같은. [내부링크]

지난 주 초에는 속초엘 다녀왔다. 동해안 소도시의 낮기온이 22도였고, 바닷바람이 꽤나 시원했다. 가을인 듯싶었다. 서울에 올라오자 후텁했다. 저녁 기온은 여전히 26~7도까지 올라갔고, 새벽녘에야 18도까지 떨어졌다. 속초에선 낮에도 걸치고 다니던 얇은 재킷을 계속 입고 다니기 힘들 수준이었다. 이쯤되니 모기도 기승이다. 30년전 강원도에서 살 때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자꾸만 일상으로 나타난다. 그래도 하늘은 가을 같다. 천고마비의 계절이란 말이 왜 생겼나 곰곰히 생각해 보니, 구름때문인 듯하다. 여름은 저층운인 적운이나 적란운의 계절이지만, 가을이 되면 고층운인 권운(새털구름)이 발달한다. 요즘 문득 하늘을 올려다 볼 때면 제멋대로 하늘하늘 날리는 권운은 진짜 새털처럼 보인다. 1. 가짜노동에 대한 고민의 계기를 만들어주다. 가짜 노동 저자 데니스 뇌르마르크,아네르스 포그 옌센 출판 자음과모음 발매 2022.08.08. 책을 어떻게 써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많아졌다. 3인

플랫폼 리뷰 조작단 [내부링크]

한겨레가 작정하고 플랫폼 기업들의 리뷰 조작에 대한 기획기사를 쓰고 있다. 눈여겨 볼 만하다. 리뷰 조작 기승부리는 재능 거래 플랫폼 [단독] 리뷰 조작이 재능 거래?…네이버 ‘맛집’도 못 믿겠네 크몽·숨고, ‘기업형 리뷰 조작’ 사실상 방치 상담 의뢰한 업체 5곳 모두 “리뷰 조작 가능” 불법 마케팅 사실상 방치…소비자 피해 우려 www.hani.co.kr 2. 쿠팡은 알바 놀이터…최상위 구매평 다섯 중 넷은 ‘조작’ [단독] 쿠팡은 알바 놀이터…최상위 구매평 다섯 중 넷은 ‘조작’ [플랫폼 리뷰 조작단] 기획광고실행사 ‘작업 리뷰’ 분석해보니문건 속 190개 리뷰 최상단 노출리뷰만 800개 ‘파워리뷰어’도 www.hani.co.kr 3. ‘내돈안산’ 리뷰 조작단…“보름이면 상품랭킹 상위권” [단독] ‘내돈안산’ 리뷰 조작단…“보름이면 상품랭킹 상위권” [플랫폼 리뷰 조작단] 기획‘리뷰 건당 3500원’ 기업형 광고실행사 기승업체 엑셀 파일엔 쿠팡 리뷰 조작 현황 담겨 www.ha

한로(寒露)에 차렵이불을 꺼내다. [내부링크]

이슬이 맺기 시작한다는 백로(白露)가 한 달 전이었는데, 이제 그 이슬이 차가워진다는 한로(寒露)가 됐다. 한로 당일이었던 8일에도 해가 진 뒤엔 꽤나 쌀쌀했다. 서울세계불꽃축제를 보러 가면서 조금 두꺼운 후드집업을 입고 나갔는데, 지퍼를 채워 올리고도 제법 쌀쌀했었다. 여전히 여름 홑이불을 덮고 자는데, 새벽에는 한기에 눈을 뜰 수밖에 없었다. 그리하여 어제, 드디어 차렵이불을 꺼냈다. 심지어 가을비에 낮기온도 한참은 떨어져서 제법 쌀쌀해지기까지 했다. 20도를 넘던 낮기온은 15도 밑으로 떨어졌다. 이렇게 되면 전혀 쾌적하지 않은 가을날씨가 된다. 주간일기를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서울의 낮기온은 9도다. 결국 '차렵이불밖은 위험'한 온도가 됐다. 지난 한 주는 꽤나 부지런히 돌아다녔다. 수요일에는 신문로2가와 사직동을 쏘다녔고, 목요일엔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을 다녀왔고, 금요일엔 소격동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을 다녀왔고, 토요일엔 이촌동 노들섬으로 서울세계불꽃축제를 보러 다녀왔다

단풍이 물들기 시작한 가을이 됐다. [내부링크]

날씨가 참 요상하다 싶기만 했다. 이제 벌써 10월이고, 이쯤이면 단풍이 들기 시작한다는 걸 생각조차 못하고 있었다. 어제에서야 아파트 단지 안에 있는 느티나무의 단풍을 보고서야 그런 계절이 되었구나 싶었다. 어제와 달리, 기온이 뚝 떨어진 오늘은 하늘마저 구름 한 점 없이 청명했다. 관악산은 정상과 산등성이부터 단풍이 타고 내려오고 있다. 주말쯤엔 관악산이나 올라볼까 싶어지다가도, 피곤하겠다 싶은 마음에 고개를 젓게 된다. 대충 삼성산이나 오르는 것으로 대신해야 할 듯싶다. 지난 주에는 두 권의 얇은 책을 읽었다.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분야에 대한 책으로 기대하고 읽었으나, 그 기대가 충분히 충족되지는 못했다. 1. 재미는 있지만 아쉬움이 크다. 귀한 서점에 누추하신 분이 저자 숀 비텔 출판 책세상 발매 2022.09.05. 번역 제목에 질겁했다가 원제에 흥미를 느꼈다가, 살펴 본 목차에 고개를 갸우뚱하게 되었다가 작가인 숀 비텔이란 개인에 매력을 느꼈다. 이 책을 읽어 볼

상강(霜降)에도 반팔 차림으로 돌아다니다. [내부링크]

지난 주초에는 한파주의보를 경험하게 하더니, 주말로 갈수록 또 20도에 가까운 날씨가 됐다. 좀처럼 종잡기 어려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심지어 상강이었던 어제는 재킷을 계속 입고 있기 어려울 정도로 낮기온이 따뜻했다. 엊그제야 산행으로 몸이 더워져서 반팔로 돌아다녔다고는 하지만, 이런 변덕스런 날씨 상황이 당최 곤란하기만 하다. 2022년 10월 21일 연남동 경의선숲길에서 만난 대왕참나무의 단풍 2022년 10월 22일 호압사에서 만난 느티나무의 단풍과 호암산 정상부.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이 내일까지인데, 개막작이자 국제경쟁작인 <꼬마 니콜라>를 보고 왔다. 이 어른을 위한 애니메이션은 오랜만에 눈시울이 붉어지는 경험을 선사해주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알라딘중고매장에서 시리즈의 첫 권을 하나 들고 왔다. 삽화가 장 자크 상페가 두어 달 전쯤에 타계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터라 더욱 각별해졌는지 모를 일이다. 이런 저런 글을 쓰고 정리하면서 지난 한 주는 꽤나 정신없이 보낸

종로구 송현동 [내부링크]

법정동 송현동은 행정동 삼청동에 속한다. 안국역에서 동십자각으로 넘어가는 길이 약간 언덕졌는데, 그곳을 송현이라고 불렀다. 송현동의 대부분은 벽동(壁洞)이라고 불렸다. 2013년 송현동의 모습. 미대사관숙소로 사용되던 땅이 삼성물산으로 매각됐었다. 삼성에서는 신라호텔계열의 한옥호텔을 짓겠다고 설레발을 쳤지만, 바로 옆에 붙어 있는 덕성여중, 덕성여고, 풍문여고(지금의 서울공예박물관)때문에 좌절됐다. 땅을 대한항공에 팔았다. 대한한공 역시 호텔을 짓겠다고 유난을 떨다가, 마찬가지 이유로 땅만 묵히고 있었다. 이 땅을 서울시가 사들였다. 2022년에 '열린송현 녹지광장'이 열렸다. 일단 담장을 허물어서 시야를 확보한 건 의미가 있다. 그 외에는 녹지로서의 의미를 전혀 갖지 못한다. 급하게 깔아놓은 잔디밭의 엉성함이라던가, 대충 심어놓은 듯한 코스모스나 해바라기, 유기적이지 못한 보도서껀 무엇 하나 좋게 평가할 수 없다. 이 땅이 5560억짜리 서울시 예산이 들어간 곳이란 점을 떠올리면

2022년 10월 29일을 잊을 수 없게 됐다. [내부링크]

1. 잊을 수 없는 순간들이 종종 있다. 1993년 10월 10일 서해페리호 침몰 사건으로 너무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올림픽까지 치른 나라에서 벌어진 사고라 생각하기엔 너무 후졌다고 생각했다. 1994년 10월 21일 성수대교가 무너졌다. 대한민국 수도 서울에서 일상이 무너지는 참담한 순간을 믿기 힘들었다. 1995년 6월 29일 삼풍백화점이 무너졌다. 이젠 이놈의 나라에서 무언가를 믿기 힘들어졌다. 아직 성인이 되지 못한 청소년은 염세주의자가 됐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가 침몰했다. 대학동기들과 점심으로 스시를 먹고 있다가, '전원 구조'라는 오보를 접했었다. 이제서야 비로소 우리나라도 선진국이 되었구나 싶었지만... 저녁에 들려온 소식은 완전히 달랐다. 도저히 잊을 수가 없는 하루가 됐다. 2. 지난주 자정 어귀에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 요란스런 화재경보가 울린 적이 있었다. 연기가 목격되지 않은 터라 긴가민가한 마음에 가방을 주섬주섬 싸서 나와 보았다. 작은 소방차 한

이 끔찍한 나라에서 계속 살 수밖에 없다. [내부링크]

1. 2000년 2월에 끔찍한 사고를 당했다. 그 사고에서 나는 살아남았지만, 일곱 명의 후배를 잃었다. 나도 피해자였지만, 먼저 간 후배들에게 죽고 싶을 만큼 미안했다. 더 끔찍한 일은 사고 이후에 일어났다. "그러게 거길 뭐하러 갔냐"며 피해자들을 탓하는 말들이 전해져왔다. 1년 뒤 학교 안에 희생자 위령비 하나 세워 달라는 것으로 학교 측과 강한 마찰이 발생했고, 피해자모임 내에서도 분열이 일어났다. 기가 막혔다. 학번으로 찍어 눌러서, "다른 거 다 필요없고 위령비 하나"로 의견 통합을 강요했고, 그 결과로 학교측과 대화에 나섰다. 결국 위령비는 세워졌지만, 그 작은 비석 하나 세우는데 나왔던 숱한 말들에 상처는 더 커졌다. 상처를 더 후벼팠던 건, '위령비 대신'으로 내걸었던 보상들도 실행됐다는 것이다. 어느새 명분과 실리를 모두 챙긴 '영악한 새끼'로 평가받고 있었다. 2. 22년이 지난 지금도 나는 꽤나 자주 트라우마에 의한 공황을 경험한다. 무엇보다 사고 2년 뒤에 있

[리뷰]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展_국립중앙박물관 [내부링크]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이란 제목의 특별전시가 진행중이다. 오스트리아와의 수교 13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라는데, 이게 좀 재밌다. 오스트리아는 1892년 조선과 수교했으나, 1905년 대한제국이 외교권을 상실하면서 외교관계가 단절됐다. 대한민국과 오스트리아가 다시 수교한 것은 1963년으로, 2003년 외교부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한-오 수교 40주년'이라 표현하고 있다. 한·오스트리아 수교 40주년 기념 공연 상세보기|보도자료 | 외교부 문의전화 : 2100-7543(문화협력과) 발표일시 : 2003.10.14.(화) 16:30 제 목 : 한·오스트리아 수교 40주년 기념 공연 1. 한국과 오스트리아 수교 40주년 기념 제5차 한·오 오케스트라 공연이 10. 16(목) 비엔나 소재 콘체르트하우스 모차르트홀에서 개최 예정인 바, 동 공연의 국내 홍보를 위한 주오스트리아 대사관 작성 보도자료를 별첨 배포함. 2. 동 공연은 한·오 양국 젊은 음악도들

2022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 [내부링크]

비임금근로자는 668만 6천명으로 전년동월대비 7만 6천명 증가하였고, 취업자 중 비임금근로자 비중은 23.5%로 0.4%p 하락 -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5만 3천명,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8만 8천명이 각각 증가하였고, 무급가족종사자는 6만 4천명 감소 - 연령계층별로는 60세이상(13만3천명), 30대(2만7천명)에서 증가하였고, 50대(-5만 2천명), 40대(-2만 7천명) 등에서 감소 - 산업별로는 농림어업(9만 9천명), 전기·운수·통신·금융업(6만 9천명) 등에서 증가하였고, 도·소매업(-6만 3천명) 등에서 감소 비임금근로자의 근로여건을 전년동월과 비교하면, - 현재 일을 계속 유지할 계획은 89.3%로 1.0%p 상승 - 자영업자 국민연금 가입률(수급권자 포함)은 79.9%로 2.2%p 상승 최근 1년 이내 사업을 시작한 자영업자 사업준비기간은 1∼3개월미만이 45.3%로 전년동월대비 4.6%p 하락 - 사업 시작 동기는 자신만의 사업을 직접 경영하고

다크 패턴 [내부링크]

2010년 해리 브링널(Harry Brignull)은 “이용자를 속이기 위해 교묘하게 설계된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다크 패턴(Dark Patterns)”이라고 최초로 정의함. 예를 들어, 웹사이트 혹은 어플리케이션 가입 또는 이용 시 이용자가 의도했던 것보다 더 많은 정보를 공개적으로 공유하도록 속이는 행위, 쇼핑 플랫폼에서 매진 임박 또는 오늘 하루만 할인가격에 판매한다고 광고하는 것 등임. ‘다크 패턴’의 정의는 온라인상 소비자가 의도하지 않은 잠재적으로 위해요소가 있는 구매결정을 하도록 속이는 웹(PC) 및 어플리케이션(모바일) 디자인(Harry Brignull, 2010) 혹은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대안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제공받았을 때와 다른 결정을 하도록 하는 온라인 서비스의 사용자 접속장치 설계로 정의함(Mathur et al., 2019). 다크 패턴은 ‘비대칭, 제한, 은밀, 기만, 정보 숨김’을 통해 정보의 흐름을 통제하는 경향을 보이며, 거래 과정에

전경련 고령자 노후실태 및 취업현황 분석 [내부링크]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017년부터 2022년까지 최근 5년간 통계청 데이터를 바탕으로 「55~79세 고령인구의 노후실태 및 취업현황」을 분석했다. 2022년 5월 기준 연금을 받으면서도 일을 놓지 못하는 55~79세 고령인구는 370.3만명으로, 2017년 5월 기준 252.4만명에 비해 46.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금을 받는 55~79세 고령인구 중 일하는 자의 비중은 49.7%에 달했는데, 이는 5년전 43.8%에 비해5.9%p 늘어난 수준이다. 2022년 5월 기준 국민‧기초연금, 개인연금 등을 모두 포함한 공‧사적 연금 월평균 수령액은 2인 기준 138만원으로, 지난해 말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에서 조사한 ‘은퇴 후 최소 생활비’ 월 216만원의 약 64%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통계청 고령층부가조사에 따르면, 55~79세 고령인구 10명 중 7명(68.5%)은 장래에도 근로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그 이유로 ‘생활비에 보탬’이라는 응답 비중이

입동이 지났지만 늦가을 같지 않았다. [내부링크]

11월 7일은 입동이었고, 11월 중순이 되었어도 주말에는 24도를 넘어가는 날씨를 보였다. 30년전의 강원도를 생각해 보면, 상상도 할 수 없는 기온이었다. 날씨가 미쳤다 싶어서, 작년 기록을 찾아보았다. 작년도 올해 못지 않았다. 기온은 평년보다 높았고, 강수량은 평년보다 많았습니다. 전국 평균 서리일수는 작년보다 적게 발생하였습니다. 전국 평균 일교차 10도 이상 일수는 작년보다 2.2일 많이 발생하였습니다. 기상청 기후분석정보 2021년 11월호 주말인 토요일에 내린 비는 숱한 낙엽을 떨구었고, 그 낙엽들이 우수전을 막아서 물난리를 겪어야 했다. 기후 변화로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자꾸만 벌어진다. 뒷목이 결릴 지경이다. 글을 올리는 이 순간에도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새찬 비가 내렸다. 참 요지경이다. 지난 월요일엔 미술 전시회를, 수요일엔 ESG 박람회를, 토요일엔 대전의 서점 컨퍼런스를, 일요일에는 홍대 앞의 북페어를 다녀왔다. 참 부지런히도 다녔다. 찬찬히 리뷰를 해 봐야

가상자산(virtual asset)/암호화폐(cryptocurrency)의 명암 [내부링크]

1. 국내 시장 현황 2022년 상반기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2021년 하반기 대비 시가총액, 거래금액 등이 크게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총액 23조원 (작년말 55.2조원) 일평균거래금액 5.3조원 (작년 하반기 11.3조원) 이는 우크라이나 사태, 금리상승, 유동성 감소 등에 따른 실물경제 위축과 루나-테라 사태로 인한 가상자산 신뢰 하락 등에 기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유통되는 가상자산은 1,371개, 중복 제외시 638개이며, 이중 단독상장 가상자산은 391개(61%) 조사됐다. 원화마켓의 글로벌 10대 가상자산 비중(시총)이 늘어난 반면, 코인마켓은 단독상장 가상자산 비중(시총)이 높았다(84→86%). 단독상장 가상자산의 36%(139개)는 시가총액 1억원 이하의 소규모로 급격한 가격변동, 유동성 부족 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금융위원회는 밝혔다. [보도자료] ‘22년 상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 1 실태조사 개요 금융정보분석원(원장 박정훈)은 국내

인구감소지역(행정안전부) [내부링크]

인구감소지역 89개 부산(3) 동구 서구 영도구 대구(2) 남구 서구 인천(2) 강화군 옹진군 경기(2) 가평군 연천군 강원(12) 고성군 삼척시 양구군 양양군 영월군 정선군 철원군 태백시 평창군 홍천군 화천군 횡성군 충북(6) 괴산군 단양군 보은군 영동군 옥천군 제천시 충남(9) 공주시 금산군 논산시 보령시 부여군 서천군 예산군 청양군 태안군 전북(10) 고창군 김제시 남원시 무주군 부안군 순창군 임실군 장수군 정읍시 진안군 전남(16) 강진군 고흥군 곡성군 구례군 담양군 보성군 신안군 영광군 영암군 완도군 장성군 장흥군 진도군 함평군 해남군 화순군 경북(16) 고령군 군위군 문경시 봉화군 상주시 성주군 안동시 영덕군 영양군 영주시 영천시 울릉군 울진군 의성군 청도군 청송군 경남(11) 거창군 고성군 남해군 밀양시 산청군 의령군 창녕군 하동군 함안군 함양군 합천군 2. 관심지역 18개 부산 중구, 부산 금정구 광주 동구 대전 중구, 대전 동구, 대전 대덕구 인천 동구 경기 동두천시

어느새 가을이 저물고 있었다. [내부링크]

지난 주에도 기온이 18도를 넘어가는 아주 온화한 가을이었다. 아침 기온을 생각하고 든든하게 챙겨입고 나오면, 낮엔 꽤나 더울 지경으로 말이다. 지난 주 수요일에는 서울숲 근처에서 간담회 일정이 있었다. 발걸음을 하는 김에 서울숲을 좀 들러봤더니, 어느새 가을이 저물고 있었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달포 전까지만 해도, 아직 가을 아니라며 새침을 떠는 듯한 표정의 서울숲이었는데, 어제 찾았던 서울숲은 "가을 다 끝났는데 이제 온 거야?"라는 표정으로 나를 맞이했다. 계절 참... 빨리 변한다. 느티나무는 말할 것도 없고, 메타세쿼이아나 대왕참나무도 단풍을 지나 갈변에 이르렀다. 남쪽의 왕벚나무길은 거의 겨울 분위기에 다다르기도 했고, 은행나무가 웃자란 길가에 드리운 오후 햇살도 꽤나 가을이 깊어졌음을 실감하게 할 수 있었다. 그 와중에도 여전히 꽃이 남아 있는 건, 최근 너무 따뜻해진 11월의 이상 고온 때문이리라. 파리, 벌, 나비가 마지막 꽃을 보내주기

쿠팡 8년만에 첫 분기 흑자 [내부링크]

이미지 출처 : 쿠팡 뉴스룸 https://news.coupang.com/ 1. 2022년 3분기 흑자 전환 2022년 11월 10일 쿠팡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한 자료를 보면, 쿠팡의 3분기 매출은 51억133만달러(6조9633억원·이하 원-달러 환율 1365원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2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742만달러(1057억원)로 흑자 전환했다. 2014년 익일배송 서비스 로켓배송을 도입한 뒤 8년 만에 분기 기준이나마 첫 흑자를 냈다. 쿠팡, 로켓배송 8년 만에 첫 분기 흑자…“자동화 투자 덕” 3분기 매출 7조 육박…영업이익 1057억 판매자 갑질 의혹 등 독과점 폐해는 숙제 www.hani.co.kr 2. 흑자 전환의 배경 쿠팡은 실적개선 배경으로 “자동화 기술에 기반한 물류 네트워크 투자”를 꼽았다. 김범석 쿠팡 아이엔씨(Inc) 이사회 의장은 이날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머신러닝’ 기술 기반의 수요 예측으로 신선식품 재고

빼빼로데이와 상표권 논란 [내부링크]

1. 빼빼로데이 롯데 깽판 논란 최근 롯데제과는 한 마켓 플랫폼에 '빼빼로 데이'라는 상표를 무단 사용하고 있다며 경고 안내문을 보냈다. 광고글과 상품 안내글에서 빼빼로 데이라는 이름을 삭제해줄 것을 요청했다. '빼빼로 데이'의 기원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빼빼로 데이'는 롯데제과가 단독으로 보유 중인 상표권이기 때문. 빼빼로 데이가 기념일로 자리잡아가면서 롯데제과는 '빼빼로'라는 상표를 둘러싼 도전을 받았지만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진 적은 없습니다. [특허청 관계자: 많은 사람들이 일반명칭화해서 부르긴 하지만, 상표등록을 받은 업체에서 상표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일반명칭이 될 수도 있고 특정 상표권으로 계속 전속이 될 수도 있는 거고….] 샤프나 봉고차 대일밴드 딱풀은 고유상표가 보통 명사화된 대표적 사례입니다. 빼빼로 데이가 초콜릿 막대과자를 나누어먹으며 정을 나누는 날이라는 인식이 보편화되면서 상표권에 대한 도전은 더 거세질 전망입니다. [이은희 / 인하대 소

갑자기 가을이 끝나고 겨울이 왔다. [내부링크]

올해 가을은 이상하게도 따뜻했다. 수능 한파라는 것도 없었고, 소설이었던 22일까지도 당최 눈이 내릴 수준이 아니었다. 심지어 제주에선 28일 27.4도를 기록하면서 반팔차림으로 돌아다녀야 할 정도였다. 기후 위기를 실감케 한다. 그러다가 30일에는 갑작스레 영하권의 날씨에 들어서면서 한파주의보가 발령됐다. 전날 내린 빗물이 꽝꽝 얼어버리고, 겨울을 미처 준비하지 못하고 여전히 꽃을 피우던 페튜니아도 얼어버렸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23일에는 추가 백신을 접종했다. 그리고 그 다음날 한참을 앓았다. 1월에 부스터샷을 접종한 이후 거의 10개월만에 맞는 백신이었던지라, 방심하고 있다가 된통 당했다. 12월 한 달간 고궁을 무료 입장할 수 있게 됐는데... 겨울엔 고궁나들이를 싫어한다는 게 함정이다. 문화가 있는 수요일에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을 다녀왔다. 괜히 나갔다가 싶을 정도로 더럽게 추웠다.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의 새로운 계보를 썼다며 누군가가 극찬했던

캐릭터빵 전성시대 : 디지몬빵, 메이플스토리빵, 원피스빵, 케로로빵, 쿠키런빵, 포켓몬빵 [내부링크]

1. 메이플스토리빵 : GS25 + 넥슨 넥슨·GS25, 스티커 든 '메이플스토리 빵' 5종 출시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넥슨은 GS25와 제휴해 전국 GS25 편의점에 '메이플스토리' 캐릭터로 디자인한 빵 5종을 출시한다고 16일... m.yna.co.kr 2. 포켓몬빵 : SPC삼립 SPC삼립, ‘돌아온 포켓몬 빵’ 출시 - SPC삼립 (2022-02-23) SPC삼립이 과거 높은 인기를 끌었던 ‘포켓몬빵’을 새롭게 출시 한다고 23일 밝혔다. ‘포켓몬빵’은 1998년에 첫 출시됐던 빵으로, 출시 당시 전국적인 인기와 함께 빵에 동봉된 ‘띠부씰(떼었다 붙였다 하는 spcsamlip.co.kr 3. 쿠키런빵 : CU 오늘(29일)부터 CU 편의점 가면 살 수 있다는 쿠키런 킹덤 빵 인기 모바일 게임 '쿠키런 킹덤'이 캐릭터를 활용한 베이커리 출시로 게이머들을 흥분케 하고 있습니다.&nbs... [더보기] www.dispatch.co.kr 4. 케로로빵 : C

고려삼계탕_"맛있지만 늘 불만족스럽다" [내부링크]

삼계탕은 언제나 불만족스럽다. 도대체 언제부터였는지 모르겠는데, 삼계탕을 먹으러 가면 영계라 부르기 힘든 병아리들이 나오기 때문이다. 여름 복날에 천렵을 나가 어죽을 끓이고, 그 옆 가마솥에선 영계로 삼계탕을 삶았던 어린 시절을 떠올려 보면 도무지 흥이 나질 않게 된다. 2021년 농촌진흥청 보도자료 한국육계협회 홈페이지 보통 7주령 그러니까 50일 정도 키운 닭이 삼계탕용 닭으로 나온다. 45~55호 정도가 일반적으로 공급되는 삼계라고 보면 되겠다. 이렇게 공급되는 계육 자체가 너무 작아졌다는 게 가장 큰 이유인지라, 삼계탕집을 탓할 수는 없다. 고려삼계탕을 처음 갔던 건 대충 20년전쯤인 듯하다. '새모이만큼 먹는'다고 그렇게 타박을 놓던 여자친구가 종종 데려가곤 했는데, 그도 그럴 것이 그나마 한 그릇 뚝딱 비우곤 했었던 유일한 음식이 삼계탕이어서였다. 명동 사보이호텔에 있었던 영양센터의 '정식'도 마찬가지의 이유로 종종 '먹여지곤' 했다. 무엇보다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정동길

종로구 세종로_국립민속박물관 7080 추억의 거리 [내부링크]

6070에서 7080으로 세월이 흐르면 청년은 장년으로, 장년은 노년으로 바뀌게 된다. 어느샌가 생활사를 다루는 박물관들의 전시내용이 5060에서 7080으로 바뀌고 있다. 요즘 내 몸도 시든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어서, 친구들과 '우리도 이젠 갱년기'라며 푸념을 늘어 놓고 있다. 그런데 '옛날 생활상'이라면서 큐레이션하는 것들이 우리 세대의 유년이 되고 있다. 꽤나 적적함이 쌓이게 된다. 유년시절에 워낙 촌에서 살았던지라, 1980년대 초반까지도 1970년대 초반과 다를 바 없는 생활을 했었다. 뒷산에서 나무를 해와서 난방용 땔깜으로 썼고, 모내기 전에는 소로 논에 써레질을 했고, 모내기 때는 못줄을 놓고 사람들이 일일이 심기도 했다. 불과 3~4년 사이에 세자리 수였던 전화번호가 여섯 자리로 바뀌었고, 경운기로 써레질 하고 이앙기로 모를 심게 됐다. 그렇다 보니 6070시절에도 그렇게까지 옛날이란 느낌이 들지 않았는데, 이제 7080으로 넘어오고 있다. 헛헛해지는 마음을 어쩔

무너지는 LG 장자 승계 원칙: 구광모 상속 분쟁 [내부링크]

LG그룹 구광모 회장의 상속분쟁은 2023년 3월, 고 구본무 회장의 부인 김영식 여사와 자녀 구연경, 구연수가 구광모 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상속회복청구소송으로 시작되었다. 재판은 세 모녀가 고 구본무 전 회장이 상속한 엘지그룹 주식 지분을 다시 분할하자는 취지로 지난 3월 소송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앞서 2018년 엘지가 장자승계 원칙에 따라 구 전 회장의 엘지 지분 11.28%를 구광모 회장에 8.76%, 장녀 구연경 대표에게 2.01%, 차녀 구연수 씨에게 0.51%를 상속했지만, 별도 유언장이 없는 만큼 아내와 자녀 3명이 각각 1.5대 1대 1대 1의 비율로 다시 나눠야 한다는 것이다. 당시 구연경 대표 등은 지분을 적게 받는 대신 5천억원 규모의 개인자산(금융투자상품 및 부동산, 미술품)을 받기로 해 별다른 분쟁 없이 합의가 되는 듯했다. 이 상속분쟁은 LG그룹의 경영권 분쟁으로까지 번질 가능성이 있다. 현재 LG그룹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2022년말 기준)은

유림면_"소바, 모밀 아니고 메밀국수" [내부링크]

제목을 저리 쓰고 나서도, 여전히 내가 먹은 음식을 뭐라고 불러야 하나 난감해하는 중이다. 메밀(Fagopyrum esculentum)은 마디풀과 마디풀속의 작물이다. 일본어로는 蕎麦(소바)라고 부르는데, 벼과 밀속의 밀(Triticum aestivum, 小麦)과는 꽤나 다른 곡물이라서 조리 방법이 꽤나 까다로워진다. 글루텐 함량의 차이로 찰기가 적다 보니 밀가루(소맥분)을 섞어서 반죽을 만들어야만 한다. 제면기를 이용하면, 칼국수면처럼 납작한 도면을 만들 수도 있고, 압착해서 둥근 면을 만들 수도 있다. 이 찰기없는 면을 이용한 요리를 일본에선 소바라 부르고, 중세국어 '모밇'에서 파생된 모밀이란 표현도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되어 있다 보니 메밀국수나 모밀국수가 주로 사용된다. 도정하지 않고 볶아낸 메밀을 갈아 만든 거무스름한 메밀국수는 막국수라고도 부른다. 도정한 메밀가루로 면을 만들면 밀가루로 만든 소면(素麵/소멘)과 차이없이 흰 색의 면을 만들 수도 있다. 일본의 소바는 크게

[북리뷰] 엄창호_우리를 배반한 근대 [내부링크]

"제목을 배반한 책: 화려한 편집디자인을 벗겨낸 부실한 내용의 속살" 우리를 배반한 근대 저자 엄창호 출판 여문책 발매 2023.06.19. 1. 깜냥의 중요성 어쩌자고 이런 주제를 덥썩 물고, 이런 엉터리 책을 쓰게 됐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다는 생각뿐이다. 근대를 조망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사학적 토대 위에 철학과 문예의 이론사를 중첩시키지 않으면 논의를 이어나가기 어렵다. 인문학을 모두 아우를 정도로 현철한 사람도 인류사에 흔치 않거니와, 그 깊이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적어도 학계에서 30년 이상은 통섭적 연구를 거듭하지 않고서는 가능하지 않다. 여기에 경제와 사회사까지 덮어보려고 한다면 대부분 꼴값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이 책이 그렇다. 스스로 깜냥을 잘 가늠하고, 그에 맞춰서 연구의 깊이를 가져가며, 그 결과로 책을 써내면, 제법 읽을 만한 책들이 나온다. 이제 갓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면서도 자신의 연구 분야에 천착해 써낸 책이 흠잡기 어려운 책이 되는 것처럼, 누가 봐도

[북리뷰] 김영하_읽다 [내부링크]

"혹평하려고 이 악물고 완독한 책" (중고) 읽다 (2015년판) - 김영하와 함께하는 여섯 날의 문학 탐사 [HYC] 저자 김영하 출판 문학동네 발매 2015.11.18. 1. 이 책은 내가 그동안 읽어온 책들, 특히 나를 작가로 만든 문학작품들에 바치는 사랑 고백이라고 할 수 있다. - 214쪽 혹시나 하고 읽어 봤다가, 역시나란 기분으로 책장을 덮었습니다. "이 실망스러운 책을 어떻게 깔까?"란 마음 하나로 꾸역꾸역 책을 읽었습니다. 거의 오세라비 등이 지은 괴물같은 책을 읽고 리뷰를 쓰던 때가 떠오를 정도였습니다. [리뷰] 오세라비外_『페미니즘은 어떻게 괴물이 되었나』 글통. 2020. 이 책의 저자들은 어떻게 괴물이 되었나? | 1. 책을 선택하는 첫 번째 기준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아무래도 ‘제목’이라고 말해야 할 듯하다. 때론 책을 직접 펼쳐보면서 머리말이나 목차를 살펴보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그럴 때면 검색되는 책의 제목만으로 책을 고르기도 하는데, 막상 책을 펼

2023년 여름 덕수궁: 배롱나무꽃은 아직이었지만 언제나처럼 꽃들은 핀다. [내부링크]

서울도서관에 간 김에, 덕수궁이 품은 여름이 궁금해 잠시 들렀다. 덕수궁은 참 자주 들르는 편인데도, 갈 때마다 새로운 계절을 만나는 듯하다. 아차 하면 달이 찼다가 기울어지고, 어라 하면 계절이 바뀌는 통에 그럴 테다. 남쪽에서 바라본 석조전의 모습. 덕수궁은 일제시대 도시공원화된 이래로, 그 기능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후원이 조성될 수 없는 위치에 조성된 20세기의 궁궐이다 보니 참 고만고만한 조경에 만족해야 했다. 임진왜란 때 모든 궁이 불타고, 한양으로 돌아온 선조가 머물 곳이 없어서 임시로 사용한 집(행궁)을 광해군 집권기에 경운궁이란 이름을 붙여서 남겨두었을 뿐이었다. 광해군이 실각하고 인조가 정권을 장악하게 되는 쿠데타, 인조반정에서 잠시 등장하긴 하지만 그 이후로 오랜 기간 명례궁만이 정동에 남아 있을 뿐이었다. 19세기말부터 꾸역꾸역 영사관들을 쑤셔넣다보니, 아관파천 이후 경운궁의 전각 배치는 꽤나 '괴랄'한 모양을 하게 됐다. 지금은 빈터로 남아 있는 경기여고터나

[전시 리뷰] 서울시립미술관_《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 [내부링크]

0. 《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 (영문 Edward Hopper: From City to Coast)》 展을 둘러보고 왔다.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이라면 보통 <Nighthawks>를 떠올리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볼 수 없다.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의 소장품이라서 그렇다. 이번 기획에 동참한 뉴욕 휘트니 뮤지엄의 대표작인 <Early Sunday Morning>도 들어오진 않았다. 에드워드 호퍼의 대표작이라고 손꼽히는 작품들은 보통 개인소장가나 미국 내 여러 미술관들이 한두 점씩 소장하고 있기 때문에, 한 곳에 그러모으는 일은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그림값에 비례하는 보험료를 포함해, 전시 기획 비용이 수익을 초과할 것이기 때문이다. Edward Hopper, Nighthawks, 1942. Oil on canvas, 84.1 × 152.4 cm. Art Institute of Chicago 외국의 미술관과 협업을 통해 국내 전시가 기획되는 경우에는 보통 '커미셔너'라는 민간 부

[북리뷰] 지바 마사야_현대사상입문 [내부링크]

'입문서를 위한 입문서'를 자처한다는 것. 현대사상 입문 저자 지바 마사야 출판 아르테(arte) 발매 2023.06.01. 0. 매번 번역서를 읽고 나서는 '번역이 문제'라는 징징거림을 잊지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책에선 그런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었네요. 우선 소설가이기도 한 지바 마사야의 문장이 간결하고 깔끔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문장구조와 어휘의 친연성이 높은 일본어라는 점도 한몫했을 테고요. 번역을 한 김상운도 최대한 매끄러울 수 있도록, 원표현을 살렸을 때는 각주를 통해 이유를 밝혀주어서 더욱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 1. 세운청계상가에는 ‘소요서가’라는 철학 전문 서점이 있는데요, 이곳의 인스타그램 피드에서 이 책을 처음 접하게 됐습니다. 현대사상입문이란 제목에서 “현대사상이 도대체 뭔데?”라는 짜증 섞인 반문이 먼저 튀어나왔습니다. 학창 시절 ‘현대 문예 사조’ 때문에 마음고생을 심하게 했던 탓이겠죠. 이 책은 현대 사상에 입문하는 책입니다. 여기서 말하

2024년 봄 서울숲: 벚꽃은 당연하고 돌배꽃도 폈다. [내부링크]

언제부턴가 서울숲도 인스타그래머블한 벚꽃놀이의 대상이 되었더군요. 서울숲은 여러 차례 다녀왔지만, 벚꽃시즌에 다녀온 적이 없었습니다. 매년 한 번 다녀와야지 하던 게, 코로나 팬데믹으로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코로나 사정이 좀 나아졌을 때는 이미 다른 가까운 곳들을 둘러보느라 매번 뒷전으로 밀렸습니다. 그러다 2024년 4월 5일에서야 비로소 서울숲의 벚꽃을 보러 다녀왔습니다. 서울숲 벚꽃사진으로 가장 사랑받는 프레이밍. 보행가교 위에서 찍는다. 서울숲 벚꽃놀이의 하이라이트는 아무래도 한강수변공원으로 향한 보행가교 위가 아닌가 싶습니다. 다리 위에서 벚꽃 가지를 프레이밍해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로 발을 내딛기 힘들었습니다. "주말에 왔으면 난리났겠다"며 짜증을 내던 커플이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격하게 동감했습니다. 한강수변공원과 서울숲 바람의언덕을 연결하는 보행가교. 서울숲에서 가장 붐비는 곳이었다. 서울숲 벚나무길의 보행가교 위는 독특한 풍경을 선사해줍니다. 보통의 벚꽃놀이는 사람

[북리뷰] 사마천 著/김원중 譯_완역 사기 열전 [내부링크]

역사서를 읽을 때마다 흔들리는 마음 완역 사기 열전 1 2 권 (위즈덤하우스) 추천도서 필독서 역사책 /추천도서 저자 미등록 출판 미등록 발매 미등록 0. 『종의 기원』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동네 도서관까지 찾아가 주니어김영사의 만화책을 들여다 봤었습니다. 그때 다음 책인 『사기 열전』도 함께 들여다 봤었는데요, 아차싶더라고요. 일단 이 책도 원문은 한문일 테고, 그 양이 어마무시하겠다 싶었습니다. '시내'엘 나간 김에, 서울도서관(옛 경성부청 건물)에 들러보았습니다. 서울시청 신청사를 짓고 나서 옛 건물을 도서관으로 바꾼지라, 장서들의 상태가 꽤 좋은 편입니다. 보존서가에 들어가 있는 <사기 열전>들이 여러 권 있었지만, 제가 관심있는 건 '완역본'이었습니다. 한문 원본이 같이 들어 있는 책을 원했던 거죠. 그렇다 보니, 위즈덤하우스와 연암서가의 책 정도로 좁혀졌습니다. 결국 들고 나온 건 위즈덤하우스였습니다. 연암서가의 대역본은... 권수도 한 권 더 많았을 뿐만 아니라, '대역'

[전시 리뷰] MMCA서울_《백 투 더 퓨쳐: 한국 현대미술의 동시대성 탐험기》 [내부링크]

The Selected MMCA Collection, 《Back to the Future: An exploration of Contemporaneity in Korean Contemporay Art》 @ MMCA Seoul, Sogyeok-dong, Jongno-gu, Seoul 1. 전에는 미술관을 가기 전에, 해당 전시의 보도자료를 훑어보고 갔었다. 미술의 문외한이다 보니, '예습'이라도 하고 가야 하지 않나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올해에서야 깨달았다. 예습한다고 없던 소양이 갑자기 생기는 건 아니다. 차라리 소양이 없는 일반인이 충분히 교감할 수 있는 전시가 기획되었는가를 살펴볼 일이다 싶어졌다. "현대미술은 미술사적 맥락 안에서 바라봐야 이해할 수 있다"는 한 젊은 미술비평가의 발언에, 미술비평에도 특이점(singularity)가 왔구나 싶었더랬다. 구석기시대 이래로 미술은 직관적인 예술로서 그 위치를 확고히 해왔지만, 사진과 영상의 등장으로 꽤나 존재 의미가 흔들려 오고

ISDS(Investor-State Dispute Settlement) [내부링크]

외국인투자자가 투자협정에 규정된 분쟁해결절차에 따라 직접 투자유치국 정부를 상대로 청구할 수 있는 제도로, 보통 투자자·국가간 분쟁해결제도라고 합니다. 이는 전통적인 국제법상의 외교보호권 발동을 통한 국가의 개입이 배제되고 투자손실을 입은 개인 또는 기업이 직접 해당 정부를 상대로 중재신청할 수 있는 제도입니다. 기본적으로 ‘투자관련협정'에 근거한 절차라는점, ‘중재절차'에 따른다는 점에서 이를 ‘투자협정중재’ 또는 ‘투자중재'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오늘날 대부분의 투자협정에서는 동 협정이 적용되는 범위와 체약국이 준수해야 하는 의무사항을 규정하는데 일방체약국이 이를 위반하여 상대방 국가의 투자자에게 투자손실을 입히는 경우 투자자는 협정상의 분쟁해결절차(중재)를 원용하여 중재에 분쟁을 회부합니다. 분쟁의 대상 투자중재의 대상이 되는 분쟁은 '투자'로부터 발생한 분쟁입니다. 그러나 투자로부터 생긴 모든 분쟁이 ISD의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외국 정부와의 개별 투자계약

[전시 리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_《한국 실험미술 1960-70년대》 [내부링크]

《Only the Young: Experimental Art in Korea, 1960s-1970s》 @ MMCA Seoul, Sogyeok-dong, Jongno-gu, Seoul. 1. 제1전시실의 정신사나운 기획에 비해, 제6,7전시실에서 진행되는 《한국 실험미술 1960-70년대》는 꽤나 차분한 편이다. 굳이 리플릿을 참고하지 않아도, 직관적으로 어떤 작품들이 큐레이션 된 것인지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작품이 세상에 빛을 본 지도 반세기가 넘었고, 그 시간동안 이 작품들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가 충분히 논의되어 '미술사적 맥락'에서 자리들을 잡았기 때문일 테다. 마르셀 뒤샹의 <샘> 이후, '개념 미술'이라는 개소리(bull shit)와 '실험미술'이라는 헛짓거리(nonsense)는 무럭무럭 자랐다. 이제 그 누구도 태클을 걸기 힘들 정도로 '개념이 정립'된 것으로 보인다. 2. 한국미술사를 조망하는 전시에서 언제나 빠지지 않고 등장했던 작가들과 작품

[북리뷰] 이시한_GPT 제너레이션 [내부링크]

"가볍게 읽고 가볍게 치울 수 있는, 생성형 AI 입문서" 이시한 GPT 제너레이션 챗GPT가 바꿀 우리 인류의 미래 저자 이시한 출판 북모먼트 발매 2023.02.28. 1. 앞서 읽었던 『생성형 AI 사피엔스』와 마찬가지로, 챗GPT로 대변되는 생성형 AI에 대한 입문서로 나쁘지 않았습니다. 앞엣것이 6인 공저라서 꽤나 산만했다는 단점이 있다면, 이번 책은 1인 저자인데도 산만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이때다 싶어 서둘러 써낸 것이 사달의 원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슈를 선점하고 출판시장에 나온다는 것은 필요한 전략입니다. 내용이 다소 부실하더라도 용납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챗GTP의 품질에 대한 이시한의 평은 출판물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은 품질을 판단할 것이 아니라, 이게 시작점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는 거죠. 149쪽 연초에 챗GPT 기사가 쏟아져 나올 때까지만 해도, 대충 챗봇 수준 정도로만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책을

중구 오장동 [내부링크]

서울시 중구의 법정동 오장동은 행정동으로는 광희동에 속하며, 북쪽으로는 을지로 5가, 남쪽으로는 충무로 5가와 면한다. 오장삿골이란 이름에서 오장동(五壯洞)이란 이름이 나왔다. 일제시대엔 하츠네초(初音町)라고 불렀다. 을지로3가 동쪽부터는 일제시대 건물이나 한국전쟁이후 재건한 건물들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는 편이다. 행정동 을지로동이나 광희동에 속하는 동네들은 여전히 적산가옥이 많이 남아 있다. 그 중에는 가로변의 2층 상가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건물들도 종종 보인다. 일제시대 유곽으로 유명했던 신마치(新町, 지금의 묵정동)가 혼마치 고초메(충무로5가)를 사이에 두고 바로 이어진다. 신마치와 이어지는 나미키초(竝木町, 쌍림동)로도 유곽은 이어져서, 경성 최고의 환락가를 이루었다. 고킨초 고초메(을지로5가)와 혼마치 고초메 사이에 위치한 하츠네초의 역할이 무엇이었을지 짐작할 수 있다. 한국전쟁 이후 중구 일대에는 도시계획에 따라 서둘러 3층 이상의 건물을 올리도록 종용받고 있었고

[북리뷰] 이정_장인과 닥나무가 함께 만든 역사, 조선의 과학기술사 [내부링크]

"크지 않은 기대, 크지 않은 만족" 장인과 닥나무가 함께 만든 역사, 조선의 과학기술사 저자 이정 출판 푸른역사 발매 2023.05.12. 1. 독자가 책을 꺼내 들었을 때는 크게 네 가지로 나뉩니다. 기대를 갖고 책을 집었느냐의 두 가지와 만족하고 책을 덮었느냐의 두 가지가 조합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잔뜩 기대하고 집어든 책이 아주 만족스러웠을 때는 극찬을 하게 됩니다. 별 기대없이 집어든 책이 아주 만족스러웠을 때는 절찬을 하게 되고요. 하지만 잔뜩 기대하고 집어든 책이 아주 별로일 때는 어떻게든 다 읽게 됩니다. 불만족을 표현하기 위해 책을 혹평해야 하니까요. 다만 별 기대없이 집어들었던 책은 쉽게 책장을 덮게 됩니다. 그럴 줄 알았기 때문이죠. 크게 기대한 책이 아니었습니다. 제지술 가지고 과학기술사를 논하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책의 역사'를 이야기할 때 제지술은 꼭 다루게 됩니다만, 그 제지술의 역사만으로는 책 한 권이 나올 수가 없다는 걸 경험을 통해 짐작하고 있었

[북리뷰] 김영욱 외_생성형 AI 사피엔스 [내부링크]

"트렌드에 맞춰 급조해 내는 책에 대한 단상" 생성형 AI 사피엔스 저자 김영욱,권기범,하율,백상훈,이지은 (학습) 출판 생능북스 발매 2023.05.02. 1. 2주 전쯤에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서 진행하는 <챗GPT시대의 출판: 도전과 기회>란 세미나에 다녀왔었습니다. 2시간이 후딱 지나갈 만큼 흥미로운 시간이었는데요, 오히려 2시간에 때려 넣기엔 터무니없는 주제가 아니었나 하는 치명적인 부분을 참석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월요일 오후에 있었던 세미나인지라, 오전엔 한 시간 정도 회사 대표와 이 주제로 ‘심도 있게’ 대화를 나누기도 했었습니다.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저자 됨 authorship'이나 저작권에 대해서만 이야기가 집중됐었다 싶습니다. 세미나를 다녀오고 그다음 날 오전에도 또 한 시간 정도 수다를 떨었습니다. 세미나를 통해 접했던 내용들을 정리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우리가 갖고 있던 치명적인 근본 문제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챗GPT

오장동함흥냉면_참 새콤한 회냉면 [내부링크]

오장동 함흥냉면은 1953년에 개업해서, 1958년부터는 지금 위치에서 창업주 문회덕씨, 2대 문성준씨와 문성훈씨에 이어, 3대 문요환씨가 계속 운영하고 있다. 함흥냉면의 유래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지만, 대충 다음과 같이 정리되는 것으로 보인다. 함흥냉면은 ‘실제로 함흥에는 없는 음식’이다. 함흥냉면은 함경남도 흥남에서 월남한 故한혜선 할머니가 함흥식 ‘농마국수’를 만들어 팔면서 ‘함흥냉면’이라 부른 데서 시작된 메뉴이다. 오장동 함흥냉면집이 함흥냉면의 시초가 되는 이유이다. 중심 메뉴인 물냉면은 양지머릿살 등의 살코기로 우려낸 맑은 육수에 간장을 첨가하여 비린내를 없애고 시원한 맛을 나게 한 것이 특징이다. 매콤한 양념과 넓적한 편육과 시원한 오이, 달큰한 무를 얹어 손님에게 제공한다. 쫄깃쫄깃한 면발, 담백한 육수, 맛깔난 회무침과 각종 양념들은 옛맛 그대로의 독특한 맛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미래유산 https://futureheritage.seoul.go.kr/web/inves

[북리뷰] 얀 뤼카선_인간은 어떻게 노동자가 되었나 [내부링크]

인간은 어떻게 노동자가 되었나 저자 Lucassen, Jan 출판 모티브북 발매 2023.06.05. 1. 5년전쯤에서야 2001년에 사 놓았던 아르놀트 하우저의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4권 전질을 참 재밌지만 지겹게 읽었었습니다. 두 달이 걸렸었거든요. 내용이 흥미진진하긴 한데, 그렇다고 쉽게 읽히는 내용은 아니다 보니, 참 오래 붙잡고 곱씹으며 읽을 수밖에 없어서였습니다. 국판 488쪽 짜리 책, 국판 656쪽 짜리 책, 크라운판 608쪽 짜리 책을 연속으로 읽다 보니 독서에 지치네요. 이번 책은 심지어 폰트도 작고 행간도 좁아서, 요즘 신국판으로 나오는 책들에 비해 페이지당 글자수가 두 배쯤은 됩니다. 그래서 하루에 두세 시간씩 붙잡고 읽어도 50~60페이지 읽는 게 고작이더군요. 2. 원제는 <The Story of Work : A New History of Humankind>입니다. 인류의 경제활동이 어떻게 변해왔고, 그 과정에서 일(work)과 노동(labour)은 어떻

종로구 안국동 [내부링크]

법정동 안국동은 행정동 삼청동에 속한다. 안국동의 동명은 1914년 동명을 제정할 때 조선초기부터 있던 한성부 북부 10방 중의 하나인 안국방(安國坊)의 방명을 그대로 사용했다. 안현과 소안동 · 홍현 및 재동 각 일부를 합하여 안국동으로 정했다. 1936년 안국정(安國町)으로 바뀌었다가, 해방 이후 다시 안국동으로 돌아왔다. 행정동은 1955년 별궁동, 1970년 안국동, 1975년 삼청동으로 각각 변화했다. 1. 감고당길 안국동은 크게 두 개의 길로 정리된다. 서울공예박물관(구 풍문여고)에서 시작해서 화동 정독도서관 입구와 소격동 아트선재센터 앞까지 이어지는 율곡로3길을 먼저 떠올릴 수가 있다. 별칭은 감고당길이다. 2013년 6월 감고당길 북단의 모습. 왼쪽이 화동이고 오른쪽이 소격동이다. 2013년 6월 감고당길 북단의 모습. 10년이 지났어도 크게 바뀐 건 없지만, 노변 가게의 업종은 많이 바뀌었다. 2019년 9월 감고당길 남단의 모습. 송현동(왼쪽)과 풍문여고(오른쪽)의

[북리뷰] 찰스 다윈_종의 기원 [내부링크]

종의 기원 저자 다윈포럼 기획,찰스 다윈 출판 사이언스북스 발매 2019.07.31. 1. 읽은 데 또 읽고, 거길 또 읽다가... 이런 식이면 끝까지 가지 못하겠다 싶어서 그냥 계속해서 책장을 넘기긴 했습니다. 이게 다 아는 이야기인 것 같기도 하고, 뭔가 더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열흘을 붙들고 있다가 간신히 털어냈습니다. 복습하는 마음으로 주니어김영사의 만화도 살펴봤습니다. 제대로 읽었구나 마음을 놓으며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다가... 그런데 뭐라고 정리를 해야하지?라고 또 반문을 하게 됐습니다. 조금 블랙홀 같은 책이었습니다. ㅋㅋㅋ 2. 이태 전쯤에 포스팅을 하려고 벚나무속(genus Prunus)에 관한 정리를 해본 적이 있었습니다. 기본적으로 벚나무속은 복사나무아절과 벚나무아절, 자두나무아절으로 나뉘더군요. 벚나무아절은 귀룽나무족과 벚나무족으로, 자두나무아절은 살구나무족, 자두나무족, 앵도나무족로 또 나뉘고요. 그렇게 해서 각각의 종으로 들어간 다음, 아종(subsp.

오장동흥남집_이것이 진짜 함흥냉면인가? [내부링크]

날도 더워지고 해서, 오장동흥남집의 본가를 찾아가 보았다가 내 취향이 흔들리고야 말았다. 함흥냉면을 좋아한다고 생각했다. 프랜차이즈가 된 오장동흥남집의 가맹점, 특히나 집에 오는 길에 있는 신림역 근처의 가맹점(가맹점이 아니고 직영점이라 한다)은 1년에 한 번 정도 들를 정도다. 평양냉면은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을지면옥은 딱 한 번 가보고 다시는 발걸음을 하지 않고, 학창 시절 가끔 들렀던 학교 근처 필동면옥도 일부러 찾지는 않는다. 오랜만에 학교 근처에 들렀을 때 추억에 젖어 한 젓가락 하다가도, "내가 지금 이걸 무슨 맛으로 먹고 있나"하는 자괴감이 들곤 한다. 그런데 오장동흥남집에서 물냉면을 한 그릇 받아놓고 혼란에 빠졌다. 이 익숙하지 않은 맛을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말이다. 식초와 설탕을 때려넣는다고 그 익숙한 맛이 살아나진 않았다. 그렇다면 답은 하나다. 이집은 '조리료를 아꼈구나' 싶다. 고기 삶은 육수만으로는 풍부한 감칠맛이 절대 나오지 않는다. 1930년대 대중음식

종로구 소격동 [내부링크]

법정동 소격동은 행정동 삼청동에 속한다. 조선시대 도교 제를 주관하던 기관인 소격서가 있었다고 해서, 동네 이름이 소격동이 됐다. 국사 시간에 그냥 무조건 외우기만 했던 조광조의 소격서 철폐에 맞닿아 있는 그 기관이다. 중종이 쿠데타세력을 견제하기 위해 조광조를 중용하면서 한때 소격서는 문을 닿았으나, 쿠데타세력의 반동으로 조광조가 축출되면서 다시 문을 열기도 했다. 선조 대에서 완전히 문을 닫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임진왜란으로 폐허가 된 한양 땅에서 기관이 재생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소격동의 최북단에 위치한 삼청파출소는 1984년에 지어졌다. 파출소 입구쪽 나무 옆에 소격서터 표지가 있다. 사진은 2013년 6월에 촬영. 소격동에 대한 기억들은 세대마다 좀 다를 테다. 지금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 들어서 있는 자리에는 2008년까지 국군기무사령부가 자리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방첩부대로 시작했지만 점차로 규모가 확대되어 보안사령부로 개편됐다. 1971년부터 소격동에 자리를 잡았는데

종로구 화동 [내부링크]

법정동 화동은 행정동 삼청동에 속한다. 동쪽으로는 가회동, 서쪽으로는 팔판동과 소격동, 남쪽으로는 안국동, 북쪽으로 삼청동과 접해 있다. 동명의 유래는 두 가지라고 한다. 왕실에 꽃도 공급하는 장원서가 위치해 있어서 화개동이란 이름이 됐다는 설과 화기도감 때문에 화개동이 됐다는 설이 있는데, 결국 화동으로 줄어 들었다는 것이다. 화동의 랜드마크라면 아무래도 가장 필지가 큰 정독도서관을 꼽을 수밖에 없다고 본다. 과거 경기고등학교 운동장이었던 정독도서관 정원 대한제국 정부는 1884년에 김옥균, 서재필 등 갑신정변을 일으킨 주역들을 역적으로 규정하고 그들의 가산을 몰수하여 국가 소유로 삼았다. 이 때 몰수한 김옥균과 서재필의 집터를 합하여 최초의 정규 중등교육기관인 관립 한성중학교를 세웠다. 한성중학교는 1906년 관립 한성고등학교로 개편되었다가 1911년 경성고등보통학교로, 1921년 관립 경성제일고등보통학교로 개편되었고, 다시 1925년 경성제일고등보통학교(경성제1고보)로, 193

종로구 팔판동 [내부링크]

법정동 팔판동은 행정동 삼청동에 속한다. 전현직 판서가 여덟 명이나 산다고 해서 동네 이름이 팔판동이 됐다. 판서는 정2품 관직으로 6조의 장을 말한다. 지금으로 치면 장관급. 왕족을 제외하면 정1품이 영의정, 좌의정, 우의정 3명으로 끝이고 종1품은 좌찬성, 우찬성 2명으로 끝이다. 정2품은 6조의 판서와 의정부 좌참찬, 우참찬 그리고 한성부 판윤 정도가 다였다. 그 좁은 동네에 국가서열 10위 안에 들던 사람이 여덟이나 모여살았다는 것으로, 지금으로 치자면 한 아파트단지에 전현직 장관급 인사가 40명쯤은 살고 있다는 뜻이다. 팔판동은 삼청동천의 복계도로인 삼청로를 경계로, 남쪽으로부터 소격동, 화동, 삼청동과 면한다. 북쪽 경계는 삼청동과 세종로1번지(청와대)가, 서쪽은 세종로 1-1번지(경복궁)에 면한다. 팔판동이 시작되는 지점의 삼청로. 2021년 9월의 풍경으로 은행잎이 노랗게 물드는 계절도 운치가 있다. 팔판동과 화동 그리고 소격동의 경계인 삼청파출소 앞 삼거리. 팔판동의

종로구 삼청동 [내부링크]

법정동 삼청동은 행정동 삼청동에 속한다. 삼청동의 동명은 1914년 동명 제정 시 종전부터 있던 지명을 따온 것으로 그 유래에는 두 가지 설이 있는데 하나는 도교(道敎)의 신(神)인 태청(太淸), 상청(上淸),옥청(玉淸)의 삼청성진(三淸星辰)을 모신 삼청전(三淸殿)이 있던 데서 유래되었다. 다른 설(說)로는 이 지역이 산이 맑고(산청山淸), 물이 맑으며(수청水淸), 그래서 사람의 인심 또한 맑고 좋다(인청人淸)는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종로구 삼청동주민센터. https://www.jongno.go.kr/Dong.do?menuId=238289&menuNo=238289&dong=03&incPage=0502010101 Previous image Next image 2021년 가을, 2022년 겨울, 그리고 2023년 봄의 삼청동 초입. 사간동에서 소격동으로 다시 화동을 지나면 삼청동에 접어들게 되는데, 이 초입에서 만나게 되는 축대길은 꽤나 깊은 인상을 남긴다. 특히나 그 길가에 1940

종로구 사간동 [내부링크]

사간동은 법정동으로 행정동 삼청동에 포함된다. 사간원이 있었다고 일제시대에는 간동(諫洞), 해방이후에는 사간동이 됐다. 사간원은 사헌부와 함께 꽤나 중요한 기관으로 작동한 적이 있었다. 지금은 정부서울청사가 있는 위치에 사헌부가 있었고, 이 동네에 사간원이 있었다. 사헌부의 대관과 사간원의 간관은 엘리트들이 거쳐야 할 요직이었다. 다만 19세기쯤 되면 그냥 권문세가에서 나눠먹는 자리가 되고 말았다. 이전에도 종종 눈길을 사로잡던 이 집을 2013년에야 처음으로 사진을 찍어두었다. 아무래도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서울하늘색'으로 한옥들을 치장한 듯하다. 당시 대한민국의 컬러 아이덴티티는 하늘색과 흰색이었다. 사간동에는 '내가 사랑했던 한옥'이 하나 있다. 이탈리안 레스토랑인 '스미스가 좋아하는 한옥' 옆에 위치한 60번지 한옥인데, 전형적인 도시한옥이다. 본채는 해방 이전에 지어진 것으로 보이며, 1968년에 문간채를 2층짜리 세멘연와조(시멘트벽돌을 쌓아서 지은 집)로 지은

[북리뷰] 헬레나 로젠블랫_자유주의의 잃어버린 역사 [내부링크]

자유주의의 잃어버린 역사 저자 헬레나 로젠블랫 출판 니케북스 발매 2023.04.20. 1. 누군가의 취임사에는 '자유'란 단어가 35번 등장합니다. 영어로는 freedom이나 liberty에 해당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절대 다수의 경우가 liberality에 해당하는 표현이 쓰였습니다. 리버럴리티는 우리 말로 자유라고 번역할 수는 없습니다만, 누군가의 취임사에서 사용된 '자유'라는 단어는 명백하게 'liberal'이란 형용사에서 파생된 명사 형태였습니다. 10년전쯤에도 그놈의 '자유민주주의'타령이 울려퍼지더니, 10년만에 리바이벌되고 있더군요. 읽는 놈이나 쓴 놈이나 진짜 자유주의가 뭔지나 알고 씨부리는 건지 궁금해졌는데요, 막상 저 역시도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다 보니 뭐라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한 신문의 북섹션에서 이 책의 제목을 보고 말았습니다. 그때 바로 결심했습니다. "엄훠~ 이건 읽어야됏!" 2. 늘상 제 머릿속에서 불만으로 자리잡았던 생각이 서문에서 문장

[북리뷰] 위엔위엔 앙_부패한 중국은 왜 성장하는가 [내부링크]

부패한 중국은 왜 성장하는가 저자 위엔위엔 앙 출판 한겨레출판 발매 2023.04.20. 1. 인터넷에서 처음 이 책의 제목을 접했을 때, 제 머리 속에 떠오른 말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래서 확인해 보고 싶었습니다. 동네 도서관에 희망도서로 신청해서 마침내 읽어보게 됐습니다. 중국의 부패는 주로 인허가료와 관계가 깊다. 이는 한국과 미국의 부패와 같은 유형이다. 1 970년대에서 1990년대까지, 분석가들은 한국이나 대만 같은 동아시아 경제를 ’발전주의 국가developmental states’로 묘사했다. 발전주의 국가 모델은 국가가 광범위한 투자와 계획으로 산업화를 따라잡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사람 생각은 거기서 거기인가 봅니다. 광범위하고 일상적으로 이루어지는 부패 속에서도 경제는 성장하고 제도는 개선되는 신기한 경험을 한국사회는 20세기 후반부를 관통하면서 경험했었습니다. 특히나 지난 세기말에는 국가적 재정 위기 상황 속에서도 알뜰하게 부패를 저지른 이들

[서울시 브랜드 변경] 'Seoul My Soul' 디자인 안 본 눈 삽니다. [내부링크]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러는 건지 알 수가 없다. '서울 마이 소울'에 투표한 입장에서, 디자인이 이 따위로 나오리라곤 상상도 못했다. 대한민국의 수도이자 인구 천만의 국제도시 서울의 브랜드가 아주 산으로 간다. 이 정도 결과물로 살펴봤을 때, 이번 브랜드 교체의 목적은 그저 '박원순의 발자취 지우기'에 불과했던 게 아닌가 싶다. 더 나은 브랜드를 만들자는 게 아니라, 그냥 '아이서울유'를 없애는 것이 목표였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니 제대로 된 대안이 나올 리가 없다. '서울마이소울'을 찍어줬을 때에 내 머리 속에서 떠올랐던 디자인은 1번이나 4번과 비슷한 개념이 떠올랐었다. 이내 나의 빈곤한 상상력에 쓴웃음을 지었었는데... 맙소사! 그런데 그것이 현실로 일어났습니다. 2번과 3번은... 하... 이건 디자인이라 말하기도 어려운 수준이다. 그저 한숨만 나온다. BI에서 색상일치는는 중요하다. 서울시 휘장이란 게 있다. 1996년에 만든 거다. 만들 때부터 좀 촌스러웠기에 지금 본다

[북리뷰] 정약용_목민심서 [내부링크]

(중고) 목민심서 - 하서명작선 67 [lyH] 저자 정약용 출판 하서출판사 발매 1998.09.25. 세줄요약. 1. 매뉴얼 다 있다. 매뉴얼대로 하라. 2. 오래된 매뉴얼은 현실과 안 맞을 수도 있다. 그럴 땐 알잘딱깔센. 3. 직접 챙겨라. 구실아치들에게 맡기면 엄청 해처먹는다. 1. 제도에 따르라면서 언급되는 것은 크게 3가지 종류입니다. 첫째는 선왕지법(先王之法). 아무래도 순조 연간이다 보니, 정조 연간에 편찬된 대전통편을 이르는 듯합니다. 경국대전에 대한 보충 법전으로 영조 연간에 편찬된 속대전을 하나로 통합한 통합법전이다 보니, 당대의 최신 개정 법전이라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둘째는 국법(또는 국전이나 법령). 조선경국전을 시작으로 경국대전이나 속대전을 이르는 듯합니다. 여기에 국조오례의나 각사수교와 같은 부속 법령들이 포함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셋째는 고법(또는 고전). 조선의 형법은 대명률에 근간했다고 합니다. 대당률이나 대명률이 조선에서 편찬한 위의 법전 이외의

용산구 용산동5가_용산어린이정원 [내부링크]

용산어린이정원이라고 쓰고, 용산윤석열정원이라 읽는 곳을 다녀왔습니다. 입장할 때부터 불쾌하기 그지없었습니다. 김영삼정부 시절의 청와대 앞이 떠오를 정도였으니까요. 법률에 근거하지 않은 X레이 검색대 운용과 불법적인 수색 행위는 이미 국가인권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한 상태입니다. 국방부/합참 건물과 용산대통령실(구 국방부)이 시원하게 들어오는 Lombard Field 남쪽의 시야. 지금 이름은 잔디마당. 용산대통령실 북쪽 경계를 끼고 있는 이태원로에서는 집회도 가능합니다. 당연히 시민의 통행을 막을 수도 없습니다. 물론 이태원로에서 이어지는 정문 앞에서의 사진 촬영은 제지합니다. 국방부 땅이라서 《군사시설보호법》 따라, 제한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여튼 1996년에도 그랬던 것처럼, 이태원로를 통행하는 데는 아무런 제한이 없습니다. 그런데 '공원(정확하게는 도시공원법의 규제를 확보할 수 없어서 수목원정원법 상의 정원으로 조성된 곳)'을 들어오는 데 꽤나 삼엄한 절차가 필요합니다. 다음 기사

"잘 한다~ 세훈아~" : 2023년 5월 31일 06시 32분 서울 경계경보 오경보 [내부링크]

아침부터 창밖에서 요란하게 울리다가 금새 끝난 사이렌 소리에 화들짝 놀랐습니다. 공습경보나 경계경보 같은 건 생각치도 못했고, 혹시나 지진경보일까 싶어서 너무 놀랐습니다. 그런데... 재난문자가 오질 않습니다. 그 시끄러운 알림음과 함께 날아오는 재난문자가 말입니다. 뉴스를 틀어봤더니 백령도 대청도 지역에 경계경보랍니다. 그제서야 북쪽에서 무언가를 쐈구나 싶어졌습니다. 엊그제 이 소식을 전해듣고는 북쪽도 참 꾸준하지만, 일본의 오버액션도 꽤나 꾸준하다 싶었습니다. 이 와중에 이렇게 부지런히, 그것도 아침 일찍 위성을 쏠 줄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서해안 일부에 경계경보라면 이건 위성이구나 싶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뉴스에서 자막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북한 우주발사체 발사". 북한이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IMO)에 위성 발사 계획을 통보하면서 제공한 발사체 낙하 지점 A와 B. 출처:VOA 2016년 2월 광명성 위성을 쏠 때와 마찬가지로, 북한은 낙하물 위치를 국제해사기

동성각_타협한 간짜장 [내부링크]

60년된 화상(華商)임을 자부하는 당주동의 동성각에서 간짜장을 먹고 왔다. 드라마를 보다가였는지, 영화를 보다가 였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간짜장을 허겁지겁 먹는 장면을 접한 터라, 몹시도 간짜장이 땡겼더란 말이다. 인터넷에서 서울 시내의 유명한 간짜장집들을 좀 찾아 보았다. 이미 맛을 본 누하동의 영화루나 이문동의 영화장도 소개가 되고 있었는데, 이곳 당주동의 동성각이 제법 소개되고 있었다. 그래서 이곳을 찾아 왔다. 기본적으로 나는 화교 중국집일 것과 노포일 것을 선호한다. 일단 화교의 자부심은 대단하기 때문에, 제법 고집 있게 식당을 운영하곤 한다. 그렇게 운영되는식당들은 보통 명성을 얻게 되고, 그 명성은 다시금 자부심을 강화해준다. 그렇게 대를 잇는 노포가 된다. 왠만해선 음식맛에 실망할 일이 없다. 아무려나, '귀화한 화교'라는 형용모순이 발생한다고 해도, 가장 중요한 것은 맛이다. 맛이 지켜진다면 국적 취득은 크게 문제가 될 건 아니다. '맛을 지킨다는 것'때문에 화

[북리뷰] 뤼카 샹셀_지속 불가능한 불평등 [내부링크]

"지속가능성 차원에서 살펴보는 불평등 문제의 좋은 입문서" 지속 불가능한 불평등 저자 뤼카 샹셀 출판 니케북스 발매 2023.04.01. 1. ESG에 관심이 큰 편입니다. 그래서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이란 단어에 꽤나 고민이 컸습니다. 그래봐야 결국 하고 있는 일에 접목하기 위해서는 ‘지속가능경영(sustainable management)’이라는 다소 허구적이면서 자기모순적인 표현으로 내재화해야 하다 보니, 자괴감이 커지곤 했습니다. 오히려 계속가능착취(continual exploitation)가 현실이 아닌가 생각하던 차라, 책 제목이 꽤나 반가웠다 싶습니다. 원제인 <Insoutenables inégalités>를 그대로 번역한 제목이 말입니다. 번역도 꽤나 매끄러웠다고 봅니다. 읽는 내내 원서 문장이나 단어들이 무엇이었을까를 고민해 본 적이 없었으니 말입니다. 번역서를 번역서라고 생각하지 않고 쭉 읽었다면, 잘한 번역이라고 볼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2. 이

쿠팡의 연속된 갑질, 이번에는 재사용 보냉백 [내부링크]

1. 쿠팡의 프레시백 갑질 한겨레 경제 카테코리에 쿠팡 기사가 올라오면 매번 이따위다. 이젠 거의 '악의 축' 중에 한 자리를 당당히 차지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진다. 특고노동자에 대한 플랫폼기업의 갑질은 점점 패악에 가까워지는 듯하다. “내 배송 권역의 경우 하루 50~60개의 프레시백을 회수해야 하는데, 이 중 20~30개 정도는 그날 배송이 없는 곳”이라며 “배송이 있는 가구의 프레시백은 건당 100원, 배송이 없는 가구는 200원을 준다. 시간이 결국 돈인 퀵플 기사로서는 프레시백 회수를 위해 배송이 없는 집까지 일일이 돌며 회수를 해야 하니 속이 터진다”고 말했다. 유선희. "쿠팡 ‘프레시백’ 갑질…기사님 ‘계약해지’ 들먹이며 회수 압박". 한겨레. [단독] 쿠팡 ‘프레시백’ 갑질…기사님 ‘계약해지’ 들먹이며 회수 압박 반납 기준 85% 이하면 계약해지 ‘사실상 해고’“배송기사 생존권 담보로 친환경 생색” www.hani.co.kr 2. 안 그래도 서러운 쿠팡의 프레시백

종로구 내자동 [내부링크]

법정동 내자동은 행정동 사직동에 속한다. 사직단을 품고 있는 법정동 사직동의 동쪽에 위치하며 사직로8길이 동계 역할을 한다. 내자시(內資寺)가 있던 동내라고 이름도 내자동이 됐다. 종로구 내자동의 랜드마크를 꼽으라면 서울경찰청을 꼽을 수 있다. 1989년 서울특별시경찰국 청사를 내자동으로 이전했고, 1991년 내무부 치안본부가 경찰청으로 독립하면서 서울지방경찰청이 되었다. 2021년 경찰법 개정을 통해 '지방'을 이름에서 떼어내고 서울경찰청이 됐다. 자치경찰 기능을 강화한다는 것이었는데, 일선 경찰관들은 한결같이 "그냥 간판만 바뀌었다"고 말한다. 동계 역할을 하는 사직로8길과 2021년의 서울지방경찰청 2023년의 서울경찰청. 경찰법 개정으로 '지방'이란 말이 빠졌다. 내자동에는 중국문화원이 있는데, 다소 폐쇄적으로 운영된다. 내자동에는 해방 이전의 도시한옥이나 1960년대 주택과 빌딩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 서울정부청사와 서울경찰청의 영향으로 한정식 집들도 제법 많았으나, 시

[북리뷰] 일복 같은 소리 [내부링크]

"그저 수기, 그래서 착취와 학대의 포르노" 일복 같은 소리 저자 비정규직 노동자 44인 출판 동녘 발매 2023.05.01. 수기공모전은 문학상 경쟁이 아니다. 글쓴이의 맛깔나는 글 솜씨나 수려한 문장력, 뛰어난 문학적 감수성을 뽐내는 자리가 아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삶을 기록하고, 그 속에 자신의 경험과 생각과 느낌을 담아 풀어내는 공간이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생산현장과 생활세계에서 일상적으로 겪는 고단함, 고달픔, 피곤함은 물론 약간의 보람과 마음의 여유를 담아내면 된다. 넋두리나 신세타령만을 늘어놓아서도 안 되겠지만, 거창한 논리와 엄선된 통계 수치로 정교한 정책 대안을 제시할 필요도 없다. 자신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진솔하게 기록해 들려주면 된다. 머리말 중에서 1. 수기공모전은 문학상 경쟁이 아니다. 때론 맛깔나는 글 솜씨가 드러나지 않는 것도 아니고, 문학적 감수성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문학성이 드러나는 글을 찾아내려는 시도는 아니기 때문에

종로구 도렴동 [내부링크]

법정동인 도렴동은 행정동 사직동에 포함된다. 1914년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도렴동이란 지명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시대 말기까지는 사헌부와 병조, 형조, 공조의 뒷편 주택가 또는 내수사, 봉상시, 대창 등 하부기관 배치지역의 완충지 정도의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경복궁 금천이 흘러내려와 합수해 청계천으로 흘러들어가는 백운동천과 관련이 있는 듯하다. 일제시대에 적선동 이남으로는 백운동천이 복개되면서, 조선총독부 행정기관의 배후지로도 역할한 것으로 보인다. 왼쪽 외교부청사가 있는 곳은 도렴동, 오른쪽 서울정부청사가 있는 곳은 세종로이다. 1970년대부터 1980년대에 이르기까지 재개발이 진행됐다. 도렴동 자체가 그리 크지 않아서 빌딩 몇 개가 들어선 블록이 현재의 도렴동에 불과하다. 새문안로9길의 아주 작은 귀퉁이와 센터포인트광화문빌딩, 도렴빌딩, 종교교회, 외교부청사가 도렴동의 전부다. 왼쪽으로부터 외교부청사, 도렴빌딩, 종교교회. 도렴구역은 도렴동, 내수동, 당주동,

[북리뷰] 장 자크 루소/이태일, 김현 옮김_사회계약론(외) [내부링크]

“암기식 교육의 기억을 더듬어 가다” 사회계약론 (외) | J.J. 루소 | 범우사 | 2003년 저자 미상 출판 범우사 발매 미등록 1. 고등학생 시절, 우리는 토마스 홉스를 시작으로 존 로크를 거쳐 장 자크 루소에 이르기까지 몹시나 정형적인 암기 내용을 달달 외워야 했습니다. ‘국민윤리’라 부르던 과목의 앞부분을 차지했던 철학사적인 내용들에서 맥락 없이 외우기만 했던 것들이 이제야 질서를 가지고 자리를 찾게 됐습니다. 14세기 이후 줄곧 혼란의 도가니였던 것처럼, 17세기 영국은 난장판이었습니다. 왕권신수설을 떠들던 찰스1세는 공화파에 의해 처형 당하고, 프랑스에 망명 중이던 그 아들에게 사회계약이란 새로운 프레임으로 절대왕정을 접목해볼 수 있도록 길을 닦아주었던 홉스의 조언은 먹혀들지 않았습니다. 되레 자연법과 사회계약이라는 반왕정의 사고틀이 점점 커질 수 있는 단초가 되었을 뿐이었습니다. 영국 공화정의 개판 속에서 존 로크의 사회계약설은 보다 진일보할 수 있었고, 당대 영국

종로구 내수동 [내부링크]

법정동 내수동은 행정동 사직동에 속한다. 1914년 내창동(內昌洞)으로 형성된 이후, 1936년 내수정(內需町)으로 이름이 바뀐 이후 지금에 이른다. 내수사(內需司)와 대창동(大倉洞을 大昌洞으로 오인)이란 지명 때문에 내창동이 되었다고 설명한다. 경희궁 궁장 동쪽으로 형성된 고급 관사촌이 늘어선 서대문정 2정목(신문로2가)와는 다르게 도시한옥이 밀집한 주거지가 되었다. 처음으로 내수동까지 발길을 옮긴 것은 2007년이었다. 1990년대 후반까지는 주택가로 도시한옥 밀집지역이었다고 하는데, 그 시절은 돌이켜 볼 수가 없다. 90년대 후반 도시한옥은 철거되고, 2000년이 되면서 오피스텔들이 완공되었기 때문이다. 그 와중에도 신문로2가와의 경계에 위치한 내수동 한 귀퉁이에는 1960년대 후반과 1970년대 초반의 주택들이 남아 있다. 신문로2가는 일제강점기 총독부 등의 고위관료 관사가 밀집되어 있어서 넓은 필지의 주택들이 여전히 위세 당당하게 남아 있다. 지하1층에 지상3층의 연와조(벽

[북리뷰] 이해영_우크라이나 전쟁과 신세계 질서 [내부링크]

“내게 충공깽을 선사한 책” 우크라이나전쟁과 신세계질서 저자 이해영 출판 사계절 발매 2023.02.03. 1. “전시 프로파간다의 기본 원칙” 여러모로 충격이 크다. 우선은 우크라이나전쟁에 대해 너무 편파적인 정보를 아무런 의심없이 받아들이고 있었다는 게 창피스러웠고, 진실을 보려하기 보다는 보고 싶은 사실들만을 취사선택해왔다는 점이 부끄러웠으며, 국제정치를 이해하는 나의 판단력이 몹시나 나이브해졌다는 점에서 자괴감이 들었다. 마치 이해영 교수가 “충격과 공포다! 거지 깽깽이들아!”라고 소리치는 것만 같았다. 머리말은 벨기에의 역사학자 안 모렐리의 『전시 프로파간다의 기본 원칙』을 소개하면서 시작된다. 그 열 가지 원칙을 짧게 소개하는데, 도대체 이런 인용으로 글을 시작하는지 가늠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 의문이 그리 오래 지속되진 않았다. 1장만 읽는 것으로도 뒤통수를 세게 얻어맞은 느낌이라서 말이다. 2. 우크라이나 전쟁의 개요 이 책의 1장 앞부분에서는 슬로베니아의 철학자

[북리뷰] 어밀리아 호건_노동의 상실 [내부링크]

노동의 상실 저자 어밀리아 호건 출판 이콘 발매 2023.04.03. 1. 이 책을 읽다가 꽤나 짜증을 냈었습니다. 아무래도 번역서가 갖는 고질적인 문제가 그대로 노출됐기 때문일 텐데요, 그에 대해서는 따로 글을 정리해 두기도 했으니, 리뷰는 내용 그 자체로만 정리해볼까 합니다. 번역서를 읽을 때 느끼게 되는 두 가지 짜증 [북리뷰] 어밀리아 호건. 『노동의 상실』. 이콘. 2023. | 오늘은 근로자의 날 또는 노동절 아니면 메이데이라고 불리는 날입니다. 법정공휴일이 아니기 때문에 ‘빨간 날’은 아니지만, 근로계약을 맺고 일을 하는 이들은 상당수 휴일이 됩니다. 하지만 위탁계약이나 도급계약을 맺고 일을 하는 이들에겐 거의 의미가 없습니다. 그냥 오늘도 일을 하는 날입니다. 공교롭게도 오늘 읽고 읽는 책이 『노동의 상실』입니다. 2주 전쯤에 brunch.co.kr 원제 《LOST IN WORK: Escaping Capitalisms》은 그저 영어 그 자체로 받아들이면 더할 나위 없이

[북리뷰] 루퍼트 러셀_빈곤의 가격 [내부링크]

"각각의 장들을 뜯어서 읽어 보면 몹시 흥미로운 책" 빈곤의 가격 저자 루퍼트 러셀 출판 책세상 발매 2023.03.25. 1. 평소 관심 있었던 화제를 다루는 책을 집으면, 대체로 재밌게 읽게 됩니다. 이번에도 꽤나 즐겁게 책을 읽었습니다. 원제 《Price Wars》와는 조금 동떨어진 번역서명 『빈곤의 가격』은 다 읽고 나서도 당최 어울리지 않은 제목이란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부제, ‘How the Commodities Markets Made Our Chaotic World’ 또는 ‘원자재 시장은 어떻게 우리의 세계를 흔들었는가’는 이 책이 무슨 말을 하고자 하는가를 아주 노골적으로 드러내 줍니다. 그래서 이 책을 집어 들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선물과 원자재(futures & commodities) 시장이 경제를 쥐고 흔드는 작금의 상황에 꽤나 골치 아파하고 있던 차에, 부제는 눈에 띄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것은 세계 금융 자본주의에 관한 이야기이자 가격의 힘이 어떻

2023년 5월 보라매공원: 이팝나무 꽃이 활짝 폈다 [내부링크]

1. 이팝나무 이팝나무는 5월에서 6월에 꽃을 피운다. 어디까지나 '예년'의 경우에 그렇다는 말이다. 2년전부터 너무 따뜻해서 덥기까지한 4월을 맞이하고 있는 요즘에는 모든 꽃이 한 달쯤은 일찍 피고 있다. 서울 시내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서울의 가로수는 은행나무 10만 그루, 양버즘나무(플라타너스) 5만 4천 그루, 느티나무 3만 8천 그루, 왕벚나무 3만 4천 그루, 이팝나무 2만 2천 그루를 심었다. 단일 수종으로는 이팝나무가 4위다. 심은 지 얼마 되지 않은 가로수와 조경수들에 비해, 보라매공원에는 키높이 15M쯤 되어 보이는 이팝나무가 한 그루 있다. 워낙 잘 자라서 위풍당당하다 보니, 입구쪽에서부터 눈에 확 들어온다. 키 큰 이팝나무 주변에는 나중에 심었을 것으로 보이는 좀 작은 이팝나무들이 제법 많다. 벚꽃이 피었다가 지고 나면, 겹벚꽃과 사과꽃이 왔다가 가는데, 그 다음을 이팝나무의 하얀 꽃들이 흐드러지면서 바통을 이어받는 모양새다. 2. 불두화 불두화는

[북리뷰] 공자(김원중 옮김)_논어 [내부링크]

논어 저자 공자 출판 글항아리 발매 2012.03.12. 1. 100일이 좀 넘게 들여서, 논어를 필사해 봤습니다. 이유는 두 가지였습니다. 첫째는 종이에 만년필로 글씨를 써보는 것이었고, 둘째는 일독하면서 집 이름을 짓는 것이었습니다. 매번 컴퓨터 자판으로 글을 쓰다 보니 손글씨를 안 써본 지 너무 오래됐더군요. 일부러라도 손으로 글씨를 써보기로 한 거죠. 작년 12월부터 1월까지는 공산당선언을, 2월부터 4월까지는 논어를 필사했습니다. 2년전에 친구 녀석에게 집이름을 멋들어지게 지어주겠다고 약속했었는데요, 아직도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우선 논어를 살펴보면서 8개 정도의 후보를 추려보았는데, 마음에 들어할지는 모르겠습니다. 운현궁 노안당의 이름이 유래한 공야장편 26장에서 소회재란 이름을 빼내 후보로 올려놓기도 했습니다. 2. 논어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도덕철학과 정치철학이 적당히 비벼져 있다는 점도 그렇지만, 주요 문장들은 '한문'의 문법체계를 설명해주는 예문으로

종로구 당주동 [내부링크]

종로구 당주동은 법정동으로 행정동 사직동에 포함된다. 조선시대 말기 당피동, 대창동 일대를 1914년 편제한 행정구역으로, 당피동에서 당자를 따오고 야주현에서 주자를 따왔다. 복개한 백운동천이 동계의 역할을 한다. 왼쪽사진: 신문로1가와 세종로가 나뉘며, 들어가면 당주동과 도렴동이 나뉘는 백운동천의 복개도로(새문안로9길). 오른쪽사진: 새문안로9길과 맞닿은 1966년대 조적조건물과 해방 이전에 지어진 것으로 추청되는 2층 목조 건물. 1914년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광화문통(세종로)과 서대문정1정목(신문로1가)의 배후에는 당주동, 도렴동, 내수동, 내자동, 적선동으로 재편되었다. 조선시대 말기까지 존재했던 소소한 지명들이 '근대도시'의 가로 중심의 행정구역명으로 흡수된 것이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바라본 당주동 방향. 당주동은 포시즌즈호텔 북쪽, KB국민은행 광화문종합금융센터 남쪽, 세종문화회관 서쪽 정도가 동계가 된다. 종로구의 수많은 법정동들이 그런 것처럼 면적은 그리 크지

플랫폼 노동자와 최저임금 [내부링크]

매년 8월 5일까지는 최저임금이 결정되어야 한다. 최저임금위원회는 매번 파생을 거듭하기 때문에 법정 시한을 꽉꽉 채우기 마련이다. 그렇다 보니 4월이면 활동을 시작해야만 한다. 3월 31일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최저임금위원회에 2024년 적용 최저임금 심의를 요청하기도 했다. 그렇다 보니 여기저기서 최저임금에 대한 입장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양대노총은 물론이요, 경총이나 중기중앙회와 같은 곳들이 인상과 인하를 주장하고 있다. 전국대리운전노조, 라이더유니온, 웹툰작가노조 등이 모인 '플랫폼노동희망찾기'에서도 기자회견을 했다. “주70시간 일해도 200만원”…플랫폼노동, 최저임금 사각지대 “대리운전 노동자는 하루 평균 10시간 일해요. 애 키우는 분들은 보통 집에서 (저녁)6시에 나와서 자기 일한 장소 가서 다음... www.hani.co.kr 대략적인 주장은 한국노동사회연구원 박용철 소장의 보고서 내용을 참고해 보면 좋겠다.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각 직종별로 실수입을 추정해 보

곰표밀맥주 vs 대표밀맥주: 대한제분의 IP와 세븐브로이의 제조기술 [내부링크]

1. 시작: 재주 넘은 곰은 '네가' 아니라 '나다'는 양측 곰표의 IP를 가지고 있는 대한제분과 그 동안 곰표밀맥주를 만들어온 세븐브로이가 결별했다. IP만으로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돈을 벌어본 대한제분 입장에선 '재주 넘는 곰'이 자신들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듯하다. 3년만에 입찰을 통해 제주맥주에서 또 다른 '곰표' 상품을 만들기로 했다. 여기에 세븐브로이가 좀 발끈한 듯하다. 당연히 연장될 줄 알았던 상표권 계약에서 물을 먹자 당혹스러운 모양이다. '맥주 만든 곰'은 자신들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곰표밀맥주 제조사 바꾼다…맛 이어갈까? 대한제분, 3년 만에 제조사 바꿔 www.hani.co.kr 2. 전개: 뒤통수는 '니가' 먼저 친 거다! 빈정 상한 세븐브로이가 뒤통수를 쳤다. 누가봐도 '미투 디자인'의 상품을 내놓은 것이다. "곰표 밀맥주 만드느라 생산시설까지 증산했는데, 먼저 뒤통수를 친 건 대한제분"이란 입장이라서, 어디 엿이나 먹어보란 생각이 아닌가 싶다. ‘곰표밀맥

[ESG] 탄소중립・녹색성장 국가전략 및 제1차 국가 기본계획 [내부링크]

평가는 상반된다. 우선 반대쪽 입장은 "윤석열 정부는 시계를 거꾸로 돌려서 아무것도 안 하고, 다음 정권부터 죽어나라는 개수작"이라고 비판한다. 찬성쪽 입장은 "문재인 정부가 무리하게 일정을 잡아서 산업계에 부담이 컸는데, 이제 그것이 정상화된 것"이라고 환영한다. 자세히 살펴 보면, 1. 원전을 되살려내겠다는 의지가 강력하다. 2. 세액 공제나 금융 지원 등 국가 재정으로 퍼주긴 하겠다. 3. 이번 정부는 감축 생색이나 내면서 보내고, 다음 정부는 좆빠져봐라. 우선 3번부터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감축목표가 점점 늘어난다. 이런 건 비정상이다. 모든 게 그렇듯이, 처음에 감축하는 게 훨씬 더 양이 많을 수 있다. 빨래에서 물기 쥐어짜는 걸 생각해 보자. 짜고 또 짜면 물 안 나온다. 뒤로 갈수록 감축할 수 있는 부분은 줄어들기 마련이다. 비용 대비 효과도 적어지게 마련이고, 심지어는 산업 구조 자체가 재편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어차피 이 정권은 2027년 5월에 끝난다. 무리하지

[브랜드] 그린 뱅커스 램프 green bankers lamp [내부링크]

1.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서 후원하고 한국서점조합연합회에서 진행하는 심야책방 프로그램이 올해도 4월 28일에 시작된다. 넉넉하진 않지만 지원금이 나오는 프로그램이기도 해서, 작은 동네책방 입장에선 선호하는 곳도 제법 있다. 다만 회계처리가 번거로운 편이어서 "이런 푼돈 받아가면서 이렇게까지 할 일이냐"며 외면을 받기도 한다. 어찌 됐건, 올해 심야책방 프로그램 이미지에 등장하는 저 놈의 테이블 램프에 무언가에 불이 켜졌다. 어디선가 자주 본 저놈의 디자인, 도대체 정체가 뭔지 말이다. 이제는 더 미물 수 없이 알아봐야만 했다. 2. 뱅커스 램프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테이블 램프 디자인 중에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이 아이코닉한 램프 디자인은 1909년 해리슨 도슨 맥퍼딘(Harrison Dawson McFaddin)이 특허 출원했다. 특히나 헐리우드 영화에서 사무실 데스크 램프로 자주 등장하면서 특화된 스타일을 확립해 왔다. 처음에는 도서관이나 사무실 특히 은행과 같이 고도의 집중력을

[북리뷰] 토머스 모어_유토피아 [내부링크]

경기도 파주: 서해문집. 2005. 나종일 옮김. “고전 읽기, 또는 과하게 트집 잡기” 유토피아 저자 토머스 모어 출판 서해문집 발매 2005.06.07. 1. 주니어김영사의 학습만화 시리즈인 <서울대선정인문고전 60선>을 목록으로 정해서 고전을 읽고 있다. 마키아벨리는 건너 뛰고, 헤로도토스와 노자 그리고 플라톤을 지나 토마스 모어에 이르렀다. 그 어느 하나에서도 짜증을 멈춘 적이 없고, 과하게 트집 잡기를 그만 둔 적이 없다. 스스로도 꽤 이해하기 어려운 독서 태도다. 처음 고전 읽기를 시작한 이유는 별 게 아니었다. 그저 “읽어는 보고 떠드냐”는 공격에 “읽어는 봤다”며 젠 체하고 싶었던 게 다다. 피에르 바야르가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에서 정리한 방식 그대로, 지금까지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떠들어댔던 것에 좀 부끄러워진 면이 없지 않은 터였다. 제법 책을 많이 읽은 독서가란 자부심도 대략 지금까지의 독서량을 헤아려 보고 나선 풀이 죽어 버리기도 한 터였다. 그러

사라진 소셜커머스, 지금은? [내부링크]

1. 소셜커머스 개념이 변했다. 다음 링크의 맥킨지앤컴퍼니의 아티클을 살펴 보면, "어라, 내가 알고 있던 소셜 커머스가 맞나?"라는 의아함을 느끼게 된다. 2008년 영업을 개시했던 그루폰은 소셜커머스의 대명사로 통했었다. 이를 카피한 서비스들이 한국에도 쿠팡, 티몬, 위메프이 영업을 개시한 것이 2010년이었다. 이때만 해도 소셜커머스의 개념은 SNS와 연계된 세포마켓의 개념이 아니었다. 그런데 이젠 더이상 그루폰의 비즈니스모델이 소셜커머스로 설명되던 시대가 아니게 됐다. 쿠팡은 아마존의 비즈니스 모델로 옮겨간 지 오래고, 티몬과 위메프도 아주 다른 형태의 이커머스로 전환했다. 한때 한국의 소셜커머스 트로이카는 이제 특색없는 이커머스 업체가 되고 말았다. Social commerce: The future of how consumers interact with brands The social commerce market is poised for growth in the US. He

[북리뷰] 패트리샤 로버츠-밀러_선동은 쉽고 민주주의는 어렵다 [내부링크]

서울:힐데와소피. 2023. 김선 옮김. “세 가지 이유로 놀라운 책” 선동은 쉽고 민주주의는 어렵다 저자 패트리샤 로버츠-밀러 출판 힐데와소피 발매 2023.03.27. 1. 이 책에 세 번 놀랐다. 처음 받아들었을 때 ‘너무 얄팍해서’ 놀랐고, 책을 펼쳐들고 읽었을 때는 ‘선동에 대해 간결하면서도 깔끔하게 정리해서’ 놀랐고, 마지막 장으로 넘어갔을 때 ‘하나마나 한 소리로 마감해서’ 놀랐다. 4X6판보다 조금 작은 사이즈에 114페이지밖에 하지 않는 책치고는 14,000원이란 가격에 제법 놀라게 된다. 『공산당선언』과 같은 팜플렛이 만 원 미만임을 고려해 보면, 이 정도의 출판물이 국판 250페이지쯤 하는 책과 동일한 가격이 책정되었다는 것은 쉽사리 받아들일 수 없었다. ‘선동’이란 주제로 이만큼 깔끔하게 글을 풀어나갔다는 건 대단히 만족해야 할 수준이라서, 놀라울 정도였다. 다만 복잡한 문제나 현상을 깔끔하게 해부하는 것까지는 탁월한 솜씨를 보여주는 학자들은 제법 있으나, 해결

2023년 봄 창경궁: 귀룽나무꽃 찬란하다 [내부링크]

창경궁 궐내각사영역에 처음 발을 딛었던 건 1983년이었던 것 같다. 1983년이 창경원이 마지막으로 영업을 했던 해였고, 잠실 허허벌판인 동네에서 로봇박람회를 관람한 다음 주공아파트에 사는 외사촌형님 댁에서 하룻밤을 보냈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범퍼카를 타봤던 곳이 창경원이었고, 사진 찍는 것이 취미가 된 아버지는 명정전 주랑에 우리 3남매를 세워놓고 사진을 찍기도 하셨다. 아버지나 아들이나 오후 햇살이 들어오는 주랑의 색감을 좋아하는 건 마찬가지인지라, 아버지는 그때 찍은 주랑 사진을 크게 인화해 집에 걸어놓기도 했었다. 그 이후로 다시 궐내각사영역에 다시 발길을 옮긴 건 40년이 지난 뒤가 됐다. 대학에 들어간 해인 1996년 이후로 창덕궁은 종종 찾아가 봤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가 된 곳이라며 좋다고 거기만 찾아다녔는데, 창경궁으로 넘어가는 일은 좀체 벌어지지 않았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 때문이었던 것 같다. 첫째는 창경원으로 싹 밀렸던 곳에서 무슨 역사적 정취를 떠올리

이문설농탕_"전형적인 설렁탕" [내부링크]

박태원의 단편소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에서 주인공 구보는 종로경찰서 옆 다료에서 친구를 만나 설렁탕집으로 향한다. 여름 저녁 식사로 설렁탕 한 그릇을 뚝딱 비우게 되는데 아무래도 머리 속에 떠오르는 건 '이문설농탕'이다. 1930년대 종로경찰서는 공평동에 위치했는데, 지금의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SC제일은행이란 브랜드로 은행을 운영하고 있는 법인)의 본사 건물이 있는 곳이다. 이문설농탕은 그 길 건너편에 있었는데, 공평동 재개발로 센트로폴리스빌딩이 올라왔다. 그때 견지동으로 옮겼는데, 2011년의 일이다. 하필이면 공평동에서 오랫동안 장사를 해 온 설렁탕집이 이문설농탕이고, 또 하필이면 종로경찰서는 공평동에 있었으니 말이다. 이병일 감독의 1941년 개봉 영화 <반도의 봄>의 한 장면. 경성종로경찰서라는 현판이 보인다. 더 공교롭게도 현재 종로경찰서 임시청사가 공평동 1번지로 이전했다. 지금의 이문설농탕은 그 길건너 견지동에 위치하고 있다. 종로구 공평동 공평하게 재판하는 의금부

[북리뷰] 나이젤 워버턴_『철학의 역사』 [내부링크]

서울: 소소의책. 2019. 정미화 옮김. “읽기 편한 계보학적 입문서” 철학의 역사 저자 나이절 워버턴 출판 소소의책 발매 2019.07.30. 리뷰를 쓰자니, 그저 ‘옮긴이의 말’에 동감한다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자 나이절 워버턴은 탁월한 이야기꾼이자 작가라고 생각한다”거나, “총 40개의 챕터(총 49명의 철학자) 아래 서양철학사의 큰 흐름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고 말하거나, “큰 흐름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동시에 어느 특정 철학자나 철학 사조에 치우치지 않는 면이 특히나 인상적”이라 평가하는 것에 이의를 제기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다루지 않은 철학자도 많지만”이란 것엔 동의하기 어려우나,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철학 입문서로서 그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는 생각에는 적극적으로 긍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너무 어렵지 않고, 너무 치우치지도 않는 입문서의 미덕은 꽤나 잘 지켜졌다고 봅니다.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를 작파했던 이유가 쓸데없이 군더더기가 많았

부민옥_"친숙하고 익숙한 육개장 맛" [내부링크]

1. 다동무교동 음식문화의 거리에 위치 부민옥은 서울특별시 중구 다동길 24-5에 소재한 대중음식점으로 육개장 전문점이다. 현 운영주의 어머니인 창업주 송영준이 종로구 다동에서 개업하여 오늘에 이른다. 부민옥은 1956년 영업을 시작한 이래 3대를 이어온 육개장 전문식당이자 서민들의 음식문화를 잘 보여주는 대중음식점으로 민속생활사적 측면에서 보존 가치가 높은 곳이다. 개업 초기에는 육개장 단일 메뉴로 시작하였으나 차츰 선지국, 추어탕, 양곰탕 등으로 취급 메뉴가 확대되었다. 일설에는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도 부민옥의 음식을 좋아해 자주 즐겼다고 한다. 서울미래유산 누리집 부민옥 항목. https://futureheritage.seoul.go.kr/web/investigate/aroundHeritageView.do?htId=2244&pageIdx=1&rowsPerPage=9&searchGu= 2007년 재개발로 지금의 위치로 가게를 이전했는데, 1936년에 지어진 1층 목조 건물이

2023년 봄 창덕궁: 만첩홍매, 산수유, 처진올벚나무, 돌배나무가 모두 꽃을 피우다. [내부링크]

1. 칠분서 앞 만첩홍매와 그 친구들 창덕궁에서 흔하지 않은 풍경을 만났다. 한 자리에 모여 앉아 있기 힘든 꽃 친구들이, 어찌된 일인지 옹기종기 제 자리에서 일제히 꽃을 피웠다. 동궁의 중심 전각이었던 중화전은 사라졌지만, 그 동쪽에서 동궁의 서재역할을 했던 칠분서, 삼삼와, 승화루는 남아 있다. 칠분서 서쪽으로는 오랜 수령을 자랑하는 만첩홍매실이 승화루 서쪽으로는 남다른 수세를 자랑하는 산수유가 승화루 남쪽으로는 일제시대에 심어졌을 처진올벚나무가 그리고 칠분서 동쪽으로는 돌배나무가 웃자라 있다. 이 나무들은 보통 같은 시기에 꽃을 피우지 않는다. 3월에 피었다가 지는 만첩홍매실과 산수유에 비해 4월 중순부터 피어서 말까지 이어지는 돌배나무와 처진올벚나무는 함께 피어 있는 모습을 보기 쉽지 않다. 살다 보니 이 네 꽃나무가 함께 만발하는 순간을 만나기도 한다. 신기하면서도 겁이 나는 기막힌 풍경이었다. 왼쪽으로 만첩홍매실, 가운데 돌배나무, 오른쪽에 산수유가 활짝 피었다. 칠분서

[북리뷰] 야마모토 다카미쓰_그 많은 개념어는 누가 만들었을까 [내부링크]

서울:메멘토. 2023. “누가 만들었는지 설명하지 못하는 책” 그 많은 개념어는 누가 만들었을까 저자 야마모토 다카미쓰 출판 메멘토 발매 2023.02.27. 1. 시원하게 욕을 내뱉으며 책장을 덮었습니다. “또 제목에 낚였다!”며 분통도 터트렸습니다. 구립도서관 도서구입예산 중에 3만5천원이나 되는 큰 금액을 이렇게 소진하고야 말았다는 생각에 죄책감이 커집니다. ‘그 많은 근대어를 누가 만들었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대답이 되지도 않았고, ‘서양 학술용어 번역과 근대어의 탄생’에 대해서도 일체 설명이 되지 못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한 오타쿠가 니시 아마네(西周)에 대한 오마주에 불과한 책이었으니까요. 야마모토 다카미쓰(山本 貴光)의 작업은 니시 아마네의 『백학연환』의 내적 정합성을 확인하는 과정이라서, 그 많은 근대어의 탄생 과정이나 학술용어의 번역 과정에 대해 내밀하고 정교하게 살펴본다는 것이 태생적으로 불가능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도 설익은 욕심이 위험 신호 두 가지를 무시

[북리뷰] 애머런스 보서크_책이었고 책이며 책이 될 무엇에 관한, 책 [내부링크]

코덱스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에 대해 살펴본 책 책이었고 책이며 책이 될 무엇에 관한, 책 저자 애머런스 보서크 출판 마티 발매 2019.09.20. 1. Amaranth Borsuk의 책 원제는 아주 단순한데, 그냥 《The Book》이다. 주저리주저리 길게 서술하지 않는다. 제목은 중요하다. 영미 출판계에서는 그 책의 정체성이 설명될 수 있는 아주 간결한 제목을 선호하는 반면, 언제부턴가 국내 출판계는 서술형의 제목을 선호하는 일본 출판계에 동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무래도 키워드 중심으로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책을 찾는 일반적인 고객 경험(consumer experience)이 출판산업에 피드백을 준 것이리라 생각된다. 다만 번역서의 서술형 제목들이 텍스트가 제공하는 정보의 한계를 넘어서서는 안 될 터이나, 간혹 그 경계를 아득히 넘어버리는 경우가 잦은 편이라서 꽤나 문제가 된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언뜻 보면 ‘과거였고, 현재이며, 미래에 될 것’에 대해 체계적으로 풀어

2023년 운현궁의 봄: 발걸음이 늦었구나 [내부링크]

매년 봄꽃 소식이 빨라지고 있다. 기어이 올해는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빠른 벚꽃 개화 소식을 알려오기까지 했다. 심각한 문제다. 재작년 운현궁에 매화가 흐드러지게 피었을 즈음이 3월 21일이었고, 작년에는 3월 25일이었다. 무엇보다 재작년에는 필름으로도 담아볼 정도로 꽃구경하기 좋았더랬기에, 올해도 지난 주말쯤 들러볼까 생각만 하다가 3월 마지막 수요일에야 비로소 발걸음을 옮길 수 있었다. [서울여행] 종로구 운니동 가볼만한 곳, 운현궁 운현궁(雲峴宮)은 안국역 사거리와 무척 가깝다. 안국동, 재동, 계동, 경운동, 운니동이 맞닿는 안국역 사... blog.naver.com 결론은 이미 늦었더란 것이다. 운현궁 정문으로 들어와 수직사 앞을 지나면 큰 느티나무가 한 그루 서 있다. 보통 4월 중순이면 느티나무에 새잎이 나기 시작하는데, 올해처럼 터무니없이 '더운' 봄이라면 벚나무만큼이나 섣부르게 잎을 틔울 만도 하다. 하지만 여직 나목인 채다. 느티나무 남쪽 중문으로는 사랑채인 노안

2023년 덕수궁의 봄: 살구꽃이 가고 벚꽃이 왔다 [내부링크]

덕수궁의 봄이라고 하면 석어당 살구나무와 석조전 처진올벚나무를 꼽을 수 있다. 덕수궁 궁역에선 매실나무를 찾아볼 수 없기 때문에, 봄이 오면 제일 먼저 꽃을 피우는 것이 바로 살구나무다. 유난히 따뜻해서 터무니없이 일찍 피어나는 바람에 3월 문화가 있는 수요일에 찾은 덕수궁에서는 처진올벚나무가 주인공이 됐다. 1. 처진올벚나무 처진올벚나무보다는 능수벚나무나 수양벚나무라고 하는 게 더 편하게 다가올 듯하다. 외래종이라서 국명과 학명을 정리하는데 꽤나 번잡스러웠다. 처진올벚나무의 아종이 국내에선 올벚나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어서 국명이 이상하게 됐다. 우야든동 덕수궁에는 대한문에서 함녕전으로 가는 길에 두 그루, 함녕전 동편에 한 그루 그리고 누가 봐도, 어디에서 봐도 위풍당당하게 석조전 앞에 자리를 잡고 있는 한 그루를 볼 수 있다. 그 어느 나무도 수세가 대단해서 놓치기가 어려울 정도다. 2023년 3월 29일에 만난 석조전 앞 처진올벚나무. 수세가 대단하다. 석조전 앞 처진올벚나

2023년 봄 창경궁 : 꽃은 만발하고 녹음을 드리우기 시작했다. [내부링크]

내게 있어 봄꽃소식이 들려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이곳 창경궁이다. 우선 다양한 수종을 만날 수 있다는 점때문인데, 공원화되었던 과거 이력으로 인해 훼철된 궁역이 오로지 녹지로 남아 있기 때문일 테다. 창경궁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과거 창경원 시절에 동물원과 놀이시설이 놓여 있었던 남쪽 궐내각사 영역, 박물관 부속 시설로 사용되느라 철거를 피할 수 있었던 외조(명정전과 문정전)와 내조(환경전, 경춘전, 통명전 등)의 건물이 위치한 중앙부, 대춘당지란 연못이 파내지고 각종 공연시설이 들어섰던 북쪽 영역으로 나뉜다. 한번 훼손되었던 궁역인지라 제대로 복원하는 것도 어렵다 보니, 그저 노거수들을 중심으로 도심공원의 녹지 형태만 유지하는 듯하다. 그덕에 사시사철 식물구경하기 좋은 곳은 창경궁이 된다. 종묘의 수종은 단조로운 편이고, 창덕궁 후원은 접근성에서 경쟁력을 상실한다. 그렇다 보니 꽃구경이나 단풍구경하기에는 창경궁이 제격이다. 1. 홍화문 어구 주변 정문인 홍화문

[북리뷰] 전혜원_『노동에 대해 말하지 않는 것』 [내부링크]

"늘상 노동에 대해 말하는 것들의 반복, 역시나 답없는 결론' 노동에 대해 말하지 않는 것들 저자 전혜원 출판 서해문집 발매 2021.11.11. 1. 노동법은 크게 3가지 영역으로 구분될 수 있다. 공인노무사 시험 과목인 노동법1, 노동법2, 사회보험법이 그 3가지에 해당한다고 보면 쉽겠다. 노동3법이라 부르던 근로기준법, 노동조합법, 노동쟁의조정법 중에서 뒤의 두 법이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으로 통합됐다. 따라서 근로기준법을 중심으로 고용관계나 근로자 보호를 위한 법령들이 노동법1을 구성하고,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을 중심으로 노동3권(법적으론 근로3권으로 부르는 단결권, 단체교섭권, 단체행동권)과 관련된 법령들이 노동법2를 구성한다. 4대보험(국민연금, 건강보험, 고용보험, 산재보험)을 중심으로 한 사회보험법은 노동법의 분야에 전속적인 법은 아니지만, '근로소득'과 연관성이 높기 때문에 노동법적인 성격을 고찰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은 이 노동법 3분야에 걸쳐 모든

[북리뷰] 플라톤/천병희 역_『국가』 [내부링크]

플라톤전집 4 - 국가 - 플라톤 천병희 저자 플라톤 출판 도서출판숲 발매 2013.02.20. 1. 천병희 선생의 번역으로 ‘국가/Politeia’를 읽었습니다. 아니, 읽다 작파했습니다. 이번 독서를 위해 ‘어떤 번역서’를 고를까는 꽤나 까다로운 일이었습니다. 플라톤의 저작들은 2500년 전 고대그리스어로 쓰여졌고, 그 저술은 파피루스에 정리된 비블리온으로 2000여년의 세월을 전달되었다가, 15세기 이탈리아 르네상스와 콘스탄티노플 함락이란 역사적 전환기 덕에 라틴어 번역본과 코텍스로의 전환이 이루어졌더군요. 온전한 고대 그리스어 텍스트가 보존되기에는 너무 긴 시간이 흘렀다고 보여집니다. 천병희 선생이 대본으로 삼은 것은 Oxford Classical Texts 중에 하나인, S.R.Slings(ed.), Platonis Respublica, Oxford 2003이라고 밝혔습니다. 슬링스의 그리스어본도 완벽하다곤 할 수 없을 겁니다. 그래도 “난해한 직역과 지나친 의역은 피하고,

[북리뷰] 로스 킹_『피렌체 서점 이야기』 [내부링크]

피렌체 서점 이야기 저자 로스 킹 출판 책과함께 발매 2023.01.06. 1. 600페이지가 넘는 이 벽돌책을 읽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꽤나 오래 고민했습니다. 우선 ‘서점 이야기’란 점에서 꽤나 관심을 끌었습니다.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최전성기에 해당하는 콰트로첸토(quatrocento, 400이라는 이탈리아어로 1400년대, 그러니까 15세기를 이르는 말)의 피렌체를 배경으로 필사본을 다루는 서적상 이야기로 하고 하니, 별의 별 생각을 다해보기도 했습니다. 다만 겁이 좀 났습니다. 책이 이렇게 ‘벽돌’이 됐을 때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는 할 말 못 할 말 구분 못하고 마구 질렀을 때 책이 두꺼워집니다. 이런 벽돌들은 읽다 보면 짜증이 폭발합니다. 나름 구구절절하게 이야기할 수밖에 없는 당대의 사정이 없진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루하고 불필요하다는 사실이 변하진 않습니다. 둘째는 풀어놓다 보니 더 줄일 수 없을 정도로 너무 방대한 주제를 다룬 경우입니다. 흔치 않습니

봉은사 매화에서 시작하는 2023년 서울의 봄 [내부링크]

화괴(花魁) 꽃의 우두머리라는 뜻으로, 제일 먼저 피는 ‘매화’를 달리 이르는 말.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매실나무(Prunus mume)의 아종인 만첩홍매실(Prunus mume f. alphandii). 영각 서편. 화투의 2월은 매화가 장식한다. 전통적으로 매화는 제일 먼저 피는 꽃이라 인식되어 왔고, 그리하여 화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물론 올해 1월에도 어김없이 홍릉숲에서 꽃을 피운 복수초(Adonis amurensis)가 있어서, 멋쩍은 이름이 되고 있긴 하다. 그렇다고 해도 봄의 전령사 노릇을 여전히 매화가 담당하고 있다. 서울에는 매화가 유명한 곳이 몇 곳 있지만,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 곳은 아무래도 봉은사일 테다. 봉은사 주차장의 만첩홍매, 다래헌 담장 옆의 백매, 미륵전 뒷편의 백매 그리고 영각 서편의 만첩홍매가 활짝 폈다. 봉은사 주차장의 만첩홍매. 벗나무속(genus Prunus)의 만첩화은 참 화려하다. 보우전 북쪽 다래헌 앞의 백매(꽃잎이 흰색

서울로7017에서 맞이하는 2023년 봄 [내부링크]

남창동 시작부. 이곳에는 대추나무나 감나무와 같은 유실수들로 시작한다. 2020년 12월의 풍 옛 서울역고가는 남창동에서 시작해서 남대문5가를 지나 봉래동2가를 통과해 중림동이나 만리동1가로로 빠져나갔다. 이 길이 보행공원이 되었는데, 서울로7017이 됐다. 1970년에 지어진 길을 2017년에 공원으로 바꿔서 이름이 그런가 했는데, 17이란 숫자에는 의미를 좀 더 담은 듯하다. 현 서울역과 옛 서울역(사적 제248호, 문화역서울248)가 나란히 내려다 보이기도 하다. 2010년 10월의 풍경 2023년 3월 12일, 오전에 내리던 비는 오후가 되자 그쳤다. 의주로와 태평로가 만나는 곳쯤에서의 서울로7017의 전망. 이 보행로인지 공원인지 모를 공간을 좋아하는 편이다. 도로면에서 17M까지 올라가는 높은 위치의 전망도 좋지만, 무엇보다 식재되어 있는 식물들때문이기도 하다. 남창동 시작점에는 유실수를 시작으로 서울역 철로를 지나면 벚나무속의 나무들이 식재되어 있다. 봄이 오면 매실나무

[리뷰] 《키키스미스-자유낙하》_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내부링크]

2월 오후 햇살을 등뒤로 받고 있는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관의 파사드. 서울시립미술관에서 키키 스미스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이 전시 소식을 듣기 전까지는 키키 스미스가 누군지도 몰랐고, 그의 작품 세계도 알지 못했다. 듣도 보도 못했던 아주 낯선 작가를 또 마주하게 된 것이다. 처음 첩하긴 강석호도 마찬가지였지만, 체력의 한계로 둘러보지 않고 돌아왔다. 다음을 기약해 보기로 한다. SeMA - 전시 상세 - 키키 스미스 ― 자유낙하 전시장소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1층 전시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2층 전시실 전시기간 2022.12.15~2023.03.12 관람료 무료 전시부문 조각, 판화, 사진, 태피스트리, 아티스트북 등 *전시와 연계하여 단행본 『키키 스미스 - 자유낙하』(발행처 열화당)가 발간되었으며,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3층에 있는 예술서점 SeMA × 더레퍼런스에서 구매 가능합니다. 전시장르 기획 참여작가 키키 스미스 작품수 140여 점 주최 및 후원 주최:

[북리뷰] 낸시 프레이저(장석준 역)_『좌파의 길』 [내부링크]

"카니발 캐피탈리즘은 적나라하게 포착했지만 좌파의 길 따위는 보여주지 못했다." 좌파의 길 저자 낸시 프레이저 출판 서해문집 발매 2023.02.05. 1. 번역서의 제목 장난질을 몹시 싫어하는 편입니다. 제목을 보고 고른 책이 제목과는 아주 다른 내용으로 전개되는 경우를 종종 겪었기 때문인데요, 아무래도 마케팅을 위해 과한 제목 낚시질을 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보통 전작을 통해 좋은 책을 써내는 저자라는 걸 경험했기 때문에, 사전 검증이 미흡한 경우에 그런 실수를 하게 되더군요. 경우는 조금 다르지만, '카니발 캐피탈리즘'이란 노골적인 원서 제목에 끌려서 집어든 책입니다. 막상 집어 들고 나서 주목하게 된 번역서명 『좌파의 길』은 무척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이 책을 읽어 봐야 '좌파의 길' 같은 건 보이지 않는데요, 거기에 이 따위 제목을 붙이는 건 어폐가 심하다고 봐야겠습니다. 저자인 낸시 프레이저의 문장이 문제인 건지, 번역가 장석준이 문제인 건지 문장이 꽤나 매끄럽지 못해

[북리뷰] 오세라비, 김소연, 나연준_『페미니즘은 어떻게 괴물이 되었나』 [내부링크]

이 책의 저자들은 어떻게 괴물이 되었나? 페미니즘은 어떻게 괴물이 되었나 저자 오세라비,김소연,나연준 출판 글통 발매 2020.12.07. 1. 책을 선택하는 첫 번째 기준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아무래도 ‘제목’이라고 말해야 할 듯하다. 때론 책을 직접 펼쳐보면서 머리말이나 목차를 살펴보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그럴 때면 검색되는 책의 제목만으로 책을 고르기도 하는데, 막상 책을 펼쳐봤을 때 낭패스러운 경우가 꽤나 잦다. 이를테면, 동네도서관 홈페이지에서 관심 주제에 대한 키워드로 도서들을 검색하다가, 눈에 띄는 제목을 발견하곤 대뜸 상호대차 서비스를 신청하면 그렇게 된다. 제목은 그 책이 담고 있는 내용이 무엇인지를 가장 잘 드러내기 위해 고심 끝에 지어지기 마련인데, 그렇다 보니 역으로 제목으로 장난질을 치는 경우도 왕왕 벌어진다. 잘 지어진 제목은 책의 내용을 잘 드러낼 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입길에 오르내리길 반복하기도 한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책 제목만으로는 꽤나 학

안동장_"나는 굴짬뽕의 진맛을 모르는가 보다" [내부링크]

을지로3가에 들어선 건물들을 보면 몇가지 공통점이 보인다. 우선 3층에서 5층 건물이 많다는 것과 합벽건물들이 많다는 것이다. 1953년 건축행정요강에서는 도시미화를 위해 서울의 간선가보변 건출물의 최저층수를 제한했다고 한다. 하지만 당시 민간의 재정상황은 그런 고층 건물을 짓기 어려워서, 일단 3층만 지어도 준공을 허용했다고 한다. 안동장이 들어선 건물도 마찬가지였다. 합벽건축의 경우는 12m이상의 도로에서는 1m 이격 규정을 예외로 하기로 했고, 민법 제242조의 '반미터' 이격 규정도 1958년에서야 만들어졌기 때문에 그것도 피해갈 수 있었다. 그리하여 을지로3가의 독특한 도시미관이 만들어졌고, 그곳에서 안동장 역시 독특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서울시 중구 을지로동(1) 행정동 을지로동은 법정동 을지로 3~5가. 저동2가, 인현동1가, 주교동, 방산동, 입정동, 산림동, 초동을 관... blog.naver.com 안동장(安東莊)은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중식당으로 서울특별시 중

[북리뷰] 이상헌_『서울 어바니즘』 [내부링크]

"서울이란 근대도시 100년을 내밀하게 뜯어본 책" 서울 어바니즘 저자 이상헌 출판 공간서가 발매 2022.11.03. 1. 모종린의 『골목길 자본론』을 읽으면서 몇 가지 의문을 품게 됐습니다. 그 고민들을 풀어내 줄 수 있을까 싶어서 이 책을 집어들었는데, 결론은 정답이었네요. 속이 다 시원합니다. 모종린의 책에서 맥락은 무시하고 두서는 은폐하면서 기술한 ‘골목길 담론’은 꽤나 붕 뜬 느낌이었습니다. ‘서울의 골목’에 대해 보다 정교하게 정의한 로버트 파우저의 도움이 없었다면, 모종린에 대한 비판이 아닌 비난이 꽤나 오래 갔을 듯싶습니다. ‘골목은 차가 들어갈 수 없는 길’이라는 다분히 어바니즘(urbanism)에 근거한 파우저의 설명은 앞으로 어떤 책을 보아야만 이 의문점들이 더 선명하게 풀릴 수 있을지 좋은 이정표가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현대도시로서의 서울에 대한 완전히 상반된 평가가 공존할 수밖에 없는지도 생각해볼 수 있어서, 예상 외의 수확이 되었습니다. 물론 대중서도 아니

[북리뷰] 노자_『도덕경』 [내부링크]

1. 세줄요약 그런 것(道)이 있어서, 그리 하지만 않아도(無爲), 다 그리될 것(自然)이다. 될 놈이 되지, 안 될 놈은 안 되니, 안 될 놈이 쓸데없이 애쓰지 마라. 내 말은 쉽고 실천하기도 쉬운데, 니들이 못 알아 처먹는 거다. 2. 저는 解보다는 譯에 중점을 두고, 그저 81장 5000여 자의 직역을 통해 자자구구의 면모를 살펴보는 것에 천착했습니다. 유가의 사서(논어, 맹자, 대학, 중용)처럼 숱한 주해본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역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언해본이 있는 것도 아니라서, 도덕경은 정전(canon)이라 이를 수 있는 역본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차이는 고전에 있어서 엄청난 차이를 만들어 낸다고 생각합니다. 원전이라 할 수 있는 텍스트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서, 얼마나 많은 이들이 ‘집단지성’에 참여해서 그 텍스트를 충실히 전달하고자 노력했는지가 관건이라서 그렇습니다. 그런 점에서 도덕경은 사서를 따라갈 수가 없습니다. 3. 읽는 내내 짜증이 폭발했습니다.

[북리뷰] 유이 쇼이치_『재즈의 역사』 [내부링크]

서울:삼호출판사. 1995. "오래 묵힌 책을 읽다" 1. '오늘 사면 언젠가 읽는다'는 일은 좀체 일어나지 않는다. 1년 이내에 읽지 않으면 평생 읽지 않을 확률이 50%, 2년 이내에 읽지 않으면 평생 읽지 않을 확률이 90%, 3년 이내에 읽지 않으면 평생 읽지 않을 확률이 99.9%가 된다. 물론... 과학적인 통계치는 아니다. 그냥 내 개인적인 어림치일 뿐이다. 그런데 1997년에 사놓고 지금껏 꽂아만 두었던, 유이 쇼이치(油井正一)의 책 『재즈의 역사』를 26년만에 들춰봤다. 냄비 받침으로나 쓰였던 오래된 책이 드디어 품고 있던 활자를 내보인 것이다. 2. "재즈는 뉴올리스언스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다라는 설을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로 시작하는 이 책의 첫문장을 읽는 순간, 26년전의 낭패스러움이 꽤나 선명하게 떠올랐다. 1997년 나는 부산에서 의경으로 복무하고 있었고, 워크맨으로 <Getz/Gilberto>과 <City Jazz>라는 컴필레이션 앨범을 즐겨 듣고 있었으

[북리뷰] 에바 하이파 지로(장한라 번역)_『비거니즘』 [내부링크]

비거니즘 저자 에바 하이파 지로 출판 호밀밭 발매 2022.10.24. 피터 싱어의 『왜 비건인가?』를 읽으면서, 몇 편의 논문을 살펴봐야만 했습니다. 피터 싱어의 공리주의적 접근에 대한 비판 논문을 몇 편 읽어 본 이후에야 그의 책이 눈에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비거니즘에 대한 첫번째 접근치고는 최악의 선택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첫 삽을 너무 거창하게 떴다는 낭패감은 언제가 해결해야 할 문제였습니다. 특히나 '식습관 그 이상more than a diet'으로 진중하게 고민해 볼 문제이기도 했습니다. 2020년 영국 노리치 노동법원은 윤리적 비거니즘은 철학적 신념으로 종교적 신념과 마찬가지로 직장 내에서 존중받아야 한다는 판결을 내놓았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도 비거니즘에 대해 근본적으로 접근할 수는 없었습니다. 원제목인 <Veganism: Politics, Practice, and Theory>를 확인하고서야 책의 정체를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의 원제에서 드러나듯이, 비거니즘

[북리뷰] 박태숙, 강미_『동네책방 분투기』 [내부링크]

동네책방 분투기 저자 박태숙,강미 출판 학이사(이상사) 발매 2023.01.15. 1. 동네책방을 열어볼 생각이라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지금의 내 대답은 '책을 쓰라'는 것이다. 2. 어떤 자영업이든, '장인정신'이 없이는 성공할 수 없다. 장인이 되겠다는 마음가짐 따위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장인이라 불릴 수준의 경험과 능력을 갖추고, 그에 합당한 물적 토대를 이루어 놓아야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아주 드물게, 천부적인 재능을 생초짜시절부터 보여주는 특이한 케이스를 자신도 발현해 낼 수 있다는 이상한 자신감을 가지지 말자. 워낙 특이하다 보니 눈에 잘 띄기는 하는데, 통계적으로는 유의미한 수치가 아니다. 그냥 로또를 사는 게 더 빠르다. 그렇다 보니, 동네책방을 준비하는 사람 입장에서 이런 장인정신을 드러내기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책을 쓰는 것'이다. 우선 자신이 팔아야 할 물건인 '책'이 어떻게 만들어져서 어떻게 유통되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

[북리뷰] 리처드 탈러(세일러), 캐스 선스타인_『넛지』 [내부링크]

"1절만 하지, 뇌절 치다 산으로 갔다" 넛지 저자 리처드 탈러,캐스 선스타인 출판 리더스북 발매 2018.11.23. 2008년에 미국에서 출판되어 한국에는 2009년에 처음 번역되어 소개됐다. 계속해서 개정판이 나오고, 개정판이 나오면서 '주제 넘는' 주제까지 넘보다가 책이 산으로 가버렸다. 리처드 세일러(Richard Thaler. 처음 번역할 때 탈러로 번역했으나, 노벨상을 수상하고 나니 국립국어원에서 세일러로 표기할 것을 심의했다.)는 2017년 노벨경제상학을 수상했다. 제한적 합리성(limited rationality), 사회적 선호(social preference), 자기절제 결여(self-control)라는 개념을 경제학에 성공적으로 적용한 공로가 인정됐기 때문이다. 2부까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읽게 된다. 노벨위원회가 주목한 내용들이 제대로 녹아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이콘(econ, 정교회의 종교화를 떠올리게 하는 icon이 아니라 경제적 합리성을 추구하는 가상

투썸플레이스 할인쿠폰 갑질 논란 [내부링크]

1. 쟁점: 왜 2000원이 추가로 발생하게 되나? 쿠폰이 발생된 시점이 가격 인상전이었고, 현재는 가격이 2000원 인상되어서 그렇다. 이게 무슨 신박한 개소리인가 싶은데, 구조를 잘 살펴 보면 '아~ 싯팔!'을 외치게 될 것이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1월 1일 1만원짜리 케이크를 구매할 수 있는 쿠폰을 9천원에 내놓았다고 보자. 이 쿠폰을 가지고 있던 사람 A가 B에게 건네주었는데, 2월 1일 케이크 가격이 1만1천원으로 올랐다. 그래서 이 쿠폰을 제시하자 매장측에서는 1천원을 추가해 달라고 요구하는 것이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그 요구가 부당해 보이는 것이고, 본사측에서는 '나는 모르는 일'이 돼버리는 거다. 그런데 여기서 간단하게 해결되지 않게끔 하는 단계가 하나 있다. 바로 '되팔렘'이다. 쿠폰거래사이트를 통해 쿠폰을 재구입한 사람의 입장에서는 분명 '37,000원 짜리 스트로베리 초콜릿 생크림 케이크'를 살 수 있는 쿠폰이라며 '원가 37,000원인데 34,000원에 판다

[북리뷰] 헤로도토스(김봉철 역)_『역사』 [내부링크]

역사(코기토총서 35) 저자 헤로도토스 출판 길 발매 2016.12.06. 네이버 밴드 독서미션에 가입했더니, “서울대 선정 인문고전 60선”이란 목록으로 책을 읽고 있었다. 첫 번째인 마키아벨리의 『국부론』을 지나고, 2권째인 헤로도토스의 『역사』로 넘어가 있었다. “서울대 권장도서 100권”에도 들어 있는 이 책을, 그 목록이 연원한 만화로 읽었다. 김영사에서 출간된 『(NEW)서울대 선정 인문고전 60선 02 헤로도토스 역사』를 아무 생각 없이 도서관 앱으로 대출신청을 했고, 동네 작은도서관에서 수령했다. 그 순간 책을 건네주는 자원봉사자도, 책을 건네받는 나도 흠칫 놀랄 수밖에 없었다. 만화였기 때문이다. 역설적이게도 만화로 프리뷰를 했기 때문에, 『코기토 총서 035 역사 (김봉철 역)』을 80%정도까지 읽어낼 수 있었다. 989페이지짜리 벽돌책을 읽으면서,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책이 세 권 있었다. 일리아드, 오딧세이아, 성경. 서사의 진행은 지지부진해서 재미없고, 문체의

[브랜드] 시장 바뀌면 또 바뀌는 서울시 상징 [내부링크]

1. 어제 동대문디자인플라자를 다녀왔다가 깜짝 놀랐다. DDP 입구에 세워졌던 아이서울유(I SEOUL U) 사인이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2021년 11월에 촬영한 DDP 입구. 2023년 2월 현재 이 사인은 사라졌다. 저 의미를 알 수 없는 서울시 브랜드를 이곳저곳에 대형 사인으로 만들어두었는데, 어딜 가든 꽤나 포토존이 되곤 했다. 의미를 알 수 없다고,직관적으로 인지되는 조형성까지 부정되는 건 아니라서 그렇다. 누가 봐도 '나 지금 서울에 있다'는 신호를 발산하기 때문이다. 서울숲 입구의 아이서울유 사인. 2021년 4월의 봄날. 노들섬 서단의 아이서울유사인. 2021년 9월 어느 가을날 해질녘. 서울광장의 아이서울유사인. 2021년 9월 화창한 가을날. 2. 지금 오세훈의 서울시는 또 서울시의 브랜드를 바꾸겠다고 한다. '아이서울유'가 후져서 바꾸겠다는데, 그만큼이나 어이없는 후보들이 즐비하다. '아이서울유 사태'의 재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후보는 네 종

[서울여행] 영등포구 가볼만한 곳, 대한민국 국회 [내부링크]

대한민국 국회는 엄청 중요한 헌법 기관이다. 대한민국 헌법에서도 '제1장 총강'과 '제2장 국민의 권리와 의무'에 이어서, '제3장 국회'를 규정할 정도로 중요하다. 국가의 원수인 대통령에 대한 규정보다도 앞선다는 것, 그리하여 민주정과 공화정의 근간이 되는 헌법적 제도임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 욕 많이 먹는 국가기관이다. '선출되는' 권력이라는 점, 300명 정원의 '소수'라는 점, 정당정치를 표방하고 있기 때문에 '당파적'이라는 점, 개개인이 헌법기관이라서 '불체포특권'과 같은 헌법적 권리를 가지고 있다는 점, 그리하여 '청렴의 의무'라는 헌법적 의무도 지고 있다는 등으로 인해 과도하게 욕을 먹는 경우가 잦다. 물론 엉터리로 일하는 경우들도 많다. 국회의원은 입법행위를 하기 위해 만들어진 자리라서, 입법이라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 할 의무가 있다. 국회가 열리는데도 출석하지 않거나, 법안을 만들어 본 적도 없거나, 제대로 확인도 해보지

[브랜드] '박재범'의 원소주 [내부링크]

1. 화려한 데뷔 가수 박재범이 출시한 프리미엄 소주인 ‘원소주’가 1만4900원이라는 다소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출시되자마자 ‘오픈런’ 열풍을 일으키며 초도 물량 2만병 완판을 기록했다. 원소주는 원소주몰을 통해 평일 오전 11시에 2000병씩 한정 판매를 해왔는데, 매일 수 만명이 동시 접속을 해 몇 분 만에 완판을 기록했다. 에스엔에스에는 ‘원소주 득템’ 인증 사진과 ‘구매 성공기’가 넘쳐난다. 지난 19일에는 원소주몰에 오류가 발생해 6만건이 넘는 주문이 자동 접수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원소주를 품에 안기 위해 편의점 지에스25를 운영하는 지에스리테일은 엄청난 공을 들였다고 전해진다. 박재범이 세운 에이오엠지(AOMG) 소속인 이종격투기 선수 정찬성을 공식 후원했다. 여기에 ‘코리안 좀비’ 캐릭터를 활용한 에너지 드링크를 선보이고, 한정판 코리안 좀비 주먹밥과 버거도 내놨다. 도시락 상품에는 챔피언전 홍보 스티커를 부착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에스리테일의 이례적인

덕수궁의 겨울: 석조전에는 눈이 쌓이지 않는다. [내부링크]

추운 게 싫은 꼰대라서, 겨울에 싸돌아다니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그렇다 보니 눈이 푸짐하게 내려서 설경 사진이라도 한 번 찍어둘 요량이 아니라면, 고궁을 돌아다니는 일도 좀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의 4대궁 중에서 덕수궁만큼은 자주 다녔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때문이다. 그래서 미술관에 들를 때마다 덕수궁 사진도 찍긴 했었지만, 겨울에는 워낙 살풍경인지라 포스팅하기도 뭣하다. 2011년 겨울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바라본 덕수궁 석조전 재작년 이맘때 눈이 내리는 날이 있었지만, 그때는 다른 것에 정신이 팔려 있었던지라, 석조전과 미술관 앞 눈이 쌓인 분수대와 명정전, 석어당 정도만 찍어두었더랬다. 그러니 올해 눈이 오길 기다렸다가 이곳 덕수궁과 창덕궁을 다시 찾을 수밖에 없다. 80년만에 제자리로 돌아온 광명문 석어당 기단 위에서 바라본 덕홍전과 행각 그리고 살구나무의 설경 대한문으로 들어가면 미술관까지 쭈욱 큰 길이 나 있다. 역시나 동선은 그 길을 따라서 반 시

창덕궁의 겨울: 낙선재에 휘날리는 눈 [내부링크]

창덕궁은 서울의 4대궁 중에서 유일하게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선정됐고, 이왕가의 마지막 식구들이 살기도 했던 공간이다. 고종대에 중건한 경복궁과 아관파천 이후 덕수궁 생활을 제외하면, 선조대 이후부터 정궁처럼 사용된 곳이 바로 이곳 창덕궁이다. 그렇다 보니, 역사성이나 보존성 차원에서 이곳을 뛰어넘을 수 있는 궁이 없다. 무엇보다 경복궁 중건하느라 다 뜯어낸 경희궁은 지금도 제대로 복원되지 못하고 있고, 일제시대 박람회장으로 사용하느라 훼철된 경복궁도 여전히 복원 공사가 이어지고 있다. 미술관의 그늘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는 덕수궁은 두말할 필요가 없고, 동물원과 유원지로 오랜 시간 사용됐던 창경원 아니고 창경궁도 보탤 말이 없을 지경이다. 물론 창덕궁도 여러 곳에서 훼철이 이루어졌다. 행각들이 뜯겨졌고, 궐내각사와 같은 부속 건물들도 죄다 나자빠졌었다. 심지어 동궁의 중요 전각인 중희당은 통행로가 돼버렸기에, 이곳만큼은 온전히 지켜져왔다고 말할 수도 없다. 자세히 따지다 보니, 꽤

[북리뷰] 승효상 외 8인_『서울의 재발견』 [내부링크]

"제목처럼 서울을 재발견할 순 없었다." 도시인문학 강의 : 서울의 재발견 저자 승효상 출판 페이퍼스토리 발매 2015.08.31. 도시인문학 숲속 강의는 이창현 국민대학교 교수가 서울연구원 원장일 때 '우면산 숲속의 서울 이야기'를 발상으로 시작하여 연구과제 <서울 이야기를 통해 본 서울의 재발견>을 만든 데서 비롯되었다. 다양한 분야의 지성인들과 서울시민이 함께 도시의 일상 속 아름다움과 철학적 가치를 부여하고자 인문학 강의 형식으로 기획된 것이다 또한 대도시 삶 속에서 맛보기 힘든 숲의 여유로움을 즐기며 성루의 이야기를 듣는 것으로 어떨까를 생가하게 되었고 매회 150여 명의 시미들이 '서울이라는 대도시에서의 삶'에 대한 강의를 함께 하였다. 이 책의 283쪽. 에필로그 중에서 건축가 승효상, 오영욱, 조한, 언론인 권기봉, 불교학자 조용헌, 지리학자 이현군, 언어학자 로버트 파우저, 유재원, 고미숙에 강연자이자 필자로 참여한 책이다. 이 책의 에필로그에서 설명했던 것과 같이,

[북리뷰] 이철수/이다혜_『영혼 있는 노동』 [내부링크]

"소화불량이 될 정도로 작은 책에 우겨넣은 노동 문제" 영혼 있는 노동 저자 이철수,이다혜 출판 스리체어스(threechairs) 발매 2019.09.09. Je n'ai jamais été heureux, je le sais, ni pacifié, que dans un métier digne de moi, un travail mené au milieu d'hommes que je puisse aimer. Je sais aussi que beaucoup, sur ce point, me ressemblent. Sans travail, toute vie pourrit. Mais sous un travail sans âme, la vie étouffe, et meurt. N'est-ce pas alors le véritable effort d'une nation de faire le plus possible que ses citoyens aient le riche sentiment de

[북리뷰] 신현훈_『버티고 있습니다』 [내부링크]

버티고 있습니다 저자 신현훈 출판 책과이음 발매 2022.03.18. 파주의 동네책방, ‘미스터 버티고’의 책방지기인 신현준의 에세이집을 읽었다. “대책 없이 부족하지만 어처구니 없이 치열한 책방 미스터 버티고 생존 분투기”라는 부제에서 드러나듯이, ‘책방 운영’이라는 주제에 집중해서 응집력 높은 글모음이 됐다. 문학성을 확보한 뛰어난 문체라고까지 말할 수준은 못되지만, 준수한 필력으로 지루하지 않게 쫓아갈 수 있는 재미난 문장들을 선보인다. 아무래도 프롤로그에서 선언했듯이, ‘솔직하게’ 쓴다는 글쓰기 전략이 유지된 덕이리라. 무엇보다 솔직하게 쓸 거다. 애들한테 거짓말하면 안 되니까. 실습실의 해골 뼈다귀 모형이 된다는 심정으로(168센티미터에 51킬로그램이다) 어깨 뽕 안 넣고, 액면 그대로, 탈탈 털어서, 다만 지질한 넋두리는 되지 않게 주의하면서, 그렇게 솔직하게 쓰려고 한다. - 6쪽 아무리 솔직하게 쓴다고 해도, ‘고백이라는 제도’는 있는 그대로의 내면을 드러내는 것을 용

약탈가격(predatory pricing) [내부링크]

어떤기업이 새로운 시장에 진입하거나 기존의 시장에서 경쟁자를 배재하거나 또는 새로운 기업의 진입을 저지하기 위하여 자신의 손실각오를 가격인하에 반영하여 시장을 확보하고, 독점을 달성한 후에는 가격을 인상하여 손실을 회복하려는 가격정책의 하나임. 공정거래법은 사업자가 자기 또는 계열회사의 경쟁사업자를 배제하기 위하여 자기의 상품 또는 용역을 공급함에 있어 정당한 이유없이 그 공급에 소요되는 비용보다 현저히 낮은 댓가로 계속하여 공급하는 행위를「부당염매」행위로 금지하고 있으며, 이 경우 부당염매가격이 약탈가격과 유사함. 이러한 약탈가격의 책정은 사업자가 채산성을 도외시한 채 경쟁사업자를 배제하여 당해시장에서의 독과점적 지위를 확보하고자 하는 등 부당한 목적을 달성하려고 할 때 금지대상이 되며, 약탈가격의 위법성판단은 제반경제사정 및 시장구조, 제조원가등의 종합적 상황을 고려하여 결정됨. 즉 불공정거래행위고시상 약탈가격의 위법성요소는 ① 비용보다 현저하게 낮은 대가일 것 ② 행위가 계속될

[북리뷰] 홍성태_『브랜드로 남는다는 것』 [내부링크]

"마케터란 말은 있어도 브랜더란 말이 없는 이유" 브랜드로 남는다는 것 저자 홍성태 출판 북스톤 발매 2022.11.12. 1. 최근 브랜드 마케팅이란 말보다는 '브랜딩'이란 말을 더 자주 쓰고 있다. 브랜딩은 마케팅의 하위 요소라기 보다는 마케팅을 통섭하는 메트릭스적인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소위 '브랜드 전문가'들은 나발을 불고 있다. 그런데 막상 살펴 보면, '브랜딩'이라고 부를 말한 대단히 대별적인 요소들이 있는 것도 아니다. 대부분 마케팅에서 가져온 것들을 '현장 기술화'한 것들이 브랜딩이란 이름으로 남용되고 있을 뿐이었다. 이와 같은 현실은 명칭으로도 드러난다. 마케팅 전문가를 우리는 보통 마케터라고 불러주지만, 브랜딩 전문가들을 브랜더라고 부르지 않는다. brander라는 표현의 의미를 찾아보면, 되레 낙인brand을 찍는 기구를 통용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스스로 존재를 규정하지도 못하며, 어렴풋하게 실체화를 꾀하고 있는 '도중의 존재'인 브랜딩이란 개념은 앞으로도

[북리뷰] 이승희_『별게 다 영감』 [내부링크]

새벽에 잠이 깨서 훑어보기로 한 책을 펼쳐들었다. "별게 다 책"이 됐다는 거부감이 강했다. 영감이 하나의 완결된 사고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꽤나 지루하고 복잡한 사고의 연쇄가 필요하다. 머릿 속에 번쩍하고 들었던 생각이 줄기가 되고, 가지를 뻗으려면 그냥 몇 줄의 문장만으로는 불가능하다. 되레 그 정도로 정리하고 만다면 나중에라도 무언가 제대로 된 생각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개인적 편견에 갇힌 듣도 보도 못한 오독과 분절되어 편린화된 사고를 차곡차곡 모은다고 해서 좋은 영감의 창고가 될 순 없다는 걸, 이 책을 통해 절실하게 깨달았다. 그리하여 그때 그때 메모만 해두거나, 마킹만 하는 것으로 '모아두었다'고 착각하는 행동을 경계해야겠다는 생각이 깊어졌다. 영감이란 그런 것이다. 한때 '엄훠 이런 것도 있었네~"라며 잠깐 생각했다가 잊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머릿 속에서 재생되고, 그것을 더 구체화하려고 노력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을 말한다. 개인적으로는 어제 정리한

서울서둘째로잘하는집_"달달한 것은 언제나 진리다" [내부링크]

서울서둘째로잘하는집은 삼청동 금융연수원 근처에 위치하고 있다. 총리공관을 지나서 내처 걸음을 옮기다 보면 이것은 공공기관 건물이구나 싶은 곳을 지나게 되는데, 그곳이 금융연수원이다. 1979년 준공한 건물이 꽤나 독특한 모양을 보여주기도 하는데, 여기서 몇 걸음 더 내딛으면 도착하게 된다. 1976년 4월 개업해 오늘에 이르는데, 개업 당시의 상호는 ‘쌍화탕’이었다고 한다. 다만 1년이 채 되지 않아 지금의 이름도 추가했다 한다. '젤루 잘하는 집'이 아니라 '둘째로'라고 작명하는 바람에 꽤나 잘 지은 상호로 종종 회자되곤 한다. 남들은 원조니 최고니 하며 첫번째를 다툴 때, 한 발 비켜서서 '누가 1등인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나는 확실하게 2등'이라 떠드는 너스레가 좋았던 모양이다. 보통 삼청동을 찾는 사람들의 동선은 남쪽의 사간동을 시작으로 소격동, 화동을 타고 삼청동으로 올라오던가, 가회동에서 감사원 앞쪽으로 돌아내려오거나 한다. 그런데 나는 2010년 여름 월드컵 열기가 한창이

[북리뷰] 강혜인, 허완주_『라이더가 출발했습니다』 [내부링크]

"진작에 읽었어야 했던, 굳이 사두어야 할 책" 라이더가 출발했습니다 저자 강혜인,허환주 출판 후마니타스 발매 2021.09.06. 1. "이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보지 말고 꼭 구입해서 읽어주세요. 그래야 10% 인세가 발로 뚜며 취재한 강혜인, 허환주에게 돌아가고, 그래야 사회타사 시리즈는 계속될 수 있습니다. 그래야 우리가 무엇이 문제인지 그 실체에 다가갈 수 있겠지요?"라고 니은서점에서는 소개하고 있었다. 2021년 가을쯤에 서울 은평구 대조동의 니은서점을 찾은 적이 있었다. 그때 그곳에서 이 책을 처음 발견했다. 마침 플랫폼 노동에 대한 관심이 제법 있던 때였던지라, 2021년초부터 배달앱을 중심으로 이슈가 보도될 때마다 스크랩 포스팅을 하곤 했다. 평상시엔 한겨레와 MBC뉴스만으로 보도를 접하기 때문에, 이곳에서 다루어주지 않는다면 잘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그나마 이 두 언론사는 노동 이슈에 대해 눈을 감지 않는 편이어서 다행이다 싶긴 하다. 그래서 서점에서 이 책

[KISA] 2023 개인정보 7대 이슈 [내부링크]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개인정보의 보호와 활용을 주제로 한 「2023 개인정보 7대 이슈」를 선정하여 관련 보고서를 공개했다. 세부적으로 개인정보 7대 이슈는 다음과 같다.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개인정보의 안전한 활용 방안으로 부상한 마이데이터와 디지털플랫폼정부 구현 다양한 산업군에서 데이터결합이 예상되면서 주목받고 있는 가명정보 활용에 따른 도전과 과제 사업장 디지털화와 근로자 프라이버시 데이터현지화 vs. 국경 간 자유로운 데이터 이전 공공분야 개인정보 보호 조치 대폭 강화 빅테크 기업으로부터 정보주체 권리보호 플랫폼 기업의 책임과 자율규제 KISA는 국내외 언론, 연구보고서 등을 통해 관련 키워드 추출하고, 최근 동향 및 자료 분석하여 16개의 중요 키워드를 도출했으며, 50여명의 전문가 대상 설문과 자료 검토, 논의 등을 거쳐 최종 7대 이슈를 선정다.

MZ세대라는 용어의 탄생과 오용과 폐기 [내부링크]

1. ‘세대’란 무엇인가? 트렌드를 말할 때 가장 자주 활용하게 되는 세대 구분은 1946년부터 1964년 사이에 출생한 베이미부머세대, 1965년부터 1979년 사이에 출생한 X세대, 1980년에서 1999년 사이에 출생한 Y세대(또는 밀레니얼 세대)로 가르는 미국식 분류가 자주 쓰인다. 미국식이라 표현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와 같은 세대 구분이 미국 사회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세대 구분은 크게 15년이나 30년의 간격을 두고 분류되곤 하는데, 이는 세대간의 동시대성(Gelichzeitkeit) 때문이다. 동시대에 성장한 개인들은 대부분의 학습기 시절에도 그리고 나이가 든 뒤에도 자신들에게 영향을 준 지적 문화뿐만 아니라 사회적 그리고 정치적 환경에서 도출된 동일한 지배적 영향들을 경험하게 된다. 따라서 같은 시간을 살고 있지만, 같은 방식으로 시대를 받아들일 수 있는 세대간격(generationsabstand)은 그 동시대성에 따라 갈라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보통 세대

[북리뷰] 조너선 하이트_『바른 마음』 [내부링크]

바른 마음 저자 조너선 하이트 출판 웅진지식하우스 발매 2014.04.21. 1. 책을 접하게 되는 이유는 참 다양하다. 지난 주에 청주에 살고 있는 어린 시절 친구를 만나고 왔다. 어쩌다 보니 MBTI 이야기가 나왔는데, 나는 INTJ였고 친구는 ESTJ였다. 그러면서 친구의 아내는 INFP라며 정반대의 MBTI가 부부로 살고 있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그러니까 부부가 된 것'이라며 애써 아무말 대잔치로 좋게 이야기했었는데, '퍽퍽한 가슴살 좋아하는 사람과 쫄깃한 다릿살 좋아하는 사람이 만나면 치킨 한 마리만으로도 둘 다 행복해지는 것'이라며 개소리도 보탰다. 그럼 비슷한 사람들끼리 만나면 잘 못사는 거냐며 진지하게 반문하길래, "요즘은 다리만도 따로 팔기도 하고 가슴살만 따로 팔기도 한다'는 궤변을 늘어 놓았다. 어차피 이현령비현령이니 말이다. 기차를 타고 서울로 올라오면서, MBTI 유형에 따른 정형화 담론 몇 가지를 재미삼아 읽어 보았다. 그 중에서 어떤 글을 읽다 보니

종묘의 겨울_정전 기왓골이 눈에 덮히면 [내부링크]

올해 들어서는 아직 눈내리는 날 출사를 나가본 적이 없다. 새벽에 일어나 스마트폰을 보니, 날씨앱에서는 눈이 내리고 있다고 표시중이었다. 반가운 마음에 창문을 열어보니... 어두워서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아무래도 비인 듯했다. 일출시간에 즈음하니 제법 사위가 밝아졌으나, 아무래도 지금 내리는 건 비다. 오전 10시쯤 눈발로 바뀌는 듯하나, 여전히 적설량은 맘에 차지 않는다. 여전히 좋은 설경을 기대하긴 어렵다. 재작년 겨울부터 고궁의 설경을 찍기 위해 다니다가 깨달은 것이 있다. 서울도 그리 눈이 오래 가지 않는 동네란 의외의 사실을 말이다. 기왓골을 가득 매운 눈과 정전 앞을 하얗게 덮은 전인미답의 설경을, 볼이 시릴 정도로 매섭게 때리는 겨울 바람과 함께 시릴 정도로 파란 하늘에서 무심히 비추는 겨울 해를 상상해 왔었다. 그런데... 그런 풍경은 10년에 한 번 나올 풍경이었음을 설경을 욕심내면서야 알게 됐다. 서울에는 10년에 한 번 정도 폭설이 내리는데, 그 폭설이 전제되야

[노동] 쪼개기 채용 [내부링크]

1. 14시간 미만 쪼개기 채용 2022년 5월 14시간 미만 초단기 근로자의 수가 150만명을 넘어 섰다. 지난해 말에는 158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이들은 전체 취업자(2천808만9천명)의 5.6%를 차지한다. 규모와 비중 모두 2000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다. 연차, 휴가 없는 '초단기 근로자' 역대 최고치...'복지 사각지대'? - BBC News 코리아 초단기 근로자들이 연차, 휴가, 퇴직금, 4대 보험 등 적용이 받지 않는 "사각지대"에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법적으로 이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www.bbc.com 주 15시간 미만 초단시간 노동자는 법적으로 주휴수당·퇴직금·유급 연차휴가 등이 보장되지 않는 대표적인 노동권 사각지대다. 건강보험 직장 가입자 대상도 아니고 기간제법에서 보장하는 ‘2년 후 정규직 전환’ 대상도 아니다. 고용주 입장에서는 ‘풀타임’ 노동자 1명을 채용하는 것보다 14시간씩 ‘쪼개기 고용’을 하는 것이 인력운용의 유연성은

[북리뷰] 필 존스_『노동자 없는 노동』 [내부링크]

"어떤 영국 '빨갱이'의 처절한 현실 인식과 낭만적인 해결 방법" 노동자 없는 노동 저자 필 존스 출판 롤러코스터 발매 2022.11.20. 1. 재작년부터 긱노동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 개념을 일별하자면 다음과 같다. 긱경제(gig economy)는 기간이 정해진 단위 업무(task) 또는 특정한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한 목적으로 노동력이 유연하게 공급되는 경제환경을 의미하며, 긱노동이란 그와 같은 긱경제하에서의 노동을 뜻한다. 그런데 디지털 경제하에서 긱노동에 종사하는 자들은 자영업자의 형태로 노무를 제공하는 경우 부터 사실상 종속노동에 종사하는 것과 다름없는 경우에 이르기까지 그 스팩트럼이 다양하다. 또한, 자영노동과 종속노동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혼성고용(hybrid employment)의 형태를 취하기도 한다. 자영업 형태의 긱노동 종사자의 경우에도 자유로운 선택(by choice)에 의한 것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필요에 따라(by necessity) 선택한 경

[북리뷰] 모종린_『골목길 자본론』 [내부링크]

"흥미로운 문제 제기, 맥빠지는 해결 제시" 골목길 자본론 저자 모종린 출판 다산북스 발매 2017.11.20. 1. 명백하게 따라 지은 제목 때문에라도, 무언가 묵직한 한 방을 기대하게 했던 책이다. 그리하여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다가, 한 권 사게 된 책이기도 하다. 서장만큼은 지난 3년간 고민해 왔던 골목상권의 자영업에 대한 인사이트가 차고 넘쳤기 때문이다. 2. 막상 책을 사서 읽다 보니, 2장까지였다. 3장서부터는 모종린의 다른 책에서 읽었던 '세상 붕 뜬 이야기'를 반복해서 경험해야 했다. 자주 맥이 풀릴 정도로, 일관되고 응집력 있게 케이스 스터디를 진행하지 못했다. '골목길'에 녹여내기 힘든 사례뿐만 아니라, 시급한 우리의 '골목경제'에 대한 분석이 되지도 못했다. 그래서인지 답답함을 넘어 화가 나기까지 했다. 로버트 파우저 전 서울대 교수가 주목한 골목의 개념에는 "자동차가 들어갈 수 없는 이면 도로'가 있다. 몹시 중요한 접근이라고 보여진다. 직교형으로 도시를 계획하

정용진의 인스타그램 계정 [내부링크]

정용진의 인스타그램 계정이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시작은 "진격의 부회장님"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으나, 차차 오너리스크의 위험을 언급하게 됐다. [평판체크] 정용진式 SNS 이용, 기업 비지니스에 손해 끼칠 가능성 높다 - 인포스탁데일리 [인포스탁데일리=이정민 평판체크소장·이형진 선임기자] 기업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제, 환경, 사회공헌 등을 아우르는 지속가능경영이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눈에... www.infostockdaily.co.kr 시작은 멸치와 콩이었다. 정용진발 ‘멸공’, 정치권 공방 점화 이마트서 멸치·콩 든 사진윤석열, SNS에 올리자나경원·김연주·최재형 등잇따라 ‘멸공 챌린지’ ... m.khan.co.kr 정용진, 이번엔 인스타그램에 'ㅁ ㅕ……ㄹ' 게시물 올려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올해초 '멸공'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던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또다시 멸공을

서울시 중구 장충동(2) [내부링크]

행정동 장충동은 묵정동, 장충동1가, 장충동2가를 관할한다. 일제시대 지명이었던 신마치(新町), 히가시시켄초(東四軒町), 니시시켄초(西四軒町)를 원래 있던 먹적골이란 지명과 장충단에서 차용해 바꾸었다. 2023. 2. 장충동1가(법정동) 경동교회 1981년에 건립된 경동교회 본당은 건물 곳곳에 신학적 상징과 이미지가 충만함과 더불어 미학적 독창성을 지닌 건축물로서 한국 현대건축의 선구자 김수근이 설계하였다. 세상을 위해 기도하는 손을 형상화한 메인 타워, 부활을 향한 골고다 언덕길을 형상화한 본당 진입로, 초기 로마교회 카타콤의 엄숙한을 느끼게 하는 예배당 내부, 제단 위 17m 높이의 천장에서 십자가로 내리비치는 환한 빛... 이 모든 것들이 어우러져 깊은 감동과 영적 울림을 주는 경동교회는 한국 교회사의 기념비적인 건축물이다. 경동교회 홈페이지 http://www.kdchurch.or.kr/Page/Index/32 1981년 김수근 선생이 만든 경동교회는 어머니의 자궁, 혹은 기

서울시 중구 장충동(3) [내부링크]

행정동 장충동은 묵정동, 장충동1가, 장충동2가를 관할한다. 일제시대 지명이었던 신마치(新町), 히가시시켄초(東四軒町), 니시시켄초(西四軒町)를 원래 있던 먹적골이란 지명과 장충단에서 차용해 바꾸었다. 2023. 2. 장충동2가(법정동) 태극당 태극당은 1945년 광복 이후 일본인이 두고 간 제빵 기구를 받아 신창근이 1946년 ‘태극당’이라는 이름으로 명동에서 개업한 빵집이다. 1973년 태극당은 명동에서 현재의 장충동으로 가게를 이전하였다. 현재의 건물은 1974년 건축한 것이다. 1999년 신창근의 아들인 신광열이 가게를 이었고, 2011년부터 신광열의 자녀들인 신경철, 신혜명, 신혜종이 태극당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태극당,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 https://ncms.nculture.org/long-standing-shops/story/8078

서울 중구 광희동(1) [내부링크]

행정동 광희동은 법정동 광희동1가, 광희동2가, 을지로6가, 을지로7가, 오장동, 인현동2가, 예관동, 충무로4가, 충무로5가, 쌍림동을 관할한다. 쌍림동은 일제시대 행정구역인 나미키초(竝木町)를 해방 이후 바꾼 것이다. 일제시대 지어진 적산가옥이 많이 남아 있다. 2023. 2. 쌍림동 255-4 장충세탁 1931년에 지어진 목조 2층 건물. 박공면이 전형적인 적산가옥의 특징을 보여준다. 주변에 다른 건물들도 죄다 적산가옥일 정도로, 쌍림동 곳곳에는 목조건물들이 꽤나 많이 남아 있다.

서울시 노원구 공릉동(2) [내부링크]

노원구의 법정동 공릉동은 행정동 공릉1동과 공릉2동으로 나뉜다. 공릉1동은 30개의 자치단체(모두 군)보다 인구가 많고, 공릉2동은 41개의 자치단체(39군, 1구, 1시)보다 인구가 많다. 경춘선 부설 당시에는 태릉역으로 운영했던 '서울 구 화랑대역'은 등록문화재다. 1958년에 육군사관학교 때문에 화랑대역으로 개칭됐다. 일제시대 지어진 역사를 계속 사용해왔다는 건 그만큼 이용인구가 적었다는 이야기다. 일제시대에 지어져서 아직까지 남아 있는 역사(驛舍)들은 국가등록문화재로 등재되었는데, 대부분 선로이전으로 폐역이 됐다. 선로를 옮기기 전에도 이미 여객 취급이 거의 없는 간이역으로 전락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거의 다 박공지붕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화랑대역도 비대칭의 박공지붕과 승장장 쪽의 포치가 운치를 더해주고 있따. 경춘선숲길 화랑대철도공원에 가 보면 생둥맞은 트롤리(또는 트램, 혹은 노면전차)를 셋이나 만나볼 수 있다. 경춘선이 복선전철화되면서 새로 노선

서울시 중구 장충동(1) [내부링크]

행정동 장충동은 묵정동, 장충동1가, 장충동2가를 관할한다. 일제시대 지명이었던 신마치(新町), 히가시시켄초(東四軒町), 니시시켄초(西四軒町)를 원래 있던 먹적골이란 지명과 장충단에서 차용해 바꾸었다. 2022. 10. 묵정동(법정동) 퇴계로50길 집창촌이 서울에 등장한 것은 러일전쟁 직후의 일이다. 일본은 당시 청일전쟁 때보다 무려 4배나 많은 군대를 서울에 진격시켰고, 군수업자들과 건설업자들이 몰리면서 대좌부업도 호황을 누렸다. 이들 업자들은 서울 남산 부근인 쌍림동(현 중구 묵정동 소피텔 앰버서더호텔 부근)에 신정 유곡을 설치했다. 홍성철. 『유곽의 역사』. 서울:페이퍼로드. 2007. 2023년 2월 묵정동 27-5번지 1961년에 지어진 블록조 2층 건물 2023년 2월 묵정동 22-40번지 1959년에 지어진 연와조 2층 건물

부여집_"나쁘진 않은데 좋지도 않은 집" [내부링크]

1. 부여집의 주종목은 아무래도 꼬리곰탕인 것 같다. 그런데 나는 이곳에서 '설렁탕 세트'를 시켰다. 조금 비켜간 주문 때문이었을까, 하나 밖에 없는 손님의 주문을 제대로 소화해내지 못했다. 수육이 나오면 청하와 막걸리 중에서 무엇으로 반주를 해야 하나 즐거운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설렁탕 특'이 서빙되었다. 당혹스럽기 그지없었다. 우선은 고대하던 수육을 구경할 수 없어서 당황했고, 둘째는 특이라고 내놓은 설렁탕이 특으로 보이진 않았다는 것이었고, 세번째는 함께 서빙된 깍두기, 김치, 파김치 무엇 하나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설렁탕은 아무리 잘 만들어도 고기 누린내가 날 수밖에 없다. 이 누린내를 잡아주는 게 후추와 생파다. 웬만한 고깃국에 후추가 빠지지 않는 이유가, 고기 누린내는 어지간해서는 숨길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국밥에서는 이 후추만큼이나 즐겨 쓰이는 게 생파다. 그렇다 보니, 유독 송송 썰어낸 생파를 많이 넣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인지 웬만한 설렁탕집에서

2022년 한국인의 행복조사 [내부링크]

국회미래연구원은 2022년 “한국인의 행복조사”를 실시했는데, 올해로 3회차가 됐다. 「한국인의 행복조사」는 「OECD 주관적 안녕감측정 가이드라인」 및 「UN 세계 행복 보고서」의 제안에 따라 주관적 안녕감 측정에 초점을 맞춘 조사로, 심리 측정의 특성을 반영하기 위해 신뢰도와 타당성이 검증된 문항을 활용하고 있다. 아울러 국제 비교가 가능하도록 제안된 문항을 변경 없이 그대로 포함하였으며 번역과정에서의 인지적 왜곡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지 면접과 전문가 자문을 거쳤다. 전반적 행복감의 3개년도 추세를 살펴보면, 6.83(20년) -> 6.56(21년) -> 6.53점(22년)으로 3년 연속 행복 수준이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다. 가족 생활 관련 만족도를 제외하고 주관적 행복감을 구성하는 모든 영역에서 3년간 유의미하게 행복이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더욱이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한 집단일수록 하락폭이 커지는 경향으로 나타나 행복에 대한 불평등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은 세계 1

서울시 중구 중림동(2) [내부링크]

행정동 중림동은 법정동 중림동, 만리동1~2가, 의주로2가를 관할한다. 2022. 7. 의주로2가(법정동)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 하늘길B에 설치된 권석만 작가의 <발아> 박물관 건축 자체가 지하로 파고 들어간 형태라서 천정에서 내려오는 자연광의 독특한 분위기를 보여준다.

[북리뷰] 김진양_"술 먹는 책방" [내부링크]

"없어진 줄만 알았던 책방 이야기" 1. 작년 이맘때였던 것 같다. 동네책방에 대한 관심이 좀 커졌고, 그런 이유로 동네책방의 책방지기들이 쓴 책들을 한참 찾아보던 때였다. 서울도서관에서 펼쳐보았던 이 책을 그때 빌려보지 않았던 건, 책방이 없어진 줄로만 알았기 때문이다. 상암동에 있다던 북바이북이 네이버지도에서 찾아보았더니 보이질 않았다. 하나은행과 컬래버레이션으로 진행되었던 한시적 프로그램인 줄로만 알았던 '광화문 컬처뱅크'로 완전히 옮겨갔을 줄은 생각조차 못했던 탓이 크다. 작년 10월에서야 비로소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어딘가에서의 수다를 통해 당주동에서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그래도 꾸물거리다가 이제서야 다시 도서관에서 대출했다. 2. 우치누마 신타로가 먼저였는지, B&B가 먼저였는지, 이제 와서는 선후를 알 수 없게 됐다. 『책의 습격』, 『앞으로의 책방독본』의 저자이자, 리틀프레스 누마북스의 대표이면서, 일본 서점문화에 새로운 획을 그은 것으로 평가받는

서울시 중구 명동(2) [내부링크]

행정동 명동은 법정동 회현동1~2가 일부, 회현동3가, 무교동, 다동, 태평로1가, 을지로1~2가, 남대문로1가와 남대문로2가 일부, 삼각동, 수하동, 장교동, 수표동, 명동1~2가, 남산동1~3가, 저동1가, 예장동, 충무로1가 일부, 충무로2가를 관할한다. 2022. 8. 남산동2가(법정동) 강원식품 개인적으로 참 '애정하는' 피사체로 구멍가게가 있다. 특히나 '철이'와 같은 고유명사나 '강원', '원주', '홍천', '춘천'처럼 나와 연관된 지명이 붙은 구멍가게들은 더 눈길을 사로잡는다. 강원식품이 언제부터 이곳에 자리를 잡았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1961년에 지어진 건물이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것 정도만은 확인할 수 있었다.

[북리뷰] 안유정_『다녀왔습니다_뉴욕 독립서점』 [내부링크]

"서점탐방기는 그저 곁눈질에 활용하자" 다녀왔습니다_ 뉴욕 독립서점 저자 안유정 출판 왓어북 발매 2018.04.09. 1. 어제 쓴 북리뷰에서 오늘 써야 할 말이 나온 것 같다. 책방기행에 관한 책들의 내용을 그닥 신뢰하지 않는 편인데, 그도 그럴 것이 기껏해야 두어 번 방문한 서점에 대해서 설익은 이야기를 풀어내기 때문이다. 지속적인 관찰을 통해 완전히 내 것이 된 감상이나 분석이 부족하기 때문에 다른 '자료'들에 의존하게 되고, 결국 내 것이 아닌 생각을 글로 포장하게 된다. 피상적이거나 표피적이거나 무책임한 글들이 책 안에서 부유하게 되는 경우가 잦다. 모순적이게도, 겐코샤의 무크지는 오히려 '자주 방문해 봐서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현지인의 시선'이 드러나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 책방에 대한 책을 선택한다면 차라리 책방지기의 정체불명의 책을 선택하는 것이 더 나을 것으로 보인다. https://brunch.co.kr/@pdahnchul/69 지금까지 적지 않은 책방탐방기들

[북리뷰] 리처드 호프스테터_『미국의 반지성주의』 [내부링크]

미국의 반지성주의 저자 리처드 호프스태터 출판 교유서가 발매 2017.05.08. 1. 나는 윤석열 정부에 불만이 많다. 하는 짓 하나 하나가 민주주의를 퇴행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러니컬하게도 나는 국민의힘 당원이기도 하다. 당직자로 일하면서 당적을 가졌던 정당이 유전(流轉)하더니, 결국 자유한국당과 합당을 했다.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빨강 당'의 당원이 되었지만, 박근혜 탄핵 이후 '합리적 보수'로 재편되리라는 기대감에 당적을 남겨 두었었다. 그런데 안 될 것 같다. 이참에 그냥 탈당이나 하려고 했는데, 탈당은 우편 또는 팩스란다. '다크 패턴'의 극치다. 스티븐 레비츠키와 대니얼 지블랫의 책,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를 읽기 시작한 것도 '미국의 윤석열'인 트럼프에 대한 합리적인 해석이 제공된 책이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윤석열 정부의 석연찮은 행동 하나하나가 어떻게 민주주의를 퇴행시키고 있는지에 대해 인사이트를 기를 수 있는 책이었다. 그 다음으로 읽은 책이 전홍기

[북리뷰] 발터 벤야민_『기술적 복제시대의 예술작품』 [내부링크]

"좌파 아웃사이더는 영화를 건들지 말았어야 했다" 기술적 복제시대의 예술작품 저자 발터 벤야민 출판 b 발매 2017.04.05. 1. ‘구하기 쉽지 않은 책’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하나는 ‘수요가 무척 적은 책’이고 다른 하나는 ‘절판된 책’이다. 수요가 적은 책은 규모가 작은 동네서점이 입고하기 힘들고, 절판된 책은 입고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런데 이 두 가지 이유를 모두 갖춘 책도 있어서, 이런 책은 찾기 쉽지 않다. 발터 벤야민의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 Das Kunstwerk im Zeitalter seiner technischen Reproduzierbarkeit』과 같은 책이 그렇다. 교보문고에서 검색되는 총 3권의 책 중에서 2권이 절판되어 재고가 없다. 시진의 단 1종만이 아직까지 명줄을 부여잡고 교보문고 매장에 1권씩 꽂혀 있는 형국이다. ‘도서출판 길’에서 출간된 발터 벤야민 선집에도 1권 섞여 있는데, 이 선집이 절판되었다. ‘그날이오면’에서는

새문 안팎의 붉은 벽돌집: 서울의 집 100년 (1) [내부링크]

네가 어른들에게 "창가에는 제라늄이 피어 있고 지붕엔 비둘기가 앉아 있는 아름다운 붉은 벽돌집을 봤어요"라고 말한다면, 그 사람들은 이 집을 머릿속에 그려내지 못할 거야. 넌 이렇게 말해야겠지. "10만 프랑짜리 집을 봤어요." 그러면 어른들은 감탄할 거야. "정말 예쁘겠네!" -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 중에서 26살의 여름,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딱 20년 전에 『어린 왕자』를 다시 읽었다. 어릴 적 읽었을 때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던 문장이었는데, 이제는 다른 문장들이 희미해지고 오로지 이 문장만 기억에 남아버렸다. 그때 연애편지 한 통에 이 문단을 옮겨적으며, 감수성을 잃지 않는 어른으로 살고 싶다는 ‘뻐꾸기’를 날렸더랬다. 스무 해가 지난 뒤, 다행히도 나는 ‘촉촉한’ 감수성을 잃지 않았다. 그저 그런 집이 ‘10만 프랑’쯤 하겠다는 견적도 낼 수 있는 어른이 됐을 뿐이다. 여전히 붉은 벽돌집을 사랑한다. 서울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가 발견하게 되는 벽돌집이 일제강점기에 지어

한국이 "세계 강력한 국가 6위"?_얼빠진 베껴쓰기 기사들 [내부링크]

U.S. News & World Report는 매년 "Best Countries"라는 기획을 발표하고 있다. The Best Countries in the World, Ranked A survey of 20,000 global citizens puts these nations on top. www.usnews.com 2022년 우리나라는 종합순위 20위를 기록했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문화적영향력 7위, 기업가정신 6위, 국력 6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언론들이 미친듯이 베껴쓰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 6위"의 레토릭은 여기에서 출발한다. 8번째 항목인 'power'의 설명에서 "the world's most powerful countries"라는 표현에 꽂힌 듯하다. Power The world’s most powerful countries also are the ones that consistently dominate news headlines, preo

[리뷰] 《문신(文信): 우주를 향하여》_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내부링크]

MMCA 덕수궁관의 중앙홀은 그리 크지 않은데, 1930년대에 지어져서 그렇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는 지난 9월부터 《문신:우주를 향하여》展이 열리고 있다. 창원특례시와 공동주최라는데, 내년 1월 29일까지다. 전시의 부제 ‘우주를 향하여’는 문신이 다양한 형태의 여러 조각 작품에 붙였던 제목을 인용했다고 한다. 현재전시 상세 < 현재전시 < 전시 < 국립현대미술관 breadcrumb ~ 예약하기 조회수 스크랩 스크랩 하기 SNS 공유 전시정보 기간 ~ 주최/후원 장소 관람료 작가 작품수 이전글 이전 글이 없습니다. 다음글 다음 글이 없습니다. 목록 www.mmca.go.kr 文信인지, 文身인지 구별조차 못하고 되묻는 이들에게도 국현 덕수궁관의 회고전은 현대미술을 이해하는데 좋은 밑거름이이 된다. 초기 회화작품부터 후기 조각작품까지 한 미술가가 자신의 작풍을 어떻게 변화, 발전시켰는가를 통시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자리인지라, 비단 문신이라는 특정 작가의 작풍 변화를 이해하는

투썸플레이스 할인쿠폰 갑질 논란 [내부링크]

투썸플레이스가 할인쿠폰 판매를 남발하며 판매가 인상에 따른 차액은 가맹점주 부담으로 떠넘기는 등 ‘신종 갑질’을 일삼아 논란이 일고 있다. 점주들은 “본사가 판촉행사의 부담을 점주들에게 지우고 있다”고 반발하며, 가맹사업법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분쟁조정을 신청하는 등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투썸플레이스는 케이크와 커피 등을 판매하는 프랜차이즈로, 2021년 사모펀드 칼라일그룹에 인수됐으며, 전국에 1500여개의 가맹점을 두고 있다. 할인쿠폰은 가격 인상이 이뤄진 지 수개월이 지난 지금도 계속 팔리고 있다. 1일 기준으로 네이버 쇼핑을 검색하면, 바로콘 등에서 판매하는 투썸 할인쿠폰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 소비자가 투썸 할인쿠폰을 구매하면 문자메시지(MMS)로 보내주며, 선물로 주고받을 수도 있다. 점주 ㄱ씨는 “본사에 항의하자, 가격 인상 전 발행된 쿠폰이라 곧 소진되니 기다리란 말뿐이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점주들은 차액을 소비자에게 요구할 수도 없다. 현행 공정위 표

[북리뷰] 자기만의 (책)방_이유미 [내부링크]

자기만의 (책)방 저자 이유미 출판 드렁큰에디터 발매 2020.09.07. 1. 최근에는 김화진의 「나주에 대하여」를 몹시 읽고 싶어했었다. 다소 엉뚱한 이유때문이었는데, 그렇다 보니 덥석 책을 사들 정도는 아니었다. 조금 더 알아보고 나니 문화일보 신춘문예 당선작이었더랬다. 2021년 1월 4일자로 문화일보 누리집에 올라온 소설을 찾아 읽기 시작했는데... 첫 문장부터 내가 헛다리를 집었다는 걸 알게 됐다. "너를 처음 봤을 때 들었던 생각은 어리다, 였다." 그 순간, 나주는 아무래도 등장인물의 이름이겠구나 싶었다. 낭패감이 밀려왔다. 전라남도 나주를 생각하며 궁금해 미치겠는 글을 접했는데, 그게 아니었던 게다. 제목 '나주에 대하여'는 지역 '나주'가 아니라 작품 속 주인공 이름 '나주'를 가리킨다. 책 표지에 사람 뒷모습을 넣은 건 "공간이나 사물의 사진을 쓰면 '나주'가 지역으로 인식될 것 같으니, 사람 사진을 넣어 '인물'을 부각시키자"는 편집자의 아이디어였다고 한다. 김

구독경제 [내부링크]

1. 플랫폼 서비스의 일상화 “잠시 디지털 콘텐츠에 매월 얼마의 돈을 쓰고 있는지 계산해보자. 넷플릭스, 왓챠, 웨이브, 티빙 등 영상 콘텐츠 서비스, 멜론, 애플뮤직, 바이브, 유튜브 프리미엄 등 음원 서비스, 쿠팡의 로켓와우,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리디북스, 네이버시리즈, 카카오페이 등 웹컨텐츠 플랫폼, 게임의 정기적인 아이템 상품 결재." 신수정 외. 『2022 트렌드노트 라이프 스타일의 시대에서 신념의 시대로』, 서울:(주)북스톤, 2021. 68쪽 디지털콘텐츠 플랫폼 서비스가 일상이 됐다.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단말기에 파일을 다운로드를 받아야만 즐길 수 있었던 음악, 영화, 드라마, 만화, 소설과 같은 콘텐츠들을 이제는 스마트폰으로 아무 때고 즐길 수 있게 됐다. 이 변화의 중심에는 무선이동통신망의 발달이 가장 크다. LTE와 5G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통신요금제의 보편화와 더불어, 공공 Wi-Fi 구축이 꽤나 섬세해졌다. 언제, 어디서고 스마트폰만 있다면 스트리밍

[북리뷰] 서점의 시대_강성호 [내부링크]

서점의 시대 저자 강성호 출판 나무연필 발매 2022.10.31. 1. 이런 책이 출판되었구나 하고 알게 된 건 순천의 동네책방, '골목책방 서성이다'의 인스타그램 피드 때문이었던 것 같다. 워낙 여러 차례, 정성들여 책을 소개한 탓이 크지 않나 싶다. 저자가 잠시 동네책방을 운영하기도 했던 동네이며, 지역사회 자체가 동네책방 친화적이기도 해서인지, "다정한 동네 이웃"의 애정은 좀 각별했던 게 아닌가 싶다. 이후 이 책에서도 북한학 전문서점으로 언급되기도 한 우리 동네의 '이나영책방'이나, 신림동에선 너무 멀어 그저 마음으로 응원만 하는 연신내의 '니은서점', 지역의 중형서점의 이상적인 형태가 아닐까 싶은 구미의 '삼일문고' 인스타그램 피드에 소개되면서 관심은 올라 갔다. 마침내 표지에도 로고가 올라온 신림동 '그날이오면'에서 책을 집어 들 수 있었다. 2.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movable type) 발명국'이란 국뽕 한 사발은 서적의 대량 생산 시스템을 구축한 구텐

[북리뷰] 궁궐의 우리 나무_박상진 [내부링크]

1. 최근 몇 년간 한양도성 안의 4대궁을 계절별로 찾아가 보았었다. 봄이면 분홍의 봄꽃들로 단장한 나무들이 새침하게 얼굴을 들이밀었고, 여름이면 너도나도 진록으로 성장(盛裝)을 마쳤으며, 가을이면 지친 초록을 대신해 울긋불긋 단풍으로 갈아입었을 뿐 아니라, 겨울이면 소복이 쌓인 눈 아래로 앙상한 가지의 짙은 음영을 드러냈더랬다. 이렇게 극적으로 변화하는 4계절을 사진으로 담아내다 보면, 고궁을 찾는 즐거움도 커진다. 그 중에서도 계절의 변화를 가장 잘 드러내는 것은 아무래도 나무들이었다. 어린 시절 강원도 산골짜기에서 자랐던 터라, 우리 나무에 대해 모르지 않고 자랐더랬다. 산과 들로 저지레를 치고 다니던 유년시절까지만 해도 나무와 들풀에 대해 꽤나 재잘거릴 수 있었지만, 학교에 메이기 시작한 중학시절 이후로는 당최 산천초목에 대해 잊어가는 것들만 늘어났다. 그리하여 40대 중반의 아재가 되자, 아는 것이 거의 없게 됐고, 무지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 물론 이름표를 달고 있는 나무

[북리뷰] 강창래_『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내부링크]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저자 강창래 출판 문학동네 발매 2018.04.20. 1. 왓챠에서 한석규와 김서형이 출연하는 드라마가 방영중이다. 제목은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대장암 투병생활을 시작한 아내가 별거중이었던 남편에게 간병을 부탁하면서 드라마는 시작한다. 가부장제의 전통 속에서는 '여성의 일'로 규정되어 왔던 조리를 남편이 담당하게 되면서, 이 기묘한 낯설음은 드라마의 내러티브 전반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킨다. 그리하여 해체 직전으로 몰렸던 3인 가족은 '암'이라는 위기 앞에서 새롭게 결집하며 화해하게 된다. 이 드라마에는 꽤나 빠져들게 됐는데, 크게 세 가지 이유때문이었다. 첫째는 가부장제의 전통을 뒤집어 엎은 중심 내러티브가 과하지 않게 제법 핍진성을 담보했기 때문이다. 드라마 연출에서 무척이나 중요한 것이 섬세한 감정선을 과하지 않게 표현해야 한다는 것인데, 그 선을 제대로 타는 것은 무척 힘든 일이다. 한지승 감독이나 황인뢰 감독의 연출이 롤러코스터를 타는 이유이

2022년 마지막 해넘이 [내부링크]

2022. 12. 31. 인천 중구 북성동1가 월미도 오후 네시 30분쯤이 되자 이미 해질녘이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로 해가 떨어졌다. 5시 15분쯤이 되니 수평선에 걸리기 시작하더니, 25분쯤이 되자 완전히 사라지고 말았다. 해가 진 뒤의 서쪽 하늘은 예쁘게 그라데이션을 그렸다.

[북리뷰] 스티븐 레비츠키, 대니얼 지블랫 저/박세연 역_『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 [내부링크]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 저자 스티븐 레비츠키,대니얼 지블랫 출판 어크로스 발매 2018.10.02. 1. 최근 윤석열 정부가 돌아가는 꼬라지를 보자니, 절망스런 한숨을 매일같이 내쉬게 된다. 정부가 '작동'하기 보다는 관성에 의해 '연명'하고 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을 정도로, 윤석열 대통령실은 '정치'를 하고 있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취임 전부터 대통령실 용산 이전을 졸속으로 추진하면서 '무속신앙정부'로 조롱받으며 시작했으며, 각료인선 과정에서도 그렇게나 깎아내렸던 문재인 정부보다 나을 것이 전혀 없었을 뿐만 아니라, 출범한 이후로 처음 내놓은 정책이란 게 기껏해야 '만 5세 조기 취학'과 같은 설익은 것이라서 또 뭇매를 맞았다. 그러고 나자 윤석열 정부는 공약한 정책을 수립해 나아가길 포기하고, 전 정부 흠집내기에만 몰두하고 있다. 바라보고 있기 참담한 수준이다. 마침내는 당을 사유화하기 위해서 윤리위를 통해 당대표를 날리더니, 이젠 전당대회 룰까지 바꿔가면서 개판을

강원도 강릉시 정동면 [내부링크]

2022. 8. 정동진리 정동진해변

[북리뷰] 전홍기혜_『아노크라시』 [내부링크]

아노크라시 저자 전홍기혜 출판 숨쉬는책공장 발매 2022.11.01. 1. 아노크라시anocracy에 대한 개념은 단순하지가 않다. 판권면에 아주 단순하게 선언한 "민주주의(데모크라시, Democracy)와 독재(아토크라시, Autocracy)가 혼합된 상태"라고 설명하기에는 적당하지 않다. 아주 단순하게 생각한다면, 정체polity를 민주주의democracy와 독재autocracy로만 나눌 때, 그 과도기적인 형태로서의 혼합 양식을 생각해볼 수도 있다. 그런데 이런 혼합 양식이 독재에서 민주주의로 진행하는 진보progress의 과도기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란 점에서 더 나아간 설명들이 필요해진다. 이를 테면 민주적 선거를 통해 성립한 정권이 점차 권위주의적인 퇴행을 거듭하여 독재로 이행하는 과정 역시 경험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아나키anarchy에 비견될 수준의 혼란상에서도 아노크라시란 개념이 적용될 수가 있다. 제도적으로는 일관된 민주주의적 정체를 확립했지만 실질적으로는 엄혹한

대설이지만 눈의 흔적이 남지 않았다. [내부링크]

엊그제 밤부터 내린 눈이 어제 아침까지만 해도 좀 남아 있었다 싶었고, 간밤에도 눈이 내린 듯 싶다. 12월 6일 서울 강수량은 0.1mm, 7일 강수량도 0.1mm였으나 눈의 흔적은 찾아 볼 수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낮기온이 9도까지 올라갔으니 말이다. 지난 주 수요일부터 시작된 한파에 한껏 호들갑을 떨었던 것에 비하면, 또 다시 푸근한 12월을 겪고 있다. 스키장들이 울상이라고 한다. 눈이 안 오는 건 두말 할 필요도 없고, 인공제설로도 감당할 수 없게 날이 따뜻해서 그렇다. 스키장이 개장을 못하자, 겨울 한 철 장사를 하는 주변 상인들까지도 함께 울상이란다. 코로나 끝에 이제 좀 숨 좀 쉬어보나 하던 차에, 이젠 날씨가 말썽이다. 환장할 노릇이다. 게으름을 피웠던 트렌드 서적들을 다시 파보고 있다. Z세대 트렌드 2023 저자 대학내일20대연구소 출판 위즈덤하우스 발매 2022.10.26.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줄곧 MZ세대를 분석하더니, 올해는 밀레니얼을 과감하게 버렸다.

1인 가구 [내부링크]

매년 통계청에서는 인구·가구, 주거, 고용, 소득·소비·자산, 건강, 복지 등 주요 영역별로 1인가구 관련 통계를 종합 정리한 기획을 내놓고 있다. 지난 2022년 12월 7일에 발표한 「2022 통계로 보는 1인가구」는 각종 국가승인통계에서 1인가구 관련 내용을 발췌하거나 재분류 가공하여 수록했다. 2022 통계로 보는 1인가구 2022 통계로 본 1인가구 인구가구 - '21년 1인가구는 전체 가구의 33.4%인 716만 6천 가구이고, 연령대별 비중은 29세 이하 19.8%, 70세 이상 18.1%, 30대 17.1%, 60대 16.4% 순임 *전체 가구 중 1인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5년에는 20.0%였으나, 2030년 35.6%, 2050년 39.6%에 이를 것으로 전망됨 - ’21년 지역별 전체 가구 대비 1인가구 비중은 대전이 37.6%로 가장 높았고, 서울(36.8%), 강원(36.3%), 충북(36.3%) 순임 주거 - '21년... kostat.go.kr 어

네이버 블챌이 끝났지만, 나의 독서일기는 계속된다. [내부링크]

네이버 블로그 주간일기 챌린지가 끝났다. 지금까지 읽은 다섯 권의 트렌드 분석서에서 하나같이, 이 블로그 챌린지를 '갓생'이나 'MZ세대의 자기 계발'로 연결하고 있었다. '블챌'로 인해 발생하게 된 새로운 네이버 블로그 포스트가 급등했다고는 하나, 이는 단순히 이벤트 응모용의 잡스런 포스트에 불과해서 네이버 블로그 서비스의 질적 향상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심지어 '인플루언서'라는 제도를 도입하고, 부익부빈익빈의 검색 노출 시스템으로 인해 블로그 자체의 매력은 더 떨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검색 광고와 연계되는 '블로그 마케팅 시장'의 비정상적인 성장과 형식화는 블로그 플랫폼으로서의 네이버의 매력을 떨어뜨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폐쇄적인 검색 결과로 인해 '브런치'로의 우수 콘텐츠 유출 현상도 계속되고 있다. 2021년 네이버의 '블챌 이벤트'의 조잡스런 진행으로 빈축을 샀던 것을 떠올려 보면, 올해는 많은 고민을 했던 티가 난다.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

자산불평등 [내부링크]

2022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 가구의 경제상황 2022년 3월말 기준 가구의 평균 자산은 5억 4,772만원, 부채는 9,170만원으로 순자산 4억 5,602만원이며, 2021년 가구당 평균소득은 6,414만원, 처분가능소득은 5,229만원으로 나타남 - 2022년 3월말 가구의 평균 자산은 5억 4,772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9.0% 증가 - 2022년 3월말 가구의 평균 부채는 9,170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4.2% 증가 - 2021년 가구의 평균 소득은 6,414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4.7% 증가 소득분배지표 2021년 균등화... kostat.go.kr 매년 통계청은 금융감독원, 한국은행과 공동으로 전국의 2만여 표본가구를 대상으로 가계금융복지조사를 실시한다. "가계의 자산, 부채, 소득, 지출 등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파악하고, 경제적 삶(well-being)의 수준 및 변화 등을 미시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실시하는 조사이지만, 자산불평등에 대해서 적나라하게 드러내주

서울시 구로구 고척1동 [내부링크]

법정동 고척동은 행정동 고척1동과 고척2동으로 나뉘었다. 2022. 12. 고척동(법정동) 고척스카이돔 '오세훈이 싸지른 4대 똥'으로 서울시 신청사, DDP, 세빛섬, 고척스카이돔을 꼽는다. 공공건축물이 가지 말아야 할 길들을 아주 정석대로 밟아간 이 네 건축물 중에서 현재 사면을 받은 곳은 DDP 한 곳 뿐이다. 야구 비시즌의 고척스카이돔은 지독스러울 정도로 괴괴했다.

서울시 구로구 구로1동 [내부링크]

법정동 구로동은 구로1, 2, 3, 4, 5동의 다섯 개 행정동으로 나뉜다. 2022. 12. 구로동(법정동) 구일역 3면 4선의 쌍상대식 승강장(4개선로의 배선에서 1면의 섬승강장과 2면의 상대식 승강장을 채용한 구조)을 가진 고가역이다. 1·2·3번 승강장이 3층에, 4번 승강장이 4층에 위치하고 있는데, 안양천 위에 놓여 있다. 역명은 구로1동을 줄여서 구일이라 명명한 것으로 본다.

무교동 북어국집_"내 취향은 아닌, 북엇국의 전형" [내부링크]

무교동 북어국집은 무교동과는 길 하나 차이로 다동에 위치하고 있다. 해방 이전에 지어져 개축을 반복해온 단층 건물이 몰려 있는 이곳 다동에서 오래도록 영업해 오고 있는 노포들이 제법 많다. 1. 나는 북엇국을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 나는 북어를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 나는 명태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다. 흰살 생선은 굳이 따져보자면 좋아하는 편이다. 뫼니에르로 만들어 내는 흰살 생선들은 대체로 좋아하는데, 가시도 없고 비리지 않아서 그렇다. 타르타르소스와 함께 하면, '생선까스'라 불러도 잘 먹는 편이다. 반대로 가시가 씹히거나 조금이라도 비린 듯하면 어류 요리엔 손을 대지 않는 편이다. 그렇다 보니 명태는 대부분이 입구컷을 당한다. 전유어도 마찬가지다. 우선 생태가 됐건 동태가 됐건, 이걸로 매운탕이나 맑은탕을 끓이면 비려서 먹질 못한다. 이걸 코다리나 북어로 말려도 바뀌진 않는다. 이것들로 찜을 해도 쉽사리 손이 가질 않는다. 그나마 명태에 손이 가는 경우는 황태, 먹태, 노가

청진옥_"심심한 듯 심심하지 않은 국물" [내부링크]

내게는 두 개의 미스테리 음식이 있다. 하나는 청진옥의 해장국이고, 다른 하나는 군산에서 먹은 소고기무국이다. 맛있지는 않다. 그렇다고 맛없지도 않다. 밥을 말아서, 김치나 깍두기와 함께 먹었을 때 묘하게 먹을 만해지는 음식이다. MSG예찬론자의 입장에서 절제된 사용에 고개를 갸웃거리게 되면서도, 평가를 유보하게 만드는 묘한 맛을 보여 준다. '이거 깍두기가 너무 익었는데' 싶다 가도, 막상 밥을 말아 먹을 때는 그런 느낌이 사라진다. 후추를 쳐도, 다데기를 넣어도 더 맛있어지지 않는 이 묘한 음식에 오늘도 고개를 갸웃거리며 막걸리 한 병을 비웠다. 고독한 미식가 놀이를 부추기는 별난 맛이다. 2020년 11월 나의 인스타그램에서 https://www.instagram.com/p/CHU9fKQhRqS/ 음식을 잘 하는 것은 아니지만, 할 줄 모르는 편도 아니다. 그렇다고 미식을 즐길 정도로 섬세한 입맛을 가지고 있는 편도 아니어서, '서울의 노포'를 다루어보자 마음 먹기 전까지는 그

열차집_"그냥 그 자체의 빈대떡" [내부링크]

토요일 오전부터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리는 《프리츠한센 150주년 전시: Shaping the Extraordinary 영원한 아름다움》을 관람하고, 정오에는 상설 프로그램인 RTO365의 <재즈살롱284 - 탐색편>에 참여했다. 오후 두 시에는 당주동에 있는 서점 '스타더스트'에서 열리는 북토크 <서점을 여행하는 방법>에 참석했다. 세 시 반쯤엔 신문로1가의 서울역사박물관에 들러, 기획전시실과 기증전시실을 둘러보고 자료실에서 신림동에 관한 조사자료를 들춰보고 나왔다. 대략 7천보 정도의 걸음을 걸었는데, 이렇게 박물관/미술관을 둘러 보게 될 때는 걸음수에 비해 다리에 쌓이는 피로는 더 크게 마련이다. 게다가 점심으로는 호두과자 한 봉지와 커피가 전부였던 터라, 조금은 기름진 음식으로 배를 채우고 반주를 섞었으면 싶었다. 동네로 돌아가서 얼큰한 국물에 소주를 한 잔 할까 했었는데, 갑작스레 허기가 몰려왔다. 무교동북어국집에서 북엇국에 청하 한 병이면 좋을 듯 싶어 발걸음을 옮기며

잼배옥_"맑은 사골국의 깔끔한 설렁탕" [내부링크]

설렁-탕(설렁湯) 「명사」 소의 머리, 내장, 뼈다귀, 발, 도가니 따위를 푹 삶아서 만든 국. 또는 그 국에 밥을 만 음식.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잼배옥의 설렁탕. 곰탕에 가까운 맑은 국물에 두툼하고 넉넉한 양지머리 편육 그리고 국수사리가 보인다. 음식에 대한 나의 소양이 얼마나 부족한지, 국어사전에서 뜻풀이를 찾아 볼 때마다 매번 절감하게 된다. 지금까지 내가 곰탕이나 곰국으로 생각해 왔던 그 개념은 사실 설렁탕이었던 것이다. '곰탕' 또는 곰국이라 부르는 음식 역시 "소의 뼈나 양(羘), 곱창, 양지머리 따위의 국거리를 넣고 진하게 푹 고아서 끓인 국"이라고 정의하고 있기 때문에 그리 먼 음식은 아니더란 말이다. 사골을 사다가 '스댕 들통'에서 '하루 죙일'을 고아내서 뽀얀 국물이 우러나오는 것을 지난 40년간 '곰국'이라고 불러 왔던 사람 입장에서는, 지동설을 설파하는 갈릴레오를 만난 프톨레마이오스 정도의 충격이 아닐까 싶다. 설렁탕과 곰탕을 극단적으로 구분하기 위해, 언

2022년 보라매공원의 가을: 느티나무 [내부링크]

신림선 경전철의 개통으로 보라매공원의 접근성이 더욱 높아졌다. 서울대에 위탁운영중인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 앞에 '보라매병원역'이 놓였고, 기상청과 농심사옥 사이에 '보라매공원'역이 위치하고 있다. 다만, 나는 가는 길엔 당곡역에서 내려 동네 서점을 잠시 들렀고, 오는 길엔 3Km, 5000보 정도의 거리를 운동 삼아 걸어 왔다. 10월 25일 서울의 일몰시간은 17시 42분이었다. 연병장 구령대 쯤에서 바라본 서쪽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었다. 보라매공원은 예전에 공군사관학교였기에 교사와 연병장 사이를 가로지는 큰 길이 하나 나 있다. 보라매병원역 쪽의 동쪽 출입구에서 시작해 보라매공원역 쪽의 서쪽 출입구에 이르는 이 큰 길은 가운데에는느티나무가 심어져 있다. 1958년 공군사관학교에 이곳에 문을 열 때도 묘목이 아니라 이미 제법 자란 느티나무를 심었던 터라 지금은 이 정도의 크기로 자란 것이다. 어느 공원을 가나, 봄이 되면 벚나무가 참 많이도 심어졌다는 생각이 드는데, 가을이 되면

경복궁의 가을 : 향원정 단풍나무와 느티나무 [내부링크]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을 이른바 4대궁이라고 손에 꼽는다. 경희궁은 워낙 엉터리로 복원됐고, 궁역 자체도 여전히 제 모습을 갖추지 못하고 있어서 그 안에 끼질 못한다. 창덕궁과 창경궁에서는 계절의 변화를 뚜렷하게 볼 수 있어서 자주 찾는 편이다. 이 두 궁과 인전합 후원의 녹지도 녹지지만, 궁 안의 녹지도 제법 울창한 편이라서 그렇다. 봄이면 꽃 피고, 여름이면 녹음이 우거지며, 가을이면 단풍 들고, 겨울이면 눈꽃이 핀다. 하지만 경복궁은 좀 다르다. 경복궁의 후원은 청와대로 짤려 나갔고, 그나마 궁역 안은 일제시대 이후로 녹지 자체가 남지 않게 됐기 때문이다. 조선물산공진회를 한다는 핑계로 궁을 헤집은 이후로, 조금만 터가 있어도 총독부며 박물관이며 미술관서껀 촘촘히 공간을 차지해 왔을 뿐만 아니라 군부대도 들어오다 보니 녹지 공간이랄 곳이 없었다. 그러니 연못 옆 관상수 몇 그루를 제외하곤 이렇다할 계절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수준이 되지 못한다. 그래도 가을은 왔고

종묘의 가을: 갈참나무 무성한 참나무숲 [내부링크]

4대문 안에서 '도시 안의 숲'이란 이름이 가장 잘 어울리는 곳은 종묘가 아닐까 싶다. 4대궁에도 노거수들이 많은 편이지만, 궁이란 생활공간의 보안을 위해서 숲을 허용하지 않는다. 물론 창덕궁 후원과 붙어 있는 창덕궁과 창경궁은 예외가 아니겠냐고 말할 수 있겠으나, 동궐도에 나타난 궁역을 살펴봐도 지금처럼 우거진 나무를 허용하진 않은 듯하다. 그렇다 보니 임진왜란으로 홀랑 다 불타고 난 궁궐과 종묘를 중건한 이래로 400년간 숲을 이루도록 내버려둔 종묘만큼 무성한 숲은 없을 테다. 창덕궁 후원은 그대로 배후 산지인 북악산으로 산세가 이어진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거긴 애초에 숲이었다. 언급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우겨보는데, 위화감은 없다. 종묘는 숲을 이루다 보니, 정원수로 심어진 궁과는 다른 수종들이 많이 보인다. 대부분의 능묘가 사랑하는 수종은 소나무이나, 소나무만 살아남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닌 듯하다. 소나무와 함께 갈참나무가 종묘의 무성한 숲을 이루고 있다. 20

[리뷰]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모네와 피카소, 파리의 아름다운 순간들>_국립현대미술관 과천 [내부링크]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모네와 피카소, 파리의 아름다운 순간들 장르 전시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기간 2022.09.21. ~ 2023.02.26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모네와 피카소, 파리의 아름다운 순간들>전시가 진행중이다. 원형 전시실에 꽤나 여유롭게 전시물을 배치했다. 그 공간의 허전함을 메우기 위해 커튼과 거울을 활용했다. 국립현대미술관 크지 않은 전시장이지만 많지 않은 작품을 전시하려다 보니, 전시장 설계에 제법 공을 들였다. 중앙부 거울 설치가 아무래도 신의 한 수인 듯하다. 커튼을 드리워서 중간중간 공간을 분절한 것 또한 어두운 공간을 몽환적으로 만들기도 한다. 꽤나 세련된 전시기획이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7점의 회화. 국립현대미술관의 미술품 구입 예산을 반 세기 모으면 이 작품들 7점을 구입할 수 있을 것이다. 국립현대미술관. 호안 미로, <회화>, 1953, 캔버스에 유채, 96×376cm.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컬렉션

[리뷰]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이중섭>_국립현대미술관 서울 [내부링크]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이중섭 장르 전시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기간 2022.08.12. ~ 2023.04.23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1전시실에서는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이중섭>이 열리고 있다. 가을 초입에 들어선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의 전경 계절감이 잘 느껴지지 않다 보니, 전시현수막이라도 바뀌지 않는다면 늘 그렇게 보이는 풍경이다. 1전시실은 주로 한국 근현대미술의 정수를 모아 보여주는 기획전시에 주로 쓰이다가, 이건희컬렉션 전용관으로 탈바꿈했다. 1전시실은 다른 전시실과 동선이 나뉘어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보니, 작년부터 꾸준히 사용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의 1전시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야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다른 전시실과 동선이 따로 떨어져 있다. 다시 이야기해봐도 참 짠내 나는 국립현대미술관의 작품 구입 예산은 이중섭의 대표적인 작품인 <황소> 그림 하나 사기 어려운 수준이다. 2018년 서울옥션에서 낙찰된 소 그림 한 점이 47

서울세계불꽃축제2022 [내부링크]

서울세계불꽃축제2022를 보고 왔다. 코로나로 3년만에 재개된 행사인지라, 주최측 추산 100만 명이 여의도와 그 주변에 몰렸다고 한다. 정말이지, 사람이 많아도 너무 많았다. 언제나처럼 사람이 몰리면 '시민의식'이 실종되고, 뉴스에선 '머물고 간 자리의 추함'을 보도한다. 초기였던 2002년에는 양화대교 옆 불꽃을 쏘는 바지선 바로 앞쪽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서 봤었다. 그때 처음 알았다. 한 발에 수천만원씩 하는 이런 불꽃을 쏘면 엄청난 화연이 발생하고, 그 화약냄새는 군사격장에서 사격훈련 할 때의 화약냄새에 비할 바가 아니란 걸 말이다. 바로 앞자리는 '최고의 명당'이 되진 못하더란 걸 확실히 깨닫게 됐다. 2014년 노들섬에서 감상한 불꽃축제. 사진 아래쪽에 한강철교가 보인다. 10년전에는 노들섬에서 불꽃을 감상했었다. 지금처럼 깔끔하게 정비되기 전의 노들섬은 여러모로 너저분한 상태였지만, 입추의 여지가 없이 사람들로 들어 찼었다. 노들섬의 가장 큰 문제는 돌아올 때였다. 한꺼

[리뷰] "백 년의 밤"_돈의문박물관마을 이머시브 시어터 [내부링크]

1. 연극이란 서사예술은 막(act)과 장(scene)으로 구성된다. 무대에서 상연되는 공연예술의 장소적 한계때문에 그렇다. 서사의 진행은 한계가 주어진 장소인 장(scene)에서 이루어질 수밖에 없고, 그 장면들이 모여 막(act)이라는 이야기 꾸러미를 만든다. 그리하여 각각의 막의 분절성을 위해 막(幕)을 올리고 내리게 된다. 그래서 연극에서 한 편을 관통하는 서사성을 만들어내는 일이 쉽지 않다. 장면(scene)과 장면이 가져오는 관계성에 서사의 진행을 의지할 수밖에 없으며, 심지어는 상식에 기반한 서사구조에서 그 빈칸을 매우는 맥락(context)적 해석을 강요하기도 한다. 영화나 드라마와 경쟁해야 하는 현대 연극의 희곡을 쓰는 일이 더더욱 어려워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돈의문박물관마을 안 돈의문구락부를 무대로 활용한 신(scene) 열린 마음과 리플렛을 숙지하여 관람하시면 보다 높은 몰입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돈의문박물관마을 홈페이지 그렇다고 해서 연극이란 서사의 이해를 '

청와대 [내부링크]

청와대의 역사는 조선총독의 관저로 시작한다. 1937년 일제의 조선총독이었던 미나미 지로는 총독관저를 그곳에 지었다. 일본이 항복하면서 38선 이남으로 진주한 미육군 24군단장 존 리드 하지 중장이 재조선미육군사령관 관저로 3년간 사용했다. 간혹 하지 중장을 미군정장관이라 칭하는 글들이 있으나 사실이 아니다. 하지 중장이 지휘하는 재조선미육군사령부 산하에 미군정청이 설치됐고, 소장급의 군정장관(military governor)은 따로 있었다. 초대 군정장관은 아놀드 소장이었다.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자 이승만이 대통령 관저로 사용했다. 이승만의 뒤를 잇게 된 윤보선은 경무대에서 청와대로 이름을 바꿨다. 조선총독관저 시절부터 얹어져 있던 청색 기와에 착안했다. 1. 개방전 청와대 지금의 청와대는 1990년 노태우 정부 때 신축했다. 춘추관, 관저, 본관 등을 차례로 신축했고, 1993년 김영삼 정부 들어서야 조선총독부와 조선총독관저를 철거했다. 경복궁 신무문 안쪽에서 바라본 청와대 본

세종로 [내부링크]

종로구의 법정동인 세종로는 행정동 사직동과 청운효자동에 속한다. 청와대를 시작으로 청계천광장까지 이어진 길을 따라 만들어진 법정동이라서 광화문 북쪽으로는 청운효자동(이라고 해봐야 청와대와 경복궁)이, 남쪽으로는 사직동이 관할한다. 2021. 10. 광화문 앞에서 바라본 광화문광장 광장은 열린 공간이다. 그리하여 그 누구도 광장의 의미를 전유(appropriation)할 수 없다. 광장의 의미도 함부로 폄훼할 수 없다. 광장은 어떻게 생겼어도 광장이다. 그리하여 '오세훈의 광장'만큼은 토할 것처럼 역겹다. 광화문광장을 자신들의 정치적 관념으로 전유하려던 세력들은 이곳에서의 제례에 가까운 정치적 의례를 반복해 왔다. 정권 교체에 따라 차례차례 바뀌면서, '열린 공간'으로서의 광장의 존재 이유로 인해, 전유는 실패했다. 그 과정에서 광장의 의미는 퇴색되고 상처받았다. 2013. 6. 세종대왕동상에서 북쪽으로 바라본 광화문 광장 없는 것보다는 낫다는 평가를 들었던 2009년 개장한 첫 광화

융태행(隆泰行)_"북창동 중국인 거리의 흔적" [내부링크]

20년전쯤부터 "북창동식 하드코어"라 불렸던 유흥업소 영업방식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2000년대 중반 꽤나 인기가 많았다. 그리하여 북창동은 "유흥의 메카"가 되었다가, 이들 업소들이 강남으로 이전하면서 다시 얌전한 동네로 돌아왔다. 북창동의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남대문로1길 북창동은 남대문로와 태평로가 둘러싸고 있는 곳이라 예전부터 식당가가 발달해 있었다. 주변의 오피스빌딩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의 점심과 저녁을 책임져야할 곳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1910년대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한옥상가에 입주한 중식 식자재 가게. 번자체 한자 간판이 눈에 띈다. 임오군란 이후 서울에 들어온 청나라의 위안스카이는 명동1가에 영사관을 짓고 조선총독 노릇을 했었다. 그 영사관이 1948년에는 중화민국대사관이 되었고, 1992년에는 중화인민공화국의 대사관이 되었다. 그렇다 보니 길 하나 건너서인 북창동엔 중국인거리가 조성되었다고 한다. 중식 식자재를 취급하는 도매상들의 가게가 이곳 북창동에 꽤나 몰

[명동교자]_"만두 아니고 교자" [내부링크]

만두(饅頭) 「명사」밀가루 따위를 반죽하여 소를 넣어 빚은 음식. 삶거나 찌거나 기름에 튀겨 조리하는데, 떡국에 넣기도 하고 국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교자, 포자.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우리말에서 만두나 교자나 포자나 그게 그거다. 하지만 중국어나 일본어가 되면 그 의미가 무척 달라진다. 중국어에서 만터우(饅頭)와 , 자오쯔(餃子), 바오쯔(包子)는 아주 다른 음식이며, 일본어에서 만쥬(饅頭)와 파오즈(包子), 교자(餃子)는 더 극적으로 차이를 드러낸다. 우리가 먹는 음식으로서의 만두가 이 3개국에서 가장 비슷한 형태를 띄게 되는 것은 아무래도 교자가 될 테다. 그렇다 보니 명동칼국수에서 명동교자로 상호를 변경한 것이 아닌가 생각했었다. 명동교자 본점 출입구. 명동교자 분점이 골목 북쪽으로 위치하고 있다. 부득이 1978년에 <1966년 창업- 명동교자 (구)명동칼국수>로 상호를 변경 명동교자 홈페이지 그런데 그건 아니었나 보다. 명동교자 홈페이지의 설명에 따르면, 1970년

유진식당_"빈대떡 아니고 녹두지짐" [내부링크]

빈대떡 「명사」전(煎)의 하나. 녹두를 물에 불려 껍질을 벗긴 후 맷돌에 갈아 나물, 쇠고기나 돼지고기 따위를 넣고 번철이나 프라이팬 따위에 부쳐 만든다. ≒녹두부침개, 녹두전, 녹두전병, 녹두지짐.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유진시장의 녹두지짐. 빈대떡의 원형에 가까운 형태가 아닐까 싶다. 국립국어원에서 발행하는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원칙적으로 표준어가 표제어로 등재된다. 다만 표준어와의 관계에서 단어의 유용성이 입증된 경우라면, 비표준어도 등재된다. 원로 국어학자 이기문 선생의 글을 통해 확인되는 것은, 중국어 餠c에서 차용된 말로 1988년 빈자떡은 비표준어로 빈대떡을 표준어로 규정했다고 한다. 같은 글에서 보았던 재미난 일화가 있어서 소개해 본다. 차용어가 민간 어원의 대상이 됨은 지난번의 내 글(승기악탕)에서 지적 한 바 있지만 위에 든 방종현 선생의 글에서 해방 뒤 서울의 뒷골목에 ‘빈자떡’, ‘빈대떡’의 ‘빈자’를 ‘貧者’라, ‘빈대’를 ‘賓待’라 써 붙인 것을 들었음은 매우

창덕궁 후원의 여름 : 2022년 관람지 밤나무가 부러지다 [내부링크]

115년만의 폭우는 창덕궁 후원의 노거수에게도 큰 타격이었다고 한다. 관람지 동남쪽에 우뚝 서서 못 안으로 가지를 드리워서, 꽤나 운치있는 풍경을 만들어주었던 밤나무의 가지가 우지끈 부러지고 말았다. 창덕궁 안의 노거수들은 대부분 태풍으로 인한 강풍으로 부러진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비에 쓰려져서 관리소 측에서도 대단히 당황한 기색이다. 인솔하는 해설사 선생님의 설명이 꽤나 처연했다. 2018년 8월 29일 관람지 동측에서 바라본 모습. 이 밤나무 가지는 모든 계절을 거쳐서 열일을 했다. 2022년 8월 31일 관람지 동측에서 바라본 모습. 마치 처피뱅으로 앞머리를 손질한 것처럼 허전하다. 관람지 밤나무는 이미 한 차례 외과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 창덕궁 금천교 주변의 회화나무 노거수들이 바람에 부러질 때마가 큰 상처가 났고, 어떻게든 생명을 이어가기 위해 '외과수술'을 한 후에 상처부위에 우레탄으로 충전을 했다. 상처로 병충의 침입을 막기 위해 조치를 취하는 건데, 일부 전문가

[서울여행] 용산구 용산동6가 국립중앙박물관 [내부링크]

1. 국립중앙박물관의 역사 근대적 기획으로서의 국립박물관의 전통은 조선총독부박물관에서 시작됐다고 보아야 할 것 같다. 이보다 먼저 1909년 문을 열었던 대한제국의 제실박물관을 그 시초로 보아야 하나 고민스럽긴 하지만, 제실박물관은 1911년 이왕가박물관으로 개편되고, 그리하여 1969년 국립박물관에 흡수통합되면서 국립중앙박물관으로 개편되었다. 아무래도 중앙박물관으로서의 제대로 된 기능은 조선총독부박물관의 기능과 유물을 인수한 국립박물관으로 이어졌다고 봐야 할 듯하다. 이왕가박물관에서 이왕가미술관으로, 해방이후에는 덕수궁미술관으로 이름을 바꾸었다가 결국 국립박물관에 흡수통합된 기구에서 그 연원을 규명하긴 어려울 듯하다. 실제로 국립중앙박물관의 유물 분류 기호의 호칭 방식도 그런 연혁과 관계가 있다. 무엇보다 오타니 탐험대의 중앙아시아 약탈문화재의 상당수가 조선총독부박물관에 기증되어, 현재 국립중앙박물관 중앙아시아실의 전시물을 구성하고 있다는 점만 보아도 그렇다. 조선총독부박물관 건물

[전시] <시계와 생활>_돈의문박물관마을 2022 주제전 [내부링크]

돈의문박물관마을의 2022년 주제전, <시계와 생활>을 보고 왔다. 돈의문박물관마을은 박물관이란 이름이 어울리지 않는 공간과 인적구성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여기서 무언가 제대로 된 전시가 기획될 수도 없고 전시가 기획되지도 않는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도 어김없다. 난잡한 동선과 정신사나운 전시물 기획에 여전히 개문발차 정신이 빛나는 도슨트 투어까지 무엇 하나 혀를 차지 않을 수 없는 기획인데도, 한 바퀴 돌고 나면 제법 재밌다. 1. 박물관의 3대 요소 모름지기 박물관Museum이 되기 위해서는 수장고storage, 전시공간exhibition space, 학예사curator의 3대 요소가 필요하다. 박물관이 단순히 박물을 수집하고 보관하기만 하는 공간으로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수장고storage를 체계화 해야 하고, 그 체계화 작업을 수행하는 인적 자원의 핵심에는 학예사가 존재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박물관은 소장품collection을 공공public에게 전시함으로써 존재 의의를

영화루_"서촌에서 만난 제대로의 간짜장" [내부링크]

영화루가 위치한 곳은 법정동으로 누하동이고, 행정동으로는 청운효자동이다. 누하동 서편으로 인왕산 자락을 타고 올라가면 누상동, 영화루 앞을 지나는 자하문로7길을 건너면 통인동이다. 서촌이나 웃대마을 또는 세종마을 따위의 통칭으로 불리는 동네인지라, 문화자산개발도 상당히 이루어진 곳이다. 그래서 사람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 영화루가 들어가 있는 건물 자체도 눈길을 사로잡는데, 그럴 수밖에 없다. 통합 부동산 열람 시스템에서 건축물 정보를 살펴보면 사용승인 날짜가 나오지 않는 2층 목구조 건물이다. 보통 해방 이전에 만들어진 건물이란 뜻이다. 이 오래된 건물에서 세대를 이어가며 중국집을 운영한 지 50년쯤 되었다고 한다. 1970년에는 외국인토지취득및관리에관한법률에 따라 화교에게는 1가구 1주택 1점포만 허용되었다. 주택면적도 200평 이하, 점포도 50평 이하로 제한되면서, 논밭이나 임야의 취득이 불가능하게 되어 농업에 종사하던 화교들이 큰 타격을 받았다. 이로 인해 화교들은 적은

[서울여행] 중구 필동2가 가볼만 한 곳, 남산골한옥마을 [내부링크]

"남산골 샌님"의 동네에 생긴 한옥마을 남산 북사면을 따라 펼쳐진 남촌에는 남부학당이 들어서 있었다. 지금은 그 터를 말해주는 표지석만 남아 있는데, 남산골한옥마을 입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다. 이희승 선생의 수필, 「딸각발이」가 언제부터 중등 교육 과정 국어과에 수록되기 시작했는지는 잘 알 수 없다. 수업시간에 배운 기억만큼은 확실한데, 중학교에서 배웠는지 고등하교에서 배웠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벌써 30년전 일이니 말이다. 적어도 1996학년도 수능에도 출제된 적이 있다고 하니, 6차 교육과정에선 고등학교 국어과에서 다루어진 듯하다. 심지어 그때 수능을 봤는데도 전혀 기억에 남아 있지 않다. 어찌 됐든, 목멱산(남산의 이명) 북사면의 골짜기를 타고 형성된 동네인 필동(筆洞)과 묵동(墨洞) 일대는 남산골이라 불렸고, 이 한갓진 동네에는 빈한한 양반가들이 몰려 있었다고 한다. 유동인구는 한정적인데 남산의 북사면의 골짜기라서 길은 종종 진창이 되었고, 그 진창길을 다니

진주회관, "짜증나지만 맛있는 집" [내부링크]

콩국수는 호오가 심하게 갈리는 음식이다. 콩단백질 자체에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사람이 있을 정도고, 그런 게 아니라고 해도 콩 비린내를 귀신같이 맡아내는 사람들이 극도로 혐오하기 때문이다. 그에 반해 좋아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먹어도 좋아들 한다. 짭조름하게 소금간을 쳐야 제맛이라는 사람이 있는 반면, 달달하게 설탕간을 해야 한다는 사람도 있다. 누군가의 설렁탕 그릇에 깍두기 국물을 부어야만 하는 사람처럼, 남의 콩국수에 설탕이든 소금이든 제멋대로 부어버리는 사람과 함께라면 그날 콩국수는 망했다고 봐야 할 테다. 콩국수에는 당연히 '이것'을 넣어야… '소금'vs'설탕' 콩국수에는 당연히 이것을 넣어야 소금vs설탕 www.chosun.com 그런데 진주회관에선 소금이나 설탕이냐를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설탕이고 소금이고 구경조차 할 수 없다. 그저 콩국수 한 그릇에 김치 한 접시가 제공될 뿐이다. 간을 따로 할 필요는 없다. 짠 맛이 스쳐지나가는 듯한 고소함이 걸쭉하게 콩국에 엉겨 있다

[서울여행] 중구 의주로2가,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 [내부링크]

정체불명의 박물관에서 보여주는 두서없는 큐레이션과 맥락없는 전시. 소의문밖 처형장의 망나니 칼 끝에서 만나는 '사학(邪學)들'의 기묘한 인연.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총대를 맨 잡탕의 헛헛한 맛. 1. 서울특별시 중구 칠패로 5번지에 위치한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은 650억을 때려부어 서울시 중구에서 만든 문화 및 집회시설이다. 설계는 건축사사무소인터커드(윤승현) + 보이드아키텍트건축사사무소(이규상) + 레스건축(우준승)에서 이루어졌는데, 2014년 12월 시작해서 2016년 6월에 끝났다. 시공은 동부건설에서 했고, 공사기간은 2016년 12월에 시작해 2019년 5월에 끝났다. 대지면적 21,363에 건축면적은 385.07, 연면적은 24,526.47로 눈을 비비고 다시 보게 되는 이상한 조합을 만나게 된다. 건폐율 1.8%와 용적률 1.5%라는 기적의 비율이 나오는 이유는 지상 1층, 지하 4층으로 구성되었기 때문이다. 설계자들은 여러 매체에 제공한 보도자료를 통해, "1996년 지어

중림장, "넉넉한 양지살의 설렁탕" [내부링크]

토요일 저녁 중림장을 찾았다. 주말이고, 저녁이며,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을 한 바퀴 돌아본 터라 노곤하기까지 했다. 막걸리 생각이 간절해졌다. 마침 나온 설렁탕에는 양지살이 가득했다. 보통 한 그릇 8,000원이 이러하면, 특짜는 얼마나 더 푸짐하게 나올까 싶을 정도다. 따로 수육을 시키지 않아도 막걸리 한 병 뚝딱 해치울 수준으로 양지살이 넉넉했다. 말간 국물은 꽤나 담백했는데, 소금으로 간을 제법 봐야 하는 수준이었다. 국밥집은 두 가지가 생명이다. 하나는 고슬하게 지어서 국물을 잘 훔쳐내는 밥이고, 다른 하나는 김치/깍두기다. 신맛을 담아내는 김치/깍두기 국물을 국밥에 말아먹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꽤나 중요하다. 하지만 나처럼 신김치/깍두기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국물을 넣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다. 아삭한 겉절이를 잠깐 담갔다가 밥과 함께 떠먹길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신김치/깍두기는 NG다. 안타깝게도 중림장은 나의 편은 아니었다. 서울의 노포들 중에 제법 많은 곳들이 '서울미래

덕화장, "가게 이름의 시그니처 메뉴가 있는 화교 중국요리집" [내부링크]

덕화장은 1970년부터 영업을 시작한 화교 중국요리집이라고 한다. 서울시의 미래유산이나 중기부의 백년가게 어디에도 들어가 있진 않지만, 노포라 불리지 않을 이유는 없다. 일제시대 신마치(新町, 묵정동) 일대에는 유곽이 들어섰고, 그 배후지인 니시시켄초(西四軒町, 장충동2가), 나미키초(竝木町, 쌍림동) 일대에도 일본인들의 주거지역이 형성되었다. 그리하여 여전히 남아 있는 적산가옥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는 동네다. 60년대말에 신축한 주택들과 90년대말 들어선 다세대주택서껀 다양한 도시주거의 지층을 이루는 것이 동네의 특색이기도 하다. 1968년에 사용승인이 난 건물에서 지금껏 영업을 해오고 있으니, 지금 운영주는 2세가 아닐까 싶다. 이 곳의 시그니쳐 메뉴로는 덕화면과 덕화밥이 있다. 해산물과 야채를 굴소스에 볶은 뒤 전분물을 섞어 면이나 밥에 올려준다. 팔진초면이나 누룽지탕과 비슷한 듯한데, 반주를 곁들이기에 참 좋은 메뉴다. 해물량도 적잖고 짭쪼롬하니 맛있다. 대학시절엔 중국집

[북리뷰] 소비자 변화와 ESG경영_지용빈, 서영욱, 박지연 [내부링크]

소비자 변화와 ESG경영 저자 지용빈 출판 크레파스북 발매 2022.08.05. 1. ESG를 모르겠어서 공부를 시작했다. 2021년 5월 10일자 한겨레 기사를 통해 ESG에 대해 공부를 시작해 보기로 마음먹었다. https://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994524.html?_fr=mt2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발표한 ‘한국형 이에스지’(K-ESG) 지표 초안을 기준으로 국내 200개 기업에 적용해 평가한 결과 포스코가 최상위 단계인 A등급을 받은 것으로 나왔던 것이다. MSCI ESG 지표에선 2020년과 2021년 공히 BBB 등급이었던 포스코가 말이다. 매번 그렇지만, 자꾸 "우덜식"으로 뭔가를 만들다 보면 어디 내놓기 창피한 게 나온다. 안으로 굽는 팔을 정당화하기 위한 지표는 사양이다. 국제표준과 국내 상황이 완전히 합치하지 않는다며 내놓은 표준이, 오히려 국제적으로 망신스러운 결과를 내놓는 국내기업 봐주기 기준으로 조작되어

비건레더(Vegan Leather)/비건가죽 [내부링크]

패션에서 레쟈(Leather의 일본식 발음이 국내 원단시장에서도 통용됨)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크다. 특히나 인조레쟈에 비해 천연가죽을 더 높이 치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폴리염화비닐(PVC, 속칭 비니루/Vynil)을 주로 사용했던 인조레쟈, 그러니까 합성피혁이란 번역어로 무시당해왔던 소재는 태생적으로 친환경적일 수가 없었다. 인조레쟈는 비건의 범주에는 들어갈 수 있지만 친환경(eco-friendly)적일 수는 없다. 그래서 친환경 소재와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인조피혁이 비건레더라는 이름으로 대두되고 있다. 다음 글은 비건레더에 대한 개념적 설명이 충만하다. What is Vegan Leather, And How is it Made? | The Minimalist Vegan What is vegan leather? Is it sustainable? What are examples of products? We break it all down in this post about

짝퉁 천국, 쿠팡과 위메프 그리고 네이버 [내부링크]

특허청은 2022년 6월 23일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온라인 위조상품 재택 모니터링단’이 2019년부터 2022년 4월까지 오픈마켓, 포털사이트, SNS 등 온라인 유통채널에서 위조상품 게시물 약 45만 건을 적발해 판매 중지시키고, 약 3조 9천억 원의 소비자 피해 예방효과를 냈다고 23일 밝혔다. 모니터링단이 적발한 게시물을 살펴보면, 품목별로는 가방, 의류, 신발이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했으며, 상표별로는 구찌, 루이비통, 샤넬, 발렌시아가, 프라다 등의 순이고, 침해된 상표권은 모두 690개이다. 2. 통계청의 보도자료 이전에 다른 곳에서 더 노골적인 보도자료를 배포하기도 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가 특허청 정보공개 회신자료를 분석한 결과, 온라인 플랫폼 상위 10개 업체의 최근 3년 위조상품 적발 및 유통 건수는 총 30만 5,105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잡화」가 20만 9,641건(69%)으로 가장 많았으며 「의류」가 8만 5,738건(28%) 「생활용품」이 6

<탑건:매버릭>, 잭 리처가 G슈트 입고 하늘에서 깽판치는 영화 [내부링크]

탑건: 매버릭 감독 조셉 코신스키 출연 톰 크루즈, 제니퍼 코넬리, 마일즈 텔러 개봉 2022. 06. 22. 오랜만에 극장에서 영화를 봤다. 2년전부터 수없이 돌려본 <탑건:매버릭>의 트레일러 영상은 "반드시 아이맥스 상영관에서 볼 것"을 다짐하게 만들었기에 말이다. 1992년 VHS테이프로 재생해 20인치 브라운관으로 보았던 1986년작 <탑건>은 경이로웠다. 지금이야 유튜브에 항모 이함과 착함에 관한 푸티지 영상들이 넘쳐나지만,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그런 영상은 볼 수 없었다. 잔잔한 오프닝 테마 뮤직 위로 저녁 어스름의 항모 갑판의 풍경이 펼쳐지고, 그 사이로 증기사출기의 김은 물안개처럼 피어오른다. 한 기의 톰캣이 이함을 하면서 배경음악은 <Danger zone>으로 바뀌고, 항모갑판의 역동성은 극에 달하게 된다. 항모갑판 위는 온갖 색의 향연이 펼쳐지는데, 이는 임무별로 상의색깔을 달리하기에 그렇다. 좁은 비행갑판 위에서 온갖 일들이 한꺼번에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한국형 FBI'는 개소리다 [내부링크]

1. FBI는 방첩과 대테러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습니다. 미국은 연방제 국가입니다. 각 주마다 사법권이 따로 존재하지만, 주를 넘나들며 범죄를 저지르거나 여러 주에 걸쳐 범죄조직을 갖추고 있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방첩조직이었던 FBI가 1930년대 금주법 시대에 조직범죄 대응 수사를 맡게 됐습니다. 우리도 잘 알고 있는 에드거 후버의 전횡을 배태하기 시작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기본적으로 FBI의 임무는 대테러를 시작으로 방첩활동이 뒤를 잇습니다. 그 다음 차례가 차츰 가져온 부패범죄, 조직범죄, 사이버범죄, 화이트칼라범죄, 여러 주에 걸친 연쇄살인이나 대량살인 등이 포함됩니다. 마약범죄를 다루는 DEA, 총기범죄를 다루는 ATF, 밀수와 인신매매를 다루는 ICE와 같은 덩치큰 연방법집행기관들(Federal Law Enforcement Agencies)과 늘상 관할권 싸움을 벌이기도 합니다. 과거에는 대부분 법무부(Department of Justice) 산하 기관들이

<간장 두 종지> 성지 순례를 다니다. [내부링크]

1. 5월 하순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서 진행하는 글쓰기 강좌를 들으러 간 적이 있었다. 그곳에서 조선일보 한현우 기자의 전설같은 레전드, 암흑의 다크니스로 끌려들어갈 것만 같이 사람을 부끄럽게 만드는 글, <간장 두 종지>에 대해 알게 됐다. 그날 처음 글을 접했을 때는 빔프로젝터로 쏜 화면이었던지라 글도 대충 읽었고, 내용 자체도 별 시덥잖은 이야기라서 그저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다. [Why] 간장 두 종지 Why 간장 두 종지 마감날 문득 www.chosun.com 2. 서울광장을 거쳐서, 서울도서건축전시관을 지나, 대한성공회 서울 주교좌 성당을 들른 다음 조선일보 앞을 지나간 적이 있었다. 적당한 곳에서 저녁을 좀 먹어야겠다 싶었는데, 딱히 내키는 식당을 찾기 쉽지 않았다. 조선일보 계열사들이 다 모여 있는 골목이라서 평소 출입 자체를 안 하던 곳이었으나, 이번에는 큰맘 먹고 둘러본 것이었다. 그때 동영관이 눈에 들어 왔다. "'중화' '동영관' '루이'는 아니다"의 그 동영관 말

[서울여행] 중구 정동,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내부링크]

1. 영국의 땅 덕수궁 북쪽은 영국의 땅이라고 불러도 지나치지 않는다. 태평로 변에 있던 국세청 남대문별관(구 조선체신사무회관)을 때려부실 때까지만 해도, 덕수궁역을 훼철해온 일제의 잔재를 철거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꽤나 나발을 불었더랬다. 막상 때려 부시고 보니, 영국의 민낯이 제대로 드러날 뿐이었다. 국세청 별관을 부수고 나니,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 성당이 당당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일제 잔재' 국세청 별관, 철거가 정답이었나요?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많이 접한 사진일 겁니다. 국세청 별관이 철거된 모습입니다. 국세청 별관 건물은 ‘일제 잔재’라는 이유로 철거됐습니다. news.sbs.co.kr 영국대사관저. 공사관 시절 지어진 건물로 해방 이후 대사관으로 승격되었고, 신축 건물로 대사관 업무를 이양하고 관저로 쓰인다. 영국 입장에선 나의 이런 지적이 좀 억울할 수도 있겠다. 아관파천 이전까지만 해도 경운궁(고종 퇴위와 함께 덕수궁으로 이름이 바뀌기 전까지 쓰인 이름)은 그저

보이지 않는 고릴라(invisible gorilla) [내부링크]

보이지 않는 고릴라 저자 크리스토퍼 차브리스, 대니얼 사이먼스 출판 김영사 발매 2011.03.04. The Invisible Gorilla: And Other Ways Our Intuitions Deceive Us Latest updates: View all news updates www.theinvisiblegorilla.com 인지심리학과 소비자행동학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다. 특히나 인지심리학의 실험 결과들을 선무당식으로 적용하여 음모론처럼 활용하는 것 역시 소비자행동학이 자주 하는 일이기도 하다. 그런 관계가 부지불식간에 드러나는 책이기도 한데, 그런 목적으로 쓴 책은 아니다. 꽤나 재미난 내용이 많다. 1. 주의력 착각 illusion of attention 고릴라가 보이지 않도록 한 것은 무엇일까? 이러한 인식의 오류는 기대하지 못한 사물에 대한 주의력 부족의 결과이며 과학적으로는 '무주의 맹시 inattentioanl blindness'라 부른다. 이 용어는 시각

[서울여행] 종로구 행촌동 가볼만한 곳, 딜쿠샤(Dilkusha) [내부링크]

1. 딜쿠샤의 시작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러크나우 교외에는 딜쿠샤라는 동네가 있다. 페르시아어에서 파생된 단어인 딜쿠샤는 힌두어를 거쳐, 다시 영어로 "delight of heart"로 번역되고 있다. 인도 러크나우 딜쿠샤 지구는 영국 식민지 시절 총독부 관료들의 주거지로도 유명했는데, 이 곳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축물이 바로 딜쿠샤 코티(Dilkusha Kothi)였다고 전해진다. 1805년에 완공된 이 건물은 잉글리시 바로크 스타일로 건축된 시턴 딜러벌 홀(Seaton Delaval Hall)을 따라 지은 집으로, 당시 식민지 관료(Resident Major. 19세기 영국은 인도를 레지던트라 부르는 관료들로 통치했다.)였던 고어 우즐리(Gore Ouseley)의 별장으로 쓰이다가, 1880년 경에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Felice Beato가 1858년에 촬영한 딜쿠샤 코티(Dilkusha Kothi) 이 건물을 본 메리 테일러는 "From that moment in Ind

덕수궁의 여름: 배롱나무 꽃(또는 목백일홍) [내부링크]

사람마다 추억이 다르기 때문에, 그 기억들은 제각각일 수밖에 없다. 누군가에게 최고의 배롱나무 꽃잔치는 어느 산사에서의 기억일 수도 있겠고, 열사의 태양 아래에서 연인과의 두근거리는 순간을 만끽했던 한적한 공원일 수도 있겠다. 그런데 내게는 배롱나무하면 무조건 덕수궁 석조전부터 떠오른다. 늘 거기 있었던 배롱나무이고, 여름에도 지치지 않고 추석 언저리까지도 잘 매달려 있던 백일홍일 터인데도, 어느 가을 초입에서야 문득 그 존재를 깨닫게 된 탓이 크다. 정확히 세어본 건 아니지만, 석조전 좌우로 2그루씩 식재된 것으로 기억한다. 배롱나무(lagerstroemia indica, crapemyrtle)는 7월에서 9월에 붉은 색, 보라색, 흰색의 곷을 피운다. 꽃이 약 100일간 핀다고 해서 백일홍, 또는 목백일홍이라고 부른다. 국화과의 꽃인 백일홍(Zinnia violacea, elegant zinnia)과 이름이 겹치지만, 그래서 국명은 배롱나무이기도 하다. 올해에서야 비로소 싱싱하게

창경궁의 여름: 대춘당지 자귀나무 [내부링크]

대춘당지 원도에는 자귀나무(Albizia julibrissin)가 분홍꽃을 피워냈다. 못가의 산벚나무나 팥배나무 꽃을 보지 못하고 지나쳤던 늦봄을 보상받는 기분이었다. 이 찜통더위에 굳이 창경궁을 찾아간 건, 살구가 잘 익었나 궁금해서였지만, 하나도 보지 못했다. 이 와중에도 매미는 시도때도 없이 우렁차게 울어댔다. 코로나19때문에 관람이 불가한 온실. 참 많은 사람들의 아쉬움을 자아낸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사람들의 바람을 역시나 충족시키지 못해서 괜한 원망을 산다. 그런데... 온실은 안에서 보는 것보다 밖에서 보는 게 더 아름답다. 자경당터 앞에서 보는 풍경도 한결같았다. 그저 여름이나 무럭무럭 피어나는 적란운의 기운이 심상찮았을 뿐이다. 양화당과 통명전은 문을 열어두기 시작했다. 2018년 여름 끝자락에선 통명전에 들어가 앉아 있을 수 있었다. 딱 그때만 했던 이벤트인지는 모르겠다. 그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사람들이 북적일 수 있었던 그 시절이 그리울 뿐이다. 2018년 여

창덕궁의 가을: 불타는 자엽꽃자두 [내부링크]

1. 낙선재 영역 낙선재 영역 앞쪽으로는 빈 공터가 넓게 자리잡고 있다. 1915년 지도만 봐도 낙선재 영역에 존재했던 전각들이 전부 사라지고 정원처럼 사용되고 있다. 더 재미있는 건, 자엽꽃자두 한 그루 뒤에 존재하는 사각정이다. 언제 생겼는지, 무슨 용도인지 자료가 남아 있지 않아 제대로 설명을 하지 못하고 있다. 자엽꽃자두(Prunus cerasifera)는 한여름까지는 자색이 살짝 빠지지만, 이렇게 가을이 되면서 단풍이 들면 붉은 빛이 아주 완연해진다. 봄에는 벚꽃으로 쉽게 오해를 받는데, 어차피 벚나무속(genus Prunus)이다 보니 그렇다. 봄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다음 포스트를 살펴보시라. 창덕궁의 봄: 만첩홍매, 처진올벚나무, 자엽꽃자두 서울에서 봄의 시작을 알리는 전령사 노릇은 봉은사 만첩홍매와 창덕궁 만첩홍매가 한다. 일찌감치 꽃을 피... blog.naver.com 창경궁 궐내각사 영역, 다시 말해서 창경원 동물원 영역이었던 곳에는 노거수들이 제법 많이 남아 있

덕수궁의 가을 : 헐벗은 살구나무 [내부링크]

덕수궁에도 가을이 찾아 왔다. 올해 유난히도 빨리 찾아왔던 더위는 별나게도 늦게까지 머물렀다. 높은 기온으로 이런 저런 기록을 죄다 갈아치운 한 해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을은 기어이 찾아오고 말았다. 2021년 11월 11일 오후의 포근한 덕수궁 가을 풍경 작년까지만 해도, 벚꽃이 피면 봄이구나 했고, 녹음이 짙어지면 여름이구나 했으며, 단풍나무에 단풍이 들면 초가을이고 은행나무가 노랗게 변하면 늦가을이구나 했었다. 그런데 불혹에서 지천명으로 넘어가는 한가운데에서, 계절을 바라보는 눈이 조금 바뀌게 됐다. 이게 다 매실나무때문이다. 운현궁의 매실나무들이 꽃을 피운 건 올해 3월 중순이었다. 사람들은 매화를 보고 벗꽃이라 했지만, 그 시기에 벚꽃이 필 리가 없었다. 매실나무가 벚나무속이란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던 상태였던지라, 심각한 인지부조화가 일어났다. 이 꽃의 정체를 알아야 했다. 그렇게 시작됐다. 매화를 찾아 보고 나니, 다음 차례는 살구꽃이였다. 검색 결과, 서울에

[서울여행] 종로구 가볼만한 곳, 서울 문묘 및 성균관 [내부링크]

1. 보물 서울 문묘 및 성균관<대성전, 동무, 서무, 삼문, 명륜당> 서울 문묘는 조선 태조 7년(1398)에 처음 세우고 정종 2년(1400)에 불에 탄 것을 태종 7년(1407)에 다시 지었으나, 이 역시 임진왜란으로 타버렸다. 지금 있는 건물들은 임진왜란 이후에 다시 지은 것이다. 문묘는 대성전을 비롯한 동무·서무 등 제사를 위한 공간인 대성전 구역과 명륜당, 동재·서재 등 교육을 위한 공간인 명륜당 구역으로 크게 나뉘어 있다. 대성전(大成殿)은 선조 34∼35년(1601∼1602)에 지은 건물로, 공자를 비롯해 증자·맹자·안자·자사 등 4대 성인과 공자의 뛰어난 제자들인 10철, 송조 6현, 그리고 우리나라 명현 18인의 위패를 모시고 있다. 규모는 앞면 5칸·옆면 4칸으로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을 한 팔작지붕이다. 건물의 두 옆면과 뒷면 벽 아랫부분에 돌아가며 낮게 벽담을 쌓았는데, 이는 중국 건축 기법을 느끼게 한다. 대성전 앞에 마주해 있는 동무와

경복궁의 겨울 : 눈 내리는 연길당 앞 [내부링크]

1. 겨울 출사를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나 겨울 고궁 출사는 더더욱 좋아하지 않는다. 맑은 겨울 날씨는 보통 시베리아고기압의 영향으로 나타난다. 시베리아고기압이 한반도에 강한 영향을 끼치면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겨울 하늘을 보여주게 되는데, 더럽게 춥다. 삼한사온 중에 삼한의 날씨가 되기 때문이다. 눈이 오는 날씨도 마찬가지로, 시베리아고기압의 영향이 줄어야 비구름이 생성되는 날씨가 되는데, 그렇게 되면 제법 포근한 겨울 날씨가 된다. 그 반대로 시베리아 고기압이 발달하면서 서해의 저기압을 한반도로 밀어내면 눈이 내린다. 그렇게 눈이 내리고 난 다음날은 몹시 쾌청한 날씨가 되면서, 불알이 떨어질 것 같은 추위도 찾아온다. 2010년 겨울 경복궁을 찾았을 때가 그랬다. 영하 18도 아래로 떨어진 날씨 탓에 귀마개와 장갑을 낀 귀와 손끝이 잘려나갈 것처럼 아팠다. 내가 이런 날씨에 무슨 대단한 사진을 찍겠다고 경복궁을 찾아왔나 꽤 후회를 했었다. 불알 두 쪽과 맞바꾸진 않았지만, 그에

창경궁의 겨울 : 하얀 온실에 쌓인 하얀 눈 [내부링크]

1. 창경궁에 눈이 내리면 지난 겨울 아침부터 꽤나 눈이 내리기 시작한 날, 작정하고 오전부터 창경궁을 찾았다. 이런 눈발이라면 오후까지도 이어질 수 있겠다 싶었고, 창경궁에서 창덕궁 후원을 거쳐서 창덕궁까지 돌아보는 코스를 기획했던 것인데... 무리였다. 물리적인 거리 자체에서부터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계획이었다. 이 세 곳을 주마간산으로 둘러볼라치면, 적어도 네 시간은 필요하다. 날이 좋을 때야, 휘적휘적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겠지만, 눈이 내렸단 말이다. '그까이꺼 대충~' 지나가기엔 시야 확보가 안 된다. 실제로 우리처럼 안경 낀 사람들은 경치라도 감상하려면, 김서린 안경을 어떻게든 처리해야 했다. 안경을 벗고 이동하다가, 이거다 싶을 때에야 비로소 안경을 끼는데, 이때 마스크 사이로 입김이 나오지 않게 위를 꽉 막아주어야 한다. 이런 식이라서 대충 둘러보는 것도 다른 계절과 달리 더 시간이 든다. 사람은 아는 것만큼 보인다. 어디의 어떤 전각들이 헐렸는지, 어떤 전각

창덕궁 후원의 겨울: 눈 내린 의두합 [내부링크]

동양의 정원은 자연을 작게 복제한다는 개념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그리 화려한 편은 아니다. 서양의 정원이라고 해서 죄다 화려한 것만도 아니다. 르네상스 시기의 이탈리아 정원을 시작으로, 조금씩 화려해지기 시작해서, 로코코 양식의 프랑스 궁정 정원에 이르러서야 백화요란의 정원 이미지가 착종하게 된다. 그렇다 보니 정원이라 함은 잘 정비된 소박한 자연을 닮기 마련이다. 후원은 말 그대로 뒤에 있는 정원이다. 정원이라 함은 천원지방의 조성원리를 담은 연못에 작은 정자 하나 짓는 정도가 보통이다. 사가와의 차이라면, 하나가 아니라 여럿 만들어 그때 그때 다른 정취를 즐기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테다. 그런데 조선 후기에 접어들면서 후원에 규모가 좀 큰 건물들이 들어선다. 정조는 왕권 강화를 위해, 문관친위대를 육성하는 기관을 이곳 후원에 조성했다. 부용지 북쪽으로 위풍당당한 왕실도서관 규장각의 시설로 주합루 등의 큰 건물들이 들어왔다. 그의 천재 손자 효명세자 역시 연경당과 같은 건물들 후원에

봉은사 만첩홍매화 [내부링크]

매실나무(Prunus mume)의 꽃인 매화(梅花)는 꽃중에서 가장 먼저 핀다고 해서 화괴(花魁)라고 불린다. 특히 매화는 이름도 여러 가지다. 꽃받침이 붉고 흰 꽃이 피면 백매, 꽃받침이 녹색이고 흰 꽃이 피면 청매, 붉은 꽃이 피면 홍매라고 부른다. 그래봐야 다 매화다. 간혹 산옥매(Prunus grandulosa)를 홍매라고도 부르는데, 좀 다르다. 환경청 국가생물종목록에서 만첩홍매실은 Prunus mume f.alphandii라는 아종명을 가지고 있지만, 산림청 국가표준식물목록에서는 그런 구분없이 그냥 매실나무로 통합하고 있고, 추천 영어명은 없다. 2021년 봄은 느닷없이 따뜻했다면, 2022년 봄은 느닷없는 봄눈을 경험할 수 있었다. 봉은사 만첩홍매를 설중매로 만나볼 수 있으려나 기대했지만, 막상 도착하고 보니 그냥 비온 날이 되었다. 주차장 앞에 한 그루, 영각(影閣) 옆에 한 그루 만첩홍매가 서 있다. 가람의 배치 양식이나 사찰 건축물의 종류에 대해 자세한 설명은 생략

2022년 보라매공원의 봄: 겹벚꽃 [내부링크]

1. 보라매공원은... 공군사관학교는 1958년 12월 19일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대방동에 캠퍼스를 꾸린 이후, 1985년 12월 충북 청주 캠퍼스로 이전하기까지 27년동안 이곳에서 운영되었다, 공군사관학교가 떠난 자리를 고쳐서, 1986년 5월 5일 공군사관학교의 상징인 ‘보라매’를 이어 받아 공원을 개장했다. 2. 겹벚꽃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미친듯이 따듯한 봄날씨가 4월을 강타했다. 심지어 대구는 30도를 웃돌기도 했으니, 더 할 말이 없을 지경이다. 그래도 벚꽃이 간 다음에 오는 겹벚꽃인지라, 그 순서만큼은 지켜지고 있다. 보라매공원과 도림천변의 벚꽃도 꽤나 절경이지만, 겹벚꽃만큼은 좀 독보적인 면이 있다. 아래는 2021년의 모습이다. 2. 꽃사과나무의 꽃 자생종 사과나무속에는 사과나무, 능금나무, 서부해당화 등이 있는데, 외래 원예종인 꽃사과나무도 종종 볼 수 있다. 관상용으론 꽃사과나무가 참 고운 편이다. 작년에는 3월부터 너무 따뜻해서 순서가 너무 당겨진 편이었는데,

2022년 초여름의 덕수궁: 여전히 꽃은 핀다 [내부링크]

덕수궁에는 5월에도 꽃이 지고, 또 다른 꽃이 피고 있었다. 4월이면 처진올벚나무, 살구나무, 왕벚나무가 좋은 덕수궁이지만 5월에도 지치지 않고 또 다른 꽃들을 피우고 있었다. 5월 10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되었던 궁중문화축전이 한창이었다. 석조전 분수대 남쪽으로 등나무로 만들어진 쉼터에는 이왕가의 문장에도 사용되었고, 성씨의 의미이기도 한 오얏꽃 조형물을 세워놓았다. 사람들이 꽤나 좋아하는 포토존이다 보니 나름 배려한 모양인데, 나같은 사람 입장에선 방해가 될 뿐이다. 지난해 국립현대미술관과 덕수궁관리소가 협업했던 전시, "덕수궁 프로젝트 2021: 상상의 정원"에 참여했던 신혜우 선생 @hyewoo.plant 의 <덕수궁 식물 지도>는 몹시나 탐나는 것이었다. 덕수궁관리소 직원들이 생각이란 걸 할 줄 안다면, 신혜우 선생을 잘 꼬드겨서 저 지도를 관람객에게 배포하는 것도 좋겠다 싶었다. 역시 생각이 없진 않아, 한 번 배포행사를 했었나 보다. 그때 이 사실을 알고 챙겨놓지 못한

[서울여행] 석조전: 대한제국역사관에서 공화정을 생각하다 [내부링크]

1. 제국의 유산에서 공화정을 생각하다. 하나의 유령이 지금 석조전을 배회하고 있다-대한제국이라는 유령이. 황제와 궁전, 고종과 영친왕, 제국에 대한 찬미와 황실의 비운이란 서사 등 덕수궁 관리사무소의 모든 역량은 이 유령을 유치하기 위해 신성동맹을 맺었다. 석조전의 봄. 3월말에서 4월초면 사진 왼쪽의 처진올벚나무가 꽃을 피운다 석조전이 완공된 건 1910년으로 덕수궁에 살던 고종(또는 광무황제)이 강제 퇴위 당한 1907년으로부터 3년 이후, 한일병탄이 일어난 몇 개월 뒤였다. 망한 나라의 새로 지은 서양식 전각은 결코 황실의 건물로 쓰일 수가 없었다. 고종의 유폐처였던 덕수궁은 1919년까지는 그럭저럭 버틸 수 있었지만, 순종까지 사망한 이후에는 공원화를 피할 수 없게 됐다. 그나마 석조전을 집으로 사용했던 황실 가족은 고종의 아들이자 순종의 동생인 영친왕이었다고 전해진다. 일본 유학 중에 가끔 귀국하면 아버지댁에서 지내다 보니 그랬다. 1936년이 되자, 일제는 석조전 옆에

『우리의 밤이 시작되는 곳』과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내부링크]

2022년 5월 27일 18시 30분, 돈의문박물관마을에 사양(斜陽)이 걸쳤다. 서울의 일몰시간은 19시 44분. 노란 빛으로 물들다 점점 붉어지는 저녁께의 색온도 변화는 제법 푸근함을 건네주었다. 거기에 섭씨 24도 언저리의 기온은 긴 소매의 면 티셔츠 한 장으로 보내기 꽤 적당했다. 18시면 문을 걸어 닫는 마을시설물 사이로 관람종료 안내 멘트가 흘렀다. 마을 광장 근처 벤치에 앉아 소설 한 권을 읽고 있노라니, 안내방송이 이어폰 속 프로미스나인의 <DM>과 경합을 벌였다. 별난 궁금증은 걸그룹보다 힘이 셌다. 이어폰을 빼고 들어보니, 19시까진 좀 나가달란 말이었다. 19시 행사로 이곳에 온 사람에겐 퍽 난감한 내용이었으나, 어째 그만 놀고 들어오란 어린 시절 뻔한 잔소리가 떠올랐다. 5층짜리 주공아파트의 놀이터는 베란다에서 지청구를 늘어놓는 어머니들로 인해 제법 자주 흥이 깨지곤 했었다. 그렇게 아이들이 떠나간 놀이터처럼 적막해진 마을 광장은 사양이 잦아들면서 어두워졌다. 돈

[MMCA서울관]《히토 슈타이얼-데이터의 바다》展과 《나너의 기억》展 [내부링크]

최근 MMCA서울관의 미디어아트 사랑이 엄청나다. 작년 한 해 순수하게 미술(fine art) 작품만으로 기획된 전시는 《정상화》展이 유일하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미디어아트의 홍수에 빠져 있었다. 미디어아트를 미술의 한 장르로 보아야 하는가에 대해, 극단적인 거부감을 느끼고 있는 사람 입장이다. 공예(craft)가 미술(fine art)에 포섭되어야만 하는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의 생각이다. 그냥 별개의 예술(art)로 각자의 박물관(museum)을 갖출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 전통적인 미술관으로 설계된 MMCA서울관에는 다양한 미디어아트 작품들을 설치하기에 몹시 부적절하다. 한 작품에서 나오는 소리가 미술관을 쩌렁쩌렁하게 울리면서 다른 작품의 감상을 방해하는 일도 있었고, 서로 간섭이 일어나는 건 비일비재하다. 고육지책으로 헤드폰을 가져다 두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게 되면 다수의 관람객에게 대응할 수가 없게 된다. 어떻게 하든 공공미술관의 존재 이유에 정면으로 거스르게 된다. 다

서울시 관악구 남현동 [내부링크]

2008년 12월남서울미술관(구 벨기에 영사관, 사적 제254호)Pentax MX + Kodak Tmax 100

서울시 관악구 서림동 [내부링크]

2012. 4.도림천 그래피티(현재는 사라짐)Nikon FM2 + Fuji Superia

[서울여행] 종로구 고궁 가볼만한 곳, 창경궁 [내부링크]

1. 창경궁은 누가 언제 지었나?조선 4대왕 세종이 1418년 상왕전으로 수강궁을 지으면서 토대가 마련됐고, 조선 9대왕 성종이 1483년 3대비를 위해 수강궁 터에 창경궁을 짓게 됐다.임진왜란으로 전소했다가 1616년 광해군이 중건했다. 하지만 1623년 인조반정으로 일부 소실, 1624년 이괄의 난으로 또 일부 소실됐다 중건되었다. 화재는 계속 있었고, 수리도 반복됐다.1차 왕자의 난으로 아들들에게 질려버린 1대 태조는 개국 6년만에 살아있는 아들 중에 최고 연장자인 정종에게 선위했다. 2대 정종이 개성으로 천도하자, 상왕전으로 덕수궁(德壽宮, 1907년 경운궁에서 덕수궁으로 이름을 바꾼 그곳과 동명이궁이다.)을 지어 태조가 거주했다.......

제주도 제주시 한경면(1) [내부링크]

2014. 1.수월봉 화산쇄설물Nikon D80

제주도 제주시 한경면(2) [내부링크]

2014. 1.한경면 자구내포구Nikon D80

제주도 제주시 한경면(3) [내부링크]

2014. 1.차귀도Nikon FM2 + Kodak Portra 1602014. 1.차귀도Nikon D80

제주도 제주시 한경면(4) [내부링크]

2013. 5.판포포구Nikon D80

제주도 제주시 한림읍 [내부링크]

2014. 1.명월리 팽나무군락Nikon D80

제주도 제주시 한림읍(2) [내부링크]

2014. 1.협재해수욕장과 비양도Nikon FM22013. 5.협재해수욕장과 비양도Nikon FM2

2020년 12월 스가 내각 지지율 [내부링크]

1. 언론사별 여론조사 결과지지통신12월 4일부터 7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지지한다는 응답이 11월48.3%에서 43.1%로 %로 하락하고,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19.6%에서 26.6%로 증가했다.교도통신12월 5일과 6일 양일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지지한다는 응답이 11월 63%에서 50.3%로 하락했다.요미우리신문12월 6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지지한다는 응답이 11월 69%에서 61%로 하락하고,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22%에서 27%로 증가했다.아사히신문12월 12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지지한다는 응답이 11월 57%에서 49%로 하락하고,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36%에서 49%로 증가했다.2. 종합 분석가. 11월 소폭 상승했던 지지.......

[서울여행] 종로구 고궁 가볼만한 곳, 창덕궁 후원 [내부링크]

1. 창덕궁 후원은 누가 언제 만들었나?모든 궁궐에는 후원이 존재한다. 경복궁은 북악산을, 경희궁과 경운궁은 인왕산을, 그리고 창덕궁과 창경궁은 매봉을 배후로 후원을 조성했다. 다만 경복궁 후원은 조선총독관사를 지나 경무대와 청와대로 바뀌었고, 경희궁 후원은 일제시대 이전에 이미 훼철되었다.창덕궁을 처음 조성한 건 태종이었지만, 지금과 같은 규모의 후원이 완성된 건 세조 연간이였다. 이후에도 중수와 영건은 계속됐다.임진왜란의 여파는 후원에도 미친 모양이다. 후원 대부분의 누각들이 인조대 이후에 지어졌다.2. 후원의 특징이름은 창덕궁 뒤뜰이라 하여 후원, 북쪽에 있다 하여 북원, 1903년 궁내부에 비원(秘苑)이 설치.......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경찰법 개정 [내부링크]

경찰법을 개정했지만, 아무 것도 바뀌지 않았다.그냥 국가경찰의 비대함은 유지하면서, 경찰청장과 국가수사본부장이란 투톱 체제가 된다는 정도다. 쉽게 이야기하자면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이 한 조직으로 묶였다는 정도다. 차라리 법무부는 탈검찰이라도 하고 있는 반면에, 경찰은 아주 그런 것도 없다는 이야기다. 눈 가리고 아웅 하고 있다는 거다.0. 개정 경찰법에 대한 간단 요약가. 자치경찰제도는 시작 안 했다.&#34;자치경찰사무&#34;란 말로 현혹하고 있지만, 이게 자치경찰제도는 아니다.국내 유일의 자치경찰제도는 여전히 제주특별자치도자치경찰단 하나밖에 없다.&#34;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내부링크]

2014. 1.신논현역에서 바라 본 강남역 방향Nikon D80 + Kodak Tmax 100

충청남도 서천군 장항읍 [내부링크]

2014. 6.장항항Nikon FM2 + Kodak Tmax 1002014. 6.장항화물역Nikon FM2 + Kodak Tmax 100

제주도 서귀포시 상효동 [내부링크]

2014. 1.돈내코 원앙폭포Nikon FM2 + Kodak Portra 1602014. 1.돈내코 원앙폭포Nikon D80

제주도 서귀포시 천지동 [내부링크]

2013. 5.천지연폭포Nikon FM2 + Kodak Tmax 100

제주도 제주시 구좌읍 [내부링크]

2013. 5.비자림Nikon FM2 + Kodak Tmax 1002013. 5.비자림Nikon D80

제주도 제주시 봉개동 [내부링크]

2014. 1.절물자연휴양림Nikon FM2 + Kodak Portra NC2014. 1.절물자연휴양림NIkon D80

제주도 제주시 성산읍 [내부링크]

2013. 5.성산읍 시흥리Nikon FM2 + Kodak Tmax 1002013. 5.성산읍 시흥리Nikon D80

제주도 제주시 성산읍(2) [내부링크]

2013. 5.성산읍 광치기해변Nikon FM2 + Kodak Tmax 1002013.5.성산읍 광치기해변Nikon D802014. 1.성산읍 광치기해변Nikon D80

제주도 제주시 성산읍(3) [내부링크]

2013. 5.성산읍 일출봉Nikon FM2 + Kodak Tmax 1002013. 5.성산읍 일출봉Nikon D80

제주도 제주시 성산읍(4) [내부링크]

2013. 4성산읍 일출봉Nikon D802014. 1성산읍 일출봉Nikon D80

제주도 제주시 애월읍 [내부링크]

2013. 5애월읍 곽지해수욕장Nikon D80

제주도 제주시 우도면 [내부링크]

2013. 5.성산일출봉에서 바라본 우도2013. 5.우도면 오봉리2013. 5.우도면 오봉리Nikon FM2 + Kodak Tmax 1002013. 5.우도면 연평리 하고수동해수욕장2013.5우도면 서광리 산호해수욕장2013. 5.우도면 서광리 산호해수욕장Nikon FM2 + Kodak Tmax 1002013. 5우도면 조일리 톨칸이2013. 5.우도면 조일리 우도등대공원2013. 5우도면 오봉리

제주도 제주시 이호1동 [내부링크]

2014. 1.이호1동 이호테우해수욕장Nikon D80

제주도 제주시 조천읍 [내부링크]

2014. 1.사려니숲길Nikon FM2 + Kodak Portra 1602014. 1.사려니숲길Nikon D80

인천시 부평구 십정동 [내부링크]

2014. 9십정동NikonFM2+Kodak Tmax100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내부링크]

2014. 5.제부도Nikon FM2 + Kodak Portra 160

인천시 동구 금곡동 [내부링크]

2014. 9.중앙시장Nikon FM2 + Kodak Tmax 100

인천시 강화군 삼산면 [내부링크]

2013. 8.매음리 삼량염전Nikon FM2 + Kodak Tmax 1002013. 8.매음리 삼량염전

인천시 강화군 화도면 [내부링크]

2010. 12.사기리 포구Nikon FM2 + Kodak Tmax 100

인천시 강화도 길상면 [내부링크]

2010. 12선두리 선창Nikon FM2 + Kodak Tmax 1002013. 8.선두리 선창

전라북도 군산시 해신동 [내부링크]

2011. 6. 신흥동(법정동)NIkon FM2 + Kodak Tmax2014. 5신흥동 일본인 가옥(히로쓰 가옥)NIkon FM2 + Kodak Tmax 2011. 6. 해망동(법정동)NIkon FM2 + Kodak Tmax2011. 6. 해망동(법정동) 군산수산물시장NIkon FM2 + Kodak Portra NC

전라북도 군산시 삼학동 [내부링크]

2014. 5.금광동 군산 동국사 대웅전 (群山 東國寺 大雄殿)등록문화제 제 64호NikonFM2 + Kodak Tmax100

전라북도 군산시 월명동 [내부링크]

2011. 6.월명동Nikon FM2 + Fuji Superia2011. 6.월명동 한일옥Nikon FM2 + Fuji Superia2014. 5.장미동 군산 빈해원(등록문화재 723호)Nikon FM2 + Kodak Tmax 1002014. 5.장미동 구 군산항Nikon FM2 + Kodak Tmax 100

전라북도 군산시 중앙동 [내부링크]

2011. 5.대명동Nikon FM2 + Kodak Tmax 1002014. 6.대명동Nikon FM2 + Kodak Tmax 100

[서울여행] 종로구 고궁 가볼만한 곳, 창덕궁(昌德宮) [내부링크]

1. 왜 창덕궁만 유네스코 세계유산인가?우선 세계유산은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Outstanding Universal Value)를 갖고 있는 부동산 유산을 대상으로 한다. 조선의 궁릉들은 제법 많이 후보군에 들어갈 수 있다.그런데 그 다음 기준에서 많이 컷아웃 된다. 모든 문화유산은 완전성(integrity. 유산의 가치를 충분히 보여줄 수 있는 충분한 제반 요소 보유), 진정성(authenticity. 재질, 기법 등에서 원래 가치 보유)을 필요로 한다.창덕궁은 1405년에 창건되어, 임진왜란 이후에 바로 복구하고, 인조반정 이후에도 바로 복구했으며, 조선왕조 500년을 관통하면서 계속해서 정궁으로 사용되어 왔기 때문에 완전성이나 진정성을 갖춘 유일한 궁.......

강원도 원주시 반곡동 [내부링크]

2013. 9. 10.반곡역(등록문화재 제165호)NikonFM2 + Kodak Tmax 1002013. 8. 4.반곡역2013. 9. 10.반곡역

2020년 10월 스가 내각 지지율 [내부링크]

가. 언론사별 여론 조사 결과1. 요미우리신문10월 18일 발표했다. 내각 지지율은 67%, 부지지율은 21%로 9월 내각이 시작할 때에 비해 지지가 7% 줄어들면서 부지지가 7% 증가했다. 학술회의와 관련된 임명 거부 사태가 내각의 지지도를 떨어뜨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2. 아사히신문10월 18일 발표했다.지지율은 지난달 65%에서 53%로 하락하고, 부지지율은 지난달 13%에서 22%로 증가했다. 아사히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학술회의 임명 거부에 대한 타당성 여부에서는 긍부의 차이가 크지 않았으나, 이에 대한 설명이 충분했느냐에 대해서는 불충분했다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많았다.3. 니혼게이자이신문10월 26일 발표했다.지지율은 지.......

강원도 원주시 중앙동 [내부링크]

2013. 8.구 조선식산은행 원주지점(등록문화재 제164호)Nikon FM2 + Kodak Tmax 1002013. 8.구 조선식산은행 원주지점(등록문화재 제164호)2013. 8.중앙동 구 B도로, 현 중앙로 문화의 거리2013. 4.중앙동 구 문화극장2013. 8.중앙동 구 아카데미극장2013. 8.중앙동 구 A도로, 현 원일로 원주감영 맞은편

인천시 남구 숭의동 [내부링크]

2010. 12.숭의1,3동 옐로우하우스Nikon FM2 + Fuji C2002010. 12.숭의1,3동 우각로Nikon FM2 + Fuji C200

인천시 중구 북성동 [내부링크]

2014. 9.북성로1가 북성포구 인근Nikon FM2 + Kodak Tmax 1002013. 4.선린동 차이나타운NikonFM22013. 4.선린동 차이나타운Nikon D802013. 4.북성동3가 자유공원Nikon D80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행궁동 [내부링크]

2018. 9.팔달구 행궁동Nikon FM2 + Kodak Portra 160

강원도 원주시 신림면 [내부링크]

2013. 8신림면 용암리원주 용소막성당(강원도 유형문화재 제106호)Nikon FM2 + Kodak Tmax 1002013. 8신림면 용암리원주 용소막성당(강원도 유형문화재 제106호)Nikon D80

[서울여행] 종로구 고궁 가볼만한 곳, 경복궁 [내부링크]

1. 왜 경복궁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못 됐나?종묘와 창덕궁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이지만 경복궁은 선정되지 못했다. 조선의 법궁인 경복궁은 왜 찬밥 신세가 된 걸까?이유는 간단하다. 경복궁은 임진왜란으로 불탄 뒤 270여년간 버려졌다가, 1867년에야 비로소 중건되었기 때문이다. 임진왜란으로 불타서 중건하긴 종묘나 창덕궁도 마찬가지 아니냐 반문할 수 있다. 맞다.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면, 두 곳은 임진왜란 직후에 중건했고 사료가 많이 남아 있어 보수공사에도 전통적인 기법을 적용할 수 있다는 차이가 있다. 그마저도 그 넓은 궁역의 숱한 전각들은 일제가 믹서기에 넣고 갈다시피했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원형에 가깝게 복원되지.......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장안동 [내부링크]

2018. 9.팔달구 장안동Nikon FM2 + Kodak Portra 160

강원도 동해시 묵호동 [내부링크]

2010. 5.묵호항Nikon FM2 + Fuji Superia2010. 5.묵호동Nikon FM2 + Fuji Superia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대부남동 [내부링크]

2013. 8.시화호Nikon FM2 + Ilford 1002013. 8.시화호Nikon D80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내부링크]

2014. 5.오이도항Nikon FM2 + Kodak Portra 1602013. 4.정왕동Nikon D80